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의 고백 - 25부
본문
수갑과 족갑이 해제되었다. 개 목걸이도 풀려 나갔다.
계란도 꺼내 주고 하이힐만 내 몸에 붙어 있었다.
원피스를 입고 직립 보행으로 파파를 따라 나섰다.
처음 올 때 거실이 온통 유리창이었지만 지하실에서
내가 올라 올 때 마다 커튼이 쳐지고 은은한 조명만 비추고 있어
밤낮이 구분되지 않았다.
파파를 뒤따르며 지금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파파는 현관 앞에서 야릇한 미소를 짓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와 눈을 크게 뜨라고 명령했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크게 떴다.
파파의 손에는 콘텍트가 들려 있었다. 렌즈는 아니었다.
그것은 내 눈알을 가려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경이 씌워지고 모자도 씌워졌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 파파의 손에 끌려 나갔다.
자동차 시동이 걸려 있었다. 옆에서 진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승용차 문이 열리고 나는 조수석에 태워졌다.
파파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30분 이상 달렸다.
“어디 가는 거에요?”
내가 물었다. 파파의 입에선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하고 싶어요.”
파파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주문을 외우라는 뜻이었다.
나는 미소를 머금고 주문을 뱉었다
“하고 시포요. 하 고 시포요. 하고 시 포요.......”
어쨌든 외출은 즐거운 것이었다.
피부를 스쳐가는 날씨로 보아 여름날 밤이거나
가을의 오후쯤으로 추측이 되었다.
운전하는 동안에도 파파의 오른쪽 손은 내 사타구니에서 놀았다.
보지가 잔뜩 꼴려 있었다. 나는 ‘하고 싶어요’만 읊었다.
차가 멈추었다. 파파가 열어주는 문으로 나는 내렸다.
어디선가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 야외인 듯했다.
밤중은 아닌 것 같았다. 가까이서 두런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파파는 또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나는 파파의 팔짱을 끼었다.
그리고 몸을 밀착했다. 나의 안전을 위해서.
하이힐 신고 허벅지가 드러난 원피스를 입고 엎어지면
꼴볼견일 것이다. 남들의 구경꺼리가 될 일이었다.
팬티도 안 입었는데 웃음거리가 되기는 싫었다.
파파의 팔짱을 끼고 무릎에 힘을 주고 도도하게 걸었다.
중후한 노인네에 착 달라붙어 걷는 섹시한 여자. 그림이 그려졌다.
“우리 하고잡이에게 오늘 외식을 시켜 줄게.”
파파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나는 고맙다고 했다.
탕수육, 갈비, 회. 머릿속에 먹고 싶은 게 스쳐갔다.
파파는 먹고 싶은 것을 묻지 않았다.
뜬금없는 말만 쏟아 놓았다.
“그 동안 잘 했는데 내가 만족을 못 시켜줘서 미안해서 만든 자리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앞으로도 내가 잡이를 만족시켜 주지 못할 것임에 많이 생각했어.”
머리 좋은 나로서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만찬이 될 것이야. 하고잡이가 미쳐버릴지도 몰라.”
나는 파파의 말을 나름대로 짐작하며 쫄랑 쫄랑 따라 갔다.
세 개의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파파가 방값을 계산했다.
모텔인 갑다. 모텔에서 무슨 외식을? 시켜서 먹을레나?
나는 의문부호를 찍으며 파파의 팔을 놓지 않았다.
3층까지 올랐다. 복도를 한참 가서 방문이 열렸다.
방안에 들어와서 파파의 윗도리 벗는 소리가 났다.
나는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 우두커니 서 있어야 했다.
파파가 나를 부둥켜안더니 입술을 찾았다.
나는 입을 헤 벌려 주었다. 우리는 진한키스를 했다.
나는 파파의 힘없는 자지를 살살 만져 주었다.
파파는 나의 원피스를 벗겼다. 그리고 모자와 안경도 벗겼다.
키스를 끝내고 하이힐도 벗겨 주었다. 나는 이브가 되었다.
파파가 ‘좌로 가’를 외쳤다. 조심조심 몇 걸음 가니 침대가 있었다.
“올라가 누워.”
침대의 쿠션이 좋았다. 얼마 만에 누워보는 침대인가.
거울 위에 엎드려 잠을 청 했던 시간들이 스쳐갔다.
천당이 따로 없었다. 네 활개를 펴고 엉덩이를 굴려 보았다.
기분이 삼삼하다. 구름 탄 기분에 파파가 찬물을 뒤집어 씌웠다.
“떼씹이라고 들어 봤나?”
나는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면 손님들이 올 거야. 그들이 너를 갖고 놀거야.”
나는 머리가 아득했다. 파파의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느낌대로 반응하고 즐겨라. 그리고 만족을 챙겨라.”
손님들이라고 했다. 떼씹이라고 했다. 온 몸에 전기가 흘렀다.
나는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멍하니 있었다.
“내가 지켜보고 있을 거니까 별일은 없을 거야.”
콘택트로 인해 보이지 않는 눈에 파파는 안대를 덧씌웠다.
나는 발가벗은 몸에 안대하나 걸치고 손님을 기다려야 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는 침대 위에 큰 ‘大’ 자로 누워 가만히 있었다.
손님들이 무슨 짓을 해도 느낌대로 반응하라 했다.
파파는 눈으로 즐기고 나는 몸으로 즐기자고 했다.
노크 소리가 났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문이 열리고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섯 명쯤 되는 것 같았다.
목소리를 들으니 모두 변성기였다.
다들 옷 벗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침대로 몰려왔다.
“고깃덩어리라 생각하고 너희들 마음대로 해봐. 짖궂은 남자를 이년은 좋아 한다.”
파파의 말에 남자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예. 할아버지.”
남자들은 선뜻 침대로 달려들지 못했다.
“예.쁘.다.”
한 남자가 말했다.
“눈이 부시다.”
또 한 남자가 말했다.
“유리 병속에 넣어 내 책상위에 두고 싶어.”
기분 좋은 소리였다. 가슴이 탱탱해지며 아랫도리가 근질거렸다.
“털이 없어. 빽보지야.”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내 몸엔 털이 없지만 너희들은 철이 없구나 생각도 들었다.
“준호야, 시작해라.”
파파의 음성이었다.
“예. 할아버지.”
준호라는 남자의 음성은 고 2쯤으로 짐작이 되었다.
남자의 손이 내 젖탱이를 만졌다. 아팠다.
이어서 다섯 명의 남자. 열 개의 손이 내 몸을 만졌다.
손바닥, 발가락부터 시작 되었다.
쓰다듬고 만지고 주무르고 꼬집는 남자도 있었다.
혀로 팔을 핥아주는 남자도 있었다. 나는 몸이 뜨거워졌다.
한 남자가 입술을 포개어 왔다. 나는 입을 헤 벌려 주었다.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나는 혀를 내밀어 남자의 입안에 넣고 저었다.
그제서야 남자도 혀를 내 입에 밀어 넣었다.
나는 남자의 혀를 빨았다. 남자의 침이 내 목구멍을 타고 넘어 왔다.
다섯 명의 철부지 남자들은 아직 여자를 잘 모르는 듯했다.
키스를 하던 남자가 내 귀를 핥았다.
다른 남자들은 양쪽 다리에 두 개의 젖에 붙어서 만지고 빨고 있었다.
나는 몸을 꼬면서 ‘하고 시포요’를 연신 중얼거렸다.
“하고 싶대. 여자가 꼴린대.”
왼쪽 젖을 만지던 남자가 소리쳤다.
오른 쪽은 젖꼭지를 깨물고 있었다.
나는 아프다는 말 대신에 ‘하고 시포.’를 외쳤다.
왼쪽 다리에도 혀가 내 몸을 달구고 있었다.
오른쪽 다리에 남자는 허벅지에 올라 앉아 망치 같은 것으로
내 무릎을 톡톡 쳤다. 점점 강도가 심해지며 무지 아팠다.
나는 양손으로 더듬어 양쪽 젖에 붙어 있는 남자들의 자지를 잡았다.
불덩이같이 뜨거웠다. 여자들의 팔뚝만한 게 힘줄이 툭툭 불거져 있었다.
내가 자지를 조물락거리니 젖을 만지는 강도가 쎄졌다.
“여자 오줌 싼다.”
한 남자가 외쳤다. 왼쪽 다리를 만지던 남자가 어느새 내 보지를 공격해
물을 빼내고 있었다. 그것을 그들은 오줌이라 말했다.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나는 몽롱해졌다.
다섯 남자의 유린에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을 때리는 망치의 강도가 점점 쎄졌지만
아프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장난이 심하다는 상상을 했다.
오른쪽 남자는 다리를 구부려 놓고 무릎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거부를 하려해도 허벅지를 올라타고 발목을 잡은 남자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입에 무엇이 들어 왔다. 남자의 좃이었다. 나는 혀로 핥아 주었다.
입안 가득히 들어 왔다. 나는 숨을 컥컥거리며 빨아 주었다.
젖을 만지는 남자들의 자지는 열심히 만져 주었다.
왼 쪽 다리의 남자는 내 보지를 후벼 파고 있었다.
오른 쪽 무릎은 감각을 잃은 채로 계속 얻어맞고 있었다.
나는 구름 속을 헤엄치고 열길 물속으로 잠수도 했다.
비몽사몽간에 느낀 대로 반응했다.
남자들이 차례로 내 입과 보지에 좃을 밀어 넣었다.
나는 꿈꾸는 기분이었다. 그들은 내 입과 보지에 돌아가며 사정했다.
나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목구멍으로 보지 깊숙이 받아 들였다.
오른 쪽 무릎의 망치질은 계속 되었다. 나는 아픈 것도 느끼지 못했다.
교대로 보지를 쑤시고 입속을 틀어막는 좃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나는 몇 번씩이나 정신을 잃었다. 남자들이 잔치를 끝내고 가는 것도 몰랐다.
정신이 들었을 땐 파파가 내 몸을 바닥에 엎어놓고 씻겨주고 있었다.
나는 몸이 물먹은 솜 같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목욕을 끝내고 원피스를 입히고 하이힐을 신겨 파파가
엎고 나를 차로 옮겼다. 나는 녹초가 되어 축 늘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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