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 선생님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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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이는 주방에서 뭘 하는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았다 놓기를 몇번.....이제 어떻하지....영훈이를 볼수가 없을것 같은데....
지울수도 없는 선명한 기억...털어버리려고 수 없이 고개를 흔들어봤지만 혼란스런 마음만 가중되었고 어제밤의 기억은
점점더 선명하게 떠오르기만 한다.
억제되어있던 몸.......한번의 육체관계가 모든걸 활짝열어버렸다.
아무도 두드리지 않을줄 알았던 육체의문.....아무도 찾는이 없이 흘러버린 오랜세월....
싹이트고 낙엽이 지고 해가 바뀌길 몇해였던가.... 어둠속에 숨겨져 영원히 빛이라곤 찾아볼수 없었던
곳에 한줄이 빛이 드리우고 어둠속에 뭍혀 영원히 잠들어버릴줄 알았던 감각들이 하나...둘...
제 모습을 찾으면서 빛을 찾아 날개짓을 한다.
영원히 열려선 안될 사람으로 인해 열려진 문.....
열리지 않았으며 이렇게 괴롭진 않을텐데.....마음과는 달리 몸은 활짝핀 꽃처럼 활짝 피어나 버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자고나면 얼굴을 마주칠텐데....사위의 모습을 어떻게 봐야할지.....
제자에서 사위로.....아들처럼 생각했는데...뜻하지 않은 하루밤의 불꽃이 모든걸 앗아가 버렸다.
사내의 모습으로 뇌리속에 박혀버린 영훈이의 모습....
미경이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영훈이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장모님은 아직 주무시나???>
"자기가 엄마방에 가봐.....주무시나.....어제 늦게 주무셨나 봐...이렇게 오래까지 주무시는 분이 아닌데...."
미경이의 말이 들려오면서 간이 콩알만해져 온다......어떻해.....영훈이가 들어오면...
영훈이가 들어오기 전에 먼저 나갈까....아냐! 지금은 영훈이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아냐! 몰랐잖아....언제까지 이렇게 피할수만은 없잖아...부딪쳐 보는거야!
문고리를 잡고 흔들리는 마음에 몇번을 잡았다 놓았는지 모른다.
수줍던 소녀시절 옆집오빠의 모습을 살며시 훔쳐보던 소녀.....오빠를 보면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은 두근두근....
마음은 콩닥콩닥 뛰었든 소녀...... 어쩌다 오빠와 얼굴이 마주치면 홍당무가 되어 고개를 돌려버렸든 소녀....
오빠의 영상을 가슴에 담고 있던 소녀는 마음과는 달리 수줍어서 오빠의 얼굴을 보지를 못한다.
다음엔 오빠의 얼굴을 제대로 봐야지.....굳게 다짐을 하건만 오빠를 만나면 그동안의 다져왔던 마음은
한순간에 잊혀져버렸고....눈은 밑으로 내려 오빠의 발만 쳐다보았다.
속으로 다짐에 다짐을 하고 만나면 보이는건 역시나였다.
삼십년이 지난 지금에....설레이는 마음은....미쳤어...미친거야! 미치지 않고 서야... 제자에게... 사위에게.....
설레이는 이 마음을......
내 마음속에 저런 열정이 있었던가.....
소녀시절의 설레이는 마음이 중년에 접어든 지금에....소녀시절에 느끼던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될줄이야!
꿈 많던 소녀시절에만 느끼는 감정인줄 알았는데.....볼이 붉어져 온다....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영훈이가 모르기를 빌면서....
이를 악물고 문을 밀고 나가는 순간......
내 방으로 들어오는 영훈이와 마주쳤고.....쿵.....심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현기증이 일어났다.
장모님...엄마....괜찮으세요???? 엄마! 괜찮아????
괜찮아....
"자기야! 엄마 부축해요......" 응...
팔을 잡아오는 사위에게 ...떨리는 마음을 혹여라도 눈치챌까봐 사위를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미경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고.....나를 부축하고 있는 영훈이를 쳐다보는 미경이의 모습은 행복에 젖어있는
새댁의 모습이었다.
그래! 미경이 신랑이야!....내...사위일 뿐이야!
영훈이를 생각하며 설레었던 마음은 미경이의 모습을 보면서 흔들리기만 했던 내 모습을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미경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며 설레이든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그래 사랑하는 딸이랑 사위야! 그...이상은 아무것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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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서의 첫날밤은 죄인처럼 갖혀서 미경이와 사랑을 나눴고 거부하는 미경이를 약간의 강제성을 띄고
관계를 가졌다, 숨죽여 갖는 정사는 엄청난 인내를 요했고.....터져나오는 신음을 이를 악물고 참을수 밖에
없었던 우리 부부....참을수록 희열은 배가되어 우리에게 돌아왔다.
미경이는 연신 막힌 입으로 가는 신음소리를 흘렸고 ....미경이의 입을 막기위해.....키스는 격렬해 질수 밖에 없었다.
아침이면 죽을 각오로 미경이를 안았는데....잠에서 깨어난 미경이는 아무런 말이없다.
이상한데.....너무 좋아서 그런건가.....아뭏던 멋진 밤이었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결혼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지긴 했지만 결혼이 이렇게 행복할줄 알았으면......
원망했던 아버지가 얼마나 고마운지.......아버진 일찍 좀 그렇게 하시지....
하긴...그랬으면 미경이를 만나지 못했겠지.....꽃같은 미경이를 .....
제자인 미경이가 아내가 되어 우리의 방에서 한... 이불속에서 서로의 숨결을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내 가슴속에 아로 새겨진다.
사랑하는 미경이와 마음한구석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선생님....
소중하기만한 두사람....존재의 이유를 느끼게 하는 두사람....
영원한 나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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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미경이와 둘이서만 마주앉은 식탁에 영훈이의 자리가 하나 더 생기며 제법 가족의 틀을 갖춰가기시작했다.
미경이와 둘이있을땐 간단하게 때워버렸던 식사시간이 영훈이가 들어오면서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떠나버린 미경이 아버지와 신혼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준비하는 식탁....맛있게 먹는 건 언제나 메모해 뒀다가 신랑을 위해 준비했던...나
얼마나 행복해 했던가.....어쩌다 신랑이 밥을 적게 먹을때면 옆에 앉아서 이것 저것 입에넣어주면서
그릇....바닥이 보이고서야 신랑을 놓아주던 신혼시절......
지금은 사위와 딸을 위해 시장을 보는데....설레이는 마음은...
그래! 사위와 딸이래서 그런걸꺼야! 애써 말도 되지 않는 이유를 붙여본다.
무더위에 땀을 뻘뻘흘리며 집 안으로 들어설때 반바지 차림의 영훈이가 시장 바구니를 받아든다.
"엄마! 다음부터는 이사람 데려가요...힘들게 이게뭐야! 엄마가 이런걸 들고 다니게....든든한 사위 뒀다..뭐할거야!
자기가 앞으로 엄마 시장갈때 같이다녀....남의 집에 딸을 데려갔으면 그만한 댓가는 해야지....안그래??"
<넵...공주님....>
"넌, 신랑한테 말버릇이 그게뭐야??"
엄마 이사람건강해요....맘 껏 부려먹어요..
장모님 보세요, 제가 얼마나 건강한지....미경이를 번쩍들고 한바퀴 빙 돌려본다.
"미쳤어! 엄마 앞에서....그럼 어떻해...."
보기 좋구나.....너희들은 언제나 그렇게 살아.....
엄마도 평생 너희들처럼 살줄 알았는데....언제나 내 옆에 있을줄 알았는데.....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너희들은 맘껏 사랑표현 하면서 살도록해.....나...의식하지 말고.....
언제까지나 신혼시절이 계속될줄 알았는데......벌써 우리 미경이 시집을 가다니....태어난지가 엇그제 같은데....
세월이 유수같이 흐른다더니....조금있으면 우리 미경이가 나를 할머니로 만들겠지???
"엄만...아직 고등학생이야...대학졸업하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장모님 전화좀 하고 올께요, 이사실을 우리 엄마 아버지께 알려야 겠어요, 미경이가 아이 놓지 않으려 한다고...
"꺅 신랑이 아니라 적군이네....엄마 우리 이사람 따돌려....여기가 자기집인줄 착각하나봐...."
호호 보기 좋구나.....너희들 모습....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려면 자주 글을 올려야 하는데 여의치가 못하군요.
늦었지만 한편올립니다.
여러분들 사랑의 리플 달아 주실거죠??
물론 추천은 기본이겠죠....
여러분들의 사랑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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