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향기 - 63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63(낙화유수(落花流水))-1
무림맹에 전신구들이 날아들었다. 비아그라 구입방법 오당오향의 당주들과 영장평원을 감시하던 간세들이 보내온 전신구들이다. 혁린영은 전신구를 통해 전달된 서찰들을 앞에 놓고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마양과 반각대사도 서찰들을 읽어보았다. 서찰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십이사들은 오당오향 무사들의 포위망을 뚫고 무림맹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예상 밖이로군. 십이사들이 그렇게 강했던가? 삼천오백이 넘는 인원을 동원했는데 놈들을 처리하는데 실패했다. 거기에 흑풍대로부터는 연락도 없다. 마양........자네는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나.”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십이사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삼천오백이 넘는 인원이 나섰습니다. 거기다 흑풍대까지 합치면 사천이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이들의 포위망을 뚫고 온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실패한 이유가 뭐지. 우리가 모르는 변수라도 있었단 말인가?”
“몇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육사가 가지고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암기, 구사의 독(毒), 십사의 벽력탄이 변수였습니다. 우린 십이사 개개인의 능력만을 생각했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일사의 능력은 우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뭐~ 어차피 죽으라고 보낸 놈들이니 삼천이 넘는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했다고 해도 아까울 것은 없어. 문제는 놈들이 무림맹으로 향하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흑풍대는 어떻게 된 거야.”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전멸했을 겁니다. 서찰들을 꼼꼼히 읽어보면 흑풍대는 일사, 삼사, 칠사를 상대했습니다. 또한 삼사와 칠사는 부상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대충 정황 보면 흑풍대는 삼사와 칠사에게 부상을 입히고 분노한 일사에게 전멸했다. 이렇게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멍청한 새끼들........단 세 놈을 처리하지 못해서 절멸을 당해. 흑풍대가 그렇게 약한 놈들이었나.”
“흑풍대가 약한 것이 아니라 일사일행이 강한 겁니다. 서찰들의 내용에 일사를 가리켜 무신(武神)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만큼 일사의 무공이 높다는 거죠.”
“쩝~~ 아버님이 왜 일사를 조심하라고 했는지 알겠군. 놈이 익힌 수라기와 수라마령신공이 그렇게 대단한 무공이었나..........음~~~ 다 좋아. 지금 와서 떠들어봐야 소용없는 짓이고.......... 문제는 십이사 놈들이 무림맹으로 온다는 거야.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지금 문제는 두 가지 입니다. 십이사가 무림맹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과 천마마련이 십이사를 돕고 있다는 겁니다. 이걸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십이사 중에서 현재 무림맹으로 오는 놈은 열명입니다. 삼사는 부상으로 빠졌고 팔사는 오향무사들과 폭사했죠. 그리고 현재 천마마련는 놈들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십이사가 위험에 쳐하면 언제라도 다시 나선다고 보셔야 합니다.”
“천마마련이 무림맹을 공격하는 우리가 바라던 거야........그런데 놈들이 왜 십이사를 돕는 거지. 구사 때문인가?”
“저도 구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한 것은 차차 알아봐야죠.”
“음~ 구사 한명을 구하기 위해 천마마련과 사사천교가 나섰다........모를 일이야. 하여튼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백도 무림 전체에 영장평원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해 설명하고 십이사를 처단하는데 백도 무림이 나서야 한다는 것과 천마마련과 사사천교가 십이사의 배후라는 내용의 무림첩을 날리세요.”
“천마마련은 그렇다고 치고........사사천교는 왜 들어가지.”
“사사천교의 철기군과 비연대도 무림맹으로 오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놈들도 십이사 놈들을 돕게 위해 무림맹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아니라도 상관없죠. 어차피 누명 아닙니까?”
“무림첩을 날린 다고 효과가 있겠어. 놈들은 코앞까지 왔어. 구파일방이나 칠대세가가 당장 나선다고 해도 너무 늦었어.”
“십이사 놈들은 우리가 처리해야죠. 무림첩을 돌리는 것은 천마마련을 위시한 흑도와 백도 놈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기 위한 미끼입니다.”
“무림을 혼란으로 몰고 가자!........음~ 우리가 바라던 거지. 알았네..............반각대사~ 들었지.........빨리 무림첩을 돌려.”
“알겠습니다.”
반각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림첩을 작성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십이사 놈들은 어떻게 상대할건가? 그냥 혈영대로 밀어버릴까?”
“마령단이 발작할 때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하루나 이틀정도 남았습니다. 길게 잡아서 이틀만 붙잡아두면 죽을 놈들인데 공연히 혈영대를 희생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이틀 동안 무슨 재주로 놈들을 붙잡아 두겠다는 거지.”
“제가 살펴보니 무림맹에 여러 가지 기관장치가 있더군요. 그중에서 수로를 이용한 기관장치라면 이틀정도 놈들을 붙잡아 둘 수 있을 겁니다.”
“놈들이 함정에 빠지겠어.”
“놈들이 무림맹으로 오는 것은 우릴 잡기위해서지 무림맹이 목적이 아닙니다. 놈들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아도 우릴 잡기 위해서는 함정으로 들어올 겁니다.”
“그래~.........그럼 자네가 알아서 해봐.”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혈영대를 준비해 주세요. 전 기관장치를 점검해보겠습니다.”
회의는 끝났다. 혁린영과 마양은 십이사를 위한 함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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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아군일행이 오대산의 입구에 도착했다. 하늘에는 달빛이 고고하게 빛나고 차가운 겨울바람에 나뭇가지에 핀 눈꽃이 휘날린다. 무림맹은 오대산의 망해봉, 계월봉, 금수봉, 염두봉, 취암봉의 다섯 봉우리 중에서 금수봉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군일행이 금수봉에 올라가 보니 금수봉 중턱에 있는 무림맹이 모습을 드려냈다. 드디어 무림맹에 도착한 것이다. 마수는 무림맹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일행을 멈추게 했다.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무림맹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도 준비를 해야죠.”
마수의 말에 사람들이 자리에 앉았다. 마수는 주위에서 나뭇가지를 모아서 불을 붙인다.
“불을 피우면 어떻게.”
“놈들도 우리가 온걸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공격하려면 벌써했겠죠.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은 놈들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겁니다.”
“마수의 판단이 정확할 거야. 놈들이 우리를 막겠다고 했으면 벌써 행동에 나섰겠지.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개미새끼 한 마리 없었잖아.”
“예! 금막비님이 정확하게 보신 겁니다. 우선 점검부터 하죠..........아군님은 부상이 없고.........도치님 사우님은 어떠세요.”
“여기저기 부상이 있지만 이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사우 너는 어때.”
“견딜만해.”
사우와 도치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부상을 당지만 몸을 움직일 수없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한 입은 것은 아니다.
“이막수님........유미림님은 어때요.”
“지금 지쳤을 뿐이야. 걱정되는 것은 궁아라님이나 곽지향님이야.”
“악무룡님의 상처는 어때요.”
“지옥 같은 잠마동에서도 살아남은 우리야. 이 정도에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지.........단지 문제는 벽력탄이 모두 떨어졌다는 거야. 이제 남은 것은 소이탄 십여 개밖에 남지 않았어.”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준비한 독도 모두 떨어졌어요.”
“잠깐만 내가 벽력탄을 하나 가지고 있어. 자~ 여기에 있다.”
영장평원의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악무룡은 아군에게 벽력탄 하나를 주었다. 그것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아군은 품속에서 벽력탄을 꺼내 악무룡에게 건네주었다.
“다들 부상도 심하고 준비한 무기도 떨어지고........문제가 간단치 않군요.”
“어차피 힘들 거라는 것은 다들 예상하고 있었잖아. 그런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놈들을 잡을 수 있는 지나 말해봐~”
“알겠습니다. 현재 무림맹에는 잠마동주인 삼공자와 군사 그리고 혈영대가 남아있습니다. 물론 오향오당의 식솔들이나 무림맹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들이 직접 전투에 참가하진 않을 겁니다. 그럼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은 잠마동주와 군사 그리고 혈영대입니다. 혈영대의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흑풍대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혈영대을 처리하고 잠마동주를 잡아야지. 그게 우리가 처음 세운 계획 아니야.”
“그렇습니다. 잠마동주를 생포해야합니다. 그래야 놈들의 음모를 밝힐 수 있고, 마령단 해약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만하자. 여기서 떠들어봐야 시간만 아깝다. 직접 부디 쳐보면 알겠지. 아군은 어떻게 생각해.”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시간이 아까워요. 당장 쳐들어가죠.”
“다들 당장 쳐들어가자는 의견인데........좋습니다. 다들 일어나시죠.”
“야야~ 잠깐~ 뭐 좀 먹고 가자.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예쁘다던데........너희들은 배도 안 고프냐.”
“하하하~ 그래 생각해 보니까 이틀 동안 먹는 거라고는 눈밖에 없구나. 나도 배고프다.”
“정말이야. 너무 배가 고파서 사람이라도 뜯어먹고 싶은 심정이다.”
도치의 말에 아군이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 기다려봐~ 내가 천이통과 천안통으로 주변을 살펴보면서 왔는데........저기 저곳에 뱀 굴이 있었어. 겨울잠 자는 뱀들에게 미안하지만 놈들을 잡아올게.”
“그래 뱀이 있었어. 나도 같이 가자.”
“도치는 앉아 있어라. 혹시 독사일지 모르잖아.”
“제가 가죠. 저는 독사에 물려도 상관없어요.”
곽지향이 아군을 따라 나선다. 아군과 곽지향이 음침한 계곡으로 가서 뱀 굴을 파보니 수십 마리 뱀들이 서로 엉켜서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 아군은 상의를 벗어서 뱀을 담아 도치일행에게 가져왔다.
“잠시만 기다려요. 이놈들 중에서 독사를 골라내야 합니다.”
“됐어. 대가리만 자르고 먹으면 되지. 독사는 무슨~”
도치가 가장 먼저 꿈틀거리는 뱀의 머리를 도끼로 잘라내고 산체로 우걱우걱 씹어 먹는다. 다른 사람들도 뱀의 머리를 잘라내고 껍질을 벗기지도 않고 씹어 먹었다. 이들은 잠마동에서 인육까지 먹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먹어서 소화만 된다면 모든 것이 음식인 샘이다. 아군은 뱀의 껍질을 벗기고 모닥불에 구워서 궁아라에게 전해 주었다. 궁아라는 아직 독이 완전히 해독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아군이 챙겨주는 것이다. 궁아라는 아군이 내민 뱀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식사가 끝났다. 수십 마리 뱀이 아군일행의 배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자~ 일어나자. 오늘밤에 끝내버리는 거야.”
“다들 상처 단단히 조이고........무기도 점검해 보세요.”
준비가 끝났다. 이제 무림맹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군이 선두로 해서 무림맹으로 향한다. 무림맹은 천마마련보다 규모는 작지만 여타 다른 문파들에 비하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멀리 무림맹의 정문이 보인다.
“뭐야~ 우릴 환영한다는 건가? 지키는 놈들도 없고 성문까지 열어놨어.”
“놈들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겁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마수의 말에 아군은 기를 눈과 귀에 집중해서 천안통과 천이통을 실천해 보았다. 아군의 귀에 멀리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까지 들린다.
“놈들이 귀식대법으로 숨지 않았다면 지키는 놈들이 없을 거야.”
“야야~ 무슨 상관이야. 앞을 막는 놈들이 나타나면 대갈통을 부셔버리면 되지. 잠마동주 놈이 어디에 숨은 건지나 알아보자.”
도치가 먼저 성문으로 들어가려 했다. 아군은 도치의 어깨를 잡아 저지시키고 자신이 앞장선다. 도치보다 자신이 앞장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군을 따라 나머지 일행도 성문으로 들어선다.
“일사님 저걸 보세요.”
성문에는 서찰 한 장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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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사들은 보아라.
연무장 정면에 대전이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너희들을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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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내용으로 서명도 없다. 하지만 글씨체를 보니 잠마동주가 확실하다.
“잠마동주가 확실합니다. 대전에서 우릴 기다린다고 하는 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놈이 기다린다고 하는데 가야죠.”
“함정일지 모릅니다.”
“함정이라도 가야죠.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단연하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지.”
아군은 성문을 지나 연무장으로 들어선다. 달빛에 드려난 연무장에 사람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다. 연무장 끝에 거대한 대전이 보인다. 잠마동주가 기다린다는 곳이다. 아군일행이 연무장을 지나 대전 앞에 멈추었다. 대전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군은 크게 숨을 몰아쉬고 대전 문을 열어보았다. 대전은 횃불에 의해 대낮처럼 밝혀져 있었다. 아군일행이 대전으로 들어선다. 아군은 태사의에 앉아있는 인물을 주시했다. 태사의에는 이십대 중반의 사내가 앉아있었다. 그가 잠마동주일까?
“너..........너는 마양. 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지.”
“후후후~ 너에 대한 소식은 듣고 있었다. 용케도 안 죽고 지금까지 살아있구나.”
“무림맹에 군사가 있다고 하더니 네놈이 군사였냐.”
“싸가지 없는 자식.........형님한테 반말이나 찍찍 해대고........너 같은 놈이 나와 같은 피가 흐른다는 것이 역겨워~”
“역겨운 건 나야. 나는 네놈 얼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재수 없는 자식.”
“죽일 놈~ 가문과 사문을 배신한 놈이 주둥아리만 살아서 잘도 나불거리는 군.”
“하하하~ 사문, 가문, 배신? 웃기는 말이군. 네놈과 떠드는 것도 역겹다. 일사님 저놈은 잠마동주가 아닙니다. 당장 죽어버리세요.”
태사의에 앉아 있는 사람은 마양이었다. 마양과 마수는 같은 아버지를 가진 배다른 형제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이라기보다는 원수에 가까웠다. 본처와 본처의 자식들은 배다른 형제인 마수를 벌레 보듯 했고 끝내는 아버지를 꼬드겨 잠마동으로 보내버렸다. 죽음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것이다. 마수는 그런 사람들을 가족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마수가 가족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돌아가신 어머니뿐이다.
“마수.......저놈이 누군지 알아.”
“배화교 군사인 마제갈의 아들이죠. 멍청한 새끼가 잔대가리 믿고 군사라고 앉아있는 모양입니다.”
“알았다...........이봐~ 잠마동주 어디에 있는 거지 .”
“하하하~ 삼공자님은 바쁜 분이야. 곧 죽을 놈들이 왜 삼공자님을 찾누.”
“피우우우~”
이막수가 마양을 향해 수라검을 날렸다. 마양이 태사의 손잡이에 있던 단추를 두르니 탄사의가 빙글 돌아가며 밑으로 내려갔다.
“놈이 도망간다. 잡아.”
아군의 행동이 가장 빨랐다. 아군이 마양을 향해 날아가는데 천장에서 거대한 도가 아군을 향해 떨어진다. 아군은 도를 피해 잠시 멈추었고, 그 사이에 마양이 앉아있던 의자는 바닥으로 살아졌다.
“콰.........콰........콰.........쾅........끼이익~”
대전의 문과 창문에 철문에 내려오고, 십이사가 서있던 바닥에 양쪽으로 갈라진다.
“기관이다. 피해.”
“슝~~ 슝~~ 슝~~~ 슝~~~”
십이사일행을 향해 사방에서 화살과 암기들이 날아온다. 십이사들은 공중으로 도약하지도 못하고 끝없을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런 빌어먹을~”
마양을 잡기 위해 공중에 떠있던 아군은 나머지 일행이 함정으로 떨어지자 자신도 몸을 날렸다. 궁아라와 나머지 사람들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쿠르르르릉~”
아군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바닥이 다시 닫힌다. 아군은 천근추 신법으로 떨어지는 속도를 높인다.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군은 다른 사람들을 지나쳐 자신이 먼저 떨어진다. 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바닥에 보인다. 바닥에는 삐죽한 창들이 빼곡하게 박혀있었다.
“벽(劈), 도(挑)”
아군은 수라마령신공으로 바닥을 향해 장을 날린다.
“콰아아앙~”
엉청난 폭음과 함께 바닥이 갈라지며 먼지구름이 피어난다. 아군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폭발의 여파를 도결로 방향을 바꾸고 호신강기을 넓게 펼쳐 일행의 떨어지는 속도를 줄인다. 아군이 먼저 바닥에 착지했다. 나머지 일행도 아군이 떨어지는 속도를 줄어주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착지했다. 바닥에는 부려진 창들이 널려 있었다. 아군의 벽결에 의해 날아간 창들이다.
“빌어먹을~ 놈이 함정을 준비해 놓고 있었군.”
“배화교 놈들은 기관장치 무지 좋아하는 모양이네. 기관이라면 지긋지긋한데 말이야.”
도치가 잠마동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누군가가 화섭자에 불을 붙여 주위가 환해졌다. 마수가 화섭자를 지니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놈이 나타날 때부터 예상했어야 하는데........죄송합니다.”
“마수님이 죄송할 건 없죠.”
“제가 출구를 찾아보겠습니다.”
마수는 화섭자를 들고 주위를 둘려 보았다. 벽은 매끈매끈한 철(鐵)로 되어 있었고 어디에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출구가 없는 건가? 벽이 미끄러워 벽호공으로 올라가기도 힘들겠군요.”
“비켜봐~ 출구가 없다면 만들며 되는 거야.”
도치가 도끼로 벽을 후려쳤다.
“깡~~”
도끼가 철벽을 때리니 사방으로 불꽃이 튄다. 하지만 벽은 작은 흠집만 날뿐 끄덕도 하지 않았다.
“소용없어요. 웬만한 무기로는 흠집도 안나요.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벽입니다..”
“그럼 우리가 갇힌 거야.”
도치는 도끼를 집어 던지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른 일행도 바닥에 앉았다. 아군은 주변을 둘려보다가 수라기를 십성으로 끌어올렸다. 아군의 몸이 황금색으로 물들고, 아군의 권이 벽을 향해 날아간다.
“꽈아아앙~”
귀가 찢어지는 광음이 들리고 벽에 주먹 자국이 파인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십성의 수라기로도 벽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군! 설비를 사용해봐~”
궁아라의 말에 아군은 품속에서 설비를 꺼냈다. 설비는 무림십대 기병중 하나로 만년한철도 두부처럼 베어버리는 명검이다. 아군이 검집에서 설비를 빼낸다. 장내에 싸늘한 냉기가 흐르며 설비의 하얀 검날이 반짝거린다. 아군은 설비로 벽을 찔려 보았다. 만년한철로 만든 벽에 설비가 깊숙이 박힌다.
“설비가 우릴 구해주겠네요.”
아군은 잠시 망설이다가 삼재검법으로 벽에 검영을 날리니 벽이 두부처럼 갈라져 버린다.
“펑~~ 콰아아앙”
설비에 의해 벽이 갈라지자 위에서 물줄기가 솟아진다.
“기관이 작동하는 모양입니다. 모두 조심하세요.”
아군일행은 솟아지는 물줄기를 피해 한쪽으로 이동했다. 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솟아진다. 아군의 가슴까지 물이 차오른다. 아군은 궁아라를 안아주었고, 이막수도 유미림을 안아주었다.
“마수 어떻게 좀 해봐~ 계속 물이 차고 있잖아.”
“저도 지금 기관을 찾고 있습니다........이런 허푸~ 허푸~”
물이 머리까지 차오른다. 아군은 궁아라를 안은 상태에서 자맥질(헤엄)을 한다. 아군은 어릴 적 장백산(백두산) 용왕담(천지)를 놀이터 삼아 생활했기 때문에 자맥질이라면 자신 있었다.
“허푸~ 허푸~ 나는 자맥질을 못해요........허푸~ 허푸~”
신강의 모래사막에서 살았던 마수는 물을 가까이 할 기회가 없어서 자맥질을 못하는 모양이다. 아군은 마수의 팔을 잡아주었다.
“헉~ 헉~ 감사합니다.”
“이놈들이 우릴 수장시킬 셈인가?”
“아군! 잘 살펴봐~ 물이 더 이상 불어나지 않고 있어. 어딘가에 물이 빠지는 통로가 있을 거야.”
“누님 자맥질 할줄 아세요.”
“나는 걱정하지 마. 마수님도 내가 잡고 있을게.”
“알겠습니다.”
아군은 궁아라와 마수를 놓아주고 물속을 잠수했다. 아군이 물속을 살펴보니 궁아라의 말대로 물이 빠지는 작은 구멍이 있었다. 아군은 설비로 구멍을 넓히고 다시 위로 올라왔다.
“푸우~ 누님 말대로 밑에 구멍이 있습니다. 기관이 작동하면서 함께 열린 모양입니다.”
“아군이 마수님과 함께 가. 나는 혼자 갈수 있어.”
“알겠습니다. 모두 저를 따라오세요.........마수님 숨을 깊이 들이켜요.”
마수가 숨을 깊이 들이 마시자 아군이 마수를 안고 먼저 물속으로 잠수했다. 아군의 뒤로 궁아라와 나머지 일행이 따른다. 아군은 물이 빠지는 통로로 마수와 함께 들어갔다. 물살이 거세다. 아군은 물살에 몸을 맡긴다. 점점 숨이 막힌다. 아군은 통로가 넓어지자 위로 솟구쳤다. 아군을 따라 다른 사람들도 솟구친다.
“푸하~~ 헉~ 헉~ 헉~”
아군 일행이 모두 수면위로 올라왔다. 아군이 주위를 둘려보니 지하 석실이 보인다. 아군일행은 석실로 올라갔다.
“헉~ 헉~ 무지하게 춥군........무슨 물이 이렇게 차가워~”
“한빙수인 모양입니다.”
아군은 주변을 둘려보다가 한쪽에서 떨고 있는 궁아라을 본다. 궁아라는 심하게 떨고 있었다. 북해빙궁의 무공을 익힌 그녀가 한빙수에 빠진 것으로 추위를 느낀다는 것이 이상하다.
“누님 어디 불편하세요.”
“좀 추워서 그래.”
“이리 오세요.”
아군은 궁아라를 안아주며 기를 끌어올렸다. 자신의 기로 궁아라를 감싸주는 것이다. 아군의 몸에서 하얀 김이 나기 시작한다. 물에 젖은 옷이 삽시간에 말라버리는 것이다.
“이곳도 사방이 막힌 석실입니다. 출구가 없어요.”
주변을 살펴보던 마수가 고개를 흔들었다. 석실은 자신들이 들어온 웅덩이를 제외하며 다른 출구가 없었다. 그렇다고 기관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 출구가 저기 웅덩이 밖에 없다는 말이야.”
“제가 살펴본 결론입니다.”
“빌어먹을.......놈들이 왜 이런 짓을 하지~”
“날짜를 계산해 보면 내일쯤 마령단의 독기가 발동할 겁니다. 잠마동주는 우릴 이곳에 가두고 시간을 끌겠다는 겁니다. 우리가 마령단의 독기가 발동해서 죽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거죠.”
“깜박 잊고 있었군..........그렇지 내일이면 마령단의 독기가 발동해........어떻게 할까. 마령단이 발작하면 우리도 위험해.......아예 이곳에서 쉬다가 마령단의 발작이 멈추면 그때 다시 출구를 찾아보는 것은 어때. 우리가 들어올 때 이미 날이 밝으려고 했어. 조금만 있으면 마령단이 발작할 거야. 다른 사람 의견은 어때.”
“금막비님의 의견에 저도 찬성합니다. 혈영대나 삼공자와 싸우는 와중에 마령단이 발작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공자는 내일이 지나면 우리가 죽었다고 확신하고 우릴 찾으러 올 겁니다. 그때 놈들을 공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음~~ 누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게 해..........나도 좀 쉬어야겠어.”
“좋아요. 그럼 이곳에서 놈들을 기다리기로 하죠.”
아군일행은 마령단의 발작에 대비해서 지하석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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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 [落花流水]
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를 나타내거나 힘과 세력이 약해져 보잘것없이 쇠퇴해간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또한 낙화는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고, 유수는 떨어진 꽃을 싣고 흐르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고변이 지은 시(詩) 〈방은자불우(訪隱者不遇)〉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떨어지는 꽃이 강물 위로 흐르는 데서 넓은 세상을 알고[落花流水認天台]
술에 반쯤 취하여 한가하게 읊으며 혼자서 왔다[半醉閑吟獨自來]."
늦봄의 풍경을 묘사한 시로 쇠잔영락(衰殘零落)하며 흐르는 세월을 말한다.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을 남자와 여자에 비유하여 남녀가 서로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정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료출저 / 인터넷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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