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바나 외전, 짐승들의 도가니 - 5부
본문
카즈키가 현관에 나가보자...남자 6명, 여자 3명이 와 있었다. 다들 써클 멤버들이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고루 다 있었지만, 여자 중 한 명은 다름아닌 후유나였다.
"뭐야, 코토카와도 있었어?"
후유나의 말을 무시하고 카즈키는
"스가와라 선배, 안에 있습니다. 들어오세요"
침대 맞은 편에 놓여져 있는 소파에, 츠요시는 알몸의 세 여자를 끼고 앉아 있었다. 몸 여기저기를 정성스레 핥고 있는 세 개의 혀가 전해주는 쾌감을 만끽하면서, 그는 여자들의 가슴이며 보지를 내키는대로 주물러댔다. 그럴 때마다 간간히 여자들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침대 위에는, 미카가 얌전히 누워 눈을 꼭 감고, 남자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 허겁지겁 옷을 벗는 남자들...
"나,나요! 내가 첫번쨉니다! 내가, 맨 먼저 할래요!"
카즈키가 정신없이 외쳤다. 남자들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거린다.
"뭐, 너만 요전번에 못 했으니까. 그래라"
남자들만 비웃는 게 아니었다. 여자들도 한심하다는 듯이 모멸섞인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물론 후유나 역시도.
카즈키는 이미 다른 사람들 시선 따위 상관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옷을 벗을 시간도 아까운지, 얼른 바지 지퍼만 황급히 내리고 침대 위의 아키타 미인에게 덤벼 들었다.
"아앗, 싫어---!"
갑자기 미카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동그랗게 말고 움츠리며 도망쳤다. 츠요시가 웃으며 말했다.
"어이 어이, 너무 서둘지 말라고. 걔 어디로 도망 안 가. 천천히 부드럽게 해, 임마. 미카쨩이 얼마나 잘 대주는데, 오죽하면 저리 놀랐을까"
카즈키는 거칠게 콧김을 내뿜으며 미카를 위에서 단단히 찍어 누르고, 츠요시의 말대로 침착함을 되찾기 위해 차분히 심호흡을 했다. 얼마나 숨소리가 거친지 온 방안에 다 울리고 있었다.
"싫어... 왠지 무서워요, 이 사람"
미카가 혐오와 공포가 뒤섞인 눈으로 츠요시를 향해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이 년이! 벌써 열 명도 넘는 남자들의 정액을 보지에 받은 걸레년 주제에, 나는 거부할 생각이야!? 이 썅... 널 "천사"---앤젤로 여기고 있는, 나를!?"
카즈키의 마음이 점점 시커멓게 가라앉아 간다. 그러나, 속으로는 온갖 욕설을 내뱉으면서도 거꾸로 손놀림은 점점 신사적으로 차분해져 갔다. 손가락으로 등이며 겨드랑이를 살며시 쓰다듬어주고,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고, 가볍게 키스를 한다.
역시, 달콤하긴 하지만 감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키스였다.
"이럴 리가 없는데. 좋아하는 여자하고 하는 키스라면, 좀 더..."
다시 한번 더. 또 한번 더, 키스 해 본다. 하지만, 역시 다른 여자하고 별반 차이가 없다.
"어이 어이, 키스광이었어? 너?"
주위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래도 어찌됐던 간신히, 잔뜩 긴장하고 있던 미카의 몸에서 조금씩 힘이 빠져 나갔다. 그래서, 조금 자신을 얻은 카즈키가 자기 몸 아래 깔려 있는 미카의 귓가에 대고 속삭여 보았다.
"미카쨩... 나,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어"
미카가, 어이가 없는지 애써 억지 미소를 지으며 밝게 대답했다.
"고마워요. 나도 좋아해요"
마음이 조금도 담겨있지 않은 대답이었다. 남자의 비위를 맞추는 대사를 하게끔 철저히 조교되었는지도 모른다. 카즈키는 순간, 도저히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감정이 복받쳐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그걸 쾌락으로라도 상쇄시키고 싶은 것처럼, 자지를 미카의 가랑이 사이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아앙... 아앙..."
촉촉하게 젖어 나풀거리는 미카의 소음순 사이를 비벼대는 자지를 통해, 뜨겁게 달구어진 보지 점막의 감촉과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느껴진다. 과연 그 액체가 미카의 애액인지, 아니면 조금 전 츠요시가 안에 싸 놓은 정액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러나 며칠전 첫눈에 반해버린 그 새하얀 피부의 미인이, 아직 여고생의 느낌이 채 가시지도 않은 미소녀가, 지금, 자기 밑에 깔려 허리를 치켜들고 스스로 보지를 비벼대고 있었다. 그 치태에, 카즈키는 순간 정수리가 저려올 정도로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앗!"
"에?... 아!"
그리고 다음 순간...그는 그대로 사정해 버리고 말았다. 그의 정액은 미카의 허벅지와 보지털만 적셨을 뿐이었다.
"어이 어이... 넣기도 전에 싸버리면 어떡하냐"
"조루냐~"
또 실소가 터진다.
이렇게 되면 남자는 끝장이다. 아무리 다시 발기시키려고 애써봐도, 바보 취급을 받고 패배감에 빠져 자신을 잃은 남자가, 조소를 던지고 있는 무리에 둘러싸여 다시 자지를 세우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제 그만 비켜"
다른 남자가 옆에서 밀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카즈키는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리고...망연자실. 미카가 다른 남자에게 안겨, 키스를 하고, 자지를 보지에 받아 들이고, 격렬한 피스톤에 맞춰 작은 새가 지저귀듯 신음소리를 흘리는 광경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다시 자지가 일어선다. 발기가 되기는 했지만, 카즈키는 바닥에 주저앉아 꼼짝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차례차례 다른 남자들에게 번갈아가며 범해지고 있는 미카를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카즈키를 보고 츠요시가 말했다.
"너, 꽤나 굶주렸던 모양이구나"
농담하는 투였지만 반쯤은 진심으로 동정하는 표정이었다. 카즈키는 아무 대꾸도 못하고, 그저 한심스런 표정만 짓고 있었다.
"동정도 아닌 녀석이 쪽팔리게... 야, 후유나. 이 녀석하고 아는 사이랬지? 불쌍하니까 니가 가서 좀 뽑아줘라"
"에에~? 오늘은 선배하고 하려고 왔는데..."
"코토카와 만족시켜주고 나면, 있다가 내가 상대해줄께. 뭣하면 1대1로 해도 되고"
"진짜? 약속했다?"
후유나는 츠요시와 새끼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한 다음, 한숨을 푹 내쉬고, 멍하니 주저앉아 있는 카즈키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 밀었다.
"야, 코토카와. 내가 서비스 해주는 거 영광으로 알아"
후유나의 혀가, 우뚝 솟은 카즈키의 자지를 낼름 핥는다. 따뜻하고 촉촉한 감촉, 허리가 부르르 떨릴 정도로 날카로운 쾌감이 작렬한다.
"우웃!"
자기도 모르게 카즈키의 허리가 뒤로 빠진다.
후유나가 팔을 돌려 카즈키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본격적으로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입 안 가득 머금고, 혀하고 목구멍을 이용해 열심히 자극한다. 보지하고는 느낌이 다르지만, 훨씬 더 격렬한 움직임이 전해주는 감각에 카즈키의 자지는 쾌락의 소용돌이로 조금씩 말려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시선은 여전히 침대에 못박혀 있었다.
침대 위에선 미카가, 또 다른 남자에게 안기고 있었다. 이번엔 뒤치기 자세로,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하아하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남자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꽉 움켜쥐고 거칠게 주물러댄다.
"그나저나, 미카쨩 남친말야, 진짜, 불쌍하지 않냐"
허리를 퍽퍽 부딪혀대면서 내뱉는 남자의 말에, 조금 전 한 발 시원하게 뽑아내고 옆에서 쉬고 있던 다른 남자가
"뭐가?"
라고 장단을 맞춰준다. 남자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잠시도 허리를 멈추지 않는다.
"그게 말이지, 이런, 죽여주는, 보지의, 대용품을,"
"아, 아앙, 아아, 아, 아앙"
"또, 어디가서, 찾겠냐구, 이제, 어지간한, 여자, 가지고는, 만족, 못할거, 아냐"
"아앙, 아, 아음, 아아, 아으, 아, 아윽"
"그 녀석, 앞으로, 평생, 독신, 확정이지 뭐---!"
"아, 아아, 아으, 아흐---윽!"
미카의 절정과 동시에, 키득키득, 천박한 웃음소리가 주위에서 터져 나온다.
그런 지저분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카즈키는, 미카의 치태를 바라보면서 슬픔과 분노와 알 수 없는 흥분이 뒤섞인...야릇한 흥분 속에 빠져 들어갔다. 카즈키가 갑자기 후유나의 머리채를 움켜쥐더니, 격렬하게 허리를 위로 쳐 올리기 시작했다.
"우으읍!? 웁웁웁, 흐으읍!"
후유나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데도, 카즈키는 전혀 멈출 기색이 없었다. 손으로 후유나의 머리를 내리 누르면서, 허리를 퍽퍽 위로 찔러 올린다. 시선은 여전히, 남자에게 범해지고 있는 미카의 모습에 고정한 채로, 하반신으로는 후유나의 입을 유린한다.
"우웃!"
이윽고, 후유나의 입 안에 사정해 버린다. 침대 위에선 미카가 또다시 자궁에 정액을 받으며 소리 높여 교성을 지르고 있었다.
"우웁...너무해..."
후유나가 카즈키의 정액을 토해냈다. 그 모습을 보고 카즈키는 한층 더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황급히 후유나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꼭 부둥켜 안았다.
"잠깐... 또 하려고?"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후유나를 넙죽 엎드리게 하고는, 뒤로부터, 아직 채 시들지 않은 자지를 단숨에 쑤셔박아 버렸다.
"아앗!! 하으으으윽!"
뒤치기로 후유나의 보지를 꿰뚫고는, 격렬하게 허리를 찔러 넣는다. 후배위라 깊숙한 삽입이 가능해서인지...귀두가 자궁 입구를 짓이기듯 파고든다.
"하으윽, 아아! 하아앙!"
자궁 입구가 약점인 것 같다. 카즈키는 입을 꾹 다문 채, 후유나가 가장 느끼는 곳을 마구 쑤셔댔다.
그렇지만 눈은 그녀를 보고 있지 않았다. 언제까지고 침대 위의 미카만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미카는 또 다른 남자에게 안기고 있었다. 이제는 남자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그런 얼굴을 하고.
"아...자지...자지 너무 좋아...너무 좋아"
천사처럼 아름답던 그 얼굴이 마치 치매라도 걸린 것처럼 완전히 풀어져, 제정신 박힌 여자라면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못할 추잡스런 말을 주저없이 내뱉고 있었다.
"싸줘요, 안에다 싸줘요... 미카의 보지, 임신시켜줘요..."
미카의 목소리에 흥분해, 카즈키는 금새 절정으로 치닫고 말았다.
"우우웃!!"
"아...아앙!"
마음은 미카에게...그러면서 몸은 후유나의 몸 속에 들어가 있었다. 당연히, 마음 속으론 사정도 미카에게 하고 있었지만, 물리적으로는 후유나의 보지 속이었다.
"바,바보, 또 안...안에! 아---앙!"
후유나도 흐느껴 울면서도, 몸을 부들부들 떨어댄다.
"토오나 가고 있네... 아, 아키타 미인도..."
미카와 함께 절정. 비록 후유나의 보지 안에서, 였지만.
에노모토 미카와 함께 하는 절정이라니, 겨우 그것만으로도 카즈키는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만족하기는 했지만...이걸로 끝은 아니다. 아직도 카즈키는 잔뜩 성욕이 남아 있었다. 성욕을 풀 수 있는 여자도 지금 눈 앞에 있고.
다시 후유나를 안아 올려, 눈은 여전히 침대 위의 미카에게 맞춘 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카즈키를, 츠요시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두 여자에게 자기 자지를 빨게 하면서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 보고 있었다.
어느덧 광란의 파티도 끝자락에 접어들고 있었다. 지쳐버린 녀석들이 하나 둘씩 차례로 곯아 떨어지자, 맨션 안은 마치 시체처럼 널부러진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윽고 다음 날. 토요일 늦은 아침...벌써 해가 중천이었다.
막 잠에서 깬 츠요시도 꽤 지친 몰골이었다. 손으로 눈을 비비며 크게 하품을 한다.
단지 딱 한 사람. 카즈키만이 한숨도 못 잔듯, 시뻘건 눈을 하고 있었다.
분명 실컷 사정했지만, 그건 후유나의 입과 보지 안이었을 뿐, 본래 목적이었던 미카의 몸 속에는 아직 단 한 번도 사정할 기회를 얻지 못 했던 것이다. 잠이 올 리가 없었다.
그런 카즈키를 보고 츠요시가 말했다.
"코토카와...너, 정력 죽이는데? 이거 다시 봐야겠는걸?"
칭찬인지 바보 취급하는 건지 알쏭달쏭한 목소리. 하지만 확실히, 후유나의 보지 안에, 그녀가 정신을 잃은 다음에도 몇 번이나 더 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지를 세우고 있는 건 분명했다.
츠요시 다음엔 미카가 눈을 떴다. 위에 올라타 자고 있던 남자를 간신히 옆으로 밀어내고 바둥바둥 몸을 일으키려고 애쓴다. 하지만 도저히 일어설 힘이 없는 모양이었다. 밤새 남자들에게 하도 시달려 허리가 빠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온몸이 말라붙은 정액으로 허옇게 뒤덮여 있는 미카는 영 불편한 기색이었다. 정액 냄새가 한참 멀리 떨어진 곳까지 진동할 정도니 그럴 만도 했다.
"코토카와...부탁할 게 좀 있는데"
"뭠까, 선배?"
츠요시가 아직 졸음이 다 안 깼는지 여전히 자리에서 빈둥대며 말했다.
"미카쨩, 니가 좀 씻겨줄래?"
"!?"
카즈키가 뭐라 형언하기 힘든 야릇한 표정으로 츠요시를 쳐다봤다.
"내가 씻겨줘야 되는데, 어제 좀 무리했더니 좀 힘드네. 나 조금만 더 잘란다. 근데 저대로는 저 년, 갈아입을 옷도 없고. 있다 한번 더 할래도 저 상태로는 좀 그렇찮냐. 그니까 니가 좀 씻겨줘. 힘이 남아도는 거 같은데, 하고 싶으면 욕실에서 한 번 해도 되고"
츠요시가 윙크를 해 보였다. 카즈키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카페트 위에 널부러져 있는 후유나를 쓰레기 치우듯 옆으로 밀어내고 일어나, 아직도 침대 위에 네 발로 엎드려 낑낑대고 있는 미카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줬다.
두 사람은 홀딱 벗은 채로, 꼭 붙어서 욕실로 휘청휘청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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