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올림푸스 - 2부 24장
본문
감기에 완존히 넉다운입니다 ㅠㅠ. 연재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다들 건강 조심.
올림푸스 나머지 12 장로 - 무림, 영원할 이름이여 (2)
“형님, 도대체 만겁칠종가라니요? 건곤제황무가라는 것이 있다는 소리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만겁뇌룡사신진을 얼마만큼 완성했지?”
“거의 12 성에 가깝습니다. 그건 왜?”
“만겁뇌룡사신진은 자네에게 준 천외기문진보의의 최고의 진법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비밀을 가지고 있지.”비밀이요?“
“나도 헌원태을경을 읽은 후에야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야. 자네 황제 헌원과 치우를 아는가?”
“삼황오제의 황제 헌원과 헌원에게 난을 일으켰던 치우는 알고 있지요.”
“헌원은 잘 알고 있지만, 치우는 모르는군. 치우는 배달국의 황제였지.”
“배달국이요? 그것은 동쪽에 있었다는 전설의 나라인데...”
“역사의 장난으로 사라졌지만, 실존했던 나라야. 사실 치우는 훤원과 적이 아니라, 오히려 훤원을 도와주었던 사람이지. 둘은 사실 동문수학을 한 사이야. 다만, 헌원이 중원을 차지하려는 욕심이 너무 강해 둘은 헤어졌지. 그러나 후에 훤원은 그것을 후회하면 헌원태을경을 남겼어. 치우가 남긴 것은 바로 천외기문진보의이지. 이 두 책은 사실은 삼황내문경의 일부를 남긴 것에 불과하지. 바로 선계의 자부천의 주인인 자부선인이 헌원과 치우를 가르칠 때 사용했다는 책이야. 현재 삼황내문경은 존재하지 않지만, 헌원태을경과 천외기문진보의를 근거로 볼 때, 삼황내문경이 바로 우주의 지혜와 힘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지.”
“그런데, 지금 저에게 왜 옛날이야기를 하시는 것이지요?”
“헌원태을경과 천외기문진보의에 의하면 치우가 한 문파를 일인일맥으로 남겼다는 것을 비밀리에 적고 있다. 바로 뇌령문이지. 개방의 방주에게만 전해지는 무공이 무엇이지?”
“타구봉법, 취팔선과천, 취리건곤보 등이지요.”
“그것들 말고 정말 방주만의 무공 말야.”
“형님이 그것을... 혼원벽력타입니다. 혼원귀일신공으로 펼치는 혼원벽력타는 천뢰의 힘이지요. 그러나 아직 어떤 방주도 혼원벽력타를 오성 이상 익히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자네는?”
“허~ 참~ 형님도... 끄응! 저는 약 칠성 정도 됩니다. 그 이상은 도무지...”
“혼원벽력타와 혼원귀일신공이 바로 뇌령문의 독문무공이야. 진정한 뇌력을 얻지 못하면 혼원귀일신공은 칠성 이상 성취될 수 없지. 자네가 지금 이 한계에 온 것이야.”
“형님, 그런... 그럼, 개방이 뇌령문의...”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개방은 뇌령문의 독문무공인 혼원벽력타와 혼원귀일신공을 사용하고 있어. 그것도 오직 방주만이 사용하고 있고, 차기 방주에게 죽기 전에 구두로 전승되지.”
“그렇다면, 진정한 뇌령문은 어디에...”
“후후. 그것을 자네가 열어야 해. 그것이 바로 만겁칠종가의 무가인 건곤제황무가이지. 왜 제황무가인지 알겠나?”“도대체...”
“취선 방주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는군. 자네를 발견했을 때 말이야. 취선 방주는 혼원귀일신공의 원류를 찾으러 갔다고 했고, 거기서 핏덩이인 자네를 발견했다고 했어. 그리고 자네를 부탁하는 피 묻은 편지가 있었다고 했고 말이야. 이제 자네는 디오니소스의 타르서스도 가지고 있고, 혼원귀일신공은 칠성까지 익혔으니, 개방의 역사 이래 자네보다 뇌령문에 근접한 사람은 없을 거야. 보타산으로 가보게. 자네를 기다리는 연이 있을 거야.”
“저 혼자 말입니까?”
“물론. 이것은 자네의 일이야. 자네의 운명을 믿게. 타르서스가 도와줄 거야.”
“알겠습니다, 형님. 그럼 다녀오지요.”
보타산. 한 청년이 걸어가고 있다. 혼자서 뭔가 중얼거리는데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 수가 없다. 기이한 것은 그가 가고 있는 길이 울창한 숲이라는 것과, 그가 가려는 곳 일 장여 앞의 숲에는 계속해서 길이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마치 그가 가는 길을 숲이 만들어 주고 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 그렇다, 타르서스를 앞세운 취걸이었다.
‘후훗, 재미있군, 마치 타르서스가 내 길잡이 같잖아. 설마 했는데, 타르서스는 내가 아기 때 사부를 만난 곳을 기억하고 있다. 마치 숲이 타르서스에게 길을 내주는 것 같군.’
얼마를 갔을까. 돌연 눈앞이 환해지며 작은 분지가 하나 나타났다. 여전히 울창한 나무숲에 가려져 있어 하늘에서도 보이지 않을 구조다. 한쪽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 작지만 충분한 휴식터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아마도 나는 여기 연못 근처에 있었겠지? 나를 두고 가신 분은 왜 여기에 나를 두셨을까? 그것도 갓난 핏덩이 아기인 나를... 이런 곳을 누가 찾을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사부는 이곳에 무엇인가 있다고 믿었다는 이야기? 사부를 만나고 오는 것인데... 일단 잠시 쉬며 생각을 정리해보자.’
취걸은 연못가에 앉아 연못에 발을 넣었다. 청아한 기운이 발끝에서부터 온몸의 감싸온다. 취걸은 품속에 가져온 건량을 조금 꺼내기 위해 타르서스를 연못 가에 내려놓았다. 우연인지 타르서스의 끝이 연못에 약간 잠겼다. 취걸은 건량을 꺼내 입에 물고 장난스레 물장구를 쳤다. 순간 연못 수면 위에 무언가 희미하게 보였다. 취걸의 안력이 놓칠 리 없었다.
‘타르서스의 주인이여~~’
‘우윽! 이게 무슨 귀신 장난이야. 물 위에 글씨가 써지다니.’
‘연자여. 땅 위 하늘 아래 무적의 가문의 홀로 있으니 건곤제황무가라 불릴 것이다. 건곤 최강의 힘인 뇌력을 주관하는 가문이 있으니 뇌령문이라 일컬으리라. 그대를 제 3 대 건곤제황무가의 가주로 뇌령문의 3대 문주로 지명하노라.’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아니 글씨야. 내가 뭐 헛것을 보나?’
‘타르서스를 취하여 연못 중앙에 던져라.’
‘타르서스를...’
취걸은 타르서스를 들어 연못 중앙에 던졌다. 분명 물속으로 빠져야 할 타르서스인데, 연못 중앙에 떠 있었다. 그리고 타르서스 주위에서부터 시작하여 포도주 빛으로 연못물이 변하기 시작하였고, 돌연 타르서스에서 황금 빛 광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으으으~~~ 이게 무슨 조화야’
취걸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아무도 없는 숲속 연못에서 무슨 산신령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르서스가 떠오른다. 취걸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는데 타르서스 혼자 떠올라 취걸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1 미터 남짓의 타르서스의 몸통에 희미한 번개를 잡고 있는 두 마리의 황금 사자가 부조되고 있었다.
‘황금사자?’
‘그 녀석들은 천뢰황금사자라 부른다. 너의 수호 동물이며 건곤제황무가와 뇌령문의 수호 동물이기도 하다. 자부선인께서 황제 헌원과 환웅 치우에게 한 마리씩 나누어 주신 것이지. 건곤제황무가는 헌원의 가문이며, 뇌령문은 치우의 가문이다. 두 가문은 원래 하나였으나 헌원과 치우에 의해 둘로 나누어졌고, 건곤제황무가는 중원을 뇌령문은 청구를 다스렸느니라. 나 장삼봉은 이곳에서 황제 헌원의 기연을 얻어 건곤제황무가와 뇌령문의 비사를 알게 되었고, 자부선인의 뜻에 따라 건곤제황무가와 뇌령문을 하나로 연합하여 제 2 대 가주와 문주가 되었다. 그러나 나의 자질이 부족하여 뇌령문과 건곤제황무가를 일통하지 못하고 전인을 기다리게 되었다. 연자여 너는 하늘의 안배로 이곳에 온 것이다. 너는 진정한 뇌령문주와 건곤제황무가주가 되어 나와 헌원, 치우, 그리고 자부선인의 진전을 이어 북두십자천인신맥의 주인과 함께 우주의 도를 널리 펴도록 하라. 천기에 의하면 너는 이미 북두십자천인신맥의 주인을 만났을 터... 타르서스는 자부선인에 의해 제 3 대 주인인 너에게 안배 된 것이다. 타르서스를 다시 연못 중앙에 던져 자부천에 들라.’
알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취걸이 제대로 찾아온 것은 확실했다.
“장삼봉이라니... 무의 시작이라고 불리우는 달마와 장삼봉 이인 중 일인인 그 장삼봉이란 말인가? 선인이 되었다고 믿어지는 인물이 개방과 인연이 있을 줄이야.”
취걸은 다시 타르서스를 들어 연못 중앙에 던졌다. 이번에는 타르서스가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느리게. 타르서스가 가라앉는 속도만큼 느리게 연못 중앙에는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니 연못물이 마치 계단을 만들듯이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들라.’
‘좋아. 까짓것. 해보지 뭐.’
취걸은 몸을 날렸다. 취걸의 머리가 물 수면 밑으로 내려가자마자 연못물은 다시 합쳐지며 평상시 연못으로 돌아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했다.
연못 위에 해가 뜨고 달이 뜨고를 세 번 했다. 돌연 연못 중앙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더니 삼일 전의 그것처럼 아래로 물 계단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누군가 올라온다. 아니 황금 빛 사자 두 마리가 걸어 올라오고 있다. 그 뒤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취걸이 걸어 나오고 있다. 취걸의 가슴과 등에는 각각 황금 사자가 한 마리씩 부조 되어있었다. 손에는 거북이 껍질 같은 것이 세 장 들려 있었다. 취걸이 완전히 물 밖으로 나오자, 연못물은 다시 평상시와 같이 되었다. 황금사자 두 마리와 취걸은 여전히 물을 밟고 서있다. 아니 취걸과 황금사자들의 발은 물에 닿지 않고 있었다. 공중에 떠 있는 것이었다. 취걸에게서는 흐릿한 금광이 발산되고 있었다. 금광은 마치 보호막처럼 취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돌연 두 황금사자가 포효한다.
“크와와왕!!!”
천지가 흔들리는 듯하다. 황금사자들은 천공의 북쪽을 향하여 커다랗게 세 번 포효를 했다. 세 번째 포효가 끝나자 돌연 천공의 북쪽 끝에서 반짝하며 빛나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는 번개가 황금사자 바로 코앞에 내리 꽂혔다.
“황금사자를 뵈옵니다.!”
열 두 명의 황금인간들이었다.
“십이뇌랑대!”
“일뇌랑, 문주님께 인사올립니다. 일단 이것으로 몸을 가리소서.”
일뇌랑. 십이뇌랑대의 수좌인 것 같다. 검의 망토 같은 것을 내민다.
“헌원이 남겼다는 천잠흑망보의인가?”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문주님을 기다리며 보관하고 있던 것입니다. 몸에 두르시면 문주님의 원하시는 모습으로 몸에 맞추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오직 건곤제황무가의 가주님을 위한 보의입니다. 만독을 막아주며, 화수가 침범하지 못합니다.”
망토를 둘렀다. 망토는 마치 살아있는 무엇처럼 스르릉 거리더니 여기저기가 맞물리며 취걸의 몸에 맞추어졌다. 검은 색과 은색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무복으로 맞추어졌다. 취걸이 완전히 다른 헌원장부가 되어 있었다.
“먼저, 뇌령문의 문주가 되심과 성취를 감축드립니다. 저희 십이뇌랑대는 뇌령문주의 호위들로 두 마리 황금사자, 天雷金獅와 영적인 교감이 이루어집니다. 천뢰금사는 언제나 문주님의 문신 속에 자신들을 숨기고 문주님을 보호하며 저희에게 문주님의 위치를 알립니다. 위급 시 천뢰금사의 신호에 저희는 번개와 함께 문주님께 나타납니다. 물론 문주님께서 부르셔도 곧 바로 대령합니다.”
“자부천에서 조사님께서 남기신 자료 속에서 자내들에 대해 들었네. 반갑군. 자네들이 벼락에서 태어나 벽력을 먹고 산다지? 그대들의 뇌전지기를 보고 싶군. 이제 뇌령문이 열렸고, 악의 세력들이 서서히 준동하니 그대들의 할 일이 많아 질 것이야. 오랫동안 지루하게 기다렸을 텐데 이제 신나게 놀아보세.”
“존명!”
“우리는 건곤제황무가이며 동시에 뇌령문임을 잊지 말게. 모든 무의 시조이며, 최고의 힘인 뇌력의 주인들이야.”
“존명!”
“그럼 나중에 보세. 나는 속히 올림푸스로 돌아가야하니 말야.”
취걸의 말과 함께 십이뇌랑대는 그대로 사라졌다.
“너희들의 이름이 천뢰금사구나.”
“크르르릉!”
“후후. 나의 말을 알아듣는구나?”
“크르르!”
“좋아. 일단 올림푸스로 가자.”
천뢰금사 한 마리가 취걸의 앞에 엎드린다.
“나에게 타라는 말인게구나?”
“크르르!”
“좋아 너의 능력을 한번 보자꾸나?”
취걸이 천뢰금사에 올라탔다.
“크와와와왕!!!”
두 마리 천뢰금사가 포효하며 뛰어오르자 그들은 순식간에 하나의 점으로 사라졌다.
“후와와와!!! 너희들 굉장하구나. 이건 뛰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군. 새보다 더 빠르겠다. 으하하하하하!! 정말 좋은 벗을 얻었구나!!!”
올림푸스. 진, 티파니, 설비, 취걸이 있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형님.”
“취걸, 정말 잘 되었다. 정말 축하한다.”
“저희도 축하드려요, 취걸 도련님!”
“고맙습니다, 형수님들. 참, 형님 그리고 이것은 치우님께서 형님께 남기신 귀갑입니다. 귀두문으로 쓰여 있기에 저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구, 하여간 치우님께서는 북두십자천인신맥의 후인에게 이것을 가져다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형님께서 이것을 읽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흐음. 기이하군. 4000 년 전의 인물이 나를 이리도 정확히 알고 있다니... 귀두문이라...”
‘북두십자천인신맥의 전인이여. 그대가 이 글을 읽을 때는 온 우주에 암흑이 덮이기 시작하는 시기이리라. 그대는 이미 그 암흑의 정체를 어느 정도는 알 고 있을터... 헌원과 나 치우는 자부선인에게 사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욕심에 눈이 멀어 선인의 진정한 뜻을 펴지 못하였노라... 새로운 뇌령문주인 황금사자는 그대의 오른 팔이 되어 우주를 새롭게 하는 일에 커다란 힘이 되리라... 그대에게 자부선인의 선물을 남기노라. 가루라라고 불리는 천붕이다. 헌원이나 내가 선인의 진전을 모두 잊지 못하였기에 가루라를 다루지 못하였지만, 그대는 가루라를 다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녀석은 벽력과 뇌우 속에서 사는 푸른 천붕이다. 벼락을 먹으며 뇌룡을 잡아먹고 살지. 이 녀석을 다스리려면 영세만년천붕단을 네 몸에 흡수해야 한다. 가루라가 만 년간 태양의 정기를 흡수하여 형성시킨 것으로 그 기운을 자부선인께서 세 번 째 귀갑에 봉인하였느니라. 나나 헌원은 우주만력을 얻지 못해 영세만년천붕단의 봉인을 풀 수 없었노라. 너는 이미 우주만력을 얻었을 것이다. 너의 우주만력을 극상으로 운행하여 귀갑에 있는 영세만년천붕단의 태양의 정기를 흡수하라. 이것은 우주의 근원적 양의 기운이니라. 그리하면 가루라가 너에게 올 것이다. 가루라는 너를 우주의 다른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다. 너는 우주의 선택자임을 기억하라. 어두움을 다스리고, 빛으로 우주를 밝히라.“
진이 글을 다 읽고 나자 나머지 두 장의 귀갑은 마치 먼지처럼 으스러져 사라지고, 한 장 만이 진의 손에 남았다.
“어머, 귀갑이 먼지로 사라졌어요.”
진은 우주만력, 초상에너지를 극으로 끌어 올려 남은 귀갑을 붙들었다. 순간 귀갑에서 강한 금광이 폭사되어 나왔고, 진은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기운이 귀갑에서 자신의 몸으로 흡수되는 것을 느꼈다.
‘우욱! 온 몸이 타버릴 것 같아.’
사람들의 눈에는 진도 귀갑도 모두 금광에 휩싸여 보이지 않았고, 눈이 부셔 쳐다볼 수도 없었다.
“진!!!”
“가가!!!”
“형님!!!”
그러나 진은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온 몸이 타들어갈 것 같은 열기와 싸워야 했다. 마치 태양을 몸속으로 흡수하는 것 같았고, 수많은 벼락이 한 번에 몸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이제껏 초상에너지 즉 우주만력을 흡수하며 이토록 고통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이것은 우주의 초상에너지와 다른 미증유의 거력이었다. 진은 자신의 모든 세포들이 타서 재가 되는 느낌을 수없이 받아야 했다. 너무 고통스러워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만일 사람들이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다들 기절하고 말았을 것이다. 진의 모든 살가죽들이 녹아서 사라졌다 다시 생살이 나오기를 수 십 차례 반복하였고, 그의 살이 녹아내리는 모습은 마치 좀비가 되었다가 다시 사람이 되는 듯 한 모습이었다. 몇 번을 거듭났을까? 진은 서서히 고통이 사라지며 자신이 마치 새로 태어난 아기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사물의 기운들이 느껴졌다. 모든 숨 쉬는 것들의 기운이 느껴졌다. 서서히 금광이 사라지며 진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 진!!!”
“가가~~~ 너무~~ 아름다워요~~~”
“분명... 형님이 맞는데... 다르네... 거~~참~~~!!!”
“가가, 먼저 이것을...”
진이 나체였다. 설비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 진의 나신을 가려줬다.
“고마와, 설.”
진은 초상에너지로 자신의 옷을 만들어 다시 입고, 설비의 겉옷을 건네주었다.
“형님, 무언가 큰 기연이 있었던 듯싶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누군가 올 거야. 다들 준비해.”
모두들 긴장했다. 진이 미리 말을 할 정도면...
“쓔애애액!!!!”
올림푸스 안에 있는데도, 무언가 초고속으로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엄청난 속도였다. 방향을 종잡을 수도 없었다.
“진~~~ 누구????”
“피이잉!”
무엇인가 사람들 주변을 지나 진에게 빛살처럼 날아들었다. 세 사람의 능력으로도 볼 수조차 없는 빠르기였다. 오직 각성한 취걸만이 무엇인가가 진에게 날아드는 것을 알아차릴 정도였다.
“형님! 조심...”
그러나 이미 빛살처럼 날아든 물체는 진의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어머~~~ 귀여워. 너무 예뻐~~”
“어쩜~~ 저리도 예쁜 황금 빛 깃털을...”
작은 새 한 마리였다. 온 몸이 푸른빛이 감도는 황금 빛 깃털에 덮여 있었고, 눈은 루비처럼 붉은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꼬리의 끝과 날개의 끝은 사파이어라도 붙어있는 듯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네가 가루라구나?”
새는 마치 진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진이야. 앞으로 잘 지내자. 이쪽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티파니, 설비, 그리고 취걸이라고 한단다.”
새는 인사라도 하듯이 티파니, 설비, 취걸의 머리 위를 한 바퀴씩 돌고 다시 진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후후. 생각보다는 작구나.”
‘이곳에서는 나의 본래 크기를 나타낼 수 없답니다.’
“이런, 너 말을 할 줄 아니?”
‘아니요. 다만 영세만년천붕단의 정기를 흡수한 분과는 영으로 교감을 할 수 있답니다.’
“후후. 정말 대단하구나.”
“크와와왕!”
돌연 취걸에게서 두 마리 거대한 황금사자들이 뛰쳐나왔다.
“에그머니나!”
“아니, 천뢰금사 이 녀석들이 왜..”
천뢰금사들은 가루라의 앞에 마치 작은 고양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꼬리를 흔들자 가루라는 마치 친한 친구라도 만난 듯 천뢰금사 주변을 날다가 각각의 머리에 앉기도 했다. 돌연한 모습에 다들 어안이 벙벙.
“이녀석들 서로 아는 사이인가요, 가가?”
“나도 모르지. 나도 오늘 처음 봤는데... 이 사자들은 뭐야?”
“형님, 아직 말씀을 못 드렸네요. 천뢰금사라는 녀석들입니다. 뇌령문주의 수호사자들이지요. 저의 그림자인 십이뇌랑대와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형님.”
“글세, 가루라야, 너희들 아는 사이냐?”
‘자부선인님과 함께 있을 때 자주 만났어요. 뇌령문의 수호사자들이지요. 원래는 자부선인과 함께 있었는데, 저는 영세만년천붕단의 주인을 위해 안배되고, 천뢰금사들은 뇌령문주를 위해 안배되었어요. 거의 5천년 만에 만난 거예요.’
“우와, 5 천년 만에 만났다고! 대단한 분이군. 자부선인 말이야.”
“와~~ 저는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모든 게 얽히고 섥혀서 너무 복잡해요, 형님.”
“저희는 더 복잡해요.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나도 그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분명해지겠지 뭐. 일단 이 녀석들과 친해져야지 뭐. 일단 취걸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무림정의맹으로 먼저 돌아가도록 해. 사천왕의 합벽공 천우사신위진공을 12성 완성하도록 돕고, 사천왕들이 세 명씩 뽑아 그 부대별로 각 사천왕들의 상징 무공인 지국천왕의 천뢰탄음파, 황보천의 칠룡파천멸강, 증장천왕의 태극뇌려강, 다문천왕의 은하용권풍을 전수한 12명으로 펼칠 수 있는 대천우사신위진공 만드는 것을 돕도록 해. 그리고 제갈 순과 협력해서 천단주 자하, 지단주 제갈여려, 인단주 율묵의 능력을 강화시키도록 해봐. 이미 제갈 순이 준비하고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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