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2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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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24부
혜영은 오후내내 선규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전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태수가 다른 여자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모르게 불안감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한창 공부해야할 아들이 여자에게 빠질지도 모른다는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상하게 태수가 다른 여자와 단둘이 있다는것이 싫었고 그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일어났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여자가 태수처럼 젊은 애라는 생각도 드니 불안감이 더욱 들고 배신감마저도 느껴졌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이상하다. 왜 이럴까? 마치 남자에게 질투를 느끼는것 같네. 태수가 여자를 만날수도 있는데. 더구나 그냥 손님으로서 얘기했었을수도 있잖아]
나중에 아들이 좋은 여자를 만나 잘 살기를 바라는 혜영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불현듯 태수가 자라서 진짜로 여자를 사귀고 결혼을 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태수를 축복해줘야 하는데 그때도 이런마음이 들면 어떡하지?]
태수가 다른 여자와 행복하게 오손도손 사는 생각을 하니 흐뭇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한구석에서 쓸쓸함도 올라왔다. 그러고 있는데 문득 유진이가 떠올랐다. 그렇게 잘 알지는 모르지만 다정한 구석이 있고 상냥한게 착한애로 보였다. 한때 태수가 유진이같은 여자를 만나기를 바란적이 있었으나 막상 그녀를 아들의 배필로 생각해보니 어쩐지 이상하고 어울리지 않는것 같았다.
[그애는 대학생이라던데 그러면 태수보다 나이가 한참 위잖아? 보니까 야무지고 똑똑하게 보이던데 그럼 우리태수가 기가 죽어 휘어잡혀 살수도 있겠네]
만약에 태수가 그렇게 산다면 그꼴을 못볼것 같았다. 간간히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는 얘기들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혜영은 그것을 신기하게만 여길뿐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역시 한아이의 엄마라서 그런지 며느리감은 아들의 내조를 잘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를 원했다. 그러다가 혜영은 머리를 흔들었다.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태수가 대학에 들어가면 그애는 나이가 차서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할텐데. 지금 당장 애인이 있을지도 모르지]
생각을 해보니 유진이의 나이와 자신이 태수아빠를 만났을때의 나이가 비슷했다. 그런생각을 하자 마음에 안도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계속 그런생각으로 안절부절 하다가 이윽고 태수가 돌아올 시간이 되자 혜영은 저도모르게 코트를 걸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리던 태수는 의외로 엄마가 나와있는것을 보고 대단히 놀랬다. 이제는 엄마와 다정했던 시절이 끝났다고 생각하여 더이상 안나올줄 알았는데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서있는 그녀를 보고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반가운 마음에 웃으면서 그를 보고있는 엄마에게 얼른 달려갔다.
"엄마가 여기는 어쩐일이세요?"
엄마는 약간 쑥스럽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원래 일요일마다 너를 마중하러 나왔었는데 어쩐일이긴. 장사는 잘했니?"
"네"
"어서 가자. 고단하겠다"
혹시 엄마가 마음을 돌렸나하고 설레이던 태수는 그녀가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기 시작하자 내심 실망감이 들었다.
[그냥 단순히 책방을 보고 오는 나를 마중하러 나오신 모양이지?]
엄마가 그와 손도 잡지않고 그저 자신을 옆에서 함께 걷는 동행으로만 여기는것 같아서 착잡한 심정이 들기도 하였다. 아직 마음정리가 안되는 자신은 그녀를 볼때마다 괴로운데 엄마는 벌써 정리가 된 모양이었다.
[유진이누나는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거야 보통 남녀사이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역시 엄마와 나사이에는 가망이 없나?]
그런생각을 하니 속으로 허탈한 한숨만 나왔다.
한편 불안한 마음으로 무심코 버스정류장으로 나갔던 혜영은 막상 태수를 보자 어색함이 들었다. 그와 나란히 걷고 있으니 얼마전의 연인들처럼 다정하던 때가 기억나서 기분이 이상하고 괴로웠다. 더군다나 자꾸만 잊어버릴려고 노력했지만 옆에서 걷는 태수가 죽은 남편외에 자신과 몸을 섞었던 유일한 남자라는 생각이 드니 거북하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거려 아들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하지만 가슴속에 있는 불안감과 궁금증을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아들의 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묻는다는것이 속좁은 일이라는것을 알고있었으나 확인을 하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다.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니?"
"제법 많이 와요"
"단골손님들도 올텐데 네가 알아서 잘하지?"
"누가 단골손님인지 확실하지가 않아서 그냥 모든손님들한테 친절히 대해요"
혜영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잠시 생각을 하는척 하더니 갑자기 기억이 난듯 태연스럽게 물어보았다.
"참, 유진이학생도 오니?"
그러자 태수는 얼른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그저 장사에 대해서만 물어보던 엄마가 자세한 사항들을 물어보아서 약간 이상함을 느끼던 태수는 그녀의 입에서 뜻밖에 유진이의 이름이 나오자 무척이나 놀랬다.
"유진이누나의 이름을 아세요?"
"그럼. 자주 찾아오는 단골인데. 저번에 너와 얘기를 나눴었다고 말하더라"
"그랬군요. 아, 맞아요. 누나도 저번에 엄마가 편찮으셨던걸 듣고 걱정하더라고요"
"그래?"
혜영은 말을 하면서 태수의 얼굴을 유심스럽게 살펴보니 태연한 표정이었으나 말투로 보아서는 아주 친한 관계처럼 들렸다.
"유진이학생이 너에게 잘해주니?"
"네. 잘 모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친누나처럼 잘 해줘요"
"그애가 좋아?"
"저에게 친절히 대해주니까 고맙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사람에요. 제가 형제없이 자랐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누나를 보면 반갑기도 해요"
혜영은 외롭게 자란 아들의 심정이 이해되었다. 하지만 유진이의 얘기를 하면서 태수의 얼굴표정이 점점 밝아지는것을 보고는 은근히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었다. 마치 아들의 마음이 유진에게 가있는 느낌이었다. 그런 그녀를 태수는 궁금하다는듯이 쳐다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유진이누나얘기는 하시는 거에요?"
"응, 단골손님들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그애가 생각나서"
"엄마는 유진이누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착하고 얌전하게 보이지만 너무 똑똑한거 같아서 결혼하면 남자를 피곤하게 할거 같애"
평소에 누구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적이 없는 혜영은 저도모르게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놀라웠다. 태수는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말이 어디있어요. 엄마도 똑똑하신데 아버지를 피곤하게 하시지는 않았잖아요"
"그..그냥 말이 그렇다는거지"
혜영은 아들앞에서 속좁게 말하는 자신이 부끄러웠으나 태수가 마치 유진을 옹호하는거 같아서 불쾌하기까지 했다.
"유진이학생같은 여자와 나중에 결혼하고 싶니?"
엄마의 기분을 눈치못채는 태수는 그에게는 엄마밖에 없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으나 애써 참으며 그냥 얼무버렸다.
"그러면 좋겠죠"
그말을 듣자 혜영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아들이 괘씸하기까지 했다.
[요것 봐라. 언제는 나만 있으면 된다며?]
그리고는 저도모르게 심통이 나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유, 갑자기 다리가 아프네"
쭈그리고 앉아 다리를 주무르는 엄마를 본 태수는 진짜로 아픈줄 알고 몹시 걱정이 되었다.
"많이 아프세요?"
"좀 쑤시네"
태수의 근심어린 표정을 본 혜영은 마음이 조금 풀렸으나 그래도 아직 심통은 남아있어서 계속 그러고 있었다. 태수는 얼른 엄마를 업어주고 싶었으나 그녀가 불편해할까봐 주저하고 있었다. 그래도 쌀쌀한 날씨에 이러고 있으면 엄마의 다리가 더 안좋아질것 같아서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에게 업히실래요?"
그냥 무의식중에 아들의 관심을 끌려고 그랬던 혜영은 그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흠짓했다.
"아..아니야. 집에 다와가는데 조금 쉬었다 걸으면 돼"
그러나 태수는 그녀앞에 등을 보이며 쭈그리고 앉았다.
"그러시지 마시고 업히세요. 차가운 날씨에 오래있으면 더 안좋아지잖아요"
아들의 등을 보며 주저한던 혜영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태수를 거절하는것은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마지못해 업혔다. 태수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들고 일어나자 혜영도 되도록이면 서로의 몸이 너무 밀착되는것을 주의하며 그의 목에 두팔을 감았다. 태수는 엄마가 예전처럼 그에게 기대며 업히지를 않고 조심스러워 한다는것을 감지했으나 그래도 이렇게 그녀의 몸을 느낄수가 있어서 그저 기쁘기만 했다.
"오늘 집안일을 많이 하셨어요?"
"그..그냥 평소처럼 했는데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네"
"병원에 안가보셔도 되겠어요?"
"그..그럴 필요는 없을거 같애. 좀 쉬면 낫겠지. 괜히 너를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제가 엄마를 걱정안해드리면 누가 해요? 다음부터는 무리하시지 마시고 아프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그럴게. 고마워"
혜영은 어제일로 태수가 자신에게 원망도 있을법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헌신적으로 그녀를 걱정해줘서 가슴이 매우 뭉클했다.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워서 아들을 꼭 안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또한 태수가 다른 여자에 대해서 좋게 말한다고 심통을 부리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어린애처럼 이게 뭐야? 아들을 질투하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태수는 나중에 자기짝을 찾아서 떠날텐데. 이러다가 며늘아이한테 나쁜 시어미가 되겠네]
그러나 결국에는 태수가 나중에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준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에서는 쓸쓸한 감정이 계속 들었다. 그러면서 업혀있는 아들의 몸을 인식하게 되자 저도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약국문을 닫고 저녁준비를 하던 명숙은 선규가 조용히 다가와 뒤에서 그녀를 살며시 껴안자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왜 그렇게 놀라?"
"기척도 없이 그러면 당연히 놀라잖아"
하던 요리를 계속하는 명숙은 아침의 일때문에 선규보기가 부끄러웠다. 아들앞에서 어린애처럼 울고 자신의 은밀한 곳을 보였다는게 창피해서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선규는 부드럽게 그녀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듯이 말했다.
"이제는 괜찮아?"
"으..응"
"다음부터는 엄마가 싫어하는것은 안한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만 기분을 풀어"
"그래. 알았어"
선규는 앞치마위에 손을 얹여 그녀의 가슴을 살며시 만지며 목덜미를 입으로 음미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말했다.
"참, 아까 길에서 태수엄마를 만났어"
"그래?"
"응. 장보고 오시는 길이래. 그런데 엄마와 아줌마는 왜 그래?"
"뭐가?"
"일요일에도 가게문을 열고. 그렇게 매일 일하면 지치지도 않아?"
"그럼 어떡하니?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러지말고 일요일에는 약국문을 닫으면 안돼?"
"일요일이 돈을 제일 많이 버는날인데 어떡하니? 할수없지"
"난 엄마하고 어디 놀러가고 싶은데"
"구정에 이틀동안 쉬잖아. 그때 놀러가자"
"그건 1년에 한번뿐이잖아. 그러지 말고 한달에 한번쯤은 문을 닫을수 있잖아"
"여름에 며칠 휴가를 내는데 어떻게 그러니?"
그러나 선규는 발을 구르며 고집을 부렸다.
"여름은 덥고 사람이 많이서 싫단 말이야. 어쩌다 하루 문닫는다고 굶어죽는거는 아니잖아"
명숙은 도저히 선규의 고집을 꺽을수가 없어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한번 생각해볼게"
"정말이지? 고마워, 엄마"
선규는 그녀를 힘껏 안으며 볼에 입을 맞추었다. 명숙은 그런 아들이 어린애처럼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뭐 도와줄거 없어?"
"식탁에 식기들하고 컵을 놓아줄래?"
"알았어"
밥을 다 먹고 설겆이를 한다음 과일을 가지고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는 선규에게로 갔다. 선규는 과일을 보더니 벌떡 일어나 냉장고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들을 꺼내와 그녀에게 하나를 주었다.
"엄마, 과일먹지 말고 이거 먹어봐. 엄마줄려고 아까 사온거야. 맛있어. 아까 아줌마에게도 몇개를 드렸거든"
"왠 아이스크림인가 했더니 네가 사왔구나"
"응. 그냥 엄마마음을 풀어주고 싶어서"
쑥스럽게 웃는 선규를 보며 명숙은 자신의 마음을 신경써주는 아들이 고마웠다. 선규는 얼른 아이스크림의 껍질을 벗겨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 아주 맛있어"
"그럼 아들이 사온건데 한번 먹어볼까?"
명숙은 웃으면서 얼어서 단단해진 아이스크림의 끝부분을 깨물면서 맛을 보았다. 그러자 자신의 아이스크림의 껍질을 벗기던 선규가 황급히 말했다.
"그렇게 먹지말고 나처럼 먹어봐. 그럼 더 맛이 있거든"
그러더니 길고 둥글게 생긴 아이스크림의 끝을 입안에 약간만 넣고 그주위를 혀로 핥으면서 빨아먹았다.
"아이스크림인데 아무렇게나 먹으면 되지않니?"
"아니야. 이렇게 먹어야지 더 맛있다니까. 내말을 믿고 한번 따라해봐"
명숙은 그런식으로 먹기가 귀찮았으나 그녀를 맛있게 먹일려는 선규의 성의를 생각해서 아무생각없이 따라했다. 그처럼 아이스크림의 끝을 입안에 넣고 천천히 돌리면서 그주위를 혀로 핥으며 빨자 그런대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기는 쉬었으나 맛이 다른지는 잘 알수가 없었다. 어차피 아무식으로 먹어도 맛은 똑같은거였지만 선규의 성의를 생각해서 좋게 말해주었다.
"이렇게 먹으니까 맛있네"
"그렇지? 계속 그렇게 먹어봐"
명숙은 선규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가르쳐준 방식으로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빨았다. 선규는 아이스크림을 자신의 성기로 상상하며 아무생각없이 아이스크림을 빠는 엄마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야. 엄마가 내것을 빨아주면 저런 모습이 되겠구나. 굉장히 섹시해 보이네. 이럴줄 알았으면 바나나도 사올걸]
엄마를 계속 보고 있으니 너무나 흥분이 되서 입안에 물고있는 아이스크림이 차가운줄도 모르고 멍하니 있었다. 명숙은 그런 선규가 이상한듯이 보면서 말했다.
"아이스크림 안먹어? 그러다가 다 녹겠다"
"엉? 아, 나도 지금 먹고있어"
별안간 제정신이 든 선규는 급하게 아이스크림을 빨았다.
"뭘 그렇게 쳐다보니?"
"엄마가 아이스크림먹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나한테는 엄마의 어떠한 모습도 다 예쁘게 보이잖아"
그러자 명숙은 피식 웃었다.
"실없기는"
선규는 아이스크림을 계속 빠는 엄마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물었다.
"정말 맛있어?"
"응. 맛있다"
"그럼 다음에도 또 사올까?"
"그래. 하지만 가끔씩만 먹자. 이런거 자주 먹으면 배탈이 나"
"알았어"
웃으면서 대답하는 선규는 바지안에서 불뚝 자란 성기를 느끼며 자신의 상상으로 인한 황흘감에 빠져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계속 즐겼다.
방안에서 태수가 가져온 돈을 계산하면서 장부를 정리하고 있던 혜영은 아까 아들에게 업힌 생각이 나자 죄책감이 들었다. 태수가 마음을 못잡고 계속 괴로워 할까봐 되도록이면 그와 신체접촉을 안할려고 했었지만 괜히 심통이 나서 꾀를 부리는 바람에 공연히 태수의 마음을 또다시 흔들어 놓았지는 않았나해서 걱정이 되었다. 자신과 연인처럼 살기를 원하는 태수의 청을 뿌리쳤던 그녀였기에 그런 행동을 한것이 더욱 마음에 걸렸다.
[나도 주책없지. 어떻게 생각없이 그런 행동을 하냐? 태수가 괜찮을려나?]
계속 자책을 하면서 장부정리를 마저 한다음 씻을려고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무심코 문을 열다가 상반신에 아무것도 안걸치고 거울앞에 서있는 태수를 보고 기겁을 했다. 태수도 놀랐는지 두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혜영은 그자리에서 얼어붙어서 지난 며칠동안 자신이 만졌던 아들의 가슴을 보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미..미안해. 네가 있는줄을 몰랐어"
태수도 몹시 당황하며 말했다.
"아..아니에요. 제가 문을 잠그는것을 깜빡 했네요"
혜영은 황급히 문을 닫을려다가 그제서야 태수의 턱에 묻은 비누와 그가 들고있는 면도기를 보게 되었다.
"너, 면도하니?"
"네"
태수는 수줍은듯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했다. 혜영은 그가 아직 어린나이에 면도를 한다는것이 놀라웠다.
"언제부터 했니?"
"한 반년정도 되었어요"
"수염이 안나는것 같던데?"
"턱에 조금씩 나길래 보기가 흉해서 하는거에요"
그러자 혜영은 태수에게 안겨서 잤을때 그의 턱밑이 까칠까칠 했던게 기억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부가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바로 수염때문이라는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원래 사내아이라서 아픈 기색만 제외하고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않아서 그런걸 생각하지 못했었다.
"왜 면도하는걸 얘기 안했니?"
"부끄럽게 그런걸 뭣하러 얘기해요?"
"남자가 때가 되면 면도하는거는 당연한거지 뭐가 부끄러워?"
아들이 들고있는 면도기를 유심히 살펴보니 일회용 면도기였다.
"그건 네가 산거야?"
"예. 요앞에 있는 슈퍼에서 샀어요"
"난 집에서 한번도 면도기를 못봤었는데?"
"그..그냥 제방에 놓고 썼었어요"
태수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어서 면도기를 화장실에 놓아둔다는것이 왠지모르게 창피했었다. 더군다나 괜히 면도기를 보고 엄마가 아버지생각이 나서 슬퍼할까봐 그녀가 안보게 숨겨놓았던 것이었다. 엄마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더니 말했다.
"그 면도기로는 잘 안될텐데. 그리고 비누로 하면 베이잖아"
"그..그냥 하는 법을 잘 몰라서요. 그리고 수염도 조금밖에 안나서 이걸로도 충분히 되요"
그말에 혜영의 가슴이 미어졌다.
[애아버지가 살아있었으면 가르쳐줬을텐데]
그리고는 얼굴이 빨개진 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다 끝났니?"
"아니요. 지금 시작할려고 했는데 엄마가 화장실을 쓰실려면 그렇게 하세요. 저는 나중에 해도 되거든요"
"그럼 잠깐 거기 있어봐"
문득 생각이 떠오른 혜영은 방으로 달려가서 옷장속에서 남편의 유품들을 꺼내 면도기를 찾아냈다. 그리고는 다시 화장실에 와서 면도기를 태수에게 내밀었다.
"우선 이거라도 써라. 내일 제대로 된 면도기와 쉐이빙크림을 사도록 하고. 제대로 된걸 안쓰면 살이 베이게 돼"
태수가 면도기를 받아보니 상당히 오래된 것이었다. 면도기를 열어보니 그안에는 어렸을때 보았던 면도날이 들어있었다.
"아버지가 쓰시던 거에요?"
엄마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응. 네아버지가 총각시절부터 쓰던건데 네가 이걸 사용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태수는 아버지가 사용하던 면도기를 보자 왠지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고 기분이 묘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는데 이 면도기를 보니 그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오는 것이었다.
"어서 해봐"
엄마앞에서 면도를 한다는것이 왠지 어색하고 부끄러웠으나 초롱초롱한 두눈과 기대감마저 서려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안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할수없이 아버지의 면도기를 잡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턱수염을 깎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그런식으로 깎았니?"
"예. 잘못하는 거에요?"
혜영은 변기뚜껑을 내리며 그위를 가리켰다.
"여기에 앉아봐"
태수가 시키는대로 앉자 혜영은 손에 비누를 듬뿍 묻혀 그의 턱에 바른다음 면도기를 받아들고 손잡이를 위로 향하게 잡고서는 밑에서 위로 밀며 면도를 해주었다.
"이런식으로 잡고 밑에서 위로 올리면서 해야 면도가 잘돼"
태수는 엄마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면도를 해주자 기분이 얼떨떨하기만 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엄마의 면도솜씨는 꽤 능숙하게 보였다.
"엄마는 어떻게 면도하는법을 잘 아세요?"
"네아버지가 자주 아파서 병석에 누워 있었을때 내가 해줬었거든"
혜영은 그때가 기억나자 다시 마음이 아파지고 남편이 생각나서 슬프고 착잡했다. 옆에서 가만히 그녀에게 턱을 맡기는 태수를 보며 말했다.
"너는 나중에 네처를 고생시키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라. 아프면 둘다 고생하는거야"
"네"
혜영은 남편생각으로 잠시 우울해졌지만 이렇게 아들에게 면도를 해주는것이 신기했다. 남편과 아들을 전부 자신이 면도해준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고 벌써 수염이 나는 태수가 매우 다르게 보여졌다.
[빨리도 자라네. 기저귀를 갈아줄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태수는 얼굴가까이에 있는 엄마에게서 나오는 숨결을 느끼면서 면도를 받으니 저도모르게 야릇한 감정이 생겼으나 그녀가 한말과 면도기를 보니 한편으로는 아버지에게 죄의식이 느껴졌다. 아버지의 여자였던 엄마를 범하고 이성적인 감정을 가져서 커다란 죄를 짓는것 같았다. 그전에는 외로운 엄마옆의 빈자리를 자신이 채워주면 아버지도 기뻐할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더군다나 아버지의 유품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엄마를 보니 아버지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절실하게 그의 가슴에 와 닿았다.
[아버지께서도 나에게 화를 많이 내시고 계실거야. 내게 엄마를 잘 보살펴 드리라고 맡기셨을텐데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셨겠어? 내가 두분한테 못할짓을 한거지. 아버지한테는 나중에 죽어서 용서를 빌면 되지만 엄마한테는 어떻게 해야 되지?]
옆에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면도를 해주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이윽고 엄마는 허리를 피며 웃으면서 말했다.
"다 됐다. 만져봐. 네가 한거보다 깨끗하지?"
턱을 만져보니 확실하게 자신이 한것보다 훨씬 더 깨끗하게 되었다.
"그러네요"
혜영은 웃으면서 턱을 만지는 태수에게 면도기를 내밀며 말했다.
"이거 네가 가져라. 나한테는 아무소용도 없잖아"
"아니에요. 엄마건데 제가 왜 가져요? 내일 하나 새로 살테니 도로 가져가세요"
태수는 면도기를 다시 그녀의 손안에 쥐어주고 턱에 묻은 비누를 씻은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며 아직도 그를 신기하다는듯이 바라보는 엄마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엄마"
"응?"
"아버지처럼 아프시지 말고 오래오래 사셔야 되요"
혜영은 아무말없이 근심스러운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잔잔한 미소를 띄우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명숙은 거울로 비쳐지는 선규를 보며 얼굴에 로션을 바르고 있었다. 씻고 방으로 들어와보니 선규는 벌써 침대위에서 이불을 목까지 덮고 있었다.
[마치 이 방이 선규방이 된 기분이네]
선규가 여기서 또 잘줄을 알고있어서 명숙은 이미 화장실에서 잠옷을 갈아입어었다. 며칠간 아무일없이 선규와 잠을 자보니 이제는 오늘밤에 성행위를 하나해서 이 시간만되면 자연스럽게 긴장이 되는 것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불을 끌려고하자 선규가 입을 열었다.
"엄마, 불끄지 말고 이리와봐"
"왜? 안잘거야?"
"불을 끄면 엄마의 예쁜 얼굴을 못보잖아. 잠깐만 이리와봐"
명숙은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가슴에 손을 올리고 마지못해 선규에게로 갔다.
"왜 그러는데?"
"이불속으로 들어와봐"
명숙은 이불속으로 들어가다가 화들짝 놀랬다. 선규는 아무것도 안입고 있었다.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입고 있어?"
"그냥 이러고 엄마와 자는게 좋아서"
명숙은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선규는 몸을 일으켜 엄마의 안경을 벗긴다음 그녀를 안고 키스를 하면서 어제 입었던 잠옷의 단추를 벗기기 시작했다. 명숙의 다리로 느껴지는 그의 성기는 이미 발기돤 상태였다. 명숙은 잠옷안으로 들어오는 선규의 손을 느끼며 그만 두눈을 감았다.
[오늘이 그날인가 보구나. 어떡하지? 기분이 안좋다고 할까?]
그러는데 선규가 입을 떼고 짜증나는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도 나를 만져주면 안돼?"
"미..미안해"
몸이 몹시 굳어져 있지만 명숙은 애써 팔에 힘을 주어 선규의 가슴을 더듬다가 밑으로 내려 그의 성기를 잡았다. 성기는 몹시 힙이 들어가서 대단히 딱딱해져 있었다. 벌써 몇번째로 만져보는 아들의 성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떨리는 손으로 성기를 흔들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보니 자신이 마지막으로 자위를 시켜준것도 며칠이 되어서 선규가 상당히 성욕에 굶주려 있겠다는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런지 긴장은 더욱 되었다. 선규는 내의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브래지어를 더듬다가 말했다.
"잘때 브래지어를 하고자면 안불편해?"
원래 선규때문에 불안해서 브래지어를 하고 자는것이었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선규가 기분이 나빠질게 뻔해서 거짓말을 했다.
"브래지어를 하면 가슴이 늘어지지 않고 예쁘게 유지할수 있어서 잘때도 하고 자는거야"
선규는 포르노나 영화에서 여자들이 브래지어를 안하고 잠을 자는 모습을 보아서 엄마의 말이 이상했지만 잘 모르기때문에 그냥 그건가보다하고 생각했다. 잠옷윗도리를 벗기고 내의를 올리는데 엄마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
"부..불을 끄고 벗으면 안될까?"
명숙은 환한 불빛아래서 아들에게 알몸을 보인다는것이 매우 부끄러웠으나 선규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졸랐다.
"그냥 엄마의 몸을 보고싶어서 그래. 불을 끄면 안보이잖아. 부탁이야, 응? 나도 엄마의 부탁을 들어줬잖아"
명숙은 할수없어서 잡고있던 손을 놓고 선규가 옷을 벗기는것을 내버려 두었다. 내의와 브래지어가 모두 벗겨지자 그안에 있던 풍만하고 원숙한 젖가슴이 선규의 눈앞에 나타났다. 처음으로 밝은 불빛아래서 엄마의 가슴을 제대로 보는 선규는 그만 정신이 아찔했다. 그전에도 엄마의 젖가슴이 대단하다는것을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니 눈이 부실지경이었다. 전에 우연히 보고 그를 흥분하게 만들었던 깊숙한 젖무덤계곡사이로 양옆으로 위치한 두유방은 사진이나 포르노에서 보았던 어느여자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둥글고 매끄러운 피부로 덮어져있는 젖가슴의 중앙에는 검붉은 젖꼭지가 요염하게 앞으로 나와있었다. 명숙은 선규가 넋을 읽고 그녀의 가슴을 바라보자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황급히 두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그러자 선규는 그녀의 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예쁜걸 왜 가려? 가리지마"
선규때문에 마지못해 손을 내렸지만 명숙은 여전히 부끄러워서 어쩔줄을 몰랐다.
"서..선규야, 그만 불끄고 자자"
"가만있어봐. 너무 예뻐서 계속 보고싶은데 불을 끄자면 어떡해?"
명숙은 부끄러움을 참지못하고 그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눈을 감았다. 선규는 마치 희귀한 물건을 보듯이 유심하게 관찰하다가 물었다.
"엄마의 젖꼭지는 왜 검붉어? 다른 여자들은 색깔이 핑크빛이던데"
명숙은 달아오르는 열기로 말이 안나오는것을 간신히 소리내어 대답했다.
"그건 내가 너를 낳아서 그런거야. 아기를 낳아본 여자들의 색깔들은 원래 그래"
"그런거야?"
선규는 크게 깨달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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