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견문록 - 13부
본문
주의- 본 글에서 등장하는 업소명과 등장인물들,혹은 사이트의 이름은 실제가 아닌 가상으로 꾸며진 것임을
밝힙니다. 그러니까 제발 업소명과 사이트 알려달라는 쪽지 보내지 마세요.
그냥 쓰는 겁니다.
경험담 아닙니다.
13부 - 검증 이벤트. 유명인이 되다.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흔히들 모든 역사는 빛, 그러니까 양지에서 일어난다고들 믿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활동은 햇볕이 비추
는 낮에 발생하며, 땀흘려 일한다 라는 표현은 주로 낮에 힘들게 일하는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
은 빛을 숭배하고 그림자를 배척한다. 양지를 선호하며 음지에 눈살을 찌푸린다. 많은 사람들이 음지의 중요성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림자가 지배하는 음지의 세계는 생각외로 크다. 양지 식물이 있는가 하면 음지 식물이 있고, 낮에 활
동하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야행성 동물도 있다. 만약 하루 종일 낮만 계속된다면 쉴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이
며, 음지가 없다면 양지의 중요성은 정비례하여 낮아질 지도 모르는 것이다.
유흥가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을 사고 파는 밤의 행태에 대하여 대다수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우습게도 유흥가를 즐겨가는 사람들도 낮에는 그곳을 "싫어하는 척"을 한다. 하지만 정작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
포했을 적에 일어났던 사회적 반향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성범죄율은 미묘하게나마 증가했으며, 사내들
이 밤문화에서 소비하는 돈이 줄어듬에 따라 음지의 시장구조는 변화하고 말았다. 음지의 시장구조가 변화를 하
니 양지에도 경제적 영향이 미치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요새 심하게 통감하고 있었다. 단순히 내가 밤 문화에 미쳤기 때문이 아니다. 매니아의 차원을 넘
어서 깊숙히 그곳에 개입을 하고 보니, 유흥가라는 것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사회 정화 작용"에 이바지를
하고 있다는 거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몸을 파는 여자"라며 무시할 법한 유흥가의 그녀들은,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녀들이 당신보다 적게 배웠거나 혹은 나이가 어리다 할지라도...적어도 그녀들은 당신이 모르는 세상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오빠. 나 내일 월차 쓸거다~부럽지?-
이제는 오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유리의 문자를 보고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에 답을 해 주
었다. 저번에는 그저 맥주 조금 들어간 술김으로 한 행동인줄 알았는데, 오빠 동생 호칭을 하자는 유리의 말은
진심이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회사 안에서는 "주임님"이라는 호칭으로 나를 불렀지만, 회사 밖에서나 사적인 문
자를 할때엔 여지 없이 나를 "오빠"라고 불렀다.
20대의 젊은 여자아이에게, 그것도 누가봐도 미인인 유리와 사적인 연락을 하면서 오빠동생 한다는 것은 분명
내게는 고무적인 일이다. 그저 묵묵히 일만하고, 아무런 재미조차 누리지 못한채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느
껴질 만큼 값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늦게 배운 버릇이라고 해서 개 줄수 있는게 아닌듯,
나는 오늘도 회사가 끝나 운동을 마치자마자 사공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나는 더더욱 유명해졌다. 여유가 될 때마다 이 업소 저 업소를 오가며 쓴 후기들은 언제나 사공의 후기란에서
인기 높은 "연재 소설"이 되었다. 글도 쓰면 쓸수록 느는 모양인지, 어휘력이라고는 제로에 가깝던 나도 조금씩
표현력이 늘어가고 있었다. 대다수의 사공 회원들이 "어떤 아가씨가 자지를 쪽쪽 빨아줬다"등등의 단순하면서
도 원색적인 표현을 쓰는 것에 반해, 내 후기는 소설과 같은 기승전결을 갖추기 시작한 거였다. 사공과 홍보
제휴를 맺은 대다수 업소들의 실장들은 내게 로컬 쪽지를 보내어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걔중에는 50프로 할
인권을 팍팍 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서, 유흥가에 가는 횟수는 전보다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하는 금액
은 점점 줄어드는 괴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공의 해바라기는 미국 슈퍼볼게임의 전광판 처럼 꽤나
짭짤한 광고 효과를 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해바라기님 안녕하세요. 영등포 에스원 실장입니다.-
-해바라기님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사공에는 비밀로 할테니 저희 쪽 후기 작성좀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무수히 많은 쪽지들이 내 개인 저장함에 가득차 있었다. 허허 이거 참. 그저 스팸메일만 받아봤던 내가
이렇게 나를 연호하는 메세지들을 받아 본 적이 있었던가? 운동을 막 마치고 돌아와 조금은 당기기 시작한 몸
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나는 내게 온 메세지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기 시작했다. 한통 한통 꼼꼼히 읽으면 무려
2~30분은 기본으로 지나갈 만큼 많은 메일들 속에서, 나는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하고 말았다.
-해바라기님께만 검증 이벤트 실시합니다.-
검증 이벤트란 업소에 NF가 들어왔을때, 특별히 가격을 인하하거나 해서 홍보를 하는 이벤트를 말한다. 대부분
불특정 다수의 회원들을 상대로 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그런데 쪽지의 제목이 조금 이상하다. "내게만" 검증
이벤트를 한다는 게 무슨 말이지? 나는 담배를 한대 피워 물고 그 쪽지를 클릭하고는 꼼꼼히 본문을 읽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양 인덕원에 위치한 오피스텔 허니의 실장입니다.
저희 허니는 예전에 큐티스타라는 업소로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손님들
의 반응이 별로 없어 고전을 했던 업소입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상호를 허니로 바꾸고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실시하였고,
이렇게 사공 사이트의 제휴 업소를 맺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워낙 사공에 제휴 업체가 많다보니, 홍보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운영
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바라기 님께서 오피스텔이나 핸플란에 올리신
리뷰들을 저도 많이 봐 와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의 쪽지를 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해바라기님의 후기를 읽고 업소를 탐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번 들려주신다면 최고의 서비스로 모시고 싶습니다.
검증가격은 해바라기님의 후기 한편으로 충분합니다^^
언니들도 대다수 업계 초보 NF들로 교체하였으니, 쪽지를 확인하시는 대로
제 휴대폰 번호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얼굴이 간질간질할 정도의 아부까지 포함된 쪽지의 내용에 나는 또 한번 얼떨떨한 기분이 되고야 말았다. 이것
은 누가봐도 공짜로 와서 즐기고 후기만 써달라 라는 내용의 청탁이 아니던가? 얼마전에 받았던 강남 안마 업
소의 부탁과 다를바 없는 쪽지였다. 얼떨떨함을 넘어서 히죽히죽 헛웃음마저 흘러 나온다.
사람이란게 원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것에는 기쁨을 느끼는 법이다. 뭐 혹자들은 유흥가 따위에서 인정
받아서 뭐가 좋담? 이라고 나를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쪽지의 내용은 사공사이트에 밝혀졌다가는 커뮤
니티 전체가 발칵 뒤집힐 만한 사건이다. 한 개인이 공짜로 업소를 이용하고 리뷰를 써주는 식의 뒷거래는 여
태까지 한 번도 일어났던 전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업소의 입장에서나, 내 입장에서나 다른 회원들에게 알려
져 봐야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된다.
"인덕원이라..."
나도 모르게 조용히 중얼거려 보았다. 뭐 주로 서울 쪽 업소만 탐방한 나에게는 생소한 지명이었지만, 그곳이
어디쯤인지는 알고 있었다. 인덕원은 안양시에 위치한 곳으로서, 과천과 수원이 인접한 교통의 요지가 아니던
가? 외근 나가며 잠시 스쳐지나가 본 적은 있긴 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룸이나 단란주점등의
네온사인이 많았던 것이 기억난다. 한마디로, 유흥가가 발달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뜻이다.
"가볼까나..."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중얼거려 봐야 의미없는 일이겠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뇌이고 있었다. 하기사
그렇게 혼잣말 해서 무엇하랴? 이미 대답은 나와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세상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그것도 나를 환대해 주는 곳에서의 공짜는 더더욱.
-아! 해바라기 님이시군요! 전화 기다렸습니다. 인덕원 역에 오신후 전화 주세요!-
쪽지를 받은 그날 가는 것이 조금은 없어 보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실장은 너무나 반가운 말
투로 내 전화를 받아 주었다. 일종의 다급함까지 보이는 말투에 내 쑥스러움도 한결 덜해졌다.
인덕원이 교통의 요지긴 해도, 내 쪽에서 가는 것은 조금은 귀찮은 여정이 아닐수 없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지하철 환승을 해야만 했고, 버스로 가기에는 정류장이 너무 멀었으니까. 하지만 언제나 늘 그렇듯이 새로
운 업소를 탐방하러 갈때는 조금도 그런 번거로움이 마음에 걸리지 않았다. 굳이 있다면 탐방을 끝내고 돌아오
는 길이 조금 번거롭다고나 할까?
나는 쪽지를 받자마자 전화를 했고, 지금 당장 준비해 두겠다는 실장의 말에 부리나케 옷을 입고 전철역으로 향
했다. 인덕원 역까지 남은 정거장의 갯수를 하나하나 세는 동안에도,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오피스
텔이야 이제는 꽤 많이 다녀서 중수의 반열을 넘어서고 있는 나에게도 새로운 업소 새로운 아가씨가 주는 설렘
은 조금도 덜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퇴근시간이 훨씬 지나 사람이 없는 전철의 출입구 옆자리에 걸터 앉은 나
는, 출발전 사공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업소 홍보글을 다시한번 머리속으로 되뇌이기 시작했다. 사공의 제휴 업
소이니 당연히도 허니의 홍보글은 존재했고, 업소의 홍보글에는 응당 아가씨들의 라인업과 프로필이 실려있기
마련인 것이다.
**인덕원 허니 라인업**
1. 수애씨
22살/166센티/48키로/꽉 A컵.
귀여운 애교. 그리고 모델같은 슬림한 몸매!
마인드를 중시하시는 회원님들께 강력추천합니다.
2. 초희씨
20살/171센티/52키로/꽉 B컵
대박 와꾸! 강남의 아가씨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아가씨로,
오피 업계 생초보인 아가씨 입니다.
테니스로 다져진 몸매와 육덕스런 슴가.
와꾸와 서비스면에서 모두 만족하실 수 있는 에이스입니다.
3. 제니씨
23살/160센티/45키로/A컵
초절정 마인드로 뭉친 제니씨 입니다.
웃는 얼굴이 이쁜 그녀.
사공 회원님들의 검증을 기다립니다.
그녀만의 하드한 서비스를 경험해 보세요!
수없이 많은 사공질(?)덕분인지, 업소의 홍보글이 생생하게 내 기억속에서 펼쳐지는 듯하다. 아가씨가 몇명 더
되었던 것 같긴한데 생각나는 건 이 세명의 프로필 뿐이다. 그리고 여러차례의 탐방 때문에, 나는 홍보글만 보
고도 아가씨들 각각의 특성을 대충이니마 짐작할 수 있었다. 몸매 같은 거야 키나 몸무게, 가슴 사이즈등의 프
로필만 보고도 알수 있는 것이지만, 사실 실장이 써둔 홍보글의 코멘트에는 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첫번째 수애라는 아가씨의 경우를 보면, 마지막 줄에 마인드를 중시하는 회원님들께 추천한다는 코멘트를 주목
해볼 필요가 있다. 애교가 많다는 말은 살갑게 대화를 잘 이끌어 간다는 뜻이고, 아가씨의 마인드를 강조한다는
것은 와꾸, 즉 외모가 그리 특출나지는 않다는 뜻이 된다. 그저 홍보의 일환으로 와꾸가 끝내줍니다 라는 거짓
홍보를 했다가는 사공같은 고수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배척받기 십상이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돌려 말하는 것
이다.
그런면에서 두번째 초희라는 아가씨의 경우는 꽤나 탐방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와꾸나 서비스 모두를 만족
시킬 거라는 실장의 코멘트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화능력까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에이스
라는 단어를 업소의 실장이 썼을 경우에는 그만큼 신뢰할 가치가 있다. 적어도 사공에서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제니씨라는 아가씨. 이 경우에는 어중간한 중중이라는 뜻이다. 웃는 얼굴이 예쁘다고 강조한 것 자
체가 전체적인 와꾸는 중급이라는 뜻이며, 서비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아 오피 전에 다른 유흥가에서
일했던 아가씨라는 것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세명의 프로필만 두고 보았을때에, 가장 후회없는
선택은 초희씨라는 뜻이 된다.
이렇듯 나름대로 쓰잘대기 없는 분석을 하고 있을 때 쯔음, 어느덧 기다리던 인덕원 역에 나는 도착을 해 있는
상태였다. 예전의 기억대로 많은 업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대부분 "북창동 식 룸주점" 이라는 간판을
내건 룸사롱과 단란주점들이 대부분이었다. 누가봐도 젊은이들이 노는 곳이 아닌 아저씨들이 놀 법한 동네였다.
다시한번 실장과 전화통화를 해보니, 그 업소는 생각보다 찾기 쉬운곳에 위치해 있었다. 5층까지 있는 깔끔한
건물이었고, 1층에서 4층까지는 식당이나 노래방, 호프집 따위의 가게들이 입주해 있는 곳이었다. 나는 볼것도
없이 엘레베이터의 5층 버튼을 눌렀고, 문이 열렸을 때는 후덕한 인상의 실장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어이쿠. 어서오세요. 해바라기님 맞죠?"
"아..예."
두번째 겪는 일인데도 아직도 쑥스럽기 그지 없다. 오피스텔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내부의 어느 사무실로
안내한 실장은, 내게 시원한 커피 한잔을 내밀었다. 누가봐도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듯한 아저씨의 인상을
한 그는, 나를 보며 심한 너스레를 떨었다.
"이야...어떤 분이신가 했더니 소문대로 미남이십니다."
"하하하. 그런 소문은 전혀 없을 텐데요. 여튼 감사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어휴. 감사는 저희가 드려야죠. 애들 교육 잘 시켜놨으니까 좋은 후기좀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이렇듯 몇 번의 훈훈한 대화가 오고 갔고,요새 사람이 잘 안와서 죽겠다는 한풀이 마져 끝나갈 때쯤, 실장은 슬
슬 엉덩이를 떼며 쇼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이 실장과의 긴 대화를 좋아할리가
없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아..그러면 저희 아가씨들을 한번 보실래요? 아니면 제가 추천을..."
"아뇨. 프로필 보고 왔어요. 초희씨 출근해 있나요?"
"아..초희씨요? 그럼요! 저희 가게 에이스라 제가 추천을 해드리려고 했는데..하하하!"
실장은 내가 먼저 그녀의 이름을 말하자 적잖이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뭐...으쓱하고 거만한 표정을 지을
정도로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니 오히려 조금 부끄럽기 까지 했다. 실장은 재빨리 담배를 비벼 끄고는, 자
신의 사무실 방문을 열고 나를 안내했다.
"저기 코너를 돌아서 끝 방입니다. 재밌게 놀다 가세요. 시간은 넉넉히 드리겠습니다."
보통 오피스텔이 한시간 코스지만, 퇴실을 재촉하는 벨은 대부분 45분에서 50분 즈음에 울린다. 저번에 안마에
서도 그러했지만 여기 실장도 나한테 만큼은 딱딱하게 하지 않겠다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 하고 있었다. 이거..
왠지 모르게 후기 쓰는게 부담이 될 정도다.
-딩동-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하는 벨소리가 울렸고, 실장은 도로 자신의 사무실로 쏙 들어가 버렸다. 문 안쪽에서 들려
오는 종종걸음소리에 괜시리 가슴이 설렌다. 문이 열리기 까지의 그 시간이, 아마도 오피스텔 유저들이 가장
설레여 하는 시간이리라.
"안녕하세요!"
문이 열리자마자 나를 맞이하는 밝고 맑은 목소리. 프로필에서 보았긴 했지만 정말 키가 크고 쫙 뻗은 아가씨가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긴 생머리가 어깨를 덮고, 짧은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나를 보며 생긋 웃었다. 원피스
앞섬으로 부풀어 오른 가슴하며, 흰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 앙증맞은 귀여움 보다는 예쁘고 시원시원하다는
생각이 드는 미인이다.
"오빠가 실장님이 말한 그분이죠?"
"응? 그분이라니?"
"VIP오신다고 잘하라고 그랬어요. 여기 언니들 전원한테."
그녀, 초희는 내가 입고온 점퍼를 벗겨 주고는, 한쪽에 위치한 옷걸이에 잘 걸어 주었다. 원피스 밑으로 길게
뻗은 다리가 내 시선을 한참이나 어지럽힌다. 과연...에이스라고 자부할 만한 훌륭한 와꾸였다.
"시원한 쥬스 줄까요?"
"아무거나 줘. 물도 괜찮은데."
"에이. 어떻게 물을 줘요? VIP오빠한테."
사내라면 충분히 두근거릴만한 미소로 내게 응답한 그녀는, 이윽고 얼음을 넣은 오렌지 쥬스를 가지고 와서
내 옆에 앉았다. 자그마한 거실에는 쇼파와 테이블 하나가 놓여져 있었기 때문에, 오피를 찾는 이들은 본격적
인 플레이 전에 여기서 아가씨들과 주로 대화를 하거나, 담배를 태우거나 한다.
"오빠 어디서 왔어요?"
"서울에서. 초희가 에이스라고 해서 왔지."
"에이..정말?"
그녀는 내가 담배에 불을 붙이자 재털이를 준비해 주고는, 내 팔짱을 끼며 품에 안겨왔다. 오피스텔이 현재 유
흥가의 대세로 떠오른 이유도 이러한 애인모드 덕분이다. 나는 제법 오피를 다녀본 놈(?)답게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근데 강남에 가도 될 것 같은데? 워낙 이뻐서."
"에이. 거긴 너무 멀어서 귀찮아."
"이쁘다는건 부정 안하네?"
"히히. 맞는말이잖아?"
그녀의 귀여운 말에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런 공주병을 가져도 될 정도로 그녀는 충분히 와꾸가 되는 아
가씨 였다. 손을 슬쩍 올려 가슴을 더듬었다. 프로필에서 봤던 것처럼 가슴이 크고 말캉말캉 했다. 초희는 조
금의 거부감도 없이 몸을 살짝 비틀며 나를 바라보았다.
"근데 인덕원도 괜찮잖아? 업소도 많고. 나는 집이랑 가까워서 좋더라."
"어디 사는데?"
"나는 과천쪽에 살아."
"에이 뭐야. 그럼 강남하고도 안머네 뭐."
"오빠 나 강남으로 가면 찾으러 올거야?"
"그건 오늘 봐야 알지."
그녀는 내 말에 꺄르르 웃으며 내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인덕원도 괜찮아 오빠. 저 쪽에 과천정부 종합청사 있잖아. 거기 사람들이 이 근처 매상을 올려주니까."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 공무원들도 여기 와?"
"에이. 그런게 어딨어? 남자들은 다 똑같지."
하기사. 공무원이고 뭐고 밤에는 솔직해 지는 법이지. 아마도 인덕원의 업소들은 정부 청사라는 양지의 그림자
인 셈일 것이다. 청사에 있는, 한마디로 양지에 종사하는 이들은 밤이 되면 이쪽에 위치한 음지로 와서 저마다
의 배설물을 토해 내겠지. 그리고 다시 낮이 되면 본래의 권위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그녀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치마 밑으로 뻗은 다리며, 허벅지를 더듬거리다 보
니 내 몸에서도 신호가 왔다.
"오빠. 이제 씻으러 가자. 자꾸 만지기만 할거야?"
초희의 야릇한 애교에 못이겨, 나는 그만 그녀를 따라 몸을 일으키고 말았다. 내 옷가지들을 정성스레 벗겨주
는 것이, 마치 말 잘듣는 사랑스런 애인의 집에 들른 기분이었다.
"잉? 오빠 뭘 했길래 이렇게 딱딱해 졌어?"
"뭘하긴. 여태까지 실컷 더듬었는데."
팬티를 벗기자 마자 튕겨져 올라오는 그것을 보며, 초희는 조금의 쑥쓰러움도 없이 쿡쿡 거리며 웃어 주었다.
괜찮다고 튕기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나는 초희의 원피스 끈을 하나하나 내려 벗겨 주기 시작했다. 하늘색
란제리에 둘러싼 탄력있는 몸매. 육덕이라고는 하지만 허리가 잘록한 편인, 한마디로 성욕이 동할법한 몸매였
다.
"자꾸 쳐다보면 창피하다..."
"보고 싶은걸 어떡해?"
보기만해도 손이 가는 그녀의 가슴이며, 방초에 뒤덥힌 은밀한 부분에 자꾸만 내 시선이 가자 초희는 부끄러운
듯 몸을 손으로 가리며 교태를 피운다. 한 쪽에 위치한 샤워실로 들어가니, 그녀는 일회용 칫솔에 치약을 묻혀
내게 건내주었다. 내가 이를 닦는 동안, 머리를 묶고는 샤워기 물의 온도를 맞추는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절로 하반신이 꺼떡 거릴 정도로 흥분이 밀려왔다.
대부분의 오피스텔이 아가씨와 함께 샤워를 하고, 아가씨들이 몸을 씻겨 주는 비슷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서비스라도 아가씨들에 따라 흥분도가 달라진다. 초희의 경우에야 워낙 내 마음속 베스트 3에 들 정도로
훌륭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으니 시각적 즐거움이 더한것도 있지만, 사실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오빠 내가 여기서 잠깐 서비스 해줄게."
"응? 서비스라니...?"
눈을 흘기며 살짝 쪼그려 앉는 그녀. 다음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샤워기의 물 방향을 살짝 돌린 그
녀가, 이를 닦는 내 앞쪽으로 쪼그려 앉아 뻣뻣하게 솟아오른 자지를 입안 가득 물었기 때문이었다. 침대에서야
숫하게 겪는 서비스지만, 오피스텔의 욕실에서는 받아본 적이 없는 오랄 서비스였다.
쪽..쭙..음..쩝...
초희의 입안은 굉장히 뜨겁고 부드러웠다. 혀로 감싸고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 이를 닦다 말고 한 쪽손으로 벽
을 짚어 지탱하게 만들 정도였다. 손으로 기둥을 잡고 쉴새 없이 이곳저곳의 귀두를 깔끔하게 빨아주는 그녀의
서비스에 나는 탄복을 하고 말았다.
"어서 침대로 가자."
나는 그만 몸과 마음이 급해지고 말았다. 비누칠도 하는둥 마는둥, 재빨리 물기를 닦아내며 그녀를 일으켜 세
웠다. 하지만 초희는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며 샤워 타올로 내 몸과 자신의 몸을 한참이고 닦아주고 나서야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으음..."
침대에 가자마자 우리는 알몸인 상태에서 서로를 부등켜 안았다. 애인모드의 장점이 바로 이런것이다. 키스를
하거나, 아가씨의 몸을 마음껏 물고 빠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요새같은 세상에 애인모드가 안되는 업소는 고
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사창가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더 줄어들고, 모두가 핸
플이나 오피스텔로 몰릴 수밖에.
"아흑...! 아항!"
가슴을 물고 빨던 내 혀가 사타구니 사이로 내려가니, 그녀는 허벅지를 꽉 오므려 내 얼굴을 고정시키고는 신
음을 뿌리기 시작했다. 나비처럼 생긴 보지살 틈바구니로 촉촉히 젖은 내 혀가 거침없이 파고든다. 남자가 아
가씨의 보지를 입으로 애무해 주는 것을 유흥가에서는 "역립"이라고 하는데, 이 역립에 대한 반응역시 그 아가
씨와 업소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가식적인 신음을 너무 하거나, 아예 신음이 없으면 역립 반응의 점
수는 그야말로 꽝인 거다. 초희의 경우에는 기분좋은 콧소리가 나서 더 흥분이 되었다. 말하자면, 역립반응은
매우 훌륭하다는 뜻이다.
"오빠. 너무 젖었으니까 이제 넣자."
그녀의 말대로, 초희의 아랫부분은 내 침인지 애액인지 모를 액체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구태여 러브젤 따위
는 사용할 필요성도 없을 정도로 촉촉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내 자지에 콘돔을 씌워 주었고, 나는 그녀의 길
쭉한 다리를 양옆으로 벌려 진입을 시도했다.
"아흐응! 흑!"
허벅지가 도톰해서 인지 진입부터가 꽉 조이는 기분이었다. 보기에도 육감적인 가슴을 움켜쥐고 조금씩 앞뒤로
허리를 흔들었다. 침대가 삐걱대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보짓물이 튀는 요란한 소리가 방안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흐응!흑..아흑..오빠...좋아..흑!"
본게임에 들어서니 초희는 더더욱 적극적이었다. 눈치도 빠른 편이라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눈치를 채고는 내
가 원하는 체위로 스스로 돌려 주었다. 특히 뒤에서 할 때 보이는 그녀의 하트모양 엉덩이는 시각적 효과에도
크게 한 몫했다.
"하응..흑...흐응!"
"헉..헉..."
왠간해서는 소리를 내지 않는 내 입가에도 조금씩 신음소리가 거세어 지기 시작했다. 워낙 조이는 힘이 센 데
다가, 유흥가에서도 톱 클래스에 들만한 나이스 바디가 내 밑에 깔려 신음을 하니 나 역시 더 느낄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오빠. 나 정상위로 하고 싶어. 오빠랑 키스하면서 할래."
누구 말이라고 거절하랴. 그게 립서비스든 뭐든, 남자로서는 이런 멘트에 흥분하기 마련이다. 나는 내 자지기
둥을 조이는 그녀의 몸안에서 살며시 빠져나와 그녀를 처음 자세로 눕혀 놓았다.
"키스가 좋아?"
"응. 나 키스 좋아해."
나는 볼것도 없이 돌진했고, 초희는 내 목에 팔을 감은 채로 다리를 벌려 주었다. 위 아래가 완벽하게 결합하
는 순간이었다. 내 혀는 그녀의 혀를 묶어 버리듯 움직였고, 하체는 열심히 움직이며 초희의 허벅지 사이를 몰
아 붙이고 있었다. 찰싹 찰싹 하는 기분좋은 결합 소리가 청각을 자극한다.
유흥가에 다니다 보니, 어느덧 내 스킨쉽 실력도 늘어 있는 것만 같았다. 키스 스킬은 물론, 처음 유흥가를 갔
을 때보다 정력도 조금 좋아졌다. 이러다가 영원히 쓰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내 중심부도, 이제는 뻣뻣하게 잘 발
기가 되니 기분이 좋았다. 유흥가 탐방에 운동 효과가 결합되어 나타난 플러스 현상인 듯하다.
"흐응...! 하윽! 아아아!"
내 허리 놀림이 거세지자 그녀의 신음도 덩달아 올라갔다. 골반에서 부터 사정의 기운이 쭉 하고 타고 올라오는
듯한 이 느낌. 나는 버릇처럼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입에 넣어 빨기 시작했고, 초희의 몸 안 깊숙히 박혀 있는
자지는 몇번이고 꿈틀대며 뜨거운 정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하아...하아...오빠 왜이리 땀을 흘려?"
"너무 격렬해서 그래."
"히히. 좋았어?"
애교 섞인 초희의 물음에 입맞춤으로 대신했다. 그녀는 내 몸을 살짝 밀어 내며 몸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내
자지에 씌워져 있는 콘돔을 빼내 주었다. 사정을 많이 해서 인지 콘돔의 앞부분이 묵직했다.
"오빠 많이 참았나봐? 왜이렇게 많이 쌌어?"
"글쎄. 별로 오랜만은 아닌데..."
"에이! 거짓말."
유흥가에서의 그녀들과의 대화는 이래서 유쾌하다. 대화에 거침이 없고, 일반 생활에서는 할 수 없는 말들도
서슴없이 할 수 있으니까. 이런게 음지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세상에 양지만 있다면 그건 너무 덥고 드라이한
법이다.
"와..벌써 50분 지났네? 오빠랑 있으니까 시간 너무 빨리간다."
땀에 흠뻑 젖은 내 몸이 찝찝하지도 않은지, 초희는 내 품에 안기며 귀엽게 속삭였다. 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응? 그럼 빨리 씻고 퇴실해야 겠네."
"왜?"
"왜라니? 60분 타임 아니야?"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내 얼굴을 보며, 그녀는 생글 생글 웃으면서 내 팔을 끌어 당긴다. 덕분에 반쯤 일으킨
내몸은 다시 침대로 추락했고, 그녀는 얼른 내 몸위로 올라타며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가
슴이 내 가슴에 맞닿아 일그러진다.
"실장님이 말 안해? 오빠 90분 타임이야."
"에잉?진짜?"
"그래. 90분은 투샷인거 몰라?"
그녀의 부드러운 몸이 내 몸위에 올라타 있는데도, 나는 한동안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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