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내신부는 내제자 - 79부

본문

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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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 79부 >




[ 상미, 갈등 그리고... 1 ]




" 아야!... 힝!... 아퍼!... 걸음을 못 걷겠어... 미워!... 동성이 미워!... "




" 응?... 이런... 미안해 상아야... "




잠에서 깨어나서도 한참동안이나 서로를 어루만지며 장난을 치던 두 사람이었다.


그러다 동성은 학교에 가야한다는 마음에 아쉬움을 달래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물론 상아는 그런 동성에게 하루만 학교를 빼먹으라고 종용했지만 그럴수 없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동성의 마음이 확고한 것을 알자 상아는 어쩔수 없이 동성을 따라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막 발을 딛는 순간 상아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렇게 동성을 원망하는 상아의 눈가에는 한방울 눈물이 맺혀있었다.


동성은 그런 상아를 일으키며 뒷통수만 글적이고 있었다.


상아는 칼로 찌르듯 통증을 느끼며 아직도 동성의 그 무지막지한 물건이 꽂혀있는 듯한 아랫도리를


감싼채 잠시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은 두 사람은 그럭저럭 씻고는 방을 나섰다.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는 상아를 동성이 마치 환자다루듯 꼭 끌어안은체...




" 상아야!... 집으로 갈거지?... 음!... 아직 시간이 조금 있으니 내가 데려다 줄께... "




"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혼자 갈수있어... "




" 무슨 소리야 이렇게 몸도 안좋은데... 그냥 보내면 내가 걱정이 되서 견딜 수가 없어... "




" 항!... 이게 다 누구때문인데... "




엘리베이터를 탄 두사람은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동성은 문득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말에 살짝 얼굴을 붉히며 


동성에게 어리광을 부리듯 말을 했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에 싱긋 웃으며 가슴에 안겨있는


상아의 머리를 말없이 어루만졌다. 따뜻한 동성의 손길에 상아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말은 그렇게 했으나 굳이 동성의 제안을 거절할 생각이 없는 상아였다.




그렇게 붙어 있던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서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이어 괜히 놀란 자신들이 우스운지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문이 열리고 아무도 없자 동성은 다시 상아를 부축한체 조심스러운 발길을 옮겼다.


상아는 편안한 동성의 품에 안긴채 동성이 이끄는 데로 조심스럽게 발길을 움직였다.


그런 상아가 발길을 멈춘 것은 로비에 앉아있다 상아가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는 몸을


일으키며 가볍게 목례를 하는 검은 양복의 30대 남자를 보고 서였다.




" 아저씨!... "




" .......... "




동성은 그 사람을 보자 직감적으로 상아를 경호하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다.


충실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그를 보자 자신도 모르게 마주 목례를 하는 동성이었다.


그러나 동성은 가슴 한 구석에서 이는 아쉬움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 경호원이 있는 이상 상아와 잠시 동안이라도 더 있을수가 없음을 느끼는 동성이었다.


그런 생각에 상아를 바라보는 동성의 감각에 몇명의 인물이 잡혔다.


역시 상아의 경호원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아를 에워싸듯 걸어오고 있었다.




" 상아야!... 경호원들도 있으니... 나는... "




" 그래도 같이 갔다가 가!... "




동성이 자신을 경호원에게 넘기고 학교로 가려고 하자 상아는 동성의 옷깃을 잡았다.


그런 상아의 눈에는 다급한 빛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에 잠시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상아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지


동성은 곧 상아의 말에 고개를 끄떡이는 것으로 답했다.


상아는 울쌍을 짓던 얼굴을 활짝 펴며 동성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 다정스럽게 속삭이는 상아의 말을 건성으로 들으며 동성은 아무래도 앞에 


앉은 경호원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상아는 동성이 그러거나 말거나 이렇게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운 지 쉴세없이 지저귀는 새처럼 쾌할하게 입을 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차는 박사장의 언제보아도 으리 으리한 빌라에 멈추었다.


동성은 조심스럽게 내리는 상아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런 동성의 행동은 상아의 제지에


무산되어버렸다. 상아는 내리려는 동성을 막으며 입을 열었다.




" 나는 오늘 집에 있을거니까 동성이가 이 차를 타고 가!... 그래도 되죠?... "




" 예!... 그럼 그렇게 하시죠... "




" 그래도... "




" 그냥 그렇게 해... "




상아의 말에 경호원은 잠시 생각을 하는듯 침묵을 지키다 순순히 상아의 말을 들었다.


어색한 기분에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에 반박하려다가 다시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상아의 말에


그냥 그대로 차에 주저앉았다.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조그맣게 흔드는 상아의 배웅을 받으며 


동성은 학교로 향했다. 학교 앞에 오자 차에서 내린 동성은 시간이 조금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아직도 먹지 못한 아침으로 인해 식당으로 향했다.




" 사랑해도 되겠니~~~ "




그렇게 식당으로 향하던 동성은 별안간 울리는 상미와 함께 받은 휴대폰의 컬러링 소리에 허겁지겁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확인했다. 창에 선명하게 떠올라 있는 상미의 휴대폰 번호에 반가움을 


느끼며 동성은 급히 휴대폰을 열었다. 이어 반가운 어조로 상미에게 말을 건내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눈 앞에는 아름다운 상아의 모습이 하늘 가득 떠오르고 있었다.




" 상미씨!... 여보세요!... 상미씨?... 상미씨?... "




" .......... "




반가운 마음에 상미를 부르는 동성이었지만 휴대폰은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


이상한 마음에 동성은 휴대폰을 귀에서 떼어내서 한번 살펴보고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상미의 이름을 불렀다. 여전히 휴대폰 저쪽에서는 아무 말없이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동성은 문득 찔리는 기분이 되어 급기야 애절한 음성으로 상미를 불렀다.


그런 동성의 마음이 전달된 것일까?... 땅이 꺼질듯한 한숨소리와 함께 가늘게 떨리는 상미의 


목소리가 작게 동성의 귀를 울렸다.




" 휴!... 듣고 있어... "




" 상미씨!... 무슨 일이라도... "




" ......... "




" 상미씨!... 답답해요. 무슨 일이 있는... "




" 한가지만 물어볼께... 그러니까... 그게... 휴!... 어제... 상아가... 동성이... 방에서...


잔거야?... 같이 잔거야?... "




" ......... "




뭔가 무서운 말이 나올것 같다는 마음에 절로 등골이 오싹해 지는 동성이었다.


그리고... 이어 나온 상미의 떨리는 목소리에 동성은 순간적으로 아득한 기분을 맛보았다.


눈앞에 깜깜해 지며 동성은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그런 동성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동성은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뭐라고 변명의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입술을 달싹거리던 동성은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이번에는 동성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잠시 그런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 그런거야?... 정말 그런거야?... "




" 예!... 사실입니다... "




" 그랬구나... 그랬어... 흑... "




" .......... "




갑자기 머리가 텅비는 느낌을 받으며 동성은 힘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숨길 수 없는 지라 순순히 시인했던 것이다.


그러자 휴대폰에서는 건조한... 아무런 감정도 들어있지 않는듯한 마치 저승에서 들려오는 듯한


전혀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잠시 흐느끼는 소리가 동성의 귀를 천둥 소리 마냥


커다랗게 두들겼다. 아득해 지던 동성의 마음은 더욱 아득한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리고는 끝이었다. 전화를 끊었는지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 야!... 동성아!... 뭐하고 있냐?... 강의에 안들어갈거야?...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멍청히


야!... 동성아!... "




" 상미씨!... 여보세요... 상미씨!... 상미씨!... "




동성은 그런 끊긴 휴대폰을 계속 귀에 댄체 언제까지라도 그렇게 서 있겠다는 듯 멍하니 서있었다.


촛점이 맞지않는 두 눈은 어디라고 할수 없이 그냥 멍하니 뜨고만 있었다.


그런 동성이 정신을 차린 것은 마침 지나가던 과 동료가 이상하다는 듯 동성의 어깨를 치며 말을


붙여왔기 때문이었다. 동성은 정신이 들자 허겁지겁 끊긴 휴대폰에 다 대고 애타게 상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끊긴 휴대폰은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


그것을 깨달은 동성은 발작적으로 단축번호를 누르다 힘없이 손가락을 접었다.




* * * * * * * * * * * * * *




상미는 이틀에 걸친 비행을 마치고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동성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마음을


달리먹었다. 이번 비행은 유난히 추근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심신이 유달리 지친 상미였다.


그렇게 피곤에 지친 상미는 오로지 쉬고 싶다는 생각에 동성에게 연락을 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하고는 집으로 향했다.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지만 차에서 가볍게 졸기까지 한 상미는 집에 


도착하자 먼저 가벼운 샤워로 피로를 풀었다.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에 한결 피로가 풀리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피로한 상미였다.




그런 상미의 귀에 다급하게 들리는 아빠의 음성은 상미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방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멈춘 상미는 박사장의 옆으로 다가갔다.


이윽고 동성과 통화를 끝낸 박사장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10년은 늙어보였다.


상미의 질문하는 듯한 눈빛에 박사장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순순히 상아가 당한 일에 대해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상미는 그런 아빠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가 지금 동성과 상아가 같이


있다는 사실에 약간 염려스러운 마음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상미는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 가까이 붙어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은 두 사람이었기에 상아의 아픈 마음을 달래줄 사람은


동성이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상미였다. 그런 마음에 한숨을 푹푹 쉬고있는 아빠를 잠시 


위로하던 상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몸을 뉘인 상미는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 그래?... 그러니까 상아와 동성군이 동성군의 오피스텔로 들어갔단 말이지?... 음!....


그럼 교대로 근처에서 지켜... 상아가 나오면 바로 경호할수 있게... 그래... 그렇게 해... "




상미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가 심한 목마름에 눈을 떴다. 아직 밤중인지 방안은 어둠에 묻혀 


있었다. 잠시 침대에 누워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던 상미는 물을 마실 생각으로 방문을 나섰다.


거실에는 누군가 있는지 아직 환희 불이 켜져있었다. 별 생각없이 계단을 내려가던 상미의 귀에


박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순간 상미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갑자기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 되는 상미였다. 엉켜진 실타레 마냥 복잡한 머리에 상미는 박사장의


마지막 말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 상아가... 동성이의 오피스텔에 있다고?... 오피스텔에 들어갔다고... "




잠시 동안 그렇게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던 상미는 다음 순간 반사적으로 거실 한쪽에 세워져 있는


시계를 쳐다봤다. 시계바늘은 한시를 지나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상미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전신을 빠르게 누비는 것을 느끼며 가늘게 몸을 떨었다.


이미 목마름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단지 머리 속에 동성과 상아의 생각만이 가득했다.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상미는 불을 켜고는 발작적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동성의 휴대폰 번호를 누르던 상미는 힘없이 손을 멈추었다.




( 아무 일도 없을거야... 그래!... 아무 일도... 동성이가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내가 괜히 과민 반응을 보이는 거야... 상미야!... 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후후후...


피곤해서 내가 너무 신경이 날카로운 거야... )




상미는 자꾸만 마음 한구석에서 스믈 스믈 일어나서 영역을 확장하는 이상한 생각을 떨쳐버리려는


듯 고개를 흔들며 그런 생각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마치 자신에게 자가 최면이라도 걸듯이...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다시 침대에 몸을 눕히고는 눈을 감은 상미는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못했다. 그렇게 온갖 생각을 하던 상미는 급기야 뜬 눈으로 밤을 세워버렸다.


빨갛게 변한 눈으로 훤히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 초조한 심정을 한체 방을 나서는 상미였다.




( 지금 자고 있을거야... 늦게 들어와서... 정신없이 자고 있을거야... 저 문을 열면... )




그렇게 방을 나온 상미는 조심스러운 걸음을 옮기며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가슴이 심하게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상미는 상아의 방문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금방이라도 심장이 멈출 듯 아니 입으로 튀어나올 듯 뛰는 심장을 간신히 억누르는 상미였다.


몇번의 심호흡을 하고 서야 간신히 마음을 조금은 진정시킨 상미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었다.


방문고리를 잡는 것도 쉽지않는 상미였다. 간신히 방문 고리를 잡은 상미는 다시 몇번의 심호흡을


한 뒤에서야 간신히 문고리를 천천히 돌릴수가 있었다.




두려운 감정이 전신을 지배하는 속에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문을 연 상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전혀


흩으러지지 않은 상아의 침대였다. 상미는 순간 힘이 쭉 빠지는 다리를 간신히 지탱했다.


갑자기 눈앞이 뿌여지며 사물이 흐려졌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는 상미의 볼에는 맑은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렇게 정신없이 뿌연 눈으로 상아의 방안을 바라보던 상미는 다음 순간


동성에 대한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미쳐버릴 것 같은 심정으로 금방이라도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상미였다. 


얼굴을 감싸며 자신의 방으로 정신없이 달려간 상미는 침대에 그대로 엎어진체 한 동안 어깨를 


들썩였다. 다른 식구들이 들을까 소리를 죽이는 애처로운 광경을 연출하는 상미의 몸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한참 동안이나 그렇게 몸부림 치며 몸을 떨던 상미의 몸은 이윽고 떨림이 잦아


들었다. 그리고도 얼마 동안 더 어깨를 들먹이던 상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아무 일도 없었을 거야... 그래!... 단지 상아가 술에 취해 거기서 제운 것 뿐 일거야...


동성이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데... 설마 상아에게... 내가 지례짐작을 하고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난 동성이를 믿어... 동성이를... )




눈물로 인해 지저분해 진 얼굴을 한채 상아는 다시 자신의 마음을 달랬다.


자신의 이상한 상상을 부인이라도 하듯 상미는 울어서 충혈된 눈을 빛내며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깨끗한 자신의 몸을 힘껏 문질렀다.


마치 자신의 생각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려는 듯한 몸짓으로...


그렇게 빡빡 몸을 문지른 상미는 조금은 마음을 추스리고는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내려갔다.




" 상미야 잘잤니?... 어서 식사해라... "




" 별 생각이... 알았어요... "




깔깔한 입맛에 식사할 기분이 아니었지만 엄마의 강권에 어쩔수 없이 밥을 깨작거리는 상미였다.


그러는 중에도 상미의 신경은 온통 현관으로 쏠리고 있었다. 


간신히 밥그릇을 절반 정도 비운 상미는 수저을 놓고는 식탁에서 일어섰다.


뭐가 먹고 싶은지 묻는 엄마의 말에 시차 적응이 안되서 그렇단 말로 넘긴 상미는 쇼파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아빠의 출근을 배웅하고는 눈은 켜져 있는 TV에 둔체 신경은 현관으로 보내고 있었다.




" 엄마!... 나! 왔어요... 언니도 있었네... "




" 그래!... 어서와라... 밥은?... "




" 으응!... 상아 왔구나... "




" 안먹었어... 나 밥줘... 무지 배고프네... 으음!... "




얼마나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 바깥이 조금 소란스러워지더니 현관문이 열리며 상아의 


모습이 보였다. 상미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초리로 탐색하듯 상아를 바라보았다.


밝은 모습으로 미소를 가득 지은체 들어서는 상아를 보자 상미는 알수 없는 질투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엄마의 말에 미소로 대답하는 상아를 보며 상아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한 상미의 눈은


여전히 상아의 몸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그런 상미의 눈이 번쩍 빛을 발했다.


식당으로 걸음을 옮기던 상아가 갑자기 몸을 움추리며 작은 신음을 내는 것이었다.




( 그랬어... 정말 상아와 동성이가... 정말로 그렇게... )




상아는 아무일 없다는 듯 금방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식당으로 들어가 버렸지만 쇼파에 앉아있던 


상미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득한 느낌을 받아야만 했다.


지금까지 수십 수백번을 의심하고 또 그 숫자 만큼 부인하던 상미였다.


그런 상미의 마음은 상아의 그런 동작 하나에 와르르 부너져 버렸던 것이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 상미였다. 다만 당장이라도 상아를 붙잡고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그러나 그건 생각일 뿐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상미는 쇼파에 붙들린듯 앉아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정신나간듯 앉아있던 상미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조금씩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간신히 계단을 오르는 상미였다.


어떻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는지 몰랐다. 문득 정신을 차린 상미는 자신이 침대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사작으로 눈을 돌린 상미의 눈에 헨드폰이 들어왔다.


떨리는 팔을 들어 헨드폰을 집은 상미는 눈물로 흐릿한 눈을 간신히 촛점을 맞추고는 동성의 


번호를 눌렀다. 체 몇초가 지나기 전에 밝은 동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미는 그런 동성의 목소리를 듣자 반가움과 원망 그리고 배신감에 말문이 막혔다.


할말은 태산 같은데 입술이 떨어지지않는 상미였다.


애타게 자신을 부르는 동성의 목소리가 가증스럽기 까지 하는 상미였다.


상미의 뇌리에 지난 시간 동성과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런 아름다운 추억들도 모두 가식적인 자신을 우롱한 듯한 모습으로 일그러지고 있었다.




당장 핸드폰을 부셔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제한 상미는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가슴에 안고


조심스러운 어조로 동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속으로 제발 거짓이라도 부인해 주기를 바라며...


그러나 들려온 동성의 음성은 상미를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상미는 동성의 말에 힘없이 헨드폰을 떨어뜨렸다.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며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는 상미였다.




( 믿었는데... 그래도 믿고 싶었는데... 날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




다음 순간 상미는 힘없이 눈을 감으며 허수아비처럼 침대에 쓰러졌다.


살며시 감은 상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침대를 적시고 있었다.


모든 것을 확인한 상미는 온 세상이 회색빛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놓아버린 것이었다.


그 나이가 되도록 처음 사랑을 느낀 동성에게서 받은 배신감은 상미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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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멀해야 할까요?...


갑자기 많은 리플과 조회수.... 그리고 칭찬...


응응응도 별로 없이 야설의 탈 만 쓴 허접한 글인데도...


리플 달아달라고 창얼거리지도 않았는데...


어리둥절해서 원인을 알아보려고 해도 나쁜 머리로는 분석이 되지않습니다...


하여간 깊은 관심에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흠!... 꼭 그렇지도 않네요...


3편에 달린 리플 합치면 90개 남짓...


한개 당 30개 정도인가?...


그렇게 계산하니까 전과 별로 다를바 없네요...


애고 괜히 혼자 좋아했네요....ㅜ.ㅜ




나도 리플 추천 달아달라고 칭얼거려볼까?...


그럼 더 많이 달리려나?...


애이 아서라 말아라 그냥 이대로 살자... 킥킥킥...


어쨋던 깊은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번 것은 좀 어둡네요...


즐독하시기를 빌며 될수 있으면 밝고 경쾌하게... 


그리고 응응응도 많이 넣을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 무대포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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