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로리 - 2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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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소녀
“…이거 받어.”
동네 과일빙수집 구석에 앉아 있던 은진이가, 작은 쇼핑백을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노는 날에 아침부터 불러내서 무슨 얘기를 하려나 했더니…
“어, 너…”
“어제 네 생일이었잖아. 알고 있었어.”
은진이는 뭔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창 밖을 보면서 말했다.
“놀래켜 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가 못 주게 됐다. 미안해.”
“아니… 아니야. 나야말로…”
나 네가 내 생일 잊어버린 줄 알았어.
근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어제 못 줬지? 아, 나 어제 저녁 먹고 늦게 들어왔지 참.
“야, 설마 내가 네 생일 까먹겠냐?”
“그렇지…? 고마워…헤헤.”
“…선물이나 뜯어 봐 얼렁.”
와아, 예쁜 노트…
겉표지가 진짜 가죽으로 된, 고풍스런 일기장이었다.
“예뿌다… 고마워 은진아, 나 여기다가 일기 쓸래.”
“…후훗.”
그녀가 오늘 처음으로 씨익 웃었다. 으음, 좋은 분위기.
…지금이 딱 말하기 좋아 보인다.
“은진아, 저기…말인데.”
“…응?”
“사실은 나아, 어떤 오빠랑… 사겨.”
“…….”
날 쳐다보며 웃던 그녀가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며 말을 잃었다.
에에이, 삐지면 안되는데에~
“…저기, 은진아…?”
“언제부터?”
“사실은 좀 됐어… 그래두 너한테 젤 먼저 말하는 거야. 미안.”
다시 아까 같은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 은진.
근데 생각보다 놀라지는 않는 것 같다.
뭐엇?! 남친?! 누구야아~! …이런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인데?”
“어떤 사람이냐 하면… 으응…”
따뜻하고, 귀여운 사람이었어.
아, 어젯밤 일을 이야기해 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구나…
……
……
집 앞에서의 짧았지만 황홀한 입맞춤 후에, 우린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안 오빠한테 내 방을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네. 미리 정돈해 놓긴 했지만, 역시 좀 떨린다.
“오빠 여기가 내 방이야… 앗… 우웁…”
…내가 방 문을 열기 직전에, 그가 나를 방문에 밀어붙인 뒤 키스했다.
뭔가, 영화 같다.
“…하하.”
“…해햇.”
입맞춤 후, 우린 약간 멋적게 서로를 보며 웃었다.
그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나도 저렇겠지.
“…먼저 씻을게.”
“……엉?”
에엥.
내 방은 보지도 않고 화장실부터 들어가다니… 급했나?
아앗, 가만~! 씻으러 들어간다는 건 바로 그, 그거…!!
(쏴아아~)
와. 오빠 샤워 시작했나보다.
가만 있자. 분명히 뜬금 없이 집 앞에서 그런 장면 연출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끌어들였으니…
당연히… 그건가. 뭐, 그렇지. 하하.
… 아이구, 내가 무슨 짓을~!!
(쏴아아아~)
이를 어째~!!
아프단 말이야~ 이이잉~
(주루루룩.)
허헉. 물소리가 그쳤다. 벌써 끝이야?!
“와아, 니네 집 욕실 끝내준다. …응? 뭐 해? 코트도 안 벗고.”
“…에… 저기…”
그가 수건을 두르고 나오면서, 날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으음, 그걸… 쓰는 수 밖에 없나…
“저기 오빠.”
“…응?”
……
……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줏어 모은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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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남친이 성관계를 원하는데 어쩌면 좋죠? 언젠가부터 키스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자꾸 딴 짓을 하려구 해요. 얼마 전에 백일 되었는데… 제가 빼니깐 굉장히 속상해하는 것 같았어요. 어떻게 관계 유지하면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내공 100 드려요~
채택된 답변)
pinklove99: 원래 남자들이 그렇답니다. 글구 나이가 많지 않으신 것 같은데… 그리고 한번 관계가 시작되면 아마 시도때도 없을 거에요-_- 아직 확신이 안 서신 것 같은데… 웬만하면 손이나 입으로 만족시켜 주시고 좀더 기다리심이… (어쩌구 저쩌구…) …어느 쪽이든 책임질 수 있는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기타답변)
asef104: 그 남친 뉘신지 모르지만 불쌍하오 그냥 함 주3
sssn3: 매우 동의하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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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나 입?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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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기요, 남친이랑 사귄지 6개월인데 관계시마다 너무 아파서 꺼리게 되는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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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이거 내 얘기잖어.
어디 보자 답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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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
maryhearts11: 안타깝네요. 삽입 이전에 충분한 애무를 받으셨나요?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손이나 입을 통한 충분한 전희를 통해 분위기를 만드신 후 행동에 들어가시면 어떨까요. 충분히 애액이 분비된 다음에 삽입에 들어간다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안되심… 아마 정신적인 상처나 뭔가가 있을 수 있으니 의사와 상담해 보셨으면 하네요
기타답변)
bigman69: 말도안돼 6개월…뻥이겠지
joylot: 사이즈가 안맞는거 아니오
sssn3: 남자가 큰 거요 여자가 작은 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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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왔다… 손이나 입.
아니 그러니까, 손이나 입으로 어떻게 하는 거냐고오.
아씨 도움이 안되네…
……
……
아, 그 날 밤 정말 생쇼했다.
엄마 카드 꺼내와서 희한한 사이트 결제하구… 기괴한 동영상…
다음날 좀비처럼 졸고 다녔었지.
어쨌거나 그날의 정보를 소홀히 하면 안 되겠지…
옷을 벗고, 각오를 다진 내 얼굴을 오빠가 걱정스러운 듯 쳐다본다.
“저기… 좀 심각한 얼굴이네.”
“…으음. 에잇!”
“…헥?!”
홀연 오빠가 덮고 있던 큰 수건을 걷어치우니, 중요한 그것이 드러났다.
아, 제대로 쳐다보는 것은 처음이야… 뭔가 그로테스크한 생김새로군.
저 녀석이 지금껏 날 그렇게 아프게 했단 말이지…
“야아, 왜 갑자기 들추고 그래.”
“어차피 벗을 거잖아.”
“아니 그래도… 허억?!”
손을 뻗어 그 녀석을 움켜쥐었다.
으아아… 뭔가 두근두근 고동치는 것이 느껴진다…
오빠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는 표정이다. 좋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야지.
이걸로 만족시켜 주면 안 아프고 끝날 수 있다. 자아, 차분히 그 때 본 대로 하는 거야…
“아니, 노리야… 저기…”
“좀 얌전히 있어 봐아…! 후우…”
그 물건 가까이, 가만히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으음.
자 힘내는 거야 이노리~ 이대로 주저앉으면 협조해준 엄마 신용카드와 주민등록번호를 대할 면목이 없으니까~! 배운대로 하면 되는 거야아~!
…아, 빨간 송이 버섯… 으아, 움직인다.
에엥, 커진다, 움직인다아~!! 엄마아아~~!!!
………
……
…
“…괜찮아?”
“…으응.”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좌우간 잘 된 거 같다. 둘 다 땀으로 칠갑을 했지만, 좋은 느낌.
내가 열심히 삽질하는 중에 오빠가 같이 몸을 만져주다가, 어느 순간 굉장히 기분이 좋아진 틈에 위로 올라왔던 것 같은데…
…아, 말하기 민망하구만.
“이번엔 안 아파하는 것 같던데?”
“…몰라…”
사실 별로 괴롭지 않긴 했다. 아니 괴롭다기보단 뭔가… 애고.
그가 내 등이며 허리를 쓰다듬으면서 장난스럽게 말을 이었다.
“…근데, 연습 좀 해야겠다. 그건…”
“아 몰라~ 쯤.”
파란색 고무풍선을 돌리면서 씨익 웃는 오빠. 아~ 짖궂어.
어느 순간 굉장히 민망해져, 혼자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
……
식탁에 케이크를 올려 놓고 욕실에서 나오는 이안 오빠를 맞이했다.
새로 샤워한 그의 얼굴이 소년처럼 매끈하다.
“어… 뭐냐? 웬 케이크?”
“…오빠 사실은 오늘 내 생일이야.”
“…뭐? 생일?!”
“몰랐지? 얘기할래다가 말았어.”
“야아…”
그는 꽤나 당황한 듯 했다.
“아이씨, 야 얘길 하지… 아무 준비도 못 했잖아.”
“괜찮아. 오늘 같이 저녁도 먹었고.”
“…너, 그래서 오늘 어머니 뵙자고 했던 거야?”
“응. 뭐, 엄만 기억 못하실 거라 생각하지만.”
“에이 설마…”
“설마가 아니라구. 은진이조차 잊어버린 것 같던 걸.”
정말 실망이긴 했다. 은진이 너 두고 봐.
“내 생일을 위해서 케익까지 사 놨는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 오빠밖엔…”
“…….”
오빠 놀리는 재미로 말하는 건데, 말하다 보니 몰입이 되어서 진짜 슬퍼지네. 애구.
한편, 이안 오빠는 당황함을 넘어 몸둘 바를 모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일단 성공이긴 하다…
“노, 노리야.”
“응…?”
“뭔가, 나한테 바라는 거 있어? 지금 얘기해 봐. 가능하면 들어줄게.”
오호라~
“정말? 정말이지…”
“뭐, 딱히 해 줄 수 있는 게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어, 말하기도 전에 약해지면 어떻게 해.”
“아, 알았으니까 맘대로 시켜 봐. 다 할게. 옷이라도 벗으라면 벗을 테니…”
“음… 그건 아까 했으니까 패스~”
“…….”
뭘 시켜볼까.
“음… 오빠 가방 열어바바.”
“가방? 재미없을텐데… 뭐…여기.”
갑자기 그의 가방 속이 궁금해져서 열어보긴 했지만, 정말 별 거 없었다.
노트랑 내용을 알 수 없는 전공 책, 과외용 참고서, 휴대폰, 지갑.
…지갑.
“지갑 열어봐도 되지?”
“응? 응…”
혹시 혜경 언니 사진이 아직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갑을 열어보았으나, 그런 건 없었다.
만족스럽기도 하고, 김빠지기도 하고. 아이구, 나란 애는…
아니 잠깐, 사진이라.
“오빠 우리 같이 사진 찍은 적 없지?”
“그러게. 없구나.”
“우리 사진 찍어~! 응?”
“에… 나 사진 안 좋아하는데…”
“…? 왜에?”
“아니 그냥… 사진발도 별로 안 받고…”
“에이 무슨 상관이야~ 응? 찍자 찍자. 아… 왜 내가 이 생각을 못했을까앙~”
“안 찍으면 안되냐…?”
“오빠 뭐든지 한다매….”
“...윽.”
“응? 오빠 나 처음에 만났을 때 도촬한 거, 그거 하나밖에 없단 말야. 오빠 사지인~!”
“아, 알았어… 찍어…”
결국 찍을 것을 괜히 앙탈이야… 히히.
폰으로 여러가지 포즈를 지으면서 찍었다.
우움… 확실히 실물보단 쬐금 못하게 나오는구나. 왜지?
“거봐… 내가 찍기 싫댔잖어…”
“뭐~ 난 이쁘게 나오자나…”
“아, 그래…”
“지금 보냈으니까 핸폰 배경화면 바꿔 빨랑.”
“으…응.”
“그리고, 나중에 내가 이거 뽑아줄 테니까 지갑에 넣고 다녀야 돼…?”
“헉… 지갑에…?”
또다시 당황하는 오빠.
뭐, 다들 하지 않나? 지갑에 앤 사진 넣고 다니는 거?
“어. 안돼?”
“저기… 난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거든…?”
“지금부터 그러면 되지.”
“…알았다. 알았어…”
헤헤, 뭔가 뿌듯하다. 진작 할 걸.
핸드폰을 집어 넣고, 뭔가 지친 표정을 하고 앉아 있는 그의 무릎에 머리를 베고 누웠다.
지갑을 마저 볼까… 으음, 학생증… A대학 대학원생, 복사카드에 신용카드…
…아, 주민등록증이다. 확실히 1975년생… 우아, 정말 서른이넹.
얼굴은 어떻게 봐도 20대지만 일단 서류상으론 아저씨 맞다.
음… 가만 있자, 생일은… 7월 20일.
“남의 지갑 보는 게 그렇게 재밌냐…?”
“응. 재밌어 죽겠어. 히히.”
“그렇게 재미있으면 네 지갑도 보여주지 그러냐…?”
“에이, 오늘 오빠 생일 아니잖아.”
“…….”
지갑도 다 봤고… 뭘 할까.
오빠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내 눈치를 보다가 말을 꺼냈다.
“…그럼, 공부할래? 언제나처럼 성심성의껏 지도를…”
“에엥 시러~!! 생일날 공부하는거 시러~!!! 우엥~!”
“아, 아유, 아라따. 그럼 빨리 딴 거 시켜.”
내 발광에 가까운 몸부림에 어처구니없어하며 천정을 바라보는 이안 오빠.
무릎베개한 채로 올려다보는 그의 모습이 재미있다.
튀어나온 목울대와 턱이 이질적이면서도, 인상적이다.
“으음… 노래 불러줄래?”
“노래?”
“으응. 오빠 노래 들어본 적이 없는 거 같애.”
뭐, 아직 나도 노래 불러준 적은 없지만.
목젖을 올려다 보다가, 갑자기 오빠가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킨 거였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세를 잡는다. 와… 오늘 뭐든지 한다더니, 정말 시키면 다 할 분위기다.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따라 갈 순 없어요)
우와.
가창력 좋은 가수처럼 성량이 풍부하지는 않았지만, 이안 오빠의 목소리는 굉장히 감미롭고 부드러웠다. 목소리도 좋았지만, 노래 부르는 목소리는 또 달랐다.
그런데… 이건 무슨 노래지.
(노을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띄워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결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노래를 마친 오빠는, 약간 겸연쩍은 듯 고개를 돌려 잠시 창 밖을 쳐다보았다.
헤헤, 이거 좋은걸.
“…….”
“…오빠.”
“…응.”
“누구 노래야?”
“들어본 적 없지?”
“…으응.”
그는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 앉으며 엷게 웃었다.
“몰라도 돼. 아아, 아저씨 티 나겠다. 사실 나한테도 좀 옛날 노래야.”
“제목 뭔데~”
“몰라도 된대두.”
……
……
“진짜 가게?”
“제자 집에서 외박까지 할 순 없지. 나오지 마.”
“그래… 조심해서 가아.”
“으음. 잘 자라.”
문 앞까지 그를 전송했다.
달콤한 시간 후에, 그는 기어이 코트를 챙겨 입고 나갔다.
몇 걸음 떼던 그가 다시 내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노리야.”
“왜?”
“…생일 축하해. 그리고…”
“응?”
“저기…잘 자라.”
“에이~ 아까 했잖아 그 얘기.”
“낼 보자~!”
“…….”
이안 오빠 바보. 낼은 노는 날이고 과외도 없는데.
약속도 없이 숙제만 가득 내주고선. 뭘 낼 봐…?!
……
방에 돌아오자마자 컴을 켜고, 뭐든 대답해 주는 지식검색 창에 몇 자 두드렸다.
(검색: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일단 이 부분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 으음… 아마도… ‘소녀’란 노래구나.
가수는 누군지 모르겠는데. SG워너비? 성시경? 이문세?
뭐 어쨌건.
음. 소녀. 소녀라.
…아앗, 설마 또 애기 취급 당한건가…?!!
……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떠나지 않겠다…는 말은 너무나 따뜻하게 남아 있었다.
오빠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소파에 아직 남아 있는 온기처럼.
…갑작스레 초인종이 울릴 때까지, 나는 반쯤 몽롱한 상태로 그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노리로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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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리야 너 혹시 내 카드 썼니?”
“…네?”
“아니… 모르는 이름의 회사에서 만 얼마 빠져나갔다고…”
“(……!!!!!) 저, 저기, 미니홈피 아이템, 사, 샀어요. 헤헤.”
“싸이월드 아니던데?”
“(헉?!) 아아, 딴 거 있어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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