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상간

모자들의 교향곡 - 4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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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45부 




몸부림을 치던 혜영은 태수의 손길과 뜨거운 키스를 받자 다리에 힘이 빠져 후들후들 떨렸다. 태수는 입을 맞추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애무하고 있는 손으로 그녀를 들어올려 옷장에 등을 기대게 했다. 옷장에 온몸을 의지하고 있는 혜영은 몽롱해지는 정신속에서 아들의 가슴을 두손으로 더듬고 있는데 그의 손이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 더 풀으고 그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앞가슴을 한동안 어루만지던 손은 이윽고 브래지어안으로 들어와 민감한 유두를 건드리자 혜영은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태수와 셀수 없을정도로 몸을 섞었지만 그가 만질때마다 첫섹스를 하는것처럼 온몸이 긴장되곤 하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의 입술에서 입을 뗀 태수가 가느다란 목덜미를 탐닉하며 점점 밑으로 내려가자 혜영은 두눈을 감고 손으로 뒤에 있는 옷장을 짚었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장만했던 살림가구를 만지자 그녀에게는 죽은 남편이 다시 상기되었다. 마치 태수아빠가 뒤에 있는것만 같아서 무서움까지 일어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태수가 블라우스의 단추들을 모두 풀어잿히고 브래지어를 들어올려 젖꼭지를 빨기 시작하자 그녀는 다시 황흘감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제는 육체가 아들에게 완전히 길들여져서 즉각 반응이 찾아왔다. 무릎을 구부린 태수가 혀로 젖꼭지를 건드리며 입안으로 빨아들이자 혜영은 머리를 옷장에 기대고 두손으로 그의 머리를 감싸며 신음했다.


"아......... 허엉............."


한참동안 그러던 태수가 무릎을 꿇고 더 밑으로 내려가 그녀의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리고 이미 젖어있는 꽃잎을 빨기 시작하자 다리가 풀어진 혜영은 그만 주저앉았다. 그러나 태수가 재빨리 두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다시 일으켜 세운다음 혀로 조개살과 음핵을 핥자 혜영은 이성을 잃어가며 온몸을 비비꼬고 파르르 떨었다. 


"허억......... 하악............"


아들에게 모든것을 내맡기고 있는 그녀의 머리속에는 더이상 남편의 보이지 않는 시선과 그와 쓰던 방의 의미가 없었다. 오로지 태수에게 사랑을 영원토록 받고싶은 욕망과 본능이 더해만 갔다. 살결에 닿아있는 음모가 촉촉하다는것을 느끼는데 첫번째의 오르가즘이 찾아왔다.


"아흑!....... 허억!.........."


아들의 머리를 붙잡고 심하게 떨던 혜영은 그의 머리위로 쓰러졌다. 하지만 태수가 다시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계속해서 은밀한 곳에 열중하고 있자 견딜수없는 쾌감으로 연신 소리를 내질었다.


"하악....... 앙......... 이제 그만..........."


두번째의 오르가즘이 오자 혜영은 그만 앞으로 꼬꾸라질뻔 했다. 태수가 그녀를 받혀주고 있었지만 너무나 탈진이 되어 바닥에 발을 딛고있을 힘도 없었다. 


"그..그만해.... 나..죽겠어........." 


희미한 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애원을 듣자 그제서야 태수는 얼굴을 들고 일어섰다. 현기증이 나서 그의 가슴에 힘없이 안긴 혜영은 거칠은 호흡으로 중얼거렸다.


"헉헉.... 누울래....... 힘이 없어........."


그말을 듣고 태수가 방바닥위에 그녀를 조심스럽게 눕히자 오르가즘의 여운때문에 옆으로 누운 혜영은 몸을 활처럼 웅크리며 계속해서 부르르 떨었다. 순식간에 옷을 모두 벗어버린 태수도 그녀옆에 누워 흐트러진 머리카락들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입고있는 옷들을 모두 벗긴후 깊숙한 키스를 했다. 몽롱한 정신밖에 없는 혜영은 그가 그녀의 온몸을 핥고 애무해주는걸 내버려두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태수가 오늘따라 그녀를 어느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사랑해주고 있다는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땀에 젖은 그녀의 가느다란 육체는 아들의 손과 혀가 지나갈때마다 진동을 하며 반응을 보일뿐 힘이 없는 팔과 다리는 움직이지를 못했다. 가물가물한 의식속에서 그녀의 두다리가 벌어지고 있다는걸 느끼는 순간 바위처럼 단단한 아들의 성기가 질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오늘아침에도 콘돔없이 질안으로 들어왔던 성기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왕복운동을 했다. 그의 움직임으로 온몸이 이리저리 흐느적 거리는 혜영은 입에서 힘없고 나약한 신음소리만 나오고 있었다.


"하악...... 하악........... 아흥............."


태수가 그녀의 머리결을 어루만지며 진한 입맞춤을 하자 그녀에게는 또다시 오르가즘이 밀려왔다.


"읍!........... 읍!............."


아들의 육체밑에서 경련을 일어나자 태수는 삽입하고 있는 상태로 그녀를 껴안고 몸을 굴렸다. 그리고는 혜영을 부퉁켜안고 쉴새없이 엉덩이를 위로 올리며 빠른속도로 움직였다. 기운이 없어 상반신을 일으키고 같이 움직이지를 못하는 혜영은 그저 아들의 몸위에 엎드려서 몇번이나 만족시켜주는 성기를 받고 있었다. 그의 성기가 들어올때마다 태수가 그녀의 엉덩이를 지긋이 눌러주니까 자극이 더 되어 정신을 차릴수없을 정도였다.


"아악......... 하악.............아.. ........."


"헉헉........ 아.........."


다시한번 흥분의 최고조에 도달하는데 정신없이 움직이던 태수도 그녀를 꽉 끌어안고 뜨거운 정액을 분출했다. 그러자 혜영은 온몸이 폭발하는것을 느끼며 커다랗게 소리를 질렀다.


"아악!........... 하악!........... 허억!.............."


"아!......... 엄마!.............."


아침에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태수의 정액은 끊임없이 흘러 들어왔고 혜영의 마지막 오르가즘은 끝이 날줄을 몰랐다.


"아흑!........ 아이.............."


마침내 커다란 오르가즘이 지나가자 혜영은 여전히 납작 엎드린 상태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지구를 몇바퀴나 돈거 같아서 머리와 눈앞이 어지럽기만 했다. 태수가 그녀의 등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져주자 이번에는 여운이 몰려왔다.


"아이........ 또 온다........ 아흑..........."


몇번이나 가느다란 경련이 지나가서야 혜영의 몸은 겨우 진정이 되었다.




아들의 가슴위에서 죽은듯이 누워있던 혜영은 정신이 조금 들자 여전히 멍한 얼굴로 물었다.


"뭘 사러간다고 그러지 않았니?"


"연습장이요"


"맞아, 맞아"


그녀가 기운없이 중얼거리자 태수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었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아들의 심장고동소리를 듣던 혜영은 우연히 옷장을 보게되자 심정이 착잡해졌다.


"갑자기 왜 그랬어?"


"엄마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여서요"


"이따가 자기전에 해도 됐잖아"


"여기서 하고 싶었어요"


그러자 혜영은 고개를 약간 들고 의문이 담긴 눈으로 태수를 쳐다보았다.


"왜?"


"자라난다음에 이방에서 엄마를 처음으로 안았었잖아요"


그말을 듣고 지난 겨울의 일들이 떠올라서 그녀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서 여기서 엄마와 사랑을 나누고 싶었어요"


"누가 들으면 애인들이 처음 만났던 장소에 와 있는줄 알겠다"


"틀린 말은 아니죠"


태수와 함께 웃던 혜영은 그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니 매우 의미심장하게 여겨졌다.


[그러고보니 이방안에서 내가 사랑하는 두남자에게 다 안겨봤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이상해졌다. 아까 느꼈던 죄의식이나 무서움은 사라지고 그녀에게는 태수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아들을 남편과 동일시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는 혜영의 가슴속에 태수가 이세상에서 살아있는 그녀의 유일한 남자라는것이 완전히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고 있는데 그녀안에 있는 성기가 다시 커지기 시작하자 혜영은 기겁을 했다.


"힘이 없어서 그러니까 나좀 바닥에 눕혀줄래?"


태수가 얼른 시키는대로 하자 그제서야 혜영은 안도를 했다. 그리고는 발기되어 가는 아들의 성기를 경의롭다는듯이 쳐다보았다.


"아무리 젊다고 하지만 너는 어떻게 지치지도 않니?"


"엄마때문에 그런가봐요. 아까 아프셨어요?"


"아픈게 아니라 죽는줄 알았어"


혜영이 수줍게 웃으며 눈을 살짝 흘기자 태수는 미소를 지으며 안아주었다. 그러자 발기된 성기가 몸에 닿아 혜영은 다급히 그의 가슴을 두들겼다.


"이제 그만 일어나자. 이러다간 밥도 못먹겟다. 나갔다와야 한다며?"


"엄마는요?"


"나는 아직 기운이 없어서 조금만 더 누워있을래"


그말에 태수는 얼른 일어나 요와 이불을 꺼내 자리를 만들고 혜영을 들어 그위에 눕혔다.


"그냥 잠시만 누워 있을거여서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아무리 여름이지만 방바닥에 누워 있는거는 안좋아요. 여자한테 안좋다고 그러던데요"


"별걸 다 아는구나"


옷을 입은 태수는 그녀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고 일어났다.


"갔다올게요"


남편과 쓰던 방이라서 그런지 그러는 태수가 너무나도 애아빠와 똑같게 보였다. 더군다나 변성기도 지나가고 있어서 아들의 목소리도 남편처럼 들려 그녀앞에 죽은 남편이 서있나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태수야"


"네?"


나갈려던 태수가 돌아서자 혜영은 이불을 꼭 붙잡고 턱밑까지 끌어올린다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신히 입을 열었다.


"저기 있잖아"


"뭔데 그러세요?"


그녀가 잠시 망설이는 빛을 보이자 태수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그녀옆으로 다가왔다.


"저기, 한번만 내이름을 불러줄래?"


"엄마"


"그거말고 내이름을 불러달라니까. 애인을 부르듯이"


"예? 제가 어떻게 감히 그래요?"


"괜찮으니까 딱 한번만 그렇게 불러줘, 응?"


입이 벌어진 태수는 어린 여학생처럼 간절하게 애원하는 그녀를 보고 곧 얼굴표정을 바꾸며 상냥하게 물었다.


"그게 소원이세요?"


"응"


얼마동안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던 태수는 이윽고 기대감으로 가득찬 그녀를 그윽한 눈길로 쳐다보며 부드러운 표정을 지은뒤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불렀다.


"혜영아"


그것은 남편이 그녀를 부르던 표정과 목소리와 너무나도 똑같았다. 마치 옛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어서 연애할때처럼 가슴이 뛰고 뭉클해졌다. 그래서 아들에게 여보라는 소리가 입밖으로 나올뻔까지 하였다. 혜영이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자 태수는 급히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폈다.


"언짢으셨어요?"


"아..아니야, 아니야"


혜영이 황급히 손을 내저으자 태수도 깊은 안도의 빛을 나타내었다.


"쉬시고 계세요. 금방 다녀올게요"


"그..그래. 조심해서 갔다와"


그리고는 조용히 웃으면서 나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정신을 잃은듯이 바라보았다.


[세..세상에. 저에비를 닮기는 했지만 저렇게까지 똑같을수가.....]


태수가 나갔어도 그가 불렀던 그녀의 이름은 귓가에서 계속 맴돌았다. 다시 편안히게 누워 얼마동안 있자 그녀의 가슴속으로는 무한한 행복감이 찾아왔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받는 이런 느낌은 진실로 오래간만이었다. 


[남편과 그아들의 여자가 되어보고. 나도 별난 여자야. 하지만 태수를 보면 엄마가 아닌 여자처럼 행복해지니.....]


아까했던 성행위를 생각하니 오르가즘이 오지 않았는데도 또다시 경련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더 누워있다간 안되겠다. 태수가 곧 들어올텐데 빨리 밥 차려줘야지]


그리고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옷을 찾아입고는 여전히 후들거리는 다리로 방을 나섰다.




술집마담과의 정사가 있은뒤로 선규는 조심을 하며 신문을 돌렸다. 그녀와 마주치지 않을려고 신문배달하는 경로의 순서까지 바꿀 정도였다. 그녀의 현관문앞에 가면 여자가 나올까봐 얼른 신문을 던지고 후다닥 뛰어 내려오곤 했다. 하지만 엄마를 배신한 죄책감은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를 않아 심정이 괴롭고 울적했다. 엄마도 눈치챘는지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계속 물어오고 그의 기분을 풀어줄려고 더욱 잘 해줄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죄의식은 더해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아파트복도를 뛰어 내려오며 여자의 집앞에 신문을 놓을려고 하는데 별안간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며 그녀가 안에서 나왔다. 선규는 너무 놀라서 몸이 굳어진채 그자리에 우뚝 서있는데 여자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선규야"


그녀가 그의 팔을 잡을려는 순간 그제서야 정신이 든 선규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황급히 밑으로 달려 내려갔다. 그뒤에서는 여자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선규야, 선규야"


나머지집들에 신문을 돌리지않고 단숨에 아파트를 빠져나온 선규는 거칠은 숨을 고르게 한뒤 남아있는 아파트단지를 전부 돌아다닌후 다시 여자가 사는 아파트에 돌아가서 신문들을 놓고왔다. 




설겆이를 마친 명숙은 과일을 가지고 선규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위에 앉아있는 선규는 고개를 숙이고 기타를 치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왔는지도 모르는지 계속 기타에 열중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음악소리에 빠져있는것 같았다. 음악을 들어보니 "The Way We Were"이었다. 들을때마다 느끼는거였지만 선규의 기타실력은 매우 뛰어나서 명숙도 놀랄 정도였다. 지금도 청명하고 슬프게 들리는 기타소리는 그녀의 가슴을 메이게 하고 있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옆에 조용히 과일을 놓은 명숙은 침대위에 걸터앉아서 선규를 바라보며 음악을 감상했다. 이윽고 연주를 마친 선규는 고개를 들다가 옆에 앉아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랬다.


"언제 들어왔어?"


"조금전에. 어떻게 너는 기타칠때마다 그러니? 집에서 불이 나도 모르겠더라"


"기타를 치면 집중하다 보니까 그렇게 돼. 나도모르게 음악소리에 빠져들거든"


"기타가 그렇게 좋니?"


"응. 엄마다음으로 좋아"


그말에 명숙은 소리없이 웃음을 짓고있는 선규를 바라보았다. 그날밤 그녀의 품안에서 울은이후로 선규는 확실히 뭔가가 달라져 있었다. 말수가 적어지고 우울해 보였으며 그녀에게 성행위도 요구하지를 않았었다. 그가 울면서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던 명숙은 여러번 밖에서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었지만 그때마다 선규는 힘없이 웃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했었다. 걱정이 계속 들었지만 친구들과 불화가 있었나하며 여기고 곧 괜찮아질거라고 믿고 있었다. 어차피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얘기안해주는 선규였기에 친구들과의 일이라면 아무리 물어봐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그녀와의 대화를 피해주지 않은것이 다행이었다.


"그음악은 기타교습에서 배운거니?"


"그냥 생각나서 쳐본거야. 이곡 좋아해?"


"응. 옛날에 좋아했던 곡인데 네가 치니까 더 좋게 들린다"


"엄마가 듣고싶은 음악이 있으면 말해. 내가 언제든지 연주해줄게"


"내게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이 생긴거네"


그녀의 말에 선규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기타를 다시 들었다.


"이제부터 엄마의 전용악사가 되줄게. 지금 듣고싶은거 있어?"


"시험때문에 연습하는거는 잘 되가니?"


"응. 이제는 왠만큼 쳐"


"선생님께는 들려줘 봤어?"


"아니. 그러면 다른애들처럼 공정하게 점수를 줄수 없다고 시험때 들려달라고 그러시더라"


"하긴 공평해야 하는 선생님이니 그러시겠다. 그럼 그곡을 지금 내게 들려줄래?"


"그걸 듣고싶어?"


"응"


"엄마가 듣고싶다는데 당연히 들려줘야지"


그렇게 말한 선규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진지한 자세로 "Cavatina"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명숙도 "디어헌터"를 본적이 있어서 이곡을 알고 있었다. 전에 선규가 이곡을 연주하는걸 몇번 들어본적이 있었지만 조용하고 구슬프게 들리는 음악은 오늘따라 그녀의 감정을 몹시 흔들어놓고 있었다. 또한 기타를 치고있는 선규의 모습이 너무나 고독하고 쓸쓸하게 보여 은연중에 가슴이 아프기까지 했다. 그날밤 선규가 서글프게 울던 모습이 연상되어 슬프고 불쌍한 느낌이 드는데 어느새 연주를 마친 선규가 고개를 들다고 그녀를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엄마, 우는거야?"


하지만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명숙은 기타를 침대밑에 살며시 내려놓고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아들을 껴안았다. 


"왜그래, 엄마?"


그러나 명숙은 아무대답없이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선규를 침대위에 눕히고 그의 입에 키스를 했다.




엄마에게 미안해서 그녀의 몸에 손도 대지 못하던 선규는 그녀가 키스를 하며 위로 올라오자 경직이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느낌이 익은 엄마의 따듯한 품안을 접하자 굳었던 몸이 저절로 풀어지며 함께 키스를 했다. 술집마담과는 달리 그를 진심으로 감싸주는 엄마의 사랑이 세삼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의 상의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어루만져주던 엄마는 상반신을 일으키더니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옷들을 벗겨주었다. 죄책감때문에 마음은 불편했어도 성기는 여지없이 발기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보통때와는 다르게 먼저 그런식으로 나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엄마는 변함없이 잘 해주는데. 내가 뻔뻔하게 이래도 되나?]


엄마도 옷을 벗고 다시 위로 올라오자 아무래도 양심이 걸리는 선규는 주저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엄마..."


그러자 엄마는 급히 그의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부드러운 얼굴로 머리를 천천히 내저었다. 그리고는 손을 내려놓으며 다시 입맞춤을 해주고는 그의 성기를 안으로 삽입시켰다. 술집마담은 그를 더욱 흥분시켜주는 기술이 있었지만 엄마에게서는 오로지 긴장을 풀어주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고향집에 찾아온 기분이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만족만을 찾으면서 명령조로 말하던 여자와는 달리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엄마의 얼굴은 그의 가슴에 사랑이 가득차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몸을 흔드는 엄마의 풍만한 젖가슴으로 망설여지는 손을 가까스로 올리니 그녀는 따듯한 손으로 그의 손들을 잡고 그녀의 가슴위에 올려놓았다. 그순간 엄마에 대한 사랑이 가슴속깊이 파고 든 선규는 상빈신을 일으키며 그녀의 입술에 깊은 키스를 했다. 엄마도 그의 머리를 감싸안으며 키스를 해주자 선규는 움직이던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고정시켰다.


"잠시만 그냥 이렇게 있어줘"


그를 쳐다보던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랑스럽게 쓰다듬어주자 선규는 그녀의 앞가슴에 얼굴을 묻고 엄마의 포근한 체온을 느끼며 언제까지나 그러고 있었다.




혜영은 책방에서 유진이 가지고 온 음식을 맛보고 있었다.


"잘했다"


"아주머니가 하신 요리와 맛이 비슷해요?"


"비슷한게 아니라 똑같애. 그냥 듣고만 하고 한건데 어떻게 이렇게 잘 할수가 있니? 네가 요리에 대해서 소질이 있나보다"


"아주머니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죠"


혜영의 감탄어린 얼굴을 보며 유진은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가 혼자 먹긴 아까운데. 집안 식구들께도 드려봐. 좋아하시겠다"


"집에서는 새엄마가 하시는데요"


어둠이 깃든 유진의 얼굴을 바라보던 혜영은 휴지로 입가를 닦으며 물었다.


"유진이는 남자친구가 없어? 애인에게 음식을 해서 주면 아주 좋아하는데"


"없어요"


속으로 애인이 있을거라고 어렴풋이 짐작했던 혜영은 그소리에 놀랐다.


"옛날하고는 달라서 요즘은 애인이 있는 학생들이 많던데 유진이는 왜 없어?"


"제가 능력이 없나보죠"


"무슨 소리야? 얼굴도 예쁘고 착한데 남학생들이 안따라와?"


그러자 유진은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럼. 요즘애들은 너무 개방적이라던데 유진이는 참하잖아. 아들을 가진 부모들도 유진이를 좋아할거 같은데"


그말에 유진은 부끄러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 제마음을 사로잡는 남자가 나타나지를 않아서 그런가봐요"


"그렇겠다. 하지만 그런 남자가 유진이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날거야"


그런 말을 하다보니 혜영은 문득 옛생각이 나서 추억에 잠겼다.


"그러고보니 내가 태수아버지를 만났던 때도 유진이나이때였네"


"그러셨어요? 어떻게 만나신건데요?"


유진이 호기심어린 얼굴로 쳐다보자 혜영은 태수아빠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진지하게 듣고있던 유진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카펜터스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그때문이셨군요"


"그건 어떻게 알아?"


"태수를 처음 만났었을때 그음악을 듣고 있었어요. 아주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악이라고 그러대요"


그러자 혜영은 왠지모르게 쑥스러워졌다.


"내가 좋아한다 그러니까 사주더라. 에비와 자식이 똑같은 짓을 하니까 신기하더라"


"아주머니는 태수아버님을 만나셔서 행복하셨어요?"


"그사람의 직업때문에 고생은 했었지만 행복했었어. 나한테 잘 해줬었거든. 오래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혜영이 쓸쓸한 표정을 짓자 유진도 숙연해져서 동정이 깃든 얼굴로 바라보았다.


"태수아버님이 부러우시네요. 돌아가셨어도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시잖아요"


"....."


그말에 혜영이 고개를 들고 쳐다보자 유진은 책상을 물끄러미 보며 말을 계속 했다.


"우리아빠도 돌아가신 엄마를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당연히 그러시겠지. 사랑했던 사람을 잊기는 어려운거야"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짓던 유진은 곧 표정을 바꾸며 혜영을 쳐다보았다.


"아주머니는 태수가 어떤 여자를 만나길 원하세요?"


궁금하다는듯이 바라보는 유진을 보고 혜영은 잠시 망설였다. 머리속에서는 유진이같은 여자라는 말이 떠올랐으나 그말을 하기가 어색했고 또한 왠지모르게 싫기도 했다.


"태수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라면 되겠지만 부모의 입장이다보니 이왕이면 마음씨가 따듯하고 그애의 모든걸 감싸고 이해해 주는 여자면 좋겠어"


"아주머니는 조건을 안보세요?"


"착하면 됐지 뭘 또 바래? 그런애가 들어와 준다면 오히려 감사해야 할일인데"


그말을 듣고 유진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지만 아들의 여자얘기가 나와서 왠지 불편해진 혜영은 음식들을 보며 얼른 화제를 돌렸다.


"유진이때문에 내가 살찌는거는 아닌지 모르겠다"


"아주머니는 살찌셔도 되요. 몸이 너무 말으셨어요"


웃는 혜영과 함께 음식을 챙기던 유진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저기, 아주머니. 뭐 좀 여쭤봐도 되요?"


"뭔데?"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그러거든요"


"걱정말고 말해봐. 뭔데 그래?"


몹시 망설이던 유진은 홍조를 띄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저기, 제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든요. 저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남들과 신체의 은밀한 곳에 대해 얘기를 해본적이 없던 혜영은 그말을 듣자 어색해지고 대답을 해주기가 왠지모르게 난처해졌다. 그러나 유진이 집에서 그런 말을 할 상대가 없다는걸 알고 있어서 어색함을 가까스로 떨쳐버리고 친절히 물었다.


"그런지가 오래 됐니?"


"몇달 됐어요. 냉도 색깔이 이상하고요"


"그러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옛날에 그런적이 있었거든. 별일은 아니겠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보는것이 좋을거 같은데"


"병원에요?"


"왜? 가기가 무서워?"


"....."


"정말로 무슨 문제가 있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잖아"


"사..산부인과를 가본적이 없어서요"


유진이 머리를 숙이고 우물쭈물하자 혜영은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혼자 가기가 무서우면 내가 같이 가줄까?"


그러자 유진은 고개를 벌떡 들었다.


"그래주실수 있으세요?"


"네가 원하면 그렇게 해줄게"


"하지만 저때문에 책방을 못보시잖아요"


"한두시간 문닫는건데 괜찮아. 유진이가 태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내가 그것도 못해주겠어?"


"너무 감사해요, 아주머니"


유진이 기뻐하며 머리를 조아리는데 별안간 문이 열리며 태수가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하는 그를 보고 혜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유진은 매우 당혹스러워 했다.


"내정신좀 봐. 포장지를 사온다는걸 깜빡 했어요"


당황하는 태수가 허둥지둥 뛰어나가자 그모습을 보고있던 혜영과 유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개학을 한 날, 태수와 선규는 학교를 나와 교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왜 어디 놀러가지를 않았냐? 아줌마도 약국문을 닫으시지 않으셨잖아?"


"엄마가 바쁘고 해서 이번에는 그냥 있었어. 나도 바빴잖아. 대신 겨울에 놀러가면 되지"


선규의 말을 듣던 태수는 궁금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선규야, 여자들이 하는 얘기란게 뭔지 아니?"


"수다"


"수다떠는데 남자가 들으면 왜 안되는거냐?"


"그럼 이런건가보다. 있잖아. 남자얘기, 성얘기, 신체얘기같은거"


"신체얘기?"


"그왜 있잖아. 생리, 임신 그런거"


그제서야 깨달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태수를 보고 선규는 머리를 내저었다.


"너는 어찌 여자에 대해서 아는것이 그렇게 없냐? 그런데 그런거는 왜 물어보는데?"


"그냥 어디서 들어봐서 묻는거야"


"아무리 그런걸 싫어한다지만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타이르듯이 말하던 선규는 교문을 나서다가 저쪽에 서있는 고급승용차를 보고 그만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왜 그래?"


"태수야, 그냥 너먼저 가라. 나는 이따가 혼자 보급소에 갈게"


태수도 선규가 바라보는 승용차를 보았다.


"누군데 그래?"


"아는 사람이야"


선규가 웃으면서 태수의 등을 두들기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버스정류장으로 떠났다.




태수의 뒷모습을 보던 선규는 곧 얼굴표정을 바꾸고 승용차에 앉아있는 술집마담을 응시했다. 여자는 운전석에서 창문을 내리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선규는 그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어차피 며칠있으면 신문대금을 받으러 가야해서 오늘이 아니더라도 조만간 그녀와 부딛혀야 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어떻게 아셨어요?"


"다 아는수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은 아니야"


선규는 차갑게 노려보았으나 여자는 여전히 웃음진 얼굴이었다.


"여쩐일이에세요?"


"너를 만나고싶어 왔지. 네가 자꾸 날 피하잖아. 그러니 내가 널 보러와야지"


"무슨 일로요? 저는 아주머니와 할말이 없어요"


"일단 차에 타. 내가 가는곳까지 태워줄게"


그러나 선규가 움직이지를 않자 여자는 눈쌀을 약간 찌푸리며 말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계속 그러고 있을거야? 어서 타. 그냥 얘기만 하자는거야"


그말에 주위에 지나가는 학생들은 본 선규는 한숨을 내쉬고 그녀의 옆좌석에 올라탔다. 그러자 여자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차를 출발시켰다. 가죽시트로 되어있는 자동차안은 그녀의 집처럼 매우 사치스럽게 보였고 진한 향수냄새가 진동했다. 


"어디로 가니?"


"보급소에 가야 해요"


"학교가 일찍 끝나고해서 아직 시간이 있잖아"


"....."


"다 알고왔어. 밥은 먹었니?"


"생각없어요"


"그럼 드라이브나 할래?"


그러더니 여자는 차를 몰아 한강으로 갔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운 그녀는 창문을 내리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던 선규는 무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저를 찾아오신 용건이 뭐에요?"


"널 보고싶어 왔다고 그랬잖아"


그렇게 말하던 여자는 조용한 웃음을 내지었다.


"남자를 쫓아다녀보기는 정말 오래간만이네. 그때 그일이 그렇게 마음에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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