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록 아름다운 - 27부
본문
금요일.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5시가 넘어서야 수업이 끝나는 찬승과 달리 수업이 일찍 끝난 민조는 학교에 남아 졸업 작품을 디자인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잠시 후 찬승의 수업이 끝나 만나게 된 두 사람.
“안녕….”
찬승은 넋 나간 표정으로 민조에게 인사를 하였다. 노란 재킷을 걸치고 검정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름다운 민조. 그녀의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다리가 눈이 부시다고 느낄 정도로 하얗고 깨끗했다.
“안녕. 수업 잘 했니?”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민조에게 찬승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민조는 이제 찬승에게 자연스레 팔짱을 낀다. 찬승은 그럴 때마다 자신의 팔에 닿는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의 느낌에 혼자 흥분에 떨어야 했다.
“우리 학교는 축제라고 해도 참 볼 거 없어. 그치?”
팔짱을 끼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민조와 달리 찬승은 지금 뻣뻣하게 굳어서 제대로 걷기도 힘든 지경이었다.
동전 던지기에서 동전을 던지며 가지고 있던 동전을 모두 잃기도 하고, 사격으로 둘 다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따 어이없이 웃기도 하고, 군것질을 하며 사이좋게 나눠 먹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날이 저물고 초대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멀리서 무대를 지켜보던 민조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왜 우리 학교엔 저런 연예인들 밖에 안 오지….”
“뭐 학교에 돈이 없나 보지.”
“킥킥. 그런가 보다.”
결국 둘은 공연을 안 보고 그냥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평소 어둠에 가라앉은 이 시간의 학교엔 남아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달려 있는 불빛으로 인해 대낮처럼 밝았고, 사람들도 와글와글 할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그런 오늘의 학교에도 으슥하고 어두컴컴한 곳은 있는 법. 그저 축제의 분위기에 취해 정처 없이 걷던 둘은 어느새 인적이 없는 곳에 이르렀다.
찬승은 자신과 손을 맞잡고 걷는 민조를 슬쩍 바라보았다. 달빛에 반사되는 그녀의 얼굴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니 원래 아름답지만….
그때 민조가 고개를 돌려 찬승을 빤히 올려다본다. 몰래 민조를 바라보던 찬승은 못된 짓을 한 사람마냥 흠칫 놀라며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민조는 그런 찬승의 태도가 재밌는지 조용한 웃음을 터트렸다.
“후훗…. 왜 놀라고 그래? 그리고 너 갑자기 왜 이렇게 손에 땀이 나니?”
민조의 말에 찬승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으로 신경을 가져갔다. 그러자 정말 축축한 것이 끈적끈적하게 느껴질 정도로 땀이 나있다.
“미, 미안.”
찬승은 재빨리 그녀에게서 손을 뺐다. 그녀와 인적 없는 곳에 왔더니 또 혼자서 엉뚱한 상상으로 긴장한 탓에 손에 땀이 난 것이다.
“괜찮아. 바보….”
빙그레 웃음을 지은 민조는 먼저 손을 뻗어 찬승의 손을 잡았다. 민조에게 손을 잡힌 찬승은 그 순간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싶다고 느꼈다. 주위에 사람들은 없다. 그리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찬승은 자연스런 동작으로 그녀의 한쪽 어깨를 잡으며 얼굴을 내려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민조의 눈이 천천히 감기며 자연스레 찬승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달빛 아래에서 부드럽게, 그러나 점차적으로 뜨겁게 키스를 하는 두 사람. 찬승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며 자신 쪽으로 강하게 끌어 당겼다. 그러자 그녀의 허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찬승에게 밀착한다.
허공에서 두 사람의 혀가 뜨겁게 서로를 애무한다. 점차적으로 흥분하기 시작한 찬승은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솜처럼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을 어느 때보다도 격렬하게 주무르기 시작하는 찬승. 눈을 감고 있던 민조의 눈썹이 살짝 찡그려진다.
“응, 응….”
키스를 하고 있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조그만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찬승의 자지가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며 그녀의 하복부에 닿기 시작했다.
움찔거리며 놀란 민조가 허리를 빼려 했지만 찬승은 그녀의 허리를 더욱 강하게 잡아당겼다. 흥분으로 서서히 이성을 잃기 시작한 것이다.
찬승의 손이 그녀의 재킷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셔츠 단추마저 풀며 그녀의 옷 안으로 손을 가져간다. 찬승의 목에 양팔을 감고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는 민조는 그런 찬승의 손길에 그저 이리저리 몸을 비틀 뿐이었다.
그녀의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던 찬승은 마침내 그녀의 치마로 손을 가져간다.
“차, 찬승아…!”
놀란 민조가 재빨리 찬승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놀란 외침에 퍼뜩 이성을 찾은 찬승은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둘 사이에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민조가 풀어 헤쳐져 뽀얀 속살이 드러난 자신의 옷을 정리한다.
찬승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고 싶다…!’
그녀와 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와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 약속이 생각난다….
마침내 결심을 한 찬승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미, 민조야. 저번에 그 약속 말인데….”
찬승의 말에 민조는 무슨 약속이냐는 듯 빤히 바라본다. 그러나 이내 무슨 약속인지를 깨닫고 얼굴을 붉히는 그녀. 그리고 만겁의 시간처럼 길게 느껴지는 잠시간의 침묵.
허나 찬승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며 날아갈 듯한 기분을 느꼈다.
*
“드, 들어갈까?”
프론트에서 키를 받아 문 앞까지 온 찬승은 가만히 서 있는 민조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는 민조의 행동을 신호로 찬승은 마침내 그녀와 처음으로 관계를 가질 모텔 방의 문을 열었다.
찬승은 방으로 들어서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러자 역시나 모텔 특유의 냄새가 확하고 풍겨온다. 언제나 사람을 흥분시키는 이 냄새…. 꽤나 오랜만에 맡는 것 같다.
조심스레 방에 들어선 민조는 재킷을 벋어 옷걸이에 걸고는 천천히 침대에 앉는다. 그 옆에 따라 앉는 찬승.
나란히 모텔 침대에 앉은 연인.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 찬승은 거침없이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셔츠 위로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응….”
가볍게 눈을 감고 찬승과 혀를 섞고 있는 민조가 하얀 손으로 찬승의 손을 가볍게 잡는다. 그러나 제지하거나 하는 동작은 아니었다. 그저 가볍게 찬승의 손을 만지고 있을 뿐이었다.
키스는 두 사람의 입 주위가 침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격렬했다. 민조의 가슴을 주무르는 손도 점차적으로 거칠어져갔다. 그리고 마침내 찬승은 그녀를 침대에 눕힌다.
천사의 길고 검은 머리칼이 새하얀 침대 시트 위에 이리저리 흐트러진다. 그리고 찬승은 그녀의 셔츠 단추로 손을 가져갔다. 풀기 위한 의도였다. 그런 찬승의 의도를 알아챈 민조는 얼굴을 붉히며 살짝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본다.
찬승의 손이 그녀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하는 셔츠 사이로 그녀의 새하얀 피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눈이 부시도록, 정말 너무나도 눈이 부시도록 새하얗고 깨끗한 그녀의 속살…. 마침내 단추가 다 풀리고 그녀의 새하얀 브래지어로 휩싸인 가슴과 너무나도 하얗고 깨끗한 배가 드러났을 때 찬승은 그 순백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잃을 뻔하였다.
처음 보는 그녀의 새하얀 속살…. 그리고 브래지어로 가려져있는 가슴.
찬승이 넋을 잃은 듯 계속해서 민조의 속살을 바라보고 있자 그녀가 고개를 돌려 찬승을 바라본다.
“부끄럽게….”
그리고 그 말이 신호라도 된 듯 찬승은 그녀의 속살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새하얀 배…. 얼굴을 갖다 대자 너무나도 부드럽고 따뜻하다.
‘향기롭다….’
그리고 그녀의 향기로운 체취가 묻어난다. 찬승은 조심스레 혀를 내밀어 그녀의 배를 핥았다.
“응…!”
그러자 민조의 몸이 놀라 퉁긴다. 그러나 찬승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부드럽게 잡고 조심스레 그녀의 배 이곳저곳을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새하얗고 깨끗한 배가 찬승의 혀로 인해 조금씩 침으로 번들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민조의 조그만 배꼽을 조심스레 핥는 찬승.
“아….”
배꼽에 전해지는 간지러운 느낌에 민조가 가볍게 놀란다. 천사의 하얀 배를 더럽힌 찬승은 이제 그녀의 등 뒤로 손을 돌려 브래지어를 풀려 했다. 민조의 등이 가볍게 올라가며 찬승의 손길을 도와주었다.
그녀의 셔츠와 브래지어를 벗긴 찬승. 검정색 미니스커트만 걸치고 새하얀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보는 천사의 가슴…! 결코 크지는 않았다. 게다가 섹시하거나 자극적인 느낌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성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봉긋하고 뽀얀 가슴 가운데 분홍빛 젖꼭지가 조그맣게 솟아올라 있다.
“예쁘다….”
찬승은 그녀의 몸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확실히 너무 예뻤다. 작고 조그만 몸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가슴이었고, 그에 맞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들어간 허리는 어루만지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가느다랗고 아름다웠다.
“…고마워.”
민조는 그저 부끄럽게 웃으며 대답할 뿐이었다.
잠시간 넋을 잃고 바라보던 찬승은 가만히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전에 솜을 만지는 것 같던 기분이 지금 이 순간에도 어김없이 느껴졌다. 찬승은 자신의 손 안에서 부드럽게 주물러지는 민조의 가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여자의 가슴을 만지는 것이 어떻게 야하지 않고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인가?
넋을 잃은 듯한 찬승은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검지로 그녀의 젖꼭지를 만졌다.
“응….”
그러자 민조가 가벼운 신음소리를 흘린다. 찬승의 검지가 그녀의 젖꼭지를 가만히 비비고 돌리자, 그녀의 젖꼭지가 서서히 딱딱해져 간다. 작지만 흥분으로 딱딱하게 튀어 나와 있는 그녀의 연분홍빛 젖꼭지…. 찬승은 살짝 허리를 숙여 그녀의 젖꼭지를 입에 머금었다.
“아…!”
민조가 살짝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신의 젖꼭지를 살살 굴리는 찬승의 혀를 느끼며 옅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찬승은 민조에게서 너무나도 좋은 향기가 난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체취는 원래 이런 것일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체취였다.
“응, 으응….”
서서히 자극이 되기 시작하는 민조는 가볍게 찬승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민조의 가느다란 팔에 감겨 정신없이 그녀의 젖꼭지를 핥고, 빨고, 살짝 깨물기까지 하는 찬승. 그럴 때마다 민조의 몸이 움찔거리며 더욱더 찬승의 머리를 끌어안는다.
잠시간 민조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있던 찬승은 서서히 그녀에게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하반신을 가리고 있는 검정색 미니스커트로 시선을 가져갔다. 허벅지 위로 한껏 올라가 새하얗고 가느다란 다리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미니스커트였지만 정작 중요한 곳은 철통같이 가리고 있는 스커트였다.
찬승은 스커트로 천천히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민조가 긴장한 듯 입술을 꼭 깨문다. 미니스커트의 단추를 풀고 서서히 끌어 내리자 그녀의 중요한 곳을 가리고 있는 새하얀 팬티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를 살짝 들어 미니스커트를 마저 벗겨낸 찬승은 급격하게 거칠어지는 숨을 숨기지 않고 그녀의 하얀 팬티로 시선을 가져갔다.
작은 삼각형의 모양으로 중요한 곳을 가리고 있는 새하얀 팬티…. 그 아래로 팬티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새하얀 다리가 가느다랗게 뻗어 있다. 찬승은 그 가느다란 허벅지를 조심스레 잡았다. 그러자 민조의 몸이 눈에 뜨일 정도로 움찔한다.
그녀의 반응에 잠시간 당황하는 찬승이었지만 이 상황까지 와서 안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허벅지를 잡고 있는 손에 가볍게 힘을 주어 조심스레 벌려보기로 했다. 부끄러운 듯 살짝 힘을 주고 있던 그녀의 허벅지가 큰 반항 없이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얀 팬티로 가려져 있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가 눈에 들어온다. 찬승은 천천히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팬티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가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조심스레 손가락으로 누른다.
“아…!”
그녀의 허리가 가볍게 퉁긴다.
“젖어있네….”
확실히 젖어 있었다. 찬승의 손가락을 따라 보지의 윤곽을 나타내며 살짝 밀려들어간 팬티는 겉으로 티는 나지 않았지만 손가락으로는 확실히 약간 젖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찬승의 부끄러운 말에 민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돌리고 부끄러운 듯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찬승의 손가락이 서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에 따라 새하얀 팬티 위로 그녀의 갈라진 보지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응, 응, 아음….”
눈을 감고 있는 민조의 연분홍빛 입술 사이로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새하얀 팬티위로 조금씩 그녀의 보지를 문지르던 찬승은 그녀의 팬티 색깔이 점차적으로 변함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물로 조금씩 젖고 있는 것이었다.
천사가 흥분하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찬승은 이제 그녀의 새하얀 팬티를 벗기려 했다. 그러자 갑작스레 찬승의 손을 잡는 민조. 놀란 찬승이 고개를 들어 민조를 바라보았다.
“찬승아….”
“응?”
“이리 와봐….”
민조의 말에 찬승은 침대위로 올라간다. 그러자 찬승을 살짝 끌어안는 그녀. 그리고 찬승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하지만 망설이듯 조심스레 말한다.
“찬승아…. 미리 말하지만 나… 처…음은 아니야.”
그녀의 말에 찬승은 잠시간 몸을 굳혔다. 그녀가 처음이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막상 상황이 닥쳐 본인의 입으로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서운하기도,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은 여자 과거 따위 이해 못하는 한심한 남자가 아니지 않는가? 자신은 그렇게 여러 명의 여자와 섹스를 했으면서 과거 있는 여자를 이해 못하는 것은 속 좁은 양아치들이나 하는 행동이라 생각되었다.
찬승은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민조를 가볍게 안았다.
“…바보. 괜찮아. 그런 거 신경 안 쓰니까.”
“고마워….”
“…그 대신.”
무언가 말을 덧붙이는 찬승. 민조는 그런 찬승에게서 떨어져 흑진주 같은 눈동자로 빤히 올려다보며 그의 나머지 말을 기다렸다.
찬승은 살짝 미소 지었다.
“과거는 필요 없고, 현재와 미래만 나한테 줘….”
찬승의 말에 민조가 잠시간 멍하게 그를 올려다본다. 그러나 이내 환하게 웃으며 찬승을 끌어안았다.
잠시간을 그렇게 안고 있던 둘은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치르기 위해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찬승은 민조의 마지막 남은 부분을 가리고 있는 팬티를 벗기려 했지만 민조의 말에 침대에서 일어서야 했다.
“너부터 벗어….”
침대에서 일어난 찬승은 자신의 옷을 모두 벗었다. 그러자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굵은 자지가 드러난다.
찬승의 자지를 힐긋 본 민조는 부끄러운 듯 눈을 꽉 감았다. 그리고 찬승은 다시 침대위로 올라와 그녀의 팬티를 잡았다. 천천히 끌어 내려지는 그녀의 하얀 팬티…. 아랫배 쪽에 걸쳐져 있던 팬티 선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팬티 선이 내려올 때마다 그녀의 거뭇거뭇한 음모가 찬승의 눈에 들어온다. 찬승은 그녀의 검은 털을 보며 흥분감에 몸서리를 쳤다.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 팬티 선이 일자가 되었을 때, 팬티가 그녀의 보지에서 천천히 떨어진다. 찬승은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를 들어 팬티를 완전히 벗겨내고는 그녀의 허벅지를 조심스레 벌렸다.
천사의 은밀한 곳이 드러났다. 오랫동안 감춰져 왔던, 찬승이 꿈속에서나 상상 속에서나 남몰래 떠올리던 천사의 은밀한 곳을 드디어 두 눈으로 본 것이다.
찬승의 자극으로 인해 물로 살짝 젖어 있는 그녀의 보지는 소음순이 살짝 밀려나와 있는, 분명히 경험이 있는 보지였다. 하지만 은설이나 아영에 비하면 그 정도가 훨씬 덜해 무척이나 깨끗하게 보이는 예쁜 보지였다.
“예쁘다….”
찬승의 말에 민조가 눈을 감은 채로 말했다.
“…부끄럽게 그런 곳 보면서 그런 말 하지마….”
“…아냐. 아냐. 정말 너무 예뻐….”
그녀의 보지를 보고 있던 찬승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녀의 보지에 혀를 가져다 댄다.
“응, 앗!”
그녀의 몸이 움찔거린다. 하지만 찬승은 상관없다는 듯 그녀의 보지에 혀를 대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향기롭다….’
확실히 그녀의 보지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보지물 맛도 결코 싫지 않은, 아니 분명히 남자들을 자극시키는 그런 맛이 난다.
찬승의 혀가 그녀의 갈라진 보지 윤곽에 따라 위 아래로 움직이기도 하고, 그녀의 조그만 음핵을 살살 굴리기도 한다. 그에 따라 민조에게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점차적으로 뜨거워진다.
“아응, 아…. 아음. 하아….”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돌린 채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는 민조…. 가끔 음핵에 느껴지는 강한 자극에 엉덩이를 들썩이기도 한다.
한참을 그렇게 그녀의 보지를 핥은 찬승은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올라왔다. 그러자 민조가 눈을 뜨며 고개를 돌려 찬승을 바라본다.
찬승은 흑진주 같은 눈동자로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는 민조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넣을게….”
“응….”
그녀의 살짝 벌어진 연분홍빛 입술 사이로 마침내 최종허락이 떨어졌다. 그리고 찬승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밀어 넣었다.
“아윽…!”
자신의 보지로 찬승의 굵은 자지가 들어오자 눈을 꽉 감으며 약간은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흘리는 그녀. 꽤나 아픈 듯 입술까지 꽉 깨문다.
놀란 찬승은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다급하게 그녀에게 물었다.
“아, 아파?”
찬승의 말에 살짝 눈을 뜬 민조가 가볍게 웃는다.
“아냐. 아냐…. 괜찮아. 찬승아….”
사실 천천히 넣어야 하는데 경험 많은 아영과 할 때처럼 한 번에 밀어 넣은 찬승의 잘못이었다. 그러나 민조는 전혀 아프지 않다는 듯 살짝 웃으며 찬승의 목에 가볍게 팔을 두른다.
“…움직여도 돼.”
민조의 말에 찬승은 서서히 자신의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보지가 아영과는 달리 무척이나 빡빡하게 조여 온다.
“아, 하아, 하아….”
천천히 움직이는 찬승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 민조의 신음소리가 점차적으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아영처럼 깊숙하게 자지를 받는 허리 테크닉도, 높게 올라가는 자극적인 신음소리도 없는 민조였지만 지금 이 순간의 찬승에겐 이 세상 어느 여자와 할 때보다 자극적이고 야하게 느껴졌다. 평소 너무나도 청순한 그녀가 살짝 풀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뜨거운 숨을 내뿜는 것이 어찌 야하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찬승은 얼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벌써 사정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힘없이 풀려진 눈동자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민조를 보며 분출하고 싶은 욕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민조야 싸, 쌀게….”
그러자 민조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급하게 말한다.
“차, 찬승아. 안에는 안 돼. 밖에다가!”
“헉, 헉. 위험한 날이니?”
“응, 응….”
민조의 말에 찬승은 다급하게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뺐다. 그리고 자지를 몇 번 흔들자 울컥하며 정액이 튀어나가 민조의 새하얀 몸을 더럽힌다. 그녀의 새하얀 몸 위에 떨어지는 자신의 허여멀건 정액을 본 찬승은 그 짜릿한 광경에 계속해서 울컥거리며 사정을 했다.
“헉, 헉….”
찬승은 자지를 쥐어짜며 마지막 남은 정액까지 민조의 새하얀 몸 위에 흘린다. 민조의 보지 안에 싸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녀의 새하얀 몸을 더럽히는 자신의 정액을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자극적인 느낌이었다.
민조는 자신의 몸 위에 떨어지는 찬승의 뜨거운 정액에 몇 번이나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찬승의 사정이 끝난 것 같아 민조가 살짝 몸을 일으킨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찬승이 다급하게 말한다.
“기, 기다려. 내가 닦아 줄게.”
찬승은 다시 민조를 눕히며 옆에 있던 휴지로 그녀의 몸 위에 묻은 정액을 조심스레 닦아 낸다. 고개를 들어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던 민조가 빙그레 웃으며 찬승의 목에 매달렸다.
“…말해줘.”
“뭐가?”
“나에 대한 마음.”
민조의 말에 찬승은 빙긋 웃으며 그녀를 안았다.
“사랑해 민조야.”
“나도 사랑해 찬승아.”
찬승은 자신의 몸에 닿는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느끼며 다시 흥분이 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처음 관계를 가지는 날인데 그녀에게 마구잡이로 달려들면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것 같아 억지로 흥분을 억눌렀다.
‘히힛. 다음에 또 하면 되지.’
그런 생각으로 흐뭇해하며 더욱더 민조를 꽉 끌어안는 찬승이었다.
*
늦은 시각에 모텔에서 나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민조의 집으로 향하는 둘. 처음으로 몸을 섞은 뒤라 둘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가 전과는 약간 다르게 변했다. 전에는 서로의 몸이 닿는 것도 부끄러워하던 둘이었지만 이젠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서로를 가볍게 안고 있다.
당고개역에서 내려 평소 헤어지던 골목에 도착했다. 민조는 찬승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며 인사를 한다.
“갈게.”
“저, 저기.”
그러나 찬승은 인사를 하지 않는다. 몸을 돌리려던 민조가 무슨 일이냐는 듯 찬승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꼭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싶어….”
찬승의 말에 잠시간을 말없이 서 있는 그녀. 그러나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찬승의 팔짱을 낀다.
“그럼 데려다줘.”
민조의 허락에 찬승은 싱글벙글거리며 그녀를 데려다 주기로 했다.
찬승이 민조를 따라 들어가는 골목은 그녀의 말대로 꽤나 복잡한 골목이었다. 허름한 집들이 마구잡이로 늘어서 있는 곳…. 그리고 깊숙이 들어간 곳에서 여태 보아왔던 집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야.”
민조가 낡은 대문 앞에서 웃으며 말했다. 찬승은 한눈에 보기에도 그리 잘 사는 것 같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집을 보며 잠시간을 당황했다. 등록금이 강한 예대 쪽에다가 매일 다른 옷을 입는 그녀는 꽤 잘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찬승의 생각을 눈치 챈 민조가 아무렇지 않은 듯 웃는다.
“놀랐니?”
“조, 조금….”
“올해 이사 왔어…. 작년까지는 다른 곳에 살았거든.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셔서….”
결국 그녀가 고개를 떨어뜨린다. 울지는 않았지만 살짝 눈물이 고였다. 놀란 찬승이 재빨리 그녀를 안았다.
“우, 울지마….”
찬승의 품 안에서 고개를 드는 그녀. 어느새 그녀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서려있다.
“괜찮아. 내가 왜 울어. 이젠 아무렇지 않은데 뭘….”
민조는 그렇게 말하며 팔을 들어 찬승의 목을 끌어안는다. 그리고 찬승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한다. 그렇게 잠시간을 끌어안고 진한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
잠시 후 민조가 찬승에게서 떨어지며 밝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찾아갈 수 있겠니?”
기운을 차린 듯 왠지 장난스런 그녀의 목소리에 찬승이 씨익 웃었다.
“당연하지. 그것도 못 찾아가겠냐.”
“그래 그럼…. 그리고 오늘 너무 좋…았어. 히힛. 갈게!”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힌 민조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떠난 뒤에도 잠시 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던 찬승은 이내 천천히 발걸음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갔다.
*
다음 주 월요일. 찬승은 민조와 함께 데이트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왔다. 함께 저녁을 먹던 도중 민조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나 수요일에 졸업사진 찍어.”
민조의 말에 찬승이 고개를 들었다.
“졸업사진?”
“응.”
그러고 보니 벌써 11월이었다. 찬승은 그녀도 이제 졸업할 때가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하긴 4학년 2학기의 학생이니 졸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찬승은 그녀가 졸업사진을 찍는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예쁘고 성숙한 느낌이 나는 정장을 입고 졸업사진을 찍는 그녀…. 분명히 아름다울 것이다.
“예쁘겠다….”
찬승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민조가 씨익 웃는다.
“쉬는 시간에 꼭 보러와.”
“응. 알았어.”
그렇게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 찬승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당고개 역까지 그녀를 데려다 주었다.
항상 헤어지던 골목길에 도착하자 민조가 빙글 몸을 돌린다.
“그냥 여기까지 데려다 줘도 돼.”
“그래. 알았어.”
찬승은 민조가 자신이 사는 집을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아하는 것을 눈치 챘다. 그래서 굳이 그녀에게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고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주황빛이 나는 가로등 불빛 아래 선 그녀의 모습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찬승은 가볍게 그녀를 안으며 키스를 했다. 민조의 팔도 자연스럽게 찬승의 목을 끌어안았다.
한 번 몸을 섞은 뒤라 이제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 찬승은 한쪽 손을 그녀의 하늘색 니트 안으로 집어넣었다. 부드럽게 옷이 밀려가며 그녀의 따뜻한 가슴이 만져진다.
“응, 응….”
찬승의 혀로 막혀 있는 민조의 연분홍빛 입술 사이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찬승의 손가락이 브래지어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기 때문이었다.
찬승은 손가락 밑에서 딱딱해지는 그녀의 젖꼭지를 느끼며 그녀에게서 입술을 뗐다. 그리고 그녀의 가느다란 목덜미로 입술을 가져갔다.
“하음…!”
민조의 몸이 가볍게 떨린다. 찬승은 그녀의 부드러운 목선을 따라 천천히 혀로 핥으며 그녀의 귀로 입술을 가져갔다.
“…민조야 하고 싶어.”
찬승의 말에 살짝 감겨 있던 민조의 눈이 천천히 뜨인다.
“…겨우 삼일 전에 했잖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민조의 반쯤 거부 섞인 발언에 그녀를 애무하던 찬승이 놀라 떨어졌다.
“미, 미안해….”
그러나 당황하는 찬승을 가볍게 끌어안는 민조.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오늘은 늦었으니까 수요일에 하…자. 나 수요일에 예쁘게 입을 테니까….”
수요일은 민조가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찬승은 예쁘게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벌써부터 흥분이 되는 것을 느꼈다.
찬승은 흥분으로 떨리는 마음을 주체 못하고 민조를 으스러지게 않았다. 그러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민조도 이내 가볍게 웃으며 찬승을 꼭 끌어안았다.
*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에서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수요일이었다. 찬승은 버스에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빠져들 것만 같은 바다색의 푸르디푸른 하늘에 새하얀 양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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