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호 여자 -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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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천국같은데 와서 살게 됬구나..... 그렇게 생각했어."
그녀는 커피를 마시다 말고 말을 꺼냈다.
"사는 집도 아름답고 경치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다 친절하고...."
"뭐~ 보기 나름, 생각하기 나름 아냐?"
"신랑이 애들 영어공부는 본토에서 해야 한다고 미국에 유학 보낸다고 하다가
거기가 좀 그렇잖아... 애들 약하고... 차별 좀 심하고..."
"다들 그런 이유로 캐나다를 선택하긴 하지만...."
"첨에는 한 1년 애들 영어 공부나 시킨다고 시작했지...."
그녀의 기나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아침 느즈막하게 들렀을때는
언제 그랬느냐는듯 말끔한 차림으로 이미 아침을 치우고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아침에 못일어 날줄 알고 내가 키를 갖고 갔지."
"그랬구나? 그래도 참 매너가 있네?"
"나? 원래 친절이 몸에 베서 그게 탈이야....제비 같거든..."
"호호.. 그~으~래? 친절한게 탈이라...."
그녀는 말꼬리를 흐렸다.
"커피 마실래?"
"그래.... "
"그나저나 아침은 먹었니?"
"아침? 지금 몇신데 아침이냐? 벌써 12시가 넘었는데....."
"아침이나 제대로 먹었냐고요~~?"
"그거 구경해 본지 오래됬네.... 이젠 습관이 되서 못먹어!"
"아예 못먹어?"
"이젠 거북스러워서 아침을 먹는게 좀 그래...."
"그럼 빈속에 커피?"
"꼭 빈 속은 아니고... . 우유 한잔 마시던지.."
"이거 첨엔 갈아서 내려 마시는게 귀찮았는데 습관이 되니까 다른 커피는 못마시겠드라."
그녀는 머그 잔에 커피를 따르며 말을 이었다.
"이거... 아는 친구가 보내준건데... 무슨 커피라고 하드라... "
"좀 쌉쌀한게.... 콜럼비아 뭐 그런거 아냐?"
"잘 몰라..아무튼 고르고 골라서 구운 원두랜다."
"그런 커피는 어려워서 잘 안마셔..."
"나도 잘 몰라... 그냥 마셔...."
한 낮의 햇살이 길 건너 온통 유리창으로 지어진 고층빌딩에 반사되서
발코니 발 끝에 걸려 넘어가고 있었다.
여름 방학 땐 아이들 데리고 한국 들어가서 두어달 지내다 오고
연말 겨울 방학땐 신랑이 캐나다로 오고.....
애들이 좋아 하니까... 그래서...
처음에 딱 1년 계획했다가, 뭐.. 한 일년 더 있을까...그랬지.
아이들 영어도 제법 하고..
그러다 후딱 2년이 지나가버렸지.
그래서 한국에 들어갔는데 ..
큰아이가 적응을 못하는거야.
한두달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그랬는데
그게 점점 더 심해지드라고.
큰애가 대학에 가야 하는데... 성적은 아예 바닥권이고..
하기야 한국에서 배운게 없는데....이젠 여기 생활에 익숙해져서
결국에 다시 캐나다로 돌아 왔어.
신랑은 투자이민으로 이민 수속을 시작했고.
결국에 영주권을 받아서 들어오긴 했는데
신랑은 한국에서 계속 병원 일 하고...
나는 여기서 아이들 뒷바라지 하고...
그러다 보니 3년 4년 후딱 지나가는거야...
근데... 한국이란데가 다 그렇지...
한국 남자들 다 그렇지..
원래 마누라 옆에 있어도 바람 피고 다니는 남자들 많지..
게다가 처자식 아예 캐나다에 던져 놨으니 완전 자유남이지...
친구가 낌새가 이상하다고 전화를 했어.
첨엔 속에 불이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려니 해지드라...
그런데 친구가 정말 심각하다고 연락이 왔어.
아예 여자를 집에 들여서 산다는거야.
그래서 연락도 안하고 다짜고짜 비행기 표 끊어서 바로 쳐들어 갔지.
말 대로 아예 여자가 들어와 살더구만.
열살 아래 여잔데...생긴건 꼭 여우같이 생겼어.
얼마나 아양을 잘떨고 애교가 넘치는지..
게다가 애까지 배서....거의 만삭이더라고...
신랑도... 고개 푹! 숙이고...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어쩌겠니?
거기서 그년 머리채 잡아 뜯을수 없고....
그냥....헤어지기로 했어.
큰애는 여기서 대학 들어가고 작은 애는 신랑이 데리고 들어가고...
그래서 기숙사 들어간 큰애 바라보다가
결국 밴쿠버를 뜨기로 마음 먹었지.
멀리 뉴브런스윅으로 가서 조용히 살까 하다가...
어떻게 일이 꼬여서 노스욕으로 오게됬다...
내 과거 이야기 끄읕!
그녀는 그냥 무표정한 얼굴로 이야기를 마쳤다.
"싱겁냐?"
"아니...."
"뭐... 울고 짜고 그럴줄 알았냐?"
"아니... 근데 넘 덤덤해서..."
"뭐가 덤덤해?"
"니 표정이 너무 덤덤해서... 뭐 훌 훌 털고 일어선 모습 같아서..."
"그치... 그냥 훌 훌 털고 일어선거지 뭐..니 말대로...."
"하기야 사연들이야 가지가지만 여기선 그게 좀 흔해서..."
"보통 스텝 맘, 스텝 대디.... 부르는거 자연스럽잖아?"
"그렇지 엄마 보이 프렌드, 아빠 걸프렌드.. 뭐..흔하잖아?"
"하긴 그렇지...."
"보이프렌드나 남편이나, 걸프렌드나 부인이나...법적인것 차이일 뿐이지 안그래?"
"뭐... 살다가 애낳고.. 그러다 나중에 결혼식 올리는 거 부지기수니까..."
"그렇지..."
한동안 우리의 대화가 끊겼다.
"넌 혼자 오래 살았니?"
"나?"
"그래... 여기 너 말고 또 누구 있냐?"
"난... 오래 혼자 살았지...처음부터..."
"아! 법적으로는 아직 총각이라고 그랬지?"
"참나... 이 아줌마 까마귀 고기를 드셨나? 어제 이야기 한걸 까먹냐?"
"아줌마라니? 여긴 다 미스라고 그러던데?"
"하기야... 미스라는 말이 결혼하지 안은 상태를 뜻한다고 하던데?"
"한국은 사별하던 갈라서던 일단 한번 결혼하면 미쎄스인데 그치?"
"그런점에서 여긴 좀 봐 주는 건가? 흐흐.."
"넌 걸프렌드 없니?"
"노 코멘트!"
"빼기는.... 아무튼 현재는?"
"걸프렌드가 현재 과거 미래 있냐?"
"아무튼 현재 걸프렌드랑 진행형이냐고?"
"아니... 없어.. 현재 상황으로선... 없다!"
"그래? 내가 한명 소개 해줄까?"
"아서라... "
"왜?"
"혼자 사는게 나는 편하다!"
"불편한 점도 있을껄?"
"글쎄... 요새.. 뭐가 좀 불편한게 좀 느껴지드라."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 하고... 그런거?"
"아니 올,씨.다!"
"그래? 그럼 뭐가 불편해?"
"가끔 등 가려울때 긁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어이구.. 영감 할멈 이야기 하고 있네~~"
걸려온 전화 때문에 대화가 잠시 끊겼다.
"응~ 아는 후배....동생."
"그래?"
"놀러 온대... 나 이사 올때 많이 도와 줬는데....."
"지금 온다고?"
"으응~ 왜 그래?"
"아... 아니... 내가 있으면 좀 그렇잖어?"
"아니...뭐 이상해! 너 뭐 켕기는거 있어?"
"아니....켕기기는 뭐가 켕겨?"
"근데 왜 그렇게 안절 부절해?"
"내가 뭘?"
그녀는 아주 깔깔대며 웃었다.
"너 옛날에.. 그런 모습 기억난다!"
"참 기억력도 좋다!"
"전에 뭘 몰래 사고 쳐 놓고 시치미 떼는게... 안절부절해서.. 다 알아차렸는데.."
"그런적이 있었어?"
"옛날에... 서클에서... 여학생 가방 뒤져보고... 아무도 눈치 못챘는데..."
"무슨 소리 하는거야?"
"오히려 지가 더 안절 부절해서 나중에 결국 들켰잖어?"
"참나... 아줌마! 아니 미쓰! 나암!"
"히히히.... 아이고.. 재밌어라..."
"딩동! 삐리리릭!"
초인종이 울렸다.
"왔나부다!"
그녀는 재빨리 출입문으로 달려갔다.
"응! 어서 들어와! 뭘 이런걸 사갖고와?"
그녀는 가슴 가득 화분을 하나 들고 들어왔다.
"오다가 가게 앞에서... 너무 예쁘게 보여서..."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이 아주 참하게 느껴졌다.
문득 안에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약간 당황해 하는 눈빛이었다.
살짝 나와 그녀를 번갈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누가 계셨네~~"
"응! 인사해..."
"안녕하세요? 윗층 사는 사람입니다."
"네?"
"응.... 어릴적 친구야! 내가 많이 좋아했는데... 여기와서 만났어"
"어머 그러세요? 정미예요..."
"아~ 안녕하세요."
"진짜로 여기 윗층에 살어! 25층! 같은 호수야.. 정말로 우연의 일치야!"
그녀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어머? 그럼 위 아래 사이시네?"
그녀는 입을 손으로 가리면서 아주 귀엽게 웃었다.
목덜미에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드러나 보인다.
브이짜로 가슴까지 패인 티셔츠는 짧아서 허리가 다 드러나 보인다.
"신랑이 K 전자 캐나다 지사장~~ 후보랜다!"
"어머.. 언니는..."
"아... 그러세요? 아주 유능하신가 보네요... K 전자라면 여기서도 알아 주는데요..."
"호호호.."
"이제 곧 지사장으로 승진 예정이시나부죠?"
"아뇨... 아직 멀었어요...언니가 그냥 하는 소리예요"
그녀는 그냥 베시시 웃는다.
웃는 모습이 왠지 조금은 헤퍼 보이는 듯 섹시하다.
(눈가에 뭔가 어려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거... 영광입니다. 싸모니임!"
"호호호.. 그러지 마세요..."
그녀는 싫지는 않은듯 천연덕스럽게 웃는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말로는 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늘 부족해 보이는.....)
"얘한테서 골프좀 배우려고...."
"골프?"
"응! 정미가 골프를 좀 친대. 나야 그냥 왔다 갔다만 해서...."
"아.. 그래? 그럼 나도 좀 배워 볼까?"
"언니는...내가 무슨 골프 선생이라고..."
"그래도 보니까 너 폼도 좋고 공도 잘 날아가던데...."
"조금만 레슨 받으면 다 그정도는 쳐!"
"야! 레슨 받고 그정도 치면 나는 진즉 프로 갔어야 한다!"
"그나 저나 클럽이나 있긴 하냐?"
"짐이 도착 안해서 아직 없어... 다음주나 올거야...아마도.."
"그럼 클럽 도착하면 나중에 한번 같이 나가자..."
"그래.. 너도 좀 치니?"
"뭐... 잘 못쳐! 그냥 골프채만 모셔 놓고 있지...."
"그럼... 나랑 좀 골프좀 쳐보자....응?"
"그러지..."
나는 여자 둘의 수다에 끼어서 졸고 있었다.
나른한 저녁 노을이 창가에서 나와 함께 머리를 꾸벅이고 있었다.
"저녁이나 먹으러 나갈까 언니?"
그녀가 말을 꺼냈다.
"어머... 우리가 너무 떠들기만 했나부다... 얘.. 조는거 좀 보게..."
"저기 핀치 올라가서 괜찮은 식당이 있어."
"여기 한국 음식도 괜찮니?"
"뭐 다 그렇지...거긴 그래도 맛이 있는 편이야....분위기도 깔끔하고"
모처럼 푸짐한 저녁을 대했다.
셋이서 계속 돌아간 소줏잔도 꽤 됬다.
빈 병이 식탁 가장자리에 셋이 나란히 줄을 섰다.
그녀들의 수다는 끊이질 않았다.
"우리 노래방 갈까? 언니?"
"그러자. 넌 어떠니?"
"오늘... 저녁에 노래방에 완전히 풀코스로 가네....."
"정미야. 이사람 완전 가수야...."
"어머.. 그러세요?"
"전에 고등학생때.... 키타치며 노래를 부르면 뿅 간 여학생들 많았어.."
"아주 멋진 시절이 있었네요?"
"나도 거기 뿅 간 여학생 중의 한사람이었디..히히히..."
"오늘 그럼 실력 한번 볼까요?"
"허어~ 참...난 노래는 잘 못하는데... 방청객이 내 전공인데..."
"빼지 말고... 따라와...."
"맥주... 어때?"
"그래... 이왕 오늘 좀 망가지자!"
그녀는 번호를 찍으면서 날 보며 찡긋 웃었다.
"여기 맥주좀 배달해 주세요...."
주문을 하기가 무섭게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팝콘과 함께 맥주가 들어왔다.
"자... 일단 한잔 씩, 쫘악! 들이키고 시작하자!"
그녀는 신이 나서 떠들었다.
"원샷!"
그녀도 따라서 잔을 바로 비웠다.
노래를 불렀다.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아주 목청껏 불렀다.
그녀는 노래를 아주 잘 불렀다.
가창력도 대단했다.
노래를 부를때는 마이크를 부여 잡고 아주 열정적으로 불러댔다.
땀이 등에 베어 나왔다.
목덜미에 보송보송한 솜털에도 땀이 스며 올라 왔다.
짧은 치마에 드러난 허벅지에도 땀이 흐른듯 미끈해 보였다.
나는 곁으로 다가 갔다.
함께 마이크를 잡고 따라 불렀다.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치마와 짧은 티셔츠 사이로 그녀의 맨 살이 드러났다.
내 손끝이 그녀의 맨살에 닿았다.
그녀는 약간 움찔 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노래를 이어갔다.
가끔씩 그녀의 허벅지가 나와 부닥쳤다.
내 손길이 싫지 않은듯 그녀는 살짝 내게 몸을 기대면서
나와 몇번 눈을 마주쳤다.
몇잔의 맥주잔이 또 비워졌다.
그녀의 허리는 이내 내 손길로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슬쩍 손을 내려 그녀의 엉덩이를 지나가듯 만져 보았다.
그녀는 역시 약간의 움찔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나를 향해 눈만을 약간 흘겼을 뿐이었다.
다시 한번의 시도를 했다.
내린 손을 다시 올려 그녀의 엉덩이에 가만 대고 있었다.
그녀는.....짧게 반응을 해 왔다.
여전히 움찔한 느낌으로....
에어컨이 가동하고 있었는데도
그녀의 목덜미에는 땀방울이 베어나오고 있었다.
조금씩 그녀에게 몸을 밀착시켜갔다.
힘을 주어 그녀의 허리를 당겨 보았다.
이젠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게 몸을 기대어 왔다.
두 여자 사이에서 나는 태연스럽게 한 여자의 몸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면서...
허리에 둘렀던 손을 조금 올려 그녀의 안 쪽으로 당겨 힘을 주었다.
그녀의 젖가슴 가장자리가 손끝에 와 닿았다.
그녀가 약간 몸을 비틀었다.
그게 내게는 아주 섹시하게 느껴졌다.
마치 앙탈을 하는듯 느껴졌다.
좀더 힘을 주어 가슴께로 손을 가져갔다.
그녀의 젖가슴 절반이 거의 손 안에 들어왔다.
그녀는 눈을 흘기며 반대쪽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미스 남을 가리켰다.
(그녀가 눈에 걸린다....?)
그녀는 싫지 않은 표정이다.
"나! 잠깐 실례...화장실좀..."
미스남이 자기 노래가 끝나자 마이크를 대던지고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챤스....!)
나는 그냥 볼 것 없이 그녀를 껴안았다.
그녀는 약간의 저항을 했지만 이내 내 허리를 가만히 휘감았다.
내 입술은 그녀의 목덜미를 따라 조금씩 움직였다.
볼을 지나..가볍게 그녀의 입술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그녀의 입에선 어느새 가는 침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혀를 살짝 그녀의 입술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술을 빨아 들였다.
손을 셔츠 속으로 올려 넣었다.
브라 속의 그녀의 젖 가슴을 움켜 쥐었다.
"아!"
그녀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미 그녀는 몸이 달아 올라 있었다.
하체를 그녀에게 밀착했다.
그녀는 뒷걸음질 치며서 이내 벽에 기대었다.
벽에 기대면서 그녀의 가슴이 출렁거렸다.
나는 그녀의 치마를 치켜 올렸다.
"아... 안되요... 여기...서..는...안되..요.."
그녀는 내 귀에 대고 아주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속삭였다.
(여기서는 안되고 다른 데서는 되? 흠...)
그녀의 은밀한 그곳은 이미 뜨거워져 있었다.
그곳만을 겨우 가리고 있는 아주 작은 면 팬티는 벌써 애액으로 젖어 있었다.
내 허벅지로 사알짝 그곳을 밀어 주자
그녀는 내 다리를 쉽게 받아 들이면서 두다리를 세게 오무렸다.
"내 집으로 갈래요?"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따 나랑 함께 가요......"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를 껴안았던 팔을 천천히 풀었다.
그녀는 살짝 내 허리를 꼬집었다.
그리고는 입을 쪼옥 내밀었다.
밤이 늦었다.
거기 노래방에서 우리는 맥주를 더 마셨다.
많이 마셨다.
미스남은 몸을 잘 가누질 못할 정도였다.
하는 수 없이 미스남을 들쳐 업었다.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섰다.
또박 또박 걸어서... 아파트로 들어섰다.
아파트 자동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는 정미에게 내 아파트 키를 주었다.
정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스남을 바래다 주는 사이.......
그동안 정미는 아파트 내 방으로 가고 있었다.
"너 오늘도 그냥 갈꺼니?"
"무슨 소리야?"
"어제도 그냥 가더니 오늘도 그냥 가냐?"
"그럼! 그냥 가지 자고 가냐?"
"무슨 남자가 그러냐?"
그녀가 취해서 꼬부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잘자라!"
"너 ... 죽어!"
나는 그녀를 침대 위에 내려 놓았다.
내 등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는걸 억지로 내려 놓았다.
"친구야... 오늘도 취했네..."
"그래.. 이 친구야.. 오늘도 취했다..."
"우리.. 밤에 헤어질때는 안 취한 얼굴로 헤어져 보자.. 이친구야!"
"그래 니 맘대로 하세요..."
그녀는 침대에 엎드렸다.
"잘 자라.... 친구야... 내일 또 올께...."
방에 들어섰을때....
입구에 그녀가 벗어 던지 하이힐이 눈에 들어 왔다.
(오긴 왔구나....)
거실 소파에는 그녀가 벗어 던진 셔츠와 치마가 나동그라져 있었다.
방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욕실에서는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욕실 문을 열었을때에
그녀는 내가 온지 모르고 샤워를 계속하고 있었다.
샤워 커튼 너머에 그녀가 있었다.
벽장에서 가운과 목욕타올을 꺼내서 가지런히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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