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하던 여자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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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을 지나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역 입구에 포장마차에서는
진한 알콜 냄새가 흘러나왔다.
빨간 백열등의 잔상이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외로움을 불러냈다.
지하철 계단을 하나씩 밟고 내려갔다.
자동계단을 지나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책을 하나 꺼내들고 읽다
깜박 잠이 들었다.
고개를 떨구며 졸고 있는데
누군가 어깨를 두드린다.
"오빠"
난,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오빠, 뭐야. 아저씨처럼" 지하철에서 잠을 자냐?
효진이였다.
나시차람의 효진의 몸에서
비릿한 여인의 향이 묻어났다.
응, 효진.
지난번에 어떻게 된거니?
연락하기로 해 놓고, 안 오면...
많이 기다렸었다.
정말.
그 땐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와서 ...
신랑이 데리러 온다잖아.
평소에 안 그러던 사람이 ... 그래서 못 갔네. 미안!!
됐다 됐어.
그런데 어디 가는 거니?
응.
남편이 출장 가는데
서류를 놓고 가서 건네주고 오는 길이야.
"오호"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래, 오늘은 효진을 안아봐야겠다.
응큼하다고 해도 어쩔수 없는 노릇.
효진을 다시 만나고
며칠동안 효진의 모습이 뇌리에 긴 잔상으로 남았던 터였다.
저녁은 먹었니?
응. 간단히.
그럼 어디가서 소주나 한잔할까?
부잣집 마나님이라서 ... 소주는 안 어울리나?
아냐, 오빠.
순대볶음 먹으러가자.
전에 우리 자주 갔었잖아.
그래 좋아.
우린, 지하철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그리곤 신림을 곧장향했다.
낯익은 신림의 밤풍경들
한때, 술집을 전전하며 아가씨들과 몸을 부비던 곳이며
철들고, 효진과 함께 순대볶음에 소주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다시, 그 옛날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내가 아니다.
이젠, 여자라면 한번은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막나가는 아저씨가 된 것이다.
그래봐야 서른 중반이지만
한명의 여자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쾌락과 동물본능을 중시하는 남자가 된 것이다.
효진도 어쩜 예전의 청순한 효진이 아닐지 모른다.
소주잔을 기울이다보면 효진의 숨겨진 본능도 드러나지 않을까?
우리는 전에 자주가던 그 집, 그 자리로 향했다.
자리로 걸어가는 내내 난
효진의 알몸을 상상했다.
효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효진이 주문을 하고 술을 시키고 있었다.
오빠, 술은 ... ?
그래 이슬같은 효진을 다시 만났으니까... 참이슬로 할까?
참 유치한 말이지만, 효진은 기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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