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시트콤 - 2부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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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부 3장 : 미르의 전설
이미숙은 멋진 남자가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목욕부터 하는 것이 맘에 들었다. 영희아빠라는 사람이 PC방 죽돌이라는 놀림을 받으면서까지 철저하게 자신의 몸을 멀리하는 마당이라 채팅을 통해 몇 번의 만남은 있었지만 자신의 몸만 탐하는 철저한 무뢰배 였던 것에 비하면 지금 만난 사람은 집안도 풍족하고 점잖은 것이 영희를 데리고 들어가서 새 살림을 차릴 수는 없겠지만 황폐해진 자신의 쓸쓸한 마음을 한껏 위로 받으며 의지할 만한 사람 됨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 개운하다.” 젖은 속옷을 다시 껴 입고 세면장을 나서며 철호가 말했다.
“개운했어요?”
“우리 집 것은 커서 수영장같은데 여긴 아담한 것이 아주 맘에 들어요.”
“정말 이런덴 첨인가봐요?”
“올 일도 없었고 올 수도없었으니 처음인 셈이죠.”
“집에서 나올 때 씻고 왔는데 그렇게 좋다니 저도 한번 써 볼까요?”
“그래요. 본 전 다 뽑고 가야죠.”
이미숙이 겉치마랑 브라우스를 벗어 옷걸이에 걸치는 모습이 환상적이라서 철호는 숨이 턱 막히는 꼴을 보이고야 말겠다 싶어 얼른 뒤를 돌아보며 헛기침을 해댔다.
“어머, 부끄러우신가봐요.”
“그럼요. 부끄럽네요.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말도 있는데.”
“얼른 씻고 올께요.”
이미숙이 샤워를 하는지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점잖은 듯 억지 행동을 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일인줄 정말 몰랐던 철호는 젊은 여자가 어떻게 씻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살그머니 세면장문을 비틀어보니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소리 안나게 손잡이를 살짝 돌려서 문틈을 벌여놓고 들여다 보니 천상에서 목욕하러 내려온 천사가 따로 없구나 싶은 감동을 먹고 말았다. 꺼덕이던 아랫도리가 자꾸 꿈틀거리더니 아직 젖어 축축한 팬티에 걸려 시리도록 아파왔다.
“험험. 물 소리가 좋군요.”
“어머, 문을 안 잠궜구나!”
“벗은 몸을 보여주신다 해서 미리 좀 본겁니다.”
“제 몸매는 괜찮아요?”
“더 좋은 몸매를 본 적이 없어요. 최곱니다.”
“문이나 닫으세요. 부끄럽게...”
이미숙이 발치로 문을 살짝 걷어 차자 열린 문은 살짝 닫혀버렸다. 그 때문에 삼각주가 훤히 들여다 보이고 언덕의 깊은 샘이 눈에 들어오면서 그렇지 않아도 꺼덕이며 팽팽한 돛대를 만들고 있던 물건이 팬티에 압박되어 아린 아픔으로 전해왔다.
“어이 쓰블, 이 년이 왜 여태 안오는거야?” 김동수는 게임에 전념할 수가 없는지 혼자서 중얼 거렸다.
“문주, 뭐가 문제 있어?”
“아뇨, 애 엄마가 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안오니 걱정되서요.”
“문주는 애 엄마 따로 애인 따로 그렇게 살았던거 아냐?”
“무슨소리에요? 아무래도 애 엄마가 젤 믿음직 하죠.”
“그런데 허구헌날 PC방에서 죽때리고 살았어?”
“믿으니까 그렇죠.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그냥 겜이 아니잖아요. 일종의 직업인데...”
“하긴 몇시간만에 오십만원 벌 정도라면 한달이면 삼천만원이 훨씬 넘는 직업이지.”
“그럼요, 이 짓거리도 할 수 있을 때만 하는 겁니다.”
“젤 돈 많이 버는 문주를 다른 사람이 뺏으려고 하지 않아?”
“서로 묵계가 있어서 적이면서 동지가 돼서 유지하는거죠.”
“다른 문파 사람들도 돈 좀 버나?”
“걔들은 힘이 딸려서 큰 돈은 못 만지고, 큰 돈 좀 벌려면 쓸만한 아이템이고 뭐고 마구 사들여야 하니까 돈이 더 들어가죠.”
“그럼 나는 앞으로 돈 들어갈 일만 남은셈이군?”
“겜해서 돈벌 생각만 없다면 그냥 즐기면 되요.”
“아, 돈 벌려면 돈 써야하구 그냥 하는건 돈 안든단 말이지?”
“그래요. 욕심만 안부리면 무리하게 몹을 사냥할 일도 없고, 문파싸움에 낑겨서 그럭저럭 공력만 높이면 레벨은 저절로 상승하니까 혼자 하는 것보담 수월하고 좋아요.”
“정말 내게도 좋은 아이템이 떨어질까?”
“운이죠. 꼭 필요한 사람한텐 절대로 아이템이 안 떨어지고, 쓸 수도없는 로레벨에겐 엄청 좋은 아이템이 떨어지기도 하니까.”
“좋아, 문주가 술값도 주고 했으니까 내가 아이템 줏으면 무조건 문주한테 넘길게.”
“아휴, 됐어요. 아저씨 레벨에서 줏은걸론 땡전 한푼도 안되거든요.”
“그래? 그럼 접어 버릴까?”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면서요.”
“그렇긴 하지.”
“그럼 해봐요. 아저씨 몰골을 보니 바쁜 사람은 아닐 것 같은데...”
“아쓰발, 당신이 관상까지 보냐?”
“아휴, 죄송해요. 그냥 그렇게 보였다는거죠.”
“문주가 게임에선 힘이 셀지 몰라도 PC방에선 내가 스무살쯤 위 같으니까 잘 봐줘.”
목욕을 마친 미숙은 속옷도 입지 않은채 넓은 타올로 앞 부분만 겨우 가린채 문을 열고 나왔다. 그렇잖아도 혼자 꺼덕이던 철호의 좆방망이는 그 모습에 충격이라도 받은 듯 쭈빗하며 힘이 더 들어갔다. 이젠 여자의 마음을 다 읽었으니 망설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철호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던 자세에서 벌러덩 누워 버리며 이불 속으로 몸을 감췄다. 미숙은 그런 철호의 행동을 보고 싱긋 웃으며 철호의 옆으로 기어 들어왔다.
먼지 한점 없는 깨끗한 피부가 철호의 손 끝에 만져졌다. 마음 같아서는 조금 더 점잖은 태도를 보이고 싶었지만 손은 벌써 옆에 누운 미숙의 가슴께로 올라가 있다. 탄탄하게 솟아 오른 젖무덤 끝에 작은 꼭지가 걸렸다. 손가락으로 빙글 돌리듯 원을 그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 미숙의 입술을 더퉈나갔다. 움찔하며 활처럼 휘어진 허리에 팔을 감아주자 미숙의 아랫배가 철호의 옆구리로 바짝 달라붙는다. 말을 필요 없었다. 철호는 미숙의 허리 밑으로 손을 넣고 입술을 포갠 채 젖가슴을 살살 만지던 동작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몸을 미숙의 가슴께로 살짝 들어올렸다. 어느새 철호의 입술을 미숙의 부드럽게 이어진 목선을 따라 혀를 날름거리며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하,,하,,,” 미숙의 숨결이 거세어졌다.
젖가슴을 만지던 철호의 손이 아랫배로 향하면서 미숙의 허벅지는 알 수 없는 흥분에 요동치듯 흔들렸다.
“아휴,,,아휴,,,” 미숙은 말 대신 아쉬운 몸짓으로 철호의 손길을 이끌면서 아랫배를 만지던 손을 가랑이 사이로 툭 떨어뜨리곤 두 허벅지로 잘근거리듯 손목을 비틀어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여자를 품어보는 철호인지라 어딜 어떻게 건들어줘야 여자가 흥분하게 될지 막막한 생각을 하던 차에 스스로 몸을 움직여 자신의 성감대로 손길을 올려놓은 능숙한 미숙의 태도를 보자 조금은 자신감을 얻었지만 여자한테 이끌려서 섹스를 하는 것 보다는 언제 다시 이런 좋은 물집을 만날지 기약할 수 없는 입장에선 스스로 여자의 온 몸을 탐닉하고 싶은 욕망이 머리 속에 들끓기 시작했다.
철호는 미숙의 유도를 조심스럽게 뿌리치며 매끄럽게 눞혀진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자신의 몸을 포개기 시작했다. 탱탱한 젖가슴을 손바닥으로 한참을 돌리고 성난 젖꼭지를 앙앙거리는 입술과 잇몸으로 잘근 씹어대자 미숙의 몸이 또 한차례 활처럼 휘어졌다. 이 여자는 어쩌면 온 몸이 성감대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오랫동안 가물었던 몸에 멋진 사내의 살냄새를 갖고 있던 철호가 덮침으로써 숨겨졌던 욕망이 이글거리듯 타오르며 철호의 손가락 발가락 움직임에 따라 반응이 깊은 것을 보며 철호의 또 다른 손이 미숙의 겨드랑이를 위로 올리고 비록 깍았지만 조금은 털럭이 남아있는 겨드랑이를 혓바닥으로 날름거리며 핥아본다.
“아흐흐...”
철호의 찐득한 입술과 혓바닥이 겨드랑이를 지나 미숙의 하얀 목덜미와 귓불과 볼때기와 입술사이를 마구 유린하기 시작하자 미숙은 온 몸의 맥이 탁 풀리면서 아랫도리에서 뭔가가 마구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물이 많은 여자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오늘처럼 분수되어 물줄기가 허공에 뿌려진 날은 없었다.
“아흥, 넣어줘요, 어서,,,어서.”
미숙은 자신의 목덜미를 유린해가는 철호의 어깨를 밑으로 마구 눌러내리며 이 남자의 굵은 좆맛을 한껏 느끼고 싶었다.
철호는 미숙이 찍어 누르듯 자신의 어깨를 아래로 자꾸 밀어내자 오럴을 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몸을 아래로 주르르 내려서면서 뜨거운 혓바닥과 입술로 젖무덤과 아랫배를 차례로 질펀하게 침을 발라준 채 미숙의 활짝 열린 허벅지 가운데를 향해 머리를 쑥 밀어넣었다.
엎어 놓은 송편처럼 두툼한 살결 속에 숯불처럼 빨갛게 타오르는 여자의 속살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덮섭 입술을 크게 벌려 그 곳을 깨물 듯이 빨아대며 두 손으로 활짝 그 곳을 벌려 혓바닥으로 깊게 찔러넣자 미숙은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 작지만 수많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철호의 혀를 압박하기 시작하더니 또 한차례 뜨거운 물줄기를 철호의 얼굴에 강하게 쏘아 올렸다.
찝찔한 보짓물을 얼굴에 뒤집어 쓴 철호는 쩝쩝 입맛을 보며 한껏 벌어진 구멍 속에 자신의 좆을 찔러 넣을 자세로 미숙의 허벅지를 구부리고 자신의 무릎을 더욱 구멍 속으로 가까이 하며 머리통을 넣어본다.
“허걱, 뜨거...”
철호는 이렇게 뜨거운 여자 속살을 만난 적이 없는 탓에 스스로 놀라 탄성을 질렀다.
미숙은 살짝 들이민 채 더 이상 질주하지 않는 철호의 몸을 두 팔로 가득 안아들며 확 자신의 몸으로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몸은 한치의 틈도 없이 빡빡하게 들러 붙었다. 치골이 맞닫는 처연한 아픔도 잊어 버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찌르고 조이며 여태 참아왔던 성적 환희를 맘껏 터뜨려 버렸다.
“날 사랑해요?”
“나?”
“응, 다음에도 날 이렇게 미치게 해줄 수 있어요?”
“몰라. 아버지한테 걸리면 맞아 죽고 말꺼야.”
“난, 당신을 잊지 못할꺼에요.”
“좆 때문에?”
“아뇨, 당신의 품위있는 메너, 여유있는 태도, 그 어떤 것도 잊지 못할꺼에요.”
미숙은 다시 이 남자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적어도 보지속에 곰팡이가 끼든 말든 PC방 죽돌이를 하며 자신을 내 팽겨쳤던 영희아빠 보다는 이 사람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번개로 만났던 몇 명의 남자들과 달리 이 남자의 의젓하고 품위있는 모습보다 더 강한 좆맛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나도 당신이 좋아. 하지만 아버지가 알면 혈압으로 쓰러질테니 큰 걱정이야.”
“숨어서 살께요. 그런 훌륭한 가문에서 미망인을 쉽게 받아들이긴 어렵겠죠?”
“당신만 좋다면 가끔 이렇게는 만날 수 있을꺼야.”
“좋아요. 내 맘속엔 당신말고는 어떤 남자도 있지 않을꺼에요.”
철호가 질 속에 깊이 넣고 사정해 준 뜨거운 정액을 미숙은 한 방울도 남김없이 흡수하려는 듯 허벅지를 서로 꼬은 채 한동안 숨을 고르더니 씻지도 않은 채 속옷을 챙겨 입고는 서둘러 모텔을 빠져나갔다.
“허, 철호 이자식 가시나가 얼마나 좋길래 소식도 없지?” 몇 년을 그림자처럼 함께 지내던 철호놈이 몇시간 떨어졌을 뿐인데도 마치 이산가족이라도 될 듯 허전한 마음이 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빠구리까지 한다 치더라도 얼추 내게 달려와 그동안의 전모를 미주알 메주알 꼬아 바칠 놈인데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이참에 정말 한 퀴에 인생 바꿨는지도 모를 일이다.
“영희아빠, 돈 여기있어요.”
“왜 이제왔어?”
“뭐가? 난 일이 없는줄 알어? 맨날 애 보느라 친구도 못만났는데 오늘 당신이 애 보는 동안 잠깐 나갔다 온걸 갖고 신경질은 왜내?”
“이게 잠깐이냐? 벌써 네시간도 넘었단말야.”
“씨, 그럼 하루종일 애랑 씨름하는 나는 할 말이 없는줄 알어?”
“그래? 알았어. 일단 돈이나 내놔. 어, 왜 십만원이야?”
“살림해야지. 당신 겜하는게 다른 사람 월급타는거라며.”
“그래도 그렇지 십만원이 뭐냐?”
“돈 쓸일도 없잖아. 겜비 하루 만원이면 음료수까지 사먹을테고, 낼 또 벌면 될테고...”
“으이구, 남자가 왜 겜비밖에 돈 안쓰냐? 담배는?”
“그거 끊어.”
“뭐 끊어?”
“그래, 담배연기루 찌들었다. 찌들었어.”
아무래도 김동수라는 친구는 PC방이 자기 사업장이나 안방쯤 되는 듯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영희엄마라는 사람도 그걸 즐기는 듯한 인상이 든다.
“알았어. 빨리 영희나 델구가라, 쓰발.”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살아요. 달고 살아.”
“너 때문에 짜장면도 못 먹었단 말야. 금방 올 듯 나간 놈이 이제 오면 난 배고파 죽지.”
“알았어. 미안해. 영흰 델구갈게.”
“빨랑가. 창피해 죽겠네.”
“오늘 집에 올꺼지?”
“안돼. 밤새도록 아이템 팔아야 내일 또 돈 줄꺼아냐.”
“하긴, 그냥 한 말이니까 당신이 알아서 해.”
영희 엄마가 놀다 지쳐 쇼파에서 잠들어버린 영희를 들쳐 안고 PC방을 빠져나가자 구석에 숨어서 게임을 하던 명희가 김동수에게 다가왔다.
“저 언닌 너무 지독하다 그치?”
“그러게 말야. 처음엔 안그랬는데 요즘 정말 성질 많이 부리네.”
“그러니까 저런 여자랑 왜 살아.”
“살고 싶어서 사냐? 어차피 PC방에서 죽때리고 있는데 지가 붙어 있으니까 그렇지.”
“이참에 갈라서라. 대신 내가 잘 해줄게.”
“야야, 너라고 달라질 것 같냐? 넌 겜까지 하는 놈이 언제 애키우고 빨래하고 밥하냐?”
“여자만 그딴일 하라는 법 있나?”
“그러니까 넌 안돼.”
김동수는 이명희의 머리에 알밤을 한 대 쥐어 박았다. 명희는 살짝 알밤을 맞고는 싱긋 웃으며 다시 게임을 하던 구석 자리로 돌아간다.
“문주, 좋은 부인 같던데 챙겨주고 그러지.”
“말마세요. 저거 성질이 보통 칼진게 아니라구요. 애만 없으면 벌써 ...”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나는 김동수와 함께 게임속에 마냥 빠져들었을 것이다.
“행님요, 여기 계셨네예.”
“그래 갔던 일은 잘 됐냐?”
“하모. 한 따까리 하구 왔다 아입니꺼.”
“맘엔 들었어?”
“죽입디다. 온 몸이 사시나무 떨 듯이 조여오는데, 녹아 내리는 줄 알았심더.”
“자슥, 목욕까지 한 걸 보니 정말 한따까리 했나보네.”
“죽어도 여한이 없슴니더. 선녀가 내려온 줄 알았심더. 살포시 안겨서 존득하게 물어주는 것이 이게 사는 재미구나 싶어 오히려 내가 오락가락 했다구요.”
“난 이 참에 너랑 다시는 못만나구 영영 이산가족 되는 줄 알았다.”
“하모, 내가 아무리 좋은 일 있어도 행님 버리겠심까.”
김동수는 내 옆에 서있는 젊은 놈이 뭔가 기가막힌 걸 먹고 왔다는 소리에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지 얘기 중에 끼어들었다.
“어이, 형씨. 존득하게 물어 주는게 뭐였습니까?”
“기가 막혔죠. 어제 채팅하다 번개한건데, 개미허리에다 쫀득하게 조여주는게 완전히 뽕 가는 줄 알았어요.”
“괜히 군침 흘리게 하지 말고 좋은 건 나눠 먹읍시다.”
“아이쿠, 우린 콩 한쪽도 나눠먹는 사이지만 죽어도 그건 못하겠수.”
“쟈슥이, 얼마나 좋았길래 콩 반쪽씩 나눠먹던 놈이 질색이냐?”
“야실야실한게, 행님이라두 어림 반푼없는 소립니더.”
“알았다. 알았으니까 좀 쉬거라.”
어제와 다르게 말끔한 차림으로 PC방을 찾아온 철호를 주인은 못 알아 보는지 아무 소리가 없었다. 철호는 빈자리에 털썩 앉더니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야, 철호넘아, 또 채팅할끼가.”
“아뇨, 법 좀 공부할라구예.”
“웬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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