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영민이 - 13부
본문
영민은 술에 취해 이미 뻗어버린 민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진심인거냐.. 너의 그 말.. 진심이라면 넌 정말 바본거다.. 이런 내가 뭐가 좋다구..."
영민은 쓸쓸한 기분에 앞에 놓여 있는 소주잔을 입에 털어넣고는 밖으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휴...참..100일 휴가 뭐 이러냐.."
그러다 영민은 문득 오늘 잘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어디서 자지..;; 전혀 생각을 못했네...아오~ 이런 바보..;;"
이젠 하린누나도 없는 지은누나의 집에서 잘 수 도 없고...참으로 난감한 순간이였다. 거기에다가 술에 취해서
저렇게 뻗어버린 민영이까지..
"참...휴가 나와도 너랑 만나면 일이 꼬이는 건 여전하구나..도대체 내가 민영이 쟤랑 전생에 무슨 원수를
진거냐고~~!!;;"
영민은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비벼 끄고 안으로 들어가 민영을 깨웠다.
"야~ 민영아~~ 일어나봐~ 좀 일어나보라고~~~~"
영민이 몸을 흔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도 민영은 이미 술에 취해 완전히 뻗은건지 꼼짝도 하지 않고 혼자서 중얼 중얼 거리기만 했다.
"하.....참...답답하다...;;"
더 이상 깨워도 뻔히 못 일어난 민영이란걸 잘 알기에 영민은 민영을 업고서 밖으로 나왔다.
"민영아...집이 어디냐고...아고~ 힘들어..돌겠다.."
일단 민영을 데리고 나오긴 했지만 집이 어딘지 말도 못 하는 민영이였기에 영민은 점점 답답하기만 했다. 그
순간 번쩍거리는는 모텔간판이 영민의 눈에 들어왔다. 영민은 간판을 보자마자 들어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지금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생각에 일단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계산을 마치고 모텔 방안으로 들어가 민영을
눕혀놓고 영민은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휴~ 힘들어..민영이 얘 은근히 무겁네;; 보기엔 가볍게 생겼는데...키가 있어서 그런가... 아님 내가 아직 저질
체력이라 그런가..아우~ 더워.."
영민은 민영에게 다가가 대충 이불을 덮어주고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를 틀고 온 몸에 찬 물을 퍼부으니 몸을 뜨겁게 달구던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술기운과 열기가 몸에서 사라지며
영민의 정신은 점점 더 또렸해지며 민영이 아까 했던 말이 자꾸만 영민의 머리 속에 맴돌았다.
"나...너 좋아해..."
"날 좋아한다구... 정말 진심이었을까... 왜...왜 날.."
영민은 아직까지 민영의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한 번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어쩌면 영민이 둔해서 눈치채지 못 했을지도 있지만, 최소한 영민의 기억으론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주위의 친구들도 영민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민영은 항상 영민에게 장난치고, 놀리고 그런 것만 좋아했으니..
"어쩌면 그게 관심의 표현이였을까.... 어린 애들이 좋아하는 사람한테 짖궂게 장난치는 것처럼..."
순간 오늘 낮에 본 정말 다른 사람 같았던 민영의 모습이 영민의 머리 속에 스치고 지나갔다. 완전히 변해버린
민영의 모습.. 수줍게 웃고 있는 모습이 정말 민영이 아닌 다른 사람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군대 간 이후에
민영이 그렇게 변했다는 다른 동기들의 말...
"정말...민영이 날 좋아하나.. 그러지 마..그런 거라면... 나같은 사람이 뭐가 좋냐.. 내가 왜..."
영민은 혼란스런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샤워기를 머리에 가져가 퍼부었다. 시원한 찬 물이 영민의 머리를 타고
내려가며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민영은 영민이 덮어준 이불을 그대로 덮은 체 세상 모르고 색색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깨어있을 때는 항상 영민에게 마구 달려드는 민영이
였지만.. 저렇게 잠들어 있는 민영의 모습은 언제봐도 천사같았다.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넌 누가봐도 참 사랑스런 아이라는거 아니... 민영아.. 날 좋아하면 너가 많이 힘들꺼야..
난 누굴 사랑할 수 없어.. 아직 내 맘 속엔..."
영민은 차마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마음 속에 깊이 담아두고 있는 그 이름..."하린"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하자 영민은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민영의 입에서 잠꼬대가 세어나왔다.
"바보...이영민...흐으음...바보...난...너가 좋은데...흐으음..."
하루 사이에 이어진 민영의 두 번의 고백... 영민은 어떻게 해야할 지 다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안 돼...민영아...그럴 수 없어..."
영민은 민영에게 손을 뻗어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넘겨 주었다. 머리를 넘기자 나타나는 하얀 피부.. 긴 속눈썹..
촉촉한 분홍빛 입술이 그대로 드러났다. 영민은 민영의 얼굴을 한참을 바라봤다. 이렇게 가까이서 민영의 얼굴을 이렇게 오랜 시간 바라보는 건 처음인 거 같았다.
"참 예쁘네...민영이 너.. 이제서야 알았다... 너가 이렇게 예쁜 아이라는 걸.."
순간 민영이 잠결에 팔을 뻗어 영민의 목을 걸어 넘어뜨렸고 영민은 졸지에 민영의 품에 안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아구~ 목이야.. 미...민영아 숨 막혀~"
"하으음...흐으음.."
하지만 민영은 잠꼬대만 할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영민은 목을 살짝 움직여 겨우 틈을 만들었다.
"자는 애가 무슨 힘이 이렇게 쎄냐..아우~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바로 코 앞에 있는 민영의 얼굴... 영민은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 이미 숨 쉴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겄만 이상하게 숨을 쉴 수 없을만큼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얘가 이렇게 예뻤나..."
그 순간 민영이 영민을 강하게 끌어 안았고, 엉거주춤하게 있던 영민의 손은 민영의 가슴을 그대로 움켜쥐는 꼴이 되었다.
"뭐...뭐야..!!"
영민의 머리는 얼른 손을 떼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영민은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아..아냐..이건 그냥...움직일 수가 없다고..민영이가 너무 꽉 안고 있어서.."
영민은 어줍잖은 변명을 하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싶었지만,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궁색했다.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여자의 몸을 밀칠 힘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영민은 다시 얼른 정신을 다잡고 민영을 밀기 위해 조금 몸을 움직여 보았다. 하지만 그 행동은 영민의 오판이였다. 양 쪽 가슴을 모두 잡고 있던 영민의 손은 민영을 밀며 오히려 민영의 가슴을 더듬는 꼴이 되어버렸다. 티셔츠와 브래지어의 느낌과 함께 민영의 가슴의 크기가 가늠이 될 정도로 영민의 손은 민영의 가슴을 더듬어버렸다. 낮에도 약간 봉긋한 민영의 가슴으로 눈이 슬쩍 갔는데 이렇게 만져보니 민영의 가슴은 꽤나 큰 거 같았다. 눈으로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만져본 여자의 가슴 중에선 제일 크기가 클 거 같았다. 영민은 가슴을 한 번 만진 것
만으로 이미 몸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민영의 가슴을 계속 더듬고 있었다.
"왜 이러지..내가 미쳤나..정신 차리라고..!!"
하지만 그런 영민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민의 손은 어느새 민영의 옷 안으로 파고들어 브래지어
까지 들쳐내고 민영의 가슴을 더듬고 있었다. 민영의 가슴은 영민이 생각한대로 적당히 큰 크기라 영민의 한 손에 다 들어오지 않았다. 영민은 이미 이성을 잃은 체 민영의 양 쪽 가슴을 정신없이 더듬었다.
"이러면 안되는데...이러면..."
이러면 안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 영민이였지만 어느새 서서히 이성의 끈은 끊어지고 있었다. 영민은 민영의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잡아 서서히 끌어올렸다. 민영은 조금의 반항도 없이 가만히 있어 영민은 손쉽게 옷을 벗길 수 있었다. 그리고 눈 앞에 드러난 민영의 풍만한 가슴.. 얼굴은 귀엽게 생긴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민영은 상당한 글래머였다. 눈 앞에 드러난 탐스럽고 풍만한 가슴을 보자 영민을 마지막까지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은 완벽히
끊어져 버렸다.
"미친 놈이라고 해도 좋아.. 하지만.. 못 참겠어..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영민은 민영의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며 양 쪽 가슴을 오가며 정신없이 빨아댔다. 영민의 애무로 민영의 가슴은 침으로 범벅이 되어갔고, 가슴은 딱딱하게 부풀어 올랐다. 영민은 귀엽게 톡 튀어나온 민영의 젖꼭지를 톡톡 건드려보았다. 영민은 민영의 젖꼭지를 가지고 한참을 장난을 치다 서서히 밑으로 내려가 민영의 치마와 팬티를 붙잡아 동시에 내려버렸다. 모아진 민영의 다리 사이로 수줍게 드러나 있는 민영의 보지털.. 영민은 미친듯이 부풀어
오르는 자신의 자지를 느끼며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렸다. 튕길듯이 튀어나오는 영민의 자지... 이미 영민은
민영의 몸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영민은 민영의 다리를 잡아 서서히 옆으로 벌리고 민영의 보지로 조금씩
다가가 혀로 민영의 보지를 한 번 핥아보았다. 영민의 혀가 지나가자 꽉 다물려 있던 민영의 보지가 옆으로 살짝 벌어지고 귀여운 민영의 보지 모양이 그대로 영민의 눈 앞에 드러났다. 영민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민영의 보지에 입을 가져가 정신없이 민영의 보지를 핥았다. 계속해서 영민이 애무하자 민영의 보지에서는 보짓물이 조금씩
나와 영민의 입 안으로 들어갔다. 시큼하고 비릿한 느낌.. 하지만 좋았다.. 영민은 민영의 보지가 적당히
흥분됐다고 판단하자 자신의 자지를 잡아 민영의 보지 앞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보지 속으로 영민의 자지가 들어가려는 찰나.. 민영의 말소리가 들렸다.
"이러면...이렇게 하면..날 좋아해줄 수 있니.."
"미..민영아..!!"
"내가 이렇게 해주면..너가 나한테 올 수 있냐구.."
"......."
영민은 민영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오며 자신이 어떤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깨달았다. 사랑없는 섹스.. 민희선배에게 그렇게 했고.. 영아에게 그렇게 했고.. 이젠 민영에게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 너무나 쓰레기같은 모습..
"이렇게 한심한 모습이냐..이영민..겨우 이 정도 인간이냐.."
영민은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꼈다. 바보같고 한심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그럴 수 있다면..얼마든지 너가 원하는데로 해줄께...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나 자신없어.."
"어...언제부터 깨어 있었니.."
"글쎄.. 잠든 적이 없다는 표현이 맞겠지.."
"그럼 너..!!"
"그래..일부러 그랬어..널 떠보려고.. 아니 이렇게 하면 너가 날 사랑할 수 있나 하고..흐흑.."
영민은 민영의 대답에 더 이상 뭐라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에겐 민영을 뭐라고 할 자격도 없었고..
민영이 잘못한 건 아무 것도 없었으니.. 문제는 항상 여자들을 이런 상황에서 울리는 영민에게 있는 것일뿐..
영민은 말없이 일어나 옷을 입었다.
"어디 가.. 그렇게 가는거야..흐흑...나쁜 놈아...나쁜 놈...흐흐흑.."
"미안...미안해... 계속 깨어있었다고 했지? 그럼 그냥 말할께... 아직 나한테 남아있는 사람은.."
"알아..안다구..하린언니라고...흐흑...알어..그치만.. 힘들면.. 힘들면 나한테 와도 돼.. 아니.. 내가 뒤에 항상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아줬으면 해...알겠냐구..바보야.."
"그래..알았어.."
"그럼...가..."
힘없이 울며 가라고 말하는 민영의 목소리.. 당장이라도 민영을 안고 달래주고 싶었지만 영민은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또 자신이 무슨 짓을 할 지 알 수 없었기에.. 영민은 주먹을 꼭 쥐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방을 나왔다. 방문이 닫히며 들리는 흐느끼는 애처로운 민영의 울음소리..
영민은 모텔에서 나와 정신없이 거리를 헤매며 한참을 걸었다. 가만 있으면 미쳐버릴 거 같았기에 이렇게 정처
없이 걷기라도 하면 속이라도 좀 시원해질 것 같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영민의 눈 앞에 아주 익숙한 편의점이
보였다. 바로 영민이 살던 원룸 앞의 편의점이였다.
"얼마나 걸었길래 여기까지 온거야.."
영민은 편의점으로 들어가 소주 한 병을 사서 나와 의자에 걸터 앉았다. 소주병을 따서 입 안으로 쓰디쓴 소주를 몇 모금 마셨다. 순간 취기가 확 올라오며 미친듯이 쿵쾅대던 영민의 심박동이 조금은 안정을 되찾는 거 같았다.
"왠 깡소주야.. 안주도 없이.."
"누구...지은 누나??!!"
"그래..임마~ 누나 얼굴도 못 알아보냐.."
"맞구나..하핫..난 취해서 헛 것을 보나했네.."
"휴가 나왔구나? 그래서 전화한거였구나.."
"으응~ 전화도 안 받고!!"
"미안해.. 좀 바빠서.. 그런데 휴가 나온 놈이 청승맞게 혼자 앉아서 무슨 깡소주냐.."
"그냥...좀 그렇게 됐어.."
영민은 차마 지은누나에게 사실대로 말 할 수 없었다. 지은누나가 알면 너무나 실망할 것 같았기에..
"기다려..안주라도 좀 사다줄께"
"됐어.. 안주는 무슨.."
"내가 먹으려고 그런다 왜~ㅋㅋ"
"그..그래;;"
지은은 편의점으로 들어가 소주 잔과 마른 안주를 사가지고 나왔다.
"야~ 따라봐"
"뭐야;; 이건 내 술인데.."
"치사하게 니 술 내 술이 어딨냐~!! 따르라면 따라라~ 또 혼나지 말고"
"알았어...치이.."
"너도 잔에 따라 마셔..속 배린다.. 군인이면 이제 개인이 아니라 나라의 재산 아니냐...ㅎㅎ"
"됐거든~~ 나라의 재산은 무슨;;"
"왜~ 제대한 선배들이 그렇게 말하던데..ㅋㅋ 군인은 몸이 자기께 아니라고..."
"뭐..틀린 소리는 아니다만...ㅋㅋ"
영민은 지은누나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민의 군대에서 있었던 이야기.. 영민이 군대가고 지은누나에게 있었던 이야기.. 영민이 군대간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것만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영민과
지은은 한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랬구나.. 그래서 이제 실수하고 그러진 않겠네?"
"으응...ㅎㅎ 그래야지~ㅋㅋ 여자는 괜찮은데..남자 장교가 성격이 좀 지랄맞아서..실수하면 무지 욕 먹어"
"그래? ㅋㅋ 하긴 어딜가나 까칠한 사람이 있으니..알아서 비위 잘 맞춰"
"그래..그래야지..그런데 누나.."
"어?"
"요즘 하린누나..연락은 없어...?"
"어.. 바쁜가 연락이 잘 없네.. 아무래도 국제전화는 비싸니까... 메신져는 그쪽이 낮이면 여긴 밤이니.. 보기
힘들고.."
"그렇구나..."
"어.. 연락오면 니 얘기 할께"
"아냐..그러지마.. 그냥 연락오면 연락왔었는거 나한테 그냥 이야기만 해줘.."
"그래..그럴께"
"누나... 근데.. 나..자꾸.."
"응?"
"맘이 흔들려.. 휴..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자꾸만 다른 사람이.."
"그래? 휴.. 하긴 군대에서 쓸쓸하니까.. 그럴수도 있겠지.."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괜찮아...하린이도 이해해줄꺼야.. 힘들면 그럴 수도 있지.."
"누난...내가 밉지 않아..? 하린 누나랑 정말 둘도 없이 친한 친구잖아.. 그런데 하린누나랑 그렇게 된 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 이렇게 흔들리는 내가 밉지 않냐구.."
"아니..왜 미워.. 이해 돼.. 누구나 그럴 수 있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잖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
"하지만.. 내가 아직 사랑하는 건 하린누나라고.. 내 맘 속에 있는 것도..."
"그럼 된거야.. 그럼 된 거지.. 사람은 누구나 다 흔들릴 수 있는 법이야.. 그리고 설사 너가 다른 사람을 사귄다
해도.. 하린인 이해할꺼야.."
"난.. 두려워... 내가 다시 하린누나에게 돌아갈 수 없을까봐.."
"영민아.."
"으응.."
"세상엔 영원한 건 없단다.. 아무리 진실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 해도.. 조금씩 시간이 가면 빛이 바래지고..
조금씩 그 마음이 약해지는 법이거든.... 누구나 그래.. 어쩌면 정으로 변해버린 마음을 사랑이라 믿고 끝까지
잡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지.. 물론 가끔 정말 누가 봐도 부러울만큼 오래도록 예쁜 사랑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아주 드물지..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마.. 난 영민이 너가 어떤 결정을
해도 널 미워하지 않아.."
"저..정말?"
"그래.. 넌 하린이만큼은 아니지만.. 나에게 귀엽고 예쁜 동생이니까..."
"누나...누나..흐흑...누난 너무 좋은 사람인거 같아..흐흐흑...난 너무 나쁜 사람인데.."
"너가 왜 나뻐.. 이젠 영민이 너에 대한 오해는 없어.. 우리 영민이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 줄 잘 아니까.."
"누나..."
"그래..마음껏 울어라.."
영민은 지은의 품에 안겨 한없이 울었다. 울고 또 울어도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 방울의 눈물까지 모두 흘려야 멈출 것처럼.. 이제서야 조금씩 사랑을 알아가는 영민의 힘들어하는 모습에.. 지은은 못내 안쓰러워.. 한참을 영민을 자신의 품에 꼬옥 끌어안았다.
"그렇게..사랑을 알아가는거겠지..영민아.. 사랑이 반드시 예쁘고 좋지만은 않단다.. 그렇게 아프고 힘든 것도
사랑이니까..."
ps. 영민이로는 참 오랜만에 찾아가네요...ㅎㅎ 음란한 우리 엄마와 속도를 좀 맞추려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ㅎㅎ 이해 좀 하시길~~^^ 그나저나 음란한 우리엄마나 영민이가 요즘 추천수가 조금 주춤하네요~~ㅜㅜ 나름
열심히 쓰고 있는데 맘에 안 드시는건지...;;; 나갈때 귀찮더라도 댓글과 추천을 상콤하게 날려서 작가인 저에게
힘을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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