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물

사랑하는데? - 단편 5장

본문

5. .. 아줌마 부대의 습격








지혜와 수업을 하면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현정이는 이미 지혜의 영어수업료 30 만원을 경철이로부터 전해받았다.








현정 : 그 돈을 전부 다 주면 어떻게 해?


경철 : 영어도 30 만원이거든.


현정 : 반만 주고 반은 운영비로 쓰세요.


경철 : 한달 지나면 결산을 해보고 같이 부담할 것을 보고 결정하자.








현정이가 지혜에게 영어 수업을 할 때면 그는 혼자서 전단지를 붙이러 나간다.


경철이가 지혜에게 수학 수업을 할 때면 그녀는 장을보러 나간다.




또 경철이는 카니발이나 스타렉스 한 대가 당장 필요하다면서 


지금 그의 엄마와 협상중이라고 했다.








토요일에 현정이는 늦게 일어나서 그의 오피스텔로 갔다.


오늘은 지혜랑 하는 수업은 없지만 현정이는 청소도 하고 장도 볼 계획이었다.






현정이가 들어서자 그는 음료수를 사온다면서 슈퍼에 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현정이는 그를 데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대형마트로 가려고 했다.


아예 장을 따로 볼 필요 없이 그냥 한꺼번에 하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경철 : 그러려면 차가 있어야 ...


현정 : 없으면 두 다리로라도 가야지 ~!??




경철 : 갈 때야 문제 없지만 돌아올 때는?


현정 : 둘이서 봉투 네개는 들고 올 수 있쟈나?




경철 : 흐흐흐~


현정 : 왜 ??




경철 : 조금 있으면 엄마 차가 올거야.


그러니까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것은 나중에 하고 .. 


지금은 일단 음료수가 급해.






그는 슈퍼에 간다며 밖으로 나갔다.


현정이는 창으로 길 건너에 있는 슈퍼로 들어서는 그를 보고 있었다.


원탁 위에 놓여있는 경철의 전화기에서 컬러링이 울렸다.


서지혜 엄마라고 뜬다.


그래서 현정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현정 : 지혜 어머님, 안녕하세요? .. 영어샘 신현정입니다.




지혜 엄마 : 선생님, 안녕하시죠? .. 


다름이 아니라 고맙다고 인사드리려구요.




현정 : 무슨 일로 그러세요?




지혜 엄마 : 우리 지혜가 일주일 동안 공부하더니


자기가 공부해오던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대요.


지금이리도 두분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다행이라면서,


또 영어샘은 언니처럼 아주 친절하다고 너무 좋아해요.






현정 : 지혜가 엄마한테는 그런 얘기를 하나보죠?


제 앞에서는 그런 말을 한마디도 안하더니 ...




지혜 엄마 : 오늘 오후 3시쯤 되면 엄마들 네명이서 


그리로 선생님께 갈겁니다.


상담 잘 하세요. .. 호호~




현정 : 와앙~ .. 감동입니다~!! .. 


그럼 한 시간 정도 남았는데 ...


저 오늘 화장 안했는데 괜찮을까요? .. 호호~




지혜 엄마 : 나한테는 오히려 솔직해보여서 좋던데요? .. 호호




현정 : 그럼 어머님은 안오세요? ... 뵙고 싶은데 ...




지혜 엄마 : 그래? .. 그럼 나도 같이 갈까?




현정 : 네~.. 꼭 같이 오세요.


알겠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








이렇게 전화를 하고 있는데 경철이가 들어왔다.




현정이는 통화를 끝내고 지혜엄마와의 통화내용을 그에게 말해준 후에 


급하게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청소를 했다.




또 경철이는 손걸레를 빨아다가 원탁과 책상을 닦았다.




이제는 청소가 끝나서 문과 창문을 모두 닫은 후에 에어컨을 돌렸다.








경철 : 전단지 몇천장 붙인 것보다 지혜엄마 한분의 파워가 정말 막강하네.


현정 : 이제 붙이는 것은 그만하자.




경철 : 아직은 방심하면 안돼요.


학생 한명이 와서 걔를 따라서 우루루 몰려오면 나갈 때도 마찬가지야.


한명이 나가면 우루루 다 나가요. 




현정 : 이제 주말이라고 해서 게으름 부리면 안되겠네..


경철 : 그렇지 ... 그런데 지금 오는 애들은 몇학년이래?




현정 : 앗~!! .. 깜빡~!! .. 어이구우~ . 내 정신아. 








경철이는 EBS 와 영어커페 그리고 수학카페에서 영어와 수학 문제들을


다운로드해서 받아놓았었다.


유료카페에서 받은 문제들은 확실히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그런데 무료카페에 있는 자료들은 오타가 너무 많기 때문에 미리 체크해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딱이었다. 




그는 따로 영어문제를 USB 에 담아서 이미 현정이에게 전해주었었다.


그러나 현정이에게는 그것들을 검토해볼 시간이 없었다.


편의점에 일하러 나가지 않는 대신에 그는 EBS 나 다른 웹싸이트로부터 


영어수업을 하는 동영상들을 검색해서 수업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중이었다.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영어는 수업 방식이 학생에 따라서 맞춰져야한다.


문장이나 단어숙어를 많이 알고있는 애들에게는 지문을 공부하면서 


문법을 위주로 가르쳐야한다.


그러나 단어숙어가 부족한 학생들은 문장을 분석할 줄도 모른다.


이 경우에는 일단 그것부터 해야한다.




글을 읽으면서 짧은 시간에 우리말로 생각하려면 직독직해라야만 한다.


먼저 긴 문장을 적절한 곳에서 잘라서 그 부분만을 이해한다.


그리고 나서 각 부분들을 전체로 연결시킨다.


그러려면 문장의 성분들을 빠르게 파악하여야 한다.




이것은 문법과는 다르다.


현정이의 고등학교에서는 영어시간에 이 직독직해에 의한 영어 수업을 했었다.








드디어 벨이 울렸다.


경철이가 도어록으로 문을 열어주자 들어오는 것은 아줌마부대이다.




현정이가 문을 열어주자 아줌마 5인방이 들이닥쳤다.


현정이와 경철이는 재빨리 4명의 아줌마를 스캔했다.


경철이는 원탁을 두개를 붙이다시피해서 6명이서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했다.


현정이는 음료수를 날라왔다.


지혜엄마가 아줌마들을 경철이와 현정이에게 소개를 했다.








경철 : 학생들이 같이 왔어야 하는데요.




아줌마 A : 필요 없어요.


말을 들어보니까 지혜하고 똑같은 상황이니까요.




지혜엄마 : 너도 .. 그건 아냐.


경주가 여기 와서 10문제 받아서 풀고 동그라미는 달랑 한개,


그리고 작대기 아홉개가 쏟아지는 현장을 너도 실감해야 한다니까~!!?!




아줌마 B : 으이구우~ ... 말만 들어도 살떨려.




아줌마 C : 우리 네명의 애들은 초등학교부터 같이 다닌 애들이거든요.


학교에서도 성적은 상위권이라고 자랑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지난 번에 지혜엄마가 여기 와서 사정없이 당했다는 바람에 ...




아줌마 D :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지가 궁금해서요 ....










벽에 걸린 화이트 보드의 중앙에 현정이가 큰 사각형 한개를 그렸다.


그리고 그 주변에 동그라미 다섯개를 그렸다.


그런데 그 동그라미들은 반으로 나누어서 붉은색과 푸른색을 칠했다.


그 푸른 색의 반원에서부터 사각형으로 화살표를 그려넣었다.








현정 : 이 다섯개의 동그라미들은 중학교라고 생각해주십시오.


빨갛게 칠해진 부분은 전문계 고등학교, 자사고, 특목고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파란 부분만 인문계고등학교로 들어갑니다.




가운데에 있는 이 사각형을 인문계 고등학교라고 봐주세요.


이 그림에서는 다섯개의 동그라미니까 다섯개의 중학교입니다.




이 다섯개의 중학교 학생들이 인문계 고등학교로 간다고 생각해주세요.






모두 : [끄덕끄덕~]






현정 : 중학교가 다섯개면 전교 1등 하던 학생도 다섯명이겠죠?


이 다섯명이 모두 이 인문계고등학교에 가면 


거기서 1등부터 5등까지를 점령한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러면 중학교에서 전교 2등 하던 다섯명은 이 인문계고등학교에서는 


아마도 6등부터 10등까지를 점령하겠지요?






모두 : [웅성웅성~]






현정 : 그러니까 중학교에서 전교 100등을 했다면 고등학교에서도 


전교 100등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전교생이 400 명이라면 오히려 300 등 정도에 가있겠어요.




모두 : [웅성웅성~]




아줌마 C : 그러니까 결국은 등급에도 문제가 생기겠네요.




현정 : 중학교에서 2등급하던 학생은 고등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3등급이나 5등급이 되지 않을까요? 




지혜엄마 : 점수는 같게 나온다고 해도 등급은 확 달라진다는 말씀이신가요?




현정 : 예.




모두 : [끄덕끄덕~]








이제는 경철이가 4명의 엄마들에게 영어와 수학 문제지를 나누어주었다.


아줌마들은 종이들을 넘겨다보면서 쑤근거리기 시작했다.






경철 : 지금 보시는 이 문제지들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3월 초에 치루게 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지입니다.




지혜엄마 : 지난 월요일에 지혜가 대형사고를 친 그 문제 .. 호호~




아줌마 A : 이 시험이 중요해요?


왜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는 아예 신경을 안쓰지?




경철 :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얼마만큼 남아있으며 또 앞으로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이 시험으로 결정하게 합니다.


먼저 수학문제를 봐주십시오.




아줌마 C : 무슨 문제가 30 문제나 돼요?


이거 푸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려야 해요?




경철 : 이 문제를 학생들은 100분 동안에 풀어야 합니다.


저희가 계산한 결과 2 점자리 문제는 30초만에 풀어야 하고, 


3점과 4점짜리 문제 중에서 쉬운 문제는 1 분 안에 풀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4 점자리 문제가 어려운 것은 10분 정도가 걸리기도 하거든요.




아줌마 D : 결국은 시간이 모자라겠네요.




경철 : 시간이 없으면 학생들은 그냥 찍습니다.


물론 찍는 문제는 거의 다 틀리는 거죠.




아줌마 B : 아는 문제도 못풀어서 틀리네.




경철 : 그러니까 학생은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문제를 읽는그 순간에 무슨 문제이고 무엇을 구하라는 것인지 


떠올라야 합니다.


과연 우리 지혜가 지난번에 이것을 해냈을까요?






지혜 엄마 : 그날은 지혜에게 시간에 대한 제약 없었지않나요?


경철 : 예. ... 시간은 따지지 않고 그냥 문제만 풀으라고 했습니다.


지혜 엄마 : 이 계집애가 그런데도 ....






아줌마 A, B, C, D : 휴우~ ... [웅성웅성 .. 쑤근수근]




아줌마 A : 선생님 생각은 어떠신데요?


우리 애들이 공부를 어떻게 해야해요?






현정 :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은 주기적으로 복습을 반드시 해야합니다.


저희는 EBS 를 활용하여 복습을 시키고 여기서는 복습을 확인하는 문제를 


풀도록 하겠습니다.


요구하는 만큼이 안되면 귀가시간을 늦추더라도 복습은 반드시 시키겠습니다.






아줌마 A, B, C, D : [끄덕끄덕]




경철 : 중학교에서는 반 평균 점수가 거의 60 점이나 70점 근처입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는 반평균 점수가 거의 30점대로 보시면 됩니다.






아줌마 C : 그럼 우리 애 점수도 60 아니면 70 점이 나온다구요?


경철 : 그 정도면 꽤 잘나오는 편입니다.




아줌마 B : 우리 애들이 공부해서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다고해도


그것은 고등학교 내용이 아니라 중학교 내용이라면서요?






경철 : 물론입니다.


수학은 고 1 수학의 심십퍼센트 정도가 중학교 과정에서 배운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정 : 영어 문법이야 중학교 문법이나 고등학교 문법이 다를 리가 없죠.


고등학교 문법은 더 세분화 되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지문이야 당연히 문장의 길이나 텍스트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경철 : 결론은 <중학교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면 고등학교 공부는 어렵지 않다>


입니다.






지혜 엄마 : 여기서는 중학교내용 복습 그리고 고1 내용 공부 


이렇게 두가지는 확실하게 시키겠다 이말씀이세요?






현정 : 그렇죠.


또 한가지는 고등학교에 입학학 전에 반을 나누는 시험을 치게 됩니다.


<배치고사> 라고 부르죠.




아줌마 D : 그 시험은 아무것도 아닌데 중학교때는 그거를 잘치겠다고 .. 호호~




현정 : 이 시험점수와 3 월 학력평가 시험 점수로 고 1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에서 수준별 수업을 하도록 반을 나눕니다.






아줌마들 : [웅성웅성~]




경철 : 물론 점수가 좋아서 레벨이 높아야 하는데 ....


A 반은 수업이 거의 없고 주로 고난도 문제를 풀어요.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 이 A 반에 가게 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얘네들은 안가르쳐도 다 알거든요.




현정 : 수업 내용은 오히려 B 반이 좋습니다.




아줌마들 : [웅성웅성~]




경철 : 그런데 D 반에 가면 골치아프죠.


여기는 수업이 거의 안되는 애들이라서 ....




아줌마 B : 그럼 B 반이나 아니면 C 반이 유리하네요.




현정 : 예. .. 그렇죠.








경철 : 그런데 지금 중3 이니까 중3 내용도 배웠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수업을 더 신청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다른 학원을 다니게 하시든가.


저희가 두가지 수업을 동시에 한다면 정해진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해야하니까


이것은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아줌마들 : [웅성웅성~]






아줌마 D : 잠시 5분 정도만 자리를 피해주실 수 있어요?


저희끼리 할 얘기가 있어서요.








경철이는 현정이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두근거리는 긴장된 마음을 억누르면서 창 밖을 내다보고 서있었다.








현정 : 나 .. 엄청 살떨린다.


경철 : 나는 지금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아.






경철이가 현정이의 손을 꼬옥 잡았다.


잡혀있는 현정이의 손도 경철이의 손을 꼬옥 잡았다.




현정이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도 현정이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현정 : 좋은 느낌이 오네.


경철 : 휴우~~ ... 나한테는 느낌은 안오고 왜이렇게 떨리기만 한대?








경철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자기 가슴을 쓰다듬었다.






경철이의 전화기에서 또 컬러링이 울렸다.


경철이가 통화를 시작하자 밖에서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경철이는 통화를 하고 현정이는 밖으로 나갔다.








지혜 엄마 : 죄송해요. .. 저희끼리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 때 경철이도 밖으로 나왔다.


현정이와 경철이는 자리에 앉았다.








지혜 엄마 : 우리가 중3 내용 그리고 고응학교 내용 이렇게 수업을 받으려면


한명당 120 만원 이죠?




경철 : 예.




지혜 엄마 : 우리가 한명당 100 만원씩 내고 그리고 애들을 또 모아드릴게요.


어떠세요?




경철 : 일단은 100 만원에 하고 ....


그럼 애들은 몇명 정도를 더 보내주시겠어요? 




지혜엄마 : 우리 다 모으면 이삼십명은 돼요. .. 가능할까요?




아줌마 C : 운동하는 애들은 빼야지.




지혜엄마 : 물론 걔들 빼고 하는 말이야.




아줌마 A : 잘하면 더 되겠는데?


그 계꾼들도 몇명 있쟈나?






경철 : 그 정도면 수업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단 ... 누군가가 공부하는 분위기를 흐리게 되면


그 학생에게는 여기서 공부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아줌마 C : 여기가 비좁지는 않을까요?




경철 : 이 건물에 비어있는 오피스텔이 많아요.


하나 더 임대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아줌마 D : 차량 수송은 되나요?


약간 멀리 사는 애들이 있어서요.




경철 : 지금 새 차를 주문했으니까 약 2주나 3주 정도 후에는 


아마도 9 인승이나 11인승 스타렉스가 올것입니다.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정 급하시면 그 때 까지 렌트카를 사용할 수도 있어요.






아줌마 C : 당장은 우리가 실어나르면 되니까 급하지는 않아요.










아줌마부대는 돌아갔다.


경철이와 현정이는 혼이 나가버린 것처럼 책상에 엎드려있었다.








현정 : 너 이해가 가니?


경철 : 아니. .. 감을 못잡겠는데?




현정 : 그런데 고민되네.


경철 : 뭐가?




현정 : 애들이 저렇게 몰려오면 .. 우리가 그럴 만한 실력은 되는거야?


경철 : 편의점에 일다는던 그 노력과 정성을 쏟아부으면 되지 않을까?




현정 : 그런다고 30 명까지 받아?




경철 : 와봐야 알지. .. 걔네들이 다 붙어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야.


한꺼번에 오는 것도 아니고 한두명씩 차례차례 올거야.


그러니까 좋은 소문이 나도록 열심히 잘 해야 해요. 




현정 : 흠 ... 이제부터 그 지겨운 공부를 또 해야겠다. 


경철 : 나는 한학기 내내 준비했는데 ....




현정 : 존경스러워 ... 또 고맙기도 하고 ...


경철 : 엥? ... 뭐가 고마워?


현정 : 나를 끼워줘서 고맙죠.




경철 : 현정아. .. 고마워 하지마.


네가 없었으면 나는 생각만 하다가 이 일을 시작도 못했을거야.


내가 너한테 고마워해야지.




현정 : 어떻게 나를 알고, 뭘 보고 끼워넣을 생각을 했어?




경철 : 한학기 내내 빠지지 않고 편의점에 일하러 다니고,


또 나를 만나러 나올 때에도 할 일을 다 하고 나오고,


수경이랑은 다르게 놀러다니는 것도 잘 하지 않는 것 같고 ....




현정 : 내가 그랬나? .. 호호~




경철 : 너 수능에서 영어는 만점이었다고 수경이가 그러던데,


나한테 필요한 것은 영어선생님이고.


학생에게도 내가 남자니까 여선생님도 꼭 필요하거든.


또 너는 남자친구 사귀느라고 정신줄 놓지도 않는것 같고 ... 등등 ..




현정 : 많이도 봤네.




경철 : 나도 고민을 많이 하고나서 너랑 하겠다고 결심을 한거야.


여기에는 교육이라는 문제가 있어.


가르치고 배우는 데에서 학생과 한마음이 되지 않으면 실패해.


성실하게 하지 않아서 학생 한 명이 나가서 소문을 나쁘게 퍼뜨리면 


여기에 더 이상 아무도 못들어오게 할 수도 있거든




현정 : 나보고 잘하라는 협박이네.


지혜 엄마 한 명의 파워를 보니까 알겠어.




경철 : 또 한가지는 돈이 얽혀있는 사업이야.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게 돼.




현정 : 우리가 마음이 통하는건가?




경철 : 지난 번에 일주일 같이 붙이러 다닐 때 


함부로 포기하지 않는 고집스런 성격도 봤고.








밖에서 벨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경철이가 액정 화면을 들여다보더니 문을 열어준다.


들어선 여자는 경철이를 안고 그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경철이는 자기의 어머니라고 하면서 현정이를 인사시켰다.




그의 어머니가 원탁에 와서 앉았다.


경철이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얘기했다.


지혜 엄마가 입금한 60 만원이 찍혀있는 통장도 보여주었다.








경철 : 엄마, 영어수업 때문에 지금 오피스텔 한개가 더 필요해요.


그리고 20 명이라는 학생을 수송하려면 11인승 정도 스타렉스 한대도 와야하고.




경철 엄마 : 그러면 아예 건물을 임대해서 학원을 차리지 그러냐?




현정 : 학원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학원 수업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과외라는 것 때문에 옵니다.




경철엄마 : 그럼 강남에서 하는 것처럼 고액과외는?




현정 : 그러기애는 저희가 아직은 대학 1학년이라서요.




경철 엄마 : 차는 몰라도 오피스텔하나를 


더 해달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현정 : 차라리 아파트를 전세로 얻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경철 : 수업 두개를 동시에 하려면 방이 몇개가 있어야 해?




경철엄마 : 알았어. .. 결국 그 돈이 그 돈이네.


내가 다음 주까지 알아볼께.


차 운전은 누가 할거야?




경철 : 누나가 시집갈 때 까지만 해주면 안돼?




경철엄마 : 대학원 간다고 싫대쟈나~!!


그냥 기사를 쓰면 안돼?




경철 : 아직 그 정도 수입이 안되니까 그러죠.


학원 기사가 한번 뛰는데 한달에 70 만원을 달래요.


세번을 뛰면 200 만원이 넘쟈나요?




현정 : 스타렉스까지는 제가 몰아도 되는데 ...




경철 : 물론 나도 몰아도 돼.


그런데 너나 나나 여기를 함부로 비우면 안돼요.




경철 엄마 : 알았어.


그런데 대학생이 학비 벌겠다고 투자하는 돈이 억대라니 .. 


이게 말이 되는 소리야?






경철 : 또 그얘기세요?


이거는 대학 졸업하고도 쭈욱~ 할껀데요?




경철 엄마 : 건축은 안하고?


그러려면 뭐하러 건축과에 갔어?




경철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경철 엄마 : 차랑 오피스텔은 주말에 어떻게 해보자.


그럼 나는 간다.




경철 : 엄마 차 당분간만 쓸께요.




경철 엄마 : 엥? .. 또 왜?




경철 : 장도 봐야하고 책도 사날라야하고.. 아직 준비를 더 해야해요.




경철 엄마 : 그럼 나는 어떻게 해?




경철 : 제가 언제부터 말씀드렸는데. ... 당분간은 어쩔 수 없어요.








경철이 엄마는 차 카를 경철이에게 넘겨주고 택시타고 갔다.


경철이는 현정이를 보고 웃었다.








경철 : 갑자기 엄마 오셔서 놀랐지?


아까 전화하고 너 보러 오셨어.






현정 : 나를 왜?




경철 : 네가 내 파트너라면 엄마가 당연히 너를 보고싶어하지 않을까?


영어는 여기서 수학은 저기서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불편하거든.




현정 : 지금 영어랑 수학을 같이 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거야?




경철 : 그래서 네가 꼭 같이 해야한다고 엄마한테 우겼어.


우리한테 아직은 엄마가 투자를 해 줘야 하거든.




현정 : 너는 아직 믿음직스럽지 않나? .. 호호~




경철 : 엄마가 투자하는 돈 액수가 좀 크쟈나? 


현정 : 미리 그런 얘기나 해주지 ...


경철 : 아까 그 어머님들 때문에 그럴 겨를이 ....




현정 : 그럼 당분간은 30 명이 목표라는거야?


경철 : [끄덕끄덕~]




현정 : 너 ... 그럼 .....


경철 : 한달에 3000 만원이라고?




현정 : 이게 말이 돼?




경철 : 순진하네.


30명이 와도 30 명 다 여기 남아있냐? 


철새라는 것이 있쟈나.


잘한다는 소문 때문에 엄마가 보내니까 한 번 와보는 애들.




현정 : 20명만 남아도 2000 만원 아냐?


경철 : 그럼 500 정도를 운영비로 빼면 ?


현정 : 그래도 1500 이다~!!


경철 : 반 나누면 750 이야.


현정 : 750 벌려면 편의점에 몇달을 다녀야 하지?




경철 : 고작 그 생각만 하세요?


한달에 750 가져가시려면 밤잠 안자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셔야 할껄요~...




현정 :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일이라서 ....


그럼 학교 공부는 어떻게 해?




경철 : 어차피 졸업만 할거라면 낙제만 면하면 되죠. .. 하하~


그런데 그런 걱정은 일단 애들이 오고 난 다음에 해도 안늦어.




현정 : 믿을 수가 없어요.




경철 : 흥분하지 마세요.


일단은 월요일부터 4 명이 오기 시작해야 시작입니다.




현정 : 맞아 ... 차라리 지금 마트에 가서 빨랑 장을 봐야 .


경철 : 그것도 같이 가주시나?


현정 : 나한테 필요한 것도 사야 하쟈나?








경철이 엄마의 차는 빨간 기아 K3 였다.


경철이는 그 빨간 차에 현정이를 태우고 마트로 갔다.








<기러기아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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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에서 댓글 주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전흥황님 .. 항상 기대해주셔서 고마워요~




머지롱님 .. 과잉선행은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필요에 의해서 계획을 잘 세우면 선행이 학생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도 한답니다.




싱글산타님 .. 경철이 걱정 많이해주셔서 감사해요~


#인샬란님도 그러신 것 같은데 .. 저기 <부탁>을 잘못 생각하면 감기 조심하라는 부탁? ㅋㅋ 




렐리강님 .. 요새는 대학이 옛날 대학이랑 달라서요 .. 애들도 고생이 많아요.


맥도널드, 편의점, 주유소, 음식점, 심지어는 유흥없소에서까지 일하는 젊은 사람들이 


전부 대학생들이라면 ... 이 나라 .. 대학생들에게는 정말로 나쁜 나라입니다.




forcus 님 .. 요새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칙칙그라님 ... 이 글은 LOVE 라인 안들어가게 쓰려고 했는데 ... 이렇게 또 발동을 걸으시네 ...


약먹고 다시 술 드시면 말짱 도루묵일텐데요? ..ㅋㅋ


앞글의 댓글에서 저는 정말 커피사주고 또 저녁으로 감자탕 사주고 헤어졌습니다.


물론 다음에 다시 만나서 그들이 붙이는 전단지를 저도 같이 붙여주기로 약속을 하기는 했어요.


그리고 정말로 한 번 만나서 같이 다녔어요.


이 미녀들처럼 나도 이렇게 해서 중고등학생들 과외 해볼까? 하고 ...


그런데 .. 아파트에서는 전화가 온대요. .. 


전봇대에서는 전화가 오기는 오는데 그냥 물어보고 끊는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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