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정풍운(雷霆風雲) - 7부
본문
다시 밤은 찾아왔지만 이현성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왠지 분위기에 휩쓸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해 버린 것 같다.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려 해도 이쪽 세계의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로서는 생각이 정체되어 있었다. 자기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옆에 누워 있는 사희영과 의논해보고 싶어도, 그녀에게 이런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이럴 때는, 사건들을 처음부터 정리해 보자.’
현성은 얼굴을 비비며 불안해지기만 하는 마음을 다잡고 차근차근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장강은 지금 분열되려고 한다. 그리고 서극과 묵자강은 통합하기를 원한다. 분열하려는 몇몇은 흉수와 연관되어 있다. 그들은 서초하를 납치하려 했다? 엥……… 왜?’
사고(思考)의 실타래를 풀어가던 현성은 갑작스럽게 떠오른 의문에 고개를 갸웃했다.
‘분열세력이 그 여자애는 납치해서 어따 쓰게. 어차피 각 지방으로 떨어져 있으니까 독립하고 싶으면 그냥 본채랑 연락 끊고 지내면 되는 거잖아. 설마 서극이 쳐들어가지 못하게 할 인질? 하지만 그들은 외부세력의 조력도 받고 있고, 서극이 수로맹을 통합하지도 못한 채로 쳐들어온다고 무서울 것도 없잖아. 뭔가 말이 안 돼. 그렇다면 서극의 연극일 수도 있는 건가? 원래 이런 이야기 패턴에서는 아무도 믿으면 안되는 거니까. 그러면 서극이 흉수와 연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긴데, 일단은 명분(名分)과 형식적 지위도 그에게 있는데 흉수와의 연계를 통해 힘까지 갖추게 되면 다른 수로채들이 반항을 할 수가 없으니 수로맹을 통합하는 건 간단하잖아. 그렇다면 수로맹은 통합되는 거고... 아 그래!’
순간 이현성은 정말로 어둠 속에서 눈앞에 환해지는 착각을 느꼈다.
‘원래 납치라는 건 협박을 위한 것이잖아. 지금 서극에게 어떤 협박을 할 수 있을까? 자신들에게 협력하라는 것 일테고, 만약 서극이 외부세력의 협박에 굴하게 된다면? 그래! 다른 수채들을 앞에 내세워 수로맹을 먹으려면 지금의 맹을 부수고 새로운 수로맹을 다시 만드는 수밖에 없으니까 훨씬 더 힘들 거 아냐. 게다가 이런류의 악당들은 끝까지 뒤에서 일 꾸미는 걸 좋아하던데 그렇게 되면 수로맹이 해체되었다가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정체가 무림에 드러날 수도 있고, 그들은 분열된 수로맹이 아닌 지금의 통합된 형태의 장강수로연맹을 삼킬 수 있게 되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래서 어쩌라고!’
잠시 동안 모든 문제가 풀린 것처럼 기뻐하던 현성은 그런 결론이 나온다고 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그리구 한참후에야 현성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젠장 군바리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냐. 머리 터지겠다. 일단 침착하게… 침착하게… 무협지스럽게 생각해보자.’
‘……’
‘……’
‘……’
‘으아아악 모르겠다아아아아!’
머리를 부여잡고 발광을 하려고 하던 현성은 옆에 사희영이 자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심호흡을 했다.
‘후아 후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간단하게, 간단하게, 수로맹을 삼키려면 서극을 손아귀에 넣어야 하고, 그러자면 인질이 필요하고, 인질을 얻기 위해서는 다시 납치를 해야 하고, 이미 납치 시도가 있었던 이상 서극이 함부로 가족을 외부로 내보 낼리 없으니, 힘들더라도 납치를 하려면 수룡보 내에서 해야 하는데………. 그럼 결론은 하나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납치를 막는 것뿐… 에라 모르겠다!’
이현성은 사희영이 깨지 않게 조심조심 침대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벗어놓은 겉옷을 걸치고는 밖으로 나갔다.
“에휴…. 팔자에도 없는 잠복근무인가.”
조용히 푸념을 내뱉으며 막 침실을 나서던 이현성은 흠칫 놀랐다. 어둠 속에서 자그마한 불꽃이 숨 쉬듯 일렁이고 있는 것이었다.
"진노! 저 늙은이가 잠도 안자고 뭐하는 거지?"
이현성은 내심 경악하며 예의 불꽃을 노려보았다. 그 불꽃은 바로 한 자루 긴 곰방대 끝에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정원의 관목 그늘 아래 진노라 자칭하던 노인이 홀로 앉아서 연초(煙草)를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현성의 노복(老僕)임을 자처하며 함께 수룡보에 들어왔다.
"도대체 저 노인의 정체는 뭐야?"
이현성이 미간을 찡그리며 염두를 굴릴 때였다.
“허허, 왜 안 주무시고 나오셨습니까?”
진노가 이현성을 돌아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렸다. 마치 이현성의 고민을 모두 알고 있는 듯한 미소다.
“그냥 잠이 안와서 바람 좀 쐬러 나왔어요.”
“그래요?”
이현성의 퉁명스러운 대꾸에 진노는 히죽 웃었다.
‘늙은 능구렁이 같으니라고…! 하는 걸로 봐서는 분명 뇌정검호각과 관련된 은거기인(?)이 분명한데."
이현성은 진노가 자신의 내심을 들여다보는 것 같으면서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것이 내심 불만이었다.
진노는 한 모금 곰방대를 빨고는 지나가는 말처럼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왠지 오늘 밤은 조용하지 않은 듯하오.”
“오늘 밤?”
이현성은 검미를 모으며 되뇌였다. 그는 기인으로 추정되는 노인이 모처럼 던져준 말의 의미를 파악하려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들리는 것은 풀벌레소리와, 새울음 소리 뿐이었다.
“조용하기만 하구만, 뭐가 문제여…!”
불평을 중얼거리던 이현성은 순간 입을 다물었다.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뭔가 알 수 없는 파공음이 고막을 울리 것이다. 눈을 감고 다시 정신을 집중하니 다시 한줄기 가느다란 파공성이 들려왔다. 비록 내력의 운용이 서투르긴 해도 그의 내공은 경천동지의 수준이라 청각에 정신을 집중하니 십 리 밖에서 들린 작은 소리조차도 놓치지 않은 것이다.
“한번 따라가 보시구려! 사소저는 이 늙은이가 지켜드릴 테니…!”
진노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현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현성은 듣고도 몰랐지만 그것은 누군가 은밀히 수룡보 외곽으로 날아나가며 흘린 파공성이었던 것이다.
잠깐 의문을 품고 진노를 노려보던 이현성은 그가 눈을 마주하고 멀뚱멀뚱 자신을 쳐다보자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의 신형(身形)은 순간적으로 장내에서 사라져 버렸다.
홀로 남은 진노는 이현성이 사라진 쪽을 망연하게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짓무른 눈가엔 이유를 알 수 없는 한 줄기 뜨거운 물기가 배어있었다.
이 노인은 도대체 누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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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는…!’
전면을 노려보며 달리던 이현성의 두 눈이 번득 신광을 토해내었다. 수룡보 서쪽의 구릉. 그의 오십여 장 앞 쪽으로 한 명 장한이 질풍처럼 날아가고 있었다.
수룡보를 빠져 나온 자는 바로 그 장한이었는데 분명 이현성과도 안면이 있는 인물이었다.
‘독각교(獨角蛟) 경천세(敬天世)! 저 사람이 왜 수룡보를 빠져나온 거지?’
이현성은 검미를 찌푸리며 장한의 뒤를 소리없이 쫓아갔다.
-독각교(獨角蛟) 경천세(敬天世).
그 자는 바로 수계십팔왕의 일인으로 장강수로연맹을 이루는 장강십팔채 중에서도 동정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상수(湘水) 교룡채의 채주였다. 그는 다른 수계십팔왕 들과 함께 장강용왕 서륭의 장례식 때문에 수룡보에 와 있었다.
지금까지 이름 한번 등장하지 않은 그야말로 예상외의 인물이다……….
이현성이 안력을 돋우니 경천세의 옆구리에는 무엇인가가 끼워져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터운 천으로 둘둘만 물체였으나, 그것이 사람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저 놈이 수룡보의 누구를 납치한 건가? 설마 서초하를?"
이현성은 소리없이 경천세의 뒤를 추종하며 염두를 굴렸다.
‘어쨌든 좀더 두고 보자, 아마도 저놈과 접촉할 또 다른 작자를 곧 보게 되겠지…!’
이현성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성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전개였기에 내심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마음이 들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경천세의 경공술은 범상치 않았다.
이현성은 단지 내력의 힘으로 빨리 달릴 수 있을 뿐이었고 추종술은 전혀 익히지 않았기에 독각교 경천세가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방향을 바꾸니 그는 경천세의 종적을 놓치고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
어느 덧 인적 없는 숲속.
‘이런 전개는 어느 무협지에도 없었어!’
어렵사리 찾아 온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고는 자신의 능력 부족보다는 무협지답지 않은 현실을 원망하는 이현성이었다.
“이 공자 이런 시간에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어요?”
막막하게 밤하늘의 별을 세던 이현성의 등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몸을 돌리니 한 명의 미소부가 미소를 지은 채 서 있었다.
많게 보면 서른 전후이고 적게 본다면 십대 후반으로도 보일 수 있는 나이를 짐작하기 힘든 앳된 얼굴에 타는 듯이 붉은 경장 차림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인이었다.
-흑수선(黑水仙) 낙약란(洛若蘭)
검은 숲을 배경으로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그녀가 만약 자신이 아는 얼굴이 아니었다면 귀신인 줄 알았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는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고는 긴장했다.
그의 예상으로는 흑수채는 경하채와 함께 흉수의 주구였다. 게다가 누군가를 납치해가던 경천세를 쫒던 상황에서 갑자기 그녀가 나타난 것 자체가 더욱 의심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딱딱하게 굳어버린 혀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이현성에게 낙약란은 뜻밖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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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세는 어느덧 동정호 북쪽의 은밀한 계곡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리 깊지 않은 계곡의 끝에는 하나의 묘(廟)가 자리하고 있었 다. 그것은 동정호의 수신(水神)을 모신 일종의 용왕묘(龍王廟)였다. 경천세는 망설이지 않고 그 용왕묘로 날아 들어갔다.
“경채주, 조금 늦었구료!”
경천세가 용왕묘로 들어선 순간, 음산한 발소리와 함께 용왕묘 안에서 한 명의 인물이 걸어 나왔다. 일신에 화려한 비단 옷을 입은 이십대 중반의 청년이었다. 마치 임풍옥수(臨風玉樹)처럼 영준하기 이를 데 없는 용모를 지닌 청년이었지만 오척 반도 되어 보이지 않는 키가 흠이었다.
“자! 약속대로 인질을 데려왔소.”
독각교 경천세는 침중하게 말하며 안고 있던 물체를 청년에게 건네주었다.
“핫핫! 수고하셨소.”
청년은 희색이 만면하여 그것을 받아들었다.
“머지않아 채주의 교룡채는 지존삼채 중 하나로 등극하게 될 것이오. 약속하리다.”
“허언(虛言)이 아니길 빌겠소. 그럼 본인은 의심을 사지 않도록 급히 돌아가야겠소.”
경천세는 음산하게 대꾸하며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했다.
“잠깐!”
히죽거리며 천을 풀어내던 청년이 갑자기 경천세를 불러 세웠다.
“무슨 일이오?”
“말이 틀리지 않소? 이 여인은 누구요? 설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초하가 시집을 가서 과부가 되기라도 한 거요?”
천의 안쪽에서 나온 것은 아름다운 중년여인이었다. 풍만한 몸을 새하얀 소복(素服)으로 휘감은 삼십대 중반의 미부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그녀는 바로 장강용왕의 미망인인 매부용임에 틀림없었다. 그녀는 밤새 남편의 빈소(殯所)를 지키다가 경천세에게 암습을 당한 것이다.
경천세는 당황해서 변명했다.
“어쩔 수 없었소. 지난 번 시도가 실패한 이후 서초하의 주변에는 호위가 삼엄해서 그녀의 침소 주변에는 접근도 할 수 없었소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 여자를 잡아온 것이오.”
청년의 시선이 싸늘하게 변했다.
“보통이라면 서극의 모친이건 여동생이건 상관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이 여자는 서극의 친모(親母)가 아니지 않소. 인질로서의 가치가 서초하보다 훨씬 떨어지지.”
“하, 하지만 서극은 그녀를 각별히 대하고 있으니 가치가 떨어진다고는….”
“그래서 서극이 이 여자를 서초하보다 더 아낀다는 말이오.”
“그…그건.”
경천세의 전신을 휘감아 오는 살기. 수계십팔왕이라는 이름은 어디로 갔는지 경천세는 더 이상 변명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었다.
“훗. 할 수 없지. 당신 정도의 인물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란 내 잘못이오.”
경멸섞인 말이었지만, 그 말과 함께 몸을 감싸던 살기가 스러지자, 경천세는 죽다 살아난 기분에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고, 고맙소.”
“그만 가보시오. 다음에 연락할테니.”
경천세는 청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재빨리 장내를 떠나 계곡에서 사라졌다. 청년은 경천세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큭큭큭…. 멍청한 놈. 미쳤다고 너 같은 자에게 중원정복의 교두보가 될 지존삼채를 맡기겠느냐. 네 놈의 달콤한 꿈이 끝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경천세가 완전히 사라지고 난 뒤 청년은 용왕묘 바닥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매부용을 바라보았다.
“이 계집은 어쩐다. 일단 서륭의 마누라였던 만큼 쓸모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음침하게 중얼거리던 그 자의 눈가로 음흉한 미소가 스쳤다.
“흐흐… 어차피 과해룡 서극을 굴복시킬 때까지만 필요한 계집이니 한바탕 즐겨도 되겠지! 중원의 계집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군.”
청년은 입맛을 다시며 매부용을 안은 채 용왕묘로 걸어 들어갔다. 그런데 뒷말이 조금 이상하다, 설마 그는 중원인이 아니란 말인가?
청년은 그녀를 용왕묘의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흥분된 손길로 여인을 휘감은 천을 완전히 벗겨내 바닥에 펼쳤다.
“흐흣! 상복을 걸친 계집은 처음인데…!”
소복을 걸친 매부용의 풍만한 몸을 쓸어보며 청년은 침을 꿀 꺽 삼켰다. 극도의 슬픔과 비탄으로 수척해진 용모에 새하얀 소복을 걸치고 있는 가련한 여인의 모습은 청년의 가슴 속에 내재된 잔인한 수성(獸性)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상중인 여인을 능욕한다는 생각이 그 자로 하여금 흥분에 몸을 떨도록 만들었다.
“흐흐… 고것!”
청년은 침을 꿀꺽 삼키며 매부용의 저고리에 손을 가져갔다.
-사라락…!
매부용의 가녀린 상체를 감싸고 있던 소복의 저고리 고름이 풀어 져 좌우로 흘러내리는가 싶었는데, 곧 터질 것 같은 탱탱한 한 쌍 의 수밀도가 물결치듯 일렁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묻어날 듯 새하얀 피부에 큼직한 사발을 엎어 놓은 듯한 한 쌍의 젖무덤은 가히 신이 빚어 놓은 조각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그 위 쪽에는 금방 딴 포도알 같은 젖꼭지가 가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으음…!”
청년은 미망인의 젖가슴을 노려보며 짐승같이 숨을 헐떡였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그 자의 두 손이 상복 사이로 드러난 매 부용의 유방을 와락 움켜 쥐었다.
청년은 자신의 손에 닿는 감미로운 감촉을 느끼며 그녀의 젖가슴을 마구 주물러대기 시작
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육괴(肉塊)는 색마의 손아귀에 제멋대로 이지러지고 있었다.
청년은 그것만으로 모자랐던지 매부용의 가슴으로 입술을 가져갔다.
짐승같은 한 인간에게 자신의 육체가 유린당하고 있었으나, 기절 한 매부용이 그 같은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한동안 매부용의 젖무덤을 주무르고 빨아대던 청년은 더 이상 욕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벌떡 일어나 매부용의 하체를 노려보았다.
“흐흐…!”
그 자는 음탕하게 웃으며 매부용의 상복 치마에 손을 가져갔다. 그의 거친 손길에 의해 매부용의 치마는 허리 위까지 서슴없이 걷어 올려졌다.
매부용의 눈부신 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대리석으로 깎아 놓은 것 같은 그녀의 허벅지와 그 위로 풍만하게 벌어진 둔부가 청년의 두 동공 깊숙이 박혀 들어왔다. 치마 속에서 드러난 매부용의 하체는 유달리 풍만하여 가히 폭발 적인 유혹을 발하고 있었다. 그 한 쌍의 흐드러진 허벅지 사이에는 자그마한 고의가 그녀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위태롭게 지키고 있었다.
청년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 고의를 움켜쥐었다. 이윽고 그의 짐승같은 손길에 그녀의 얇은 고의가 무기력하게 뜯겨 나갔고, 그녀의 고귀함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숨막힐 듯한 매부용의 비밀스러운 곳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토실토실 살이 오른 매부용의 그 둔덕에는 아주 무성한 수풀로 뒤덮여 있었고, 검은 윤기가 도는 그 밀림은 너무 무성하여 도대체 그 안쪽을 들여다 볼 수가 없었다.
“으음… 역시 시건방지기 그지없는 중원 년들도 아랫구멍은 똑같군.”
청년의 두 눈이 욕정으로 시뻘게지며 앓는 듯한 신음을 흘려 내었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주저할 여유가 없었다. 그는 곧 떨리는 손으로 매부용의 동그스름한 무릎을 움켜쥐고 좌우로 벌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기절해 있는 그녀가 반항할 리가 만무했고, 그 녀의 허벅지는 자연스럽게 벌려지고 있었다.
사내를 받아들일 때의 그 음탕한 자세로 다리가 벌어지자 매부용의 은밀한 부위가 확연히 드러나 청년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 왔다. 그 안에는 마치 살짝만 건드려도 달콤한 즙이 배어나올 것 같은 것 같은 여인의 균열이 숨을 쉬고 있었다.
청년의 사악한 욕정은 엄청난 기세로 폭발했다.
“허억… 못 참겠다!”
청년은 매부용의 하체를 노려보며 으르렁대듯이 숨을 헐떡였다. 곧 그의 얼굴이 매부용의 중심부로 처박혔다. 그리고 그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연분홍색 꽃잎을 망설임 없이 핥아 올렸다. 그는 마치 목마른 개가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이 헐떡거리며 입술과 혀를 꽃잎 사이를 유린했다.
시간이 흐르자 약간 두꺼운 꽃잎 사이에서 애액이 흐르기 시작하며 시큼한 여인의 냄새가 청년의 후각을 자극했다.
청년은 코끝을 쳐박고는 애액을 빨아 마셨다. 기절해 있는 몸도 영향을 받은 건지 움직이지 않던 허리가 움찔 움찔 흔들렸다.
청년은 얼굴을 들지 않고 계속해서 울창한 둔덕에 입을 맞추고, 조가비 안쪽까지 혀를 넣어 휘저으며 아래쪽에 있는 음핵은 턱을 이용해서 꽉 눌렀다.
주르륵 애액이 넘쳐흐르고 미망인의 숨소리가 커져가는 것을 느낀 청년은 한층 더 얼굴을 붙이며 음핵을 이빨로 자극하고 혀로 핥았다.
한동안 그렇게 매부용을 애무하던 청년은 혼혈(混穴)이 제압당한 매부용이 미약한 육체 반응이 지루해졌는지 얼굴을 떼며 일어섰다.
“흐흐… 나무토막 같아서는 재미가 없지.”
청년은 히죽 웃으며 매부용의 막힌 혈도를 풀어 주었다.
“으음…”
혈도가 풀리자 매부용은 나직한 신음소리와 함께 깨어났다. 처음에 그녀는 자신의 처
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
용왕묘의 천정을 올려다보던 그녀의 시선이 자신의 벌거벗겨진 젖가슴으로 옮겨졌다. 벌어진 저고리 사이로 삐져나온 자신의 풍만 한 젖무덤을 보자 그녀는 비로소 흠칫 놀랐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하체도 서늘하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설마 하는 마음에 급히 옮겨진 그녀의 시선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신의 하체가 하늘을 향해 활짝 벌려져 있는 모습이 들어 왔다.
그리고 벌어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는 한 명 의 사내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바지를 벗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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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어린비입니다.
다른 연재를 전부 내린 건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전부 저의 미숙함 때문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신다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고 해서 공인급 인간성을 바라지 말아주세요.
닉네임 그대로 저는 생각이 어립니다.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는 거지요.
그냥 정신차리고 조용히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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