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안경 - 7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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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3-78(검은안경)
그런데, 할아버지의 일기장에 의하면, 아빠는 상당히 바람둥이 인것 같았다. 물론, 공부도 잘했는데
어느날 할아버지가 아빠가 보고싶어서....서울의 자취하는데...가서보니...웬 여자하고 같이 있어서....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빠져 나왔단다. 물론, 남자고...또, 혼자 객지 생활하다보니 그럴수있다싶어서
조용히 모르는척했더란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불안해서.....고향으로 불러들여서.....엄마하고 결혼을
시켰단다. 그때 엄마도 아빠도 학생이였다. 아빠는 지금으로 따지면 고 3....엄마는 중1...참...일찍도
결혼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마음도 이해는 갔다. 그런데 그 이후.....아빠는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졸업후 여전히 사업을 한다면서...계속 서울에 있었던 모양이다. 가끔씩...가뭄에 콩나듯이
고향에 올라온 아버지의 의해....아기가 태어났고....그래서...할아버지는 마음을 놓았었는데..
어느날 가서보니....아빠가 누군가랑 또,살고있는데.....아이가 있었다라고 적혀있다. 할아버지는 매우
화가났고, 하는것 다 때려치우고.당장 고향내려오라고...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아들은 아들.....
조용히 그여자를불러서, 아빠가 유부남인걸 이야기 했덴다. 그충격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기 엄마는 시름 시름 앓다가 죽었단다. 그이후....엄마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서울로
올라왔지만, 아빠는 엄마를 구박했단다. 왜냐고..???....엄마 때문에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엄마는 말없이.....아빠의 구박을 받으면서....애기도 자기 애기인양...친자식 처럼....
잘 키웠단다. 아빠의 구박은 결국은 폭력을 수반하게되고....그걸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심정은
찟어진다고 표현되어있다. 엄마는...말없이...묵묵히...자기할일을 하면서........여기까지
읽다보니...어느새 새벽.........할아버지의 일기는....날짜도없다. 그냥....살아온 순서대로...
적으신것 같다. 그랬구나.....그럼...나는???...후후훗...물론, 순서에 의해서....장남인 내가
엄마의 아들일것이고, 그럼, 죽은 여자의 자식은???...당연히 태아..인것이다. 이제서야
모든게 이해가 갔다. 어쩌면 태아가 이런사실을 알고있는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저렇게
방황하는거겠지..???... 그리고, 엄마도....사람이기에...아무래도 친자식인 나에게.......
웬지 태아가 불쌍해보인다. 앞으로는 더욱더 잘해줘야되겠다. 아빠의 엄마에대한 구박은
상당히 오랜시간 지속된것 같다. 적어도 20년정도는 된것같다. 그러니...그렇지........
20년동안...아주 어릴때부터 짝사랑하고 믿고의지해온...남자에게 남자가 돌아설날을
기다리면서...온갖 구박과 박해를 받으면서....참으면서 살았으니...어쩌면 엄마는......
나에게서 어릴적 아빠를 떠올린건지도......그러고보니 마녀도...엄마도............
웬지....우울해졌다. 엄마가 불쌍해졌다. 앞으로는....더욱더 지금보다도...더욱......
잘해줘야되겠다. 그래야만 될것 같았다. 갑자기 문소리가 난다. 시계를 보니...새벽
6시가 가까왔다. 슬쩍 문밖을 보니....엄마인것 같다. 나는 모르는척...자는척....침대에
누웠다. 잠시후, 내방문이 살짝 열리며서...엄마가 나를 본다. 조금후...엄마는 조용히
문을 닫는다. 나는 슬쩍 일어서서...문을 조금 열고....아래층에서 왔다갔다하는....
엄마를 보았다. 웬지 가슴이 아려왔다. 어릴때 부모를 잃고서 아빠만 바라보았는데....
아빠는 맨날 바람만 피우고...엄마만 구박하고....나는 한번도 못보았지만, 아빠는....
엄마를 때리기도했다고하는데....불쌍한 우리엄마...어디 때릴때가 있다고........
엄마는 조용히 밥을 하신다. 그리고 식탁에 밥을 차려놓으신후....뭔가 쪽지를
쓰신다. 그리고는 내방으로 올라오신다. 나는 잽싸게...침대에 누웠다.
잠시후 문이 열리더니...엄마가 들어오신다. 엄마는 잠시...나를 바라보시더니
나의 이마에...촉촉한 감촉이 느껴진다. 가슴이 찡해온다. 불쌍한 우리엄마.....
지금 눈을 뜨고....한번 안아줄까???...그런생각을 하고있는데....엄마가 일어나신다.
그러더니 방문이 닫힌다. 이래서는 안되는데...그렇지만, 일어나기도 뭣하고.....
한참이 지난후...나는 일어났다. 하지만, 엄마는 이미....아마도 가게에 가셨으리라
1층으로 내려와서...식탁을 보니...밥이 아직도 따듯하다. 나는 쪽지를 펴보았다.
단정하고 가지런한..글씨가 내눈에 뜨였다.
" 태진이에게........
미안하구나..... 오늘 가게에 중요한일이 있어서...이렇게,
밥만 차려놓고 나간다. 네가 밥먹는것을 지켜보아야하는데...
엄마를 이해해 주었으면해.....언제나 엄마에게 힘이되어 주는 네가...
엄마는 너무너무 좋단다. 태진이는 알고있지..???....엄마가 태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엄마는 오늘 하루종일...태진이만....
생각했어......엄마는 태진이를 믿어.....지금은 모든게...행복하단다.
엄마 가....................
나는 그밥을 먹었다. 아주 맛있게 엄마를 생가하면서.......나머지 일기장도
보고 싶었지만, 밥을 먹고나니... 웬지 졸리웠다. 나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꿈에...나는 엄마를 위로해주었다. 어떻게 위로했냐고??? 그건 상상에 맡기겠다.
한참 자다가 눈을 떠보니 어둑어둑한 오후다. 시계를 보니 오후7시...벌써,....
나는 일어나서 또 밥을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졸렸다. 또, 잠을 잤다.
깨어나보니.........새벽..6시 반.....일요일 하루종일 잠만 잔것이다. 일어나서...
세수하면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퉁퉁부어 있었다. 언제왔는지...아침밥상이
또, 차려져있었다. 나는 밥을 먹고....가방을 챙기고...학교로 향했다. 정류장에
다가서는데....어떤차가 빵빵덴다...보니...마녀였다. 마녀가 차를 끌고와서...
나를 기달리고 있는것이다. 후후후....
"...오늘은 차를 끌고 오셨네요.....????...."
"......으응.....그러고 싶어서.....????...."
"....썬그라스...멋있는데요.............???...."
"..호호홋..... 그러니.....???...."
"....................................????...."
나는 조용히 마녀를 바라보았다. 검은 썬그라스....하이얀 얼굴....토요일날 입었던것
과는 약간 타입만 다른 투피스 정장.....무엇보다도 썬그라스가 눈에 걸렸다.
"...왜...??? 그러게 빤히보니......"
".... 이뻐서요...................????...."
"...후후후..... 놀리는거지....????......"
"..... 아니에요.....저 그런데 선생님......???..."
"...왜...????..."
"... 한여자가...어릴적부터...한남자만을 사랑했데요......"
"........그런데....????..."
"....그런데...그남자는 이여자랑 결혼하고나서도 바람만 피웠데요...."
".....아주...나쁜놈이네......"
".....바람피다가 애도 생겼는데....그 여자는 일편단심으로 남편을 사랑했고...자기 자식이나
바람펴서 낳은 자식이나...애지중지 잘키웠데요....."
"....그래....???.."
"...그런데도 남자는....이 여자를 구박했고 심지어, 때리기도했데요...."
"...저런...저런....."
"....그 구박을 20년 이상 받았데요...... 그게 가능한가요.....???..."
"....가능하다니..??? 뭐가...????.... 살다보면...그렇게 인생은 쉽게 흘러가...."
" 내말은.....여자는 이쁘고...게다가 남자보다도..더 능력이 있어요...남자보다...
돈도 잘벌고.... 그런여자가....그 오랜세월....구박만 받으면서도...남자를
한결같이 사랑할수 있을까요...그 사랑이 진짜일까요...???..."
"............. 글쎄다......나도 같은여자로써......조금은 이해할수있을것같아...."
"...그 그런가요....????...."
".....태진아.......여자는 말이야.....한번, 마음을 열면....모두를 쏟아붇게 되....
한마디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모든것을 쏟아붇지......"
"..........네에........"
".....같은여자로써.....그럴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네가 말하는것으로 봐서는......
내나이정도 되거나 그보다 많을것 같은데...???...."
"............맞아요....."
"......그렇다면....별다른일이 없으면, 그냥 그렇게 평생을 살게되겠지...하지만, 말이야...
태진이 이런말 기억나...???.."
".....어떤거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말, 여자는 잘 참지...그래서 쌓이는것도
많아...하지만, 한번 그한이 풀리게되면....아무도 못막아.....무슨말인지 알겠니..???.."
".........조금은.............."
"...그 여자에게 조금이라도 변수가 주어진다면, 겉잡을수 없게 되겠지......."
"...변수요....???..."
"...이를테면....그여자의 마음을 누군가 연다든지...아니면....다른것...."
"................................."
"....후후훗...우리처럼 섹스를 알게된다면.....봇물터지듯이.....주체할수없게될껄..."
"..........네에....."
"... 그러니...태진이너도...조심해...."
".........네...????....."
"....나를 조심하란말이야.... 나 서운하게 하면 안돼...귀신이되어서도..너를 쫒아다닐거야..."
".......하하하하...선생님도 참....그런데 선생님....????..."
"...왜???,.,,, 또 뭐..???...."
"........그 썬그라스는 왜...끼셨어요....."
"..............왜라니..???.... 난 썬그라스 끼면 안되는거니....????..."
"...그건 아니지만, 원래 썬그라스는 눈을 보호하려고 끼는것 아닌가...???..."
"...호호호홋.....................................글쎄....."
"...........................................???????????....."
".....태진아.....세상에는 말이야.....여러가지 일들이 말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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