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고교생일기 - 1부 13장

본문

누나는 스타킹으로 감싸인 다리를 꼬아 발을 흔들거리면서 마우스를 이리 저리 움직여댔다.




" 김은성. 어디야? "




" 뭐가요? "




나는 마트에서 사온 버드와이저니, 밀러니, 코로나니, 벡스니, 하이네켄이니.. 모양도 다르고 어쩐지 뭔가 좀 색달라보이는 병맥주들을 꺼내 늘어놓고 있었다.


근데 이걸 누가 다 마신대?


그리고 무슨 맥주가 종류가 이렇게 많아? 하이트니 뭐.. 있잖아.




" 야동. 어디에 숨겨뒀어? "




나는 병맥주를 놓칠뻔했다.


이거 깨지면 카페트 다 젖어서 쓰지도 못한다. 


빨지도 못하는건데, 씨.




" 켁. 그런건 왜요? "




" 히히.. 무슨 취향인지 보려고. "




" 그런거 안키워요. "




" 그러다 걸리면 무지 쪽팔릴텐데.. 탐색기 돌릴까? 사양도 좋네. 30초면 견적 나오겠다, 야. "




" 폴더 설정 가셔서 파일 숨김 체크 푸시고나서 blind 폴더 가세요. "




윤아영은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신나서 턱을 괴고 빙긋빙긋거리면서 내 삶의 동반자들이 함께하는 공간을 기웃거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




" 와, 이게 다 얼마야. 100GB? 진짜 혼자 사니까 되게 힘들었겠다. 큭큭.. "




무슨 상상을 하는지 대충 감이 가지만 굳이 발목을 잡진 않았다.


얇고 아름다운 발목이 상처날까봐..는 아니고 사족만 달아봐야 내 손해라는걸 나는 너무나도 일찍 깨달아버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말을 돌리는 쪽이 지름길이다.




" 아까도 마트에서 말했지만 무슨 맥주를 이렇게나 많이 샀어요? "




" 히, 그건 그냥 냉장고에 넣고 아까 산 소주나 마시자. 안주는.. 포도에 맛동산이 캡인데. "




" 무슨 와인글라스에 소주를 디캔딩해 마시는 소리에요? 그러다 속 버리겠네. "




- 아흥~ 하아으,, 하응~




그러나 애석하게도 윤아영의 대답 대신 다른 목소리가 나를 반겼다.


여자 죽으려고 하네.. 저거 제목 뭐더라? 절대안삭제.avi였나? 아니면 [サムシング] 新人タレント制オ○ンコ業 1 千晴 2009-12?


서로 몸까지 섞고 치부를 본 사이지만..


어쩐지 조금, 아니 꽤 많이 부끄러웠다.




" 뭐야, 이런 스타일이였어? "




- 아흥~ 하아으,, 하응~




" 일단 좀 끄고 말하죠. "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협화음이 사라졌다.


지휘자는 회심의 미소를, 오히려 듣는 관중은 낭패한 표정을 짓고 있는 기묘한 오페라..




" 일단 내가 분석해본 결과. "




불안하게 말을 끊는다.




" 결과? "




" 전위적 공격행동 현상(displaced aggression). 또.. 음. 페르소나(persona)에 비추어보면.. "




" 무슨 싸이코패스에요? 왠 공격? "




누나는 다시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예의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 아흥~ 하아으,, 하응~




거 참 듣기 거북하네.




" 봐봐. 여자가 좀 당하잖아. 남자의 끝없는 지배욕구 발산을 견디고 있단말야. 이건 수위가 살짝 높네. 이런거 좋아하니? 아무튼, 그냥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해. "




더 어렵네요.




" 남자들 다 자기 여자에 대한 지배욕.. 뭐 군림하고 싶은 욕망, 다 있지 않나요? "




" 그건 플라시보의 일종인데.. 공상허언증? 자기합리화 정도? 일반화 시키는 버릇은 나쁜 버릇이지롱. "




" 씨.. 그래서 남자친구가 무슨 가학적 성욕을 품고있다는거에요? "




누나는 의자를 돌려 나를 마주봤다.


분홍색 팬티가 살짝 보였는데.. 어두운 팬티스타킹 사이로 내 욕정도 꿈틀거리는 느낌이다.


커피색 스타킹에 감싸진 다리와 허벅지가 얼마나 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지 누나는 잘 알까? 


배시시 웃는 그녀의 눈웃음에 나는 모른척 다시 술병들을 정리하고 내 방으로 들어가는 시늉을 했다.




" 뭐, 누나는 다 받아줄수 있어. 비록 은성이가 아~주 격하고 방금 본 예시 영상처럼 가학적인데서 쾌감을 얻는다고 해도 내 지고지순한 순정은 무뎌지지 않을거야. 아~ 고통스러운 인고의 세월이 되겠지만. "




" 에잇, 몰라요. 근데 침대 주문해야하는데, 어디다 놔드려요? "




" 침대가 왜 필요해? "




고개를 갸우뚱하며 오히려 윤아영이 되물어오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 그럼 어떻게 해요? 불편해서. "




윤아영은 " 내가 불편해? " 라고 거짓으로 우는 체 했지만, 나는 " 아, 아니에요! " 말고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뭐랄까.. 애교는 참 많고 다정다감한것 같은데, 은근히 실리를 다 챙겨간다.




" 그럼 어떻게.. 그냥 제가 소파에서 잘게요. "




누나는 배시시 웃었다.




" 그럴 필요 없어. 그냥 같이 자면 되지.. 뭐 어때? "




켁. 그래도 남녀가 유별한데 어찌..




" 그래도 남녀가 어떻게 한 침대에서 자요? "




" 씨, 집에서 도장까지 찍어놓고.. 은성이 그렇게 안봤는데 되게 뻔뻔하다, 너. "




아니 지금.. 누가 누구한테..




" 그게 아니라요. 누나가 저때문에 힘들까봐 그렇죠. 혹시 제가 모르는 잠버릇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




" 괜찮아. 나 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니까 상관없어. "




정말요?


ㅎㅎ..




" 근데, 그거 알아요? 이상하게 누나 한번 좋아하게 되니까 전부 다 좋아지려고 그래요. "




누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면서 말했다.




" 후광(halo) 효과라는건데, 내가 보기엔 그냥 내가 전부 매력이 있어서 그런것같은데. 심리학적인 근거가 아니라 미적인 근거로.. 야! "




치맛속에 손을 넣어 팬티스타킹으로 감싸진 허벅지를 슬금슬금 쓰다듬었다.


햐.. 진짜 피부도 고무공처럼 탄력있고 굉장히 부드럽다.


뭘 먹고 이렇게 이쁜걸까?


하는 행동도, 모습도 내 눈에 콩깍지가 씌인것처럼 어여쁘게만 보인다.




" 각시가 너무 어여뻐서 그래요. 서방이 자기 마누라 쓰다듬지도 못하나? "




누나는 음흉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내 말에 얼굴을 붉히고는 살짝 밀어냈다.




" 이따가 해, 이따가. 하여간 눈은 높아가지고. "




" 뭘 이따가 해요? 뭘 한다는건지 도통 모르겠네. "




" 요게 정말..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어. "




글쎄 뭘 한다는건지, 나는 정말 모르겠네요.


그게 뭘까요?






*




어처구니가 없어서 액시브님 리플은 차단했습니다.


논리를 세우고 반박하면 할수록 애꿎은 그분들한테 죄송할 뿐이니 저도 이제 삼가겠습니다.


아무쪼록 짧아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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