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nis, anyone? - 1부
본문
매일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감상만 하다가 처음으로 써봅니다. 제가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에서 기쁨을 누렸던 만큼 다시 돌려 드리고 싶네요.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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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만약’이란 단어가 안 어울린다고 하지만, 만약 한수진(33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의 테니스클럽에 등록을 안 했다면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 5년 차에 4살 된 아들이 있고, 대기업의 과장으로 있는 3살 위의 남편 (김성호, 36세)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한수진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으니, 그것은 그들 부부가 소위 ‘섹스리스’의 단계로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3년간의 연애 기간과 신혼간에 너무나도 활발했던 부부의 섹스라이프는 남편이 과장으로 진급하면서 시들해져 갔다. 너무나도 쉽게 여러 곳에서 ‘섹스’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한창 때인 33세의 유부녀가 달콤한 유혹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바라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테니스 클럽에 등록하기 전까지의 수진은 자신이 아슬아슬한 벼랑 끝을 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만약 누군가가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말해주었다면 혼비백산해서 기절을 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정숙한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모든 큰 사건의 발단이 사소한 일들에서 출발하듯이, 이야기의 시작은 사라포바의 테니스 경기 방송을 케이블 티비에서 본 것이었다. 10대의 어린 소녀 (몸은 이미 성숙한 여인이지만)가 코트를 누비는 모습이 멋져보였고, 자신도 사라포바의 나이 때에 테니스를 쳤었음을 생각하면서, 왠지 모르게 사라포바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시키면서, 테니스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늦게 돌아온 성호에게 수진은 테니스를 다시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와이프에게 전적인 신뢰감을 가지고 있는 남편은 흔쾌한 응락을 해주었다. 다음날 아침 수진은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테니스클럽에 등록을 했고, 백화점으로 가서 테니스 라켓, 의류, 신발을 구입했다.
레슨 첫날 아침, 수진은 테니스 복을 입으면서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브래지어 사이즈가 80에 B컵인 수진은 평소에 그리 두껍지 않은 브래지어를 하고 다녔는데, 하얀 테니스 복 상의에 브래지어를 하고 보니, 너무나 겉으로 잘 비추어지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레슨을 받으면서 땀이 날 경우에는, 혹시나 사라포바가 같이 젖꼭지가 튀어나올까봐 수진은 한 순간 망설였지만, 테니스 레슨을 마치고 백화점으로 가서 조금 두꺼운 스포츠 브라를 사가지고 오자라는 결심으로 순간의 고민을 끝냈다. 테니스 치마 안에는 안이 비추지 않는 하얀색 면 팬티를 입음으로써, 다른 반쪽의 망설임도 종결 지었다.
여기서 테니스 복을 입은 수진의 모습을 살펴보자. 사실 수진은 처음 보는 사람들 (특히 남자들)이 “와!” 하고 감탄할 정도의 미모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얼굴에 B컵의 가슴, 특히 날씬한 허리에 어느 정도로 괜찮은 각선미에, 정숙해 보이는 스타일이 남자들로 하여금 한 번 안아보고 싶은 (섹스하고 싶은) 마음을 솓구치게 하는 스타일이다. 키는 165에 50킬로그램이 조금 넘고, 뱃살도 거의 없는, 33세로서는 A급의 여자라고 할 수 있다.
테니스클럽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정명(27세)은 오늘 아침부터 레슨을 하면서,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다고 느껴졌다. 11시부터 새롭게 들어온 한수진을 볼 생각을 하자, 첫 데이트 시간을 기다리는 10대 소년같이 가슴이 마냥 들뜨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한수진은 전혀 기억도 못하지만, 김정명은 그 동안 단지 안에서 오가는 수진을 몇 번 우연히 보았고, 자신의 스타일에 90%이상 일치하는 수진의 외모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와 같이 가는 수진을 보고, 차마 작업을 걸 용기는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제 10시30분 레슨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나가는 수진을 보고, 바로 자신이 지금 나간 여자분의 레슨을 담당하고 싶다고 애원해서 맡게 된 것이었다.
대학 때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직업으로 택하게 된 테니스 강사의 자리는 그리 크지 않은 봉급에도 불구하고, 정명에게 큰 이익을 주고 있는 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가끔씩 일어나는 제자들과의 섹스였다. 주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주부가 대부분인 수강생들의 절반이상은 30-40대이었으며, 그 중에는 꽃미남은 아니지만, 운동으로 단련된 정명의 외모와 근육에 반해 (또 자신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는 남편들의 무관심에 항의하듯이) 육체적인 접근을 해오는 여성들이 많았다.
또 접근을 해오지는 않더라도, 정명이 먼저 다가간다면, 몇 번의 작업으로 섹스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느껴지는 여자들도 많았다. 그것은 정명뿐만 아니라 정명과 동갑인 다른 강사 최지호도 공감하는 일이었다. 술을 마시면, 여자이야기를 주로 하는 지호는 현재 가르치고 있는 10명의 제자들 중에서 이미 3명을 “따 먹었다” 고 지난 주말 술자리에서도 이야기했었고, 언제 한번 제자 스와핑을 하자고 만취된 상태에서 제의한적도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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