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야, 사랑하는 세화야 - 단편 8장
본문
한번 더 안고 한번 더 뽀뽀하라
나는 학교 앞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값비싼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지난 번에 수아의 고모가 나에게 했던 그대로였다.
영애 : 너는 매일 여기서 먹어?
나 : 우리 아빠가 재벌이라서~ ........ 하하~
나는 그 자리에서 우리 집안이 어렵기 때문에 등록금을 벌기위해서
입주가정교사를 한다고 약간의 거짓말이 섞인 고백을 했다.
저정도면 일단 동정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은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영애에게 내 소식통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 대가로 나는 이번 학기 영어 공책을 전부 그렇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어차피 나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영어에 대한 얘기를 듣고 눈을 깜빡거리던 영애는
나에게 확실한 소식통이 돼주겠다고 약속했다.
역시 ....... 성공이다~!!!
영애 : 경수는 여친 있어?
나 : 없어~!
영애 : 그런데 왜 사귀자고 안해?
나 : 너랑 ?????
영애 : 응~
나 : 나랑 사귀고 싶어?
영애 : 만일 니가 사귀고 싶다면 ...... 호호~
나 : 아직은 모르겠고 .... 더 두고 보자~
영애 : 왜? .... 나 안이뻐?
나 : 나는 여자 외모 안따지거등~ ....만난지 아직 1시간도 안됐구만~
영애 : 간을 더 보겠다 이거네?
나 : 졸업할 때 까지~
영애 : 역시 서울 깍정이다~!!!
나 : 영애는?
영애 : 충청도 멍청이여유~~~~~
나 & 영애 : 호호~ ..... 하하~
이리하여 나는 일주일에 이틀씩은 밤을 새워서 영어공부에 매달려야 했다.
영애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당연히 나를 위한 것도 된다.
어느새 영애와 나는 살면 같이 살고 죽으면 같이 죽는 입장이 된 것이다.
내가 학교에 가면 영애는 내 옆에 앉아서 재잘대고 또 어떨 때는 졸기도 했다.
암튼 학교에서 영애는 내 곁을 떠나지않고 늘 나랑 붙어있다시피 했다.
영애는 언제 어디서 무슨 모임이 있고 결과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을 해주었다.
과제나 리포트때문에 영애는 나에게 S.O.S 를 요청해올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영애를 열심히 도와주었다.
이것은 내가 아무런 사심이나 흑심없이 전혀 없이 한 것들이었다.
게다가 가끔씩 나는 영애에게 파스타, 일식, 한식 등등 을 사주었다.
영애 : 아직도 간봐?
나 : 왜?
영애 : 요새 대쉬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
나 : 참나~ .... 걍 조용히 하나 골라서 사귀등가~
영애 : 그 말 후회 안할꺼지 ???
나 : 나는 살면서 여자 걱정 안하고 살 팔자래~!!
영애 : 그건 내가 옆에 있으니까 그런거지~!!
나 : ??????
세화는 학기 초에 우리 학교에 두번 정도 나타났었다.
그러나 내 수업이 워낙 빡빡했으므로 나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오가면서 허탕을 몇번 친 세화가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다.
세화에게 유독 마음이 약한 엄마는
나와 세화에게 삐삐를 장만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반대했다.
오가면서 전화기에 매달릴 시간이 정말로 없기 때문이다.
세화에게는 불만이 또 있었다.
세화는 자기과 학생들에게 남친이 경성대에 다닌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했나보다.
그러나 내가 자기 학교에 한번도 나타나주지를 않는다.
또 우리과 머시마들이랑 미팅을 주선해서 <실적>을 올리고 싶은데
나한테는 그런 얘기를 꺼낼 엄두도 못내게 생긴 상황이다.
하여간에 ....... 애가 철딱서니라고는 없어~!!
나는 어느 일요일 저녁식사시간을 잡아서
세화의 친구들을 모조리 데려오라고 했다.
그런데 .......... 그날 저녁에 세화는 친구 11 명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들과 세화 그리고 나 이렇게 13 명이서 종로에서 저녁먹고 와인마시고 함으로써
세화의 불만을 일단은 잠재울 수 있었다.
세화는 그러고 나니까 세화네과에서 자기 말빨이 쫌 선다고 좋아했다.
첫학기가 중간고사가 끝날 무렵에 나는 세화의 미팅 껀수도 해결해주기로 했다.
나는 수아와 진아에게 금요일 하루 수업을 쉬게 해서
두 공주들을 매우 기쁘게 해주었다.
걔네들은 나를 <오빠> 라고 부르는 바람에 나는 뾰옹~ 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 날 한덕여대 애들이랑 우리과랑 미팅을 하도록 했다.
물론 발벗고 나서서 주선해 준 사람은 영애였다.
우리는 나를 포함해서 8명이 나갔다.
우리쪽에서 오겟다던 쉬퀴들 몇 명이 안나왔다.
그런데 그 쪽은 세화를 포함해서 14 명이나 나왔다.
공급과잉이다.
아니면 수요부족이등가.
결국 걔네들끼리 또뽑기를 해서 몇명을 걸러냈다.
걸러진 애들은 거부하는 몸짓으로 카페를 빠져나갔다.
남은 우리 8 명씩도 짝을 맞춰야 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세화가 아닌 다른 여자애가 파트너로 걸렸다.
그 파트너는 세화보다 훨씬 글래머? ㅋㅋㅋㅋ
나는 세화를 힐끗 보았다.
나를 보는 그녀의 표정이 싸늘하다.
커플이 만들어졌으므로
우리는 한잔씩 마신 후에 각자 흩어지기로 했다.
내가 내 파트너랑 나가려고 일어서려고 준비하는데
우리를 쏘아보던 세화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평상시보다 쫌 많이 컸다.
세화 : 야~!!! .... 강경수~!!!!!
나 : 어?!?
세화 : 너 지금 어디 가?
나 : 글쎄? .... 영화는 아무래도 안되겠지??
세화 : 누구랑 나가?
나 : 내 파트너랑~.... 헤헤~
세화 : 야~!!!! ............. 니 파트너는 나거등~!!!!!!!!
세화는 어이없게도 우리에게로 와서 나를 나꿔챘다.
그리고는 나를 잡아서 끌고 밀면서
그 카페를 바쁘게 빠져나갔다.
우리 뒤에서는
<어머~ 어머~>
<어라? 쟤들 뭐하는거야??>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세화에게는 그까이꺼 쯤이야~
세화 : 입이 벌어져서 다물어지지를 않아?? ...... 엉???
나 : 난 그런 적 없는데?
세화 : 흥~!!!
물론 이 사건도 지체없이 그날 저녁에 엄마에게 보고가 되었다.
그러나 엄마는 웃기만 하시고 나에게 나무라지는 않으셨다.
세화가 쫌 뻘쭘해하는 것 같았다.
나 : 그런다고 그 자리에서 정해진 파트너를 납치하면 어쩐대?
엄마 : 맞아~!! .... 그 정도는 세화 너도 양보할 줄 알아야지~
나 : 다음 주부터 학교에 함 가봐라~ .... 분위기 살벌할껄??
세화 : 어머니~ .......... 저는 제꺼 챙긴건데요?
나 & 엄마 : 하하~ ... 호호~ .... 아휴~ ....
세화는 나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했다.
세화는 지난번의 그 파트너를 약속된 장소로 나에게 데려다 주고는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나마 그 파트너와 1:1 미팅(?)을 오붓하게 했다.
나는 내 파트너를 영화 & 저녁 & 와인바 까지 풀코스로 다돌렸다.
그 날은 극장에서 허벅지를 꼬집어 가면서까지 잠을 자지 않고 버텼다.
그런데 영화 내용이 별로 머리에 안들어왔다.
영화가 내 체질이 아니다.
아니~ .... 내가 영화체질이 아니다.
그녀는 그 다음(?)까지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으나
나는 정중히 인사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물론 나는 AFTER 신청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가정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취한 특단의 조치였다.
그러나 그날 밤 늦게까지 집에서는
세화가 엄마랑 같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의 말씀에 의하면
세화는 거의 5 분마다 한번씩 투덜거리면서 시계를 봤다고 한다.
그 사건 이후부터 우리에게 한덕여대로부터 들어오는 미팅은
아예 접수가 안된다고 들었다.
영애가 그 날의 사고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을 리가 없다.
어느 날 영애는 그 <류세화>라는 여자가 누구였냐고 내게 따졌다.
나는 과거에 남녀공학 중학교 얘기로 얼렁뚱땅 때워넘겼다.
다행히도 영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영애와 세화의 분명한 차이는
내 말을 <믿어주고> 와 <안믿어주고> 의 차이였다.
그렇게 해서 1학기도 거의 끝이다.
영애는 나에게 종강파티가 있다면서 같이 갔으면 하는 눈치였으나
나는 수애와 지애의 시험준비를 뺄 수가 없어서 갈 수가 없었다.
밤 10시가 넘었는데 영애로부터 전화가 왔다.
영애 : 이제 1차 끝나고 2차 갈껀데
진짜 종강파티는 지금부터니까 지금이라도 와~!!
나 : 미안하다~!!
여기 수업은 끝났지만 이 큰 집에 나이 어린 두 여자애들만 두고 나갈 수가 없쟈나~!!
영애는 한숨을 쉬면서 전화를 끊었다.
하는 말로 보아서 나이트라도 가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데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나는 영애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주말에 영애와 같이 술마시러 나갔다.
내가 둘이서 시간을 보내자고 했더니 술은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영애는 술을 급하게 마시더니만 드디어 영애의 혀가 구르기 시작했다.
영애 : 야~!!...... 강경수~!!!
나 : 어?
영애 : 니가 그렇게 잘났냐?
나 : 당근이지~
영애 : 이 왕자병~!!!!
나 : 도대체 왜 그래?
영애 : 왜 나한테 사귀자고 안하는거야~?
나 : ???
영애 : 한덕여대 류세화때문이야?
나 : 조용히 술이나 마셔라~!!
영애 : 내가 이쁘지를 않냐? 요리를 못하냐? 청소를 못하냐?
공부는 쪼매 딸리지만 ....... 니가 왜 나를 무시하는데?
나 : 으이구우~ .... 취했냐?
영애 : 종강파티때 나는 니가 거기 와서 나한테 고백할 줄 알았어~!!!
그런데 그 잘난 코빼기도 안비쳐?
나 : 대쉬 들어오는거 많으면 하나 잡으면 되쟈나?
영애 : 야~!!!! .......... 이제는 하나도 안들어오쟈나 !!!!!! ..... 애들이 ...... 내가 니꺼래 ~!!
나 :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더 이상 가면 영애는 울고불고를 할 기세였다.
나는 재빨리 영애를 데리고 나와서 택시에 태워서 그녀의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술값? ...... 당연히 내가 냈지~!!!!
다음 날 영애가 나에게 전화했다.
영애 : 취한 여성을 택시에 패대기쳐?
나 : 그럼 어떻게 해?
영애 : 집에까지 곱게 모셔다 드려야지~!!
나 : 나는 술취한 여자는 상대 안해~!!
영애 : 통신원 당장 때려치운다~!!
나 : 야~!!! ........ 그런데 영애만 특별히 봐주쟈나~!!
자기는 방학때 시골 집에 내려가 있겠다면서 날더러 시골로 놀러오라고 했다.
자기네 집에서 과수원을 하기 때문에 먹을 것도 많다고 꼭 오라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는 말했지만 <가겠다>고는 하지않았다.
나는 어디로도 놀러 갈 수가 없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돈~!! ... 돈~!! ... 돈~!!
집으로 내 성적표가 날아왔다.
나는 자연계열 2 등이었다.
그러면 다음 학기부터는 장학금 나온다 !!!!!!
그러나 세화는 자기 성적에 대하여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학점이 안좋아서 그렇지 펑크는 내지않았다고만 말했다.
나는 안좋은 학점은 아예 F 달라고 하고 계절학기를 하라고 권했다.
세화는 피아노 레쓴을 내세워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 : 남편이 공부하면세 이렇게 힘들게 일하쟈나? ..... 열공하세요~!!!
세화 : 또 까불으세요~!!
나 : 이제 같은 학년이쟈나~!!
세화 : 한번 누나는 영원한 누나다~!!
나 : 나는 너한테 단 한번도 누나라고 부른 적이 없다~!!!!
세화 : 죽을래???
나 : 응~ ....... 안보여주면 죽을꺼다~!!
세화 : 엄마한테 말해??
나 : 분명히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랬거든?
세화 : ............................
세화의 부모님으로부터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라면서 우리 집으로 택배가 도착했다.
방울 토마토와 상추 그리고 오이엿다.
나는 세화에게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자고 말했다.
그러나 일주일 밖에 안되는 내 휴가를 그런데에 쓸 수는 없다면서 세화는 거절했다.
아빠는 나와 세화에게 한학기동안 수고했다면서
토요일 오후에 춘천에 데리고 가셨다.
우리는 소양호 주변을 산책하고 저녁식사와 술을 했다.
운전은 엄마가 하시므로 아빠도 나와 같이 건배하면서 술을 드셨다.
아빠 : 아들놈이 크니까 나랑 같이 술도 마시네~ ... 하하~
아빠와 나를 보는 엄마의 얼굴은 마냥 흐믓해하셨다.
그러나 아빠와 나를 바라보는 세화의 두 눈에는 눈물 방울들이 열리고 있었다.
그 눈물 방울에 불빛이 비쳐서 반짝거렸다.
세화의 반짝이는 두 눈이 아름답다.
아~ ...... 세화의 두 눈은 너무도 슬프게 아름답다.
나는 수아와 진아를 위한 3 주동안의 독서 수업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 수업은 주로 오전에 했다.
오후에는 나도 바깥바람을 쐬려고~ ...ㅋㅋㅋ
수학이나 영어 수업을 하지않고, 암기도 없고 .....
두 공주님들은 나를 <오빠>라고 계속 불렀다.
나는 책을 소리내서 읽게 하면서
<주어> ?
<목적어> ?
<원인> ?
<결과> ?
<사전의 내용> ?
<6하원칙> ?
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드디어 나에 대한 호칭은 <오빠> 에서 다시 <외계인>으로 바뀌었다.
두 공주는 또 고모에게 뭐라고 고자질을 시도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고모는 아빠가 승락하셨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책임회피를 했단다.
한주간 동안 나의 질문은 거의 똑같은 식으로 계속되었다.
귀에 못이 박히라고.
개나 소에게 했어도 걔네들도 할 수 있게 .....
이제는 애들이 글을 읽으면서 미리 스스로 말한다.
내가 질문 할 필요가 없다.
두 공주가 읽으면서 문장에 대한 내용파악을 해내는 것이 눈에 보이자
나는 문장쓰기에 들어갔다.
공주들은 6 하원칙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문장 하나>가 6 하원칙에 의해 작성이 되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그러나 나의 사랑스런 공주들은 기어코 해냈다.
나는 공주들이 나를 뭐라고 부르든 기분이 좋기만 했다.
이제는 공주들에게 읽기와 쓰기가 기초를 잡혔다.
이리하여 두 공주는 <논술>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도전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 후후~
내가 이 수업을 하게 된 동기는, 논술은 멀리 있는 커다란 목표이고,
지금 당장 교과서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다.
어떤 날은 오후 1 시에 수업을 시작하여 오후 6시까지도 했다.
공주들은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하다가
나 : 이제 6 시네~!!?! ..... 오늘은 고만 마치자
두 공주 : 헐~~ ...... 완전 사악하다 ....... 도대체 몇시간을 ????
나 : 그 대신 내일 하루 수업 빼준다~!!
두 공주 : 어머~~. ..... 울 오빠~~~~~
흐흐흐~
오델 나한테 뎀빌라구~???
나는 또 고모에게 불려나갔다.
그런데 그 날은 고모가 차를 가지고 와서 나를 실어가는 거다.
고모는 가까운데로 바람쐬러 갈꺼니까 긴장하지 말라고 했다.
고모는 의정부쪽으로 가다가 길가에 있는 깨끗해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면서 애들에 대한 얘기를 하던 고모가 한숨을 몇번 내쉬었다.
나 : 고모님,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고모 : 오빠 때문에요.
나 : ??
고모 : 여자를 붙여줘도 거절만 하니까~
나 : 수아 엄마를 아직도 잊지 못하시나요?
고모 : 네.
고모의 말로는 오성그룹에서 해외로 진출하느라고 여러 나라에 해외법인을 만든다고 한다.
수아아빠는 그 일을 혼자서 도맡아서 외국으로 돌아다니기만 하고,
자신의 건강도 챙기지 않아서
저러다가 필경 쓰러지고야 말 것이라고 걱정이 태산이다.
이제 아빠마저 어떻게 되면 저 두 딸은 어떻게 하느냐면서 눈눌을 글썽인다.
오늘도 원래 계획에는 수아아빠랑 만나려고 했는데
그가 몇일 전에 또 외국으로 나갔단다.
고모 : 오빠가 그러던데 .... 선생님 재계약을 하셔야 한다고~
나 : 예~!! 이달 말에요~ ... 어?? ... 오늘이네????
고모 : 지금처럼 하시고 페이는 두배로 드리라고 하던데요?
나 : 예 ??????
고모 : 사실 저나 오빠는 수아의 사춘기때문에 걱정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지난 번 여선생님은 수아가 하도 싫다고 해서 고만두셨거든요.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어요. ......
더구나 남자선생님이라서 더 심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수아가 제 성적이 저렇게 오르는 것을 보더니
오빠 고만두지 못하게 붙잡아달라고 아빠한테 전화를 했대요.
나 : 그런데 제가 학교 생활을 토옹 못해서요~
고모 : 그럼, 엄마아빠 없이 지들끼리 크는 저 불쌍한 애들 걍 두고 나가시게요?
나 : 그게 아니라~ ........
고모 : 두배로 안되면 세배로 할까요?
나 : 네 ???????
고모 : 저 오늘 선생님 잡지 못하면 오빠한테 불벼락맞아요~!!
나 : 고민되네요.
고모 : 뭐가요?
나 : 이렇게 아름다우신 고모께서 부탁하시는데 ~~~~~ 쩝~!!!
고모 : 빈말이지만 고맙네요~!!
나 : 고모님께서는 어디서 사세요?
고모 : 나도 돌씽이어요. ..... 혼자서 오피스텔에서 살아요.
나 : 예 ???????
고모 : 왜요?
나 : 이건 정말로 고민 좀 해야겠는데요?
고모 : ???
나 :
부족한 제 견해에 의하면 지금 수아나 진아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뭐 ... 그렇다고 대단한 것은 아니고 .......
누군가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칭찬해주고, 인정해주고, 걔네들 말을 들어주고, ...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이거를 엄마가 많이 하죠.
밤에 잘 때 들어가서 이불은 제대로 덮고자는지도 보고
잘 자라고 하면서 볼에 뽀뽀도 해주고 ......
시계 알람 소리 대신에
엄마가 들어가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하는 수아, 잘잤어 ?? ..... 어쩐대 ?? ..... 이제 일어나야하네 ?? >
이렇게 말해서 깨워주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안아주고 잘 잤느냐고 또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
<이렇게 사랑스런 진아땜에 내가 산다~>
공부할 때도 잘한다고 한마디 해주고 또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
이렇게 ........ <자주 안아주고 자주 뽀뽀해주는 것>
이런 작은 것들이 계네들 마음 속에 모여서 사랑이라는 것을 만들지 않을까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애들이 사랑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들은 애들이
나중에 자라서 어른이 되면 자기 자식들에게도 <사랑항다>고 할수 있을 것 같아요.
안겨본 애들이 안아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엄마가 해야하지만 두 공주에게 엄마가 없는 것을 어쩌겠습니까?
제가 <외간 남자> 라서 그렇게 하는 것은 쫌 ......
고모님게서 집에 들어오셔서 같이 살면서 그 역할을 해주십시오.
고모님께서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저도 계속할께요.
고모 : 그럼 제 사생활은요?
나 : 그럼 제 사생활은요?
고모 : 나도 그런 것 할 줄 모르는데요?
나 :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 ..... 저랑 같이 해요~
고모 : 예에~?????????
우리는 얘기를 일단 여기서끝내기로 하고
수아아빠와 같이 얘기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고모의 계획과는 달리
내가 던져놓은 말은 당장 결과를 나타냈다.
수아아빠 : 고모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나 : 공부는 잘하지만
<사랑>이 없는 <냉혈인간>이 과연 이 사회에 제대로 적응 할까요?
<사랑>이 없는 애들에게 <지식>이라는 것은 <위험한 무기> 아니겠어요?
저에게 수아와 진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지금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또 해도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겠습니까?
앞으로 얘들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공부는 더 어려워지고,
짜증은 더 심해지고,
못따라가면 포기하게되고,
그 반대급부로 생기는 것은
청소년범죄로 갈 확률이 제 눈에는 보입니다.
수아와 진아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것 같아서
제 마음이 급해졌고,
제가 버릇없이 굴었으면 용서하십시오~!!
나는 고모에게 했었던 그 얘기를 다시했다.
한참 내 설교를 듣던 그가 한숨을 쉬면서 눈물을 흘렸다.
수아아빠 : 내가 애를 키운답시고 돈만 쓸줄 알았지
애들에게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은 생각을 못했네.
고모는 당장 집으로 들어오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
고모 : 예~
수아아빠 : 장가도 안갔는데 어떻게 그런걸 알아요?
나 : 저는 그런 거 배우지 않았어요. ........ 하지만 저는 그렇게 컸거든요.
수아고모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나 : 지난번에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이 제 가슴에 박혔어요.
어디 가서 엄마 없이 컸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자고 허셨거든요.
똑똑하고 영리하지만 싸가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딸인가?
아니면 사랑스런 딸인가?
알아서 결정하십시오~!!!
아버님께서도 집에 오셔서 삼십분도 좋고 한시간도 좋으니까
두 공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십시오.
수아아빠 : 그렇게 할께요.
수아아빠가 내 등록금을 따로 내주겠다고 했으나
나는 장학생이기 때문에 등록금이 많이는 필요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는 나에게 운전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면허는 있지만 차를 몰아본 적은 없다.
수아아빠 : 재계약 조건은 모든 것은 똑같고 페이는 매월 300
그리고 이번 학기부터는
수업 마치면 빨리 집으로 오시라고
제가 차를 한대 드리지요.
당장 운전학원에 등록하셔서 주행실습을 교육 받으십시오~
나 : 예 ???????????
2학기가 되면서
아침마다 나는 고모를 깨우고
고모는 애들 방에 들어가서 두 애를 안고 뽀뽀하면서 애들 깨우고
나가는 애들 안아서 뽀뽀시키고
눈에 띄이는대로 안고 뽀뽀시키고
잘 때도 안고 뽀뽀시키고
고모 : 고모가 뽀뽀하는 사람인가요?
나 : 그러시면 저 짐쌀건데요?
고모 : 알았어요~!! ... 하면되쟈나요?
........ 완전 시어머니보다 더 해~!!!
고모와 애들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애들이 고모에게 달라붙어서 뭔가를 자꾸 얘기하려고했다.
전에는 애들이 덤벼들면 고모가 귀찬다고 집에 가버렸단다.
지금은 <고모가 가면 나도간다> 가 내 작전이므로 고모가 꼼짝을 못한다.
<부모들이여, 당신의 자녀를 한번 더 안아주고 한번 더 뽀뽀하라~!!
그러면 청소년 문제는 없어진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나 <기러기아빠>가 대학교 1학년 때
사랑스런 수아와 진아를 보면서 꾸며낸 이론이다.
그럴듯 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좋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 댓글에서 함 보기로 하자~!!!
이렇게 해서 내 계획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당장 몇 달만에 뚜렷한 어떤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어서
나는 <짐싼다> 는 폭력으로 유지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나는 두 아이들의 아빠 그리고 고모는 두아이들의 엄마인 줄 알 것이다.
나는 수아아빠와 수아 고모를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수아와 진아를 내 동생처럼 사랑하게 된 것이 더 큰 문제다.
나는 물론 등록금 버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아빠의 속 마음을 알고 있는 이상 그건 이제 눈꼽만큼도 걱정 안한다.
진아가 감기걸렸을 때 한밤중에 병원으로 진아를 데리고 달려간 사람이 누구였을까?
수아가 뜨거운 물에 손등을 데었을 때 김치조각을 붙여서 화기를 빼 준 사람이 누구였지?
물론 수아는 죽어도 김치조각 안붙인다고 했다.
나는 붙이고 죽으라고 했다.
결국 내가 이겼다.
아침마다 두 애들을 깨워서 옷 입히고 밥먹이는 것은 파출부가 한다.
그러나 책가방 들고 학교로 가는 애들을 보면서
문앞에 서서 잘갔다오라고 말하는 사람이 누구였겠는가?
물론 처음에는 그러는 나를 외계인 보듯 하더니 요새는 걔네들도 인사를 한다.
수아 & 진아 :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이러면서 내가 저 공주들과 정이 들어버린 것이다.
나는 내 사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라도
고모가 쟤네들하고 잘 지내도록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수아아빠가 쟤네들하고 잘 안지내면 차를 반납할 것이다.
만일 고모가 하기 싫으면?
수아 아빠한테 여자 구해주등가~!!!!!!
여기에 숨겨진 비밀 한가지~!!!!!
원래 내 계획은 고모가 집에 있으면 저녁에 하루정도는 놀다가 늦게 올 계획이었다.
아휴~~~~~ .........
그러나 사악한 저 수아아빠는 나에게 차를 사준 것이다.
이유가 뭐겠는가?
술마시지 마라~!!
고모에게 미루고 딴짓하러 다니지 마라~!!
수업 마치면 총알같이 집으로 와라~!!
이 세 가지 아니겠나?
그도 대학 정도는 졸업했을 테니까 어찌 내 마음을 꿰뚫지 못하겠는가?
나는 뛰는 놈이었고, 그는 내 위에서 날으시는 분이었다.
어쨋든 ......... 그는 나에게 다음 주 수요일에 차를 가져가라고 말했다.
나도 젊은 피가 끓는 나이이다.
나도 데이트도 하고싶고 웅웅~ 도하고싶다.
집에가면 세화가 있고, 학교에 가면 영애도 있다.
그러나 내가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저 어린 수아와 진아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들이 하나도 남지않고 모두 사라진다.
오늘도 나는
읽으세요~!!
설명할께요~!! ...... 잘 들어요 ....(*%%^%&$%(^&$) ... 알겠어요?
이거 이거는 당장 외워야해요~!!
다외웠으면 이거 해보세요~!!
수고했어요~!!
고모한테 뽀뽀해드리고 가서 자세요~!!
그리고 내 공부하다가 나는 곯아떨어진다.
대학의 낭만??,
캠퍼스 문화??
지랄을 하세요~
쥐뿔이고, 개뿔이다~!!!
나는 그런 거 필요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
너네들은 낭만 따라서 모텔가서 웅웅~이나 해~!!!!
나는 저 사랑스런 두 공주를 내 친딸처럼 키울꺼다~!!!!!!!
** 여기까지 썼으면 욜라 많이 쓴거죠? ...... 다음에 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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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러기아빠> 입니다~
ilovej 님 ...... 그거 힘드시죠? ... 수고하셨어요~ ... 감사해요~
폭풍초록님 .... 앞으로도 계속 쭈우~~ㄱ 굴복 부탁해요~ ......
lyw0816 님 ..... 수고 많이 하시고 또 댓글까지~ ..... <상처>는 지금 열심히 쓰는 중입니다~
천년살이님 ..... 빛나게 발정난 밤 되소서~
불량감자임님 ....... 야설도 소설 아니던가요? .... 헷갈네요~!! ㅋㅋㅋ
부르사님 .... .님의 높으신 기대를 낮춰주세요 ...... 저 많이 힘들어요~
2hoho님 .... 감사합니다~
제임씨던님 .... 기억 쬐끔씩만 공개하시면 안될까요? .... 저만 공개하려니까 쑥스러워서~ ...
남편왔어님 .... 철기시대 또는 탄소시대라는 첨단문명사회에 지금 님께서 계십니다~ㅋㅋ
나는제임스님 ...... 저는 님께 글 바치는 재미 또 님의 댓글 읽는 재미? .....
예전흥황님 ...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싱글산타님 .... 엘리트 아니고 ... 걍 평범한 대학 1학년 때 얘긴데요? ....ㅎㅎㅎ
그린만님 .... 사랑해요~ ㅎㅎㅎㅎㅎㅎㅎ
목련사설님 ..... 저도 매일매일 쓰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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