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 2부
본문
2. 비디오 테이프
연주가 강간을 당한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처음엔 신고를 할까 망설이다가 경찰서 앞까지 갔다가도 그만둬 버렸다.
그녀는 그냥 자신만 모른 척 하면 아무도 모를꺼라고 다짐하면서 잊어버리기로 했다.
연주는 TV를 보다가 식사준비를 하러 주방으로 가려고 할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엄마!”
“응. 민지니? 왜 아직 안들어와?”
“엄마. 오늘 나 친구집에서 자고 가면 안될까?”
“안돼!”
“엄마~. 오늘 토요일인데 친구집에서 자고갈께~”
“친구 누군데?”
“여기? 나리네집이야. 엄마 나리 알잖아. 응? 자고갈께.”
“그럼 엄마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 한번씩 전화해본다?”
“알았어 엄마! 고마워 히힛.”
연주는 전화를 끈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이번엔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다시 몸을 돌려 현관으로 나갔다.
“누구세요?”
“선생님. 저희에요.”
연주가 문을 열자 고등학생 남자애들 3명이 들어왔다.
“어머!? 어쩐 일이야? 어서 들어와.”
“선생님 숙제 때문에요. 도저히 몰라서 선생님하고 같이 하려고 왔어요.”
“그래? 인터넷 찾아보면 쉬울텐데……. 아무튼, 너희 점심 먹었니?
“아뇨.”
“그럼 선생님하고 같이할래? 안그래도 식사 준비 중이었거든.”
“네!”
연주는 학생들을 쇼파에 앉히고는 다시 주방으로 가면서 민석의 손에 든걸 보고 물었다.
“그건 뭐니?”
민석은 손에 든걸 보이면서 말했다.
“아? 이거요? 이거 전에 선생님이 보고 싶다던 영화에요. 바람의 소리요.”
“어머! 정말? 그럼 밥먹구 숙제부터 한 다음에 보자.”
연주가 주방으로 들어가자 민석, 영호, 재민은 그런 연주의 뒷모습을 보면서 소곤거렸다.
“야~ 선생님 진짜 예쁘다.”
“야. 못생겼으면 우리가 여기까지 왔겠냐?”
그렇게 말하면서 민석은 주방을 향해 말했다.
“선생님!”
“응?”
“근데 집에 아무도 없어요?”
“응. 오늘 아무도 안들어와.”
연주는 말을 하고나서 괜히 말했다 싶었으나 별일이야 있겠나 싶었다.
그녀는 식사준비를 마치고 학생들을 불렀다.
“와서 밥먹어.”
“네!”
학생들은 우르르 주방으로 몰려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야~ 선생님 이거 되게 맛있어요.”
“호호. 고마워. 많이들 먹어.”
“네!”
연주는 오랜만에 시끌버쩍하게 식사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식사를 다 끝내고 연주가 설거지를 하려고 하자 민석은 자기가 돕겠다고 나섰다.
영호와 재민은 다시 거실로 가서 TV를 보며 깔깔거리고 있었다.
민석은 설거지를 하며 허리를 숙여 식탁을 닦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녀의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를 보며 얇은 원피스 속으로 그녀의 흰색 팬티가 비쳐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었다.
“뭐해?”
연주가 갑자기 뒤돌아보고 말을 하자 민석은 깜짝 놀라 접시를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어머! 괜찮니?”
연주는 얼른 다가와 민석의 바로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깨진 접시를 줍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앞에 서있는 민석은 그녀의 벌어진 옷속으로 그녀의 가슴의 훔쳐보면서 성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 자세에서 자신의 성기를 꺼내 그녀의 입속에 넣는 위험한 상상을 하다가 그녀가 일어나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죄송해요. 선생님.”
“아냐.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없니?”
“네.”
“거실에서 조금만 기다려. 내가 치우고 갈께.”
“네.”
민석은 거실로 와서 쇼파에 앉으며 작게 말했다.
“야야. 나 좃나 꼴렸어.”
“왜?”
“아 씨팔. 내 앞에 쪼그리고 앉는데 가슴속 다보이잖아. 그상태로 저년 입에다 내 좃대가리 넣고싶더라.”
“아 자식. 너 그래서 일부러 접시 깨뜨린 거지?”
“그건 나도 놀래서 깬 거고 암튼 빨리 하고 싶더라.”
“야. 조금만 참아. 다된밥에 재 뿌릴래?”
그때, 연주가 나와서 말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네? 아 숙제요? 이걸 모르겠어요.”
영호는 노트를 꺼내서 그녀에게 보였다.
연주는 그걸보고 말했다.
“그럼. 내가 인터넷으로 찾는법만 가르쳐 줄 테니 나머진 니들이 스스로 찾아서 해.”
“네.”
연주는 학생들을 안방으로 데리고 가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그들에게 검색하는 방법을 몇가지 설명하고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꼼꼼히 설명을 해주고 나서 다시 거실로 나왔다.
“다됐지?”
“네.”
“그럼 이제 그만들 가.”
그러자 학생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뭔가 말할것처럼 서있자 연주가 먼저 말했다.
“뭐……. 더할말 있어?”
“선생님, 비디오요…….”
“비디오? 아! 그거? 그거 나 빌려주면 안될까?”
“저희도 그거 조금 보다가 말았는데 같이보면 안 돼요?”
“네. 그래요. 선생님. 집에서 보면 공부 안한다고 혼나요.”
“호호. 그래 그럼. 그말이 뭐 그리 어렵다고 망설였니?”
“그럼 쇼파에 앉아있어. 과일좀 가져올게.”
그녀가 돌아서자 셋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연주가 과일을 가져와서 탁자에 내려놓고 쇼파에 앉았다.
그러자 각기 앉아 있던 그들은 영호는 그녀의 왼쪽에, 재민은 오른쪽에 앉았다.
민석은 테이프를 비디오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리곤 탁자 옆으로 와서 앉고 과일을 먹으며 화면을 봤다.
광고와 예고편이 지나가고 바람의 소리 란 제목이 뜨면서 외국 배우들의 이름이 자막으로 뜨면서 영화가 시작되었다.
연주는 영화를 보다가 영호와 재민이 너무 자신에게 붙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담담히 영화에 빠져들어 갔다.
영화가 시작된지 30분정도 흘렀을 때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장면이 바뀌었다.
연주는 이상하다 싶은지 고개를 갸웃 하면서 계속 화면을 주시했다.
화면에는 비 오는 어두운 밤 버스 정류소가 있는 장소였다.
조금있다가 버스 한대가 와서 멈추더니 여자가 우산을 펼치며 내리고 있었다.
여자는 조심스레 걸으면서 큰길로 갈려다 골목길로 향했다.
카메라가 움직일 때마다 화면이 많이 흔들렸다.
카메라는 여자의 뒤를 쫒아가며 뒤따르고 있었다.
연주는 화면을 보면서 점점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그런 연주를 쳐다보면서 그들은 재밌다는 듯이 연주의 얼굴과 화면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었다.
다시 화면엔 여자가 공사장 근처를 지나가는 곳이었다.
그리고 남자가 그녀의 뒤에서 입을 막고 그녀를 끌고 갈려고 하다가 소리를 지르며 쓰러지고 도망가다가 다시 붙잡히는 장면이다.
연주는 과일을 먹던 포크를 떨어뜨리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쳐다보며 민석이 말했다.
“어? 저 여자 어디서 본거 같은데…….”
연주는 문득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민석의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고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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