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3(검은안경2부...속:검 ... - 1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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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안경2부 속: 검은달)3-17
마치...사마귀가...날카로운 두앞발을 치켜새우며...먹이를 향해 돌짓하듯....기선이가....
푸르른...두줄기...빛줄기를....치켜새우며.....내앞으로....쭈욱 뻗어나간다. 기선이의.....
푸르른 칼놀림은.....언제보아도....미묘한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푸르른...두줄기...칼이...
허공을 휘저으며......그 귀기스러움을 한껏...뽐내자........어느사이.....짤막하고도......
공포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려오면서......순식간에....서너명의 아이들이...팔이며....
다리며....어깨와...허리를 부여잡고....바닥에 나뒹굴고있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기선이의 나즈막한...웃음소리가......조용한 골목에 울려퍼질때...제법....
그럴듯하게 보이는 한아이가....기선이의 앞을 막아선다. 그 뒤에...이제껏....바닥만
바라보던 놈이....어느사이...고개를 들어....기선이를....그리고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애들싸움에......좀 너무하는군.............."
"....킬킬킬.......그럼...나보고......너희들....칼 맞으라고........ㅋㅋㅋㅋ....."
"......................................그 그래도.....이건 좀......너무하잖아...."
".....잘들어 햇병아리.....사람은 눈이 있어도....연장은 눈이 없다. 사람은...정이 있어도...
칼이란놈은 인정머리가 없는거야....그래서....칼을 꺼내들때에는....칼을 휘두를때에는...
먼저....사람임을 잊어야한다. 다시말해....사람대우를 받기를 포기해야된다는 말이야...
아까...너희가 말했듯이.....칼이란놈은....누구든지....쑤시면 들어가게되어있거든....
칼을 든순간......나도....상대도....서로 사람임을 잊어야한다....킬킬킬......."
"..........개 개새끼....아 아무리 그렇다해도....진짜로....애 애들을 찔러.......???...."
"...너는....보내줄테니.....그만가서....엄마젖좀....더빨고 와라......클클큭......"
"......이....이런...개새끼.......%$^%$^$.........."
기선이의 말에 흥분한 아이가........기선이에게 달려드는순간.....뒤에서... 말없이 서있던...
놈이.......갑자기.....순식간에.....공중으로 떠오르면서....기선이를 향해.....모두가 놀랬다.
멀뚱히 서있는 그자세 그대로.....떠오를수있는놈이......또 있다니......나도..순간...
온몸을 공중으로 날렸다. 온몸에 한없이 퍼져흐르는 미칠듯한 한없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서.............나는 흘깃....놈을 보았다. 기선이를 행해 달려들던...놈의 얼굴이....
두눈이....놀랜듯...........크크크....기선이의 푸르른 칼날이 다시 미친듯 춤을 춰댔고....
놈의 떠오른...몸을.......나는....오른쪽 무릎으로......그냥 떠올라 나르는 자세...그대로...
놈과 나는 이미 떠오른 자세지만.....나는 놈의 위에 있었다. 물론, 그놈은 내 아래에...
나의 무릎에....놈의 가슴이...속절없이......무너져내린다. 나의 무릎엔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의 가슴과 배는...언뜻 단단해보이지만...사실은...너무나 약하고 약하다. 나의 무릎이
깊숙이 놈의 가슴에 박힌다....이정도로 끝내야하는데...끝내야하는데....언뜻.....나의
두눈에....미영이의 하이얀 얼굴이 떠올르면서.....나의 온몸에 더욱 전율이 피어오른다.
내가 더욱 무릎에 힘을 주자.....어느순간 "뚜뚜뚝..."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버지의.....웃음띤 얼굴이.........순간적으로 나는....무릎에
힘을 빼면서....공중에서 몸을 한바퀴 돌려....땅바닥에...몸을 굴린후...천천히 일어났다.
놈은.....공중에서....나의 무릎에 가슴을 가격당한후....그대로....바닥으로...그냥 떨어져
내린다. 기선이가....나를 보면서...희미한 웃음을 짓고있었다. 기선이의 웃음은...언뜻보면
시리도록...차가운 웃음이였지만, 나에게는...따스한 웃음이였다. 나역시 기선이를 보며....
씨익 웃었다. 골목안이....무섭도록...조용한 정적속에...휩싸여 버렸다. 아이들은...이미...
완전히....전의을 잃은듯....서있는 자세 그대로 넋을 놓고있었다. 골목 안쪽에서..무릎꿇고...
이쪽을 바라보던...수십명의 아이들도 역시.....공포스러운 눈으로...이곳을 바라볼뿐.....
"......자.....자....이제 그만하자.....그만해.......아 새끼들.........그만하자니까...."
".........................................................."
".......그만해.....엉....???.....이러다가...네들 정말 큰일난다...엉 그만하자...."
"....저 저기여.......우 우리야..................#%$#%$#%......"
민재가 나서면서.........골목안을 수습하고있었다. 어느사이 푸르른 빛을 휘날리던...
기선이의...두칼이.....사라져버렸고.......기선이의 두눈도....어느사이.............
".....내가.....좀....흥분했었나 보네............흐흐흐....수현이...너도..흐흐흐...."
".........내가 뭘.......????......."
"...킥킥킥...속일것을 속여라............어떻게 된놈이.....더 무서워졌어........"
".........그.....그랬어........!!!!!!!!!!..........."
"......이휴.......이젠...좀 상대가 되려나했는데.....너는 저 만큼............
그나저나...저놈도 되게 재수없네....제법하는것 같은데...너한테 걸렸으니..."
나는 바닥에 나동그라진 놈을...애들이....조심스럽게...앉아 올리는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있었다. 놈은 가슴이....아픈듯 인상을 찌프리면서.....천천히 일어나더니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더니....내앞에 털썩 무릎을 꿇는다.
"......저 졌다. 죽이든.....살리든.....마음대로 해라......."
".......살려줄테니.....가봐..........."
".....마음대로 하란말이야......죽이든 살리든............"
"......그러니까......살려줄테니....가보라고....................."
"....나는.......이미 죽은놈이다. "
"......미친놈......싸움한번 졌다고....죽었다니..............꺼져라......"
"....나는........분명 죽었다. 내 마음도.......내몸도.....그리고.....내 정신도.....
내 마음대로 할수없으니.....나는 분명 죽은거다...."
"..........................................그래서......"
".......나를 살려다오........"
"...............무슨말이야........알기쉽게 말해............."
".....나란놈은....모든걸 버렸다. 자존심도...명예도......그리고 나자신도.....
나의 몸도...나의 마음도.....나의 정신도......나도 이런내가 싫다."
".......너나.....나나......아직 어리다. 그렇게 어려운말....세상을 다 살은것처럼
모든 인생을 아는것처럼....그런 말은....어울리지 않아....."
"....어렸을때부터....걸음마를 시작할때부터....아버지로부터....공수도를 배운나다.
그런내가........너한테....이렇게 깨졌다는것.....이렇게 확실한 실력차이가 난다는
것 자체가.....어울리지 않는거야.............."
".....하고싶은 말이 뭐야........????........."
"...나....나를 살려다오.....아 아니 구해다오.........."
"..................어......어떻게.......????......."
"....나의 머리와....나의 가슴속..엔.......온통....여자의 생각으로 가득차있다.
잊어버리려해도.....떨쳐버리려해도....도저히 벗어날수가 없어...그래서..."
".......그래서..........????........"
"...네가 나의 머리가 되어다오.......네가 나의 마음이 되어다오.........내가....
나자신을 스스로 움직일수 있을때까지..........제.....제발.........."
".......................어......언제까지.......????......"
"....그...그건......나 나도 몰라.......제발....나좀 살려다오.....나...너무너무....
괴롭고....나자신이...너무너무 혐오스러워....나자신을 죽이고만...싶다고..."
"...........솔찍히......나는 네가 나한테 무엇을 원하는지...모르겠어...????..."
".....흐흐흐...수현아....한마디로...네 똘마니가 되겠다는 말이야...목숨걸고...
네가 시키는것은 뭐든하겠다는 말이야.......그렇지....????...아 새끼....
거 간단히 말하면 되는것을....뭔말을 그렇게 어렵게 말해......."
민재가 나서면서.... 한마디한다. 그러자....그 놈이.......멍청히 있다가...........
"..가 간단히 말하면....하지만, 나는.....나자신을 당분간 맡아달라는 말이야...
부하니....똘마니 하고는......좀.......????......"
".....알았어......알았어 새꺄.....어쨌든...맡는동안은 똘만이 아니야...안그래...???..
수현아....네 똘마니 또하나 생겼다....."
나는 놈의 두눈을 바라보았다. 놈의 두눈이....처음 볼때처럼 맑아 있었다. 나는 그 맑은...
눈동자가 좋았다. 그래서............
".........내 이름은 김수현............네 이름은......????....."
"................나는.........이 재만........!!!!!!......."
"...............알았어.......이재만..........당분간 내가 너를 맡는다. 네가 너를 찾을때까지...."
"......부 부탁한다. "
"......지금 학교로 돌아가........제네들 풀어주고.........."
"....너 너희들은.........??????........"
".....우린........그냥 갈꺼야..........???????......"
".......................................미영이는.......안보고.......????......"
".....당분간 너에게 맡긴다. 잘 좀 보살펴줘.......알았지.....???...."
"............알았어................."
".....이재만........????.........."
"..................왜.....????......"
"....우리는 아직 어려.....이제 고작...중학생이라고.....어른 흉내 그만내자......"
"..............아.....알았어..........그런데......있잖아.....???..."
"............뭐.........????............"
"........너.....어디서 배운거냐..........????........."
"......뭘 말이야.......????...."
"...아니...???...내말은..나는 어릴때부터 공수도를 배웠어...아버지한테....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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