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 선생님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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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서의 하룻밤은 달콤하게 흘러가 버렸고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미경이의 모습은 눈이 부실정도였다.
장모님의 눈은 빨갛게 상기되어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고 딸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장모님 걱정마세요, 저희들 잘 살겁니다.
"그래야지...내가 저거하나보고 이제까지 살았는데...이렇게 일찍 떠나버리다니....이서방 자네만 믿네..."
엄마걱정하지마...내가 한사람데리고 집으로 들어올께.....우리 엄마는 내가 모셔야지.....엄마...나...믿지???
"아서라 시부모님들 모시고 살아야되는데....친정으로 들어올 생각일랑 아예말아...그러다 시부모님들께 미움받을라.."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머리, 얼굴, 몸매 만은 아무에게도 빠지지 않아....시 아버님은 내 팬이나 다름없어...
문제는 시 어머님인데....그 문제도 해결된거나 마찬가지야! 신랑이 내 손안에 있는데...어머님 맡아줄꺼지??
난 자기만 믿어....
<장모님 이사람은 도대체 머리를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어요, 사람 괴롭히는덴 천재적인 재질을 가지고 있다니까요,
장모님이 이사람 좀, 뭐라고 하세요.>
"자네가 예쁘게 봐줘야지 어쩌겠나.....나이 어린 신부를 데려가는 자네책임이니까..."
<장모님 이전에 제겐 선생님이잖아요?? 선생님이 가르켜 주셔서 이렇게 키워주셨으면 끝까지 제 편이 돼 주셔야죠??>
"제자도 중요하고 사위도 중요하지만 내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우리 공주가 최고라네...그점만은 알아주게..."
그렇게 되나요..하하하 호호호......
"엄마 이사람은 분위기 파악을 못해요, 여기가 어딘줄 알고....흥..."
이만들 가 보거라...어른들 기다리 실라.....
"엄마 빠른시일내에 짐 싸들고 든든한 보디가드 데리고 들어올께....며칠간 휴가라고 생각하고 쉬세요 아셨죠."
딸 내외를 보내고 들어오는 집은 훈훈하던 집이 찬 바람이 불어오는것같다.
그래도 우리 미경이가 나를 챙기는걸 보면 자식하나는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든다.
철없는것이 엄마랑 살겠다고 보채는건 아닌지 몰라...은근히 걱정이 된다, 돌출 행동을 잘하는 미경이를
보내고 마음 편히 살수나 있을지.... 언제나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미경이를 봐 왔지만 이번 만은 걱정이 앞선다.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미경아! 너만 믿을께... 우리 미경이 화이팅!
우리 부부는 시부모님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시집에 입성했다.
햐! 우리 며느리 최고다 최고! 시아버님은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었고 여보! 문닫아 "왜? 그래요?"
선녀같은 며느리 하늘로 올라가면 우리아들 홀아비되잖아!
"호호호 아버님은.....걱정마셔요, 아버님 같은 팬이 있는데....."
<아가 내년엔 손자를 안아볼수 있겠지??? 우리 며느리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꺼야...그렇지??>
신랑의 얼굴을 바라보자 고소한듯 빙긋이 웃는다.
"아버님 임신이 될려면 마음이 편해야 된다는데....지금은 힘들것 같아요....."
<왜? 누가 너를 불편하게 하던?? 언제든지 내게 얘기를 하렴 내가 모두 들어줄께...>
우리 며느리가 제일 궁금해 할것같아 먼저 얘기를 하마...
너희들을 지금이라도 내 보내고 싶지만 일년간만 시집살이 하고 친정으로 들어가거라...
"네~아버님" 갑자기 목소리에 힘이 없냐?? 피곤해서 그런가봐요.
그럼 올라가서 쉬어라....
미경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해맑은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간다, 또 은근히 불안해 지는...나...
조만간 무슨일이 일어날것 같은 불안함이 내 몸을 엄습한다, 조금 있어보면 알겠지....
미경이를 데리고 우리의 신방으로 들어왔지만 미경이는 아무 말이 없다.
분명히 무슨 꿍꿍있는것 같은데 도무지 알수가 없다.....
폭풍전야의 고요함같이 무섭도록 적막감이 미경이의 모습에서 느낄수 있었고 궁금함에미경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런 말이없다.
쳇! 우리집에서의 첫날밤은 물건너가 버렸네...도무지 말을 붙일수 없을정도로 미경은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엄마.....흑흑흑.....보고싶어! 엄마.....
에구....이제 시작이구나...
<우리 색시 왜? 그래? 엄마 보고싶어서 우는거야??>
"나만 믿고 살아온 엄마였는데...혼자서 외롭게 살아갈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잖아....
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떻해.....엄마.........흑흑....
<우리가 있는데 장모님이 왜? 불쌍하냐....일년이면 우리가 모실수 있잖아...일년이야!>
"자기 엄마 아니라구 그렇게 말하는거야?? 난 절대 딸은 놓지 않을꺼야! 내가 아들이었으면 이런일이 없잖아...
사위는 있으면 뭐해.....자기 집 밖에 모르는데..."
<무슨말을 그렇게 하냐...내가 잘 모실께....일년만 기다리자....응...>
엄마가 몸이나 아프면 누가 보살펴 주겠어....이 세상에 피 붙이라곤 나 하나밖에 없는데....흑흑...
<울지마...내가 부모님들께 말씀 드려볼께....>
미경이는 진정이 안되는지 내 품에 안겨 훌쩍이기만 한다.
누가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 했는가.....미경이의 눈물은 미경이가 무슨생각을 하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미경이를 달래기 위해 진땀을 빼고서야 우리의 첫날밤은 조용히 저물어갔다.
달콤한 잠은 그동안에 쌓인 피로를 멀리 날려 버렸고 건강한 남성미를 자랑이라도 하듯
힘차게 하늘을 향해 일어선 나의 상징....이것으로 미경이를....옆자리에는 미경이의 모습은 간데없고
주인없는 벼개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무늬만 새댁인줄 알았더니 제법인걸....아침을 준비 할려고 일찍 일어났나본데.....
이런걸 보면 우리 미경이는 머리만 좋은게 아니고.....최고의 신부가 갖춰야될 모든걸 다.......
흐뭇한 생각에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욕실창을 통해 희미하게 안을 들여다 보자 미경이는 눈에다 계속 물을 뿌리고 있었다.
세수하나보다 생각하고 돌아설려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미경이의 행동을 계속 주시했다.
미경이는 눈에 물을 계속 뿌렸고....아차! 2차 작전이구나.....
모른체 침대로 돌아와 잠들어 있는것처럼 한참을 누워있자 욕실 문이 열리며 미경의 모습이 나타났다.
살며시 눈을뜨고 미경이를 쳐다본순간 놀라움에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미경이의 눈은 퉁퉁부어 주먹만해져 있었고......그런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면서 만족한듯 배시시 웃는
모습은 귀엽기만했다.
미경이의 모습을 보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실눈을 뜨고 미경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했다.
미경이는 자신의 굳은 의지를 확인이라도 하듯 주먹을 불끈쥐고 아자! 아자! 외친 미경이는 문을 열고
작전개시에 들어갔다.
잠시후 놀란 아버지 엄마의 음성이 들려왔고.....눈이 왜그래?? 너....밤새 울었구나...영훈이가 뭐라든??
영훈아! 너..이리좀 나오너라....어떻게 했기에 우리 새아기의 눈이 퉁퉁부었어....내 이놈을...
"저이 때문이 아니고...엄마가 생각이나서...." 그래 어린게 시집을 왔으니....엄마생각도 나겠지....
이제 여기가 네 집이야! 편하게 생각하도록해라.... "네 어머니...."
하품을 하며 문을 열고 나가자 미경이는 애처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고 퉁퉁부어 있는 눈을 보면 우습기도하고
사랑스럽기도 했다, 어쩌면 저런 기발한 생각을....
엄마! 이사람 밤새 울었어....저...눈좀봐....
"그래 어린게 시집이라고 와서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겠니....네가 잘해줘라...자주 처가집에 들리고...."
엄마! 아버지! 우리 미경이 장모님이랑 살게 해주면 안돼요??
새아기가 약속만 해 준다면 너희들이 원하는대로 해주마....
미경이의 풀려있던 눈이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순간 반짝 빛을 발하며 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깨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미경이가 하고 있는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물어야했다.
<내년에는 손자를 안아보고싶구나....약속할수 있겠냐??
"아버님 그건 약속드릴수가 없어요, 마음이야 지금이라도 아버님 어머님께 안겨드리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속으로 외쳐본다 엄마..... 아버지... 속지 마세요, 미경이는 지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오로지
친정으로 들어가는게 목적이랍니다.
아가 내, 얘긴 인위적으로 막지 말란얘기다.
"노력해 볼께요, 아버님....내년엔 두분의 활짝 웃는 모습을 뵙고 싶어요."
<좋아! 친정으로 가거라....내말 명심하고......일년은 데리고 살려고 했더니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않는구나....
우리 예쁜 며느리가 원하는일인데 못들어줄것도 없지...
아버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두분을 사랑해요, 지켜봐 주세요,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께요.
<그래 우리 예쁜 며느리에게 기대가 크구나.....>
미경이의 행동은 철부지 같아 보였지만 내겐 신선하게 느껴졌다.
엄마와 같이 살겠다는 의지하나로 힘든 연기를 멋지게 해낸 미경이가 너무도 예쁘게 느껴진다.
삼일을 집에 머물고 처가집으로 들어갈때의 미경이는 활짝핀 한송이꽃을 연상하게 했고....
우리를 보는 장모님은 놀라 이게 어떻게 된거야?? 시집간지 몇일되었다고 친정에...와....
엄마 친정에 온게 아니구 우리집에서 살려고 온거야....이제 엄마모시고 살꺼야!
철없는것아 여긴 뭐하러와....시집을 갔으면 거기서 살아야지......
장모님! 엄마 아버지께서 허락해 주셨어요.....
"고마우신 분들이구나....앞으로 두분을 어떻게 뵐지...걱정이 되는구나....."
"엄마! 내가 뭐랬어! 든든한 보디가드 데리고 들어온다고 했지....."
그래, 든든하구나 영훈아! 고맙구나....
그래도 내가 딸하나는 잘키웠지....
여보! 우리 미경이가 너무 예뻐요, 멀리서 보고있죠!
우리 미경이 부부를 지켜봐 주세요.
늦은밤 이글을 쓰면서 미경이라는 신선한 아가씨에게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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