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야, 사랑하는 세화야 - 단편 7장
본문
7] 경수의 첫학기 : 등록금마련
나와 세화는 대학에 입학했다.
나는 아빠의 선언 때문에 곧바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내 생각에 공장이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아무래도 중고등학생 과외가 만만해보였다.
나는 점심시간에 학교에 있는 취업보도소로 갔다.
그런데 그 곳의 남자 상담원이 안면이 있는 사람 같았다.
알고보니 내 XX 고등학교 2년 선배였다.
황석규 선배,
그는 고등학교때 전교회장을 했고
3년간 (문과) 전교 1등을 지켜낸 신화적인 인물이었다.
지금도 고등학교 오리엔테이션때에 학교 소개하는 곳에
사진과 함께 석규선배의 얘기가 등장한다고 들었다.
그는 나를 잘 알지 못한다.
내가 고1 때 고3 이었으니까 내게는 하늘같은 존재였다.
우리는 저녁에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했다.
나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일자리가 급하게 필요하다고 부탁하는 투로 말했다.
선배 : 한 군데 있기는 한데 ..........
그는 자기가 더 확인을 해보아야겠다면서 나에게 내일 오후에 다시 와보라고 말했다.
내가 부탁해야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는
그 저녁식사 비용을 내가 내겠다고 말했다.
석규선배는 나에게 제발 자기체면을 구기지 말라고 했다.
그 선배도 이번 학기만 다니고 군에 입대할 것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3 학년인데도 한숨 쉴 일이 있는건가?
다음날 취업보도소에 갔을 때
석규선배가 굳은 얼굴을 하고 내 손에 전화번호 하나를 쥐어주었다.
지금까지 저쪽에서 얘기하는 바로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 딸 둘인데
<입주가정교사>를 구한다는 것이었다.
과외 수업이라면야
일주일에 두세번 가서
정해진 과목을
정해진 수업시간동안만 하면 되지만,
입주가정교사라는 것은
같이 살면서 매일매일 학교 공부를 다 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에 대해서도 과외는 월 40만원 정도를 받는데
이 경우에는 얼마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내가 경험이 없으니까
일단 과외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선배는 나에게 근심스런 얼굴로 말했다.
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한달만에 고만두는 경우가 발생해서
직업보도소의 입장이 난처했었다고 했다.
나는 도전해보겠다고 말하고 그 전화번호를 들고 나왔다.
받은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시간 약속을 하고 나갔다.
약속한 장소는 <오성그룹> 본관이었고,
내가 간 702호실에는 <이사 정영우> 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그 방에 있던 남자가 나를 반갑게 맞으면서
애들 얘기를 꺼냈다.
그럼 이분은 학생의 아버지인가?
그는 부인이 2년 전에 세상을 떠나고
지금 딸 둘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집에는 파출부로 오는 아줌마가 있고
또 자기 여동생이 가끔씩 들른다고 했다.
날더러 자기 집에서 같이 살면서
매일 저녁에 자기 애들을 돌보면서 공부를 시켜달라는 얘기였다.
나 : [매우 조심스럽게] .... 그럼 일단 한달 해보고 그 이후에 결정하면 어떻습니까?
그러나 그는 선생님이 자주 바뀌는 것은 애들에게 좋지않다면서
일단 한학기를 해보고 나서 얘기를 다시하면 어떻겠느냐고 나에게 되물었다.
나는 그의 말에 동의했다.
자기가 이번 한학기는 3월 초부터 8월 말까지로 계산하겠으며,
매월 초애 내 통장에 100 만원씩을 입금시켜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내 계좌번호를 주었다.
나는 침을 꾸울꺽 삼켰다.
머리속에서 순식간에 100 곱하기 6 은 600 이라는 계산이 떠올랐다.
이 정도의 금액을 나는 아직까지 구경도 못해봤고,
또 세화는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일하러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까이꺼 ........ 죽더라도 한학기만 죽어서 지내자~!!
그는 자기 여동생의 전화번호를 나에게 적어주었다.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또 그는 어떤 여자를 불러들이더니 내 계좌로 입금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그에게서 나와서 곧바로 은행에 가서
내 계좌로 100만원이 입금되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1 다음에 있는 6 개의 0
그 숫자를 보는 순간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양 손에는 땀이 났다.
나는 직업보도소로 돌아가서 석규선배에게 보고 들은 얘기를 해주었다.
선배는 나에게 나이가 기껏해야 40 이 약간 넘은 사람이
<이사>라는 직함을 갖고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또 그 자리에서 내가 <생각해보겠다> 라고 말하지 않고 <하겠다> 라고 했으므로
직업보도소의 신용을 고려해달라고 내게 부탁을 했다.
그 말은 그 아버지와 약속한 한학기를 채워달라는 얘기다.
나는 다음 날 오후에 그의 여동생에게 전화해서 집의 위치에 대하여 설명들었다.
우리는 그 집에서 저녁 일곱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오후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그 집을 찾아서 갔다.
그녀가 나를 거실에 앉히고 애들을 데리고 나와서 인사를 시켰다.
큰 딸은 <정수아>, 둘째 딸은 <정진아> 였다.
둘 다 성적은 중간정도는 된다고 했다.
고모되는 여자는 30대 중반?
몸매는 별로 눈에 띄는 글래머는 아니었다.
얼굴은 서글서글~
그러나 성격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고모 : 애들이 여자애들이라서 여선생님이 오셨으면 했는데 .... 호호~
나 : 제가 잘못 온건가요?
고모 : 잘못? ..... 그런 게 어딨어요? ...... 일단 부딪쳐봐야죠~!!!!
나 : ?????
고모 : 수아가 지금 사춘기라서 선생님께 많이 대들지도 몰라요.
그녀는 내가 묵을 방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 방은 우리집에 있는 내 방보다 세 배는 큰 것 같았다.
침대
무지 큰 책상과 의자 4개
원탁
내 전용 전화기
그리고 에어컨까지~
아마도 여기서 수업을 해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내일 오후 5시쯤 짐을 갖고 들어와서
수업을 내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하고 그 집을 나왔다.
그 집에서 밖으로 나오자
나는 긴장이 약간 풀려서 그런지 갑자기 매우 피곤했다.
나는 혹시라도 애들이나 고모가 안한다고 하면 어쩌나 하고 무척 불안해있었다.
이유는 600 이라는 숫자 때문이었다.
어제 내 계좌에 입금된 100 만원을 토해내야하는 상황이 올까봐서
나는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었다.
나는 엄마와 세화에게 자랑삼아 내가 일하게 된 수아네 집 얘기를 했다.
그리고 세화에게는 돈 번다고 여기 저기 아르바이트하러 다니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했다.
세화 : 그럼 나는 경수를 언제 만나 ??
나 : 주말마다 집에 올거야.
세화 : 매일 보다가 어떻게 주말마다 ??
엄마 : 얘들이 지금 나를 옆에두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 호호~
세화 : 그치만 다른 여자애들만 안만나고 다녀도 그게 어디야? .... 호호~
나 : 이러어언~~
엄마 : 저 바람둥이 ..... 어쩌나 함 보자~!!!
그날 밤에 나는 집에서 짐을 꾸렸다.
세화는 내 캐리어에 내가 주는 짐을 담았다.
세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엄마에게 내 방에서 세화가 지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엄마도 심심하니까 그게 좋은 생각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러면 안된다고 하셨다.
세화는 자기가 어머니에게 자주 들르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엄마에게 들은 말로는 세화가 거의 매일 와서 자고간다고 했다.
내 말이~ .... 그 원룸은 왜 얻은거야??
입학과 동시에 입주가정교사를 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엠티나 신입생환영회에도 못가고,
동아리 활동도 일체 못하고,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술마시러가는 것은 아예 상상도 못한다.
미팅이야 이미 고등학교때 경험이 있었으므로 안가도 별로다.
아무튼 수업 이후이 있는 모든 모임에 참가하는 것은 모두 캔슬이었다.
그리고 ........... 나는 우리 학교에서 완전 왕따였다.
수아와 진아의 수업은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는 쉬기로 했다.
주말에는 나도 집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오후 수업이 끝나면 나는 무조건 수아네 집으로 들어온다.
애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나서 애들 둘을 앉혀놓고 공부를 시작한다.
작은 애는 7시에 시작하면 9시이면 끝났다.
그러나 큰 애는 10시 까지 해도 더 걸리는 날도 많았다.
그 이후에야 내 공부할 시간이 난다.
나는 학교 수업을 따라잡느라고 새벽 두세시까지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러니까 주말에 집에 가면 나는 주로 잠을 잔다.
내가 번 돈을 세화에게 넘겨주느라고
정작 내가 쓸 돈이 부족하다고 내 사정을 엄마에게 예기했더니
엄마는 기특하다면서 나에게 아빠 모르게 돈을 내 계좌로 넣어주셨다.
세화는 피아노레쓴을 주말에만 할 수 있었다.
나는 수아와 진아에 대해서 연구를 했다.
가장 먼저 <예습>과 <복습>을 통해서 성적을 올려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예습>과 <복습>이 성적을 올리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누구나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는 학원이나 과외를 찾는다.
또 수아와 진아가 스스로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오르면
그것이 걔네들에게는 공부할 확실한 동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아 : 공부는 이렇게 매일 해야해요?
나 : 응
진아 : 지난 번 선생님은 이틀에 한 번만 했는데요?
나 : 나는 안그래.
수아 : 선생님은 만날 친구도 없어요?
나 : 응, 난 왕따야~
진아 : 딱 봐도 얄미럽게 생겼쟈나? ㅋㅋㅋㅋ
나 : 내가 쫌 ~
수아 : 선생님은 영화보러도 안가고 술도 안마셔요?
나 : 그런 것 나는 다 끊었어.
진아 : 선생님은 연애도 안해요?
수아 : 생긴 걸 봐라~ 여자가 있겠냐? .... 호호~
나 : 연애는 하는데? ..... 주말마다 데이트하느라고 수업 안하쟈나~!!
수아 & 진아 : 그 여자, 외계인가보다~!!! .... ㅋㅋ
내 분석의 결과는
두 애들이 모두 공부하면서 <암기>라는 것을 전혀 하지 않는다.
또 애들이 교과서건 교양서적이건 <책>이라는 것을 읽지 않는다.
이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마치 물이 없는데 수영을 하려는 것과도 같다.
<암기>란 외우는 것 또는 기억시키는 것을 의미하지만
<망각의 방지>도 되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입력된 정보의 90퍼센트정도를 48시간 이내에 망각한다는
이론도 있다.
이래도 안외울래??????
성적이 중간에 머물러서 올라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제끼고 이 악습을 뿌리뽑는데 전념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나 : 이거 영어 단어니까 수아랑 진아가 다 외우고 나서 자러갑니다~
진아 : 진짜 얄밉다~
수아 : 안외워도 하다 보면 외워지던데 ..??
두 공주는 매일 매일
영어 암기,
수학 공식 암기,
국어 암기,
사회 교과서 내용 암기,
과학 교과서 내용 암기
를 해야만 했고, 그때문에 나를 무지 미워했다.
진아는 이런 공부는 해본 적이 없다고 투덜댔다.
수아는 이해만 하면 되지 왜 암기를 해야하느냐고 나에게 대들었다.
후후~
가소로운 것들~
두 공주는 외워야 했다.
교과서를 소리내서 읽기,
내 설명 듣고 이해하기,
외우기
가 끝난 경우에만 문제를 조금씩 풀도록 시켰다.
두 공주는 나에게 반항해도 소용이 없자 고모에게 고자질을 했다.
고모가 하루는 학교 앞으로 올테니까 나에게 만나자고 했다.
학교 앞에서 만난 고모는
나를 고급 레스토랑 <XXXX>으로 데려가서
값비싼 스테이크를 사주었다.
고모 :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워낙 독특하다고 들었는데요~
나 : [냉수 한 컵을 마신 후]
교과서라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나이의 애들에게
가장 잘 이해가 되도록 연구를 많이 해서 쓴 가장 좋은 책입니다.
교과서를 읽지 않고 참고서만으로 문제나 풀면서 하는 공부야말로
암기위주의 공부이고, 이것은 두뇌 발달이나 정서개발에 해롭습니다.
고모 : [끄덕끄덕~] ......
나 : 그렇다고 두 공주님들이 다른 교양서적을 읽는 것도 아니고~ ......
일단은 저에게 한학기를 맡기셨으니까 지켜보시면 안되겠습니까?
고모 : 저는 선생님을 믿지요.
그런데 과거에 공부해오던 방식과 너무 다르니까 애들이 불안해해서요.
엄마 대신에 제가 있는데, 제가 모르는 척 할 수는 없쟈나요?
저는 선생님 생각을 잘 알았으니까 소신껏 해주세요~
사건은 벌써 5 월에 터졌다.
큰 딸 수아가 중간고사에서 반 8 등을 했다.
작은딸 진아는 자주 쪽지시험도 치고 형성평가 시험도 친다는데
많이 틀리면 2개 정도라고 했다.
7 월에는 둘 다 기말고사가 있었다.
수아는 반에서 5 등을 했다.
진아는 반에서 9 등을 했다.
수아 : 이거 ...... 내 성적표 맞나??
진아 : 이상해~
고모가 수아의 학교에 불려갔다.
수아의 담임선생님은 수아의 가정에 무슨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단다.
그 말은 새엄마가 들어왔느냐는 의미였다고 한다.
수아가 수업시간에도 너무 많이 변했다면서 .......
이렇게 시험 결과가 발표되자
수아의 아빠가 고모와 함께 저녁에 집에서 나를 보자고 했다.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나를 부르는 바람에 내가 바짝 긴장했다.
수아아빠 : 선생님은 우리 애들을 전교 1 등으로 만들꺼요?
나 : 아니오~
수아아빠 : 애들이 성적을 갑자기 저렇게 올리려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을까?
나 : 그 정도야 우리나라 학생들 누구나가 하는 정도의 공부였을 텐데요?
저는 주로 <교과서>에 매달렸고, 참고서나 문제집은 아주 조금씩만 시용했으니까요.
나는 수아아빠를 존경한다.
그는 자기 두 딸의 성적이 좋아지는 것보다
그들이 올바르고 건강한 정신으로 자라는 것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다.
나는 갑자기 우리아빠가 생각났다.
나는 <독서>의 중요성과 <교과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또 두 공주님들이 책을 너무 멀리하는 습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 번에 교과서도 읽히고 동시에 성적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 것은
두 공주님들이 <착해서> 내 말을 잘 들었기 때문이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자기자식 착하다고 칭찬하는데 싫어하는 부모? ...... 없을껄??
수아의 아빠는 열심히 내 말을 들었다.
고모가 중간 중간에 설명을 곁들였다.
또 고모는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얘기도 했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기간에는 공부는 마지막 부분에 가서 예습 정도로 조금만 하고
두 공주들에게 책을 읽게하고
또 그 내용에 대해서 의견을 묻고 대답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아아빠 : 젊은 사람 생각이 맞아~!!
애들 성적이 쫌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에 전혀 신경쓰지 말고,
선생님 보시기에 우리 애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를 살펴서
꼭 필요한 그것을 해주시오.
밖에 나가서 엄마 없이 큰 애들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하지 않겠어요?
다음 날 아침에 은행에서 내 눈은 휘둥그레졌다.
수아아빠는 내게 8월분 100만원과 또 200만원을 더 입금했다.
나는 당장 그에게 전화해서 혹시 입금 과정에 실수가 있었지 않은가를 물었다.
그는 내가 자기 애들에 대하여 갖는 관심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니까 받아달라고 했다.
나에게 8월 말에 재계약이나 꼭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학기 내내 긴장하고 살던 나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우리는 1주일간 휴가를 갖기로 하고 나는 집에 왔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나와 세화가 2 학기에 등록할 수 있는 등록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놓은 것이다.
아빠는 엄마로부터 내가 한 일을 들으셨다.
아빠 : 경수가 어쩌나 보려고 한 말이었는데 열심히 해내니까 기특하다~
아빠는 내가 번 돈은 모두 저축해두라고 하시고
또 다시 우리 둘의 2학기 등록금을 내주셨다.
나는 이래서 아빠를 무지 사랑하고 또 존경한다.
여기까지는 등록금에 얽힌 얘기만 한 것이다.
가정교사를 하는 나는 학교의 각종 모임에 참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학교에 소식통 하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물색중이었다.
그런 내 눈에 여학생 한명이 눈에 띄었다.
성격도 활달하고 .........
외모도 <썩~> 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정도 ? ㅋㅋㅋㅋ
나는 그 여자애를 포섭할 계획을 세우고 관찰을 시작했다.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녀는 영어에 약하다.
<교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버벅댄다.>
또 물리학에도 별로인 것 같았다.
화학은 제법 하는 것 같았다.
일단 접근 작전은 영어로 세우기로 했다.
나는 영어수업이 있는 전날 밤에 잠을 설쳤다.
그리고 영어 내용을 모두 노트에 베껴 적었다.
총천연색 칼라 볼펜을 사용해서 단어, 숙어, 구문 등를 완벽하게 해설해서 적었다.
또 중요한 문법사항들도 요점만 간단히 메모해두었다.
그 이유는 그 교수는 수업시간에 질문을 퍼붓기 때문이다.
드디어 결전의 그날~!!!!
나는 영어시간에 그 여학생의 뒷자리에 앉았다.
수업 마칠 때 쯤 해서 그녀의 옆으로 내 노트를 살짝 소리안나게 발로 받치면서 떨어뜨렸다.
그리고 나는 수업이 끝나도 나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서 다른 책을 보면서 딴전을 피웠다.
드디어 그녀가 그 노트를 주웠다.
아마도 사람 이름을 찾는지 여기저기를 넘겨본다.
그리고 나더니 그녀가 주위를 둘러본다.
근처에는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쟤가 어떻게 할까?
나한테 ..... <이거 니꺼니?> 하고 물어볼까??
아니면 슬그머니 들고 나갈까??
나 :
** 물어보면 <내꺼다>라고 하고 고맙다고 받고~!!
** 걍 나가면 불러세워서 <혹시 못봤냐?> 고 물어본다~!!
나의 이 완벽한 작전~!! .... 흐흐흐~
그녀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역시~
그녀 : 이거 혹시 ....?
나 : 예 ??
그녀 : 여기에 떨어져있던데 ....??
나 : [받아서 넘겨본다] .... 어이구우~ .... 밤새워 공부한 거 날릴뻔 했네요.
그녀 : ...........??!!
나 : 고마워요~!!
이렇게 말하고 일어서서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서 나간다.
그녀가 따라나온다.
그녀 : 혹시 영어 학원에 다녀요?
나 : 아뇨?
그녀 : 원래 영어 공부하는 습관이 그런건가?
나 : 왜?
그녀 : 정리가 워낙 잘돼있어서 .......
나 : 고등학교때 호랑이 영어선생님한테 안맞으려고 공부를 쫌 했었거든~
그녀 : 그거 제가 좀 복사하면 안될까요?
나 : 공짜로?
그녀 : 저녁 살께요.
나 : 비싼 거?
그녀 : 중국집~!!!!!
나 : 안먹고 만다~ .......... 이거 공짜로 줄께요. ..... 가져요~!!!!
그녀 : 네?
나 : 그 대신 내가 비싼 저녁 쏠거니까 같이 가서 먹어줘요~!!
그녀 : 예에~~?
나 : 시간 없어요. ....... 나갑시다~
우리는 강의실을 나왔다.
나는 내 이름이 강경호라고 말하고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
그녀의 이름은 차영애였다.
*** 첫학기에 있었던 <차영애> 씨와의 얘기는 다음 장에서 계속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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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러기아빠> 입니다~
<바보산적>님 ... 바로 패기 직전에 ..... 휴우~ ... ㅎㅎㅎㅎ
<달달이_>님 ... 또 오셔서 또 잘앍고 또 댓글 주소서~
<나는제임스>님 ..... 님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아야 하는데 ....
<예전흥황>님 감사합니다~
<함했슴>님 ... 저도 감사~ [꾸벅~]
<눈오는밤에>님 ..... 님도 화이팅 히세요~
<흰트라제>님의 부탁 .... 들어드렸슴~ .... 앞으로 꼬박꼬박 댓글 부탁드려요~!! .. 두고 볼껴~ㅋㅋㅋ
<비Rain>님.... 남도 화이팅~!! .... 댓글 자주 안남기시면 내용에서 재미있는 것 몇개 삭제할꺼임~!! ㅋㅋㅋ
<선몽>님 ... .근다고 미워하시면 어쩌죠? .... 훌쩍훌쩍~
<디얼럽>님, ... 저 지금 안행복해요~ .... 이 글 쓰면서 많이 슬퍼요~ .... 훌쩍훌쩍~
<게르나태님> ... 고딩한테 응응~ 요구하시면 무병장수 안빌어드림~!! ㅋㅋㅋㅋ
<미스터큐>님, .... 헤어짐이란 또 다른 만남의 길목이 아닐까요?
<gogua>님 .... 아픔을 제가 건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 만족스런 귀국여행길 되시기를 .....
<나는,나>님 .... 저도 멋진디요? .....흥~!!!!ㅋㅋㅋ
<남편왔어>님 .... 시방 구석기시대 아닌디요~ ... ㅎㅎㅎㅎ
<머지롱>님 ... 모든 부모님들은 감사와 존경을 받으시기에 하등의 부족함이 없으신 분들 ....ㅎㅎ
<니토메>님 ... 세화의 작전은 저를 잡지않고 부모님을 잡아요 ... 1년은 더가요~
<킨투스2015>님 ... 대학졸어ㅂ, 군대, 취직 그 다음이 결혼인디 중간에 제가 사고치는바람에 ...훌쩍훌쩍~
<삼일생>님 .... 혜원이(??)도 세화의 존재를 알고 결혼해서 괘안아요~ [메에렁~]
<천년살이>님 ... 꿈보다 해몽이 기발하셔~! ㅎㅎㅎ
<고구마만땅>님 ... 감사헤요~ ....
<불량감자임>님, <내몸속의너>님 .... 감사합니다~ .... 만수무강 하소서~
<랠리강>님 ... 오랫만에 뵈니까 더 반갑네요? ㅎㅎㅎ
<목련사설>님 ... 저는 눈물이 활막~!!!
<에로스매냐>님 ... 아린 가슴은 제 얘기때문이 아니라 님의 얘기때문일 것 같아요~
<꽃보다오빠>님 ... 이거 저한테는 엄청난 자극인데요? ㅎㅎㅎㅎ
** 댓글 안쓰고 가시면 <차영애>씨와의 얘기는 생략할꺼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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