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nis, anyone? - 11부
본문
아침 8시 수진은 지하철을 탔다. 20분 전쯤 어제 갑자기 회사일로 야근한 남편으로부터 간단한 옷가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진은 직접 차를 몰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시내까지 출근 시간의 혼잡함을 뚫고 빨리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지하철을 선택한 것이었다. 수진으로서는 출근 시간에 지하철을 탄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다.
급히 나오느라 집에서 입고 있던 간편한 차림에 간단한 화장만 하고 나온 수진은 지하철이 움직이자 붐비는 사람들 틈에서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역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더 쏟아져 들어와서 익숙하지 못한 수진으로서는 숨쉬기 조차 힘들었다.
더군다나 더워진 날씨 속에서 에어컨이 켜져 있지만 주위의 사람들 (특히 남자들)의 땀냄새 같은 것까지 맡게 되니까 수진은 한동안 멍한 느낌 속에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길 바랄 뿐이었다.
수진이 어느 정도 차내 분위기에 익숙해질 무렵 무엇인가 자신의 엉덩이 쪽을 일정한 간격으로 스치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자신을 둘러싼 회사원 들 중 가방이나 우산 (그 날 저녁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이 자신의 엉덩이를 찌르는 줄로만 수진은 알았었다. 그러나 그 것이 계속되자 자신의 손을 엉덩이 쪽으로 내려보았고 곧 손 하나가 뒤로 움찟하고 피하는 것을 느꼈다. 말로만 듣던 지하철의 치한이 자신을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수진은 몸을 빼서 피하고 싶었지만, 뒤에 있는 치한의 손을 피해 앞으로 나아갈 공간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치한에게 돌아서서 소리칠 용기도 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살짝 엉덩이 만진 것을 증명할 수도, 고의였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뒤로부터 조금이라도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가려고 할 때 옆 사람의 신발을 밟게 되어서 옆 남자로부터 사나운 눈초리를 받자 더 이상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었다.
바로 그 순간 다시 수진의 엉덩이로 손이 다가왔다. 수진이 움직이지 못하게 된 상황을 아는 듯이, 그 손의 임자는 아까와는 달리 대범하게 33세 유부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수진이 바로 손을 뒤로 보내 그 손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치한은 수진의 연약한 손을 잡아버리고 다른 한 손으로 하던 일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수진은 치한이 자기 손을 잡아버렸다는데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를까 했지만, 바로 그 순간 손바닥에 날카로움을 느꼈다. 송곳 같은 것이 날카로움이 수진의 맥을 빠지게 했다. 그러자 남자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수진의 손도 놓아버린 채 한 손을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에서 입는 비교적 얇은 치마 위를 통해서 수진의 풍만한 엉덩이를 만지던 남자는 손을 엉덩이 사이에 대고 손가락으로 수진의 엉덩이 계곡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 십여 년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 이후로 수진은 이틀에 한번 꼴로 자위를 하고 있었다. 남편이 보살펴 주지 않는 30대의 성숙한 육체를 다스려 줄 수 있는 것은 수진 자신 밖에 없었다. 가끔 레슨 중에 정명이 교묘하게 스킨쉽을 걸어오지만, 그럴 때마다 수진의 이성은 비교적 완벽한 방공망을 가동시켜 왔다. 아직까지는. 그렇지만 다시 눈 뜨게 된 수진의 육체는 오늘 아침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낯선 남자의 자극에는 무방비 상태일 수 밖에 없었다.
남자는 손가락으로 점점 내려 수진의 항문 사이로 집어 넣었다. 물론 치마 위로였지만, 얇은 치마와 팬티 위로의 애무도 지금의 수진에게는 커다란 자극이었다. 수진은 점점 흥분에 빠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바로 그때 수진의 허리로 다른 손이 다가왔다. 치한의 다른 쪽 손이었다. 허리를 살살 간지럽게 만져 나가던 그 손은 교묘히 수진의 티셔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전광석화와 같이 브래지어에 쌓여있는 수진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곧 바로 손을 풀었지만 수진의 젖가슴은 오랜만에 받아 보는 남자의 애무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엉덩이를 만지던 손을 빼었다. 수진의 몸이 남자의 손의 철수를 아쉬워하고 있을 때 남자는 한 걸음 앞으로 오면서 수진에게 밀착했다. 그러더니 수진의 엉덩이에 뭔가 묵직하고 빼죽한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남자의 발기한 자지였다. 남자의 바지도 얇았던지 옷들을 통해서 커다란 것이 느껴졌다. 남자는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면서 자신의 분신을 수진의 엉덩이에 대고 문질렀다.
수진의 몸은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 이외의 남자의 성기가, 비록 옷으로 가려져 있지만, 자신의 몸에 닿게 되자, 더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수진의 이성이 아무리 그러면 안 된다고 하지만 몸은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듯, 허리를 계속 움직이면서, 손을 다시 티셔츠 안으로 넣어서 이번에는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넣어 수진의 젖 무덤을 만지기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넣어 돌리자 앞에 있는 여자의 고개가 아래를 향하면서 더 빨개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수진이 처음 지하철에 탔을 때부터 노리고 있었다. 그는 직장인이지만 전문적인 치한으로서 출퇴근 시간에 활동하고 있었다. 몇 번 걸린 적도 있지만, 어떻게 어떻게 다 빠져 나왔으며, 오랫동안 노우하우가 쌓이다 보니까 이제 척 보면 쉬운 대상의 판별이 가능했다.
유부녀 같은 차림에 만원전철이 처음인지 어리버리 한 수진은 그에게 쉬운 상대로 찍혔으며, 지금 그는 자신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그렇기는 해도, 수진의 반응은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 뜨거웠다.
‘이 여자, 남편이 별로 안해주나봐, 굶었나 본데, 오랫동안. 남편 새끼는 이렇게 예쁜 와이프를 안 먹지? 나 같으면 매일 먹을 텐데. 와 근데 젖 진짜 죽인다. 젖꼭지가 벌써 단단해. 빨아보고 싶다.’
남자는 혼자 생각하면서 자신의 자지를 여자의 엉덩이에 더욱 밀착시켰고 차가 흔들리는 것을 노려서 아예 섹스 할 때 푸슁 하는 것처럼 세게 박는 시늉까지 하였다.
수진은 팬티가 젖는 것을 느꼈다. 남자가 바지에서 자지를 꺼내 자기의 치마를 올리고 팬티를 내리고 후배위로 넣어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가 자기에게서 멀어지면서 티셔츠 안에 있던 손까지 빼고 뒤로 물러났다. 여자 만지는 것도 좋지만,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 출근을 안 할 수는 없는 법. 남자는 자신의 자지에게 미안해하면서 내릴 준비를 했다. 매력적으로 생긴 유부녀를 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여자와 마주치기 않기 위해, 사람들을 뚫고 옆 차량으로 건너갔다.
수진은 이성이 돌아오면서, 일단 옷 차림부터 대충 정리했다. 다행히 남자가 브래지어를 위로 올리지 않아서 약간의 조정으로 가능했다. 팬티는 젖었지만 치마까지 묻은 것 같지는 않았다. 내리자마자 화장실에 가서 확인하기로 생각한 수진은 남자가 움직인 것 같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180 정도 되어 보이는 브라운 색에 하얀 스트라이프 양복을 입은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차량방송으로 어느새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수진은 다른 많은 승객들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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