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일격평천하(一擊平天下) - 3부 2장

본문

오늘 필 받아서 계속 쓰네요....휴... 












3부 생사기로 2장 








막광세가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있는 서문기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햇다. 




"서문형. 우리가 여태까지 하고 있었던건 대체 뭐였소? 하늘 위에 하늘이 있음을 알지만은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소. 혹시 우리가 지금까지 8신이니, 5마이니 했던 것들은 사실 모두 우물안 개구리에 소꿉장난에 불과하고, 실제 진짜 무공이란 바로 이런 것들을 칭했던 것은 아닌지?"




서문기는 그저 눈을 지긋이 감고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막광세가 이어 말했다. 




"이제 와서 깨달아도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저 진정한 무공이 무엇인지 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지" 




그리고는 노인을 향해 말했다. 




"나는 준비됐소."




그러자 노인은 그저 낄낄 웃을뿐 아무 말도 않은 채 막광세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러자 그때까지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던 막광세가 눈빛을 강하게 빛내며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벽력마(霹靂魔) 막광세(莫光世)는 비록 피를 토하고 죽을 지언정, 결코 무릎을 끓지 않는다!!"




그리고는 그는 자신의 일권을 노인을 향해 힘차게 내질렀다. 그가 내지르는 이 주먹은 바로 오늘날의 남마(南魔)의 무시무시한 위명을 존재하게 만든 일격필살의 초식 천지벽력(天地霹靂)이었다. 심연수와 서문기는 그가 이 주먹에 자신의 본원진기를 완전히 실은데다, 더구나 자신의 생명진기마저 불살랐음을 알았다. 이 일권이 있은 후, 막광세는 다시는 주먹을 내지를 수 없는 몸으로 변할 것임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심연수가 속으로 탄식했다. 




"아! 그는 차라리 꺽일지언지 결코 굽히지는 않겠단 결심이구나. 악인이지만 실로 한 시대를 풍미한 호걸다운 풍모다. "




그리고 그녀는 비로소 일말의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막광세는 지금 타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지금 자신의 긍지를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리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만약 일권을 내지른 후 그의 말대로 진정 피를 토하고 한줌 재가 될지언정, 무릎을 끓지 않게 된다면, 자신들은 이 지옥의 향연에서 마침내 목숨을 부지할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하늘이 개벽하는 듯한 귀를 찢는 굉음이 장내를 진동하고, 거대한 해일 같은 기운이 늙은이의 왜소한 체구를 뒤덮었다. 




콰르릉!!




한편 월진은 실로 새로운 세계를 본 것 같았다. 막광세의 이 한 주먹에 실린 기운은, 세상 그 누구도 막아낼수 없는 하늘의 뇌우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장내가 가라앉은후, 심연수, 서문기, 월진은 본 것은 온몸이 미라처럼 말라 비틀어지고 모든 구멍에서 피를 쏟은채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 막광세였다. 털썩...,,.그것은 그가 무릎을 끓는 소리였다..... 결국 그 또한 피를 쏟고 무릎을 끓고 말았다... 




늙은이가 말했다. 




"이런, 죽어버렸군"




그리고는 월진을 향해 돌아 선채 말했다. 




"그래, 너는 준비되었느냐?"




심연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이미 자진하기로 마음 먹었다. 무공이 폐쇄된 채 이 추악한 늙은이의 노리개가 되며 살아갈 빠엔 차라리 목숨을 끊는게 훨씬 나았다. 늙은이가 터벅터벅 월진을 향해 걸어갔다. 




월진은 자신의 죽음을 확신했다. 그것이 너무나도 확실하고, 피할 수없는 것임을 알게 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월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늙은이가 낄낄 웃으며 일장을 내지르려고 할때였다. 




바로 그때, 그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던 서문기가 문득 입을 열었다. 




"공자, 당신은 약속을 어겼소. "




늙은이가 흠칫 의아스런 목소리로 서문기를 보고 말했다. 




"앙? 그게 무슨 소리냐?"




서문기가 평이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5명 중 한사람이라도 그대의 일장을 받고 피를 토하지 않거나 무릎을 끓지 않는자가 있다면 모두 온전하게 살려 보내 준다고 했소"




심연수는 때 마침 스스로 심맥을 끊고 자진하려는 찰나, 서문기의 말이 들리자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늙은이가 낄낄 웃으며 말했다. 




"본 공자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아직 그런 자가 없었다. 금방 저자도 결국엔 죽은뒤 무릎을 끓지 않았는가?"




그 말을 들은 서문기가 눈을 번뜩이며 응답했다. 




"바로 그렇소. 그는 죽었소! 이제 그 아이가 당신의 일장을 받고 무사하더라도 그는 살아돌아수 없게 되었소. 이미 당신은 지킬수 없는 기약을 하고 만 것이 아니오?"




심연수는 그의 말이 일리가 있음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어처구니 없다고도 생각했다. 어찌 이 어린 아이가 그의 일장을 받아 낼수 있단 말인가? 더군다나 이 아이는 거의 무공을 모르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서문기가 지금 삶을 탐하여 억지를 부리며 부질없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늙은이는 서문기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너의 말이 맞다. 이 아이가 혹시라도 내 일장을 받고도 피를 흘리지 않거나 또는 무릎을 끓지 않는다면 나는 그때 자연히 내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이지"




이렇게 수긍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는 이어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이 내기가 깨어진 것은 아니다. 너는 만약 이 아이가 내 일장을 받아낼수 있다면 너는 그의 목숨 대신 무엇을 요구하겠는가?"




서문기가 그러자 얼굴 한가득 슬픔의 빛을 띄우며 말했다. 




"공자는 지금 억지를 부리는 것이요. 나는 이 세상에 막광세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그가 무사히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당신의 놀이에 뛰어들었던 것인데, 이미 그가 죽었으니 무엇으로 그것을 대신할 수 있겠소? 이 일은 없던 걸로 합시다"




심연수는 한편으로 이 상황에서 천연덕스럽게 막광세의 둘도없는 친구 인양 연기하면서 억지를 부리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헛웃음도 나고 노인의 반응도 궁금해졌다. 노인은 서문기의 말을 듣고는 또다시 어깨를 요란하게 흔들어대며 크큭 웃기 시작했다. 




"너는 정말 그러고 싶느냐? 내가 너희들에게 그런 제안을 한 것은 바로 너희들이 남의 것을 탐한 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차례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대는 그러면 그 기회를 저버리고 그냥 죄값을 달게 받겠느냐?"




그제서야 서문기는 자신의 머릿속을 강하게 강타하는 충격을 느낄수 있었다. 




"그렇구나 나는 정말 멍청했구나. 어찌 상황이 여기까지 치닫도록 그가 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 한번도 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그러나 그는 이내 느끼는 바가 있는듯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공자는 혹시 천년만화수를 말하는 것이요?"




노인이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바로 그렇다! 너희들은 감히 주제도 모르고 본 공자의 물건에 손을 대고 상처를 냈으니, 당연 죽음으로 죄값을 씻어야 하지만 나는 그래도 너희들을 가엾이 여겨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말의 들은 서문기는 몇천년 먹은 나무가 어찌 개인의 소유가 될수 있냐고 반박하려다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그만두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그는 이 노인의 놀라운 조화를 눈에 직접 목격하고 나니, 어쩌면 실은 이 노인이 인간이 아니라 요괴이고, 천년만화수가 정말 그의 소유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조차도 드는 것이었다. 




"그랬군요. 이 거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소. 그렇다면 이 거지는 어쩔수 없이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하지만 공자는 이미 막광세를 죽였으니 이는 참으로 애석하구려. 물론 내 친우의 목숨을 대신 할 만 것은 천지 어디에도 없을 테지만, 그래도 이 거지는 그에 목숨에 그나마 버금가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하는데 공자는 어떻게 생각하오?"




"흐흐, 그래, 만약 이 아이가 내 일장을 받아냈을 경우, 너는 너희들 넷의 목숨과 또 무엇을 요구하겠느냐?"




서문기가 그제야 함박 웃음을 띄우며 낭랑해 말했다. 




"천년만화수를 원하오!"




늙은이가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너는 정말 그의 목숨이 천년만화수를 대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이오. 그것때문에 우리가 이 지경이 되었고, 나의 둘도 없는 친우 막광세마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으니, 나는 그 나무라도 얻어 그의 혼을 달래고 싶소이다."




심연수는 이 대화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덧없는 생각만이 들었다. 지금 나누는 대화는 어쨋든 월진이 늙은이의 일장을 받고서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들인 것이다. 




"그는 설마하니 내가 저 아이에 심어놓은 한줌의 옥녀심경을 믿는 것은 아닐테지"




만약 정말 그렇다면 아마도 서문기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미쳐버린 건지도 몰랐다. 그때 노인의 흔쾌히 응낙하는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좋다!. 만약 이 아이가 내 일장을 받고도 피를 쏟거나 혹은, 무릎을 끓지 않는다면 나는 너희들 목숨을 살려주고 천년만화수의 소유권도 인정해주마"




서문기가 그제야 노인이 이렇게 말하자 급히 다짐을 받아내듯 말했다. 




"남아일언 중천금이요"




노인이 재미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서문기를 신기한 동물인양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남아일언 중천금!"




그리고 서문기는 한 술 더떠 심연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닌가?




"심낭자. 내가 마침 기지를 발휘해서 다행히 천년만화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얻은 것 같소. 월진이 만약 그의 일장을 무사히 받아낸다면 이후 그대는 행여라도 천년만화수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내게 약속해주지 않겟소?"




심연수는 그렇게 말하는 서문기의 눈동자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심연수는 그가 지금 농간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말하고 잇음을 알았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결국 미쳐버린 거구나"




이에 오히려 이제는 그가 가엾어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햇다. 




"맘대로 하세요"




서문기가 그녀에게 절을 하고 실로 진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 한마디, 내게는 얼마나 천금같이 고마운 말인지 그대는 정녕 모를 것이오."




그리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몸을 활처럼 굽히더니 빛의 속도로 튕기로 신영을 날리더니 순식간에 월진의 몸을 옆구리에 낚아채고 저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 한수의 궁신탄영(弓身彈影) 수법은 실로 놀랍도록 찰나에 일어난 것이어서, 심영수는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먼저 그에게 아직 저런 기력이 남아 있었음에 놀랐고, 그의 수법이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아 아무도 그가 설마하니 이렇게 급작스럽게 경신을 펼칠수 있을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래, 그의 별호는 바로 풍신(風神)이었지"






3부 생사기로 3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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