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늑대들과 여우 - 1부 12장
본문
나의 하체를 유린하고 있는 것은 딜도가 아니었다.
왠 사내가 나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뒤에서 거칠게 나를 박아대고 있었다.
처음 보는 사내였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그에게서 몸을 빼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앞뒤에 있는 사내들의 완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뭐야...안돼!...누구..세요?.....아학.....’
앞에 있는 주인집 남자는 나의 얼굴을 거칠게 두손으로 잡으면서 일갈을 냈다.
‘똑바로 안해? 반항하면 어찌되는지 알아?...오형! 잘 되고 있지요?’
‘그럼요!’
또 다른 방향에서 제 3의 사내의 음성이 들려온다.
[어? 이건 또 누구지?]
나는 뒤에서 박혀있는 다른 사내의 페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몸을 심하게 뒤틀었다.
제 3의 사내가 또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몸을 움직였는데,
그 사내의 손에 들려져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또 한번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바로 캠코더였다.
[그럼 나를 계속 촬영했다는 건가?...언제부터?...]
나의 당황하는 기색이 완연하자 앞에 있는 주인집 사내가 헛기침을 한번 한다.
‘알고 싶어? 그래 자세한 것은 나중에 알려 줄테고...우리 동호회원들이야!’
‘가장 가까이 사는 회원들만 오늘 불렀어!’
‘혹시 들어본 적 있나? SM 동호회라고!’
그는 나의 음란한 모습을 오늘 뿐 아니라 얼마 전부터 캠코더에 담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의 일부를 이미 인터넷 SM동호회 사이트에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얼굴은 아직 안올렸어! 걱정하지마....우리 그렇게 매너없는 사람들 아니거든! 그렇지만 올리고 싶으면 말해! 얼굴을 안나오게 하고 올려놨더니 아주 난리가 났어...얼굴 좀 보여달라고...흐흐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새댁이 우리한테 협조도 잘하면 절대 우리는 새댁 힘들게 하지 않지! 서로 엔조이하는 거니까 괜히 금전요구 한다거나 이런 짓은 절대 안해! 걱정마!’
캠을 찍던 사내가 거든다.
‘우리 동호회원들은 절대 비밀보장이야!’
그들의 행위나 그에 대한 설명이 내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이 일로 인하여 내가 엄청난 파탄으로 빠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는 적어도 헤어날 수 있었다.
그냥 그렇게 그 어정쩡한 자세로 그들에게 농락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할 만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가 기껏 그들에게 한 소리는,
‘살려주세요! 제발...’
그러자 그들은 한바탕 웃으면서,
‘누가 새댁을 죽인데?...그런 일은 절대 없어! 서로 화끈하게 즐기고 기쁨을 나누어 가지기만 하면 돼!’
그러자 뒤에서 박아대던 다른 사내가 거든다.
‘이년도 우리 동호회에 넣어주죠! 아주 난리가 나겠는걸!..’
‘당연하죠! 인제부터 자기가 하고 싶지 않아도 회원이 된건데 뭘요!’
‘자! 우리 새댁의 동호회 가입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오늘 질탕하게 한번 놀아보죠! 마침 새댁 남편도 오늘 들어오지 않을 거고..’
‘에이 재미없다. 남편이 이 모습을 봐야 좋은데...’
나를 가운데 두고 그들은 마음대로 지껄이며 낄낄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왜 나의 육체는 점점 젖어드는 것인가?
이상했다.
지금 내가 분명 강간을 당하고 있는 것인데 왜 나의 깊은 속에서는 음탕한 기운이 자꾸 솟구쳐 오르고 있는 것인가?
‘인제 그만 약 올리고 정식으로 해보죠!’
뒤에서 박아대던 그 사내가 페니스를 거칠게 잡아 뺀다.
‘오흑!’
나의 입에서 단발마 비명이 터져 나왔다.
빠져나오는 그의 페니스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허라! 이년 보지 웃기네! 완전히 맛탱이가 갔어! 완전히 걸레야 걸레! 시발년 이거 벌렁거리는 것 좀 봐요!’
‘으하하하...’
그들의 거친 욕지거리에 비위가 거슬리면서도 왠지 몸은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었다.
[SM? SM 동호회?]
언젠가 대충 들어본 적이 있는 낯설지 않은 단어였다.
[Sadism & Masochism]
그런 동호회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뿐 장본인이 바로 주인집 남자였다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남편과 섹스를 할 때 가끔 남편이 후배위 자세에서 흥분이 되면 나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몇 차례 때린 적이 있다.
분명한 것은 남편이 그런 행위를 할 때마다 이상하게도 흥분이 더 되었다는 것이다.
그럴 때면 그런 나의 욕정이 마조히즘적인 본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스쳐가듯 해 본적이 있다.
옥탑 창고 안에서 주인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다 시피 했을 때 내 몸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들이 나를 거칠게 다루면 다룰수록 나의 몸은 이미 그것에 적응을 해가고 있었고 더욱 거친 것을 요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가방에서 개줄을 꺼내더니 내 목에 건다.
그리고는 방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들은 네발로 개처럼 기어가기를 주문했다.
내가 주춤거리자 여지없이 한 사내가 나의 엉덩이를 들고 있던 채찍으로 후려 갈긴다.
살을 에는 아픔이 전해온다.
나는 더 이상 그들의 주문을 거부할 그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이 상황이 어떻게든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최소한의 수치심이 복부에서 올라오고 있었다면 나의 또 다른 감정은 한 없이 망가져가는 나를 미리 내다 보고 있었다.
아니 그건 바램이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염려스러운 것은 그래도 남편이었다.
언뜻 언뜻 그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몸짓으로나마 그들을 거부했고 그럴 때마다 쏟아지는 그들의 폭언과 매질에 그 얼굴은 다시 지워지고 있었다.
한 사내는 거실에 있는 거울을 떼어서 가지고 들어온다. 그리고 또 한 사내는 밖에 미리 준비해두었던지 또 하나의 대형 거울을 가지고 들어오더니 다른 방향에 세워둔다.
그들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꽤 많은 경험이 있는 듯 했다.
치밀한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 같이 준비하는 것이 아주 매끄러웠다.
이제 그들의 거사는 본 게임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를 철저히 망가뜨릴 게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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