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남매 - 12부
본문
완벽한 절정을 맛본 후로 담임은 찬성에게 더욱 살갑게 굴었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그럴 수 없었지만 둘만 있게 되면 찬성을 제자로 대하지 않고 연인처럼 대했다.
영어공부가 끝나면 둘은 어김없이 섹스를 즐겼는데 오르가즘을 경험한 후로 그녀는 찬성과 섹스하는 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적극적이 되어 갔다. 육체와 마음이 하나로 된 두 사람 사이도 더욱 단단하게 밀착이 되어가고 있었다.
찬성이 담임 집에 온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갔다.
“학생. 점심 먹어.”
문을 두드리며 담임 엄마가 밖에서 말하자 찬성은 얼른 대답했다.
“예!”
찬성이 내려가니 식탁에 담임 엄마 혼자 앉아 있었다.
“선생님은요?”
찬성이 그녀와 마주 앉으며 물었다.
“응. 아빠와 지영이 점심 챙겨서 나갔어.”
“예.”
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식사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어디 안 나가세요?”
찬성이 그녀에게 물었다. 항상 집에만 있고 어디 나가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녀가 찬성을 보며 웃는다.
“왜? 내가 불쌍해 보여?”
“아니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궁금해서요.”
“민영이 아빠가 아주 싫어해. 내가 밖에 나돌아 다니는 거. 뭐 나도 밖에 나가는 것을 특별하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 이가 싫어하는 것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겠지.”
찬성이 웃으며 말했다.
“저도 나중에 어머니처럼 남편 말 잘 듣는 여자와 결혼하면 좋겠네요.”
그러자 갑자기 그녀가 찬성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나 내 남편 그 정도로 사랑하진 않아. 남편 말에 순종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밖에 나가도 즐거운 일이 없기 때문에 안 나가는 거지.”
왠지 그녀의 얼굴에 쓸쓸한 기색이 어리자 찬성은 고개만 끄덕이며 식사에 열중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찬성은 지영이와도 많이 친해졌지만 특히 눈앞에 있는 이 여자와 훨씬 더 가까워졌다. 하루 온 종일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어서 찬성도 가끔 휴식을 취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일층에 내려와 담임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대화를 하다 보니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서로 친밀감이 생겼던 것이다.
식사를 마치자 그녀가 차를 내왔다.
그녀는 커피를, 찬성은 녹차를 마셨다.
차를 다 마시고 찬성이 슬슬 이층에 올라갈 준비를 하는데 그녀가 찬성에게 말한다.
“학생. 여기 내 머리 좀 봐줄래.”
“왜요?”
“앞에 흰 머리가 하나 생긴 것 같은데 뽑았으면 해서.”
“그래요?”
찬성이 일어나 그녀 쪽으로 갔다. 그러자 그녀가 의자를 돌려 찬성이 앞에 서기 좋게 했다.
“어디?”
찬성이 그녀의 앞에 서서 머리 앞쪽을 두 손으로 잡고 살폈다. 그러다 그의 시선이 문득 가슴 쪽으로 쏠린 순간 찬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 찬성 쪽으로 몸과 고개를 숙인 상태였는데 얇은 옷 하나만 입고 있는 데다 자세가 몸을 숙인 상태여서 옷이 처지며 가슴이 옷 사이로 모두 보였다. 그런데 옷과 가슴 사이에 브래지어가 없었던 것이다.
몸을 조금만 더 숙이면 꼭지까지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찬성의 자지가 갑자기 솟아올랐다.
찬성은 당황했다. 요즘 담임이 생리 기간이라 3일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고 찬성도 많이 몰린 상태긴 하지만 담임의 엄마를 상대로 욕정을 느끼다니.
하지만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슬쩍 욕심이 생긴다.
‘조금만 더 몸을 숙이면 꼭지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중년부인의 젖꼭지는 과연 어떨까?
찬성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어디 흰 머리가 있나? 잘 안 보이는데?”
그러면서 그녀의 머리를 자기 쪽으로 더 잡아당겼다. 순간 붉은 꼭지가 찬성의 눈에 언 듯, 보였다.
‘가슴이 제법 예쁘네.’
40대 중반의 여자라 가슴이 그다지 보기 좋을 거란 생각이었는데 담임 엄마는 꽤 큰 가슴이면서도 별로 처지지 않았고 꼭지 또한 담임의 것처럼 적당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아이를 셋씩이나 낳은 여자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가슴이었다.
“흰 머리 안 보여?”
찬성이 한참을 머뭇거리자 그녀가 묻는다.
“아니, 보여요. 여기 있네.”
찬성이 얼른 눈을 머리로 돌려 흰 머리카락을 하나 찾았다.
“뽑을 까요?”
“응.”
응, 하는 그녀의 말투가 어쩐지 애교스럽게 들린다.
찬성이 흰 머리카락을 뽑자 그녀가 아야, 하고 소리친다.
찬성이 웃으며 물었다.
“아파요?”
“아니. 어디 봐.”
찬성이 머리카락을 건네자 그녀가 눈으로 확인하더니 문득 탄식한다.
“후우. 늙는 거 정말 싫은데......”
“어머니는 아직 젊고 아름다우세요.”
찬성이 위로하자 그녀가 왼 속으로 오른 쪽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어깨도 아프고 요즘 같으면 정말 살기 싫어.”
“제가 좀 주물러 드릴까요?”
찬성이 웃으며 말하자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래 줄래? 공부 방해되지 않아?”
“평소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좀 쉬어도 돼요.”
찬성이 그녀의 뒤로 돌아가서 양 어깨에 손을 댔다. 순간 그녀의 몸이 움찔, 떨렸다.
찬성은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를 주물렀다. 그러다 점점 강도를 높여 손에 힘을 주고 세게 주무르자 그녀가 신음소릴 냈다.
“음. 시원하고 좋다. 어깨가 풀리는 것 같아.”
한참을 주무르다 손이 아파오자 찬성은 힘을 빼고 마치 애무하듯 천천히 주물렀다.
찬성이 거의 쓰다듬는 수준으로 어깰 주무르자 그녀가 문득 찬성에게 말한다.
“학생.”
“예?”
“나 학생한테 부탁이 있는데.”
“말씀 하세요.”
“들어줄 거야?”
“제가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저......”
그녀가 한참을 망설인다. 찬성은 하기 어려운 말이란 걸 깨닫고 주무르던 손을 멈췄다. 하지만 어깨에서 손을 떼지 않고 그대로 둔 채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 가슴. 한 번만 만져줄래?”
“예?”
찬성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했다.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상상외의 말이었지만 조용한 가운데 들은 말이라 잘못 들을 리가 없었다.
“내 가슴 한 번만 만져줘.”
이번엔 더 분명하게 그녀가 말했다.
“어떻게 그런......”
찬성이 그녀의 뒷통수를 내려다보며 말을 잇지 못하자 그녀가 의자에 앉은 채 전방을 응시하며 계속 말했다.
“그러면 먼저 내 이야기 좀 들어 줄래? 그러고 나서도 하기 싫으면 강요하지 않을게.”
“예. 해 보세요.”
“이런 얘기 어느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는데......”
그녀가 잠시 망설이다 서서히 자신의 젊은 시절 얘기를 한다.
“나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살았어. 그러다 사춘기가 찾아왔지. 그때부터 항상 꿈을 꿨어. 실제로 꾸는 꿈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상상을 하는 거지. 내게 언젠가 왕자님이 백마를 타고 오실 거야. 그러면 기분이 좋아져. 그리고 나는 기다렸어. 백마 탄 왕자님이 오실 때까지. 나이가 점점 들어갔지만 나는 어느 누구도 사귀지 않고 기다렸어. 내 이상형의 남자가 앞에 나타날 때까지.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어. 물론 주변에 사귀자며 쫓아다니는 남자들은 지겨울 정도로 많았고 민영 아빠도 그 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지.”
그녀가 담임 아빠에 대해 말하자 찬성이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눈 한 번 돌리지 않았어. 다가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들 모두 내가 원하는 이상형이 아니었기 때문이야.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그녀가 잠시 숨을 고르다 다시 입을 열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네 명의 남자들이 나를 덮쳤어.”
“아.”
어떻게 손을 쓸 사이도 없이 나는 네 명에게 으슥한 공터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
“그 놈들이 내 옷을 전부 찢어발기듯 벗겼어. 나는 악을 쓰고 반항했지만 남자 네 명의 힘을 당할 수 없었지. 순식간에 알몸이 돼 버린 나는 정말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어. 네 놈들 모두가 하나같이 흉악하게 생겨먹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지. 내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줄려고 고이 간작해온 순결을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는 놈들에게, 그것도 윤간을 당한다고 생각하자 그 자리에서 혀를 물고 죽고 싶었어.”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리자 찬성은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녀가 왼 손을 교차해 올려 찬성의 오른 손을 잡았다.
“그때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났어. 그러더니 그 한 사람이 네 명의 남자를 모두 때려눕히는 거야. 네 놈들은 그 한 명을 당하지 못하고 쩔쩔 매다 결국 도망가 버렸어. 나는 지옥에 끌려갔다 빠져나온 것처럼 안도했지만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어.”
그녀가 찬성의 손을 쓰다듬다 다시 말했다.
“그 남자가 가까이 오는데 굉장히 낯이 익은 사람이었어. 동네에서 가장 힘이 세고 싸움도 잘하는 남자였어. 물론 나를 열심히 따라다니는 남자들 중 하나였지.”
찬성은 그 남자가 담임의 아빠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맙다고 인사하자 그 남자는 내 몸을 노려보더니 그대로 달려들어 나를 겁탈했어.”
“아!”
“나는 그 상황에서 그 남자에게 심한 반항을 할 수 없었어. 나를 구해준 사람인데 모질게 반항하는 것도 그렇고 남자의 힘도 워낙 세서 순식간에 일이 끝나고 말았지.”
“그 사람이......”
“그래. 민영이 아빠야. 순결을 그런 식으로 뺏긴 나는 너무나 분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잡았어. 그런데 그 후로도 이 사람이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는 거야. 날마다 나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더니 어느 날은 또 나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서 강제로 날 뺏었어. 그러면서 온 동네에 소문까지 냈고 그러다 덜컥 민영이를 임신하게 되었지. 그 사실을 알게 된 그 사람은 내 부모를 설득해 결국 결혼까지 하게 돼 버렸어.”
말을 하다 격정이 치미는지 그녀가 눈물을 흘린다. 찬성은 한 쪽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닦아주었다.
“정말 원하지 않은 임신에 결혼이었어. 이 사람은 나하고 결혼한 뒤 그야말로 몸을 바쳐 일을 했어. 여기 집이며 비닐하우스도 모두 혼자서 다 했어. 그리고 나에 대한 집착이 아주 심해서 내가 다른 남자와 얘기하는 꼴도 보지 못해. 동네에서 나와 사사로이 얘기하는 남자가 보이면 그 사람한테 가서 때리거나 윽박질러 다신 그러지 못하게 하지. 그러다보니 이날까지 나는 남자하고는 제대로 얘기해본 적도 없이 살았어.”
얘기를 들을수록 찬성은 이 여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 여기 마을 이장이야. 여기로 이사 온 지 꽤 오래 됐는데 마을 사람 누구도 그 사람을 무시하지 못해. 돈도 많고 힘도 세고 사람들에게 잘 해 주니까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 사람을 의지하지. 그래서 더욱 이 동네 남자들 나에게 말도 잘 걸지 않아.”
‘......!’
“결혼을 한 뒤로도 난 꿈을 버리지 않았어. 언젠가 왕자님이 나를 데리러 와 주실 거야. 그런 상상을 하면 행복했지. 그러다 둘째를 낳고 또 막내를 낳았어. 막내를 낳을 때는 어느 정도 포기가 되더라. 그때 제왕절개로 애를 꺼내면서 불임수술까지 했어. 그 사람은 아이를 더 낳았으면 했지만 나는 내심 생각했어. 다신 그 사람의 아이를 낳아주지 않겠다고 말이야.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자 꿈 속의 왕자님도 포기했어. 왕자님이 오시더라도 이렇게 늙어버린 나를 보고 좋아해 주실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찬성은 괜히 슬퍼져 눈물이 나오려했다. 그녀의 일생이 정말 가련했던 것이다.
“흰 머리가 하나씩 생기고 몸이 늙는 다는 신호를 보내니까 정말 억울한 생각이 들어. 젊었을 때 느끼지 못한 분노가 요즘 마음 가득 쌓이는 것 같아. 이렇게 늙어 내 인생이 끝나는구나. 아직 마음은 너무 젊은데 앞으로 십 년이면 이런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을 살아도 부족한 것이 인생인데 나는 뭔가. 뭐 하러 태어났는가. 요즘 그런 생각에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그녀가 말을 끊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
그녀가 찬성의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그런데 마침내 내 이상형의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어.”
‘......!’
찬성의 가슴이 떨렸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왔던 것이다.
“백마 탄 왕자님이 드디어 내 앞에 나타난 거야. 하지만 그 남자는 나를 데리러 온 사람이 아니었어. 다만......”
말을 맺지 못하고 그녀가 눈물을 흘렸다.
찬성은 가슴이 아파 그녀에게 말했다.
“울지 마세요.”
“응. 미안해. 부담을 줘서.”
그녀가 손을 들어 눈물을 훔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처음 학생을 봤을 때 정말 숨이 막히는 줄 알았어. 내가 항상 상상해 오던 그 얼굴이 갑자기 내 앞에서 인사를 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았어. 하지만 학생은 민영이 제자고 나를 만나러 온 사람이 아니지. 그래서 마음을 잡으려고 애를 썼는데,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는데...... 오늘은 도저히 그럴 수 없었어. 이제까지 살아온 내 인생이 억울해서야. 내 마음을 토로하지 못하고 끝까지 묻고 죽는다면 정말 너무나 억울할 것 같아 이렇게 고백하는 거야.”
“어머니.”
찬성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그녀가 찬성의 얼굴을 보다 얼굴을 돌리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갔다. 그의 손을 잡았던 손도 풀어 두 손을 자신의 무릎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이제 할 말은 다 했어. 부담스러우면 이대로 그냥 올라가서 공부해. 난 괜찮으니까. 학생에게 모두 말하고 나니까 절반은 풀린 것 같아. 마음이 개운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찬성은 손에 닿는 그녀의 어깨가 가볍게 떨리는 것으로 매우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찬성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후우. 선생님한테 미안한 일인데......’
담임의 얼굴이 떠오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녀의 한 맺힌 고백을 들었는데, 이런 상태에서 이층으로 돌아갈 만큼 찬성은 마음이 모질지가 못한 것이다.
평생 동안 백마 탄 왕자를 기다렸고 자신이 그 왕자라는데 찬성이 어찌 이층으로 도망갈 수 있겠는가? 불쌍한 여인의 한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평생을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불편한 마음으로 살지도 모른다.
마음을 굳힌 찬성은 그녀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린 그 상태에서 얼굴만 그녀의 귀로 가져갔다.
“어머니 이름이 뭐예요?”
“지희. 송지희야.”
“선생님이나 지영이는 오지 않나요?”
“응. 민영이가 나가면서 오늘 할 일이 많다고 둘 다 조금 늦을 거라 했어.”
“오늘 일은 우리 둘 만의 비밀이에요? 절대로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 돼.”
찬성의 말에서 승낙을 읽어낸 지희가 기쁨으로 몸을 떨었다.
“그 건 내가 부탁할 말이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자식들만은 절대로 알게 하고 싶지 않아. 비록 엄마의 이런 사정을 이해해 준다 해도 그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으니까.”
찬성이 어깨에 올렸던 손을 옷속으로 집어넣어 가슴 쪽으로 서서히 밀었다.
“남편에게는 미안하지 않아요?”
“미안하지 않아.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나를 강간하려 했던 네 명의 남자를 남편이 사주한 게 아닌 가 생각하고 있으니까.”
“설마요.”
찬성이 놀라자 지희가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아무리 우연이라지만 그런 상황이 그토록 공교롭게 일어날 수 있을까? 뭐 이제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확인할 방법도 없고 따질 기력도 상실했지만 남편에게는 사실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어. 애정 없는 결혼에 이만큼 희생했으면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니까. 난 언제라도 남편이 이혼만 해 준다면 감사하게 생각할 거야. 물론 그는 절대로 이혼을 해줄 리가 없지만. 아!”
말하는 도중 찬성의 두 손이 젖가슴 두 개를 맨살로 움켜쥐자 지희가 가볍게 신음을 토했다. 찬성은 꼭지는 건들지 않고 손으로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입술을 그녀의 목덜미에 묻고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찬성이 그녀의 뒤에 서 있었기 때문에 그런 동작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쪽-
키스마크가 생길 정도로 강하게 한 번 목을 빨아준 뒤 찬성은 입술을 위로 올려 그녀의 귀에 가져갔다.
귓불을 입에 물자 지희가 몸을 움츠리며 얼굴을 붉힌다.
찬성은 그녀가 매우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분은 지금 소녀로 돌아가고 싶은 거야. 강간을 당하기 전,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던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분명해.’
찬성은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젊고 아름다운 청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생활로 모두 허비해 버리고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지금, 이제야 자신이 어릴 때부터 그토록 원하던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가 자기 몸을 애무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려 꿈 많고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찬성의 마음에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그렇다면 찬성도 그녀를 중년부인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남자를 알기 전 순진한 소녀를 대하듯 그렇게 다뤄야 하는 것이다.
찬성은 입에 물고 있던 귓불을 계속 애무했다. 처음엔 입술로만 물고 있다 혀를 사용해 핥기도 하고 이빨로 잘근잘근 씹기도 했다.
“아!”
지희가 가벼운 탄성을 흘린다.
찬성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뺨에 닿았다.
뺨에서 입술을 떼고 찬성이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녀는 붉어진 얼굴에 두 눈을 꼭 감고 있다. 마치 눈을 뜨면 이 모든 것이 없어져버릴 것처럼 불안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찬성의 입술과 손길을 조금이라도 더 세밀하게 느끼고 싶어 하는 표정이기도 했다.
찬성은 뒤에서 고개를 앞으로 더 돌리고 지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댔다.
‘......!’
그냥 가볍게 입술이 닿은 것뿐인데 지희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여전히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고 있지만 가벼운 키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찬성이 혀를 내밀어 윗입술을 부드럽게 핥았다. 그러자 그녀가 손을 위로 올려 찬성의 머리를 잡고 쓰다듬는다.
혀를 내려 아랫입술을 핥다가 입이 벌어지자 찬성은 혀를 그녀의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녀도 망설이지 않고 같이 혀를 내밀어 그의 혀를 애무했다.
혀와 혀가 뱀처럼 얽혀들었다.
그 상태에서 찬성이 가슴을 애무하던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처음 건들었다.
움찔, 그녀의 몸이 떨렸다.
가슴은 더할 수 없이 부드러운 반면 꼭지는 단단하게 서서 찬성이 손가락으로 희롱하자 이리저리 흔들리며 더욱 빳빳하게 곤두선다.
한참을 그렇게 애무하다 찬성은 자세가 불편해 더 이상 진도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손과 입술을 동시에 뗐다.
‘......!’
흐릿한 눈으로 지희가 찬성을 올려다보자 그가 말했다.
“여긴 너무 불편해요. 다른 곳으로......”
그러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녀가 망설이자 찬성이 말했다.
“이층 나 있는 방으로 갈 까요?”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인다.
찬성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뼈가 없는 것처럼 부드러운 손이 잡히자 찬성은 그녀와 함께 이층으로 올라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달칵-
혹시 몰라 문까지 걸어 잠그고 찬성은 지희를 침대로 인도했다.
그녀를 침대에 앉히고 찬성은 손을 뻗어 상의를 벗겼다. 아무 저항없이 그녀가 손을 위로 들어 올려 그가 옷 벗기는 것을 도왔다.
상체가 알몸이 되자 찬성은 자신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의까지 단숨에 벗고 알몸이 된 그가 그녀의 하의에 손을 대자 그녀가 멈칫, 그의 손을 붙잡는다.
“부끄러워.”
찬성이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형식적인 반항을 물리치고 찬성이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모두 벗기자 그녀도 알몸으로 변했다.
“아.”
알몸으로 찬성 앞에 있게 되자 부끄러운 듯 지희가 한 손으로 가슴을, 그리고 다른 손으로 하체를 가린다. 찬성은 그녀를 침대에 반듯하게 눕혔다. 그리고 그 옆으로 비스듬히 올라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가 차마 찬성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두 눈을 감는다.
“눈 뜨고 날 봐.”
찬성이 계속 반말을 하지만 그녀는 의식하지 못하고 그의 말대로 눈을 떠 그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찬성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얼굴을 충분히 보게 해주는 것이 또 다른 애무라는 것을 찬성을 알고 있었다. 섹스하는 도중에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하는 것이 민망할 때가 많지만 얼굴에 자신이 있는 경우에는 얘기가 틀려지는 것이다. 더구나 지희는 찬성의 얼굴이 자신이 여태껏 꿈꿔왔던 이상형이라 했으니 얼굴을 보면서 애무를 받는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한다는 게 실감이 나 흥분이 더욱 배가될 것이다.
“정말 예뻐.”
찬성이 지희의 눈동자를 똑바로 보며 칭찬하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짓는다.
“자기는 나보다 훨씬 더 잘 생겼어. 이게 꿈은 아니겠지?”
그녀도 손을 뻗어 찬성의 두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찬성은 서두르지 않았다. 아직은 몸을 섞는 육체적인 것보다 그녀와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가벼운 애무부터 하는 게 그녀의 기분을 훨씬 더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이다.
찬성은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대고 잠시 있다 그곳으로부터 얼굴 전체를 입으로 애무했다.
어느 한 곳도 빼지 않고 얼굴을 구석구석 애무하다 마지막으로 입술을 빨자 그녀가 찬성의 입술을 마주 빨며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해왔다.
찬성의 입술이 목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탐하던 그의 입술이 점점 더 내려가 하얀 가슴에 닿았다.
입술이 가슴에서 점점 정점에 있는 꼭지를 향해 가자 그녀가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찬성이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쥔 채 꼭지 하나를 입속에 넣자 그녀가 길고 긴 신음소릴 내 뱉었다.
“아아아! 좋아.”
꼭지가 단단하게 서 있어 입속에 넣고 빨기엔 그만이었다. 한참을 빨다가 꼭지를 뱉어내고 찬성은 그녀의 가슴을 감상했다.
탐스럽고 하얀 가슴이 약간 아래로 처져 내려와 있지만 이제껏 젊거나 어린 여자들만 상대해온 찬성의 눈에는 그것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가슴 중앙에 달린 꼭지는 성숙하게 익은 열매를 연상시키듯 색이 진하고 크기도 조금 컸다.
찬성이 바라보자 지희가 얼굴을 붉히며 나지막하게 말한다.
“나 가슴 안 예쁘지? 젊었을 때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아까울 정도로 자신 있었는데...... 그때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도 예뻐요. 닳아 없어질 때까지 빨고 싶어.”
찬성의 그 말에 지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재촉한다.
“그렇게 해 줘. 자기가 빨아주면 닳아 없어져도 좋아.”
찬성이 먼저 두 손을 뻗어 가슴 두 개를 손아귀에 움켜쥐었다. 그의 손 위로 돌기가 삐져나오자 찬성은 꼭지를 번갈아가며 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그러다 이빨로 잘근잘근 씹는 시늉을 하며 거칠게 빨기도 하고 단단한 꼭지가 물러질 정도로 마음껏 희롱했다.
“으으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직하지만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쭉쭉쭉-
찬성이 꼭지를 소리 나게 빨자 그녀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는지 헐떡거리며 소리쳤다.
“나. 하고 싶어.”
찬성은 꼭지를 빠는 것을 멈추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흥분으로 사과처럼 붉어진 얼굴이 찬성을 향하고 있었는데 그 얼굴엔 이제까지 찬성이 했던 그 이상을 바라는 목마름이 나타나 있었다.
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몸위로 올라갔다.
그녀가 다리를 벌리자 찬성은 그 사이로 들어가 삽입을 위해 자지를 보지에 가볍게 댔다. 자지를 들이대기 전에 먼저 손가락이나 입으로 보지를 진하게 애무할 수도 있지만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고 생각해서인지 입으로 보지를 애무하는 것이 조금 망설여졌다. 더구나 그런 것을 지희가 먼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보지에 묵직한 자지를 느끼자 다가올 상황을 예감하는지 그녀가 신음소릴 낸다.
“아아!”
찬성은 단단하게 선 자지를 균열된 곳에 대고 가볍게 위아래로 문질렀다.
‘......!’
그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찬성은 보지에 많은 물기를 느끼고 그녀가 굉장히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삽입할 시기가 충분히 무르익은 것이다.
몇 번 위아래로 문지르다보니 질입구가 자연스럽게 찾아졌다.
입구를 찾은 찬성은 귀두를 가볍게 밀어넣었다.
‘......?’
찬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곳이 맞는데?’
분명 질입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물도 과할 정도로 넘쳐흐르고 있어 진입에 전혀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찬성은 전보다 더 힘을 주고 자지를 밀었다. 그러자 귀두가 좁은 근육을 밀고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아!”
“으음!”
지희의 입에서 떨리는 신음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찬성의 입에서도 묵직한 신음소리가 터졌다.
생각보다 그녀의 동굴이 좁았다.
아이를 셋 낳은 40대 아줌마란 고착된 생각에 찬성은 그녀의 질이 많이 넓을 거라 생각했고 조금만 힘을 줘도 그냥 쑥 들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귀두만 넣는 데도 만만찮게 힘을 줘야 했고 귀두가 들어가자마자 마치 처녀처럼 그녀의 질내부가 귀두를 조여오고 있었다.
‘이거 굉장한데? 기분이......’
찬성은 갑자기 그녀에 대한 감정이 더욱 상승되는 것을 느꼈다. 물론 처녀는 아니어서 자지를 보지에 넣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헐렁거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좁은 곳을 자지가 밀고 들어가는 느낌과 질속이 자지 전체를 빡빡하게 감싸고 들어와 느끼는 감촉이 굉장했다.
찬성이 이렇게 느끼고 있을 때 지희가 느끼는 감정은 그보다 더욱 컸다.
“아아. 굉장해. 이렇게 크고 단단할 수가. 아아아.”
찬성의 귀두가 한치 한치 밀고 들어갈 때마다 지희의 입이 점점 벌어지며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릴 내뱉고 있었다.
찬성이 자지를 압박하는 질근육들의 아우성을 즐기며 절반 쯤 삽입했을까, 갑자기 그는 자지에 축축한 느낌을 받고 약간 놀랐다.
‘이건?’
질속으로 자지가 들어가는 느낌이 달라진 것이다.
찬성은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그녀가 흥분으로 애액을 방출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찬성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지가 아직 완전히 개통식을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 정도로 애액을 흘린 것이다. 남자로 비교하면 사정을 한 번 한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내가 40대 여자를 잘못 평가한 것일까?’
찬성은 지희와 섹스를 할 결심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년부인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30대 여자는 물론이고 20대도 담임같이 매력적인 여자라면 모를까 찬성에게 관심의 대상은 이제 그와 비슷한 또래인 10대에 있었다. 그래서 40대 여자가 과연 섹스를 할 수 있는 나이인지도 잘 몰랐고 성욕은 생기는 것인지도 알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와 같이 몸을 섞고 있는 이 40대 여인은 찬성이 경험한 다른 어떤 여자보다 흥분도 잘 느끼고 질속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지희에게 전보다 더욱 애정을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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