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야설

끝나지 않는 지옥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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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이 다 되었지만 여전히 해가 밝았다.


노팬티차림의 다리 사이에 와 닿는 공기도 어느새 따뜻해져 있었다.


그들이 오고 처음 노팬티로 거리를 나서게 되었을 때는 다리 사이로 밀려드는 공기가 서늘하여 섬뜩했었는데...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나?‘


나는 남들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끔찍한 일들을 매일같이 겪고 있었다.


하루는커녕 1분 1초도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싶은 심정이었지만 어느새 시간은 흐르고 끔찍한 고문들은 일상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일상이라...


그런 일들이 일상이라니...




나는 문을 들어서는 순간 현관에서 바로 옷을 벗어야 한다.


몸에 무엇을 걸친 채로는 집안에 들어설 수 없다.


집안에서의 나는 무조건 벌거벗은 상태여야 한다.


그렇게 항시 벌거벗겨진 채로 고문을 당한다.


집에는 이미 나를 고문하기 위한 장치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천장에 고정시킨 커다란 고리들은 내 몸을 묶은 로프를 걸고 당겨 이런저런 기괴한 형상으로 나를 매달 수 있다.


비스듬히 눕힌 자세로 팔다리를 벌린 채 고정시키는 형틀은 내 몸을 꼼짝도 못하게 묶어놓을 수 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을 주는 고문인 경우는 주로 형틀에 묶인다.


공중에 매달리거나 스스로 보지를 벌린 자세 같은 경우는 아무리 견뎌보려 해도 작은 움직임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형틀에서의 나는 양팔은 큰대자로 묶이고 다리는 무릎을 살짝 굽힌 채 찢어질 듯 양옆으로 벌려서는 무릎아래 허벅지 쪽이 형틀에 단단히 고정된다.


좌우로 벌어진 채 허벅지가 형틀에 바짝 밀착되도록 묶이기 때문에 묶이기만 해도 골반에 심한 통증이 전해진다.


하지만 보지와 항문이 활짝 벌어진 채로 그야말로 꼼작도 할 수 없는 자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주는 고문에는 안성맞춤이 된다.


그들은 보지를 벌리고 형틀에 묶인 나를 고문하고 모욕한다.


음순을 늘어뜨려 바늘을 꼽기도 하고 클리토리스를 실로 꽁꽁 묶어 무거운 물체를 매달아 놓기도 한다.


끔찍한 고통...


벌어진 보지에 바늘을 꼽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내 앞에서 그들은 맥주를 마시고 티비를 보며 웃고 떠든다.


끔찍한 모멸감...


그들은 내가 겪는 고통의 백만분의 일이라도 이해하고 있을까...




어제는 형틀에 묶인 채 밤을 보냈다.


바닥이 딱딱하고 다리가 벌어진 채 묶인 통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밤새 매달려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오늘도 등을 붙이고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어제 사온 집게는 너무 아프던데...’


‘보지를 집을 때 끝에만 물지 말고 좀 크게 물었으면 좋겠다...’


‘...’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 문득 서글퍼진다.


이런 게 일상이라니...


어느덧 이런 일들을 당연한 일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니...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들여다본다.


봉긋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가녀린 팔다리...


청순한 긴 머리에 하얗고 예쁜 얼굴...


하지만 그런 뽀얗고 순수해 보이는 외모와는 상반된 도발적인 초미니 스커트...


짧은 스커트 밑으로 노출된 아찔하고 눈부신 다리...


그렇다.


나는 예쁘고 날씬하다.


내 몸은 모든 남성들을 설레게 할 만큼 충분히 아름답다.


주위를 스쳐 지나가는 남자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들의 시선에서 내 몸을 원하는 욕망이 느껴진다.


‘저 치마를 들춰 보고 싶다...’


‘ 벗은 몸을 보고 싶다...’


‘저 가슴을... 저 보지를 벗겨보고 만져보고 싶다...’


거리에 나오면 가끔씩 아름다운 내 모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곤 한다.


간혹 남자들이 말을 걸어오고 도도하게 흘려보낼 때면 더더욱 우쭐해지곤 한다.




하지만 애써 잊으려는 듯 머리를 휘휘 저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거리에서 얻게 되는 나에 대한 자신감, 우월감은 보지를 내맡긴 성노예의 생활에 결국은 독이 되고 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 앞에 보지를 노출하고, 똥개마냥 명령에 복종하고, 묶인 채 매질을 당하다 보면...


내 자신은 남들에게 추앙받는 아름다운 여인이란 자의식은 결국 나에게 더더욱 커다란 고통만을 안겨줄 뿐이었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지독한 모멸감이 더더욱 견디기 힘든 고통인 것이다.




집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쇼윈도에 비친 날씬한 몸매, 예쁜 얼굴은 어서 잊어야만 한다.


나는 모두가 탐내는 아름다운 여인이란 생각을 어서 빨리 버려야만 한다.




이제 저 골목만 돌아서면 내가 고문당할 장소에 도착한다.


필사적인 마음으로 새로이 각오를 다진다.


‘망설임 없이 발가벗자...’


‘무조건 복종하자...’


‘묶으면 묶이고 때리면 맞자...’


‘나는 그런 존재다...’


‘당연한 일이다...’


각오를 다지며 힘차게 문을 연다.




“여~ 우리 노예 왔어?”


“???”


문을 들어선 순간 멈칫하고 만다.


방안에는 두 남녀 외에도 친구들로 보이는 서너 명의 다른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얘가 우리 노예야. 예쁘지?”


“이야~ 예쁜데?”


“이런 애가 진짜 노예야?”


넓지 않은 방에 여러 명이 들어차 있으니 압박감이 느껴졌다.


“낄낄낄 그럼~ 얼마나 말을 잘 듣는데?”


“우와~ 몸매도 끝내주는데?”


“이야~ 이런 여자를 맘대로 할 수 있단 말이야?”


나는 구석에 내몰린 사냥감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을 뿐이었다.


“근데 진짜 맘대로 해도 돼?”


“진짜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미친년 아니야?”


여자도 섞여 있었다.


“낄낄낄 짜식들~ 못 믿냐? 원래는 들어오면 자동으로 다 벗거든? 지금은 좀 쫄아서 가만있는 것 같은데 네가 한번 벗으라고 시켜봐라”


“그... 그럴까? 좋아... 야! 옷 벗어봐!”


두 남녀 앞에서 발가벗겨지고 몸을 유린당하는 상황은 어느덧 익숙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겨우 겨우 눌러 막고 있던, 하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모멸감이 다시금 온 몸을 꿰뚫어 온다.


그러나 나는 명령을 듣자마자 떨리는 손으로 브라우스의 단추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무조건 복종...’


‘나는 그런 존재...’


필사적으로 주문을 외운다...


“우와~ 진짜 벗네? 와하하하”


단추를 몇 개 풀었을 뿐이지만 노브라의 가슴이 금세 젖꼭지를 내민다.


“와~ 미친년 아니야?”


스커트의 단추를 풀자 한 뼘 밖에 안 되는 스커트가 다리 밑으로 힘없이 흘러내린다.


보지털은 면도 되고 젖꼭지와 보지에 피어싱이 되어 있는 발가벗은 내 몸이 공개된다.


“와~ 대단한데?”


“야야 만져 봐도 되냐?”


“낄낄 자식들 기다려 봐라~ 야 노예년아 다리 벌리고 춤 좀 춰봐!”


망설임은 더 큰 고통을 불러올 뿐이다.


우스꽝스럽게 다리를 벌려 가며 춤을 춘다.


무조건적인 복종을 필사적으로 외치며 모멸감의 자리를 밀어내려 애쓴다.


그들의 눈앞에서 흉악한 보지를, 아담한 젖꼭지를 출렁이며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한다.


“와하하하 완전 미친년인데?”


“어우야~ 좀 징그럽다~”


“야야 되도 않는 춤 그만 추고 일루 와봐~ 낄낄낄”


방 한가운데로 불려 간다.


발가벗겨진 채로 동물원 원숭이 마냥 그들에게 둘러싸인다.


“뒤로 돌아!”


“손 뒤로! 뒷짐!”


착한 아이처럼 고분고분 복종한다.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다.


“무릎 이렇게 해봐!”


천장의 고리에 걸려 있던 로프를 한 쪽 무릎에 묶는다.


로프를 당기자 한 쪽 다리만 끌려 올라간다.


무릎이 가슴높이까지 당겨지고 균형을 잃고 쓰러지기 직전에 로프는 고정된다.


나는 비틀비틀 보지를 쫙 벌린 자세로 전시된다.


“이야~ 장난 아닌데?”


“진짜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걱정 말라니까 낄낄낄 더 멋있는 것도 보여줄게”


그녀가 가느다란 침들이 담긴 통을 꺼내든다.


내 보지에 연결된 피어싱을 당겨 음순을 넓게 펼친다.


“꺅~ 징그러~”


얇게 펴진 나의 음순에 날카로운 바늘이 꿰뚫고 들어온다.


온 몸의 신경이 찌릿하게 울려오는 날카로운 통증...


“우와~ 굉장한데!”


“야~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몇 개의 바늘이 더 꼽힌다.


그리고 강력한 스프링이 달린 작은 집게가 클리토리스에 물린다.


“으으으으읍”


얼굴이 시뻘개지고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온 몸을 비비꼬며 신음한다.


“시끄러 이년아!”


“.....”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아 낸다.


“어우야 나는 징그러워서 싫다.”


“낄낄낄 아직 더 재밌는 것도 많은데?”


“야 좀 잔인하긴 해도 굉장하긴 하다.”


“저기 맥주 있으니까 먹어.”


“밤은 기니까 어디 한번 재밌는 장난감과 함께 즐겨보자고? 응?”


“낄낄낄낄낄”


“와하하하하”


고통과 모멸감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오늘밤은 또 얼마나 길고 긴 밤이 될 것인가...


발가벗고 보지를 벌린 채 공중에 매달려 낯선 이들에게 고문과 능욕을 당하고 있다.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그래 이런 건 나에게 주어진 삶이니까...


앞으로의 나날들을 잘 견디기 위한 훈련쯤으로 생각하자...


이런 기회는 고마운 거다...


이 모멸감... 이 고통... 극복할 수 있는 훈련인 거야...


시원한 맥주향이 올라오고 낯선 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무르익는다.


벌거벗은 내 몸을 향한 능욕도 무르익는다.


끔찍하고 기나긴 밤... 


아니 나에겐 그저그런 일상일 뿐인 밤이 무르익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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