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도 - 1부 2장
본문
3. 무림으로 -(2)
며칠이 지났는지 모른다. 난 지금까지 상관 소연이 준 세권을 책을 읽고 있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그녀가 준 책은 내가 읽자마자 먼지처럼 부스러져 가루가 돼 버렸다. 하지만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은 내 머리 속에 지워지지 않고 각인되었다. 상관 소연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벽곡단(난 이것이 벽곡단인 줄 몰랐다. 무협지에서나 읽었던 것을 실제로 본 것에 대단히 호기심을 가지고 입안에 넣어보았으나 영 아니올시다였다. 텁텁한게 미숫가루를 먹는것 같았다.)을 가져와 이것으로 끼니를 이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또 다른 한가지는 바로 글자와 말이였다. 난 한자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읽었던 책들은 전부 한자로 이루어진 것이였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건 내가 지금 있는 시대가 소설에서나 보았던 바로 중국의 무림시대였다. 그런데 상관 소연과 대화를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러한 의문을 간직한 체 마지막 책을 내려놓자 변함없이 책은 가루로 변해 버렸다.
“상공. 글을 다 읽으셨네요. 이제 밖으로 나갈 시간이에요”
소연이 내게 다가와 이야기 했다.
나도 이런 굴속에서 계속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상기해 보았다.
3권의 책의 내용은 심법, 검법, 지공, 신법, 기타잡기로 나누어져 있었다.
음양심공.
이것은 음강시로부터 흡수한 6갑자의 내공을 구결을 통해 단전에 쌓는 방법을 적어 놓은 것이다. 물론 음양심공은 내공을 쌓는 중요한 심법이지만 이것을 익히면 마음을 둘로 나눌수 있게 된다.(소설에서 본 양의신공 같이 말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음양심공을 사용하면 음기와 양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한기를 익히면 음기를 가지게 되고 열기를 익히면 양기를 사용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음기를 익힌 사람이 양기를 사용하는 무공을 익히거나 사용할 수 없고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반에 음양심공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심법인 것인다.)
음양파천검법
음양만천, 음양광천, 음양파천 이렇게 총 3초식으로 구성된 검법으로
제 1초식 음양만천 - 말 그대로 음과 양의 기운을 가진 검기가 주위를 둘러싸 적을 베는 초식으로 다수를 상대할 때 사용하는 초식이다.
제 2초식 음양광천 - 이 초식은 쾌검식으로 뽑는 순간 한줄기의 빛처럼 적을 관통해 버린 다.
제 3초식 음양파천 - 음양파천검법 중 가장 강한 공격력을 가진 검법으로 이것은 검무로 된 초식이다. 검무가 끝나면 방원 30장 이내에 살아남는 것은 아무것 도 없게 된다.
음양지
음양한빙지, 음양열강지 두 개의 지공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음양한빙지는 빙기를 음양열강지는 열기를 사용한다.
음양탄지
경공술로서 한줌의 진기로도 100리를 갈 수 있는 신법으로 그 속도는 사람의 눈이 쫓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이다.
음양체신술
일종의 역용술. 신체를 조절하여 변자을 한다. 남녀노소 누구의 모습으로도 변할수 있다.
음양마안공
섭혼술로서 마교의 천마마안공을 변형시켜 만든 것이다.
난 감았던 눈을 떴다. 상관 소연은 두 둔이 내 얼굴 가까이 있었다.
“상공. 결정을 내리셨나요?”
“응. 그런데 그 상공, 상공 하는 소리는 그만 둘수 없어”
상공이라는 말은 내가 꼭 나이 먹은 것 처럼 들렸기 때문에 난 상관 소연에게 말했다.
“그러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설마 제가 싫어지신거에요!!”
그녀의 큰 눈망울에서 물기가 이는 것이 보였다. 곧 그녀가 눈물을 흘릴것 같은 모습을 보고 난 당황했다.
“상공 보다는 그냥 오빠라고 부르던지 참 나이는 같구나.(그녀가 음강시가 되기 전의 나이가 17세 란다.)아님 이름을 부르던지!!!”
나는 그녀를 보고 말했다.
“하지만 상공! 전 아직 상공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걸요”
상관 소연은 다시 울 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또 상공이란다. 내 이름은 윤수야, 이 윤수!!! 그리고 나한테 높임말도 하지만 같은 동갑이니까 서로 말을 놓는게 어때?”
“하지만 상공 그렇게는....”
“또. 또. 또 자꾸 그렇게 고집피우면 여기다 버리고 간다.”
음강시는 주인의 말에 절대 복종한다더니 그 말은 거짓말인가 보다 고집이 이렇게 세서야 나 원.....참
“그러면 가가라고 부를께요. 그리고 존칭을 버릴 수는 없어요. 가가면 저의 오빠가 되는데..”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알았어. 알았어. 너 하고 싶은데로 해!!!”
결국 난 설득을 포기했다. 내 말에 그녀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우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전혀 강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단 말이야....
나와 상관 소연은 석실을 나와 내가 처음 정신을 차린 곳으로 왔다. 난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그 결과 현재 내 상태로는 동굴 벽을 뚫고 밖으로 나가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난 동굴의 천정을 바라보았다.
난 음양신공을 따라 진기를 몸 전체로 돌린 후 다시 하반신으로 진기를 모았다. 그리고 음양탄지를 시전하고 동굴 벽을 밟고서 뛰어 올랐다.
그와 동시에 진기를 묵검에 주입해서 천정을 향해 찔러갔다.
“음양광천”
한줄기 빛이 동굴의 천장에 도달했다.
쿠우웅
그리곤 무너져 내렸다. 다시 동굴에 내려온 나는 상관 소연을 안고 석실로 뛰어들어갔다.
한참동안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잠해졌다.
석실을 나와 위를 쳐다보니 밝은 빛이 들어왔다. 출구가 생긴것이다.
“어머! 가가!”
난 옆에 있는 상관 소연의 허리를 한손으로 감싸 앉고 음양탄지를 시전해 날아올랐다. 상관 소연은 내 가슴에 그녀의 얼굴을 살짝 대였다.
동굴을 빠져나온 나의 발은 지면과 맞닿았다.
“휴~~~”
동굴을 빠져 나왔다는 심정에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을때였다.
사사삭.
여러 명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서 청색 옷을 입은 무사들이 우리들을 둘러쌓다.
이거야 원 밖에 나오자 마자 이건 또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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