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혼성기숙사 - 1부 6장

본문

우리집은 집이 두 개일 때가 많았다. 전라도 중소 도시에서 부동산 중계업을 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집이 하나일 때보다 두 개일 때가 많았다. 좋은 집이 나오면 사두었다가 이윤을 남기고 팔기를 몇 번씩 하면서 우리집은 점점 더 큰 집으로 옮겨 다녔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이 누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다. 둘 다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에 우리집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다. 누나와 나는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새 집에서 너무 멀어서 이사하지 않고 그냥 그 집에 남았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누나와 내가 방 하나만 쓰도록 하고 나머지 방은 새를 내주었다. 그렇게 나는 중학교 3년을, 누나는 고등학교 3년을 둘이 같은 방을 쓰면서 보냈다.




“야! 문이 니 이런거 안 봐밨지?”


“먼디?”




중학교 2학년 가을에 있었던 일이다. 부모님의 명령에 따라 학원은 등록하고 하구한 날 학원을 빼먹었었다. 그리고 학원 선생님에게는 혹시라도 부모님께 연락하면 학원을 다니지 않겠다고 한 엉터리 같은 협박이 통했다.


그 날도 학원을 빼먹고 단짝으로 어울리던 형우와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했다. 신나게 게임을 하고 PC방을 나오던 형우는 자기 집에 좋은 게 있다며 나를 이끌었다. 형우는 방에 들어서자 문을 잠그고는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서 CD 한 장을 꺼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야동이여!”


“야동이 머다냐?”




그 때만해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순진(?)한 시절이어서 야동이란 말을 재빨리 알아들을 수 없었다. 형우는 내가 모르는 것을 자기가 아는 것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는 듯 했다. 




“짜식이 야동도 모르냐? 야동이 머냐믄 말이여.... 영어로 말하면 포르노다. 포르노. 알것냐?”


“머여? 포르노?”


“그래 임마. 포르노!”


“야! 니는 포르노도 보냐?”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포르노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침을 꼴깍 삼켰다.




“아따. 새끼가 벌써부터 춤을 흘리믄 어째부냐-?”


“야. 근디 너 이거 어서 났냐?”


“어서나기는- 임마 이거 인터넷에서 따운 받은 거여. 거그 들어가믄 아조 쫙 깔렸어야.”


“거그가 어딘디?”




마치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긴장하며 채근하는 나를 보며 형우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신기한 장난감으로 어린아이를 놀리는 어른 같은 표정을 하면서 형우는 내 애를 태웠다.




“이런 개새끼가..... 너 시방 사람 데꼬 노냐? 너 시방 나 약오삐라고 그냐?”


“근께 씨발놈에 평소에 넘 약올리지 말고 잘 해야제.”


“자껏 지랄한다. 알았은께 빨랑 거시기 해라.”


“알았어 임마. 째까만 기달려라.”




형우가 컴퓨터를 켜고 CD를 재생시켰다. 처음에 영어로 자막이 나왔을 때 sex라는 말은 알겠는데 나머지는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야. 저거이 먼 말이데?”


“아- 새끼가 저 말도 모르냐? 근께 학원 땡땡이치지 말고 좆나게 열심히 댕기라고 안허디?”


“......”




형우의 핀잔을 들으며 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처음으로 학원을 빼먹고 놀아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씨발놈이 영어 째까 안다고 좆나게 제네. 좆같은 소리 허지 말고 빨리 먼 말인지나 말해봐라.”


“Glolia"s sex partners 라고 들어는 봤을랑가 모르것다. 우리말로 허믄 글로리아의 씹동무들이다. 알것냐?”


“글로리아?”


“그것이 쩨까 있으믄 나오는 가시내 이름이여.”


“알았은께 게리지 말고 치나바라.”




호기심에 서두르는 내 말을 듣고 형우가 내 앞에서 비켜서며 옆 자리에 앉았다. 


조금 지나니 글로리아라는 서양 소녀가 나왔다. 내가 보기에는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것이 아직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로 보였는데, 엉덩이와 유방이 엄청나게 컸다. 글로리아가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체육관에서 씹을 하는 내용이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 자지가 클로즈업 되어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자위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을 때라 자지를 자세히 보는 것도 거의 처음이었다. 게다가 글로리아라는 여자의 보지가 자세히 클로즈업되어 화면에 보일 때에는 흥분되어 자지가 아플 정도로 꼴렸다. 




“아- 씨발.... 좆나게 꼴리네. 야 우리 딸딸이 치자.”




글로리아가 남자 자지를 빨아주는 것을 보면서 형우가 먼저 자지를 꺼내어 자위를 했다. 형우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자지를 꺼내어 자위를 했다. 체육관과 집에서 남자를 바꿔가며 씹을 하는 글로리아의 보지와 그 안으로 남자의 자지가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을 보며 그날 형우와 나는 몇 번이고 자위를 하면서 방바닥에 좆물을 쏟아내었다. 충격과 흥분에 휩싸인 나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눈을 질끈 감아보아도 글로리아의 얼굴과 보지가 떠오르며 글로리아가 내 자지를 빨아주는 상상을 했다. 결국 누나 몰래 화장실에 가서 글로리아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대는 상상을 하며 좆물을 여러번 쏟아내고서야 간신히 잠을 이룰 수 있었다. 다음날도 형우 방에서 야동을 보고 저녁에 글로리아를 떠올리면서 몇 번을 자위하며 좆물로 화장실 바닥을 적셨다.




세 번째 날에는 글로리아의 얼굴이 누나의 얼굴로 바뀌었다. 글로리아의 보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누나의 보지가 되었고, 누나의 보지 안에 내 좆물을 쏟아 넣는 상상을 하면서 수 천만 마리의 정자로 화장실 바닥을 도배했다.




"야. 형우야. 거시기 나 좀 줘바라.“


“머?”


“아따 거시기- 니기 방에서 본거 말이여.”


“아- 야동?”


“그래 그 것 좀 줘바라. 내가 우리집에서 째까만 볼랑께.”




글로리아 대신 누나를 상상하며 자위한 다음날 형우의 CD를 빌려왔다. 누나가 학교에서 오기 전에 PC를 틀어 몇 번을 보고 CD를 잘 숨겨두었다. 그날 누나가 학교에서 오기 전에 방에서 여러번 자위를 하고 누나가 온 뒤에는 화장실에서 또 여러번 누나를 상상하며 자위를 했다. 다음날도 PC로 열심히 보면서 자위를 하고 바닥을 잘 닦아두고 누나 올 때가 되었을 때 CD를 잘 숨겨두었다.




“흠..... 흠......”


“........”


“이게 무슨 냄새야?”




고등학교에 다니는 누나는 웬만하면 사투리를 쓰지 않고 표준말을 사용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입에 벤 사투리로 말하고 살았다. 그런다고 누나와 나의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었으니 불편하지 않았다.




“머가-?”


“이상한 냄새 안 나?”


“먼 냄시?”




누나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코를 킁킁거렸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 때만 해도 자위한 다음에 환기를 시켜 냄새를 없애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누나가 나를 조금 이상한 눈빛으로 보았지만 난 전혀 거리낌 없이 누나를 보았다.




“먼 냄시가 난다고 그래?”


“........”


“아따메 먼 냄시-?”


“아니야.... 됐어.”




누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하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방문을 활짝 열었다. 11월로 들어선 가을바람이 방 안으로 들이닥치면서 순식간에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하였다.




“오-메 추은그. 멋한다고 문은 열고 난리여?”


“너. 학교 갔다와서 발 씻었어 안 씻었어?”


“발? 아직 안 시쳤는디?”


“웬만하면 잔소리 안 하려고 했는데.... 빨리 가서 안 씻어?”


“아따- 거 에진간하믄 좀 잔소리좀 그만허소. 징하네. 맨날 잔소리허는 것이 징하지도 안헌갑서-”


“너야말로 날마다 잔소리 듣는 것이 역겹지도 않니? 나 같으면 잔소리 듣기 싫어서도 알아서 잘 하겠다. 넌 어떻게 된게.....”


“아따. 알았당께. 시방 가서 시츠믄 될꺼 아녀? 근께 잔소리 인자 그만 하랑께. 1절만 허믄 됐제 먼 2절 3절까지 헐라고.....”


“야!”




난 더 이상 누나의 잔소리와 실랑이를 하기 싫어서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면서도 누나의 보지에 좆물을 쏟아 붓는 상상을 하며 자위를 몇 번했다.




“으.....”




다음날은 토요일이어서 일찌감치 집에 왔다. 어제와 다를 것 없이 CD를 넣고 PC로 열심히 야동을 보면서 두 번이나 자위를 했다.




“학생! 학생!”


“예-”




옆방에 세 들어 사는 아줌마가 부르는 바람에 급하게 컴퓨터를 끄고 나갔다.




“학생. 혹시 우리 순돌이 못 봤어?”




아줌마가 방에서 키우는 하얀털을 치렁치렁 늘어트린 애완견을 찾고 있었던 모양이다. 가끔씩 내가 오라고 하면 쪼르르 달려와서 꼬리도 치며 내 손바닥을 핥기도 하는 귀여운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건성으로 거실을 한 번 둘러보고는 아줌마에게 말했다.




“순돌이라? 아까침에 본께 거실에서 놀고 있드만이라.”


“우리 순돌이가 어디 갔는지 안보이네.... 순돌아..... 순돌아.....”




아줌마가 순돌이를 찾으러 나가고 나는 다시 야동을 볼 생각에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여보시요?.... 어. 광철이냐? 머? 시방 몇 신디?”




재빨리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2시 40분이었다. 오늘 3시에 친구들하고 모여 옆 반 애들하고 농구시합하기로 한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2시 30분까지 모여 연습하기로 했는데 오지 않아서 광철이가 전화를 했다.




“오메. 어쩐다냐? 내가 까묵고 있었다..... 시방아? 안돼. 낮밥도 안묵었는디.... 알았다. 시방 달려갈꺼인께 째까만 기달려라. 씨발 나 가기 전에 시작하믄 디질줄 알어-”




이미 건너 뛴 점심을 포기하고 재빨리 운동화를 신고 학교로 달렸다. 평상시 아침에 늦잠자다 일어나서 빨리 걷거나 조금씩 달리면 20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거의 15분에 도착했다. 숨이 턱에까지 차서 헉헉거리며 간신히 도착하니 아직 경기가 시작되지 않고 있었고, 우리반 애들이 나를 보고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눈앞에 애들이 기다리는 것을 보고 숨을 돌리면서 걷고 있는데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시요!”




숨이 가픈 상황에서 핸드폰이 울리자 약간 짜증 섞인 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안에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누나?..... 나? 여그 학교..... 응.... 애기들이랑 농구할라고 왔는디..... 학원?.... 아 학원이야 당연히 땡..... 하고 가서 땡하고 왔지.....”




당연히 땡땡이 쳤다는 말이 나올 뻔했다. 누나가 알면 곧바로 부모님께서 아시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버지께 불려가 호되게 꾸지람을 듣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땡땡이를 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임기응변으로 간신히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했다.




“응.... 농구하고 애기들이랑 쫌 놀다가 가께..... 한 여섯시나 일곱시 쯤..... 알았당께.... 누나 나 지금 시합한께 쫌 있다 전화하께....”




옆 반 아이들이랑 신나게 농구를 하고 PC방에서 조금 놀다가 일곱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누나- 나 왔어.”




거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방에 있을 누나에게 들으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거실 한 쪽에 있던 하얀 털을 늘어트린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었다. 방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별 생각 없이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 순돌아. 너 아까 어디 갔었냐?”


“학생 왔구나.”


“아줌마. 순돌이 아까 어디 갔등가요?”


“응. 집 앞 길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세탁소 아줌마가 데리고 있더라고.... 모르는 사람 따라가 버렸으면 잊어버릴 뻔했는데.... 십년감수했어....”




아줌마는 마치 잃어버린 자식을 다시 찾은 듯 ‘휴-’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살짝 몸을 떨었다.










* 작가의 말 *


- 미리 준비한 분량이 별로 되지 않아서 일하는 틈틈이 글을 쓰느라 연재 속도가 느립니다. 게다가 타자수도 빠르지 않아서 더 늦어지는 것 같네요.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 아직은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댓글도 적고.... 반응이 별로 신통치 않은 것 같네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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