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시트콤 - 5부 2장
본문
제 5 부 2장 : PC방 습격사건
각자 특이한 방법으로 게임에 몰두하는 손님들과는 달리 사무실에서 일하는 듯 편안하게 앉는 강호의 모습을 보니 뭔지 모를 감회가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지 씁쓸하게 저며왔다.
“아저씨, 강호씨는요?”
식당에서 일하는 이 영자가 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내민채 물었다.
“어서, 추운데 들어와요.”
“없어요?”
“있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까 들어와요.”
“저, 오늘 딴 사람 한명 더 왔거든요.”
“무슨?”
“델구 들어와도 되죠?”
“그럼요. 찬바람 들어오니까 얼른 문 닫고.”
이영자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 뒤를 따라 곱상하면서도 중년은 조금 넘어 보일듯한 여자가 얼굴을 숙인 듯 만듯한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따라 들어왔다.
“이 언니두, 연길에서 왔거든요.”
“그래요?”
“제가 연통했거든요.”
“어쩌시려고?”
“PC방 한번도 구경 못했데요.”
“그럼 차 한잔 하며 천천히 구경 하시구려.”
동전 세 개를 꺼내 자판기에 넣고 밀크커피를 눌렀다. 메뉴판엔 가지가지 있지만 그 맛이 그 맛인지라 뭘 선택한 들 커피 맛 이상으로 나오는 것도 없는 자판기일 뿐이다.
“전 커피 안해요.” 중년의 여자가 커피를 사양했다.
“그럼, 다른 음료수라도?”
“아뇨,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동생 따라온걸요.”
“그럼 뽑은 커핀 어쩌지?”
“주세요. 마실께요.”
두 사람을 잠시 쇼파에 앉히고 커피를 뽑는 동안에도 강호는 검색에 열중인 탓인지 카운터 쪽을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십년의 세월을 보내며 깡다구 좋게 누구에게나 손을 내밀어 동냥질을 하고 쓰레기통 속을 뒤져서라도 먹을 것을 찾아내던 일이 일상이었던 엊그제와 달리 커피잔을 건네며 가볍게 거절당한 작은 일 속에서 스멀거리듯 솟구치는 가슴속의 작은 감정들이 요즘은 왜 자꾸 반복되는지 그런 감정들이 어색함과 당황스러움으로 느끼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 혼자 속으로 웃지 않을 수가 없다.
“강호를 불러 줄까요?”
“아뇨, 잠시만 앉아 보세요.”
“저요?”
“네...”
“왜요?”
“아저씨두 쓸쓸하시잖아요.”
“쓸쓸하긴, 바쁠 뿐이죠.”
“이 언니 있잖아요. 외롭거든요.”
“그래서요?”
“저랑 강호씨랑 자꾸 가까워지는데, 아저씬 바라 보고만 있었잖아요.”
“좋으니까 그렇죠. 강호가 새 삶을 살아가게 됐잖아요.”
“저두요. 양심은 있거든요.”
“...”
“언니랑 맺어지면 안되요?”
“흠흠...”
“언니두 돈 벌려고 나왔는데요. 돌아가고 싶지 않데요.”
“위장결혼이라도 할 생각인가?”
“아뇨, 아저씨를 몇 번 봤는데요. 딱 어울릴 것 같아서 언닐 불렀어요.”
“...”
“괜찮은거죠?”
“나야 뭐. 나쁠 것은 없지만 근본도 모르는 사람일 뿐인데...”
“다 알아요. 아저씨 눈 빛만 봐도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조금 지켜 봅시다. 나도 내가 누군지 잘 모르거든.”
세 사람이 소리를 죽여가며 얘기하는 동안 이강호가 표정이 밝아진 채 쇼파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하더니 이영자를 보곤 더 환한 얼굴이 되며 빠른 걸음을 옮긴다.
“어, 왔어?”
“네. 아는 언니랑요.”
“왜?”
“아저씨랑 인사시키려고요.”
“형님, 잘됐네.”
“그냐?”
“형님 말대로 갑수란 이름 엄청 흔하데. 십년전 자료는 인터넷에선 찾지 못할 것 같아요.”
“없어?”
“없어요. 그땐 인터넷이 안될 때였나봐요.”
“네놈 얼굴이 밝아보여서 뭔가 찾은 줄 알고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떤 풍문들을 발견했거든요.”
“어떤?”
“오래된 신문기사를 검색할 방법을 찾았거든요.”
“뭔데?”
“도서실요. 인터넷엔 없더라도 오래된 신문은 축소해서 책자로 보관한데요.”
“그럼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니?”
“국립도서실 같은델 가면 서고가 있데요. 그곳에서 십여년 전 신문을 뒤지기 시작하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어요?”
“누가 그 짓거릴 하고 다니냐?”
“제가 할 께요. 어차피 무역을 다시 하려면 공부해야되잖아요. 도서실 갈 때마다 한두시간씩 쪼개서 형님에 관련된 기사가 있었는지 뒤져보면 될 것 같아요.”
“알았다. 영자씨도 왔으니 후딱 다녀와.”
“저만요?”
“그럼?”
“아주머니도 한분 더 오셨는데, 형님도 나가면 안되나?”
“카운터는?”
“철호 있잖아요.”
“저 놈이 카운터 볼 수 있겠어? 법 공부한답시고 몇일 째 컴퓨터 앞에 파묻혀 지내는데.”
“형님이 잠깐 보라는데 그것도 못할까봐서요.”
“참으로 애메한 일이로구먼...”
“눈치볼 나이도 아닌데 뭘 망설여요? 그쵸 영자씨?”
“맞아요. 언니두 기대하고 온 걸요. 그치 언니?”
“네...” 중년의 여자는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개미 목소리같이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네 사람이 마냥 마주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적어도 강호와 이영자는 배꼽을 맞출 요량으로 왔을테고 중년의 여자는 이미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기로 각오했을텐데 우드커니 쇼파에 앉혀놓고 밤샘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여기 알바 누구야?”
갑자기 문이 열리며 기세등등해 보이는 장정이 네 명이나 들이 닥쳤다.
“또 뭔데?”
“협회에서 나온 자율감시단이야.”
“뭘 감시하는건데?”
“심야에 미성년자 영업 한다구 신고 들어왔거든.”
“그래?”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협회에서 나왔다는 사람들이 PC방 곳곳을 뒤지며 미성년자를 찾기 시작했다.
“어이, 당신들이 무슨 권한으로 난리를 치고 그러는건데?”
“자율감시단이라니까. 당신네 PC방에서 미성년자 받으면 협회가 욕먹는거 몰라?”
“이봐, 난 협회가 뭔지도 모르는 놈인데. 무슨 지랄들이야?”
“뭐요? 협회를 몰라?”
“쓰블, 뭔 협횐데?”
“어, 정말 이 PC방은 협회 가입두 안됐잖아?”
“더 잘됐구먼. 빨랑 꺼져라.”
“협회에 가입하면 미성년자 영업하다 걸려도 벌금 빼주는거 아슈?”
“몰러. 그런데 당신들 겜하러 온건 아니야?”
“겜? 우린 협회에서왔다니까.”
“이봐, 겜하러 온 것 아니면 영업방해하러 온거야?”
“영업방해라니. 우린 자율감시단이라 그랬잖아.”
“음, 이쟈슥들이 세상 무서운 맛을 못 봤구먼.”
내가 공중전화기에 백원짜리 한 개를 넣고 수화기를 귀에 대는 순간 자율감시단인가 뭔가 하는 놈이 급히 오더니 내 면전에 턱 버티며 째려보기 시작했다.
“어디에 전화하는건데?”
“내가 번호 세 개 쿡쿡 누르면 어디 나오는 줄 네놈들이 더 잘 알꺼아냐?”
“우리가 경찰 역할 하는 협회 자율감시단이라니까!“
“내 눈엔 떼도둑처럼 보이거든. 전화 통화할 때까지 조금만 기둘려 봐!”
다이얼 버튼을 쿡쿡 누르자 신호가 찌르르 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야, 가자. 빨랑 가자.”
내 앞에서 전화거는 것을 방해하려던 놈이 갑자기 일행에게 큰 소리로 불러 모으며 황급히 PC방을 빠져나간다.
“형님, 어디에 전화한건데 저 놈들이 꽁지빼고 도망간거야?”
“내일 날씨 알아보려고 기상청에 전화 건건데 쟈슥들이 겁먹었네.”
“뭐? 푸하하...”
“강호야, 낼 날씨 맑다니까 노숙자들 움직이는데 조금 도움이 되겠다.”
“형님은 그렇게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장난 치고 싶으셨어요?”
“웃기잖니? 코딱지 만한 PC방으로 벌어먹겠다는데도 벌떼같이 뜯어먹는 놈들만 우글거리는 꼴이?”
“아저씨, 너무 멋지게 도둑놈들을 쫒아 버렸어.” 영자도 배꼽을 잡고 웃으며 끼어 들었다.
“괜찮았어요?”
“그럼요. 우리 식당에서도 하루에 몇 번씩 뜯어먹을 것 없나 싶어 눈이 빨갛게 충열된 사람들이 드나들거든요. 그때마다 쥔 양반 주머니가 팍팍 줄어들었어요.”
“이 놈들은 아마 동네 PC방 쥔들이 배아파서 공모하며 괴롭히는 것일꺼야.”
“치사하게 겨우 이틀 잘되는 PC방을 너무 갈구는 것 아닌가요?”
“생존게임이라고 봐야겠지.”
“넘 심하다.”
“내가 그래서 자릴 비울 수가 없을 것 같아. 철호놈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단말야.”
“차라리 옛날 PC방할 땐 이따위 거지들은 들락거리지 않았겠죠?”
“얻어 먹을 것 없는 집에 뭐 하러 들락거렸겠냐.”
“암튼 머릴 써서 잘 할 생각들은 않고 남 망하면 반사이익이나 챙기려는 약삭빠른 인간들 때문에 이놈의 사회가 엉망이라니까요.”
“네 놈 무역일 할 때도 이 모양이었냐?”
“가끔요. 명절 때는 당당하게 손 내밀거든요.”
“국민들 세금으로 봉급받을텐데 따로 국밥 챙겨먹는 사람들이 있단말야?”
“많지는 않지만 없다고 볼 수는 없잖아요.”
웃음이 진정되면서 네 사람이 다시 쇼파에 앉았을 때, 철호놈이 허리를 펴며 기지개를 한 번 하더니 뚜벅 쇼파 쪽으로 걸어와선 물었다.
“행님, 또 뭔일있었어?”
“아니, 웃기는 일이 잠깐 있었지.”
“조금 전 꿍꽝거리며 PC방을 휘젓던 애들은 또 누구래?”
“몰러. 기상청에 전화해서 날씨 좀 알아보는 동안 죄다 토꼈더라.”
“아쓰블. 무슨 PC방에 협박하러 오는 사람이 이렇게 많데?”
“철호야, 만약 너였다면 어떻게 대응했을까?”
“죄 진것도 없잖아. 미성년자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단정 짓지마.”
“뭘?”
“금연석 위반하며 담배핀 사람 잡으러 다니는 조직도 있다더라. 구청에서도 몰려 다니고 경찰이랑 합동 단속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불법 겜 하는지 감시하는 사람들도 있고 소방기구 점검하는 사람들이랑 수 없이 들락거리는게 PC방이라거든.”
“뭐 하러 밤 늦게 다닌데?”
“오늘도 두 번 왔다갔잖냐. 혹시 나 없는동안 카운터 보면서 상상도 못했던 떼거지가 몰려오면 잘 대처할 수 있겠니?”
“행님, 어디가우?”
“그래야 될 것 같아서 말야.”
“이 아줌마랑?”
“안돼겠니?”
“안될 것도 없지뭐. 그데 알바 대신하면 돈 줄낀가?”
“할래?”
“뭐 안하면 안될 지경이구만.”
“그래. 너만 믿고 아침에 돌아오마.”
철호만 남겨둔 채 PC방을 나서는 것이 미덥지 않아 나는 겜에 몰두하고 있는 문주 김동수에게 커피 한잔을 뽑아주며 어깨를 다독였다.
“어, 커피 좋죠.”
“문주, 고맙구먼.”
“내 말대로 잘되죠?”
“그럼 그럼. 문주가 PC방 살렸구먼.”
“정말 고마웠어요?”
“근데, 낼까지만 밀어준다던 문파회원들이 정말 떠나면 어쩌지?”
“아따, 걱정 붙들어메세요. 과자 맘대로 먹으란 소리에 푹 빠진 것 같아요.”
“문주가 팍팍 밀어줬는데 그까지 과자랑 라면이 문젠 아니었잖아.”
“꼴통 쥔이었다면 몰아 줬어도 감당 못했을껄요.”
“철호가 카운터 볼 건데, 이상한 일 벌어지면 수습해 줄수 있겠어?”
“아 PC방에서 일어날 일이 특별한 것 있어요?”
“문주라면 맨날 보던 사건들이니까 아무렇지 않겠지만 아까 같은 난리가 벌어지면 첨 하는 사람은 당황스럽겠지?”
“웃기는 놈들이라니까요. 아까 협회에서 나왔다는 사람들 있잖아요?”
“어..”
“그 사람들 전부 딴 PC방 쥔이라구요.”
“정말?”
“갑수 아저씨랑 눈 째려본 사람은 언덕 넘어 있는 PC방 쥔이구요, 쿵쿵 거리며 소란 핀 사람은 아랫동네 시장 입구 PC방 쥔이라니까요. 딴 사람들도 이 동네 PC방 쥔이라구요.”
“자율감시단이라고 윽박질렀잖아.”
“자율이겠죠. 그런 사람들에게 월급 따로 주는것도 아닐테니까요.”
“그럼 됐어. 또 딴 놈들이 소란 피우면 문주가 나서서 수습하면 되겠네.”
“알았어요. 겜 하다 심심하면 음료수나 까 먹어야겠다.”
“돈 안내고 먹고 싶은거지?”
“그렇잖아요. 일 봐주면서 돈까지 내라면 넘 심한 것 아닌가?”
“알았어. 알았어. 삼천원 줄테니까 공짜로 먹지말고 이걸로 지불해.”
나는 바지주머니에서 곱게 펴진 천원짜리 세장을 꺼내 문주 김동수에게 건낸 후 카운터로 돌아와선 철호에게 카운터 보는 방법을 대충 가르쳐 주곤 쇼파로 돌아와선 강호를 앞세우며 PC방을 빠져나왔다.
“어흐, 춥다.”
밖은 세상을 온통 얼음조각으로 만들 요량인지 추위가 매서웠다. 밤하늘에 낮게 떠서 빛을 발하는 별들이 한층 많은 날이다. 강호놈이야 이영자랑 뻔한 곳에 가면 그만이지만 이 추위에 중년 여인을 어떻게 보살펴야할지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강호야, 술 한잔 할래?”
“형님, 쑥스러워서 그런거죠?”
“너랑 아가씨는 배꼽 맞추는게 일상이겠지만, 낯선 곳에 찾아온 분께 불쑥 본론부터 하자는 것이 말이 되냐?”
“아침 새벽부터 움직여야 할텐데, 쏘다닐 곳도 없잖아요.”
“골목길 빠져나가며 있는 길가 호프집은 밤새도록 하잖냐. 거기서 한 잔 하고 갈테니까 네 놈은 먼저 가거라.”
“애이.. 형님, 부끄럼 타지 말고 돈 아껴요.”
“이눔아, 세상 사는게 좆대가리 보지속에 꼽는 일만 있다냐?”
“춥잖아유. 뭐랄까 뻔한 이유로 나왔다는데 뜸 들일 필요 없구유.”
“알았다만 아주머니랑 조금 얘기할테니까 니들 먼저 가.”
등을 떠밀 듯 두 사람을 보낸 후 중년 여인과 나는 호프집 문을 들어섰다.
“술은 하죠?”
“네, 조금은...”
“딱 한잔씩만 합시다.”
“네...”
두 사람이 호프통같이 생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어떤 연유이든 낯선 사내와 밤늦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밤새도록 운우지정을 나누더라도 우선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피같은 돈이지만 꼬깃한 속에서 또 쪼개 이렇게 마주앉아있다.
살결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고생은 심하게 한 것 같지가 않다. 목과 어깨선 사이에 주름 한점 잡히지 않았다. 미간사이에 작은 주름 흔적은 마음 속으로 많은 갈등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나타내고 있을 뿐, 치렁한 머릿결에 새치마져 보이지 않는 것은 적어도 이 여자의 나이가 사십은 채 넘지 않았겠구나 싶은 짐작을 하게 했다.
“김 갑숩니다. 나인 쉰셋이구.”
“전 김명순이구 나인 마흔 하나 됐어요.”
“허 띠 동갑이구먼...”
“어머, 그렇네. 나이 들어 보이진 않은데요!”
“바빠서 늙을 시간도 없었다우. 그런 댁도 삼십대로 보이는걸.”
“영자가 자꾸 갑수씰 만나 보라고 해서...”
“지들끼리만 하니까 미안했나보군요.”
“만난지 오래된 것처럼 말하던데요?”
“인연이겠지요. 전생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모양 부딪끼는걸 좋아하더니...”
“결혼은 하셨어요?”
“...”
“강호씬 이혼했다구 들었거든요.”
“...”
“영자가 그래서 맘이 편하데요.”
“...”
“갑수씬 당돌한 제가 이상해 보이죠?”
“생각해 보는겁니다. 왜 이런 일이 있어야 하는것인지.”
“제가 싫으세요?”
“아뇨, 마음을 읽고 싶군요. 통해야 통하는 것인만큼.”
“너무 늦었죠? 낼 아침 새벽에 출근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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