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날 - 6부
본문
혼자 자취를 할 생각을 하다니 말이에요. 여자 몸으로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집주인은 아주머니 시고 저 이외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은 없으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
나는 말을 체 끝내지 못했다.
그녀가 담배연기로 도넛을 만들어 띄워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미있어 보였다.
“잘 하시네요.”
“이런 건 쉬워.”
난 잠깐 생각했다.
방금 그녀에게서 반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나 오늘 좀 화가 났었어.”
“네?”
이번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나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나이도 나 보다 많고 직장 상사이기 까지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봤다고 벌써부터 반말이라니? 하지만 그게 좋았다. 좀더 그녀와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왜 내가 너 같은 애한테 비밀을 보여야 했지?”
“네?”
“좋았어?”
“네?”
“또 그런다. 답답해 죽겠어. 물으면 좀 빨리 말하라고!”
빨리 말하고 싶어도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랐다.
회식자리가 좋았냐고 다시 묻는 건가? 아니면 ..
내가 갈피를 잡지 못하자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내 입술이 어땠지?”
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분명히 이 물음은..
“화장실에서 어땠었냐 말이야.”
“아주 좋았어요!”
“너 레즈 성향이지?”
“아니. 별로 그런 것은..”
성향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걸까?
그녀는 내 성향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레즈 도 나쁘지는 않지만 내가 원하는 쪽은 조금 더 다른 각도에 있었는데.
“레즈 야? 아니야?”
“레즈 성향이 좀 있지만 레즈비언은 아니에요!”
“그래?”
담배를 한 모금 더 빨고 난 후 그녀는 뭔가 잠깐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뭘 생각하는 거지?
혹시 내가 곤란하게 만든 걸까?
“너 뭔가 다른 쪽의 성향이 있는 거니?”
“네? 네..”
“혹시 누굴 정복하고 싶다던가 아니면 그 반대로..”
“깔리고 싶어요!”
대 실수 였다.
나는 그녀가 조금 더 길게 말 할 줄 알고 작은 소리로 나의 바람을 말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말을 체 끝내지 않는 바람에 내 목소리가 한층 크게 들려 버렸다.
“뭐?”
나는 죄를 지은 아이처럼 금세 고개를 숙였고 그녀는 한동안 나를 쳐다보았다.
굳이 고개를 들지 않아도 닿아오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
“대답해~!!”
“팀장님을 보는 순간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다른 회사의 합격 통보도 무시한체 곧 바로 이 회사로 달려왔죠.”
“그런데?”
“사실 저는 팀 장님이 저를 가져줬으면 하고 있었어요.”
“가져? 육체 관계를 말하는 거야?”
“그것도 좋지만 그 보다 더 바라는 게 있었어요.”
나는 차마 학대 해 줬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다시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바라는 게 뭐였는데?”
집요할 정도로 그녀는 내게서 답을 원했다.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극적인 대답이 나왔다.
“괴롭혀 줬으면..”
“뭐라고? 안들려!!”
“팀장님이 괴롭혀 주셨으면 했어요!”
한 밤의 작은 공원 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눈에 뜨이지 않았다.
이곳에는 지금 나와 그녀 만 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괴롭혀 줬으면 했다고?”
“네..”
<7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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