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2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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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127(반근착절(盤根錯節))-3




혁린 무는 녹림대탑에 있는 조철봉의 방에서 그의 애첩들인 인향과 이주와 함께 침상에서 색의 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인향과 이주는 이십대 중반의 나이들로 불타는 육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조철봉은 나이도 많고,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에 긴긴날 밤을 홀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혁린 무는 나이도 젊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정력을 자랑하는 놈이라 그와 함께 즐기는 것이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하고 황홀하기만 했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인향과 이주는 조철봉과 정식으로 혼인한 것도 아니고 강제로 군산에 끌려와 쉬어빠진 조철봉의 첩이되었기 때문에 조철봉에 대한 사랑은 고양이 손바닥만큼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인향과 이주의 입장에서 보면 조철봉이나 혁린 무나 자신들의 육체나 탐하는 수컷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안기나 마찬가지라는 결론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젊고 싱싱한 혁린무에게 안기는 편이 그녀들에게도 즐거울 것이다. 또한 지금 군산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조철봉은 군산에서의 모든 기반을 잃어버리고 꽁지에 불붙은 강아지처럼 도망쳤기 때문에 새로운 군산의 주인이 된 혁린 무에게 잘 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혁린 무는 보지털이 없는 인향의 보지를 벌리고 손가락으로 쑤시며 엎드려 있는 이주의 보지에 자지를 쑤시고 있었다. 




“하이..........하이...........서방님........급해요. 인향이 보지도 쑤셔주세요.”


“아아아앙...........빼면 안돼.........서방님 올라와요. 조금만 더 깊이........아아앙.”


“절퍽~ 절퍽~.......뿌직~ 뿌직~”


“헉~ 헉~ 헉~ 쌍년들.........싸우지들 말아라.........사이좋게 쑤셔주마.”




혁린 무는 이주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 인향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 박았다. 이주의 위에 바로 인향이 포개져 있었기 때문에 인향의 보지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흑~ 보지가 가득 차는 느낌이야........너무 좋아.......아아아........서방님.........더 깊이.”


“헉~ 헉~ 이년아........너무 물지 마라.........헉~”




혁린무는 인향의 보지가 오물오물 씹어주자 부르르 떨면서 인향의 머리까락을 잡아 일으켜 세워서 젖가슴을 잡고 힘차게 보지를 쑤셔준다. 이주는 자지가 빠져나간 보지가 너무나 허전하여 자신의 손으로 보지를 쑤시며 몸을 비틀고 있다. 혁린 무는 인향의 보지 물로 흥건하게 젖은 손가락을 이주의 항문에 쑤셔 박았다. 




“헉~ 아파.........서방님 거긴.........아니에요.”


“가만있어.”




혁린 무는 인향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 인향을 뒤로 돌아서 엎드리게 한 다음 인향의 얼굴을 자지를 내미니 인향은 자신의 보지 물이 번들거리는 자리를 입안 가득 집어넣어 빨아준다. 혁린 무는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인향의 얼굴을 이주의 엉덩이 위로 올리니 인향의 얼굴과 이주의 엉덩이가 하나가 된다. 혁린 무는 인향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 인주의 항문을 쑤시던 손가락을 빼내는 것과 동시에 자지를 단번에 뿌리까지 쑤셔 박았다.




“헉~ 아파.........서........서방님..........항문이 찢어질 것 같아요.........그만.........아아악~”


“헉~ 헉~ 으~ 윽~ 십팔..........엉덩이에 힘 빼..........어서.”




이주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혁린 무의 말대로 엉덩이에 힘을 빼니, 뿌리까지 들어왔던 혁린 무의 자지가 똥구멍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향은 이주의 항문을 왕복하는 혁린 무의 자지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다. 




“킥킥킥~ 역시........이 맛이야........인향아 입을 벌려라.”




인향이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입을 벌리니 약간의 구린내가 풍기는 혁린 무의 자지가 목구멍까지 깊숙하게 들어온다. 혁린 무가 인향의 입과 이주의 항문을 맛보고 있는데 밖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린다.




“험~ 험~ 공자님.........준비가 끝났습니다.”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형오일살의 목소리다. 




“헉~ 헉~ 개새끼~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헉~ 헉~ 하여튼 도움이 안 돼는 새끼야.”




혁린 무는 다시 이주의 항문에 자지를 쑤시고 빠르게 왕복하더니 인향의 입에 다량의 정액을 토하더니 문을 활짝 열었다. 형오일살이 자리처럼 목을 빼내고 방안을 살펴보니 두 명의 여인이 벌거벗은 상태로 침상에 누워있었다.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어.”


“알겠습니다. 그럼 혈영대와 함께 선착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형오일살은 그냥가기 섭섭하지 이주와 인향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 총총 걸음으로 선착장으로 향했다. 




“서방님.........어디 출타하세요.”




혈오일살이 물려가자 인향이 낙지처럼 혁린 무에게 달라붙으며 아양을 떨었다. 혁린 무는 인향의 젖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며 혀를 내미니 인향은 까치발을 하고 혁린 무의 혀를 빨아준다. 




“쩝~ 쩝~ 포양호에 다녀올 계획이다.”




혁린 무가 인향의 등을 자신의 가슴 붙이고 젖가슴을 주무르며 말하자 인향은 상체를 움직여 혁린 무의 등을 자극하며 다리를 벌린다.




“서방님........저희들도 데려가세요. 부탁입니다.”




혁린 무는 피식 웃으니 인향의 사타구니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셔주니 인향은 뼈 없는 연체동물처럼 혁린 무에게 달라붙었다. 그리고 연재 왔는지 이주도 혁린 무에게 달라붙어 아양을 떨고 있다.




“좋다.........너희들도 준비해라.”


“정말 이세요..........알겠습니다.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이주와 인향은 바로 혁린 무에게 떨어져 옷을 챙겨 입는다. 혁린 무는 인향과 이주의 준비가 끝나자 선착장에 내려가니 형오삼살과 이백명의 혈영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형오이살과 삼살은 나와 함께 포양호로 출발한다........... 형오일살!” 


“예~ 하명하세요.” 


“형오일살은 나머지 혈영대와 흑풍대와 함께 이곳 군산을 수비하면서 특히 풍랑채의 동향을 철저하게 감시해라.” 


“알겠습니다. 그런데 포양호는 무슨 일로 가시는 겁니까?”


“미리 알아서 뭐해...........나중에 설명해 주겠다. 모두 승선하라.”




혁린 무의 명령에 이백 명의 혈영대와 형오이살과 삼살이 승선하자 혁린무도 인향과 이주와 함께 배에 올랐다. 




“출발하라.”




혁린 무의 명령에 2척의 배가 흑룡방이 있는 포양호로 출발했다. 그가 포양호를 향해 출발한 시간은 풍운이 십이사일행을 만나 그들을 치료하고 있을 때였다. 




흑룡방은 배화교 정보조직인 사안의 보고대로 포양호를 중심으로 해적질이나 일삼는 형편없는 도독 놈들이지만 수공에 있어서만큼은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물귀신들이다.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인 군산을 점령하여 수많은 포로와 배를 포획했지만 배를 운용할 무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흑풍대와 혈영대는 육지전투에서는 강하지만 물에서는 힘을 못 쓰는 놈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군산에서 잡아들인 포로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놈들이 아무리 충성심도 없는 도독 놈들이라고 하지만 끈끈한 의리만큼은 소중하게 생각하는 놈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제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강수로십팔채와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중원의 물길에 밝고 배를 운항해본 경험이 풍부한 흑룡방의 물귀신들을 포섭하는 방법이다. 




“공자님........이번에 호인채를 공격하는 겁니까?” 




혁린무가 갑판에서 장강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형오이살이 다가오며 질문한다. 혁린 무는 부하들에게 아직까지도 포양호로 가는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형오삼이살은 장강수로십팔채의 하나인 호인채를 공격하려 가는 줄 아는 모양이다. 




“너는 수박 먹을 때 어떻게 먹지.” 


“예? 무슨 말씀인지......... 당연히 몇 토막으로 잘라서 먹습니다.” 


“그렇지 껍질은 도려내고 알맹이를 먹지. 장강수로십팔채의 알맹이가 뭐냐? 배와 배를 운행할 수 있는 무사들이잖아. 그런데 각 채를 모두 박살내서 무사들과 배들을 깡그리 수장시키면 뭘 먹겠다는 말이냐? 그리고 호인채를 공격하는데 이 정도 인원만 끌고 갈 것 같아. 새끼야~ 어깨위에 붙은 대가리는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는 거냐.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이 돌대가리 새끼야.”




형오이살은 속으로 욕을 바가지로 한다. 이 새끼는 입만 열면 욕이다. 자기보다 나이라도 많으면 말도 안도 안한다. 완전히 계급이 깡패라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속에서만 열통이 터진다. 형오이살은 속으로 씩씩거리며 장강을 바라보고 있는 혁린무를 찌려보더니 길게 함숨을 쉬었다. 도대체 혁린 무라는 놈은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놈이다. 평소에는 시궁창 같은 주둥이에 계집질이나 일삼은 천하의 잡놈이 분명한데, 전투에 임했을 때는 영악한 여우처럼......... 무서운 사자처럼 변한다.




혁린 무를 태운 함선이 포양호의 호구가까이 접근했다. 호구는 바로 흑룡방의 근거지가 있는 곳이다. 혁린무는 형오이살을 불렸다. 




“부르셨습니까?” 


“선실에 묶어있는 포로들을 모두 갑판으로 끌어내라.” 


“포로들을 모두 끌어내란 말씀입니까?” 


“멍청한 새끼야.........귓구멍이 막혔어. 꼭 내가 두 번 말해야겠어. 포로들을 갑판으로 끌어내란 말이야.” 


“아.......알겠습니다.” 




형오이살은 인상을 쓰면서 혁린 무의 명령대로 선실에 잡혀있던 장강수로십팔채의 포로들을 갑판으로 끌어냈다. 




“포박도 모두 풀어주고, 깃발도 내려.” 




형오이살과 혈영대는 포로들의 포박을 풀어주고 돛대에 있던 장강수로십팔채의 깃발도 내렸다. 혁린무는 준비상황을 돌아보더니 혈영대에게 몸을 숨기라고 명령했다. 자신들의 배를 일반 선박으로 꾸민 것이다.




“공자님.........저기........정체를 알 수 없는 배들이 돌진하고 있습니다.” 




형오이살의 말에 혁린 무가 강을 바라보니 네 척의 배가 빠른 속도로 자신들의 배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무가 돌진하는 배들의 돛대를 바라보니 돛대 끝에 검은 용이 그려진 흑룡방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포양호를 중심으로 노락질을 일삼고 있는 흑룡방은 혁린 무와 혈영대가 타고 있는 배가 좋은 먹이감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혁린 무는 품속에서 사안의 보고서를 꺼내 흑룡방의 방주와 인원, 위치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흑룡방의 방주는 자칭 ‘포양흑룡 음동기’라는 놈이며, 음동기 밑으로 좌우호법과 3대 사령들이 있다. 혁린 무는 혈영대에게 다시 한번 몸을 숨기라고 명령하고 자신도 석실로 몸을 숨겼다. 




흑룡방의 4척의 배가 혈영대가 탄 배를 포위하듯 양쪽으로 접근하더니 갈고리달린 밧줄이 날려 배들을 붙인 다음 험상 굳은 무사들이 무기를 들고 혈영대가 탄 배로 건너왔다.




“하하하하~ 우린 흑룡방의 대한들이다........살고 싶은 놈들은 모두 엎드려라.” 




흑룡방의 배에서 건너온 무사들이 큰소리로 떠들며 위험하자 갑판에 있던 장강수로십팔채의 포로들은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방주님........배를 점령했습니다.” 




흑룡방 무사하나가 **치자 흑룡방의 배에서 거대한 덩치의 40대 무사가 혁린 무가 타고 있는 배로 건너왔다. 사내는 키가 8척에 이르고 보통사람보다 덩치도 2배는 크다. 더욱이 눈이 왕방울처럼 크고, 코는 매부리코에, 입은 하마의 입처럼 크기 때문에 마치 거인을 보는 기분이다. 이 사내가 바로 흑룡방의 방주인 음동기라는 놈이다. 음동기는 주위를 한번 살펴보더니 입에 귀까지 찢어진다. 갑판에 엎드려 있는 사람들 중에 젊은 여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선실을 뒤쳐봐라. 그리고 나머지 너희들은 저년들을 모두 잡아들어라. 간만에 실컷 즐길 수 있겠다.” 




무사들 중 일부가 음동기의 명령에 선실로 달려왔다. 선실에 숨어 밖의 상황을 지켜보던 혁린 무는 도(刀)를 빼내는 것과 동시에 문을 박차고 밖으로 튀어나온다. 




“혈영대는 놈들을 제압하라.” 




혁린 무가 사자후를 터트리자 배의 구석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던 혈영대가 한꺼번에 튀어나오면 흑룡방 무사들에게 달려들었다. 




“물속에 도망치지 못하게 해라.” 




혁린 무는 도(刀)를 휘두르며 선실로 다가오던 무사를 베어버리니 무사의 머리가 포물선을 그리며 음동기에게 날아간다. 




“이게 뭐야.........막아라.........놈들을 막아.” 




음동기는 급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머리를 향해 장(掌)을 날리니 음동기에게 날아오던 머리가 공중에서 수박처럼 터지며 하얀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끼아아악~” 




갑판에 엎드려 있던 여자들은 고깃덩어리로 변한 머리가 자신들 앞에 떨어지자 소리를 지르며 갑판에 납작 엎드린다. 잘못하여 싸움에 휘말려 들면 죽음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혁린무는 바로 음동기에게 달려갔다. 싸움을 빨리 끝내는 방법은 적(敵)의 수장을 잡는 것이다. 




“막아라..........저놈을 막아.” 




음동기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혁린 무를 발견하고 옆에 있던 무사들의 등을 밀어버리니 무사들은 음동기의 힘에 의해 혁린무에게 달려오는 꼴이 되었다. 




“비켜........폭풍참~” 




혁린 무의 도(刀)에서 폭풍우 같은 도기(刀氣)가 솟아지며 무사들을 향해 날아가니 무사들도 검(劍)을 휘둘려 혁린 무의 도(刀)를 막으려 했다. 




“깡~~ 푸욱~........크아아악~” 


“댕강~ 욱~” 




혁린 무의 도(刀)는 무사들의 검(劍)을 나무젓가락처럼 베어버리고 몸까지 두 동강으로 베어버리니 무사들의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며 붉은 피가 사방으로 날아오른다. 혁린 무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곧바로 음동기를 향해 달려가니 음동기는 등에 메고 있던 거대한 도(刀)를 빼려했다. 하지만 음동기가 도(刀)를 뽑기도 전에 혁린 무의 도(刀)가 음동기의 목으로 날아온다. 도(刀)가 너무나 빨라 피하기는 늦었다.




“주.......죽었다.” 




음동기는 깜짝 놀라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눈을 감고 한겨울의 개새끼처럼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내가 포양흑룡 음동기라는 놈이냐.” 




음동기는 차가운 목소리에 슬며시 눈을 뜨니 차갑게 생긴 사내가 도(刀)를 들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데, 도(刀)는 자신의 자궁혈(목) 앞에 차가운 빛을 뿌리고 있었다. 




“예!.........예! 제가 음동기입니다.” 


“부하들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항복하라고 해라.” 




혁린무의 말에 음동기는 눈알을 굴려 부하들을 살펴보니 부하들은 붉은 장포를 입은 무사들에게 도육(屠肉)당하고 있었다. 




“죽어 새끼아.......크아악” 




혈영대 무사의 검에 팔이 잘린 흑룡방 무사가 어깨를 잡고 비틀거린다. 혈영대 무사의 검(劍)에 무기를 들고 있던 팔이 베어져 갑판위에 피를 뿌리며 팔덕거리고 있고 무사는 멍청한 눈으로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는데 검(劍)을 심장을 반으로 갈라버리고 지나가니 무사는 힘없이 바닥에 쓰려진다. 




“이런 십팔~ 죽어 새끼야.” 




흑룡방 무사는 자신의 동료가 처참한 시신으로 변하자 악에 받쳐 혈영대 무사에게 달려들었다. 




“하룻강아지 같은 놈들~” 




혈영대 무사는 차갑게 웃더니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으로 흑룡방 무사의 단검(短劍)을 쳐내는 것과 동시에 십자로 그어버리니 흑룡방 무사의 몸이 열십자로 갈라지며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흑룡방의 배에 남아있던 무사들은 자신들의 방주가 포로가 되고 동료들이 처참하게 도육(屠肉) 당하자 배를 고정한 밧줄을 끓고 도망치려 했다. 흑룡방 놈들은 본래가 수적(水滴)들이라 충성심도 없고, 의리도 없는 놈들이 대부분이다. 




“혈영대는 흑룡방 배를 접수하라.” 




혁린 무가 혈영대에게 명령하자 혈영대 무사들이 흑룡방의 배들로 몸을 날려 검(劍)을 뿌리니 차가운 검영(劍影)들이 피어나 흑룡방 무사들의 팔을 무처럼 베어 버린다. 




“크아악~” 


“크윽.......내팔.........내팔~” 


“흥~ 도망치겠다고.......어디 도망가.” 




혈영대 무사들은 흑룡방 배들로 떨어지 팔이 잘려 비틀거리는 흑룡방 무사들의 머리를 걷어차 버리니 흑룡방 무사들의 머리가 수박처럼 터져나가며 하얀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혈영대 무사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무기를 든 무사들을 무차별적으로 도육(屠肉)하기 시작한다. 




흑룡방 무사들이 혁린 무와 혈영대를 태운 배를 자신들의 배와 고정한 것은 혁린 무를 태운 배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데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자신들의 발목을 잡은 결과가 되었다. 흑룡방 배들은 도망도 치지 못하고 혈영대에 의해 점령당했다.




“모두 물속으로 도망가” 




흑룡방 배들에 남아있던 무사들 중 일부가 포양호로 뛰어들었다. 물에는 자신이 있으니 물속이라면 이 지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흥~ 어디 도망가?” 




혈영대 무사 하나가 품속에서 암기를 꺼내는 것과 동시에 물속으로 뛰어드는 무사들을 향해 암기를 뿌리니, 반짝거리는 암기들이 막 물속으로 들어가려는 무사들의 등에 꼿인다. 




“으~아아아악~ 몸이........몸이........ 으악” 




물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무사들은 암기에 발라진 독 때문에 몸이 촛불처럼 녹아내리며 하얀 뼈가 드려나더니, 끝내는 하얀 뼈가 물속으로 가라않는다. 




음동기의 얼굴 근육이 실룩거린다.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붉은 옷을 입은 무사들은 지옥의 악귀들처럼 자신의 부하들을 도륙(屠戮)하고 있었다. 




“이대로 있으면 네놈 부하들은 모두 죽는다. 빨리 무기를 버리라고 해.” 




혁린 무가 들고 있던 도(刀)에 힘을 주니 차가운 빛을 뿌리는 도(刀)가 음동기의 목살을 뚫고 들어온다. 




“모.........모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 




음동기는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혈영대는 모두 물려나라.” 




혁린무는 도(刀)를 거두고 혈영대에게 명령하자 혈영대들은 빠른 속도로 흑룡방 무사들에게 물려나며 포위망을 형성했다. 흑룡방 무사들은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더니 하나둘씩 무기를 내려놓는다. 반항하면 죽음이란 걸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혁린 무는 흑룡방 무사들이 무기를 놓고 항복하자 음동기의 목에 거두고 있던 도(刀)를 거두었다.




“만나서 반갑다. 나는 혁린 무라고 한다.”




음동기는 갑자기 혁린 무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지자 멍한 눈으로 혁린 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젊은 놈과 무사들이 자신과 부하들을 도독해서 처음에는 관(官)에서 나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너희들도 군산이 점령당했다는 소문을 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바로 군산을 점령한 사람들이다.” 


“그.........그렸습니까?”


“새끼하고는.........떨지 마. 새끼야. 누가 죽인다고 했냐?”


“저희들을 살려주시는 겁니까?”


“당연하지..........나는 너희들을 손을 잡기 위해 왔다. 자세한 이야기는 너희들 근거지로 가서 이야기하자.”


“정말 군산을 점령하고 우리와 손잡기 왔다는 말씀이죠? 정말 믿어도 됩니까?”


“내가 널 죽이려 했다면 벌써 죽었어.”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부하들을 풀어주세요.”




혁린 무는 피식 웃더니 혈영대에게 흑룡방 무사들의 무기를 수거하게 한 다음 그들을 풀어주었다. 




“됐지. 너희들 근거지에 도착하면 무기도 모두 돌려주겠다.”


“알겠습니다...........애들아..........돌아간다.”




혁린 무는 흑룡방주와 함께 흑룡방의 근거지가 있는 호구로 갔다. 호구의 포구에 흑룡방의 배와 혈영대를 태운 배들이 도착하자 경비무사들이 흑룡방주의 배로 몰려들었다.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좌우호법과 사대사령을 모두 불려오고 상을 차려라.”




음동기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부하들에게 상을 차리라고 명령했다. 혁린 무는 자신의 배에 있다가 음동기가 준비를 끝내고 돌아오자 인향과 이주와 함께 상이 차려진 곳으로 이동했다. 흑룡방의 대회장에는 흑룡방이 차린 음식과 술이 준비되어 있었고, 6명의 사내들이 음동기와 혁린 무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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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일행은 육로를 이용해서 포양호로 달려가고 있었다. 풍운은 간간히 사우와 천유의 다정한 모습을 힐긋힐긋 돌아본다. 사유와 천유는 태중 혼약한 사이지만 20여년의 세월동안 서로의 얼굴도 모르고 지내온 터라 아직까지는 서먹서먹하게 보인다. 특히나 천유나 사우가 말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가끔 눈빛만 교환할 뿐 다정하게 대화하는 장면도 찾아오기 힘들다. 풍운은 일부러 혈선과 천유의 말을 나란히 달리게 했다.




“천유야.........사우님이 심심하지. 무뚝뚝하고 말도 없고 말이야.”




풍운의 말에 천유가 눈을 흘기더니 고개를 둘려버린다.




“너처럼 말 많은 남자보다 사우님이 훨씬 남자답고 멋있다. 그러니까 난한테 관심 끄고 가던 길이나 가셔.”


“이런 씨~ 꼭 말을 그렇게 해야겠냐. 알았다. 알았어. 내 더러워서.”




풍운은 토라진 표정으로 혈선을 몰아 금막비에게 다가갔다.




“막비님.........저년이 지 서방 있다고 너무 튕기는데요.”


“허허허~ 당연하지 않습니다. 왜요? 배 아프세요?”


“예? 제가 왜 배가 아파요. 저는 단지 둘이 너무 서먹서먹한 것 같아서 충고라고 해주려고 갔는데.........저것이 남의 성의도 모르지 않습니까?”


“일사님........그냥 두세요. 개개인마다 생김세가 다르듯 사랑하는 방식도 틀린 법입니다. 저는 사우와 천유가 다정해 보이는 데요.”


“쩝~ 그래요. 내가 이상한가? 예이~ 빨리 가기나 하자............빨리 와~ 먼저 간다.




풍운은 쓰게 웃더니 포양호를 향해 달려가니 나머지 일행도 풍운을 따라 포양호로 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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