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영민이 - 12부
본문
옆으로 돌아누운 영민의 귀에 티비소리는 점점 또렷하게 들려오고 영민은 결국 영아를 생각하며 뒤숭숭한 마음에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다음날 평소와 다를 거 없는 일요일이 밝아오고, 영민은 아침식사 후
본부소대원들과 같이 연변장으로 나가 축구를 했다. 아직 짬밥이 겨우 일병이다 보니 영민이 하는 포지션은 거의
골키퍼였다. 영민의 소대가 축구를 잘해서 그런지 영민과 수비를 하는 다른 일병들과 이병에겐 공이 오지도 않아
거의 앉아 놀다시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비들도 심심한지 공격한다고 다 올라가버리고 영민은 혼자 멍청하게
앉아 텅 빈 골대를 지키고 있었다. 지루한 축구시합이 끝나고 다른 소대원들은 모두 땀을 흘렸다고 샤워를 하고
영민은 손만 씻고 나와 버렸다. 멍하게 서 있기만 했는데 무슨 땀이 나겠는가..;;
영민은 별로 한 게 없어서 그런지 배도 고프지 않아 모두 식사를 먹으러 올라갔을 때 혼자 연병장의 구석의 계단에
앉아 멍하게 하늘을 바라봤다. 늦가을이거나 초겨울 정도의 파란 하늘로 하얀 구름이 떠가는걸 보자 영민은 괜시리
혼자 감상에 젖어버렸다.
"날씨 좋네...흐음..."
그 순간 영민의 머리 속으로 영아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영민도 왜 갑자기 영아 생각이 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냥 갑자기 영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뭘까..."
그리고 영아의 얼굴이 떠오르자 낮에 BEQ에 오라고 했던 영아의 말이 생각이 났다. 영민은 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
이다 결국 앉아 있어봤자 할 것도 없었기에 영아의 숙소로 향했다.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상상이 됐지만..
왠지 굳이 거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미 영아를 조금씩 좋아하기 시작한건지도..
영아의 방문 앞에서 서서 영민은 문을 두들겨야 되나 이름을 부를까 망설이다 결국 그냥 문을 두들겼다. 왠지 다른
사람이 영민의 목소리를 들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문 안에서 조그마한 영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접니다..이하사님"
"영민이?"
"네.."
"밖에 아무도 없지?"
"네? 네..점심시간이니까.."
"알았어~"
영아의 대답과 함께 문이 덜커덕 소리가 나며 열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뭐지;;"
영민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영아의 모습이 살짝 보였다. 그런데 옷이 있어야할 곳에 옷이 걸쳐져 있었다.
영아가 어제 산 속옷만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영민은 입이 벌어지는 걸 다물줄 모르며 멍하게 서 있었다.
"어때? 섹시해?"
"네? 아...하하;; 네...네네.."
"뭐야;; 완전 뿅간거야? 넋 나갔네...헤헷.."
"빠..빨리 옷 입어요!!"
"갑자기 왠 존댓말?"
"아~ 몰라요!! 빨랑 옷 입어요"
"뭐야..내가 이래서 싫어?"
"아니..그게 아니라;; 뭐하는거에요..!! 얼른 일단 옷 입고 얘기해요"
"싫어!! 나 봐봐~ 이러는 내가 싫은거야?"
"아니!! 지금 싫고 좋고 문제가 아니잖아요~~ 얼른 그 옷부터 걸치라구요"
"쳇..내가 싫구나..그렇구나..히잉.."
"아~~ 왜 또 울려고 하는거에요~~~"
영아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맺히자 영민의 마음은 한없이 약해지는게 느껴졌다.
"좀~~ 왜 그래요;;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니까 제대로 봐봐...보기 싫어? 응?? 그래?"
영아는 속옷차림을 한 체 계속 영민에게 몸을 가까이 가져갔다.
"왜..왜 이래요;;"
"왜에...히이잉..나 싫오?"
"저기..영아야"
"으응? 이름 부르니까 다정하니 좋다.."
"나 진짜 잘 모르겠어"
"응?? 뭐가?"
"너에 대한 내 감정 말이야..지금 이래도 되는지 솔직히 아직 갈피를 잘 못 잡겠어.."
"그런데? 내가 지금 사귀재?"
"그건 아니지만...그리고 나.."
"뭐..그 하린씨란 사람때문에?"
"어어..미안해.."
"아니..미안할 거 없어..내가 너한테 부담 돼?"
"아니~~ 부담되는 건 아닌데..그냥 내가 아직 내 맘을 잘 모르겠으니까"
"어쨌든 내가 싫다는 얘기는 아니잖어?"
"그렇지..싫지는 않어..아니 너 참 괜찮은 사람 같어"
"흐음...혹시 그럼..내가 이렇게 막 너한테 들이대서 막 싸보이는 그런 여자같아 보여서 그래?"
"아니!! 너가 왜 싸보여..얘기했잖어..너 참 좋은 사람이라구"
"그럼 됐어..마음에 담아두지도 말고...신경쓰지도 마..나도 솔직히 너랑 그 날 왜 그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좋아서 했어.. 그럼 된 거 아냐? 나도 아직 너 사랑한다고 느끼진 않어..너가 니 맘을
잘 모르는것처럼.."
"으응.."
"그런데 그냥 너가 요즘 자주 생각이 나...그리구 같이 있구 싶구..너가 날 가졌으면 하는...그래.."
영아는 말을 마치자 수줍음에 결국 얼굴이 붉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런 영아를 보자 영아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
두근 뛰기 시작했다.
"왜 이럴까..내가 정말 영아를 좋아하나...이러면 안되는데.."
"나..좀 안아주라.."
"어어?"
영민의 대답하기도 전에 영아는 영민에게 기대버려 어쩔 수 없이 영민이 영아를 안아야 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리고 굳이 안아달라는 걸 거부하고 싶지도 않았다. 영민이 영아를 안는 순간 영아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고,
영민은 영아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뭔가 찌릿한 느낌.. 영민은 충동적으로 영아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 영아의
입술을 모두 덥어버리고 영아의 입술을 마구 헤치고 들어가 입 안을 탐했다. 구석 구석 영민의 혀는 거칠게 영아의
입 안을 스치고 지나가다 영아의 혀를 그대로 감아버리고 자신의 입 안으로 당겼다. 부드럽게 영민의 입 안으로
들어오는 영아의 혀.. 참 달콤했다..
영민은 한참을 영아의 입술을 탐하며 진한 딥키스를 나누었다. 정신없이 키스에 몰두하는 동안 영민의 손은 자연스럽게 영아의 속옷을 파고들어 영아의 양쪽 가슴을 손으로 감싸쥐었다. 영아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며 영민의
손이 스치고 지나가자 영아의 앙증맞은 젖꼭지가 톡 튀어나왔다. 영민의 혀는 영아의 입술에서부터 서서히 턱..목..쇄골을 타고 내려가 영아의 가슴에 도착해 영아의 가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영아를 애태웠다.
"하아...하아..뭐해..장난치구.."
"왜에..싫어?"
"아니..몰라..."
"어떻게 해줘..?"
"꼭지..먹어줘.."
"알았어.."
영민은 영아의 대답을 듣자마자 영아의 젖꼭지를 물고 쪽쪽 소리가 나게 빨아댔다. 젖꼭지를 빨며 가슴을 거칠게
주물러대자 영아의 호흡은 점점 가빠졌다.
"하아...하으윽..."
영아의 달뜬 신음소리는 영민을 점점 흥분으로 몰고갔고, 영민은 영아의 가슴을 탐하며 한 손을 내려 영아의 팬티를 조심히 벗겨내렸다. 조금씩 드러나는 영아의 보지털.. 그리고 살짝 보이는 영아의 갈라진 틈.. 영민은 영아의
몸을 타고 내려와 영아의 보지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핥아 올렸다.
"흐으윽~~~"
영민의 애무에 영아의 몸은 활처럼 휘며 거친 신음소리를 허공에 뱉었다. 영민은 그런 영아의 모습이 좋아 더욱더
영아의 보지를 구석구석 괴롭히며 애무했다. 영민의 혀가 보지의 여기저기를 지나다니자 영아는 못참겠는지 연신
신음소리를 뱉어댔고 영아의 보지가 축축히 젖어갈 무렵 영민은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자신의 자지를 영아의 보지로 가져가 조금씩 집어넣었다. 약간 빡빡한 느낌이 들며 영민의 힘을 줘 집어넣자 자지는 서서히 영아의
보지 안으로 모습을 감췄고 어느 순간 영아의 보지로 다 들어가 영민의 자지털밖에 보이지 않았다. 영민은 영아를
꽉 끌어안은체 조금씩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조금씩 속도가 붙을수록 영아의 신음소리는 더욱 높아갔고,
영민을 안는 영아의 손에도 더욱 힘이 들어갔다.
"하아...하아..흐으윽...흐으으음.."
"허억...흐흐윽...허윽"
방 안은 어느 순간 두 사람의 신음소리로 가득찼고, 영아와 영민은 약간 추운 날씨에도 땀까지 흘리며 섹스에
열중했다.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의 머릿 속엔 서로를 갖고 있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섹스가 절정에 이르며 영아는 소극적인 몸짓에서 살짝 살짝 엉덩이까지 흔들며 영민의 자지를 더욱 더 자극했고,
영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영아의 보지안에 가득 자신의 정액의 분출했다.
"하아...하아.."
"하아..좋았어..영민이 넌"
"나두..좋아.."
영민과 영아는 그 자세 그대로 한참을 서로를 안고 가만히 있었다.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이미 서로에 대해 끌리는
마음을 영민과 영아는 잘 알고 있었다. 처음으로 영민에게 하린이 아닌 다른 여자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 날..
영민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만 같았다.
그 날 이후 영민은 더 이상 영아의 숙소에 갈 수 없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 다음주는 검열에.. 그 다음주는 영아가 외박을 나가서.. 그리고 훈련..뭐 이런저런 일이 계속 생겨 영아를 볼 수 있는건 일과시간 밖에 없었다. 일과시간엔 정보장교때문에 사적인 얘기를 거의 할 수 없어 영민은 영아와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이 줄어들어 못내 아쉬웠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가고 영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일휴가를 드디어 나가게 되었다. 이미 영아와 함께 한 번 외출을 해 본 적이 있지만 휴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의정부로 나가서 서울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은
영민에겐 너무나 신기하기만 했다. 출근시간이라 사람이 가득한 지하철은 전이면 짜증이 났겠지만 지금은 너무나
반가웠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군인이 아닌 일반인의 느낌인지..--;;
영민은 서울역에 도착해 충주로 가는 기차표를 끊어 기차에 올라탔다. 얼마만에 가보는 집인지.. 부모님..동생들..
오래된 친구들 모두 너무 너무 보고싶었다. 한참을 달려 기차는 상주에 도착했고 영민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들어가 초인종을 누르자 반가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민이가???!!"
"네~ 어머니!"
"아이고~ 영민아!"
"결전!! 이병 이영민! 어머니에게 신고합니다!!"
"아이고~ 우리 영민이!! 어른 다 됐네"
눈시울이 붉어져 자신을 꼭 안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영민은 눈물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겨우 꾹꾹 눌러
참았다.
"얼른 들어가자~ 내 니온다고 맛있는거 많이 안 해놨나~"
"네~ 어머니"
안으로 들어가자 정말 거의 진수성찬이 차려 있었고, 영민은 아침부터 기차를 타고 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많이 묵어라~ 더 있으니까"
"네~ 완전 맛있어요"
영민은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고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옷을 벗고 자신의 방을 보니 옛날 기억이 밀려왔다. 즐거웠던 초중교 시절의 기억들.. 괜시리 웃음이 나오며 친구들이 보고싶어졌다.
"흐음..다들 바쁘겠지..저녁은 되야 볼 수 있겠네..한 숨 잠이나 자자.."
영민은 한 숨 잠을 자고 저녁이 되어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다들 다른 곳으로 떠나고 몇 명 남아 있지 않아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반가웠다. 친구들과 새벽이 될 때까지 옛날 얘기를 꺼내며 술을
마시고 영민은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그렇게 휴가 첫 날이 지나가고 영민은 둘째 날은 집에서 쉬며 가족들과 보내고 부모님, 동생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나눴다. 그리고 셋째날이 되는 아침에 영민은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집에서 나와 서울로 올라갔다. 조금 더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겨우 5일 밖에 안되는 시간이었기에 시간을 더 이상 집에서 보낼 수 없었다. 서울에 올라가 과 친구들도 보고..얼른 지은누나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캠퍼스에 내리니 영민은 기분이 묘해지는 걸 느꼈다. 마치 처음에 입학했을 때
느꼈던 그런 기분..
"하아...참..오랜만에 오네.."
영민은 군복을 입은체 천천히 과방으로 향했다. 안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영민은 괜시리 긴장이 되고 기대감이 들었다.
"안에 누가 있을까.."
영민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순식간에 영민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며 조용해졌다. 그리고 혁민이 커다랗게 소리를 질렀다.
"야!! 영민아"
"잘들 있었냐?"
"와~~ 진짜 이영민이네~ㅋㅋ 자식 벌써 휴가 나온거냐?"
"어~ 그래.."
과방에는 동기들 여섯 명이 모여 있었다. 그나마 제일 친한 민영은 보이지 않아 약간 영민은 어색함을 느꼈다. 영민은 제일 먼저 자신을 알아봐준 혁민이 고맙긴 했지만 아직까지 껄끄러운 사이였기에 영민은 혁민의 시선을 피했다. 그 때 멀뚱히 서 있던 영민의 목을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감았다.
"너 이 자식!! 나한테 신고도 안하고 가고!!"
"켁~ 누구야!! 숨막혀"
"어쭈? 내 목소리도 벌써 까먹었냐?"
"뭐야? 민영이냐?"
"ㅋㅋ 잘아네~ 이 자식아~ 누님한테는 신고하고 가야지!! 완전 어이가 없어서 원~"
"알았다 미안하다 미안해~ 목 좀 놔라~~"
민영이 목을 풀어주자 영민은 그제야 좀 살 것 같았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 서 있었다. 항상
삐딱하게 모자를 쓰고 헐렁한 힙합바지에 박스티를 입고 다니던 민영의 모습이 아니었던 거다. 민영은 갈색으로
염색을 한 긴 머리를 하고는 분홍색 후드티에 하늘거리는 흰색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야...너?"
"왜? 이쁘냐? 히힛~"
"어떻게 된거야??"
"놀랐냐?ㅎㅎ 하긴 우리들도 엄청 놀랬어...;; 어느날부터 민영이 패션이 저렇게 바뀌더라고.."
"그래? 완전 쇼킹하다 야!!;;;"
"뭐가 쇼킹해!! 영민이 너 목 한 번 더 잡혀볼테야?"
"아~ 알았다~!! 저녁에 술 한 잔 어떠냐?"
"우리야 좋지~ㅎㅎ 니가 쏘냐?"
"뭐냐;; 군바리한테~ 너무한다"
"농담이다~ㅎㅎ 그럼 있다가 학교로 다시 와~ 옷 좀 갈아입고 오고~ 군복 입고 오지마라~ 부끄럽다..ㅋㅋ"
"이것들이~~ 너네들은 군대 안 갈꺼 같냐?"
"알았다고~~ 어쨌든 갈아입고 와라~ㅎㅎ"
"그래~~"
영민은 학교에서 나오자 갑자기 할 일이 없어 멍해졌다.
"지은누나한테 연락이나 해볼까.."
영민은 공중전화에서 지은누나에게 전화를 했지만 지은누나는 받지 않았다.
"수업중인가..아휴..뭐하지.."
영민은 할 일도 없어 한참을 캠퍼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교양수업과 전공수업을 듣는 곳이랑 도서관밖에 거의 돌아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의외로 자기가 모르는 곳들이 굉장히 많았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
시계를 보니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슬슬 가볼까"
영민이 다시 과방으로 가자 일이 있다며 몇 명은 가고 혁민이와 민영이 그리고 별로 친하지 않은 동기 두 명이
있었다. 영민은 다같이 학교 앞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바로 술을 마시러 갔다. 몇 잔 술을 마시다 보니
민영과 영민이 위주로 대화가 계속 오갔고 동기 두 명은 멀쭘한건지 정말 바쁜건지 일이 있다며 가 버리고 결국
혁민과 민영, 영민 세 명이 남아버렸다. 한참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 대화는 점점 뜸해졌고 세 사람은 계속
술잔만을 기울였다. 그런데 갑자기 혁민이 조심스레 영민을 불렀다.
"영민아.."
"어? 어어..왜"
"미안하다.."
"뭐가..."
"그 때 제대로 사과 못한 거 같아서.."
"야! 됐다..그 얘기라면.."
"아니..진짜 미안하다...내가 미쳤지.."
둘의 대화가 무슨 사연인지 영문을 모르는 민영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말들 하냐?"
"아니야..아무것도..혁민아 그냥 그 얘기 하지마라.."
"그럼 용서해주는거냐.."
"용서라..쉽게 잘 될지 모르겠다만...언젠가 되겠지.."
"그래.."
"자..술이나 한 잔 받아라.."
"으응.."
영민이 주는 술을 혁민은 원샷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냐?"
"그냥..너네들끼리 얘기해..나 그만 가게"
"야~~!!이것들이 친구 휴가나왔는데..다 가네.."
"내일도 있잖냐..ㅎㅎ 내일 또 보면 되지.."
"간다~~"
"야~~ 가냐? 영민이랑 나만 냅두고.."
하지만 벌써 혁민은 계산까지 하고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새끼..나한테 정말 미안한가.."
"헤헤...그런가부다..아오~ 오랜만에 너랑 술 마시니까 좋다.."
"너 벌써 취한거냐?"
"으응??그런가...하핫.."
민영은 테이블에 머리를 대고 거의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휴가 나와서까지 민영이 뒷치닥거리를 해야하다니..
영민은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졌다.
"야 이영민!!"
"어? 왜~~"
"나...너 좋아해...바보...근데..."
"뭐..뭐라는거야?"
"넌 다른 사람 좋아하잖아..난 처음부터 너가 좋았는데...치이.."
"야~ 뭔소리야!!"
영민은 민영을 흔들어 깨웠지만 이미 취해서 뻗어버린 민영이였다.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들은거야.."
갑작스런 민영의 고백에 영민은 몹시 혼란스러웠다.
"취해서..취해서 하는 소리겠지..."
ps. ㅎㅎ 내일이면 드뎌 주말이네요~!!! 여러분도 즐거운 주말되시고 상콤한 추천, 댓글 주고 나가세용^^
그리고 20사단 출신 분들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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