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향기 - 4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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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46(혈풍(血風)의 서막)-4
이막수는 나무위에 올라가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이가살수문에서 전해오는 은신술로 나무와 동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가 나무에 있다는 걸 발건 할 수 없었다. 이가살수문은 40년 전에 벌어졌던 정사대전(正邪大戰)의 와중에 멸문지화를 당했지만 40년 전까지만 해도 중원최고의 자객들을 배출하던 가문으로 그들의 비검과 쾌검은 당시 무림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검은 그림자 하나가 이막수가 앉아 있는 나무를 쓰치고 지나가자 이막수의 손에 들려있던 단검이 섬광(閃光)처럼 날아간다.
“크윽~~”
십이사의 뒤를 쫒아가던 그림자가 화살 맞은 새처럼 땅으로 떨어지는데 그의 이마에는 동전만한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막수의 손을 떠났던 단검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이막수의 손으로 돌아왔다. 이가섬라비검술(李家閃羅飛劍術)이 이막수의 손에 의해 40년 만에 다시 무림에 나타난 것이다. 한명이 이막수에게 당하자 두개의 그림자가 반대편으로 도망친다. 이막수은 공중 솟구치는 것과 동시에 그림자들을 향해 달려가며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이 그림자들의 향해 날아갔다.
“수겅~........수겅~”
빠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막수의 검은 두 명을 베어버리고 다시 검집으로 회수 되었다. 하얀 설원에 머리와 몸이 불리 된 4개의 살덩이가 떨어지며 혈화(血花)가 피어난다. 이막수는 주위를 둘려보다가 더 이상 십이사를 추적하는 감시자들이 없자 십아사들이 살아진 방향으로 몸을 날린다.
사우의 거대한 도가 아름드리나무를 통째로 베어버리니 나무는 마치 번개를 맞은 듯이 좌우로 갈라진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나무에서 붉은 피가 솟구친다는 것이다. 사우의 마령월광도법(魔靈月光刀法)이 펼쳐진 것이다. 사우가 익히고 있는 마령월광도법은 극히 패도적이고 파괴적인 도법으로 사우의 도는 바위도 두부처럼 베어버리는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우의 도법에 한명이 죽고 나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반대쪽으로 날아가니 사우는 거대한 도기(刀氣)를 일으켜 그림자에게 날렸다. 하지만 사우가 만들어낸 도기보다 더욱 빠른 것이 있었으니 그건 금막비의 손을 떠난 작은 수라검이었다.
“퍽~~~”
수라검에 머리를 관통당한 그림자는 뒤따라 날아오는 사우의 도기에 공중에서 폭죽처럼 터져 버리니 붉은 살덩이들이 하얀 눈밭으로 떨어진다.
“휴~ 너무 거칠군.”
금막비가 고개를 흔들며 사우에게 한마디 하니 사우는 피식 웃더니 십이사가 살아진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나머지 한 놈은 나보고 처리하란 말인가?.......쩝~ 과묵한 친구로군.........저놈은 어떻게 한다.”
금막비는 품속에서 작은 금속 원반을 하나 꺼냈다. 다시는........다시는 사용하지 않으려 했던 놈이다. 유성우(流星雨)라는 이름을 가진 암기로 금막비가 향상 품에 지니고 다니던 암기다. 금막비는 원반의 중앙에 튀어나온 세 개의 단추 중에서 오른쪽 단추를 누르니 원방의 끝에 작은 톱니들이 튀어나온다.
“유성우에 죽은 걸 영광으로 알아라.”
금막비는 원반을 멀리 떨어진 나무을 향해 던졌다.
“휘이이이이이익~”
원반이 빠르게 회전하며 나무를 향해 날아가는데 원반을 스치는 나무들은 검에 베인 듯 잘려나간다. 멀리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와 바위 뒤로 몸을 숨긴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원반을 보고 바위 뒤로 도망친 것이다. 하지만 원반은 중간에서 방향을 틀며 바위를 관통하고 공중에서 한바퀴 선회하며 금막비의 손으로 날아왔다. 금막비는 원반에 뭍은 한 방울의 피를 닦아 품에 갈무리하더니 사우를 뒤를 따른다. 원반을 피해 바위 뒤로 몸을 숨겼던 그림자는 심장이 관통당해 부들부들 떨다가 눈을 감았다. 금막비가 가지고 있는 유성우라는 암기.......그건 사당당가에서도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죽음의 암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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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벽하는 아군과의 일이 있고부터 향상 마시던 술도 끊고 책을 읽거나 칠현금을 연주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은 초하벽(?)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다들 의아해 하면서도 그(?)의 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이제야 공자님이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초벽하는 아군과의 일을 가족들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아군이 아직까지는 잠마동주의 명령을 받는 십이사의 일원이며, 더구나 오빠의 정혼녀인 하후소하와도 관련이 있으니 쉽게 말을 꺼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천마마련 사람들은 자신을 오빠인 초하벽으로 알고 있다. 만일 자신이 초하벽이 아닌 초벽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천마마련에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초벽하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오빠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아군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자신이 쳐한 상황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초벽하가 아버지의 집무실로 찾아갔다. 그녀가 방에 들어서자 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린다.
“이놈~ 근신 중인 놈이 이곳은 웬일이냐.”
“치~ 둘만 있을 때는 놈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숙녀보고 놈이라니.......우이씨~~”
초벽하가 얼굴을 찡그리며 대들자 아버지는 빙그레 웃는다. 요즘 들어서 초벽하의 얼굴이 무척이나 밝아졌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큰일 날 소리를 하는구나. 그래~ 무슨 일로 왔어.”
“저기.......곽지향님에게 별다른 소식 없어요.”
“이놈이 별일일세........마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던 놈이 요즘 들어서 왜 그리 관심이 많아졌을꼬.........저번에 만났다던 일사라는 놈이 보고 싶은 거냐.”
“아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하하하~ 얼굴까지 빨개지고 정말 별일이네. 음~ 어제 연락이 온 것이 같은데.......어디보자.”
“.......연락이 왔어요. 어디래요. 일사는 만났데요. 아빠~ 빨리요........빨리 알려 주세요.”
“혹시 우리 벽하가 그놈에게 반한 거 아니야? 설마 아니겠지. 벽하는 시집안가고 아빠랑 산다고 했잖아.”
“치~ 제가 언제 그랬어요.”
“이놈이 대가리 커졌다고 오리발을 내미네. 어릴 적에 했던 말 기억 안나. 허허 참~”
“장난하지 마시고...........빨리 알려주세요. 예~.........무슨 내용이죠.”
초벽하가 계속해서 조르자 아버지는 껄껄 웃고는 십이사와 무림맹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었다. 초벽하는 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얼굴이 탁탁하게 굳어졌다.
“그.......그럼 십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였고.......그들을 죽이기 위해 무림맹의 오향이 개봉으로 출발했단 말이에요.”
“곽지향에게 연락이 왔었다. 마지막이라고 하더구나. 자신은 이제 천마마련의 일원이 아닌 십이사의 일원으로 남겠다는 말도 함께 들어있었다.”
“잠깐만요. 곽지향님이 그런 말을 했어요. 곽지향님이 마련을 배신 할 사람이 아니데.......어떻게 된 거죠. 그녀는 천독마가 가주님의 자식 아닙니까? 그런 그녀가 마련을 배신했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배신이 아니다. 마련을 위해 그런 것이지. 십이사들은 지금 무림맹으로 가고 있어. 지향의 말에 의하면 십이사들은 무림맹으로 쳐들어가서 잠마동주를 잡아 배화교의 음모를 만천하에 밝히기로 했다는 구나.”
“십이사가 무림맹으로 쳐들어갔다고 하셨어요. 그........그게 말이 됩니까? 미치지 않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죠. 무림맹이 뉘 집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단 열두 명으로 어떻게 무림맹을 상대하겠다는 거죠? 참~ 그런데 왜 무림맹으로 쳐들어간다는 거죠?”
“무림맹을 배화교가 장악했고, 무림맹의 총관이라는 놈이 현재의 잠마동주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무림맹의 쳐들어가는 거야........사실 내가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무림맹이 상징적인 존재로 전략했지만 열두 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허약한 집단은 아니다. 지향이도 이점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천마마련과 연을 끊은 것이다. 혹시라도 자신이 무림맹에 잡혀도 천마마련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지향이의 뜻이다.”
초벽하는 마음이 급해졌다. 아군이.........아군이 죽음의 사지로 가고 있지 않는가?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 그가 잘못되기라도 하면..........자신은 어떻게 되는가?
“아버지~ 그냥 지켜만 보실 겁니까? 아군.......아니 지향님을 도와줘야죠.”
“그게 쉽지 않아. 너도 알지 않겠지만 지금도 백도 놈들이 우릴 감시하고 있다. 우리가 지향이를 돕기 위해 출동하게 되면..........무림에 피바람이 불게 된다. 백도 놈들은 배화교의 음모를 모르고 있다. 무림맹이 배화교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지. 이런 상황에서 무림공적으로 몰린 십이사를 돕기 위해 우리가 출동하게 되면.......40년 전의 정사대전 같은 대단위 혈투가 벌어질 수도 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소림사나 무당파의 장문인을 만나서 배화교의 음모를 밝히시면 안돼요. 그래서 십이사도 구하고...........중원의 힘을 모아 배화교에 대향 해야죠.”
“말도 안 돼는 소리 하지 마라. 40년 전의 흑백대전이 잊었느냐. 은하대전 당시 선봉에 섰던 것은 백도가 아니라 우리였다. 하지만 우리가 얻은 것이 뭐지. 우리는 은하대전에서의 당한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흑백대전에서 패배해함으로 고통과 굴욕의 40년을 보내야 했다. 또 그 전처를 밟으란 말이야. 백도 놈들도 당해 봐야 해.”
“아버지.......지금은 사사로운 감정을 따질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건 중원 무림의 생사가 다린 문제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다시 백도와 손을 잡는 짓은 안한다. 할아버지도 반대하실 하실 거다. 아니 장로들이나 호법들 모두 반대할 것이다.”
“그럼 지향이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씀이세요. 지향이는 천독마가 가주님의 여식입니다.”
“천독마가 가주도 알고 있다. 그도 우리의 사정을 이해하고 지향을 포기했다.”
“그............그래서 아버지도 지향을 구하고 십이사를 돕는 것을 포기하시겠다는 건가요..........무림에 피바람이 몰아칠 것을 아시면서도 그냥 반관하시겠다는 말씀이세요.
“벽하야............한 가지만 물어보자........너........그때 무슨 일 있었니. 요즘 들어서 부적 십이사의 일에 관심이 많아 졌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놈들 일이 나서는 거냐.”
초벽하는 입술을 깨물고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일사인 아군과의 일을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하는 걸까? 초벽하는 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도 알고 있다. 백도 무림인들은 흑도를 믿지 않는다. 흑도 무림인들을 백도 무림인들을 증오한다. 백도와 흑도가 손을 잡기에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진 것이다.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비롯한 흑도 무림인들은 배화교가 중원 무림을 피바다로 만들어주길 은근히 바라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야 흑도가 다시 일어날 명분도 얻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저요.......”
“그래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아니에요.......안 할레요..........그만 가볼게요.”
초벽하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선다. 아버지는 초벽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 한다. 그게 무슨 뜻일까? 초벽하는 자신의 처소로 돌아와서 거패를 찾았다.
“하소가 어디 있지.”
“예~”
“하후소하가 어디에 있냐고 물어봤어.”
“그............그거......................그러니까? 얼마 전에 향주에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거패.........준비해 향주로 간다. 아니다. 거패하고 친한 사람 중에서 경공이 빠를 사람 있어.”
“경공이라면 풍마가 빠르죠.”
“풍마 보고 내가 좀 보자고 한다고 해. 참~ 이건 비밀이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돼.”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풍마를 찾아오겠습니다.”
초벽하는 거패가 풍마를 찾으려가자 먼저 간단한 서찰을 써서 봉투에 넣고 돈과 옷들을 챙겼다. 아버지가 나서지 않겠다면 자신이라도 나서야 한다. 아군이 죽도록 내벼려 둘 수는 없지 않는가? 거패가 풍마와 함께 왔다. 풍마라는 사내는 거패와 절친한 사람으로 대나무처럼 마르고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20대 초반의 사내였다.
“절 보자고 하셨습니까?”
“풍마에게 부탁이 있어서 보자고 했어.”
“하명만 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지금당자 향주로 가서 하후소하를 찾아. 그리고 이 서찰을 전해죠. 한시가 급한 일이니 최대한 서둘러야 해.”
“하후소하님에게 서찰만 전해주면 되는 겁니까?”
“서찰을 전하면 소하가 따로 말이 있을 거야. 지금 당장 출발해.”
“알겠습니다.”
풍마는 초벽하의 서찰을 받아 향주에 있는 하후소하에게 달려갔다. 하후소하는 아군을 찾기 위해 사사철기군을 이끌고 무림으로 나왔다. 사사철기군은 사사천교가 자랑하는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부대로 그들의 힘이라면 아군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거패.......우리도 가자.”
“예? 어elf 가자는 말씀입니까?”
“무림맹이 있는 오대산으로 간다. 준비해.”
“안됩니다. 공자님은 근신 중이란 사실을 잊으셨어요.”
“거패가 가지 않겠다면 혼자라도 갈 거야. 거패........부탁이야.”
초벽하가 간절한 눈으로 거패를 바라보자 거대한 덩치의 거패는 우물쭈물 하다가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인다. 초벽하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놈을 죽이려 하시는 군요..........알겠습니다. 가시죠.”
초벽하가 천마마련을 떠나 무림맹이 있는 오대산으로 향했다. 초벽하가 떠난 다음날 천마마련은 벌집을 쑤신 듯이 한바탕 날 리가 났다. 초하벽이 천마마련에서 없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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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을 찾기 위해 사사철기군을 이끌고 사사천교를 떠난 하후소하는 향주에 머물고 있었다. 향주는 아군이 개봉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머물던 장소였다. 처음 무림에 나온 하후소하는 아군이 역용을 하고 다니다는 사실을 몰라 아군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더구나 아군이나 궁아라는 남의 이목에 띄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때문에 그들을 보았다는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궁아라의 얼굴을 알고 있었기에 궁아라의 초상화를 가지고 이곳 향주까지 그들의 뒤를 밟을 수 있었던 것이다. 소하에게 벽하가 보낸 풍마가 찾아온 것은 벽하가 천마마련을 떠난 다음날이었다.
“초하벽 공자가 보냈다고 했느냐.”
하후소하는 초하벽이 초벽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초하벽이 쓰려지고 그을 보기 위해 천마마련에 간적이 있기 때문이다.
“예! 공자님이 이 서찰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풍마는 초벽하의 서찰을 소하에게 전해주었다. 서찰을 있던 하후소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서찰을 잡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벽하는 자신과 아군 사이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십이사가 무림맹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또한 자신은 현재 무림맹이 있는 오대산으로 출발하니 사사철기군을 이끌고 오대산으로 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음~~ 초하벽님이 따로 전하는 말은 없었느냐.”
“특별한 말씀은 없었습니다. 아~ 소하님께서 저에게 따로 하실 말씀을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너는 천마마련으로 돌아가 초하벽공자가 무림맹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해 드려라.”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공자님께서 무림맹으로 가고 있다고 하셨습니까?”
“맞다. 그리고 나도 사사철기군을 이끌고 무림맹으로 가고 있다고 전해.”
하후소하는 사사천교에 자신이 무림맹으로 간다는 서찰을 보내고 자신은 사사철기군을 이끌고 오대산으로 출발했다. 아군이 무림맹으로 가고 있다. 죽음의 사지로 가는 것이다. 마음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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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수혜의 옆을 달리고 있었다. 수혜는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아군은 수혜에게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입을 다물고 한숨만 쉬었다. 어떻게 하면 아가씨의 마음을 풀릴까? 궁아라나 다른 여인들과의 일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수혜가 이해해 줄까? 아군을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아가씨.........누님과의 일말입니다.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듣고 싶지 않아. 아군의 인생을 아군이 알아서 살겠다는데 내가 상관할게 뭐 있어. 변명 따위는 필요 없어.”
“그게 아닙니다. 제 말을 끝까지 들어보세요. 궁아라 누님이나 다른 여인들과의 일은 사고였어요.”
“사고? 흥~~......됐어. 사고를 쳤던 서로 사랑을 하던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수혜가 속도를 높여 아군과 멀어진다. 수혜는 자신의 말을 들으려하지도 않는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아군과 수혜가 함유할 때쯤 십이사 일행은 고평에 이르고 있었다.
“감시자들은 모두 제거된 겁니까?”
아군이 도착하자 마수가 물어본다. 아군은 천이통과 천안통을 실천해 주위를 살펴보니 더 이상 자신들을 쫒아오는 자들은 없었다.
“없어. 모두 제거 했어.”
“그럼 고현 쪽으로 가죠. 최대한 빠르게 이동해야 합니다.”
십이사 일행은 바로 장치로 향하지 않고 고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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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으로 전신구들이 날아들었다. 시안과 개방에서 온 전신구들이다. 혁린영과 마양 등은 회의실에 모여 있었다.
“놈들을 감시하던 시안의 무사들이 모두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연락입니다. 놈들이 우리가 미행하는 줄 알고 미리 손을 쓴 모양입니다.”
“놈들도 바보는 아닌 모양이군. 그런데 놈들이 어디로 가는 건지 알 수가 없군.”
“지금까지의 이동경로로 볼 때, 이곳 무림맹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도망쳐도 시원찮은 놈들이 이곳으로 온단 말이야. 아주 죽으려고 발악을 하는군.”
“곧 죽을 놈들이지만 혹시 모르니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라..........하긴 해야겠지. 그런데 놈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오는 목적이 뭘까?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놈들이 알고 있는 걸까?”
“아무래도 놈들을 도와주는 자가 뒤에서 우리의 정체까지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놈들이 우리가 이곳에 있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우리가 무림맹을 장악한 사실을 알고 자가 있다는 말이지.......누굴까? 누군데 우리의 비밀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는 거지.”
“삼공자님도 집히는 사람이 없습니까? 잘 생각해 보세요. 십이사와 우리와의 관계, 우리가 무림맹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죠. 본교에서도 십이사나 우리가 무림맹을 장악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없어. 천상루가 우리 비밀에 대해 알고 있지만 천상루가 그런 짓을 할리는 없잖아. 참~ 얼마 전에 지시한 것은 어떻게 됐지. 십이사에 대해 다시 조사해 보라고 했잖아.”
“본교의 명령에 의해 조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쩝~ 그런 명령이 있었지. 하긴 곧 죽은 놈들인데 굳이 다시 조사할 필요는 없었겠지. 자네는 집히는 곳이 없나.”
“구사가 천독마가의 사람입니다. 천독마가라면 천마마련을 이루는 오대세가의 하나가 아닙니까? 당시 조사에 의하면 구사는 북경을 여행하던 중에 본교의 사자에게 붙잡혀 잠마동에 들어온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혹시 말이야.........구사는 계획적으로 잠마동에 들어온 것이 아닐까?”
“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구사가 계획적으로 잠마동에 들어왔다면 지금 십이사를 도와주는 세력이 천마마련일 확률이 높아.”
“그건 아닐 겁니다. 천마마련이 우리정체나 계획을 알고 있다면 지금까지 가만있었겠습니까?”
“하긴........50년 전 은하대전에서도 가장 선두에 섰던 놈들인데 우리계획을 알고 있다면 지금까지 가만있지 않겠지. 그럼 의심이 가는 사람이 없다는 말인데.........누군지 알 수가 없군.”
“그건 나중에 생각하시죠. 지금 급한 것은 십이사가 무림맹으로 오고 있으니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길게 잡아야 열흘 정도만 지나면 죽은 놈들인데 준비까지 해야 하나.”
“유비무환입니다. 준비해서 나쁠 것이 없죠. 자~ 지도를 보시죠. 놈들은 개봉에서 산길을 따라 무림맹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향은 오늘 밤이면 장치에 도착할 겁니다. 제 생각에 놈들이 감시자들을 제거한 것은 오향과의 싸움을 회피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우리가 목적이라면 굳이 오향과 싸울 필요 없겠지.”
마양은 지도를 펼친다.
“개봉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은 태원을 거쳐 오는 길이 있고, 관도를 따라 양천을 거쳐 오는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놈들이 어떤 길을 선택하든 상관없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무림맹으로 오기 위해서는 이곳...........영장평원을 거쳐야 합니다. 일단 오향을 영장평원으로 회군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우리는 오당의 무사들을 이곳 영장평원에 배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음~ 영장평원에서 끝내자는 말이군. 좋아 그렇게 하지.”
회의는 끝났다. 혁린영과 마양은 오당의 무사들을 영장평원으로 회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오당의 무사들을 소집하여 영창평원으로 보냈다.
<<계속>>
ps : 2004년 마지막으로 올리는 글입니다. 새해에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시고 하시는 사업에 행운이 함께하기 바랍니다.(윽~ 닭살이다. 그냥 이 말이 최고죠. 우리 모두 새해에는 잘 먹고 잘 삽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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