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 66부
본문
산골의 이른 아침
현우는 곤하게 잠을 자는 인화를 남겨둔 채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싸늘하게 느껴지는 새벽공기가 폐 속으로 스며들며 청량함을 전해주었고 구름 속을 걷는 듯 아스라한 안개가 분지를 흐르며 신비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현우는 지난밤 노인내외의 환대덕분인지 다소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손주사위라도 맞은 듯 노인내외의 따뜻한 보살핌과 환대에 인화에 대한 불안감을 씻을 수 있었고 밝아진 인화의 모습에서 만족스러움을 읽을 수도 있었다.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인화에 대해 불안함과 걱정스러움에 한동안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노인네의 인자한 표정과 따뜻한 마음을 느끼면서 얼음 녹듯 근심이 사라짐을 느꼈었다.
다행스러운 일이었고 노인내외의 인화에 대한 애정이 생겼음을 알고 나면서 든든함도 생겨났다.
초록동의 일이 한가했으면 며칠 묵으며 좀 더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 픈 욕심이 생기기는 했지만 마을의 사정을 손금 보듯 알고 있는 현우로서는 한낱 아쉬운 바람이라는 걸 생각하며 가벼운 실소를 머금기도 한다.
현우는 인화의 부풀어 오르는 배를 보면서 마음 한쪽이 무거워 지는 걸 느꼈지만 현재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기에 안타까운 심정만으로 힘없는 걸음을 옮겨가기 시작했다.
미련이 남는 듯 현우가 고개를 돌리고는 떠나온 집을 바라보았고 현우의 떠남을 알았는지 마당가에 서있는 노인이 현우의 눈에 비춰졌다.
젊은 처자를 남겨두고 떠나는 현우의 마음이 착찹했으리라 생각을 했는지 노인의 얼굴에 안쓰러움과 근심이 교차되는 듯 보여졌지만 노인은 따뜻하고 인자한 미소를 지어 올리며 현우에게 걱정말고 가라는 듯 손사래를 치며 현우를 배웅하기 시작했다.
고개를 끄떡이는 현우는 한동안 노인을 바라보다 등을 돌리고 다시 걸음을 옮겨가고 금새 흐르는 안개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여명에 마른 풀잎 위의 이슬이 보석처럼 빛을 발하며 산에 둘러 쌓인 분지위로 점점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읍내를 거쳐 초록마을로 현우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대장간에라도 들렀는지 현우의 어깨 위에는 가마니로 쌓여진 커다란 짐이 얹어져 있었고 꽤 무겁기라도 한 듯 현우의 걸음이 힘겨워 보였다.
마을을 가로지른 현우가 자신의 집 대문을 열며 들어서고 마침 부엌을 나서던 혜숙이 현우를 발견하고는 마당을 가로질러 다가온다.
무거운 짐을 대문 옆 빈공간에 내려 놓은 현우가 긴 한숨과 함께 이마의 땀을 훔쳐가고 다가온 혜숙을 바라보며 가벼운 미소를 지어 올린다.
“다녀 왔어요…숙모….”
“그래….좀 어떠했니….??….배도 많이 나왔을텐데….지내기는 괜찮다고 하니…??….”
“예….다행스럽게도 주인 할아버지네가 잘 돌봐주고 있더라구요…..”
고개를 끄떡이며 다행이라는 듯 혜숙이 가는 숨을 쉬어갔다.
“그래….다행이구나…..시간이 나면 먹고 입을 것이라도 좀 가져다 주려므나…..이제는 아이엄마가 되는데 불편함은 없어야겠지……..”
“예…그럴께요……”
“윤지에게는 읍내에 간다고 얘기를 했으니……괜찮을게다……”
말을 마친 혜숙이 아침을 준비한다며 부엌으로 들어가고 현우는 마당을 가로질러 마루에 오르고는 작은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깨끗이 정돈 된 방에 바느질을 하는 윤지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건강한 몸은 아니 였지만 가끔씩 집안을 돌며 소일을 하는 것에 만족하며 한동안을 집안에 갇힌 채 윤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현우가 방을 들어서자 윤지가 옷감을 바구니에 집어 넣으며 자리를 일어서고 현우는 미소를 띈 채 윤지에게 그냥 있으라고 손짓을 하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섰다.
“다녀 오셨어요…..??……”
“예…..좀 어때요…..??…..”
수줍은 듯 윤지가 고개를 숙이며 가는 목소리로 현우의 관심어린 질문에 대답을 한다.
“좋아요….많이 좋아졌어요….이젠 숙모님이랑 같이 집안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니요…아직은 무리요…..날씨가 따뜻해 질 때 까지 만이라도 푹 쉬어요…..”
윤지의 어깨로 두툼한 현우의 손이 얹혀지고 따뜻하게 어름쓰는 동작이 이어졌다.
“이젠 홀몸이 아니니….너무 힘든 일은 하지 말아요…..”
현우를 쳐다보는 윤지의 눈망울에 기쁨과 감동의 일렁임이 보여지고 현우의 따뜻한 미소가 윤지의 시선 가득 메워지기 시작했다.
행복했다.
윤지는 너무나 행복해서 자신이 눈을 뜨고 보면서도 혹시 꿈이 아닌가 하는 환상에 젖기도 했고 꿈이라면 깨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소망에 잔잔한 웃음을 지어낸다.
혜숙의 부름으로 현우가 마루로 나서고 윤지는 현우를 따르며 집안에 따뜻함이 흐르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산비탈의 일에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어려움을 호소했다.
남정네도 하기 힘든 중노동인데 며칠씩 이어지는 강행군에 아낙들 한 둘이 몸져 누웠고 현우는 곧 따뜻해질 날씨에 맞춰 무리한 일정을 잡은 게 무척이나 후회스러워 졌다.
몇몇 아낙들이 불만스런 내색을 하기는 했지만 현우에게 직접적인 표현은 할 수가 없었던지 말을 아끼는 듯 보여졌고 이상한 기류가 아낙들 사이로 번져가기 시작했다.
손마디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로 일은 힘들었고 다가올 희망보다는 당장의 고역이 더 견디기 힘든 듯 아낙들의 하소연이 현우의 귀에 전해지며 현우는 갈등을 느껴야만 했다.
참을성 많은 호성이엄마 조차도 잠시의 휴식을 가지자며 어려운 듯 말을 건네왔고 현우는 할 수 없다는 듯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당분간은 휴식의 시간을 가지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른 아침.
현우가 연장을 챙기고는 집을 나선다.
아낙들의 성화로 어쩔 수 없이 당분간 휴식을 가지기로 했지만 현우는 쉴 마음이 없었다.
날이 풀리면 본격적으로 농사일도 준비해야 하는데 과수원마저 같이 병행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혼자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한다.
밝은 해가 떠오르며 현우의 일과가 시작되었고 해가 지면 지친 몸을 이끌고는 집으로 돌아와 무거워진 몸을 누이는 일이 이틀을 이어지고는 다시 날이 밝았다.
내일쯤이면 산을 둘러치는 울타리의 작업이 마무리 될 것 같았고 며칠 있다 가지고 올 묘목들을 심어놓고 정성 들여 보살피면 머지않아 결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 무거운 상태였지만 몸을 끌고 대문을 나서기 시작했다.
터덜거리는 발길이 제법 뻐근하게 느껴졌다.
너무 무리한 영향도 있겠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생긴 결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눈앞에 산비탈이 보여지며 현우의 한숨이 터져 나올 때 현우의 뒤로 누군가 다가서는 느낌에 현우의 고개가 돌려지고는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숙모인 혜숙이었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손에는 대나무 광주리를 옆에 낀 채 어느새 현우의 뒤에까지 다가와 있었다.
“어….숙모……..여긴…??…”
“조카가 혼자서 고생하는데……내가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있겠니……??…..”
잔잔한 웃음을 입에 건 혜숙이 현우의 시선 속에 가득 차 보이며
“어서 가자꾸나……일 시작해야지……..”
현우를 스쳐 지나며 혜숙이 산비탈을 오르고 멍한 듯 혜숙을 바라보던 현우가 눈을 크게 드고 맑은 웃음을 지어 오르고는 혜숙을 따르기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꽤 상쾌해 보였고 몸에 느껴지는 바람이 제법 따사롭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땀을 흘리며 일을 하던 현우에게 혜숙의 부름이 들린다.
추울 만도 했지만 거추장스러운지 상의를 벗은 채 번들거리는 땀을 흘리며 일을 하던 현우가 손을 멈추고는 혜숙을 돌아보았고 혜숙은 점심을 준비했는지 손을 들어 오라는 듯 손을 흔들며 현우를 부르고 있었다.
중천에 뜬 햇살을 받으며 오붓하게 먹는 점심이 제법 달게 느껴졌다.
항상 그랬었지만 봄이 되면서 마을에서는 먹을만한 찬거리가 부족하여 별다른 식욕이 생기지 않았지만 간장 한 술 된장 한 종지에도 밥맛이 달게만 느껴지는 지 오늘따라 남다른 식욕을 보이며 현우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남다른 현우의 식욕에 혜숙이 얼굴 위로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며
“요즘 니가 고생이 많은 것 같아 닭이라도 고와서 가져 오려고 했는데….내가 게을러서 챙기지를 못했구나……”
“아니예요….무슨…..??…”
혜숙은 가식 없는 현우의 밝은 표정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마을로 돌아온 이후 말도 많았고 갈등도 많았지만 예전의 모습처럼 밝고 맑은 모습이 너무나 보기가 좋았다.
지나간 버린 시간이었지만 참 즐거웠었다는 생각이 들며 혜숙은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 현우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봄과 여름,가을을 거치며 현우와 보낸 시간이 즐거웠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었지만 후회는 없는 듯 아련한 감상에 젖어간다.
시간의 흐름은 어쩔 수 없었는지 벌써 현우가 자식을 준비하는 때가 되었고 자신은 이제 뒷전으로 물러나서 현우와 윤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글픔도 밀려들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처음의 모습을 잃지 않은 현우가 있다는 게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의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 질 즈음.
식사를 마친 현우가 함 모금의 물을 마시며 혜숙을 바라 보았다.
혼자서 힘든 일을 하면서도 한 마디의 내색도 않았던 현우였지만 혜숙이 있어서인지 자꾸만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즐거운 듯 보여지고
“숙모랑 있으면 일하는데 하나도 힘들지가 않아요……후후후….아마 평생을 이렇게 산다고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호호호….얘도..원…어린애도 아니고…..낼 모레면 애기아빠가 될 텐데도……이럴 땐 꼭 개구장이 같다니깐……..호호호…..”
오랜만의 웃음이 활력소가 되는지 한동안 현우와 혜숙은 다정한 부부처럼 얘기를 나누기 시작하고 산비탈엔 봄을 알리는 종달새와 이름 모를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며 봄소식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대지를 깨우기 시작한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며 현우와 혜숙이 연장을 챙기고는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부지럼을 떨어서인지 내일 하루면 현우가 생각하던 울타리가 완성이 될 것 같았고 혜숙도 현우가 만들어 논 울타리가 대견스럽게 생각이 드는 듯 연신 미소를 지은 채 현우를 쫒아 걸음을 옮겨갔다.
봄이 되면 분주히 움직여야 할 밭들이 그들의 사이로 스쳐 지나고 마을이 멀치감치 보여지는 풍천댁의 밭에 옥수수단을 쌓아 논 짚단이 보여졌다.
걸음을 옮기던 현우의 눈에 의미 모를 의미심장한 눈빛이 흐르고는 걸음을 멈추었고 혜숙은 무슨 일이냐 듯 걸음을 멈추며 현우를 바라다 보기 시작했다.
“왜…..??…뭐 잊어 버린거라도…….??…..”
“아니요………그냥 숙모랑 잠깐 여기서 쉬어 갈려구요……..”
아직 해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곧 해가 저물어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이 몰려 올텐데 뜬금없는 현우의 얘기에 혜숙이 의아한 표정이 되고는 현우를 바라보기만 했다.
현우가 혜숙을 향해 몸을 돌리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바라보기만을 하며 시선을 모아오자 혜숙은 마음 속에서 떨림이 일어나며 현우의 생각을 읽은 듯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무….무슨 일인데…..현우야……??…..”
잔떨림이 혜숙의 말끝을 흐리게 하며 긴장을 느끼게 만들고 혜숙을 찬찬히 바라보던 현우가 느닷없이 혜숙의 팔목을 잡고는 풍천댁의 밭으로 들어서며 짚단이 쌓여있는 밭의 가장자리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길가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기도 했지만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서 아무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은밀함이 현우의 마음에 드는지 짚단을 향해 혜숙을 끌다시피 하며 현우가 다가가기 시작하고 혜숙은 두려움이 생기는지 주위를 둘러보며 현우의 행동을 제지하려 한다.
“혀….현우야…..안…돼…….현우야…..”
거부감이 드는지 혜숙은 현우의 생각을 알고는 행동을 말리는 듯 그를 달래기 시작했지만 현우의 생각은 변함이 없는지 짚단으로 혜숙을 앉혀 놓고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간다.
“현우…야………”
“난……숙모랑 있으면….그냥 좋아요….숙모도 이젠 절 편안히 받아 들여요………”
굳어진 듯한 말이었지만 혜숙은 현우가 벌써 마음을 굳혔고 자신도 빠져 나갈 수 없다는 걸 느꼈는지 멍한 듯 현우를 바라보다 낮은 한숨을 터트리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혜숙의 상의를 더듬으며 현우의 손길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현우에 의해 짚단의 바닥으로 눕혀진 혜숙은 반항을 포기한 듯 현우의 손길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두툼하게 깔려진 짚단이 등뒤로 느껴지며 혜숙은 깊은 한숨을 내리 쉬었고 현우는 혜숙의 몸을 더듬으며 불필요할 것 같은 조각을 떼어내며 열락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갔다.
허전해지는 하체가 싸늘한 밤바람에 소름이 돋는 듯 혜숙은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빠른 숨소리가 자신의 귀에 천둥처럼 들려오며 자신의 곁으로 현우가 눕는걸 느꼈고 혜숙은 마른침을 삼키며 현우의 행동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현우는 혜숙의 상의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쥐고는 거친 듯한 행동으로 혜숙을 더듬기 시작하고 부드럽고 팽팽한 가슴이 한 손 가득 현우에게 쥐어지고는 두툼한 손에 이그러지며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흐윽……….”
혜숙은 조급하게 느껴지는 현우의 손길을 의식하며 마음을 졸일 즈음 허전한 하체에서 거친듯한 느낌의 손길이 종아리를 타고는 거슬어 오르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흐으…읍……..”
어느새 상의를 들추었는지 현우가 혜숙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가슴을 빨아들였고 허벅지를 타고 오르던 손길이 샘터를 장악하고는 아무런 거침없이 주무르는 행동이 이어졌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현우의 행동에 혜숙은 점점 혼미해지는 의식을 느꼈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련한 설레임이 스멀거리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흐으윽……..아…아파…….흐윽….천….천히…..”
아무런 준비가 안되었는데 현우의 성기가 샘 속으로 파고듬을 느낀 혜숙이 통증을 호소했다.
마른 듯한 샘 속에서는 현우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듯 메마른 느낌이 전해졌고 현우는 자신의 동작을 조절하며 혜숙의 샘 속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다리를 벌린 혜숙이 현우의 허리를 잡으며 삽입을 유도하기는 했지만 놀란 마음때문인지 쉽사리 현우를 받아 들일 수 는 없을 것 같았다.
한동안의 시간이 흐르며 메말랐던 샘터에 습기가 번지기 시작하면서 현우의 단단한 성기가 샘 속을 가르며 진입을 시작한다.
자신을 채워가는 큰 충족감에 혜숙은 입을 벌린 채 반응을 보였고 현란하게 느껴지는 감각은 미끈거리면서도 꽉 찬 느낌으로 현우에게 다가왔다.
여러 번의 관계를 거듭하면서도 혜숙의 이런 느낌이 항상 좋았었고 만족스러운 방사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현우는 점점 기대감이 서려지며 혜숙의 깊은 곳으로 잠겨 들기 시작했다.
“하으윽…..하응………아흑……..”
현우의 율동이 서서히 시작되었다.
얕으면서도 깊은 삽입이 반복되며 이루어지고 혜숙의 풍만한 가슴이 연신 현우의 입 속에서 농락당하며 혜숙은 짜릿한 쾌감을 느껴가고 언제나처럼 나른하면서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감촉이 아스라히 떠 오르며 점점 정사에 몰입 되어 간다.
현우의 일렁이는 듯한 율동이 오랜만에 큰 자극을 주는지 혜숙은 연신 신음을 내뱉으며 쾌감을 표시하면서 이제는 완전히 어두워졌는지 그들의 일렁이는 모습만이 보여지며 뜨거운 정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아학….흐으응….으응……아…..아….”
어둠 속에서의 정사였지만 현우는 오랜만에 혜숙과 나누는 즐거움이 꽤 커보였고 혜숙 역시 말은 안했지만 커다란 쾌감에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 채 정사에 몰입 되기 시작했다.
현우의 움직임에 혜숙이 박자를 맞추 듯 반응을 보였고 낮설은 장소였지만 은밀한 느낌의 더 큰 쾌감으로 다가옴을 느끼며 두 사람의 동작이 더 크고 뜨겁게 얽혀갔다.
포근한 대지처럼 혜숙은 풍요로움과 안락함을 느끼게 하며 현우에게 큰 쾌감을 전해주었고 혜숙도 현우의 몸에 길들여 졌는지 아득해지는 의식 속에 안도감이 드는지 거칠 것 없는 마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흐윽…..아….현우야…아흑….아….아….좋아…너무……좋아요…..”
혜숙의 의식 속으로 희미한 영상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아직은 앳 돼 보이는 어린 소년이었지만 맑은 눈동자와 해맑은 웃음이 귀엽다는 생각을 저절로 가지게 만들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 속에서 모든 것을 빨아 들일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슬픔에 절고 정에 메마르던 자신의 곁에 언제부터인가 그 소년의 자리를 차지하며 이제는 훤칠한 모습으로 자신을 감싸 안는 모습에서 혜숙은 미소를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두 볼을 감싼 채 짧은 입맞춤을 하고 여전히 맑은 눈빛을 보여주고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 올리는 게 너무나도 황홀하게 느껴졌다.
혜숙은 수줍음에 도저히 얼굴을 들 수가 없었고 조용히 다가선 소년은 자신을 끌어 안으며 가슴속으로 깊이 그녀를 빨아 들리기 시작한다.
짜릿하면서도 황홀한 느낌이 사지를 시작으로 몸 곳곳에 번져가며 혜숙은 기쁜 환희를 느꼈다.
환상 속의 소년과 자신을 둘러싼 화려한 빛깔이 온통 하얗게 느껴지며 혜숙은 커다란 환호성을 터트리며 기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멈춰지지 않는 행복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아는지 혜숙은 구름 위를 나는 듯 상쾌해지는 느낌으로 하염없이 하늘을 나르며 최고의 기분을 만끽해 간다.
어둠의 짙어진 넓은 분지에 한동안 환희의 소리가 들려오다 차츰 잦아들며 어둠 속에 정적이 찾아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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