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에는 - 15부
본문
명준]이...
아무생각없이.. 이녀석을 기다리고 있다.
성질같아서는 쫒아가서 [미정]이의 따귀를 날려가며 자초지종을 듣고싶지만
지금 그러기에는 너무 늦었다.
일단 무언가를 좀 알고만 싶었다.
[선영]이...
[명준]이와 이혼전 우리와이프랑 잘 어울렸던 [미정]이의 동창이자 친구..
[선영]이..
"그래... 선영이를 만나야겠어..."
왁자지껄 시끄러운 샤브샤브집..
[명준]이 녀석이 약속시간보다 20분이나 늦어서 도착했다.
"야..임마.. 너 왜 전화 안받아???..."
"나.. 전화기 없어..."
"두고 왔어??.."
".....어...."
"너 표정 왜그러냐??..."
"명준아.. 부탁있다...."
"뭐좀 먹으면서 얘기하자..임마.."
"너.. 선영이는 아예 안만나지??..."
"체... 새끼는.. 걔 얘기는 이제 그만 하자..."
"내가 꼭 만나야 겠어.. 연락처좀 가르쳐줘..."
"뭐?????.... 니가 왜??...."
"이유는 묻지마라.. 그냥 연락처만 가르쳐줘..."
"너 왜그래??? 정신나간것 처럼 멍해가지고... 어????..."
"빨리 연락처좀 가르쳐 줘라...미치겠다..."
"야... 이유를 알아야 가르쳐 주지 새끼야..!!..."
"어차피 남이라며??? 니가 그전에 그랬잖아.. 씨발년..좃같은년이라고... 두번 다시 얼굴
안보는 사이 됐다며??...."
"체!!!...이새끼가 진짜..이 씨발... 그래서 이새끼야!!!...너 느닷없이 뭐야?????
심각한 표정으로??????...어?????....혹시..친구 전처.. 꼬시기라도 하겠다고???.....어?????"
"꼬신다면 가르쳐 줄래???..."
[쫘악!!!!!!!!!!!!!!!!....]
[명준]이 녀석에게 느닷없이 귓방망이를 맞았다.
아프다..
눈물이 찔끔 흐른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명준]이 녀석이 열이 받아 씩씩거리더니 내 표정을 살피고 놀래더니 심각해진다.
"흑흑....... 제발.. 가르쳐줘... 부탁이다......"
"이...미친....새끼....너...너 뭐야????? 왜 그래???...."
주변의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다.
쪽팔린지도.. 지금 상황이 뭔지도 모르겠다.
"이유라도 알자..희준아..!!... 뭐야??.. 어????...너 도대체 왜그래?????.."
"묻지마..제발.................."
계속해서 두볼이 뜨겁기만 하다.
"뭐야??? 혹시 미정이 때문이야???..."
"아냐!!!...이 새끼야!!....씨발... 니 처 꼬시겠다고...새끼야..!!.......흑..."
[명준]이 녀석에게 소리를 내질렀다.
"후우............. 자 걔 가게 명함이다... 나 갈께..."
[명준]이 녀석이 나가버렸다.
핑크빛 명함..
피부관리실..
밖으로 나왔다.
흔들거리는 불빛..
아직도 눈물이 젖어있나보다.
핸드폰을 구입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견인차 보관센터로 이동이다.
차를 타고 차안에서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희준오빠??...]
"오랜만이야..."
[오빠 왠일??..]
"지금 너 어디야??.."
[나 언니랑 강남역 근처에 샵 개업했어.. 며칠전에..]
"그리갈께.. 만나서 얘기하자.."
[안돼.. 나 일끝나려면 멀었어.. 왜??...]
"제발.. 부탁이야.. 미정이한테도.. 명준이한테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줘..
꼭 너를 만나야 겠어.."
[호호... 뭐야 오빠??.. 긴장되네??..]
"지금갈께.. 잠깐만 시간내줘..."
빽빽한 도심..주변의 비교적 한적한 곳..
빽빽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터덜터덜 걷는다.
[선영]이가 운영하는 피부관리실의 건너편 1층 커피숍..
[선영]이가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오더니 무단횡단을 하며 이쪽으로 달려왔다.
[딸랑..]
까페의 문이 열리면서 [선영]이가 나를 보고 내쪽으로 다가온다.
"호호...오랜만이야.. 오빠......"
"응.....그래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네.."
"훗...차라리 잘 됐지 머.. 장사하고.. 내일하니까.. 나도 편해.."
"참... 뭐 마셔야지...여기요!!!...."
치렁치렁한 긴 파마머리..
화사한 투피스..
무척이나 밝아 보이는 표정..
"그래..오빠 할말 있다는건 뭐야??..."
"오늘 미정이 어떤 키큰 남자랑 데이트 하는거 봤어..."
"뭐??????????????????....."
순간 [선영]이가 놀라더니 눈을 돌린다.
"하하..... 설마.. 진짜 데이트하는거 봤어??.."
"데이트는 아니고.. 다짜고짜 미정이가 울고불고 매달리는 상황이더라..."
"................"
"알지??.........."
"나????????? 아니????? 몰라...진짜 몰라.......흐음..."
"나 명준이한테 귓방망이 얻어터지면서까지.. 여기까지 왔어..."
"아니..그새끼는 왜!!..오빨 때려??..."
"선영아... 제발 부탁이다... 미정이 얘기.. 꼭 알고 싶어서 그래...응???..."
"후우........"
"내가 와이프 뒤캐내어서 이혼하려는거 아니야.. 해결책을 찾으려 그러는거야..
미정이가 그렇게 슬퍼하는거 오늘 처음 봤거든......."
"나도 잘은 몰라........."
[선영]이의 목소리가 떨렸다.
커피잔을 만지작 거리더니 물을 한잔 마시며 조심스레 입을 연다.
"오빠 만나기 전에 병원에서 사귀던 애인이 있었나봐....외과쪽 레지던트래나..뭐래나..
근데.. 그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고.. 헤어졌대.."
".........."
"근데.. 그 기집애가 싸이월드로 그 남자를 다시 찾아서 만났다는 거야...."
"싸이월드???....미니홈피인가..그거??.."
"사실.. 나도 많이 말렸어.... 근데.. 처음에는 그 남자 그냥.. 옛날 애인이니까..
잘 사는건지.. 어쩐건지 해서 만났는데.. 그 남자가 의료분쟁 때문에 병원에서 쫒겨나고..
그랬었나봐..."
"............"
"그래서.. 안됐다 싶어서 였는지.. 두번 세번.. 계속 만나더니.. 흑......그 기집애..
내가 말렸는데도... 흑흑..........."
"후우.............."
"그때가 언제야??....."
"흑.... 오래됐지 머....... 오빠 결혼하고..1년정도??... 아마 그것도 안됐을 때 였을껄??.."
"흠........그남자는 지금도 의사야??..."
"의료사고로 무슨 면허인지 자격인지 정지당해서 몇년..논거 같은데.. 그게 풀렸는데도
병원에서 안받아주니까.... 정형외과인지..뭔지...개원하려고 하나봐...."
"오빠.. 그래도 미정이.. 그 사람이랑 막 자고.. 절대 그런사이 아니야.. 오빠도 알잖아..
걔 외박하거나 그런거 없는거..."
"........."
"딱 한번인가 여행간거는 알겠는데..."
"........."
"그 남자도 미정이 좋아한데???....."
"미정이 말로는... 미정이와 결혼 못하고 해서 자살해 버리려고 할 정도였다는데..
모르지..뭐......"
집으로 오는 길...
한남대교 남단의 꽉막힌 올림픽대로..진입램프 입구..
[미정]이의 사랑.....
나이트에서 만나 [보연]이 누나나 [정아]누나 같이 이놈저놈 섹스를 즐기기위한
바람이었다면.. 어쩌면..차라리 내가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귀쌰데기 몇대 처갈기고 갈라서면 그만이니까...
지금은 그냥 갈라서기에는 너무나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할 뿐이다.
지난 5년간..... 정확히 4년6개월간.... 난 속아서 살았다.
여지껏... 정말 사랑했던 여자.. 내 와이프...미정이....
그 돌팔이 의사새끼와.. [미정]이... 지들끼리의 좃같은 로맨스에 왜.. 내가 희생양이
되었던 건지....
엊그제.. 술에취해.. 울먹거리던 [미정]이...
그 때의 그 미안하다는 말뜻을 오늘 알게 된 것이다.
[미정]이는 아까 초저녁에 보았던 상황처럼... 나와 이혼을 하려 하는 것이다.
나는 지난 4년6개월동안.. 이 둘을 위해 좃빠지게 쌩고생하고.. 결국 이혼까지 당할 상황인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하지만.. 아까의 대화 내용으로 짐작했을 때.....
분명.. 그 돌팔이 새끼는 나쁜놈이 맞다.. [미정]이를 사랑하는 놈이 절대 아니다.
자기가 어려울때 옛애인 불러내어 꼬셔서 단물쓴물 쪽 빨아먹고... 자기 병원의 개원을
앞두고.. 돈줄 되는 여자랑 결혼하겠다는 것..... 아마 그게 정답일 것이다.
멍청한 기집애.. [미정]이는 눈깔 뒤집혀져.. 이용만 당했던게 분명하다.
그리고 버려진 상황인거다.
근데.. [미정]이가 마지막에 매달리면서..
자기가 그걸 해결하겠다는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
집에 도착했다.
바깥으로 향했다.
참치횟집으로 들어간다.
"어서옵쇼... 오랜만입니다.. 손님!!..."
"먹던걸로 주시고 이슬이 한병이요....."
[띠리리리......]
"미정이...."
"응..."
"오빠..어디야??..."
"집앞..."
"아직도 한잔하는거야??.."
"일이 있어서 지금 막 왔어.."
"내가...아무래도 연지 못데려 갈꺼 같아서..오늘 낮에 볼일있어서 어머님댁에 잠깐 맡겼거든.."
"나 지금 술마시는 중이야..너 오늘 강습 있는날도 아니잖아??.."
"어.. 근데..아는사람이 심하게 다쳐서 병원에 좀 와 있는데.. 좀 있어줘야 하거든.. 가족들 올때
까지만이라도..."
"아는 사람 누구????...."
"아는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니 배로 낳은 니새끼.. 니가 알아서 해... 알았냐???...."
"치이.. 오빠..머야???? 나한테 잘하겠다며???..........."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더이상 통화했다가는 막말과 쌍욕이 분명이 튀어나올꺼 같다.
[딸깍]..
끊어 버렸다.
핸드폰을 쥔 손이 또 떨린다.
또 부숴버리고 싶다..
분명히 바깥이었다면 또 패대기 쳤을 것이다.
화를 삭히고 쇠주를 한잔 털어 넣었다.
"미정이........ 넌 내 여자야...
이 병신아... 그깟 돌팔이한테... 너 도대체.. 왜그래.........
너하고 연지 없으면.... 난 못살아..........................."
쇠주를 또 한잔 털어 넣었다.
물컵에 쇠주를 따라 붓는다..
[벌컥..벌컥..벌컥....]
[탁!!!!!....]
눈물이 또 흐르나 보다... 볼이 뜨겁다.
가게 사장이 내 눈치를 본다.
"흐음..여기 쇠주 한병.. 더 주세요.."
"네...."
이제까지 속아산것도 억울하고 분통 터져서인지 진짜 이혼만은 하고 싶지가 않다.
내가 이혼을 안해주면 물론 그만이겠지만..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요 며칠간 진짜.. 옛날로 돌아온것처럼 좋았는데...
[미정]이가 그 돌팔이에게 버림을 받는다 해도..... 오늘의 이상황을 보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이상... 나도 [미정]이를 요며칠처럼 대할 자신이 없다.
술이 떡이 되었다.
집으로 왔다.
"비내리..는...딸꾹!!.... 거리에서.......딸꾹!!!..."
어두컴컴한 집안..
안방에서의 TV드라마...
잠든 [연지]...
그 옆에 [미정]이가 옆으로 누워 다리를 오므린채 누워 TV를 보고 있다.
빨간색 셔츠에 검은색의 길다란 주름치마.....
완벽한 에스라인 몸매에 빵빵한....엉덩이....의 뒷모습..
잠든 [연지]를 조심스레 들어 방바닥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옷을 벗었다.
[미정]이가 누워서 TV를 보며 한마디 내던진다.
"오빠... 그냥 나가... 나 화내기 전에.."
바지를 벗고 윗옷을 벗어던졌다.
[미정]이의 주름치마를 [확!!!!!!!] 올려버렸다.
"어맛!!!!!......"
[미정]이의 빵빵한 히프위 걸쳐진 팬티를 신경질적으로 확!!! 잡아 끌었다.
"오빠!!!....야!!!...."
[쫘악!!!!!!!!!!!!!!!]
"가만히 있어... 이 씨발년아!!!!!!!!!!!.........."
"흑...흑흑......흑흑흑흑........................"
[미정]이가 두손을 얼굴로 감싼 채 울고 있다.
"이런..씨발...!!!!!!!!...."
[쫘악....쫘악........]
[미정]이의 치마와 팬티를 마구 찢고 있다.
"악!!....흑흑흑.....악!!!.....흑흑...."
"씨발년아!!!.. 웃옷 벗어!!.......빨랑 안벗어???????? 내가 찢어줄까????...어???..."
"흑흑흑...오빠..왜 그래????? 흑흑흑....."
"왜그래????? 나 니 남편...!!... 김희준이...!!... 내가 지금 존나게 하고 싶거든??..."
다짜고짜 [미정]이의 셔츠를 올려재낀다.
풍만한 그 좃같은 젖가슴의 브라를 확 잡아 뜯어 버렸다.
"악!!!!!!...흑흑흑...........이러지마.....흑흑....제발...흑흑..."
"좃까지마..씨발.......너.. 사랑해.....넌 내꺼야!!......내가 널 얼마나 사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안그래???.....씨발......."
"악!!!!!!!!!!!.....아퍼!!!!!!......흑흑흑........"
"씨발... 좋잖아??? 어???? 너도 좋아하잖아.. 나랑 할때.... 며칠전에도 좋아서 질질 쌌잖아!!..."
"악!!!!!!!.....아퍼...!!!!!!!......흑흑......악!!!!!!!!!....."
"이런...씨팔!!!!....너 또 한대 쳐 맞을래???????? 손 안치워???????????...."
"흑흑...오빠...... 도대체 왜그래??? 왜?????????........."
"이런....이...."
[쫘악!!!!!!!!!!!!!!!!!!]
[미정]이의 귀싸데기를 또 날려버렸다.
태어나서 여자에게 처음으로 해보는 귀싸데기.....
오늘 그 귀싸데기를 [미정]이에게 두대나 때렸다..
왠지.. 가슴이 찢겨지는 것 같다.................
"아윽!!...흑흑....아윽!!!...윽!!.....흑흑흑...윽!!!!!....압퍼!!!....흑흑............"
"씨...이발........넌...내꺼야..!!....너.. 사랑해!!...미정아!!!......넌..내꺼야!!..."
마누라를 강간하다니....!!
하지만 이건 강간이 아니다.
난 내 마누라 내 와이프..
[미정]이에 대한 나의 소유욕을 지금..이런식으로 표출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윽!!...흑흑....아윽!!!...윽!!...오빠!!...흑흑.....흑흑흑...윽!!!!!...윽!!!....흑흑............"
"내꺼야..!!..씨발!!..사랑해!!!.....넌...내꺼야..!!....너.. 사랑해!!...미정아!!!......넌..내꺼야!!..."
불안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 정말 불안하기만 하다.
부부의식[?]이 끝나버렸다.
"흑흑...오빠 미워...흑흑....흑흑흑......"
계속해서 굵은 눈물을 줄줄 흘러대기만 하는 [미정]이...
[미정]이의 입술이 터져 있었다.
[미정]이의 옆에 누워 [미정]이를 돌려 눕혀 팔베개를 해주었다.
울고 있는 전직 나의 천사를 보니 가슴이 또다시 찢어진다.
나도 눈물이 나나보다.
앞이 흐릿한게.. 또다시 코쪽으로 뜨겁다.
눈물이 옆으로 흐르나 보다.
[미정]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큰눈으로 흠칫.. 내 표정을 살핀다.
"미정아.. 오빠는 정말 너 사랑해... 제발.. 나.. 사랑해 주면 안돼???....."
"흑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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