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야 왕 [夜王] - 2부 15장

본문

야 왕 [夜王] 2 - 15






*** *** 다시 찾은 본가(本家). 의외(意外)의 수난(受難) 1 *** ***










두 사람의 머리속에는 오로지 북리천을 죽이겠다는 상상만을 하고 있었다. 그때 노인이 옆에 서 있는


자신의 제자를 쳐다보았다.




" 추야!. "


" 예. 사부님. "


" 소소는 어디있느냐?. "


" 자신의 처소에 있습니다. 사부님. 왜 소소를 찾습니까?. "


" .. "




노인은 자신한테 질문하는 추라는 인물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추라는 제자는 고개를 숙여 사죄하고 말


았다.




" 죄송합니다. 사부님. 제자가 사부님한테.. "


" 소소를 부르고 금만석(金萬石)을 찾아라!. "


" 알겠습니다. "


" 그만 물러들 가거라!. "




물러가라는 말을 하고 천천히 눈을 감아가는 노인. 


노인이 다시 눈을 감아가자 추라는 대상형이 사공자와 유나영을 살기 띤 눈으로 노려보았다.




" 너희들은 금만석을 찾아와라!. 그리고 막내가 하는 일을 속행(速行)하라고 전하거라!. "


" 알겠습니다. 대사형. "




사공자와 유나영이 대청을 나가자 대사형도 몸을 돌려 다른 문으로 걸어나갔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


가는 순간 대사형은 허공을 향해 전음(傳音)을 보냈다.




" 유산과 유출은 사공자를 도와 주거라!. "


" 복명(復命). "


" 일만 흑마군단(黑魔軍團)을 데리고 가거라!. "


" 복명. "




더 이상의 전음이 없었다. 대사형은 자신의 처소로 사라져 갔다.


과연 사공자와 유나영은 북리천에게 무슨 암수(暗數)를 걸어 올 것인가?...




*^^* *^^* *^^*




산길.


무성한 나무들 한적한 외길.


쿵..쿵..쿵...


인적(人跡)이 뜸한 산길에 마치 거대한 짐승이 지나가는 소리가 울려 퍼져 갔다. 깊은 산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밝은 곳으로 나오는데 따뜻한 햇살에 부추는 곳은 하얀색의 말다리였다.


북리천.


백총마(白摠馬)


말중에 제왕(帝王)이라 할 정도로 주인의 말을 잘 듣는다. 특히 백총마의 몸집은 평범한 말보다 두배


는 큰 말이다.


백총마위에 두 명이 앉아 있는데 그중에 한 남자는 북리천이고 그의 품에 검을 들고 잠을 자고 있는 여


인은 오청청이였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 북리천의 가슴에 안겨 편히 잠을 자고 있는 오청청.


북리천은 천마성(天摩城)에서 떠나 자신의 본가(本家)가 있는 북경(北京)의 자금성(紫禁城)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북리천은 만약을 대비해 오천구에게 천마성 외각(外殼)을 진법(陣法)을 설치하게 했고 추영란과 금설화


는 그곳에 남아 있게 했다. 추영란의 몸때문이였다. 


갈수록 불러오는 그녀의 배에는 북리천의 2세가 자라고 있게때문에 위험한 곳을 데리고 갈수가 없었다


금설화는 혼자 남은 추영란이 외로울까봐 같이 있게 했다.


향천쌍녀와 첫 날밤을 보낸 북리천은 다음날 바로 천마성을 떠나 이곳으로 온것이다.


산길을 나와 대로(大路)로 접어든 북리천.




" 이곳은.. "




대로를 나온 북리천은 지나가는 행인(行人)의 시선을 끌었다. 아니 그보다 그가 타고 있는 백총마를 보


고 있는 것이였다.


북리천이 주위를 둘러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금천수라(錦天首羅) 천갈수(踐碣水)


지금은 죽어지만 그로 인해 그의 부인 서용용을 우연히 살을 섞게 되었다. 물론 그때 북리천은 천갈수


의 인피(人皮)를 쓰고 서용용과 하루밤을 보냈다. 서용용도 전혀 자신과 몸을 섞인 남자가 북리천이 아


닌 자신의 남편 천갈수로 알고 있었다.


서용용과 하루밤을 생각한 북리천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 그녀는 잘 있는것일까?. "




그녀, 서용용을 걱정하는 북리천. 허나 그의 머리속에는 서용용을 걱정하는 것보다 그녀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속 마음이였다.


서용용을 생각하고 있을때 그의 품에서 자고 있는 오청청이 눈을 뜨고 북리천을 올려다 보고 울상을 짓


었다.




" 나 배고파.. "


" 어?...응. 나도 배고프네. 우리 먹으로 갈까?. "


" 응.. "




긴 검은색 검을 들고 있는 오청청은 어린아이같이 좋아했다. 


객점(客店)


삼층으로 되어 있는 화려한 객점. 이 객잔은 다른 객잔과 다르다. 


일층은 서민(庶民)들만 있는 사용한 곳이고 이층은 중상층, 삼층은 대작(大爵)들만 이용하는 곳이 였


다. 북리천은 평상시라면 서민들이 사용하는 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오청청때문에 어쩔수 없


이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으로 올라오자 객잔 주인이 북리천 곁으로 다가와 주문을 받았다. 간단하게 음식을 시킨 북리천은


옆에 앉아 마냥 웃기만 하는 오청청을 보았다.




" 청청은 이런곳이 처음이지?. "


" 응..재미있어. "




두 사람이 다정하게 담소(談笑)를 나누는 동안 이층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북리천이 있는 곳을 쳐다보


고 있었다. 아니 북리천을 쳐다보는 것 보다 그 옆에 있는 오청청을 보고 있는 것이였다.


오청청의 미모보다 그녀의 몸매를 보고 있는 사람들..


그때. 


한 쪽 탁자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강호인들이 북리천과 오청청이 있는 곳을 음산한 웃음으로


웃고 바라보았다.


서로 한 참 대화를 주고 받은 강호인들은 자리에 일어나 음식을 먹고 있는 북리천과 오청청이 있는 곳


으로 걸어갔다. 북리천 탁자 앞에 걸음을 멈추는 남자들은 오청청의 몸을 훔쳐보고 간사한 웃음을 짓


었다.




" 히히히. 그것 참 삼삼하군.. "


" 한 입에 깨물어도 아프지 않을것 같아. 흐흐흐. "


" 이봐!. 아가씨. 이런 나약한 남자보다 우리같이 든든한 남자와 노는것이 어때?. "




오청청은 자신한테 말을 하는 남자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얼굴을 보고 있는 오청청은 약간 울상을


짓어보이더니 다시 하얀 이빨을 드러낸 채 웃어갔다.




" 호호. 저 아저씨 웃기게 생겼다. 호호호. "


" 뭐야!. 이년이.. "




손을 들어 한 남자를 가르키는 오청청은 북리천에게 웃으면서 말을 했고 북리천은 그런 그녀의 말을 듣


고 고개를 들어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오청청이 말한대로 그 남자의 얼굴은 웃기게 생겼다. 절반밖에 없는 눈썹, 실같이 가는 눈, 돼지 코같


이 두 코구멍이 다 보이는 코와 짝 찢어져 있는 입술,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의 긴 얼굴 모양새가 그의


얼굴을 웃기게 만들고 있었다.


북리천도 미소를 짓고 웃어갈때 자신을 가르키는 남자는 화를 내면서 자신이 들고 있는 도(刀)를 북리


천의 목에 겨누어 갔다. 옆에 있는 남자는 오청청의 팔을 잡아갈때.




" 그녀를 만지지 않는게 좋을거야. "


" 뭐야!. 이런 글벌레같은 놈이. "




이들은 북리천이 무공(武功)을 못하는 허약한 공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내공(內功)이 높은 고수(高手)


들이라면 북리천의 내공을 보고 알아보겠지만 지금 앞에 있는 남자들은 얄박한 무공으로 강호에 나온 


최하급 무사(武士)들이 였다.


북리천의 말을 무시하고 오청청을 잡아가는 무사.


그때.




" 이봐!. 밖을 봐. 저 영감을?. "


" 저 영감은.. "


" 흐흐흐. 기달리는 보람이 있군. "




그들은 오청청보다 더 급한 일이 있는지 객잔을 나갔고 마지막으로 나가는 남자가 오청청을 바라보고


웃어갔다.




" 흐흐흐. 운이 좋은줄 알아라!. 다음에 걸리면 내 물건으로 황홀하게 해 주겠다. "




객잔을 나가는 무사들.


북리천은 무엇때문에 그러는지 창가로 고개를 내밀었다. 많은 행인들 사이에 한 늙은 노인이 주변을 살


피면서 한 곳을 향해가고 있었다.


북리천도 곱사등이(꼽추)처럼 등이 굽고 있는 매우 허약한 노인이였다. 북리천도 그 꼽추노인을 보고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짓었다.




- 저 노인은..헌데 왜 그들이 저 노인을.. 안되겠다. 뒤따라 가봐야지. -


" 청청!. 우리도 그만 일어나자. "


" 싫..어.. 더 먹고 싶어.. "


" 또. 어린광 부리네. 어서 일어나. 나중에 오빠가 맛있는것 사줄께. "


" 정말~~. "


" 응.. "




북리천은 탁자에 은자(銀子)를 내려놓고 객잔을 내려와 그 노인이 가는 곳을 뒤따라 갔다. 노인이 들어


가는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패옥(敗屋)이 였다.


북리천은 그 패옥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 어떻게..이럴수가..저 집이 패옥으로 변해 버렸다니. "




천갈수..


그 패옥은 바로 천갈수의 집이였다. 그 마을에서 알아주는 협객의 집이 였는데 어떻게 한순간에 이렇게


변해 버렸단 말인가?.


북리천은 패옥으로 변해 버린 집을 돌아보고 있을때 노인이 주변을 살피고 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따라


담장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는 무사들이 북리천 눈에 들어왔다.


북리천도 자신의 팔을 잡고 지나가는 행인(行人)과 장사치들을 바라보고 있는 오청청의 허리를 잡고 경


공(輕功)을 전개(展開)했다.




" 천마탄행공(天馬彈行空). "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북리천.


옆에 있는 마을주민들도 사라져 버린 북리천을 의식하지 못했다.


패옥안으로 들어온 오인은 무성히 자라난 잡초(雜草)을 헤치고 허름한 집안으로 들어갔다. 한 참 동안


안에서 무엇을 찾던 노인은 한 가지 물건을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막 나오는 노인 앞으로 나타나는 무사들..




" 흐흐흐.. 기달리는 보람이 있었군. "


" 히히히. 이봐 늙은이..그 물건을 우리가 접수해야겠어. "




노인의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낚아챘다. 검은 천으로 덮어있는 물건을 바라보는 무사들.


그때 노인은 그 무사들을 향해 힘들게 걸어갔다.




" 어서 주시오..그것은 마님이 소중하게..여기..는 것이..오..어서.. "


" 저리 비켜..늙은이. "




퍼..억..


노인의 가슴을 가겨했다. 가슴을 맞은 노인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 부서진 문짝에 쳐박히고 말았다. 


문을 박살내고 땅에 떨어진 노인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말았다.




" 우..웩.. "




많은 양의 피를 토한 노인은 앞으로 기어가 무사들이 서 있는 곳까지 왔다. 무사들의 바지를 잡은 노인


은 무사들에게 다시 사정했다.




" 제발..무사님들..그것은 보잘것 없는 겁니다. 어서..주십..시..오.. "


" 이 영감이.. "




자신의 바지를 잡고 있는 무사는 다리를 들어 노인을 밟을려고 했다. 헌데 그 무사는 하던 행동을 멈


추고 인상을 썼다.




" 읔..으..으으..읔.. "


" 어이..자네 왜그래?. 무슨 일이야?. "




다른 두 무사는 몸을 떨고 있는 무사를 쳐다보고 어깨를 잡아 흔들었다. 그러나 그 무사는 동료의 부름


을 듣지 않고 몸을 떨어갔고 그의 모습이 점점 변해 갔다.


그 모습을 본 동료들이 놀라는 표정을 짓고 뒤로 물러났다.




" 헉.. "


" 자네..왜그러는거야?. "


" 으읔..살려줘..으으..아..악.. "




발악(發惡)을 하던 무사의 모습은 점점 변해가는데 그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살이 녹아 내려가고 있었다


마치 액(液)이 흘러 내리는 듯이 그의 살들이 녹아내려갔고 무사의 살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연기를 뿌


리고 냄새가 퍼져 갔다.




" 으으으..아아아악.. "




한 순간 그의 몸은 액체로 변해갔고 그의 피가 바닥에 흘러 번져 갔다. 그 광경(光景)을 보고 있는 동


료들은 주춤 뒤로 물러났다. 




" 저 늙은이가 무슨 수작을 부린거야. 감히 내 동료를 죽이다니.. "


" 저 영감을 죽여버리세.. "




자신들이 들고 있는 무기를 쳐들고 노인을 향해 공격하는 순간.




" 쯧쯧쯧. 그러니까. 청청을 만지지 마라고 해는데.. "


" 네놈은 객잔에서 그놈..네 놈이 내 동료를.. "




북리천은 그 무사의 말을 무시하고 쓰러져 있는 노인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노인은 고개를 숙여 북리


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고개를 들어 북리천은 바라보는 노인.




" 허..걱..공자님은.. "


" 하하하..나를 알아보는 군요..노인장. "


" 어찌 소인이 공자님을 잊어 버리겠습니까. "




너무 반가워하는 노인. 


그때.




" 네놈이 감히..나를 무시해.. 사지를 찢어버리겠다..이놈!. "




북리천을 향해 돌진해 오는 두 무사들. 북리천 가까이 다가오자 언제 내려왔는지 지붕에 있던 오청청이


북리천을 향해 웃어갔다.




" 오빠. 저것들 죽여도 되?. "


" 응..청청 마음대로 해. "


" 아이..좋아.. "




오청청은 좋아하면서 손벽을 치고 두 무사를 향해 손을 젓어갔다.




" 녹아라!. "




사..아아아아악...


달려오는 두 무사는 오청청의 손짓으로 그 자리에서 몸이 녹아내리고 말았다. 한순간에 액으로 변해 버


리는 두 무사.. 북리천 옆에서 그 관경(觀境)을 보고 입을 벌리고 말았다. 


그때 노인의 귀가에 들려오는 북리천의 말.




" 노인장..이곳이 왜 이렇게 된것이오?. "


" 그것이..공자님이 이곳을 떠난뒤.. "




그러했다.


북리천이 무림을 막고 그 곳을 떠났을때 다시 몰려오는 사마(死魔)의 고수들이 쳐다와 서용용을 괴롭


혔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같이 집을 박살내고 하인들을 괴롭혀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용용의 하인들은 시달림에 지쳐 이 집을 떠나갔고 몇명의 하인과 서용용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흑도인(黑徒人)들 더욱 서용용을 괴롭혔다.


천황(天皇)의 비급(秘給)을 내놓라고 부축이면서 괴롭히는 흑도인들.. 그러나 서용용은 자신의 집을 


끝까지 지켰다.


자신을 구해 줄 사람이 올때까지 기달린 서용용..


그러나.


돌연 사라져 버린 서용용과 그의 하인들..그 뒤로 흑도인들은 서용용의 집을 구석구석 샅샅이 뒤져갔


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흑도인들은 서용용의 집을 불태워 버렸다. 


종적(踪跡)을 감춰버린 서용용. 흑도인들은 더 이상 서용용의 집에 찾아오지 않았다. 


반년(半年)이 지난 다시 나타난 서용용의 하인, 그러나 끈질기게 기달리는 흑도인은 노인을 보고 다시


이곳으로 찾아온것이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 북리천은 노인을 보았다.




" 그럼 서부인은 어디있습니까?. "


" 북경(北京)에 있습니다. "


" 북경?. 그럼 무사하단 말입니까?. "


" 예. 헌데 공자님은 이곳에 무슨일로?. 설마 마님을.. "


" 아니오. 나도 북경에 있는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이곳을 들려보는 것이오. "


" 허허허. 그럼 공자님도 북경으로 가시겠군요. "


" 하하.. 그러습니다. 목적지도 같은데 같이 가시죠?. "


" 당연히 같이 가야죠.. 그분이 좋아할거니까..허허허.. "


" 네?. 무슨... "


" 아닙니다. 아무것도.. "


- 드디어 그분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겠구나. 특히 작은 주인한테도..허허허. -




북리천은 녹아내리는 무사들 틈에 있는 검은 천을 들고 노인한테 건내주었다. 




" 받으세요. "


" 아니..이제 이것은 공자님 물건입니다. "


" 예?. 제 물건이라니?.. "


" 펼쳐 보십시오. "




북리천은 검은 천을 펼쳐 보는데 그 안에는 낡은 옷이 들어 있었다. 성인 남자의 옷이 있는데 너무 오


래된것으로 보였다. 북리천은 그 옷을 듣고 노인을 쳐다보는데..




" 이제 공자님겁니다. "


" 제거라니?.. "


" 그만 가시죠..공자님. "




알수 없는 말만 하는 노인. 더우기 자신한테 주는 이 낡은 옷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 곳에 더 이상 볼 일이 없자 북리천은 노인과 오청청랑 같이 북경을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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