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야설

Cat"s eye(고양이눈) - 35부

본문

외전 은성의 과거 - 조교의 시작 : 길들여지는 혜영..(상)




그날.. 혜진이 은성에게 강간을 당한날, 혜영은 자신의 언니 혜진이 무슨 짓을 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




언니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었더 혜영은 누군가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고, 그 울음소리의 주인이 혜진이라는 사실에 너무도 놀라 벌떡 일어났다.




"으흐흐흐흑.."


"우움... 언..니.. 언니? 언니!! 무슨일이야!! 왜울어! 언니!"




정말 조금전까지의 단잠이 확 달아난 혜영은 혜진에게 달려갔다.




"으흑.. 영아.. 혜영아.... 으흐흐흐흑...으흐흑.."


"언니! 무슨 일이야? 도데체 이게 뭐야! 응? 언니!"


"혜영아.. 혜영아아.. 흐흑.."




혜영은 계속해서 언니에게 무슨일인지를 물었지만 혜진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혜영은 그만 멈짓하고 말았다.




평소와는 달리 너무도 흩으러진 언니의 모습이었다.


언니의 결이 좋은 머리칼은 평소와는 달리 이리저리 뻗치고 흩으러져 있었다.


언제나 깔끔하고 단정하게 차려입었던 언니의 회색 정장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흩으러져, 어디서 묻었는지 모를 핏자국까지 보였다. 아마도 그 핏자국은 언니의 입술에서 터져나온 피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보였다.


바로 언니의 하체.. 살색의 스타킹은 길게 찢어져 너덜거리고.. 새하얀 언니의 허벅지에는 무언가 하얀 액체와 함께 빨간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외모는 중학교 1학년이나 2학년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어린 외모이지만 혜영도 이젠 고3의 숙녀가 다된 나이였다. 언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언니가 무슨 짓을 당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다. 자신이 내색하면 언니는 더 힘들어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날 이후 며칠이 지난 어느날 변호사가 될 것이라고 했던 언니가 갑자기 (조선)전자 사장의 비서로 취직을 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집도 전에 살던 원룸보다 훨씬 넓은 (조선)전자의 사원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혜영은 언니가 자신의 꿈인 변호사를 그만두고 비서가 된것을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이후 언니는 조금 변했다. 자신에게는 항상 상냥하고 좋은 언니인 것은 여전했지만 언니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져갔다.




하루 2번정도 샤워를 하던 횟수가 3번으로 늘어났고, 화장이 조금 짙어지고 더욱 아름답게 변했다. 그것은 조금 묘한 느낌이었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시를 가진 장미와도 같은 느낌..


더욱 깨끗해지고 더욱 아름다워진 언니였지만 어쩐지 혜영은 언니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우연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언니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주위 사람들을 위축하게 만드는 도도한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혜영은 그것이 언니인 혜진이 여성으로서 더욱 성숙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했고, 변해가는 혜진의 느낌은 정말 성숙한 여성의 농밀하고도 요염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가끔은 혜영 또한 언니를 보며 얼굴을 붉힐 정도로 혜진은 아름답고 섹시해졌다.




그녀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조선)전자에 취칙하고 난 이후로 언니의 몸엔 언제나 붉은 꽃이 피어 있었다.


그것은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언니의 몸 깊숙한 곳이나, 정장으로 감싸여 숨겨질 새하얀 어깨, 쇄골.. 가끔은 언니의 매력적이고 섹시한, 새하얀 목덜미에 붉은 키스자국이 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언니의 몸에 나 있는 붉은 꽃의 의미는 뻔했다. 바로 언니에게 남자친구, 연인이 생겼다는 것. 혜영은 그동안 남자를 싫어했던 언니에게 애인이 생긴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했다. 강간의 충격으로 더욱 남자를 싫어하게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언니는 그녀의 상처를 어루만져줄 자상한 남자를 만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저렇게 아름다운 언니니까 그 남자도 분명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언니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오래지나지 않아 부서지고 말았다.




어느날 혜영은 혜진이 회사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시간에 집안을 청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까지 단 한번도 본적 없는 언니의 통장을 발견했다.




10억이었다.




몇번이고 두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을 했지만 언니의 통장에는 10억이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돈이 들어온 날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언니가 강간을 당한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혜영은 기억하고 있었다. 언니는 그날 이후 3일을 집안에서 보냈다. 그리고.. 4일째되는날 어딘가로 외출을 했고.. 그날 (조선)전자에 취직이 되었다고 말했다.


어째서 10억이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온 날과.. (조선)전자에 취직된 날이 똑같은 걸까?




혜영은 다시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날" 언니의 핸드백에 들어있었던 하나의 명함을 발견했다. 잔득 구겨지고, 언니의 핏자국이 군데군데 묻어 있는 그것은 (조선)전자의 사장, 이름이 이은성인 아주 잘생긴 남자의 명함이었다.




"어..어째서?"




혜영은 생각했다. "그날", 언니가 강간을 당한날 피가 묻은 손으로 꽉쥐고 있었던 명함이었다. 언니는 그것을 보지 못하게 한 후 즉시 감추었었다. 그 명함의 주인이 어째서 언니가 취직하고 있는 (조선)전자의 사장의 것일까?




혹시 언니가 강간을 당했는데 그 후로 이 사람이 나타나 언니를 구해준 것일까?




언니가 "그날" 이후 외출한날 언니는 이 명함을 가지고 나갔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조선)전자에 비서로 취직했다고 말했다. 그때는 그저 단순히 언니가 충격으로 인해 변호사를 포기하고, (조선)전자 에취직을 결정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저 피묻은 명함과 10억의 의미가 도데체 무엇이란 말인가?




잠시 생각하던 혜영은 무언가 결심한듯 단호한 눈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언니의 피가 묻은, 잔득 구겨진 명함을 보며 전화기의 버튼을 눌렀다.












팅~




간단하면서도 듣기 좋은 알림음이 울리고 잠시후 문이 열렸다. 혜영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조선)전자 본사 건물의 팬트하우스 안으로 들어섰다.




혜영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절로 감탄이 터져나왔다. 가끔 TV나 영화에서 보았던 것보다도 더 호화로운 집안의 모습에 벌써부터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




"후후. 뭘 그렇게 열씸히 둘러보니?"


"네, 네? 아, 안녕하세요. 전..."


"김비서의 여동생. 김혜영이지. 이쪽으로 와. 하고 싶은 말이 뭔진 모르겠지만.. 어여쁜 숙녀분께서 오셧으니 차정도는 대접해야겠지."




혜영은, 자신을 마중나온, 은성의 준수한 모습에 얼굴이 달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명함을 보았을 때도 느낀것이지만, 자상한 미소를 띄고 있는 은성은 TV에서 나오는 연애인들 못지 않게 잘생겼다. 그리고 성인 남자의 매력인지 모를 저 자상한 미소가 자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시..실례하겠습니다."




혜영은 자신이 신고 온 빨간 구두를 벗고 근처에 있던 하얗고 예쁜 슬리퍼고 갈아신었다. 자신을 마중나온 은성의 뒤를 따르면서 혜영은 연신 집안을 둘러보기 바빳다.




무언가 반짝이는, 투명한 검은색의 아름다운 돌들로 깔린 바닥도 예뻣고, 여기저기에 무언가 묘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나 도자기 같은 장식품들도 많았다. 문득 혜영은 하나의 그림을 보고 흠짓하며 고개를 돌렸다.




"아, 저거.. 훗. 프랑스의 유명화가 그란데의 작품인데.. 꽤 비싼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그림이라며 칭찬하던데 너한텐 아직 야한그림이겠지?"




혜영은 얼굴을 발갛게 물글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본 그림은 벽하나를 모두 차지할 만큼 큰 그림이었는데, 뒤로 산이 그려진 넓은 들판의 가운데, 알몸의 두 남녀가 아슬아슬한 포즈로 있는 그런 그림이었다.


은성의 말에 다시한번 그 그림을 힐끗 본 혜영은 얼굴이 더욱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그 그림은 아직 순진한 그녀에게는 야한 그림이었다.




"자, 그럼 어째서 나와 만나고 싶다고 했는지 들어볼까?"


"아, 네.. 저, 저기..."




혜영은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은성을 보았다. 자상한 미소를 보니 저절로 얼굴이 붉어 졌지만 언니의 일은 자신에게 너무도 중요한 일이었다.




"어, 언니.. 에 대해.. 듣고 싶어요."




조심스럽게 말을 한 혜영은 은성의 눈치를 힐끗 보았지만 은성은 여전히 미소만 짓고 있었다. 헌데 조금전의 자상한 미소와는 달리 무언가 묘한 느낌의 미소였다.




"훗. 언니에 대해 뭘 알고 싶은건데?"




혜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느낌이었다. 저 미소와 저 말의 의미.. 무언가 있다는 느낌과 함께 최악의 예상이 어쩌면 맞을 수 도 있다는 불안감이었다.


혜영은 조금전과는 다른 의미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시...십억.. 이요....."




은성은 가만히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미소만 지은채 혜영을 보았다. 그녀는 은성의 대답을 기다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은성은 가만히 입을 열었다. 자상한 미소를 띄며..




"어떤걸 알고 싶어? 진실을 알고 싶은 거야?"


"서.. 설마!!"


"쿡. 그래도 대단한데? 그 김철수란 쓰레기를 보고는 별로 기대도 안했는데.. 넌 너희 언니를 제법 닮은 모양이로군."




은성의 미소가 변했다. 혜영은 은성의 미소를 본 순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주 진한 은성의 미소는 보는 순간 자신을 섬짓하게 만드는 공포스런 미소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 미소가 너무도 잘어울린다. 조금전의 자상하고 따뜻한 미소보다도 저 잔혹하고 잔인한 미소가 은성에게 더욱 잘어울린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떠올랐다.




은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말해줄까... 어차피 넌 예상은 하고 왔겠지. 갑자기 언니에게 10억이란 돈이 생겼으니 말야. 그렇지?"




혜영은 은성에게서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서 천천히 걸어 돌기 시작하는 은성을 주시하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뭐.. 너희 언니가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지. 그 돈은 너희 언니가 우연히 엄청난 돈을 주워서 주인에게 돌려주고 그 보답으로 받은 돈이야. 알았지?"


"거..거짓말 말아요! 말해줘요! 언니는.. 언니는 어떻게 10억이란 돈을 가지고 있는거죠!"




은성은 소파테이블에 두팔을 기대고 혜영을 보며 미소지었다.




"넌 이미 진실을 알고 있겠지?"


"거...거짓말.... 거짓말...."




혜영의 귀여운 눈동자에 물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거짓말"이란 조금전과 동일한 말을 중얼거리고 있지만 그 의미는 달랐다. 혜영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사실이란 말일까? 언니는 10억에 자신을 팔았다는 말일까? 언니의 몸에 있던 그 붉은 키스자국들은 모두 저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팔아 남긴 흔적들일까?




그녀의 눈에서 한방울을 눈물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혜영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 은성은 갑자기 뛰쳐나간 혜영의 모습을 바라볼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며칠후 혜영은 다시 은성을 찾아왔다.




"묻고 싶은게 있어요."




전과는 달리 혜영은 은성의 잘생긴 얼굴에도, 자상한 미소에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은성을 노려보며 말했다. 전과 똑같이 서로 마주보고 앉은 상태에서 은성은 자세를 편히하며 미소지었다.




"말해봐."


"먼저.. 언니를 강간한 사람이... 당신인가요?"


"맞아. 그 김철수라는 너희 오빠가.. 천만원을 주니까 잡아주더군."


"그..그럼 오빠가 당신을 도와주었다는 말예요??!"


"그래.. 뭐, 자세한 사정을 넌 몰라도 되니.. 이것만 말해주지. 내가 혜진을 강간하는 동안 혜진이 반항하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던 사람은.. 김철수. 그 녀석이었지."




혜영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아무리 나쁜짓을 하고 다니는 오빠라도 해도 자신의 오빠였기에 혜영은 그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오빠가 언니를 강간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것도 반항도 못하게 잡고 있던 사람이 오빠였다? 아찔한 현기증에 혜영은 잠시 휘청거리며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언니를... 사랑하시나요?"


"훗. 돈으로 산 노예를 사랑할것 같아?"


"언니는 노예가 아니에요!!"




혜영은 은성의 비웃는 듯한 말에 발끈하며 소리 질렀다. 은성은 그런 그녀를 향해 비웃듯 진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그녀는 10억이란 돈을 받고 자신을 팔았다. 그녀도 나의 노예가 되는 것에 찬성했어. 10억이란 돈을 주는 것으로 말야."


"언니는.. 언니는... 흑흑흑.. 흐으흑.."




결국 혜영은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저번과 같이 뛰쳐나가진 않았다. 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언제나... 저 남자에게 자신을 유린당하고 있는 지금도 언니는 자신에게 자상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저 교활한 남자처럼 거짓된 미소가 아닌 진실되고 따뜻한 미소만을 자신에게 보여주었다.




언니는 자신의 우상이었다.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할 만큼 머리도 좋았다. 언제나 언니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혜영은 노력했었다. 그런데.. 그런 언니가 자신을 위해 자신을 팔았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언니를 팔게 만든 10억이라는 돈은 언니를 위한 돈이 아닌 혜영을 위한 돈이었다.




어느날.. 어린 자신을 데리고 집을 나온 그날 이후로 언니는 언제나 자신을 희생해온 것이다.




"언니를.. 놔주세요..."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 울음을 그친 혜영은 고개를 숙인채 조용히 말했다.




"안돼. 그녀는 내가 10억을 주고 산 여자다. 그런 여자를 놔줄순 없지.. 외모와 몸매 모두 최상급이고,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런 여자는 쉽게 구할 수 없어."


"변태! 저질! 나쁜놈! 악마!! 당신은 악마야! 어떻게.. 어떻게..."




혜영은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그녀는 은성의 품에 달려들며 그의 가슴을 있는 힘껏 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옆으로 쓰러질듯 소파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또다시 흐느끼던 혜영은 너무나도 슬픈 불쌍한 모습을 지으며 은성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나...날.. 가져요. 언니 대신... 절 가져가세요.. 네?"




은성은 피식 미소 지었다. 정말 웃긴 집안이었다. 아버지란 작자는 마약과 도박에 빠진 폐인.. 어머니는 창녀.. 오빠는 양아치...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는 혜진과 그녀의 여동생인 눈앞의 소녀, 혜영 뿐인듯 했다. 동생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혜진과.. 마찬가지로 언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소녀..


하지만 은성은 혜진 대신 혜영을 가질 생각은 없었다.




"안돼. 네가 네 언니와 비교해서 언니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나? 너희 언닌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아주 우수한 인재야. 게다가 외모도 세련되고 아름답지. 네가 너희 언니같은 늘씬하고 매력적인 미녀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넌 너무 어려.. 내 취향이 아냐."


"저..전 고3이에요! 그렇게 어리지 않고... 네? 아저씨.. 언니를 놔주세요.. 대신.. 제가 노예가 될게요.. 하라는건 뭐든지 다할게요.. 제발... 제발 언니대신 절가져가세요.. 흐흑.."


"고3? 중학생인줄 알았더니... 하지만 그렇다 해도 네 외모는 너무어려서 내 취향이 아냐. 고3이라고 그랬지? 수능도 얼마 안남았는데 뭐하는거냐? 혜진은 네 행복을 위해 자신을 판거다. 언니의 뜻을 안다면 돌아가서 공부나해. 그리고 앞으로 찾아오지마, 남자의 집에 함부로 있는건 위험한 일이니까."




은성은 더 볼것도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혜영은 다급해 졌다. 지금 저 남자를 그냥 보낸다면 또다시 언니를 희롱할 것이 뻔했다. 지금까지는 어땟을지 몰라도 자신이 안이산 언니를 괴롭게 할 수 는 없었다.




"자..잠깐만요!"


"뭐지? 난 바쁜 사람이야."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요.."




은성이 짜증을 내며 멈추어서 돌아보자 혜영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일어서 그녀가 입고 온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혜진은 저 남자의 비서로 취직한 이후 월급이 나올때마다 혜영의 옷을 사주었다.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하얀 블라우스와 빨간색의 체크무늬 주름치마.. 그리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루즈삭스까지 모두 혜진이 사준 것들중 가장 예쁜 것들로 입고 온 것이다.


최악의 경우.. 안될지도 모르지만.. 몸으로 애원하기위해...




"뭐하는거야? 난 어린애한텐 관심 없다니까.."


"관심.. 없는지는.. 보고 결정해줘요.."




생전처음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다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달아올라 죽을껏만 같았지만 혜영은 하나하나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갔다. 곧 블라우스의 단추가 다 풀어지자 혜영은 블라우스를 옆으로 벌려 가슴과 브래지어가 잘 보이도록 한 후 빨간색의 주름치마를 잡아 끌어올렸다.




셋트인듯 연한 하늘색의 귀여운 브레지어와 팬티가 훤히 드러난 가운데 혜영은 얼굴을 발갛게 붉히며 말했다.




"다..당신 말대로.. 전 어려요.. 나이가 어린게 아니라.. 몸이 어려요. 하지만 그게 더 좋지 않나요? 언니처럼 섹시한 몸은 아니지만.. 저같이 어린 영계도 풋풋하지 않나요? 언니는 10년이면 아줌마가 될꺼에요... 하지만 전 20년은 쓰실수 잇어요. 반항도 하지 않을꺼에요.. 아저씨가 원하는건 뭐든지 다할거에요... 그리고.. 아직 키스도 해보지 않은 깨끗하고 순결한 몸이에요....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은성은 가만히 혜영을 응시했다. 여고생, 아니 실제론 여고생이지만 여중생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소녀의 모습..


이제껏 은성은 미성년자를 안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범죄라는 사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꺼려왔고 취향이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저 소녀의 모습은 뭔가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풋사과 같이 아직 덜여문 과일의 풋풋함 같은 신선함...




은성의 자신에게 흥미를 보인다는 사실을 눈치챈 혜영은 재빨리 브레지어를 위로 끌어올려 새하얀 앙가슴을 드러내고 팬티를 허벅지까지 끌어내렸다. 이제껏 언니외 그 누구에게도 보인적이 없었던 그녀의 가슴과 음부가 고스란히 사내에게 드러나자 엄청난 수치심이 몰려왔지만 혜영은 가만히 그것을 참았다.




"보...보시면 알겠지만... 전... 그..그게... 없어요... 말그대로.. 깨끗한 거에요..."


"훗."




은성은 실소를 흘렸다. 저 소녀는 자금 자신을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은성은 천천히 소녀에게 다가갔다. 혜영은 흠짓 했지만 질끈 눈을 감을뿐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후 은성의 손이 소녀의 앙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쥐자 혜영의 몸이 또한번 흠짓 굳었다.




소녀의 피부는 백옥같이 새하얀색이었다. 어려보이는 외모처럼 그녀의 가슴은 아주 작았다. 솟아오르긴 하되 정말 아이같은 조그만 가슴이었다. A컵일까 AA컵일까? 아무래도 AA일것 같았다. 그리고 그 새하얀 정점은 희미한 분홍빛의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아래의 소녀의 음부는 금빛의 잔잔한 솜털만 나있을뿐 하얗고 깨끗했다.




혜영의 말랑말랑한 감촉을 즐기며 은성은 입을 열었다.




"혜진은 네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랬다. 그런 언니의 바램을 배신할 생각인가?"


"....어..언니의 행복이... 아니.. 언니가 행복하게 사는게... 저 또한 행복해지는 거에요...."




혜영의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도톰하고 귀여운 입술또한 부들부들 떨리며 간신히 그녀의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혜영은 눈을 뜨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으면 더이상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그..그래요.... 대신... 언니는 풀어주세요...."


"훗."




은성은 차갑게 웃으며 몸을 낮췄다. 껌딱지가 붙어 있는 듯한 소녀의 새하얗고 작은 앙가슴에 입술을 가져가 핑크빛의 앙증맞고 귀여운 유실에 키스를 하듯 가볍게 빨았다.




"흐윽.."




소녀의 몸이 흠짓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브레지어를 쥐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을 줄뿐 물러서거나 피하지 않았다. 민감한 부위의 촉촉하고 상냥한 감촉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묘한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은성은 한번 소녀의 유실을 빨았을뿐 더이상 그녀의 몸을 건드리지 않고 그녀의 블라우스를 잡아 그녀의 몸을 가렸다.




"아..아저씨?"


"내일 아침 7시에 다시와라. 혜진에게 작별인사는 해주는게 좋겠지."


"어..언니는 놔줄건가요?"




아직 그가 자신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한 혜영은 다급히 은성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물음에 은성은 대답했다.




"오늘 아침 이미 너희 언니를 범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혜진은 건드리지 않기로 하지.. 다만 그녀가 사표를 내기 전에 내가 먼저 그녀를 해고하진 않을것이다. 그녀만한 인재는 없으니까."


"조..좋아요. 내일.. 7시에 오면 되나요?"


"그래. 다시 말하지만 작별인사는 해두는게 좋을거야. 그리고 다음번에 날 만날때 호칭은 아저씨가 아닌 주인님이다."


"알았어요... 고마워요.. 아저, 아니 주인님...""




혜영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됐어... 이걸로 된거야..."




언니는 이제 저 남자에게 희롱당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10억은 자신이 아닌 언니, 자신을 위해 쓰이겠지... 10억이라는 돈이 있고 비서라는 직업이 있는 이상.. 언니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멋있고 자상한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것이다. 그러니까 떠나야겠지.. 언니에게 들키지 않게.. 언니대신 자신이 저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도록....




"훌쩍.."




혜영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눈가를 손으로 훔치며 고개를 들었다. 이미 (조선)전자의 사장인 은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혜영은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조금전 은성이 감싸주긴 했지만 단추가 풀린 블라우스는 또다시 옆으로 벌어져 소녀의 수줍은 몸을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거기다 브레지어마져 위로 올라가 새하얀 앙가슴과 핑크빛의 귀여운 젖꼭지를 그대로 보이고 있었고, 아래의 팬티 또한 허벅지에 걸쳐져 음부를 노출시킨 상태였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지만 혜영은 얼굴을 발갛게 붉히며 옷차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일 생각을 다했을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조금전의 용기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단하기만 했다.


혜영은 문득 피식 미소지었다.




"칫... 이제... 난 어떻게 되는 걸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이걸로 언니가 원치 않은 관계를 하지 않아도되니까... 하지만 자신의 미래는 잘생긴 저 남자와의 장미빛 미래는 아닐것이다.




"그래도... 너무 심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헤헷.."




스스로도 어이없는 생각이라 생각하며 실없는 미소를 흘리고 스스로 머리를 한대 꽁 때렸다.




"헤헷...헤... 엇?"




순간 무언가 뜨겁고 무거운 것이 눈꺼풀에서 떨어지는 느낌에 혜영은 흠짓하며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눈물이었다. 아까까지 그렇게 많이 울었는데 그녀의 눈물은 마르지도 않는듯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어? 이..이게 왜... 난.. 괜찮은데.. 괜찮은데... 흑...흑흑..."




소녀는 결국 다시 소파에 주저 앉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삐이~~ 삐리리리리..




"언니야??"


"응."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혜영은 급히 현관으로 달려가 언니를 부르며 문을 열어주었다. 언니는 언제나와 같이 도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혜영은 혜진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언니이~"


"호호. 얘가 또 왜이래? 자자. 어서 들어가자."


"응! 헤헤~"


"학교 숙제는 다했어?"


"응! 근데.. 모르는게 좀 많아. 언니가 도와줘."


"그래? 알았어. 무슨 과목인데?"


"수학..."


"또? 흠.. 너 수학은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모르겠는걸 나보고 어떡하란 말야~"


"호호. 알았어. 알았어."




사실 학교숙제따위는 없다. 그냥 자신이 하루하루 분량을 정해서 문제집을 풀고.. 그것을 학교숙제라는 핑계로 언니와 대화를 하는것이다. 언니인 혜진처럼 되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던 혜영은 모의고사에서 1등을 놓친적이 없는 우등생이었고, 물론이지만 혜영에게 모르는 문제는 없었다. 단지.. 언니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은 그녀의 핑계였을 뿐이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그림을 그려보면 쉽게 풀 수있어. 큰 원 O와 작은원 O"의 교점 A, B는.... 혜영아? 왜그러니?"


"응? 아, 아무것도 아냐. 언니.."




혜영은 멍하니 혜진의 목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주 조금이지만 발갛게 변한 자국이 보인다. 이틀전에 발견했던 저 흔적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과연 그 남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까? 궁금하지만.. 언니에게 물어볼 수는 없었다. 멍하니 혼자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는 결국 언니에게 혼이나 알밤을 맞고 말았다.




"헤헤. 미안해 언니."


"미안하면 집중해. 알았어?"


"응.. 알았어. 언니..."




다시 혜진의 자세한 설명이 시작되고.. 혜영은 언니의 설명을 듣는척 혜진의 모습을 훔쳐보았다. 언니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기 위해서...




"뭐? "


"그러니까~ 내일부터 수능칠때까지만 나 학교에서 기숙생활할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기숙사라니?"




자신의 말에 당황하는 언니.. 아마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것이다.




"뭐.. 여기에서 학교까지 왔다갔다 하는것만 왕복 1시간이잖아. 그럴바엔 그냥 학교에서 먹고자고 할려고..."


"그..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솔직히 언니생각엔.. 지금 네 성적 정도라도..."


"할 수 있을때 해보고 싶어. 수능때까지만 그렇게 할게~ 응? 언니. 괜찮지?"


"그..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와~ 언니 고마워!"


"얘, 얘는..."




혜진의 허락이 떨어지자 혜영은 짐짓 기뻐하는척 혜진의 훔에 안겨들었다. 그리고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으며 혜진의 품에 꼭 안겨들었다.




"안녕.. 언니..."




그날 밤 혜영은 조용히 그녀의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집안에 있는 가장 큰 가방을 이용해 혜진이 사주었던 옷가지들과 사진등을 넣었다. 언니를 기억할.. 그리고 자신의 흔적이 될만한 것들을 모두 가방에 집어 넣었지만 얼마전까지 가난한 생활을 했던 탓인지 가방의 반도 채 차지 않았다.




새벽 5시... 혜영은 한숨도 자지 않고 밤새도록 언니의 얼굴만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니의 이마에 입을 맞춘후 집을 나왔다.




(조선)전자 본사의 높은 빌딩앞에는 TV에서만 보았던 호화로운 리무진과 은성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왔군."


"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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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번엔 그냥 1화로 끝낼려고 했는데.. 또다시 상, 하 2화로 쓰게 되었습니다.




넘 길어서요..;;;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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