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일격평천하(一擊平天下) - 2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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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평천하(一擊平天下)




2부 천하제일 풍류 공자(天下第一 風流公子) - 2






월진은 그 후 한동안 천년만화수 곁으로 가지 않았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진행되는 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거지도, 그 미녀도 월진을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날, 월진이 산속에 홀로 남겨져 있는데, 저 숲 길 사이로 하얀 짐승이 보였다. 새하얀 검은 눈동자를 한 그것은 고양기 같기도 하고, 여우같기도 한 날짐승이었다. 짐승은 온통 하얀 털에 기이하게 솟은 뿔과 3개의 를 가졌다. 월진이 신기한 마음에 그 짐승을 잡기 위해 다가서자, 그 짐승은 어디론가 스윽 달아나기 시작했다. 월진은 마음속으로 바로 이 짐승이 백영묘(白英猫)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자기도 모르게 이끌려 그 짐승을 쫓아 달려갔다. 그 짐승은 잡힐 듯 말듯 꼬리가 보일듯 말듯, 마치 월진은 유혹하듯 때때로 그와 고개를 돌려 눈동자를 마주쳐 월진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쫓아갔지만, 월진은 마침내 백영묘의 흔적을 놓치고 말았다. 월진이 지금 위치한 곳은 숲속 한 가운데 있는 한 공터였다. 월진은 이러한 공터가 원래 있었던가, 하고 의문스러워하는 가운데, 그 공터에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바로 자기가 꿈에도 그리던 그 신비의 여인이었다. 자신이 강해지면 상대해주겠다고 말해주었던 그 미녀였다.


그녀는 속이 전부 비치는 나삼을 입고 있었다. 그 미녀의 입술은 붉은 기운이 도는 가운데 촉촉히 젖어있었고, 눈은 살짝 요염하게 주름져 있었다. 맑은 흑진주 같은 그녀의 눈동자는 어딘가 색기(色氣)가 감돌고 있어, 월진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녀의 훤히 비치는 나삼 넘어로, 탱탱하고 맵시입게 솟은 그녀의 젖가슴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중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그 탐스런 젖은 아찔한 계곡을 자아내고 있엇다. 그리고 한 가운데 자리 잡은 한쌍의 앵두. 월진은 그 앵두의 맛은 과연 어떠할까 상상만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리고 세류오 같은 허리 아래 탄력있는 둔부와 곧게 쭉 뻗은 아름다운 미각, 그리고 그 경계지대 있는 검은 수풀은 붉은 조갯살을 언뜻언뜻 내비치며 마치, 그 미녀의 또다른 입술인듯, 미묘한 선을 그리며 굳게 다물고 있었다. 


월진이 꿀꺽 침을 삼키자, 그녀가 활짝 미소지었다.


그녀의 손이 월진의 가슴에 올려졌다. 월진은 자신이 어느새 건장한 육체를 지닌 어른이 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월진의 단단한 가슴에 올려진 미녀의 손. 아, 그녀는 손조차도 절세미녀였다. 그리고 그 미칠듯히 아름다운 손이 자신의 하복부에 단단한 물건에 올려지는 순간, 월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꼭 껴안고 넘어뜨리고 말았다. 




월진의 손이 그 미녀의 아름다운 육체를 더듬어가고, 천천히 나삼을 벗겨갔다. 흐응, 하고 장난기와 환희가 반반씩 섞인 그녀의 요염한 신음성을 들으며 월진은 그녀의 젖가슴을 입 한 가득 덥석 깨물었다. 입속에 둥근 유두가 월진의 이빨 사이에 살짝 이그러지는 동시에, 하이얀 젖가슴이 월진의 얼굴에 뭉개졌다. 월진은 자신의 기둥를 쓰다듬는 여인의 보드라운 손길을 느꼈다. 그 손은 기둥을 슬쩍슬쩍 손가락으로 스치듯 마찰하다가, 다시 월진의 고환을 슬쩍 쥐다가, 다시 기둥의 정상을 살짝 맺힌 애액을 손등에 묻혔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다시 입가에 올려 손등에 묻은 월진의 애액을 햘짝 혀로 쓸어올렸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도발하듯, 장난을 치듯, 유혹하듯, 반달처럼 아름다운 주름은 지으며 굽어졌다. 그녀의 요염하고 색기 짙은 그 동작에, 월진은 그녀와 입을 맞추지 않을수 없었다. 그녀의 입술은 보드랍고 촉촉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뜨거웠다. 뜨겁고 몽환적인 입맞춘 후, 월진은 잠시 후, 서 있는 자신 아래 무릎끓은채, 자신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은 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운우지락란 말로도 설명 할수 없는 그 천국에 들어선 기분. 자신의 생식기를 감싸는 그 뜨거운 열탕 같은 기운 아래, 슬쩍슬쩍 자신은 기둥 밑부분을 쓸어올리고, 자신의 고환을 입 안 가득 물고, 또 요도 속으로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처럼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는 그 혀를 돌진 시키는 그녀의 음탕한 기교에 월진은 정신이 아들해 정도의 쾌락을 느끼고 말았다. 마침내 뜨거운 기운이 하복부를 향하고, 희고 끈적거리는 분신들이 그녀의 입속을 강타하고, 그녀의 목줄기를 연이어 때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옥용을 하이얀 점액으로 점점히 덮고 나서야, 월진은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흐응.....뜨겁고.....참을수 없는...이 맛...너무 좋아...]




그녀의 마지막을 말이 귓전에 울리는 것을 느끼며...




그리하여 월진이 깨어난것은 한 밤중이었다. 그가 깨어난 곳은 형제들과 같이 엉기어 자는 방 한 구석이었다. 너무나도 생생한 꿈에, 그리고 너무나도 여운이 짙은 그 꿈에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에서 그는 요의를 느꼈다. 월진이 집을 나와 뒷간에 들어서려고 하는데,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저 너머에서 들렸다. 월진네 가족은 집은, 월진의 아버지 월강이 나무꾼이었기에, 마을 중심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산기슭에 위치했었다. 그 소리가 들린 곳은 바로 산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들렸다. 월진은 날짐승이려니 하고 무시하려했는데, 또다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고 월진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것은 백영묘였다. 놀람에 어안이 벙벙한 월진을 백영묘는 잠시 스윽 바라보더니, 슬쩍 몸을 돌려 어딘가로 가기 시작했다. 월진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꿈속이랑 똑같은 전개가 앞으로 벌어질지도 몰라,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는 월진의 발걸음은 어느새 꿈에서와 같이 그 백영묘를 쫓아가고 있었다. 달빛이 숲의 군데군데에 하얀 웅덩이를 만들어가는 그 몽환적인 숲속을 원진은 휘적휘적, 헤쳐가며 백영묘를 쫓아갔다. 백영묘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 그 미녀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 그렇게 속으로 외치는 월진이었다. 그러나 월진이 다다른 곳은 꿈에서와 같은 숲속의 공터가 아니었다. 대신 그곳은 원진도 잘 알고 있는 곳이었다. 바로 천년만화수가 있는 동굴이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월진은 백영묘의 흔적은 놓치고 말았다. 어리둥절 하고 월진이 동굴 앞 쪽으로 다가가려 했는데, 그곳에 이미 누군가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한쌍의 남녀였다. 바로 풍신개(風神개) 서문기와 자신에게 내공을 가르쳐준 검을 지닌 미녀였다. 그들의 월진의 출현을 눈치채지 못한 듯 보였다. 시각은 한 밤중이었고, 그들이 서있는 곳은 동굴앞 자그마한 공터였다. 월진이 있는 곳은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그늘 아래였기 때문에 그들은 어둠속에 서 있는 월진의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들은 살기를 품고 대치하고 있었다. 월진은 그 미녀가 이미 검을 빼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서문기의 어디에서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웃음 띤 서문기가 말했다. 물론 속에는 능구렁이가 가득차고서 말이다. 




"절미절검(絶美絶劍) 심연수(審淵秀)의 검은 과연 매섭구려. 멸절(滅絶)사태의 솜씨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하오"




여인이 생긋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과찬이세요. 풍신개(風神개) 서문기의 대명은 이미 천하를 진동할 지경인데, 어찌 이런 곳에서 이런 소인배 같은 일을 하고 있단 말인가요? 강호인들이 이 사실을 알면 풍신개 별명의 가운대 글자 신(神)을 빼버리자고 할까봐 두렵군요."




서문기가 쓴웃음을 지었다. 




"심낭자는 검보다는 입이 더 매섭구려. 아름다운 장미일수록 더욱 가시가 날카롭다고는 하지만, 이 거지가 감당하기는 좀 어렵구려"




"어머나, 감당하실 필요 없어요. 천년만화수(千年萬花樹)와 불생불사목(不生不死木)의 접목은 이 아직은 어린 후배가 강호에서 무사히 한몸 보전할수 있게 양보하시는게 어떤가요?"




"허허, 누가 감히 구봉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심낭자를 해칠수 있단 말이오. 낭자야말로 젊은 나이에 이런 편법보다는 좀더 건설적인 방법이 얼마든지 있지 않소 "




"그 어린 아이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었더군요. 개방에서는 장로인 당신이 사사로히 아무런 상관도 없는 어린 아이에게 방의 절기를 가르친걸 알고 있나요?"




"흥! 멸절사태는 당신이 그에게 사문의 전가인 옥녀심법을 남자아이에게 가르친걸 알고 있는가? 내 짧은 견문으로는 그것은 여자에게만 전수할 수 있고 남자가 익히면 부작용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 말을 들은 심연수가 묘한 웃음을 띄었다. 




"이런 능구렁이 같은 작자! 알면서도 시치미 떼고 있었다니. 어차피 아직 여자를 모르는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일이 끝나면 그의 내공을 다시 없애주려고 했어요. 쓸데없는 걱정해줄 필요 없어요" 




거지가 그녀의 웃음에 역시 웃음으로 받으며 말했다. 




"나 또한 일이 끝나면 그 아이가 절기를 쓰지 못하게 하려고 했었소."




이번엔 심연수가 그의 말이 의아해 자못 순진하게 되묻고 말았다. . 




"한번 머릿속에 익힌 초식을 어떻게 없앤단 말인가요?"




그러면서 생각했다. 




"그는 기억을 잊게 만드는 최면술이라도 익히고 있단 말인가?"




그러나 서문기의 대답은 예상을 빗나간 것이었다. 서문기가 갑작스레 살기 짙은 웃음을 깊게 얼굴에 새기며 말했다. 




"아이의 손발을 자르면 초식을 없애는 거나 다름 아니겠소?"




심연수는 그 말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그리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알고보니 이토록 더러운 작자였구나!"




서문기는 더이상의 말씨름은 필요없다고 판단했는지, 흥 하고 코웃음 치며 몸을 날려 손을 썼다. 




"피장파장아니겠는가!"




그의 왼손에 실린 강맹한 기운이 심연수의 옆구리를 정확히 찔러왔다. 서문기는 그의 별호가 풍신개인 것만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빠른 신법과 빠른 초수로 강호를 일찍히 재패한 적있는 절정 고수였다. 하지만 그의 진짜 절기는 바로 개방의 전가보도(傳家寶刀)와 같은 항룡십팔장이었다. 빠르게 접근해 강맹함으로는 따를 장법이 없는 그의 일격을 당해내지 못해 목숨을 잃은 자가 실로 부지기수였다. 심연수는 힘이 달리는 것을 느끼며 몸을 뒤로 빼며 검초를 펼쳤다. 그녀가 익힌 검법은 일검혈(一劍血) 멸절 사태가 창안한 절사(絶邪)검법이었다. 멸절사태는 일찍이 강호에서 활동할 적에, 일검이 날리면 반드시 피를 본다는 뜻에서 일검혈이란 별호가 붙었을 만큼 무시무시한 검법의 소유자였다. 심연수는 바로 그녀의 제자였던 것이다. 서문기는 그녀의 빠름 검공을 가뿐히 피하는 가운데에서도 한 초 한초 위험천만한 공격을 연신 퍼부었다. 심연수는 그의 살기어린 초식을 보고 그가 이미 자기를 살려 보낼 생각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흥 하고 코웃음 치면서 자신 또한 절사검법 중에서도 절초들을 연이어 퍼부었다. 심연수의 검망이 서문기를 뒤덮기 시작했다. 




처음 부터 끝까지 몰래 상황을 지켜본 월진은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월진의 머릿속은 수많은 의혹과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천년만화수는 알겠는데 대체 불생불사목은 대체 무얼까? 접목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나무와 함께 자라온 월진도 알고 있었다. 아마도 거지와 이 절세미녀가 원했던 것은 천년만화수를 베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불생불사목과의 접목이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그토록 깊은 상처를 나무에 낼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그것은 거지가 자신의 손발을 자를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엄습해왔던 배신감과 충격에 비교하면 아무런 느낌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그들이 펼치는 대결과 놀라운 동작들은 월진이 결코 그때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산골짜기 평범한 나무꾼의 자식에 불과한 촌뜨기 월진에게 있어서, 이런 별천지 같은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이 띄고 흥분되는 일이었던 것이었다. 




한편 심연수의 검망은 마치 서문기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녀는 이미 자신의 패색이 짙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문기는 심연수가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경지에 올라 있음에 깜짝 놀랐다. 허나 그녀가 아무리 재질이 뛰어난 천재검객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이미 절정에 반열에 오른 고수였다. 경력과 연륜과 내공에 있어서 그녀보다 우위에 서 있었고, 또한 그의 별호에 붙은 신(神)자는 무림에서 최고에 자리에 오른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글자였다. 서문기의 일장일장에 실린 강맹한 기운은 심연수가 결코 정면으로 받아칠수 없는 공격이었고, 그녀가 지금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치고 있는 절사검법은 서문기의 옷자락을 간신히 몇군데 잘라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 마침내 서문기가 눈동자에 살기를 흉맹하게 띄며 필살의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그는 자신의 목덜비를 겨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암기를 느꼈다. 그가 대경실색해서 화급히 몸을 비틀었지만, 그 암기는 결국 그의 귀를 잘라버리고 말았다. 월진은 서문기를 향해 빛의 속도로 달려드는 또 다른 인영을 목격했는데, 그것은 검날을 치켜세운 한명의 아리따운 미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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