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야사 - 16부
본문
16장 화려한 신고식 2부
천성과 혜아는 마차를 몰아 해가 저물즈음 해서 상주 근교의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 소주 까지 하루, 소주에서 곤산까지 하루를 잡았을 때 앞으로 2일이면 제왕성에 도착할 것같았다.
상주제일빈관, 천성과 혜아가 여장을 푼 객점이다. 사람이 몇 십호 살지 않는 작은 마을이기에 객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다만, 1층에 식탁 몇 개 있고, 2층에 빈방 2~3개 있는 객점을 가지고 무슨 제일 빈관이니 라는 거창한 명호를 쓰는 것이 좀 우습긴 했다..
‘주인장, 말에게 여물을 잘 주고, 깔끔한 방으로 2개 주고, 가능하면 마부도 한명 구해주시게.’
‘예 대인’ 인상 좋아 보이는 주인이 재빠르게 대답하며, 천성과 혜아를 식당 정 가운데 위치한 자리로 인도했다. 대청에는 약 9개의 식탁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정가운데 있는 탁자만 비어 있어 혜아와 천성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집에서 제일 잘하는 음식이 뭔가?’
‘예 저희집에서 자부하는 음식은 자장면과 북경오리 입니다. 일단 술은 저희 집에서 담가 논 18년 된 여아홍이 있는데 그걸로 하심이 어떠신지? ‘
‘호, 그래, 주인장은 북쪽사람이오?’
‘예, 예전에 장사하던 부모님을 따라 북경에서 오래 살았는데, 북경 음식을 즐겨 먹다보니 여기에 돌아와서 북경요리점을 차리게 된 것입죠.’
‘오늘 정통 북경요리 맛을 제대로 보여 드리겠습니다.후회 안하실 겁니다. ’
‘호, 그래 내 한번 기대해 보리다. 일단 18년된 여아홍 부터 가져와 보시구랴’
‘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주인장이 주방으로 사라지자,
천성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장사꾼, 혹은 농부 행색을 한 사람들이 2~3명씩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혜매, 내 계획대로라면 말이야, 오늘 상주에 도착해서 상주 제일루 에서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놈의 바둑에 미친 놈들 때문에 시간을 낭비해서 여기까지밖에 못 왔네. 뭐 오늘은 대충 여기서 묵고 내일 소주로 가자고. 나 이거 참, 별 시덥지 않은 놈들 때문에 10년만에 강호에 나와서도 끼니를 대충 때워야 하다니, ‘
‘호호호, 오라버니 혹시 알아요, 여기 북경오리가 정말 주인장 말대로 제대로 맛이 날지요?
‘과연 그럴까?’
고천성은 대답을 하며 여아홍을 잔에 따라 한숨에 비웠다.
순간 주위의 시선이 모두 자신에게 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주위의 사람들은 여전히 먹고 마시고 떠들고 있을 뿐 자신에게 주목을 하는 자는 없었다.
‘내가 너무 과민했나?’
천성은 시선을 다시 사공혜에게 두며 술잔을 비워 나갔다.
‘오라버니, 혼자만 처먹지 말고 나도 한잔 주시지요?’
사공혜가 삐진 듯이 말하자,
‘음, 헤매한테 다시 술 먹이면 지난 번처럼 맛이 갈까 봐 무서운데, 이 여아홍은 무지 독하거든……’ 게다가 혜매 같은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먹으면 치명적이라고……’
‘그건 왜요?’
‘원래 여아홍이란 강남에선 딸을 낳은 부모가 딸래미 시집보낼 때 잔치에 쓸려고 딸을 나은 해에 담그는 술이거든.’
‘그러니 시집도 안간 처자가 먹기는 좀 그렇지……’
이렇게 말하며 한잔을 더 비워나가자
‘흥, 주기 싫으면 주기 싫다고 하지 핑계도 많아요. 내가 아무리 술주정을 좀 했기로서니 남자가 쪼잔하게 술 한잔도 안주냐, 흥흥흥’
사공혜는 콧방귀를 연신 뀌었다. 이때,
‘살려주세요, 악, 살려주세요,’ 하는 비명과 함께 12~13세 되어 보이는 여아가 주점으로 뛰어 들어왔다. 아이는 들어오자 마자 천성을 향해 달려와 천성의 등뒤에 숨었다.
‘아저씨, 살려 주세요,.흉악한 놈들이 저를 잡아서 기루에 팔려고 해요’
이때, 주점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2명의 대한이 있었다.
‘호, 고작 여기까지 밖에 도망오지를 못했구나. 망할 년, 내 오늘 따끔한 맛을 보여 어르신네들을 고생시킨 값을 톡톡히 치루어 주겠다.’ 그렇게 말을 하다 사공혜를 보게된 그들은 눈이 뒤집어졌다.
‘호, 이거봐라. 병아리 한마리 잡으러 왔다가 봉황을 발견했네. 동생, 저 년 정도면 은자 백냥은 하지 않을까?’
‘형님, 저년 정도면 은자가 아니라 금자로 1냥을 받을 수도 있겠는데요? 오늘 횡재했습니다 그려’
사공혜가 한눈에 보아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시정잡배 들 이었다. 무가의 자제인 사공혜로서 이런 놈들은 일장으로도 쳐 죽일 수 있었다.
사공혜가 발끈하며 손을 쓰려는데, 천성은 가만히 사공혜의 손을 잡아 눌렀다.
사공혜가 의아해 하며 뭐라 말을 하려는데 천성의 말소리로 인해 중단됬다.
‘조용히 식사하고 싶으니 다치기 싫으면 그냥 가라.’
천성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한 평온하고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호 이놈봐라, 허여멀건 한게 기생오라비 처럼 생긴 놈이, 지금 우릴 핫바지로 봤다 이거지? 꼴에 계집하나 차고 있다고 남자행세 한번 하려나 본데, 그러다가 맞아 되진 놈이 아마 수십명은 될꺼다. 이 잡놈아
두 대한은 시정잡배 답게 껄렁이며 천성을 향해 주먹을 날려 왔다.
그런데 단순히 시정잡배로만 여겼던 자들의 권풍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마치 바위를 깨뜨릴 기세로 자신에게 순식간에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천성은 오른 손을 내밀어 저들의 장력에 맞서려 했으나
순간적으로 등뒤에서 느껴지는 음독한 기운에 온몸의 기가 흩트러지는 것을 느끼며, 반격을못하고 몸을 뒤틀어 권경을 흘려 보내려 했다. 저들의 권력을 몸을 뒤틀어 피하는 순간, 앞선 두 대한은 이미 그러리라고 짐작했다는 듯 좌권을 들어 천성의 가슴을 격타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그들의 합격은 빈틈이 없었다.
두 대한이 자신의 주먹끝에 느껴지는 타격감을 느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그 순간,
천성은 오른 발을 들어 두 대한의 면상을 걷어찼다. 단지 오른발을 들어 두대한의 얼굴 사이로 발을 뻗어 왼쪽의 대한을 먼저 차고 그 반탄력으로 오른쪽대한이 옆 얼굴을 찾는데, 워낙 발길질이 빨라 두 대한의 입에서는 동시에 비명이 나왔다.
두 대한이 나가 떨어짐과 동시에, 주변에서 이를 둘러싸고 구경하던 객점내의 모든 사람이 동시에 수중에서 암기를 발출하기 시작했다.
사방팔방에서 수없이 많은 암기가 동시에 쏟아지는 비처럼 날아오자, 사공혜는 비명을 질렀다.
천성은 소녀와 혜매를 양손에 당겨 안고 그 자리에서 회전하며 회전력을 발판으로 암기를 퉁겨내기 시작했다.
‘탄’
불회곡에서 사용했던 상대방의 무기를 더 강한 반탄력으로 되돌려 보내는 그 무공이 다시 사용된 것이다.
윽, 헉, 악,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리며 사방에서 부숴지는 소리가 났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소녀를 쫒아온 대한들의 공격으로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헛점을 노려 암습을 가한 것, 그리고 천성이 본능적으로 그들에게 반격한 것까지 불과 몇초의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음, 도합 열 여덜 하나가 남았는데, 윽,’
깡, 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마를 찌른 검이 튕겨나가고 그 반탄력에 내상을 입은 한 인영이 튕겨 떨어졌다.
‘헉, 너는 금강불괴 에 만독 불침이란 말인가?’ 내상을 입어 피를 쿨럭쿨럭 게워내던 인영은 아까 수다수럽게 떠들며 이쪽을 힐끗힐끗 쳐다보던 장사꾼 차림의 남자였다.
‘호, 남은 놈이 너였군.’
‘어떻게?’
‘그거 별거 아니야. 아까 이 주점에 들어왔을 때, 주인장을 빼곤 도합 19명이 있었거든, 그런데 방금 비명소리는 18명밖에 나지 않아서, 한 놈이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조금만 세심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야.’
과연 그럴까? 이렇게 경황이 없는 와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는 18가지의 비명을 일일히 기억하는 것이 세심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까?
‘흑, 우리가 청부를 잘못 맡았구나. 이건 금자 백냥이 아니라, 금자 천냥을 받았어야 하는 청부였어. 넌 도대체 누구냐? 강호에 너 같은 젊은 고수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나 너무 득의하지 마라 너는 반드시 죽는다. 흑~’ 남은 사내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죽었다.
휴~ 천성은 장탄식을 했다.
품속에 있던 혜아와 소녀는 참혹한 주변상황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시체들, 그들이 선 자리를 제외한 주변은 피떡이 된 시체들로 목불인견이었다.
‘오라버니, 빨리 나가도록 해요. 역겨워 죽겠어요.’ 혜아는 빨리 이 구역질 나는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아직 한가지가 남았어. 모든 일은 항상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뒤통수가 가려운 법이지’
그러면서 소녀를 빤히 쳐다보자, 소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저씨 우리 빨리 나가도록 해요., 무서워 죽겠어요.’ 온몸을 덜덜 떠는 소녀의 표정에선 그 어떤 거짓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그만 나오도록 하시오 주인장’
주인장은 주방에서 덜덜 떨면서 나왔다. 아마 이런 작은 마을에선 평생에 한번 보기 힘든 살인 사건을 자신의 술집에서 그것도 수십명이 몰살당하는 상황을 겪게 되자, 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에구, 이를 어쩌나, 에구 난 망했다. 평생 고생해서 일군 반점인데, 앞으로 누가 내집에 와서 밥 먹겠누?’ 주인장은 실성 한 듯이 주절거렸다.어서 여기를 나가시오. 제발 귀인께서는 어서 나가주시구료…..’ 주인장은 고천성앞에 무릅꿇고 애걸복걸했다.
‘연기가 제법이구료. 주인장’
‘무슨 말이요?’
‘설마 무색무음의 천양산공독을 여아홍에 탄 사람이 당신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내 알기론 천양산공독은 살루에서도 루주만이 제조할 줄 아는 독약으로 아는데?’
헉, 사공혜는 경악했다. 이렇게 사람 좋아보이는 보이는 시골 촌노가 강호의 사신으로 불리는 살루주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정파의 고수들이 살루의 살수들에게 목숨을 잃었던가?
13세 소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그것은 13살 천진난만한 소녀가 짓는 공포에 떠는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재미있는 구경거리 생겼다 하는 호기심 어린 표정이었다.
그 이야기를듣던 주인은 몸이 경직되더니 장탄식을 하며 일어났다.
‘후, 확실히 나도 늙은게야. 내가 사람을 잘못봐도 한참 잘못봤어. 이건 애송이가 아니라, 완전히 강호의 늙은 생강이었군. 어떻게 너 같은 놈이 아직까지 강호에 소문한자락 없었던 거지, 만약 알았다면 절대로 청부를 받지 않는 건데, 역시 이번 청부는 받는게 아니었어. 청부자의 내력도 모르고 청부를 받았으니 죽어도 싸지. ’
‘원래 짐승은 먹이를 위해, 인간은 재물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법이야. 나같아도 금자 백냥이면 내 목을 치고 싶은 유혹이 들었을 꺼야’
‘아니, 당신정도의 고수면 금자 천냥을 주어도 청부를 거절했을 거요. 물론 이런 청부가 거절한다고 해서 발을 뺄수도 없는 성질의 것이지만……,’
‘자 흰소린 그만하고 어떻게 할까? 내가 손을 쓸까?아님 당신이 직접 손을 쓸래?’
‘귀하의 상대가 안 되는 줄은 알지만, 사람은 늙을수록 목숨에 애착이 많은 법이요.’
살루주가 언제 이렇게 겸손해 본적이 있던가?
살루주는 말을 마치고 천천히 내공을 끌어 올렸다.
‘혜매, 뒤로 물러가있어’
혜매는 소녀를 데리고 뒤로 몇걸음 물러섰다. 그냥 사람 좋기만 해 보이던 살루주가 온몸에 내공을 끌어올리자 인자한 모습은 사라지고 온몸에서 전율할 듯한 살기를 줄기줄기 내 뿜었다.
사공혜는 멀찍이 떨어져있었지만, 마치 찬서리를 맞는 듯한 살기로 인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위기쌍마도 고수였지만, 이렇게 질식할 듯한 공포는 안겨주지 않았다.
일장의 거리를 두고 서로를 응시하고 있던 두 사람, 어느 순간 두 사람은 공중에서 ‘꽝’ 하는 공기가터지는 듯한 파열음을 날리며 부딛혔다가 제자리에 돌아와 있었다. .
사공혜는 너무나도 빠른 움직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두 사람은 그 자리 그대로 고요히 서 있었던 것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질식할 듯이 장내를 감싸던 살기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흑, 역시 안 되는 것인가?’ 살루주는 입가에서 선혈을 흘리며 자조섞인 말을 내뱉었다.
‘당신은 내가 강호에 나온 이후로 만난 자들 중에 처음으로 내게 부상을 입힌자요’
‘유언이 있으면 말해 보시오. 내 들어줄 수 있는 것은 꼭 들어 주겠소.’
사공혜는 고천성의 파격적인 말에 이 인간이 돌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살수들의 우두머리인 살루주의 유언을 들어주겠다니.
‘원래 살수란 것들이 피붙이 하나 없이 사는 자들이다 보니, 뭐 죽는다 해서 달리 남길만한 유언은 없소. 단지 귀하의 진정한 신분이 궁금할 뿐이오. 아무래도 청부자한테 속은 것 같거든?’
‘청부자는 누구요?’
‘고객의 비밀을 지키는 것은 살수의 마지막 직업윤리요. 단지, 당신과 같은 고수를 죽이라고 청부하는 자들, 게다가 사람 하나 죽이는데 금자를 백냥씩 이나 쓰는 자들이라면,물론 당신은 백냥도 어림없는 사람이지만, 무림에서 실마리를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오. 귀하의 능력이라면.’
‘난 고천성이라고 하오. 귀왕이 내 사부지’
‘그랬군. 역시 당신 같은 고수를 배출할 사람은 강호에 전무하다고 볼 수 있지……, 난 너무 자신만만했어. 그자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할 수도 있는 일을 100냥 씩이나 걸고, 청부 했을 땐, 분명히 뭔가 내막이 있었을텐데……’
돌연 살루주는 이마에 구멍이 뚤린 듯 피를 쏱으며 절명했다.
‘휴’ 고천성은 긴장이 풀리는 탓에 깊은 숨을 내쉬었다. 남들이 보기엔 아주 간단한 싸움 같았지만, 조금전의 일전은 정말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대단한 격전이었던 것이다. 아까 사방에서 암습을 당할 때보다 지금의 일전이 더 무서웠다.
살루주의 무학은 철저히 형식을 배제한 살수의 무공이었다. 가장 빠르고 독랄한 수법만을 이용해 근거리에서 상대방의 요해만을 공격하는 살루주의 무학은 이미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조금전에 단지 한번의 타격음이 났을 뿐이지만, 살루주와 천성은 몸이 부딛치는 그 짦은 순간에 이미 십여합을 주고 받았던 것이다.
그 와중에 천성은 살루주의 일장을 어깨로 맞고 그의 정수리에 일지를 찍었다. 겉으로 보기엔 서로 양패구상이라고 할수 도 있으나, 고천성은 심장을 노리는 살루주의 최심장을 몸을틀어 어깨로 받고, 장력이 몸에 닫는 그 짦은 순간의 헛점을 이용해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 것이다.
이것은 무학에 원리에 나오는 살을 주고 뼈를 베라는 요지인데, 실제로 눈 깜빡할 정도의 짦은 순간에 그런 야수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고수야 말로 절대의 경지에 이른 고수라 칭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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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는데, 어느덧 16부가 되었네요. 이 짧은 글 한편 작성하는데 꼬박 5시간이 걸리네요. 그래도 제 글을 성원해 주시고 재촉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함과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쓰겠습니다.
무협을 읽다 보면 왜 그런 것 있죠. 툭하면 미녀들이 옷벗고 자빠지고, 벼랑에만 떨어졌다하면 무슨 절세 기연이 나오고, 더 웃기는 것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팽팽히 대치한 상황에서 무슨, 받아랏 비폭 파천황, 그래? 그럼 넌 내 최후의 무공인 절명십삼도를 받아랏. 뭐 이렇듯 무공이름 외우며 상대방 공격하기, 뭐 멋있게는 보이지만, 이치에는 안 맞는 그런 황당한 일들이 없는 무협을 꾸며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으니까요.그러다 보니 좀 머리를 많이 쓰게 되네요….ㅎㅎㅎ
나는야, 춴과 리플을 구걸하는 개방또라이, 안나오면 나의 타구봉법을 받아랏. 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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