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향기 - 4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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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49(수혜 그녀는......)-3
아군은 초초했다. 벌써 한시경이 지났다. 수혜는 어디로 간 것일까? 밖은 이미 깜깜한 밤이다. 비록 폭설이 그쳤다고 하지만 동굴 밖은 엄동설한처럼 춥지 않는가? 아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수혜를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궁아라도 서서히 수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자신의 원수들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도망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군을 볼 용기가 없는 것일까? 궁아라도 아군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군은 장기를 찾아보았다. 장기는 여전히 한쪽 구석에서 내공수련을 하고 있었다. 수혜를 찾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자신이라도 나서야 한다.
“누님.......아무래도 제가 찾아봐야겠어요.”
“그래. 우리 같이 찾아보자.”
“추운데 누님은 그냥 동굴에 계세요.”
“아니야. 나도 찾아봐야지. 같이 가자.”
“고마워요.”
아군은 다른 사람들에게 수혜를 찾아보겠다고 말하고 궁아라와 함께 동굴을 나섰다. 동굴 밖에는 여러 개의 발자국이 남아있었다. 그 많은 발자국 중에서 어떤 것이 수혜의 발자국인지 모르겠다.
“우리 흩어져서 찾아보자. 아군은 저기 발자국을 따라가. 난 여기에 있는 발자국을 따라가 볼게.”
“알았어요. 누님.......조심하세요.”
“아군도 조심해.”
아군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눈을 밟으며 달려간다. 그런데 그의 발자국이 눈밭에 남지 않는다. 눈 위를 걸어도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는 답설무혼의 경공 경지가 펼쳐지는 것이다. 궁아라는 아군의 멀어지는 모습을 보다가 자신도 발자국을 따라 경공을 발휘하여 날아간다. 그런데 궁아라의 발자국도 눈 위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 궁아라도 수혼이 익히고 있는 음양비와 같은 상승경공을 익히고 있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궁아라는 엄청난 내공의 힘으로 답설무혼의 경공을 필치는 것이다. 궁아라는 발자국을 따라 이동하다가 수많은 발자국을 발견하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혜는 혼자 길을 나섰다. 그렇다면 아군이 쫒아간 발자국이 수혜의 발자국이란 말인가? 궁아라의 마음이 급해졌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마음 한 칸에서 불안한 생각이 든 것이다. 궁아라는 속도를 높여 아군의 뒤를 따라 갔다.
아군이 따라간 발자국은 수혜의 발자국이었다. 일자로 길게 연결되던 발자국이 어느 순간 두개로 갈라진다. 누군가 처음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간 모양이다. 아군은 양쪽 귀에 수라기를 집중하여 천이통을 실천했다. 멀리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와 남녀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아군은 하늘 높이 솟구치며 높은 가지위로 올라가 눈에 수라기를 집중한다. 아군의 시아가 밝아지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집중하니 멀리 빙벽이 보인다. 아군의 눈이 서서히 밑으로 내려가니 두 명의 남녀가 물속에서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군의 귀에 여자의 신음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이건 아가씨의 목소리........설마)아군은 신음소리가 아가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느끼고 몸을 날렸다. 빙벽이 가까워질수록 남녀의 모습이 확연하게 들어온다. 여인이 흥분에 겨워 얼굴을 든다. 아군은 순간적으로 힘이 빠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여인의 얼굴을 본 것이다. 여인은 바로 자신이 찾던 아가씨였다. 그녀가 인적이 드문 이곳에서 남몰래 남자와 정사를 벌이고 있었다. 아군은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아가씨가 장기와 정사를 벌인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와 떨어져 장기와 함께 있는 동안 서로를 사랑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장기는 분명히 동굴에 있다. 그럼 지금 아가씨와 정사를 벌이는 남자는 누구란 말인가? 아군은 숨을 죽이며 조심스럽게 계곡으로 접근했다.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남자.......그는 바로 악무룡이었다. 잠마동에서 자신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악무룡인 것이다. 그게 아가씨와 정사를 벌이고 있었다. 이건 도저히 이해할 수없다. 아가씨가 미치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짓을 벌인단 말인가? 아가씨에게는 장기가 있지 않는가? 그런데 지금 악무룡과 정사를 벌이고 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아군은 허탈한 표정으로 바위위에 주저앉았다.
악무룡은 수혜를 안아 다시 눈밭에 반듯하게 눕히고 자신도 물속에서 나와 수혜의 다리를 벌렸다. 수혜의 나신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여인이다. 자신이 수혜을 차지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넣죠........보지에 박아죠. 어서.......미칠 것 같아. 아아아앙~”
“알았어. 수혜 당신 정말 아름다워~”
악무룡은 다시 자지를 보지 속으로 쑤셔 박았다.
“헉~ 정말 타고난 명기야..........아직도 물어주는 힘이 대단해.”
“조금만 더 빨리.....더.....아아아앙~ 빨리 움직여.........찢어지도록 박아죠.”
“헉~ 헉~ 음탕하군. 그래도 좋아.”
악무룡은 수혜를 앉아 무릎에 앉혔다. 수혜는 악무룡의 어깨를 잡고 엉덩이를 움직인다. 악무룡은 황홀한 수혜의 젖가슴을 보다가 입으로 깨물었다. 수혜의 허리가 휘어진다.
“푹푹푹......푹푹푹.....푹푹”
“윽.........환상적이야. 당신 대단해.....헉~ 헉~”
“아아아앙~~ 수혜 미쳐.........죽을 것 같아.....아아아앙~”
수혜와 악무룡의 음탕한 신음소리가 들린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아가씨.........아가씨의 이런 모습이 너무나 싫다. 아가씨는 이런 여인이 아니다. 아가씨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여인이었다. 결코 음탕한 여인이 아니다. 그런데 이건 뭔가? 왜 이렇게 변한 건가? 자신 때문일까? 자신이 아가씨를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인가? 어떻게 하면 좋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슴이 답답하다. 미칠 것만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때 아군의 겉에 궁아라가 떨어진다. 궁아라도 멀리서 벌어지고 있는 악무룡의 수혜의 정사를 보았다. 그들의 정사는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었다. 급하다. 이대로 두면 악무룡이 위협하다.
“아군.........악무룡을 말려야해. 저대로 두면 악무룡이 죽어.”
“예?...........”
궁아라의 말에도 아군은 멍한 표정이다. 충격이 너무커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궁아라는 아군을 두고 악무룡에게 날아갔다.
궁아라의 판단대로 악무룡과 수혜의 정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수혜의 엉덩이가 빠르게 움직인다. 악무룡은 이제 사정의 기운이 몰려왔다.
“헉~ 헉~ 쌀 것 같아.......더 이상은 못 참겠어.......헉~ 헉~”
“안돼.....아아아앙. 조금만 더.........조금만.....아아아앙~”
“싼다. 우........욱~ ”
“울컥.......울컥~”
악무룡의 자지에서 다량의 정액이 빠져나가 수혜의 보지 속을 가득 채운다. 수혜는 악무룡을 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악무룡은 허탈한 마음에 기운이 빠졌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과 내공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혜에게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수혜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대로 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밀려왔다.
“뭐........뭐야........안돼........안돼~”
“아앙앙~ 조금 더.........나쁜 놈.......아아앙........더 하란 말이야.”
“뻥~~~”
멀리서 궁아라의 장이 날아와 악무룡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악무룡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수혜의 몸 위에서 눈밭으로 굴려 떨어진다. 장을 날린 궁아라가 바닥에 착지한다. 그녀는 수혜와 악무룡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한쪽에 떨어져 있던 수혜의 옷을 챙겨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수혜의 몸을 덮어주고, 악무룡의 옷을 찾아 악무룡에게 던져 주며 돌아섰다.
“빨리 입으세요.”
악무룡은 궁아라의 말에 허겁지겁 옷을 주워 입는다. 궁아라가 다시 돌아선다.
“동굴로 돌아가세요.”
“뭐........뭐요.”
악무룡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멀리 아군의 모습도 보인다. 아군과 궁아라에게 자신과 수혜의 장사장면을 들킨 것이다. 악무룡은 자신의 내공의 삼분의 일 정도가 흩어진 걸 알 수 있었다. 분명 수혜와의 정사 후에 있었던 어떤 변화에 의해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면 수혜가 흡정마공을 연성하고 있다는 말이다. 악무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수혜가 자신의 내공을 갈취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도 수혜를 강간한 했다. 또 한 가지 악무룡이 망설이는 이유는 수혜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군에게 미안하지만 자신도 수혜를 원한다. 이대로 물러나면 평생 동안 후회할 것 같다.
“수혜에게 할말이 있어요. 잠시만 비켜주세요.”
악무룡은 궁아라를 피해 수혜에게 다가갔다. 수혜는 그때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수혜는 멍한 눈빛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수혜도 아군과 궁아라을 본 것이다. 아군은 악무룡에게 매달려 신음하는 자신을 보았을 것이다. 이건 최악이다. 이젠 아군에게 돌아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몸이 되었다.
“수혜.........수혜........정신 좀 차례”
수혜는 악무룡의 큰 소리에 악무룡을 보더니 상체를 들어 차가운 바닥에 앉았다. 그녀는 알몸을 가린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 궁아라가 걸쳐준 몸이 수혜의 몸에서 미끄러지며 수혜의 아름다운 나신이 드려난다. 수혜는 멍한 눈으로 악무룡을 보았다.
“난.........난 말이야. 당신을 사랑해. 당신과 혼인하고 싶어.”
악무룡의 말에 수혜가 멍하니 바라보더니 피식 웃어버리고 만다. 혼인.......혼인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혼인하고 싶다는 놈도 있다. 미친 자식이다. 강제로 강간했다고 자신의 여자가 된 것으로 착가하는 모양이다.
“죽지 싶지 않으면 물러가.”
“뭐........뭐라고 했지.”
“방금 당해보고도 몰라. 꼴도 보기 싫어. 당장 꺼지란 말이야.”
“이런 빌어먹을.........진정이야. 당신을 사랑한단 말이야.”
“사랑?.........흥! 사랑 같은 것은 관심 없어. 꺼져.”
악무룡은 수혜의 말에 힘이 빠진다. 그녀는 자신에게 눈곱만큼도 관심도 없다는 태도다. 조금 전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허탈하다. 역시 안 되는 것인가? 악무룡은 힘없이 돌아선다. 더 이상 매달리면 자신만 비참해진다. 조금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저벅........저벅.......저벅”
악무룡이 아군의 겉으로 다가온다. 아군은 초점 없는 눈으로 수혜를 바라보고 있었다. 악무룡이 아군의 겉에 이르다. 아군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자신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수혜를 강간했고, 정사가 끝난 후 수혜는 자신을 거부했다. 아군을 볼 면목이 없다.
“미안하다.”
악무룡의 말을 들은 아군이 힘들게 고개를 돌려 악무룡을 바라본다. 아군의 눈빛이 복잡하다. 악무룡은 아군에게 할말이 없어 진기를 끌어올려 동굴로 달려갔다. 악무룡이 떠나자 궁아라가 수혜에게 다가가 그녀의 옷을 집어 어깨에 걸쳐 주었다.
“추워요.”
수혜는 자신의 옷가지를 잡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라고 해야 할까? 아군은 자신의 취한 모습을 모두 보았을 것이다. 이젠 아군에게 돌아가고 싶어도 갈수 없다. 이젠 정말 아군을 잊어야 한다.
“저벅..........저벅...........저벅”
수혜가 힘없는 발걸음으로 아군에게 다가왔다. 아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혜는 아군을 피하지 않았다. 수혜가 아군의 앞까지 도착했다. 수혜는 아군을 바라본다. 아군은 안타까운 눈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온다. 자신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아군이 싫다. 동정하는 것인가? 아군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올라온다. 수혜의 몸이 움직인다. 아군의 겉을 스쳐가는 것이다. 두 사람의 몸이 스쳐가려는 찰나 아군의 손이 수혜의 손목을 잡았다. 수혜는 아군의 손을 뿌리쳤다.
“놔~”
아군의 손을 뿌리친 수혜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 아군은 돌아서서 수혜의 어깨를 잡더니 빙글 돌렸다. 수혜의 눈과 아군의 눈이 마주친다.
“이거 뭐하는 짓이죠.”
“다 봤잖아. 보고도 몰라.”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왜요. 왜~ 몸을 함부로 굴리는 겁니까?”
“상관없잖아. 아군이 무슨 상관이야.”
“왜 상관이 없어요. 아가씨는 이런 사람이 아니잖아요. 아가씨는 누구보다 순수하셨던 분입니다. 왜 변하신 거죠. 왜 갑자기 변하신 겁니까? 저 때문인가요. 제가 아가씨를 돌봐드리지 안아서 이런 겁니까? 제가 아가씨를 놓아드린다고 해서 이런 겁니까? 대체 이유가 뭐죠.”
“착각하지 마. 아군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멍청한 자식........이거 놔~”
“저 때문이 아니라면 이유가 뭐죠.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이거 어때서........나 좋다는 놈에게 몸 한번 적선해 준건데.........그게 잘못 된 건가?”
수혜의 어깨를 잡은 아군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손가락이 수혜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아군이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손에 힘을 준 것이다. 수혜는 어깨의 통증을 참고 있었다. 아군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
“제가........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아가씨를 지켜주어야 하는데........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아가씨.”
“헛소리 하지 마. 아군은 아군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사는 거야. 그리고 이제 그만 놔~ 아프단 말이야.”
“아가씨.......제발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제발 옛날의 아가씨로 돌아와 주세요.”
“됐어. 난 지금의 모습에 만족해. 이대로 살 거야. 노우라고 했지. 내말 안 들려. 놔~”
수혜가 몸을 비틀어 아군의 손을 벗어나더니 다시 걷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아군도 붙잡지 못한다. 아군은 힘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수혜는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면 안 된다. 돌아보면 무너진다. 돌아보면 돌이 된다. 수혜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아가씨...............아가씨.”
아군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가 들린다. 수혜의 뺨을 타고 눈물이 떨어진다. 수혜는 옷가지를 잡고 경공을 발휘하여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아군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처음이다. 아군은 울지 않은 아이였다. 어릴 적에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 그런 아군이 울고 있다. 궁아라는 아군과 수혜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자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었다. 자신이 나서면 일이 복잡해진다. 수혜와 아군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수혜가 떠난다. 궁아라는 아군에게 다가오다가 깜짝 놀랐다. 아군이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군처럼 강한 남자가 울고 있다........궁아라는 아군의 겉에 다가와 아군을 안아주었다. 궁아라의 눈에도 눈물이 흐른다. 아군의 눈물을 보고 자신도 눈물이 나는 것이다.
“누......누.....,.님........어......떻게 하죠. 저 어떻게 하면 좋아요.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해요. 아가씨를 그냥.........아~ 이익~”
“울지 마........응~ 아군. 아군아. 제발”
“제가........제가 나쁜 놈이에요. 저 때문에 아가씨가 변한 겁니다. 저 때문에.........”
“아니야..........아니야. 아군 때문이 아니야. 흡정마녀의 무공 때문이야. 수혜는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히고 있단 말이야. 그것 때문에 변한 거야.”
“그.........그게 무슨 말이죠. 흡정마녀의 무공이라니요.”
“내가 설명해 줄께. 그러니까 울지 마. 알았지.”
아군은 궁아라의 품에서 벗어나 눈물을 닫는다. 흡정마녀의 무공 때문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수혜가 변한 것이 흡정마녀의 무공 때문이란 말인가? 궁아라는 흡정마녀의 무공과 수혜가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히게 된 사연에 대해 말해주기로 했다.
“수혜는 잠마동에서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혔어. 흡정마녀의 무공은..........”
궁아라는 흡정마녀의 무공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궁아라의 설명을 듣는 아군의 얼굴이 시시각각 변한다.
“이런 영향으로 장기와 악무룡은 수혜에게 내공을 흡정 당했을 거야. 사실 아군이 떠나고 내가 장기를 구해 주었어. 악무룡과 수혜와의 정사를 보고 악무룡을 떠낸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어.”
“음~~ 흡정마녀의 무공........그것 때문에 아가씨가 변했다. 누님.......누님도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히고 있지 않나요.”
“아군도 알고 있었구나. 그래 나도 익히고 있어. 하지만 같은 무공을 익혔지만 수혜하고 나하고는 틀려.”
궁아라는 같은 무공을 익힌 수혜와 자신이 어떻게 다른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아가씨도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입니까?”
“십이성까지 익히게 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 현재 수혜의 단계는 팔성에서 구성사이의 수준일거야.”
“그럼 아직도 다른 사람의 정기를 갈취해야 한단 말입니까?”
“속성으로 익히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어.”
“이럴 수가...........아가씨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나요.”
“알고 있어. 내가 설명해 줬어. 그리고 흡정공에서 빠진 부분도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수혜가 거절했어.”
“아~............난 그것도 모르고..........그것도 모르고 아가씨를 오해하고 있었군요.”
“자책하지 마. 아군 잘못이 아니야.”
“가요. 아가씨를 찾아야겠어요.”
아군은 아가씨를 찾기 위해 일어났다. 수혜가 왜 변했는지 알았다. 수혜에게도 변한 것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궁아라는 한숨을 쉬고 일어났다. 아군에게 수혜에 대한 모든 사실을 알려준 것이 잘한 일이지 모르겠다. 아군이 먼저 출발했다. 마음이 급한 모양이다. 궁아라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한쪽에 떨어진 검에 보인다. 수혜가 떨어트리고 간 모양이다. 궁아라는 검을 줍고 아군의 뒤를 따르려 했다. 하지만 아군이 너무 빨라 어디로 간지 알 수 없었다. 궁아라는 동굴로 돌아가 보았다. 수혜는 동굴에 있었다. 그녀는 한쪽 구석에 엎드려 있었던 것이다.
<<계속>>
---------------------------------------붉은미르의 반론----------------------------------------------
벽궁수혜라는 인물에 대해서 카페(낭.꿈.사)에서 엄청난 논란이 있었습니다.
게시판과 비슷한 반응이었죠.
그래서 이곳 계시판에서 다시는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제가 카페에서 제글을 읽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남김니다.
하나의 인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수혜라는 인물을 창조하기 위해 투자한 지면이 족히 100장은 넘을 겁니다.
천향이 지금까지 진행된 장수가 300장이 넘고 그중 최소한 1/3은 수혜와 아군에 대한 이야기었으니 100장은 넘는 다고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한명의 인물이 글속에서 살아 숨쉬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면이 30장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붉은미르 본인의 생각입니다.)
그래야 등장인물의 성장배경이나 성격, 행동양식이 독자들에게 각인되고 작가의 머릿속에도 각인되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들이 글에서 숨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독자들과 작가의 뜻과는 별도로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글속에서 뛰어놀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아무리 작가라 하더라도 등장인물들은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뜻과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수혜를 희생(?)시키면서 가장 마음아픈 사람이 누굴까요?
그녀를 창조하고 그녀를 성장시킨 글을 쓰는 붉은미르입니다.
낭만을 꿈꾸는 늑대에서도 영은이를 희생시켰습니다.
당시에는 붉은미르라는 닉도 생소하고 낭만을 꿈꾸는 늑대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시기라 무탈하게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붉은미르는 수많은 고민과 변민을 거듭한 끝에 영은이를 죽이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게 붉은미르가 처음 구상했던 스토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녀에게 많은 시간을 정열을 투자했지만.......
글의 진행상 그녀를 죽이는 선택을 한 겁니다.
수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낭만을 꿈꾸는 늑대의 영은이보다 천향의 수혜를 창조하는데 걸린 시간과 정열이 더 많을 겁니다. 어렵게 성장시킨 등장인물을 희생시킨다는 것은 붉은미르에게도 고통입니다.
그녀를 대처하기 위해서 다른 등장인물에게 다시 그만한 시간과 정열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손으로 키운 캐릭터를 다시 내 손으로 망가트리는 글........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수혜 그녀는.........)이라는 소제목의 글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투 후에 들어갈지, 전투 전에 들어갈지 마음의 결정만 남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장기와 수혜의 정사 1부, 악무룡과 수혜의 정사 2부, 도치와 수혜의 정사 3부, 아군의 변민 4부
이렇게 총 4부의 구성했던 글을 3부로 축소합니다. 제가 한발 물러나겠습니다. 악무룡과의 정사 후 아군과 수혜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주지 않겠습니다. 수혜의 변민과 아군의 변민으로 3부를 마치고 바로 영창평원의 혈투로 넘어가겠습니다.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더 이상의 논란은 사양합니다.
제가 수혜에게 너무 많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한 모양입니다.
이젠 전투신이나 써야겠습니다.
휴~~~~~~
- 붉은미르 올림 -
ps : 참고로........벽궁수혜라는 인물......독자님들에게 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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