천상(天上)의 향기 - 3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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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31(여인들의 향기)-3
붉게 물들었던 태양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며 붉은 바다가 본래의 푸른빛으로 반짝거리고 아군과 동해어부가 있는 모래사장에는 은은한 달빛이 비추며 모래들이 반짝거린다. 태양이 진 겨울 바다에는 거친 바람에 의해 풍랑이 거세지며 아군의 발밑까지 파도가 일렁거린다. 아군의 옷과 머리가 거친 바람에 흔들리다가 거친 바람을 이기지 못한 머리끈이 풀어지며 머리까락이 휘날리며 아군의 시아를 가린다. 동해어부 또한 거칠 바람에 가슴까지 오는 하얀 수염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군과 동해어부가 대치한지 한식경이 지났다. 하지만 아군이나 동해어부는 서로를 노려볼 뿐 누구도 먼저 공격을 시작하려하지 않았다.
동해어부는 상대가 특이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는 이제 잘해야 이십대 정도로 보이며 얼굴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어벙하게 보인다. 단지 자신을 주시하는 눈빛만은 어벙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게 깊은 심연을 보는 것처럼 맑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자신을 죽이려 왔다는 놈이 무기하나 들고 오지 않았다. 그건 무엇을 말하는가? 무기를 들지 않아도 자신인단 말인가? 그게 아니면 사용할 줄 아는 무기기가 없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무기를 들지 않아도 자신이 있다는 말인데 지금 하고 있는 꼴을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녀석에게는 상대를 압도하는 기도(氣道)는커녕 살기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더구나 지금하고 있는 꼴을 보면 더 가관이다. 다리는 일자로 벌리고 팔을 가슴에 올리고 있다. 자기 딴에는 준비 자세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엉성하기 짝은 없는 품으로 곳곳에 빈틈투성이다. 막말로 낚싯대를 쓸 필요도 없이 맨손으로라도 당장에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지금까지 손을 쓰지 않은 이유는 혹시나 하는 심정 때문이다. 가끔 상대방을 무시하다가 어처구니없게 당하는 무림인들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한참동안 아군의 공격을 기다리던 동해어부는 자신이 먼저 손을 쓰기로 했다. 그는 팔을 움직여 품에서 몇 장의 종이를 꺼냈다. 녀석은 자신이 종이를 꺼내도 미동조차하지 않는다. 동해어부가 손에 들린 종이를 공중에 뿌리니 종이들이 거대한 두 마리 거대한 용으로 변해 하늘위로 날아오른다.
아군도 하늘로 솟구치는 용을 보았다. 아마 배교의 술법일 것이다. 배교는 밀교와 배화교의 융합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신강에서 들어온 배화교와 서장에서 들어온 밀교가 중원에서 융합하여 배교가 된 것이다. 배교에는 밀교에서 전해진 술법(術法)을 독자적으로 연구 발전시켜 많은 술법들이 전해지는데 동해어부가 실천한 술법도 그중 한가지일 것이다. 아군은 술법이란 단지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한번도 술법을 상대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다. 하늘로 솟구치던 용들이 공중에서 선회를 하더니 아군의 가슴과 머리위로 떨어진다. 아군은 그때까지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한 마리 청룡이 아군의 가슴으로 파고들고 다른 한 마리 백룡이 아군의 머리위로 떨어진다.
“윽~~~”
아군이 뒷걸음치며 크게 흔들린다. 동해어부가 만들어낸 용들이 단지 환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용들이 가슴과 머리를 관통하자 내장이 요동치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충격이 전해진다. 동해어부의 술법은 사람의 감각기관까지 영향을 미치는 술법이란 말인가? 아군은 가슴이 찢어지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충격이 전해지자 분노가 치밀었다. 흥분한 아군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며 자기도 모르게 수라기가 일어났다. 현재 아군이 익힌 수라기와 수라마령신공의 성취는 육성과 칠성사이다. 극마관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육성까지 익혔던 수라기와 수라마령신공이 시간이 지나며 실전을 치루는 사이 일성이상 올라간 것이다. 아군의 몸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청룡과 백룡을 향해 손을 벌린다.
“착(捉)-잡다.”
아군의 입에서 힘참 외침이 터지자 아군의 손 그림자가 거대하게 변하더니 백용과 청룡에게 날아가 용들의 목을 움켜잡았다. 아군이 수라마령신공을 실천한 것이다. 동해어부는 다시 풍속에서 두장의 종이를 꺼내 하늘로 날리니 종이는 다시 두 마리 용으로 변해 아군의 등을 향해 날아갔다. 아군은 등 뒤에서 다시 두 마리 용이 날아오자 수라기를 육성이상 끌어올려 손에 잡고 있던 용들을 날아오는 용들을 향해 던져버린다. 수라마령신공의 ‘도(挑)-휘다’결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네 마리 용들은 중간에서 몸을 비틀어 서로를 피하더니 다시 방향을 틀어 아군에게 날아온다. 아군은 급하게 땅으로 떨어졌다. 한번에 연속으로 사용한 수라마령신공의 영향으로 진기가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들도 아군을 따라 내려왔고, 아군이 착지하는 불안한 틈을 이용해 아군의 가슴, 배, 머리들을 향해 날아왔다. 아군은 칠성둔형으로 용들을 피해보지만 네 마리 용들이 아군의 머리와 가슴, 배를 관통하니 아군은 피를 토하며 비틀거렸다. 동해어부는 상대가 자신의 술법에 휘말려 형편없이 당하자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싸움을 끝내려고 했다.
“이만 끝내자. 쓰려져라.”
동해어부의 손이 움직이지 하늘을 선회하던 용들이 비틀거리는 아군을 향해 날아갔다. 아군은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 몸에 전해지는 고통이 분노로 바뀌고 분노는 살기로 변하니 몸속에서 수라기가 요동치며 몸이 폭발할 지경이다. 비틀거리던 아군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네 마리 용들을 노려보는데 그의 눈에서 붉은 빛이 번쩍거린다. 수라기가 육성에서 칠성으로 올라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환(幻), 분(分)”
아군의 손이 붉게 물들며 붉은 손 그림자들이 수십, 수백 개가 늘어나 용들에게 날아갔다.
“꽝아~ 아아앙~”
지축이 흔들리는 거대한 광음과 함께 모래들이 날아오르고 허공에서는 4장의 중이가 갈가리 찢어져 바람에 흩어지고 그 사이로 아군의 몸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동해어부를 향해 날아간다. 동해어부는 자신의 술법이 허망하게 깨지자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상대가 자신처럼 술법을 부린 것도 아니다. 상대는 오직 힘으로 자신의 술법을 깨트린 것이다.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동해어부의 낚싯대가 휘어지며 가느다란 낚싯줄이 아군에게 날아간다.
“휘이익~”
허공으로 날아간 낚싯줄은 날아오는 아군의 목을 한바퀴 감고 줄 끝에 매달린 바늘이 아군의 자궁혈(목)로 파고들었다.
“크아아악~”
낚싯줄이 목을 조르고 바늘이 목을 파고드는 고통에 아군이 내지르는 괴성이다. 아군은 손으로 낚싯줄을 잡고 땅에 작지하며 줄을 당기니 낚싯대가 휘어지며 낚싯줄이 곧이라도 끊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동해어부의 낚싯대는 전설의 청허도에 있다는 철죽(鐵竹)으로 만들 것이다. 철죽은 무쇠보다 단단하며 탄력이 좋다고 전해진다. 또한 낚싯줄은 천잠사로 만들진 것이니 아군과 동해어부가 전력을 다해 당겨도 낚싯대나 낚싯줄이 끊어지지 않는다. 대신 동해어부의 다리는 계속해 모래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낚싯줄을 당기고 있던 아군의 머리까락이 송곳처럼 뻣뻣하게 일어나고, 아군은 동해어부를 향해 화살처럼 날아온다. 자신의 힘과 동해어부를 힘을 이용해 몸을 날린 것이다. 동해어부의 낚싯대가 휘어지며 날아오는 아군의 머리를 내리친다. 아군은 한 팔로 떨어지는 낚싯대를 막고 다른 한 팔은 주먹을 쥐고 동해어부의 상곡혈(아랫배)을 찌르니 공기가 요동치며 강맹한 권(拳)이 동해어부를 향해 날아갔다.
“퍽~~~ ”
“꽝아아아아악~~~~”
“..........윽~”
동해어부가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데 그의 손에는 토막 난 낚싯대가 들려 있었다. 아군의 머리를 내리친 낚싯대가 수라기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공중에서 터진 것이다. 아군은 뒤로 날아가는 동해어부를 쫒아가며 양팔을 내미니 강맹한 권(拳)이 동해어부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꽝아아앙~~ ”
“.........크~악~”
동해어부는 가슴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며 피가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동해어부의 몸이 공중으로 솟구쳐서 다시 땅으로 떨어져 내리니, 아군은 떨어지는 동해어부의 머리를 걷어차 버리고, 동해어부의 머리는 잘 익은 수박처럼 터져나가며 하얀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크아아악~”
아군은 동해어부가 죽었지만 한번 폭발한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괴성을 지르며 바다를 향해 장을 날렸다.
“꽝아아아앙~~”
바다가 요동치며 물줄기가 하늘을 솟구친다. 남들이 아군을 보았다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바다를 향해 한동안 미친 듯이 장을 날리던 아군이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쉰다.
“헉........헉........헉~”
아군은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데 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한번 폭발한 분노가 쉽게 진정되지 앉는 모양이다.
“학~ 학~~ 학~~...........휴~~”
아군이 고개를 들었다. 붉게 물들었던 눈은 검은 빛으로 돌아왔고, 휘날리던 머리카락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몸은 가늘게 떨고 있었다. 아군은 자신의 목을 만져보았다. 목에는 동해어부의 낚싯줄이 걸려 있었다. 그는 목에 감긴 줄을 풀어서 손으로 돌돌 말아보니 부려진 낚싯대가 따려온다. 아군은 낚싯대에서 줄을 풀어 품에 갈무리했다. 수라기의 힘에도 끊어지지 않는 줄이라면 나중에 쓸모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군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궁아라가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군은 오두막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쪽에 쓰려진 동해어부의 시신을 보았다. 시신의 가슴에는 두개의 구멍이 뚫리고 머리는 반 이상이 날아간 처참한 모습이다. 아군은 한숨을 쉬고는 오두막으로 돌아간다. 아군이 자리를 떠나고 일다경쯤 지나니 두 명의 복면인이 검은 관을 들고 모래사장에 나타다. 그들은 동해어부의 시체를 살펴보더니 시체를 관에 넣고는 바람처럼 살아졌다. 두 명의 복면인까지 자리를 떠나고 다시 한식경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모래사장 한쪽이 갈라지며 동해어부가 기어 나오더니 허리를 붙잡고 피를 토한다.
“헉.......헉~ 지독하게 당했어........그나마 마지막에 혼령이령(魂靈離靈)술이 펼쳤기에 망정이지........술법으로 그놈을 속이지 않았다면 정말 황천으로 갈 뻔했어.”
동해어부는 모래사장이 대자로 누웠다. 그의 상의는 걸레처럼 변해 있었고 가슴에는 붉은 손자국이 있었다. 아군에게 당한 상처다. 그는 아군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자 마지막 순간에 혼령이령술로 품에 있던 인형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고 자신은 금선탈각의 수로 모래사장에 몸을 숨겼다.
“그놈도 그놈이지만 뒤에 나타난 녀석들의 정체가 더 궁금하군........그놈들도 한패가?.........하여튼 무림에 괴물이 나타났어. 어쩌면 그놈으로 인해 무림에 한바탕 폭풍이 몰아치겠어. 나도 서둘러 교로 돌아가야겠군.”
동해어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오두막으로 돌아가 보았다. 오두막에는 소청이가 평상에 앉아서 **껍질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동해어부는 오두막 주위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른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죽이려 왔다는 남녀도 떠난 모양이다. 동해어부는 오두막으로 들어왔다.
“할아버지.”
“휴~ 다행히 무사하구나.......언니하고 오빠는 어디 갔지.”
“바쁜 일이 있다고 그냥 갔어요. 그런데..........할아버지 다쳤어요. 피 좀 봐~ 어떻게......”
소청은 할아버지의 상처를 보고 깜짝 놀라 평상에서 일어나 할아버지에게 달려와 자신의 소매로 할아버지의 얼굴에 뭍은 피를 닦아주었다.
“괜찮다. 오다가 넘어져서 그래.......자~ 우리도 그만 떠나자.”
“어디로요.......교로 돌아가는 게에요.”
“아무래도 그래야겠다. 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지.”
소청의 손에는 커다란 **껍질과 작은 노리개가 들려 있었다.
“이거요........아저씨가 주고 갔어요. 오면서 주웠다고 했던데요........그리고 이건 내가 예쁘다고 하니까 언니가 선물이라며 주고 갔어요.”
“그놈들이 선물도 주고 갔어. 허허 참~ 정말 황당한 녀석들이군.......자~ 우리도 서두르자.”
동해어부는 그길로 손녀와 함께 배교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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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과 궁아라는 영파에 있는 작은 마을에 들어섰다. 아군은 동해어부를 처리하고 돌아와 어디서 주워왔는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껍질을 소청에게 전해주고는 궁아라와 팔을 잡고 도망치듯 오두막을 빠져나왔다. 궁아라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불안한 얼굴로 아군을 지켜보고 있었다. 궁아라가 보기에 아군은 평소와 다르다.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고 몸에서 풍기는 차가운 살기 때문에 가까이 접근하기 조차 힘들다. 평소의 아군은 다른 사람과 대결할 때도 살기를 흘리지 않았던 사람이다. 궁아라는 아군의 눈치를 보면 숨이 죽이고 있었다. 아군은 마을로 들어서서 주변을 살펴보더니 궁아라의 손을 잡고 객점으로 들어간다.
“어.........어서 오세요.”
아군과 궁아라가 객점에 들어서자 반갑게 뛰어나온 점소이가 아군을 보더니 말을 더듬는다.
“방으로 안내해.”
아군의 목소리가 차갑다. 점소이는 아군과 궁아라를 이층에 있는 방으로 안내했고 아군과 궁아라는 안으로 들어갔다. 점소이는 아군과 궁아라가 방으로 들어가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데 그이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다. 점소이는 아군이 풍기는 살기에 숨도 쉬지 못하고 이곳으로 안내했고, 아군이 방으로 들어가자 귀신을 본 사람처럼 아군에게 도망친 것이다.
“악~ 아군~............ 왜 그래. 아군.”
아군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궁아라를 침상에 눕히고 그녀를 강제로 범하려 했다. 궁아라는 아군이 다른 사람 같아서 몸을 웅크리며 아군의 손을 피하다가 아군이 계속해서 짐승처럼 달려들자 아군의 가슴에 장을 날려버리니 아군은 침상에서 날아가 방바닥에 떨어졌다.
“미.......미안해”
궁아라는 침상에서 일어나며 웅크리고 앉아 복잡한 눈으로 아군을 바라본다. 한편 침상에서 떨어진 아군은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헉.......헉~ 죄........죄송해요. 미친 자식.......이익~~~”
아군은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면 자신의 머리까락을 움켜잡고 있었다. 아군은 동해어부와의 대결에서 칠성이상의 수라기를 사용했다. 아군은 잠마동을 출관했을 당시만 해도 수라기를 육성까지만 익히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라기는 육성에서 칠성으로 올라갔고 이제 칠성을 훌쩍 넘어서 팔성수준까지 다다르고 있다. 아군도 몸속에 흐르는 수라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느끼고 있었다. 아군은 그게 무서웠다. 수라기를 사용하면 할수록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쉽게 흥분한다. 평소와 다르게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하여 감정이 격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이런 변화를 알고 있던 아군은 지금까지 육성이상의 수라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겁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의지로 폭주하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지만 만일 그 이상이 되면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자신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동해어부의 이상한 술법에 걸려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폭발하며 칠성이상의 수라기를 사용했고 자신은 이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아군이 동해어부를 처리하고 나서 바다를 행해 미친 듯이 장을 날린 이유도 폭발한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한번 폭발한 분노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다. 아군은 힘들게 분노를 가라앉히고 오두막으로 갔다. 그런데 궁아라를 보자마자 다른 감정이 폭발했다. 그건 색욕(色慾)이었다. 인간의 칠정(七情)가운데 가장 쉽게 일어나고 가장 제어하기 힘든 감정이 분노(忿怒)이며, 오욕(五慾) 가운데 가장 강하고 가장 원초적인 욕심이 색욕(色慾)이다. 아군에겐 아직까지 진정되지 않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뜨거운 피를 식혀줄 여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궁아라는 안타까운 눈으로 아군을 지켜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군의 어깨를 만져본다.
“부르르~~~”
아군의 어깨가 심하게 떨리고 있다.
“무슨 일이야. 대체 왜 그래 아군.”
“저도 모르겠어요. 화가 나요. 무언가에 집중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요. 누님을...........누님이........필요해요.”
“무슨 일이야. 무슨 일로 화가 나는데........도대체 무슨 일이야. 동해어부와 안 좋은 일이 있었어. 동해어부는 처리하고 온 거야.”
“그는.........죽었었요........저~..........아무래도 수라기 때문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수라기를 사용하면 할수록 쉽게 흥분하고 자꾸만 폭력적으로 변해요. 제가 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들어요. 아무래도 제 몸속에 악마(惡魔)가 숨어있는 거 같아요.”
“그........그래. 수라기를 사용하면 그렇게 되는 거야.”
“예! 그렇게 되요.........겁나요. 헉~ 헉~....... 제가 어떻게 변할지 겁나서 미치겠어요. 그래서 잠마동에서 수라기를 수련할 때도 일부러 육성이상 수련하지 않았어요.........헉~ 헉~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의식적으로 수라기를 수련하지 않는데도 시간이 지나면서 칠성수준까지 올라갔어요........그리고 오늘 다시 팔성수준까지 올라간 것 같아요.........헉~ 헉.........잠마동에서 먹은 마황단의 영향 때문 같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수라기를 사용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수라기의 성취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헉.......헉~ 누님 나 어떡해요. 이러다가 미치는 것 되는 건 아니겠죠.........혹시 살인마가 되면...........아~~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아군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숨을 학덕이고 있었다. 폭발할 것 같은 마성을 힘들게 참고 있기 때문이다. 궁아라는 안타까운 눈으로 아군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깨물더니 상의 벗었다. 아군은 현재 폭주하는 말처럼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군은 자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라기는 인간의 오욕칠정을 극대화 시키는 무공이라고 들었다. 아군은 지금 노(奴-노여움)와 색욕(色慾)이 폭주하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미안해 난 그것도 모르고........자~ 아군 마음대로 해........아군~”
궁아라가 상의를 벗자 아름다운 젖가슴이 불빛에 모습을 드려낸다. 궁아라는 아군의 머리를 안아주었다. 아군은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아군의 눈앞에 궁아라의 하얀 젖가슴이 보인다. 아군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궁아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폭주하는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궁아라를 안는다는 것은 강간이나 마찬가지다. 궁아라는 아군의 머리를 쓸어주며 부드러운 눈길로 아군을 바라보았다.
“바보야.......우리 하나잖아. 일부러 참지 마. 내가 아군 사랑하는 거 알지. 나도 아군을 원해. 이번에 아군이 하고 싶은 데로 해.”
“헉~ 헉~ 익~~”
아군의 턱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를 악물고 있기 때문이다. 궁아라는 아군을 이대로 두면 위험할 것 같았다. 궁아라는 아군의 가슴으로 파고들어 아군을 넘어트리고 아군의 바지를 벗겼다. 어서 빨리 폭주하는 아군을 달려주어야 한다. 이막수는 마령단 때문에 살인귀가 되어 미쳐 날뛰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고 했다. 물론 아군은 마령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아군은 잠마동에서 마황단을 먹었다고 했다. 마황단 때문에 수라기와 수라마령신공을 쉽게 익혔다고 했다. 마황단이 어떤 약이진 모른다. 아군의 설명으로는 마령단과 비슷한 약이라고 했다. 마령단과 비슷하다면........마황단을 복용한 아군도 이막수에게 나타났던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혹시 아군도 이막수처럼 살인귀가 되어 미쳐 날뛰다가 죽어버리는 건 아닐까? 궁아라의 머릿속이 실타래처럼 엉킨다. 궁아라는 머릴 흔들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아군을 진정시켜야 한다. 바지를 벗기자 아군의 커다란 차지가 답답한 듯이 튀어나온다. 아군의 자지는 이미 딱딱하게 발기된 상태였다. 궁아라는 망설이지 않고 자지를 한입가득 베어 물었다.
“헉~~ 누님.......헉~~ 헉~~~”
궁아라는 한손으로 좆대를 흔들어주며 한손으로 불알을 주무른다. 아군은 자리에 앉더니 나머지 옷을 벗어버린다. 아군은 붉게 충혈 된 눈으로 자지를 빨고 있는 궁아라를 지켜보다가 상하로 움직이는 궁아라의 머리를 잡았다. 궁아라는 천상루에서 소녀경이나 황제내경 등의 책자를 통해 남녀에 대해 공부했고, 약간의 방중술도 배웠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전무(全無)했던 궁아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군과 별다를 것이 없었다. 아군이 궁아라의 머리를 밑으로 누른다.
“컥~~ 컥~~~ 욱~~ 욱~~”
궁아라는 자지가 목젖을 건드리자 토악질을 하며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아군은 궁아라를 놓아주지 않고 계속해서 누르니 자지는 목젖 넣어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아군은 엉덩이를 들고 부들부들 떨었다. 자지를 목구멍이 조여 주니 쾌감이 밀려오는 모양이다. 궁아라의 손이 바동거린다. 답답한 모양이다. 아군이 손을 치우자 궁아라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하이........하이.......무슨 짓이야.”
“죄.........죄송해요.”
궁아라는 아군을 보고 곧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변한다. 입으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눈은 붉게 물들어 색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궁아라는 한숨을 쉬더니 손으로 아군의 자지를 좌우로 흔들어주다가 다시 자지를 빨아준다. 역시 아무리 입을 크게 벌려도 자지는 반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 궁아라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깊이 숙었다.
“컥......컥~~~. 욱.....욱~”
자지가 목젖을 지나면 토악질이 나온다. 하지만 궁아라는 눈을 꼭 감고 자지를 뿌리까지 넣었다. 사랑하는 아군이 이걸 원한다. 힘들고 거부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사랑하는 아군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쯤은 참아야 한다. 아군의 숨이 거칠어진다. 궁아라가 숨을 쉬며 목 근육이 움직이며 자지를 조여 주기 때문이다. 한동안 자지를 물고 있던 궁아라가 천천히 자지를 빼내니 번들거리는 자지가 나타난다. 궁아라는 손으로 자지를 흔들어주며 입을 밑으로 가져가 아군의 불알을 빨아준다.
“헉~ 헉~~ 누님.........그렇게까지 안 해도............헉~ 헉~”
“쪽~~ 쪽~~ 쩝~~ 쩝~~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쩝~~ 쩝”
궁아라는 아군의 양쪽 불알을 모두 빨아주더니 다시 자지를 입으로 빨아주는데 이번에는 무척이나 빠르게 움직인다.
“질퍽......질퍽.......질퍽.....컥.......컥....흡.....흡.흡....흡.”
“헉........헉......헉.....누님.......아윽~”
아군은 상하로 빠르게 움직이는 궁아라의 머리카락을 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사정이 임박한 모양이다.
“헉......헉........그만.........살것 같아요. 윽..........윽~~”
궁아라는 아군의 말을 듣고 피하기는커녕 더욱 입을 벌려 자지를 목구멍으로 넘겼고, 아군은 목구멍이 움찔거리면 자지를 자극하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정액을 토해낸다.
“울컥............울컥.........울컥”
“컥~.........컥~....꿀꺽......꿀꺽~~”
궁아라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지를 물고 있었고 정액은 그녀의 식도를 따라 뱃속으로 들어갔다. 궁아라는 입에서 펴지는 밤꽃 향기에 약간의 토악질을 느끼지만 그래도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부들거리던 아군의 떨림이 멈추자 궁아라는 천천히 자지를 빼내고 혀를 내밀어 자지를 정성스럽게 핥다준다.
“헉.......헉......누님........죄.........죄송해요.”
“쩝~~~ 흡.....흡~ 좋았어.......”
“예~ 너무 좋았어요. 황홀해요.”
궁아라는 아군의 자지를 깨끗하게 빨아주더니 이내 치마를 벗고 다리를 벌렸다. 아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궁아라가 마지막까지 걸치고 있던 천을 치우고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궁아라는 아직까지도 부끄러움을 타는 모양이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아군은 궁아라의 보지를 양손으로 벌리고 보지에 흐르는 물을 핥다먹었다.
“하이........하이......아아앙.....아군......아흑~ ...........하이........하이.”
아군은 보지를 빨다가 이상한 돌기를 발견하고 혀로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빨아주니 돌기가 불어지며 딱딱해진다.
“헉~~ 아군........그만.....아아아앙....미쳐........아군 제발 그만.....앙아앙~”
궁아라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엉덩이가 흔들린다. 아군이 발견한 돌기는 음핵이었다. 아군은 입술로 돌기를 물어주며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tu 질벽의 주름을 자극하니 보지에서 다량의 물이 토해진다.
“헉~~~그만.........죽을 것 같아.....아아아앙. 제발........아군.......아흑~~”
아군은 보지에서 흐르는 물을 핥다먹고 궁아라의 위로 올라오니 궁아라는 자신의 손으로 자지를 잡고 보지를 인도했다. 아군은 귀두부분으로 미끌미끌한 대음순과 소음순에 문지르다가 이내 허리에 힘을 주니 자지가 보지 살을 가르며 안으로 들어갔다.
“헉~~ 들어왔어.....아앙앙......아군......사랑해.......하흑~”
“저도 사랑해요......누님.....”
아군은 궁아라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받치고 자지 끝까지 보지 속에 담그더니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니 자지가 질벽을 자극해 준다.
“헉.....헉.~~ 아군....조그만 더..빨리.”
아군의 허리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궁아라의 팔과 다리가 아군에게 매달리고 아군은 궁아라를 거칠게 밀어붙인다.
“푹...푹....질퍽.......질퍽...푹.푹...푹.~”
“아아아앙.............미쳐.....아아아아아........아아~ 아군......아군.........사랑해.”
“누님.....쌀 것 같아요............윽......윽~”
“싸............나도 와.....아군.....하~~ 흑~~~”
“울컥....울컥”
아군은 궁아라의 몸에 쓰려지면 보지 속에 정액을 토했고, 궁아라는 아군을 몸에 매달리며 부들부들 떨었다. 아군은 밤이 깊도록 궁아라를 탐했고, 끝내 아군을 감당하지 못한 궁아라는 혼절해 버리고 말았다. 한번 폭발한 아군의 색욕을 궁아라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군은 혼절한 궁아라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아직도 부족한 모양이다. 아군은 궁아라의 벗을 몸을 이불로 덮어주고 자신도 그녀의 옆에 누웠다.
궁아라는 밖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보니 아군은 어린아이처럼 새근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어제 자신을 그렇게 못살게 굴더니 피곤했던 모양이다. 궁아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입술을 깨물었다. 몸이 물먹은 솜처럼 힘이 없고, 여기저기가 꼭꼭 쑤시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어제 색욕(色慾)이 폭발한 아군을 감당치 못하고 자신이 혼절한 기억이 났다. 궁아라는 아군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윽~ 하아~.”
궁아라는 너무나 극심한 통증에 당장이라도 쓰려질 지경이라 침상의 모서리를 잡았다. 그녀는 몇 번 심호흡을 하더니 욕실로 걸어가는데 통증 때문인지 몰라도 걸어하는 품이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궁아라는 욕실에 들어가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가슴과 허벅지를 비롯하여 몸의 이곳저곳에 시퍼런 멍 자국이 있었다. 아군은 어제 색에 굶주린 색마 같았다. 순진하고 착하기만 하던 아군의 모습이 아니었다. 한번 색욕이 폭발하니 자신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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