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魂 無影客! - 1부 5장
본문
설 무영의 모공에서 찬연한 오색 서기가 흘러나와 전신을 감쌌다. 그 전신을 감싼 서기는 다시 그의 이마에 있는 홍화반점(紅花斑點)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 식경이 흘러서 그는 운기 조식을 끝냈다. 불망객이 침묵을 깨고 장중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더 이상 영아에게 도움을 줄 존재도 되지 못한다."
"?........."
설 무영은 강한 신념과 결의로 불망객을 바라볼 뿐이다.
"이제는 영아 스스로의 노력과, 너의 운명에 달렸다!"
"백부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초연한 불망객을 보고 설 무영이 감회에 젖어 들었다. 문득 불망객 눈빛이 의미심장하게 변했다.
"그런데.......너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
"꼭 부탁을 들어 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설 무영은 머리를 조아렸다. 설 무영의 눈이 형형히 빛을 냈다.
"아닙니다! 백부님의 부탁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불망객이 초연하게 손을 내 저었다.
"아니다. 인간사(人間事),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距).......! 은원이라는 것은 어차피 모두 허물인 것을........후에라도 강호에 나가면 인(仁)과 의(義)를 중히 여기어라! 그리고 세인들과 함부로 은원(恩怨)을 만들지 말거라."
"네.......!"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 했다. 선과 악을 구분해서 은원을 가리라는 백부의 은연중 뼈가 서린 정신적인 가르침이었다.
"나의 부탁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그 책임을 물어 영아가 알아서 처리해 주었으면 한다......."
"네....! 백부님 말씀 가슴에 담아 두겠습니다...."
"이 백부의 가문에도 잊지 못할 비사가 있단다........본 백부의 이름은 도성담(塗成曇)이라한다........!"
"도(塗)…성(成)…담(曇).....!"
설 무영은 백부 불망객의 이름을 처음으로 불러 보았다. 불망객이 처연한 눈초리로 천장을 올려다봤다.
"이 백부는 문무를 겸한 도문산장(塗問山莊)의 소 장주였지......! 도문산장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는 우리 가문은 누구와도 원한이 없었고, 나의 아버님이신 장주 도금환(塗金還)께서 장사로 가업을 꾸리고 있었지. 아마도 당시 황금만능시대에 편류하신 것 같았단다. 그런 대로 부(富)를 쌓을 수 있었어......."
".......!"
"그게 혈란(血亂)의 시작이 될 줄이야........! 삽 십년 전 어느 날, 나의 가친께서 서역으로 교역을 다녀오시면서 귀중한 물건을 가지고 오셨단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그것이 무림기보였던 걸로 추측하였단다. 그러고 며칠 후 깊은 밤중에 검은 복면을 한 무리들이 도문산장을 암습해 왔어. 그 당시만 해도 우리 일가의 무공은 보잘 것 없었지. 그들의 무공은 대단했어. 한 순간에 일가가 몰살당하고 말았어........."
"음......."
설 무영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 세상은 힘 있는 자들에 의해 지배되는 것일까.
"나도 두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쓸어졌지만 천신만고(千辛萬苦)로 의식은 살아 있었지.......! 그때 듣고 보았던 것이 있어! 똑똑히, 가친에게 무엇인가 내놓으라는 핍박소리와 내 아내가 윤간(輪姦) 당하는 것을....."
"허......!"
설 무영도 자신의 아버지가 핏덩이로 변하고 어머니가 겁탈을 당하던 순간이 다시금 떠올랐다. 불망객의 눈가에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복면인들의 흔적은 지금도 알 수 없고, 일가 시체 일부가 도(刀)에 의해 참살됐다는 것과....... 상처부위 도의 날이 사람의 치아와 같이 들쑥날쑥 하다는 것뿐이야........!"
한숨을 내 쉬는 불망객과 과거의 부모의 참상을 떠 올리는 설 무영, 그들은 한 동안 침묵을 지킨 채 마주보고 있었다. 한식경이 흐르고 두 다리를 잃은 모습이 더욱 처연해 보이는 불망객이 석실의 한쪽 석벽을 향했다. 그리고 설 무영을 불렀다.
"나를 따르게..."
불망객이 다가간 석벽을 유심히 살펴보니 움푹 파인 곳이 보였다. 그곳을 불망객이 손바닥을 마주대고 공력을 가했다.
"그그그...긍!"
설 무영은 경악스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한쪽 벽면이 열리고 그곳은 또 다른 석실이 나타나지 않는가?
책자가 가득 쌓인 서고(書庫).
야광주(夜光珠)가 고고한 빛을 발하고 있다.
다섯 평 남직한 석실 안 사방에는 서재가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서간(書簡) 죽간(竹簡), 목편(木片) 등 고고한 모습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이미 가친이 배려한 천수현의 서고에서 수천의 희귀본을 섭렵한 설 무영이었으나 이곳 석실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불망객 도성담이 뒤 따라온 설 무영에게 서고에 대한 기연을 설명했다.
"....... 어느 날 우연히 또 다른 석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석실 안에서 한통의 서찰을 발견했는데......."
오백 년 전 천지현인(天地玄人)이라는 현인이 있었다. 그는 현자이고 글과 책을 좋아하는 유림(儒林)의 대학자였다. 그의 지혜는 바다와 같이 넓고 깊으며, 하늘의 천기를 읽고, 천녀의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워낙 유명해서 유림인이건 무림인이건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일반 평민에게 조차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대학사였다.
천지현인은 그의 선조 대대로 물려받은 기이한 수많은 고서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焚書坑儒)시에 그의 오래전 선조는 기서들을 이곳 석굴에 감추었다고 한다. 그가 소장한 책자들은 진귀한 진본이 많아서 세인들뿐만 아니라, 무림인들이 알면 살육을 벌이며 달려들 만한 것들이 많았다.
천지현인의 고고한 성품과 넓은 학식과 세상사에 능통하여 세인들은 그를 흠모하여 천지만혜(天地滿慧)라고도 하였다. 세인들은 그가 무림인이 아니어 내공도 없으면서도 백세를 넘게 살았다고 추측한다. 그가 백세를 넘기고는 아무도 그를 볼 수가 없었다.
불망객의 손이 아니면 영원히 묻혀 버릴 수도 몰랐을 천지현인(天地玄人)의 희귀본의 진귀한 책자들이 이곳에 있는 것이다.
"천지현인의 그 서찰에는 천년 후에는 중원 천지에 혈겁이 일어나고, 혈겁을 막을 천룡이 태어나는데 자신이 남긴 기서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이 적혀 있었지.......! 이곳에는 역사(歷史),의학(醫學),역(易)을 비롯해 서(書),음(音),가(歌),화(畵)의 예(藝)뿐만 아니라 음양의 이치까지도......."
불망객은 조금 전의 처연한 표정이 없어지고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전후 강호 각문파의 내력과 독문무공, 최고 상승무공, 진법(陣法), 잡기(雜技)를 비롯한 방중술(房中術)과 합궁기교 초식을 포함한 남녀의 신체에 관한 것 까지도 있지.......! 무공에 관한 책자만 일만 팔천이란다......."
설 무영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무공비급이 있다고 하여 좋기도 하지만 방중술과 합궁기교 초식이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그는 아직 소년의 끼를 다 벗지 못한 동정(童貞)의 홍안이 아닌가.
"영아가 익힌 신폭쾌선공(神瀑快仙功)도 이 서고에 있던 것인데.......! 단지 이 백부는 영아가 무공을 익힌 경험이 없었기에 수련하게끔 도와 준 것뿐이란다."
"백부님의 은공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다했다. 이곳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익히던 너에게 달렸다...."
설 무영이 불망객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동안 백부님의 헌신적인 가르침에 감흥이 일었다.
"백부님....!"
불망객인들 설 무영의 심정을 왜 모르랴.
"그래! 안다~! 허지만 이제 부터가 더 중요하다. 오늘부터 이 석실을 봉한다. 영아가 무엇을 배우던, 스스로 만족할 때 석실을 나서 거라! 그리고, 강호에서 실전을 쌓아야 한다."
"........!"
"단 몇 가지만 미리 말해두마! 너는 어느 문파의 소속도 아니다. 영아가 인연이 있어 진정한 사부를 모실 수 있을 때, 너는 그 사부의 문파다. 그리고 강호에 나가서 너의 무공이 최고 강자가 되기 전에는 네 이름을 사용하지 마라. 그것은 너의 내력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절대 강자가 아닌 상태에서 너의 신분이 알려지면 너는 살수(殺手)를 면치 못하고, 모진 고통만이 있을 것이다! 알았느냐?"
"네..! 명심하겠습니다."
설 무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리 없는 불망객의 몸이 호연하게 석굴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석문이 닫히기 전에 불망객의 잇 다른 말소리가 다시 들렸다.
"최고 강자가 되기 전에는 신분을 감춰라......"
"그르르르...릉!"
석문이 닫혔다. 침묵과 고요만이 흐른다. 잠시 뒤 설 무영은 허기진 사람처럼 서고를 뒤지고 다녔다. 그는 석실의 방대함에 아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해오호는 물론 변방에 이르기까지 고금기서가 총망라 되어 있었다. 각 부문별로 세세히 정리 되어 있었다.
사부(史部), 의부(醫部), 예부(藝部), 문부(文部), 무부(武部)....
무부(武部)!
그곳에는 설 무영이 한 번도 접하지 못한 각 파의 무공비급(武功秘給)들이 산재해 있다.
소림사(小林寺) 반야금강심공(般若金剛心功).
화산파(華山派) 자하신공(紫霞神功)
곤륜파(崑崙派) 상청무상신공(上淸無上神功)
무당파(武當派) 순양무극공(純陽無極功)
아미파(峨嵋派) 금정천룡신공(金停天龍神功)
청성파(靑成波) 옥진천경(玉眞天經)
공동파(空同波) 혼원일기공(混元一氣功)
점창파(點蒼派) 북명신공(北冥神功)
종남파(終南派) 은하천강신공(銀河天 神功)
남궁세가(南宮世家)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
제갈세가(諸葛世家) 대천성신공(大天星神功).
하북팽가(河北彭家) 혼원벽력신공(混元霹靂神功)
사천당문(四川唐門) 도반삼양귀원공(導反三陽歸元功)
개방( 幇) 강룡십팔장(綱龍十八掌)
수라궁(修羅宮) 천귀수라공(天鬼修羅攻)
막북(漠北) 천음투령환술(天陰投靈幻術)
.........
이미 절실(切實)되었다는 각문파 및 절대무림인들의 무공과 기문 진들. 강호 무림의 한 시대를 풍미한 정(正),마(魔),사(邪)의 독보적인 비급무공들이었다.
"........"
설 무영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이제는 침묵과 정적 속에 설 무영 혼자였다. 아니 그는 영원히 혼자이고 고독자일지도 모른다. 어떤 고통과 번민이 그의 앞을 막아도 그는 가야한다. 고독자의 길을.......
밤인지 낮인가? 시각을 모른다.
야명주의 은은한 푸른빛만이 졸고 있다. 시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잊은 지도 오래다.
석실에 존재하는 것은 책장 넘기는 소리뿐! 그리고 석실에 가득 매운 서책들의 오묘한 진리를 터득해 가는 집념(執念)의 인간.
설 무영(渫霧影)!
그의 눈빛은 예전의 눈빛이 아니었다. 몸은 야위어 가지만 심연(深淵)의 깊이를 모르는 눈빛! 지칠줄 모르고 샘솟는 지혜(智慧)와 체력(體力)!
한어(漢語), 고어(古語), 과두문(蝌蚪文), 갑골문(甲骨文), 몽골어(蒙古語), 고대법문(古代法文) 등........! 그동안 석실의 모든 무공기서(武功奇書)들을 해석해서 그의 머릿속에 넣었다. 천지현관(天地玄關), 천기조원(天氣朝元)의 기재(奇才)이기에 이룰 수 있는 행위(行爲)!
설 무영은 무아지경(無我之鏡)에 빠져 모든 것을 잊고 있다. 과연 그는 모든 것을 잊었을까? 아니다! 그의 몸에는 삼백년 이상 참고 견디어 온 십대 조상의 원귀(怨鬼)가 있다. 그가 다시 태어나야할 사명감이 있다. 죽지 않고 살아 있어야할 이유가 있다.
지금 이 순간도 그가 살아 있다는 증거(證據)......
서재에 가득 찬 서책에 뭍은 설 무영의 흔적! 설 무영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삼매지경(三昧之鏡)에 빠진 그가 언제 석굴을 나가려는지 그 자신도 모른다. 그의 남다른 집념으로 무학과 무공의 성취는 나날이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설 무영의 옆에는 아직 서재에 올려놓지 않은 책자들이 있다. 그가 극상으로 달성하려는 무공비급들이다.
"..........!"
설 무영은 섭렵하던 마지막 책장을 닫고 별도로 남겨놓은 무공비급들을 살펴보았다.
건곤천무신공(乾坤天武神功)
파천신검무(破天神劍武)
환영비혼신공(幻影秘魂神功)
세 가지 무공비급. 이 모두 한 시대를 경천동지 시켰던 비급들이 아니었던가.
건곤천무신공(乾坤天武神功)
소림사는 중국 정파무림의 태산북두이다. 북위의 효문제 때 인도에서 온 발타선사가 창건한 것이다. 발타선사는 여섯 명의 친구와 함께 출가했는데 친구들은 모두 성불을 하고 발타만 부처가 되지 못하였다. 그래도 낙망하지 않고 구도의 길을 떠난 발타는 마지막으로 중국에 이르러 효문제를 만나게 되고, 효문제의 명으로 소림사를 세웠다.
그 소림사에 이백여 년 전 무공의 깊이가 심오한 태을선인(太乙仙人)이라는 선사가 있었다. 그가 장문인 직도 고수한 채 은거한 후 십년면벽(十年面壁) 끝에 창안한 신공이다. 그 위력은 경천동지할 만큼 가히 신선의 무학(武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죽고 나서 그의 무학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정도(正道) 하늘의 최강(最强) 천상무공(天上武功)이 이곳에 있는 것이다.
건곤천무신공(乾坤天武神功)은 모두 세 가지로 되어있다.
건곤반야심공(乾坤般若心功)
건곤자전강(乾坤紫電剛)
건곤천무장(乾坤天武掌).
건곤반야심공(乾坤般若心功)은 마와 사에는 더욱 극강한 신공으로 불(佛) 도(道) 유(儒)가 정화(精華)된 정종무학(正宗武學)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강(强)보다 정(精)을 중시하는 이유제강(以柔制强)이지만 유(柔)가 극(極)이되면 최강(最强)이되는 기이한 무학(武學)이다.
건곤자전강(乾坤紫電剛)은 도가(道家)의 호연강기(浩然 氣)를 기초로 한 신공이다. 건곤반야심공은 내공이지만 건곤자전강은 외공이다. 상대방의 공력을 무산시키는 동시에 다시 퉁겨 보낸다. 퉁겨낼 때에 자신의 공력을 싫어 보낸다. 이 신공에는 약점이 있다. 건곤자전강을 펼쳐내는 사람의 내공이 상대보다 높지 않으면 둘이 죽든지 자신이 죽음에 이른다. 순식간에 생사를 결정지는 무서운 무공이며 임독양맥이 뚫린 사람만이 터득할 수 있다.
건곤천무장(乾坤天武掌)은 장법으로 오묘하고 강대한 다섯 가지 초식이 있다.
-월륜탈광(月輪脫光)
손바닥을 원을 그리며 상대를 격살시킨다. 십 여개의 둥근 달빛 같은 형상이 쏟아져 나와 소용돌이를 친다.
-건곤분사(乾坤分射)
손바닥을 펴 수평으로 뻗어 나가며 상대가 그 장력에 시체로 변한다. 정도의 무공치고는 그 위력이 가히 극악무도하다고 볼 수 있다.
-뇌전최심(雷電催心)
번개처럼 상하 직선으로 쏟아져 나가 상대의 심장에 구멍을 낸다. 쾌속하고 깨끗한 수법이다.
-단천파혼(斷天破魂)
몸을 회전시키며 사방 열여섯 가지 방위로 공격을 한다. 많은 적과 상대할 때 사용하는 초식으로 오십 여장이내 회오리 태풍을 일으킨다.
-폭풍번뢰(暴風繁雷)
두 손을 사용하는 장법으로 천둥우뢰가 터지는 소리를 낸다. 백여 장 이내 모든 것을 섬멸하는 폭풍을 만드는 패도적인 장법으로 태을선인(太乙仙人) 자신도 그 위력을 두려워했다.
설 무영은 눈을 감고 건곤천무신공(乾坤天武神功) 구결들을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그는 잠시 운기를 하고 사슴가죽으로 된 파천신검무(破天神劍武)의 첫 표지를 넘겼다.
파천지존(破天之尊) 독고성(督孤星)!
태을선인(太乙仙人)과 같은 시대에 파천검(破天劍)이라는 묵검 하나로 강호를 누비며 비무로 생을 마감한 독보적인 검객이다. 그는 일생동안 단 한 번의 패배뿐이 없었다. 중원 강남북을 피로 물들였던 혈마사황(血魔邪皇). 독고성은 혈마사황의 사악한 사술에 패배를 당했고, 그로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혈마사황은 결국 정도무림맹의 협공에 사살되었다. 굳이 신폭쾌
선무(神瀑快仙武)가 쾌(快)의 무학이라면 파천심검무는 패(覇)의 무학이다.
독고성을 절정무검으로 이루게 한 파천신검무(破天神劍武)는 세 가지 무공이 기록되어 있다.
파천혼원공(破天魂源功),
파천심검법(破天心劍法),
파천혈타지(破天穴打指).
파천혼원공(破天魂源功)
검을 다루는 독고성의 독보적인 내공을 수련하는 무공이다. 심후한 혼원지기의 심공이었다.
파천심검법(破天心劍法).
독고성은 혼으로 검을 다루었다. 파천심검법에는 모두 네 가지 초식이 있고, 한 초식에 스물 네 가지의 변화가 있다. 이를 변용할 때는 변화무쌍하고 용맹하였다.
-뇌륜폭(腦輪爆). 폭풍을 방불케 하는 무서운 검풍이 종(縱)으로 뻗으며 일어난다. 그 검풍은 회오리를 일으키며 상대를 살상을 가한다.
-탄비천(彈飛天). 천(天)으로부터 검미에 번개를 일으켜 상대의 심장을 멎게 하고 단 시간 내에 상대를 살상한다.
-태혈살(太血殺). 검풍을 따라 전면에 횡(橫)으로 검은 장막이 일어 순간에 주위 오십여 장은 검강에 의한 초토화를 시키는 무서운 초식이다.
-심검풍(心劍風). 파천심검무의 극성(極成)으로 연마하기 힘들기에, 독고성 자신도 오성에 이룬 것으로 만족했던 초식이다. 신체의 일부를 검과 같이 사용하며 신체만으로도 검형과 검강을 일으키어 상대를 척살한다. 신검지경(身劍之鏡)에 이르러서야 연마할 수 있는 무공이다. 검을 다루는 무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지경의 초식이다.
파천혈타지(破天穴打指)
격공타혈법(擊功打穴法)으로 독고성이 검을 사용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지법(指法)이다. 지력으로 허공을 격하여 인간의 혈도를 치는 초식으로 위력이 맹렬하기 이를 때 없으며 살수를 펼치면 검법보다도 더 패도적이었다.
"........"
설 무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파천혈타지는 초식이 하나이지만 한 초식 내에 스물 두 가지 변화가 있고, 그 스물두가지에 변화를 주면 부지기수의 용맹한 지공이 쏟아져 나온다. 검존(劍尊)이 파천혈타지까지 사용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설 무영은 마지막 남은 낡은 양피지의 책자를 펼쳐 들었다.
환영일신공(幻影一神公) 야준(冶俊)!
이백 년 전 중원의 밤을 누비는 양상군자(梁上君子), 자칭 밤의 공자(夜公).
그의 도독수법에 모든 중원의 세인과 무림인들이 혀를 내두른 기인(奇人). 그는 외모도 출중하지만 머리 회전 또한 일품이다. 잡기(雜技)로는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그는 여자를 다루는 기교와 방중술에 독보적인 비급을 연마하고 있었다. 그에게 정조를 유린당한 여자들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야준은 결국 황실의 기보(奇寶)를 훔친 대가로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참형 당하고 말았다. 그가 죽은 후 그가 사용하던 무공비급이 황실서고에 보관되었다고 하였는데, 설 무영이 보고 있는 비급인 것이다.
환영비혼신공(幻影秘魂神功).
세인들의 사랑과 미움을 한꺼번에 받았던 야준의 무공비급. 세 가지의 신법(神法)이 있다.
천면환영신술(千面幻影神術).
자신의 모습을 변장하는 역용술(易容術)에는 인면피구(人面皮具)를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천면환영술은 인면피구를 사용하지 않고 무공으로 근육, 뼈, 피부를 변형하는 축골역형신공(縮骨易形神功)이다. 나아가서는 목소리까지도 변하게 하는 절세의 역용술이다.
환영금절수(幻影擒節手).
인간의 온갖 혈도와 신경을 연구하여 창안한 무공이다. 그 변화는 매우 복잡했고 다양하다. 일반 금나수법과는 그 위력에 있어서 비교도 할 수 없다. 세 가지 초식(式)이 있다.
-격공탐조(擊空探爪). 상대방의 맥문을 잡아채는 신속하고 맹룡한 수법이다.
-비파쌍귀(飛破雙歸). 양손가락으로 상대방의 비파골을 잡아채는 수법이다.
-해류금탈(海流擒奪). 우수를 전광석화같이 회전시켜 상대방의 사혈을 죄어버리는 수법이다.
환영비혼술(幻影秘魂術).
야준이 양상군자로 활동하게 했던 절대필수의 최극의 비술로 세 가지 비법이 있다. 비록 양상군자의 수법이라 하지만, 상승 내공을 이루지 못한 자는 연마를 할 수가 없는 술법들이다.
-유령비은잠(幽靈秘隱潛), 아무리 적은 틈이라도 빠져나가고, 땅속 물속 어느 곳에도 몸을 숨기는 은신술(隱身術)이자, 귀식대법(龜息大法)이다.
-환영분신술(幻影分身術), 허상(虛想)을 만들어 상대를 속이는 비술(秘術)로 내공의 정도에 따라 허상의 수와 형체가 다르게 나타난다.
-자전장수법(磁電藏袖法), 신체를 움직이지 않고도 물건을 수중 안으로 신속히 흡수할 수 있는 비법이다. 내공의 정도에 따라 무게와 빠르기가 다르다.
음양방중심강(陰陽房中心剛)!
"......!"
검미를 모은 설 무영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얼굴을 붉혔다.
음양방중심강은 잡기로서 남녀의 혼마저 빼앗는 방중술이었다. 변강에서 멸종되었다는 사술(邪術)의 일종이었다. 환영일신공(幻影一神公) 야준(冶俊)에게 걸려든 여자는 모두 정조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는 전설이 무색할 정도로 호색한이었다. 음양방중심간은 무공이 아니면서도 절묘한 두 가지 초식이 있었다.
혼심화강(昏心花康)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여인의 마음과 정신을 일시적으로 혼미하게 만들어 색정을 일으킨다. 강기만으로도 춘분약보다 강력한 효력이 있는 초식이었다.
음양비술(陰陽秘術)
남녀 간에 음양이 교합하는 순간에 기강과 쾌감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사용방법에 따라 성기능으로 쾌락, 성기능 장애, 무공폐쇄, 사망, 그리고 상대의 강기를 빼앗아 오기도 한다. 여인이 익히면 절세의 탕녀가 되기도 하는 초식이었다. 음양환술의 오묘한 초식에 얼굴을 붉힌 설 무영은 길게 호흡을 뿜어냈다.
남녀의 성교 체위에 관한 음양비술(陰陽秘術)은 팔익(八益)이 있었다.
일익(一益)은 "고정(固精)"이다. 여인은 측와(側臥)하여 양 대퇴를 벌리며, 남성은 측와의 자세로 마주 보고 비집고 들어가 교접한다. 이것은 측와위의 전입식으로 중년과 노년의 남녀에 적합한 체위이다. 서로 상대에 체중을 싣지 않고 포옹이나 입맞춤을 하며, 전신에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도 성교를 할 수 있어 피로감이 남지 않는다.
이익(二益)은 "안기(安氣)"이다. 여인은 베개를 높이고 앙와하며 다리를 뻗는다. 남자는 여인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짚고 교접한다. 이것은 전입식의 일종이며, 인류 특유의 성교 체위로서 보통 흔히 보는 체위이다. 이 자세는 남녀 쌍방이 입맞춤이나 포옹을 하고 상대의 머리나 가슴, 배, 등, 음순, 회음을 애무할 수 있다. 또 음경의 질 내부에서의 각도나 심도, 운동의 강도나 추송의 완급을 가감하여 유열감(硝悅感)이나 절정감을 끌어내기 쉽고,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여 기혈을 왕성하게 한다.
삼익(三益)은 "이장(利臟)"이다. 여인은 측와하여 두 무릎을 굽힌다. 남자는 여인의 등 뒤에서 측와하여 교접한다. 이것은 후입식의 일종으로, 동물계의 일반적인 성교자세를 측와형으로 변형한 것이다. 남녀는 신체에 힘을 들이지 않고 움직임을 합칠 수 있다. 정기의 소모가 적고 피로도 작으므로 관절, 내장의 건강에 좋다.
사익(四益)은 "강골(强骨)"이다. 여인은 왼쪽을 위로하여 측와하고 왼쪽 무릎을 굽히며 오른쪽 다리를 뻗는다. 남자는 그 위로 올라타고 교접한다. 이것은 좌측입식의 일종이다. 음경의 등 쪽이 질구의 왼쪽에 가 닿는다. 이 체위는 쌍방의 관절을 운동시켜 기혈의 순환을 빠르게 하며 영양을 각 기관에 보내게 된다. 관절을 원활하게 움직이면 비장에 도움이 된다. 이 체위로부터는 절정에 도달하기 위한 다른 자세로 이행하기 쉽다.
오익(五益)은 "조맥(調脈)"이다. 여인은 측와하여 오른쪽 무릎을 구부리고 왼쪽 다리를 뻗는다. 남성은 땅에 엎드린 듯이 하고 교접한다. 이 체위는 남녀의 오장육부, 사지백해(四肢百骸)를 크게 운동시키므로 혈맥이 두루 흐르도록 촉진하며 근골을 강장(强壯)하게 하고 오장육부를 왕성하게 한다. 또한 순결한 청백지기 여인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육익(六益)은 "축혈(畜血)"이다. 남자는 앙와하고 여인은 두 다리를 벌리고 그 위에 올라타고 교접한다. 전입식의 여인상위이다. 이것은 남녀 쌍방이 자유롭게 움직여 성기 이외에 자극을 가할 수 있으므로 여인을 국도로 흥분시키기 쉽다. 여인 쪽이 주로 움직이므로 남자는 피로가 적고 사정의 시기를 늦출 수 있어 조루나 만성병에 적합하다. 여인의 운동량이 크며 양혈(養血)과 월경조절 작용이 있다.
칠익(七益)은 "익액(益液)"이다. 여인은 엎드려 둔부를 높이 올리며 남자는 그 등 뒤에서 교접한다. 이것은 후입식의 일종으로 다른 동물의 일반적인 성교자세이며 인간에게도 합리적인 체위이다. 이것은 서로 정면에서 볼 수 없으므로 성교중의 표정을 보고 싶지 않은 남녀나 혹은 장딴지나 다리에 대한 자극에 의해 절정에 도달하기 쉬운 여인에게 적합하다. 남자는 여인의 전신을 애무하고 포옹할 수 있다. 남자는 질구나 회음부 등을 자극하고 여인은 고환을 자극한다. 고환에 대한 애무방법에 따라서는 조루를 방지하게 된다. 이 형태에서 남녀가 꿇어앉게 되면 전신의 운동량이 증가하여 익정(益精), 전수(塡髓), 건골(健骨)의 작용이 생긴다. 이 자세는 여인이 복부에 압박을 받지 않으므로 임신 후기에 알맞다.
팔익은 "도체(遵體)"이다. 여성은 앙와하며 두 무릎을 접어 발이 엉덩이 밑에 가도록 한다. 남성은 여성의 옆구리 쪽에 걸터앉아 진입한다. 이 체위는 실제로는 체육운동과도 비슷하여 기혈의 순환이나 신체 각부의 단련, 신경계의 조정을 가능하게 한다. 교접의 자세는 성양생의 하나의 수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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