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그리고 무림 - 25부
본문
혈교 교주의 표정이 악귀의 형상으로 일그러졌다. 딱 보아도 만만치 않는 기세를
풍기며 다가오는 100여명의 무인들과 그 뒤로는 자신들이 점령했던 청성파의 무인들과
청성파의 장문인이 살기를 가득 피어올리며 다가오니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볼수 있었다.
"클클.... 하찮은 조무래기들이 다들 죽을 자리를 찾아왔구나"
교주는 상황은 좋지 않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여유로운 분위기로 말했다.
저들이 모두 덤빈다면 필패였기에 숨겨둔 한 수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혈교의 교주가 네놈이냐?! 오늘 네 놈의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감히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도 살기를 바라느냐?! 이런 천하의 극악무도한 놈 같으니라고!"
청성파의 장문인은 진심으로 분노했다. 들어오자마자 비릿한 혈향이 풍겨왔고
그것의 진원지가 바로 저기 나체로 죽어있는 여인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저 여인들 중에는 청성파 소속의 여인들이 여럿 있었다. 최근에 여자들이 사라진다더니
바로 이 놈들이 원인이었다. 청성파의 장문인은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검을 들며 소리쳤다.
"오늘 저 극악무도한 녀석들을 죽이지 못한다면 청성의 깃발을 내릴것이다!"
청성파의 장문인의 외침과 함께 청성파의 무인들 또한 하나같이 검을 빼들며 기세를 피어올렸다.
홍화와 비마대 또한 질 수 없다는 듯 마기를 내뿜으며 강시들에게 달려들었다.
비마대의 무인들과 청성의 무인들이 용비와 합류해 강시들을 치자 강시들은 곧바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듯 했으나 일천마도 용비의 무신과 같은 무용에 강시들이 허수아비처럼
쓰러져갔고 그 모습을 보던 혈교의 교주의 표정 또한 일그러졌다.
"감히.. 우리 혈교의 앞길을 막다니.. 네 놈들은 살아나갈 생각 하지마라!"
교주는 손에 일렁이는 붉은색 기운을 앞으로 쏘아보냈다. 혈교 고유의 탄지법으로
여러개의 지풍이 청성파의 무인들의 목을 꿰뚫어 청성파의 무인들이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보던 청성의 장문인은 뒷 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목을 어루만졌다.
저 지풍이 자신들의 무인을 죽이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기에 자신 또한 그럴 수가 있었다.
자신도 죽을거란 느낌을 받은 장문인은 혈교의 교주에게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무...무슨 사술을 쓰는것이냐!"
"클클클.. 정파 나부랭이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무공만 나오면 사술이라고 하기 일쑤가 아니더냐..
클클클... 말해봤자 알겠느냐? 네 놈이 나와 붙어본다면 알려줄 용의도 있다. 클클클"
모욕적인 교주의 언사에 청성의 장문인의 얼굴이 시뻘게졌지만 차마 혈교의 교주를
향해 다가갈수가 없었다. 왠지 혈교의 교주라니 강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정파의 핵심 문파인 청성의 장문인이 이런 꼴이니 다른 사람들도 다를리 없었다.
그런 소심한 모습을 보던 용비는 답답함에 일갈을 내지르며 도를 휘둘러 강시 다섯구를 베어냈다.
"이런 멍청한 녀석들! 고작 저깟 녀석한테 겁을 먹어서 어쩌자는 거냐! 나 용비가
너를 손 봐주도록 하마 얼마나 잘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주둥이을 놀리는지 보자꾸나!"
용비가 도강을 머금은 도를 가지고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자 혈교의 교주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뒤로 피하려했다. 강시들이 혈교의 교주 앞으로 다가와 앞을 막았지만
소용 없었다. 용비의 도강앞에 강시들은 무력했고 비마대의 무인들과 청성의 무인들에의해
강시들이 발이 묶여있어 더 이상 교주를 보호하려 하는 강시는 없었다. 용비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교주를 향해 강맹한 위력을 머금을 초식으로 끝장을 보기로 했다.
"철혈파천!!"
여러갈래 도강이 교주의 머리를 향해 집중되어 날아가자 혈교의 교주는 안색이
새파래지며 얼른 자신의 등에 묶여있는 방패를 꺼내어 여러갈래의 도강을 막으려 했다.
곧 엄청난 도강들이 부딪히며 방패를 때리고 충격파에 혈교의 교주가 뒤로 날아가며
피를 토해냈다. 이 방패가 도강에도 깨지지 않은 이유는 이것 또한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방패였기에 충분히 도강을 막아내고도 남음이 있었지만 그 충격파까지 흡수하는 것은 무리였다.
"크헤엑!!"
보기에도 더러운 몰골로 피를 토하는 교주를 보면서 용비는 기세를 일으키며 교주를 압박했다.
혈교의 교주는 자신을 압박해 들어오는 기세에 대항하려 했지만 본신의 무력이 미천한 자신으로써는
용비에게 대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혈교의 교주는 살기를 띈 눈으로 용비를 바라보았다.
"우리 혈교의 앞날을... 클클클... 아쉽지만 나는 여기까지인것 같구나 클클클.."
"웃음이 나오나? 이 빌어먹을 자식아"
"클클클.... 혈교의 부활이 여기서 끝날것이라고 생각하지마라 클클클.."
"허튼 소리 하지 말고 그만 죽어라!!"
용비가 대도를 위로 들어올리며 혈교의 교주를 향해 내리찍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승현이 소리치며 용비를 말렸으나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서걱!!!
용비의 도에 의해서 혈교의 교주는 몸이 일도양단되어 두 쪽으로 갈라져 죽어버렸고
승현은 한 숨을 내쉬었다. 물어볼 것이 많았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정말 안타까웠다.
어쨌든 그건 그거였고 이젠 뒤처리만 잘하면 됬으니 승현은 청성의 무인들과 비마대의
무인들을 모아 자신들의 승리를 치하했다.
"여러분들이 잘 싸워주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밖으로 나가
거하게 연회라도 열어 오늘의 전투를 기념하도록 합시다. 그럼 어서 밖으로 나갑시다."
승현의 말에 의해 청성의 무인들과 비마대의 무인들이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용비는 승현에 곁에 남아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위로했다.
"아우.. 내가 너무 성급했네"
"괜찮습니다. 형님 어차피 죽일 녀석이었습니다."
"고맙네 아우 그런데 저 처자는 어찌할건가?"
가운데에 피로 범로 범벅이 되어 있고 기절한 여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움이 죽지는 않았다.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승현은
헛기침을 하며 용비에게 눈치를 주었다. 자신이 이 여인을 처리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용비도 그 듯을 알아들었는지 크게 웃으며 승현을 배려하기 위해 나가주었다.
"흠흠.. 이것참 나중에 화매한테 쓴 소리좀 들을지 모르겠어"
승현은 피칠갑이 되어 있는 여인을 안아들었다. 몸이 얼음장 처럼 차가웠기에
위독함을 알아차린 승현은 재빨리 그녀의 가슴부근에 손을 대 내공을 집어넣었다.
자신 또한 내상이 심했지만 이 여인보다 위급하지는 않았다. 정말 가녀린 허리라인인데
가슴은 파괴적으로 크고 둔부 또한 풍만하니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곧 승현의 내공에 의해 여인의 몸이 온기를 찾아가며 창백한 혈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승현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그런 와중에 여인이 눈을떴다.
"...?"
"일어났어요?"
"꺄아아아악!!!!"
"으악!!"
여자가 몸부림을 치며 승현의 품 안에서 발버둥거리다가 발로 승현의 얼굴을 차버렸고
당연히 승현은 뒤로 엎어졌고 여인또한 승현의 배로 떨어져 내렸다.
"쿨럭!!"
졸지에 부상당한 자리에 재 부상을 입은 다시 피를 토해내었다. 여인또한 자신을
안아들고 있던 사내가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미안해요"
"되...됬습니다."
승현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승현위에 쓰러져 있던 여인은 미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딱 보아도 승현의 부상이 심해보였는데 자신에게 내공치료를 해준 것 같았다.
"미...미안해요 제가 착각을 했어요"
"괜찮습니다.. 쿨럭.."
승현은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에 구역질을 할 것만 같았지만 꾹 참고 여인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그것을 묻기 전에 이것부터 걸치세요"
승현은 자신이 걸치고있던 장포를 여인에게 던져주었고 승현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가슴과 하체를 손으로 가리고 있던 여인은 얼른 승현이 건넨 장포를 받아들어 걸쳤다.
그런데 일어서질 못하는 것으로 보아 기력이 없는것 같았기에 승현은 여인에게 엎히라고
했다. 여인은 머뭇거리며 주저했지만 승현이 재차 재촉하자 승현의 여깨에 올랐다.
여인이 자신에 등에 업히자 등에서 뭉클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워낙에 폭발적으로 큰
가슴이니 당연한 것이었다. 승현의 그 곳이 고개를 드는 것이 느껴졌지만 승현은 애써
꾹 눌러참으며 애국가를 외웠지만 여전히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비..빌어먹을 대체... 이 여자는 몸이 왜 이렇게 야한거야!"
좋오하는 본능과는 달리 승현의 이성은 미칠지경이었다. 걸어가는 도중에도
엎혀있는 이 여인을 덮치려고 싶은 욕구가 수십번을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본능과 이성이 심하게 갈등하고 있을때 등뒤에 엎혀있던 여인이 승현에게 말을 걸었다.
"저...."
"끙... 무슨 일입니까?"
"너무 힘들어 보이셔서.. 무슨 일 있으세요..?"
"아무일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소저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승형은 자신과 여인이 이름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름을 물어보았다.
여인은 한동안 말이 없더니 이내 대답했다.
"제 이름은 설지하에요"
설지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았다. 명교에서도 저 이름을 많이 주목하는 것
같았는데 어디서 분명 들어본 이름인데 생각이 나질 않으니 답답해진 승현은 자신도 이름을 밝혔다.
"저는 김승현이라고 합니다. 그 이름이 낯이 익어 그런데 제가 착각한 것인지 알고싶군요"
승현이 조용히 질문하자 설지하는 승현의 등 뒤에서 조금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 이제와서 뭘 숨겨야 겠어요 이미 당신꼐 모든 것을 보인 여인인데 무얼 숨기겠어요
저는 북해빙궁의 1녀 설지하에요 여기 있는 이유가 궁금하시겠죠? 저는 처음 중원행을 나왔는데
아버지의 명을 받고 처음 온 곳이 바로 여기 사천이에요 그런데... 여자들이 계속 납치된다는
소문이 있기에 일부러 밤에 돌아다니면서 저를 노출시켰죠 과연 제 미모에 끌려 여러명의
무인들과 함께 강시가 나타났는데 무인들은 제 손으로 어쩔수는 있었지만 강시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 강력한 강시의 위력에 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사로잡혀 이렇 되고 말았어요"
설지하의 말을 들어보니 참 딱한 사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는 처음 중원행을 나오자마자
못볼꼴을 당하고 만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것이 있었다.
"그런데 지하 소저.. 이제 어찌하실 겁니까?"
"어떻게 하다니요 당연히 상공을 따라가야지요"
"헉... 그게 정말.. 아.. 아니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왜죠? 상공은 제 외모가 혹여 마음에 들지 않으신건가요? 아니면.. 제가 더럽혀진 여자라..."
"아...아닙니다! 그저 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여인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떻게 다른 여인을 품을 생각을 하겠습니까?"
승현의 말에 설지하는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뜻은 여전히 같았다.
"영웅에게 삼처 사첩이 무슨 흉이 되겠어요"
"아....아니 그 자존심 강한 북해빙궁의 여인은 대체 어디간 겁니까?"
"저희 북해빙궁의 여인들은 남자에게 모든 것을 보이면 그 남자에게 예속되게 되어 있어요
그것은 예전부터 계속 그래왔던 것이라 바뀌지 않아요 그런데 상공께서는 저의 모든 것을
보셨으니 이미 저는 상공의 여자라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이미 다섯 여인이나 있으신데
거기에 하나가 더 늘어난다고 문제 될 것이 있나요?"
설지하의 논리적인 말에 승현은 딱히 반박을 할 수는 없었다.
"큼... 그렇지만 휴.. 설지하 소저의 말을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생각해 볼것도 없이 승현은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단서혜나 마유연
홍화에게 알려지는 날에는 그 날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날이었다. 특히 마유연이
알게됬을 경우에는 정말 끔찍할 것 같았다. 생각만 해도 오한이 든 승현이었다.
"네 상공"
승현과 설지하가 오랫동안 얘기를 나두는새에 어느덧 밖으로 나왔고 밖에는
홍화와 용비가 승현은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승현이 나오자 홍화는 반가운 기색으로 달려오다가 승현의 뒤에 엎혀있는 여인을
보고 눈매가 가늘어졌다. 승현은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승현.. 뒤에 여자는 뭐야?"
"화매 이 여인은 북해빙궁의 설지하라고 해요"
승현의 빠른 임기응변으로 홍화의 관심거리를 북해빙궁의 설지하로 빠꿔놓았다.
"정말 북해빙궁의 설지하소저?"
승현의 뒤에 엎혀있던 설지하는 승현에게는 부드럽게 말한 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말을 걸자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오만하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며 홍화는 빈정 상하지 않았다. 자신이 아는 빙후 설지하는
엄청나게 오만한 여자로 모든 남자 여자에게 쌀쌀맞게 대하며 자신만을 아는
이기적인 여인이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설지하가 인기가 많은 것은
외모와 몸매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 무엇보다 설지하와 혼인하게 되면 나중에
빙궁의 모든것이 설지하의 남편이 가질 수가 있었다.
"맞아요 그러는 당신은 누구죠?"
"아.. 저는 명교의 비마대 부대주 홍화라고 해요"
"명교...? 아.. 잘 알고 있어요 저희 빙궁과는 동맹관계인걸로 알고 있는데 맞죠?"
"네.. 그렇습니다."
"반가워요"
설지하는 그렇게 반갑지도 않은 표정에 살짝 아는 척을 해주고는 이내 승현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승현은 난감한 표정으로 홍화를 바라보았다. 홍화도 처음에는 표독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설지하의
신분을 알았기에 함부로 대하지 못했고 홍화와 용비 승현은 일단 청성파로 들어왔다. 청성파로 들어오자
비마대의 무인들과 청성의 무인들 그리고 장문인까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자신들이 올때까지 기다리지 않은 것은 괘씸했지만 기분이 기분인 만큼 넘어가기로 했다.
"흠.. 뭐 나를 빼고 한건 괘씸하지만 날이 날인 만큼 넘어간다."
승현의 농담섞인 말에 비마대 대원들이 하나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용비 또한 좋은 분위기에
술잔을 받았는데 용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에게 술잔을 내밀은 비마대원을 쳐다보았다.
"지금 장난하자는건가?"
"죄...죄송합니다."
용비에게 술잔을 내민 비마대원이 사색이 되어 얼른 사과했다. 그런데 용비는
웃으며 술독을 가져오라 시켰고 곧 술독을 두 손으로 들어 말했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하하하!! 과연 용비님이십니다."
재밌는 연회였다. 용비는 술독째로 술을 비워내고 승현 또한 그들과 어울려
술잔을 들었다. 내공을 사용해서 술기운을 밀어내는 것 따위는 하지 않았다.
오늘은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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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100 이 넘어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비축분이 다 날아가는 순간이군요... 연참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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