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 1902호(ll) - 4부 9장
본문
9. 슬픈 메아리
9 - 1. 혜란
요즘들어 부쩍 오빠가 힘들어 보인다.
미정씨의 인기가 점점 더해 갈 수록 지방으로 출장가는 일도 잦아졌다.
병원에서는 5개월쯤 분홍색 옷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남겼다.
딸이라는 소리였다.
시부모님들이 실망하리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손주딸을 보게 됐다고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오빠도 날 닮은 딸이 나왔음 좋겠다고 매일매일 노래를 부른다.
임신 9개월째...
이제 한달만 있으면 예쁜 우리 딸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점점 무거워 오빠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그나마 엄마가 거의 우리집에 살다시피해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무렵 오빠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오빠?...”
“혜란아...”
“지금 어디야?...언제와?...”
“으...응...오늘 좀 늦을거 같은데...어머님이랑 먼져 밥먹어...
그리고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져 자...”
“오늘도 늦어?...지금 우리 애기가 빨리 나와서 아빨 보고싶은지 계속 발길질 하는데...
어머!...지금도 막 발길질 한다...하하하”
“혜란아...혜란이는 우리 애기 잘 키울 수 있지?...”
“그럼...당연하지...우리 애기가 어떤 애긴데...하하하”
“혜란아...나 정말 행복해...혜란이가 내 옆에 있어서...”
“치...그런 소린 내 얼굴 보면서 해야지...”
“혜란아...사랑해...”
“나두 오빠 사랑해...근데...오늘 오빠 이상하다...왜?...무슨 않좋은일 있어?...”
“아니...아무일도 없어...그냥 혜란이 생각하니깐...너무 행복해서...”
“알았으니깐...운전 조심하고...”
“그래 그럼 이만 전화 끊을게...”
오빠의 말투가 오늘따라 이상했다.
그 뒤에 일어날 엄청난 일에 대해서 난 알지 못했다.
9 - 2. 미정
그 일이 있은 이후 난 지금까지 지옥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내 생명의 끈을 잡아주고 있는 것은 곁에 오빠가 있다는 사실...
그때 어렵게 10억을 준비해서 고아원에 전달을 했다.
방송가에서는 그 일이 화제가 되고,
시에서는 내게 표창장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매월 1억원의 돈과 내 몸을 그놈에게 받쳐야만 했다.
내일이면 또 그놈에게 약속한 돈과 내 몸을 받치러 가야한다...
“미정아...내가 생각하기에는 좀...1억이라는 돈이 작은 돈도 아니고...
또 이렇게 바쁜데...매번 그곳에 가는 것도 그렇고...
물론 너에 착한 마음을 알겠지만...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정도 했으면 니 할 도리는 다 한것 같은데...”
요즘들어 오빠는 내가 고아원 가는 일에 좀 부정적인 반응을 자주 보이곤 한다.
그때마다 그런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오빠의 말류에도 불구하고 난 다음날 혼자 고아원을 방문했다.
“흐흐흐...널 보고싶어 한달동안 내가 얼마나 몸이 달았는지 알아?...흐흐흐”
“원장님...언제까지 날 이렇게...”
“또 그 소리...그냥 너도 한달에 한번 즐긴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않그래?...크크크”
“돈은 계속 드릴께요...그러니깐 제발...”
“짝!...”
“악!...”
“이년이 정말...이렇게 웃으면서 좋게 나오니깐 내가 우스워 보여?...
내 기분 상하게 해서 니가 좋을게 하나도 없다는건 너도 잘 알텐데...”
난 또다시 모든걸 채념하고 내 스스로 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저번에 그랬듯이 마약을 내 팔에 주사했다.
“역시 언제 봐도 멋지단 말야...크크크”
원장은 이제 대놓고 비디오 촬영을 했다.
“저기 의자에 앉아서 니 손으로 보지 벌려봐...”
정신이 몽롱해 지면서 뭔가가 속에서 끌어오르는 듯한 느낌...
난 원장이 원하는대로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벌리고 손으로 보지를 벌리는 포즈를 취했다.
“음...좋아좋아...역시 떠오르는 신인 연기자라 색시한 포즈도 죽인단 말야...흐흐흐”
이제는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면서 자위를 시작했다.
“아~...음...음...아...”
원장이 시키는 대로 신음소리도 흘려가며 자위를 했다.
원장은 비디오를 촬영하다 못 참겠는지 바지를 벗고 내 보지에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오...죽인다...오...언제 먹어도 신선하고 짜릿한 이 느낌...흐흐흐...”
“쾅!!!...”
그때였다.
문이 부숴지면서 누군가 안으로 들왔다.
흐릿하게 내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오빠였다.
“이...이런 개새끼!...”
오빠의 발이 원장의 얼굴을 가격하자 원장은 구석으로 나가 떨어지고,
나 역시 원장에 밀려 벽으로 밀려났다.
구석으로 밀려난 원장은 오빠의 발에 한참을 얻어맞았다.
“미정아!...괜찮아...정신차려 미정아!...미정아!!!”
그렇게 난 정신을 잃고 말았다.
9 - 3. 인구
한달 쯤 뒤에 10억원을 전달하기 위해 고아원으로 갔다.
고아원 원장이라는 놈의 얼굴을 보면서 난 미정이의 행동이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난 미정이를 이해하려구 노력했지만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언론에서는 지금까지 벌어온 모든 돈인 10억을 고아원에 기부한다는 소식에,
앞다투어 취재 경쟁을 벌였다.
미정이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상승하기만 했다.
그리고 미정이는 매달 1억씩 손수 방문해서 전달을 했다.
왜 그런지 매니저는 물론이고 나 역시 같이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지 7개월째...
혼자 있을때 미정이의 모습은 언제나 우울했다.
내가 가서 말을 걸면 그제서야 웃는 모습으로 날 대할 뿐...
“큰일이다...미정이가 요즘 너무 허약해 져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혹사 시키면 남아 나겠어?...
그러니깐 오빠가 옆에서 잘 돌봐줘...”
“그럴려구 노력은 하는데...점점 애가 좀...”
“하여간 우리 오빠는 너무 자상해서 탈이라니깐...
어머! 오빠 우리 애기 발길질 한다...”
“어디어디...어!...진짜다...이놈이 아빤지 아는 모양이네...하하하”
“하하하...”
내일은 미정이가 1억원의 돈을 고아원에 전달하러 가는 날이었다.
‘뭔가 이상하단 말야...
이상하게 고아원에만 다녀오면 애가 파김치가 된단 말야...
아무래도 수상해 내일은 몰래 따라 가봐야 겠군...’
다음날 난 아침일찍부터 미정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미정이를 기다렸다.
미정이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볼까 짖은 선글라스와 모자를 눌러쓰고 택시를 잡았다.
따라간 곳은 내 예상과는 달리 고아원이었다.
‘내가 잘못 생각 한걸까?...’
‘순수하게 고아원을 생각해서 그렇게 무리 할 수도 있는건데...’
‘근데 미정이의 행동이 이상한건 사실이란 말야...’
미정이는 마치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어깨가 축쳐진 모습으로 고아원에 들어갔다.
다음날 난 미정이를 보면서 반가운 인사를 나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고아원을 다녀온 뒤로 일주일여 동안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행동했다.
“미정아...정말 괜찮아?...”
“으...응...괜찮아...”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미정이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 분명 뭔가가 있어...’
한달이 지나 또다시 미정이가 고아원을 방문하는 날이 왔다.
이번에는 미정이를 따라 원장실 근처까지 왔다.
하지만 저번에도 그랬듯이 미정이는 한참동안을 원장실에서 나오질 않았다.
‘도대체 저기서 뭘하는거지?...그 원장이라는 놈...별루 맘에 않들었는데...‘
난 문앞에서 그들의 얘기를 엿들었다.
“음...좋아좋아...역시 떠오르는 신인 연기자라 색시한 포즈도 죽인단 말야...흐흐흐”
“아~...음...음...아...”
“오...죽인다...오...언제 먹어도 신선하고 짜릿한 이 느낌...흐흐흐...”
‘헉!...’
난 있는 힘껏 잠긴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갔다.
방안의 상황은 날 미치게 만들었다.
미정이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누워있고,
그 위에서 원장이란 놈이 자신의 자지를 미정의 보지에 박아대고 있었다.
“이...이런 개새끼!...”
난 발로 원장의 머리를 걷어 찾다.
“퍽!!! ~ ...”
“악!!! ~ ...”
그리고는 정신없이 구석으로 나가 떨어진 원장을 발로 짓발기 시작했다.
원장이 널부러 지자 난 미정이에게도 갔다.
“미정아!...괜찮아...정신차려 미정아!...미정아!!!”
미정이는 무슨 이유에서 선지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은 듯 보였다.
그때였다.
정신을 잃은 줄 알았던 원장이 내 등뒤에서 팬으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윽!...”
난 뒤돌면서 주먹으로 원장의 안면을 가격했다.
난 내 옆구리에 팬을 빼 들었다.
그리고 원장에게 다가갔다.
“자...자...잠깐만...제...제...제발...목숨만...살려주세요...제발...”
“.....”
“워...워...원하는건 머든지...다...다...줄테니...목숨만...제발...”
순간 8달동안 미정이가 이놈에게 농락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피가 거꾸로 솓았다.
“개...같은 새끼...야!!!~...”
“악!!!~...”
내 손에 들려 있던 팬은 원장의 목을 파고 들었고,
꼽힌 팬을 다시 들어 원장의 목을 다시 찔렀다.
팬이 박살나면서 원장의 목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난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았다.
순간 제일먼저 떠오른 얼굴이 혜란이였다.
그리고 아직 혜란이의 뱃속에 있는 얼굴도 모르는 우리 아기...
혜란이와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이고 말았던 것이었다.
한동안 멍하니 있던 난 미정이만은 이 일과 결부 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우선 미정이를 근처 여관으로 옴겨놨다.
그리고는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와 보니,
원장실에는 바닥이 흥건하게 원장의 피가 고여 있었다.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이곳에 있는 미정이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
난 차에서 휘발유를 빼네 원장실에 뿌렸다.
그리고는 책상위에 있던 담배를 입에 물었다.
8개월동안 끊어왔던 담배의 연기는 내 머릿속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난 전화기를 들어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오빠?...”
“혜란아...”
“지금 어디야?...언제와?...”
“으...응...오늘 좀 늦을거 같은데...어머님이랑 먼져 밥먹어...
그리고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져 자...”
“오늘도 늦어?...지금 우리 애기가 빨리 나와서 아빨 보고싶은지 계속 발길질 하는데...
어머!...지금도 막 발길질 한다...하하하”
애기 얘기가 나오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혜란아...혜란이는 우리 애기 잘 키울 수 있지?...”
“그럼...당연하지...우리 애기가 어떤 애긴데...하하하”
“혜란아...나 정말 행복해...혜란이가 내 옆에 있어서...”
“치...그런 소린 내 얼굴 보면서 해야지...”
“혜란아...사랑해...”
“나두 오빠 사랑해...근데...오늘 오빠 이상하다...왜?...무슨 않좋은일 있어?...”
“아니...아무일도 없어...그냥 혜란이 생각하니깐...너무 행복해서...”
“알았으니깐...운전 조심하고...”
“그래 그럼 이만 전화 끊을게...”
그리고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를 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곳으로 경찰이 들이 닥칠 것이다.
난 이곳에 있을 미정이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바닥에 던졌다.
원장실은 화염에 휩싸이고,
잠시 뒤 경찰이 도착했다.
난 현행범으로 그 자리에서 잡히고,
살인 및 시체유기 혐으로 구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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