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펀할 Girl - 20부
본문
시나. 혹시나. 두근거리는 가슴을 짓누르며 현관문을 열었다.
아무 기척이 없었다. 두려웠던 가슴이 허망해졌다.
거실을 돌아보고 방마다 문을 열어보고 베란다까지 나가 봤지만
나를 반겨 줄 서방님은 없었다.
정리된 신발이 그대로이고 침대보나 마우스 위치,
블라인드 내려진 상태로 보아 왔다가지도 않은 것 같았다.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옷을 벗어 던졌다.
거울 안에 서방님이 있다는 상상을 하며 예쁘게 벗었다.
벗다가 화들짝 놀랐다. 내가 왜 이러나?
거울 속의 여인은 아름다웠다.
화장 끼 없는 얼굴에 곧게 뻗은 몸매.
군살하나 없으면서도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미인 이었다.
민둥산이 된 사타구니에서 구멍이 벌렁거리고 있었다.
무엇을 넣어줘야 할 것 같은데 가슴만 시리다.
서방님이 미리 와 있다가 나를 놀래켜 줄 수도 있는데 야속했다.
혹시, 정문 앞에서 차를 대기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마음을 다잡아도 심란했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점심도 안 먹었는데 저녁도 굶었다. 배는 고픈데 먹기가 싫었다.
뒤숭숭한 마음으로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마음을 정리하려고 베란다로 나가 발가벗은 체 런닝머신을 탔다.
블라인드를 걷어내고 누구에겐가 보여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내 마음을 내가 붙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팔자에 없는 요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몸속의 음부 기질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베란다에 진열된 화분에 물을 하염없이 주었다.
걸레를 빨아 유리창도 닦았다. 마음이 추슬러지지 않았다.
나는 결국 컴퓨터를 부팅했다.
마우스가 성인 방송을 클릭하고 있었다.
생방송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었다.
**로 옮겼다. 카페로 갔다. 별 다른 것은 없었다.
아지 일기장만 새글 표시가 있었다.
내가 쓴 글이지만 열어 보았다. 밤사이, 그리고 종일
무수히 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여자에 굶주린 남자들이 너무 많았다.
정자 조에게 환장들을 하고 있었다.
벌건 좃을 내놓고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이 상상이 됐다.
그 모습들이 서방님이 되었다가 민기가 되기도 했다.
민기는 공만 차고 건전할 것이라고 머리를 흔들었다.
댓글을 읽어보면 그 말이 그 말이었다.
하룻밤을 구걸하는 엄살이 주류였다.
쪽지를 보냈다는 댓글이 몇몇 있어 홈으로 왔지만 없었다.
서방님에게서 온 쪽지뿐이었다.
“아지야.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대기해라.”
“예. 서방님. 아지는 서방님만 기다립니다.”
왜 가슴이 콩닥거리는지 모르겠다.
내 마음을 서방님께 뺏겨 버린 모양이었다.
내 마음속에 온통 서방님뿐이었다. 사랑의 포로.
쪽지를 보냈다는데 쪽지가 없다. 서방님이 지웠나 보다.
10시가 넘었다.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음을 확인하고
옷을 홀랑 홀랑 벗었다. 알몸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머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진행자가 나의 로그인을 먼저 알고 반겨 주었다.
성인 방송에서는 기가 막힐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화면 가득 음부가 비춰지고 있었다.
나긋나긋한 여자의 목소리가 여자의 생식기를 설명하고 있었다.
소음순, 대음순, 클리스토리...
벌거벗은 여자가 가랑이 쩌억 벌라고 앉아 자기 음부를 자기 손으로
벌리며 짚으며 설명하고 있었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얼굴이 뜨거워지는 장면이었다.
남자가 어떻게 해주면 여자가 흥분하는지
남자가 그렇게 할 때 여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구멍 속을 클로즈업해서 정자 진출로도 보여주고
자궁이 성기를 빨아들이는 장면과 조이는 장면도 연출해 주었다.
나도 모르게 나는 사타구니를 벌리고 들여다보며 성방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다. 결론, 여자는 남자에 의해서 행복해진다.
다음 시간은 여자 둘이 남자를 성폭행하는 설정 극이 연출 되었다.
힘으로 어떻게 여자가 남자를 이기랴.
여자 둘이 교태와 대시로 싫다는 남자를 흥분시켜 물을 빼 먹었다.
나는 일기에 적었다.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다. 여자도 남자가 필요하구나.
조물주가 음양의 이치를 세워 세상을 만들었으니 사람들은 그에 따름이
진리이거늘 아닌 척 내숭을 떠는 것일까?
세상이 솔직해져서 모두가 성방의 여우들처럼 산다면 에덴동산이 될 텐데.
세상이 부부도 없고 가족도 없고 땡기는 사람끼리 붙어서
엉긴다면 얼마나 자유 할까?
서방님 기분 좋으라고 일기에는 그렇게 썼지만 실상은 다르다.
사람들이 꼴리는 대로 산다면 싸움이 끊이지 않고 전쟁으로
인류가 순식간에 멸족할 것이다.
침대에 누워 불을 껐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눈앞에 여자 배우의 음부가 클로즈업 되고 무심한 서방님이 야속했다.
부스럭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웠다.
다이얼 키 번호 누르는 소리가 환영처럼 들려와 나를 긴장시켰다.
자고 있는 나를 서방님이 바람처럼 와서 깨울 것 같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깨어보니 아침이었다.
언제나처럼 추리닝을 입고 강변 산책로를 뛰었다.
아는 사람도 만나고 모르는 사람도 스쳤다.
뛰면서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서방님이 뒤에 따라오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였다.
현관 앞에 서면 서방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방망이질치고 손이 떨렸다.
언제나 그렇듯이 서방님은 없었다. 내 마음속에만 가득 찼을 뿐,
실체는 보여 지지 않았다.
토요일 하루 종일 홀랑 벗고 거실을 뒹굴었다.
언제 서방님이 오실지 모르니 집을 비우고 싶지 않았다.
느닷없이 서방님이 오셨을 때 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밤에 주말 병이 생각났지만 외출하지 않았다.
서방님이 있으니 다른 곳에 진을 빼고 싶지 않았다.
성방을 보고 카페에 일기를 썼다.
카페에서도 서방님의 흔적을 찾으려고 했지만 없었다.
손님들만 실시간으로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일요일도 매 한가지였다. 부지불식 나타날 서방님을 기다리며
종일 거실을 뒹굴었고 밤에는 성방을 보고 카페에 일기를 썼다.
성방을 매일 보고 일기를 쓰니 참으로 여자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사랑을 받고 싶고 정액을 먹고 싶으면서
내숭을 떨어야함이 비극 같았다.
남자가 안 주면 먹지 못할 거면서 우아한 탈을 쓰고 산다는 것이
우매한 짓 같았다. 여자는 남자의 배려 속에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사고로 변했다.
서방님 눈에 들어서 살림이라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에는 적지 못했다. 적으려다가 말았다.
월, 화, 수, 목, 금요일도 그렇게 지나갔다.
내 속마음은 서방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무쳤다.
낮에는 지성미 넘치는 선생님이었다가
밤에는 벌거벗고 컴퓨터 앞에서 요부로 변해가고 있었다.
침대위에서 성방과 서방님 사이를 오가다가 잠드는 연속이었다.
서방님의 그림자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텅 빈 쪽지 함을 열어보고 또 열어 봤다.
토요일 밤에 주말 병도 멈추었다.
내 없는 사이에 서방님 오실까봐 집을 지켰다.
애타게 기다리던 서방님이 드디어 왔다.
토요일 밤에 발가벗고 침대에 누워 이불도 안 덮고 잠들었는데
잠결에 인기척에 잠을 깨 보니 서방님이 내 허리 깨에 앉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반가웠지만 벌떡 일어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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