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에는 - 14부
본문
또각..또각..또각..또각..]
"이번에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에요.. 늦어도 내일아침까지 기획서 제출 하셔야
해요.."
"넵.. 그렇게 할께요.."
[고실장]과 식당에서 나와 1층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앞에 멈추었다.
[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둘이 탔다.
문이 닫힌다.
무척 어색한 공간안에 어색한 시간이다.
그때 였다.
[고실장]이 내 손을 슬쩍 잡는다.
느닷없는 [고실장]의 대시에.. 흠칫 놀랬다.
"하하...."
"흐음.....희준씨.. 금요일.. 정말 좋았어요.."
"희준씨????????..."
"하하...네...저두요.....고..실장님..."
"가끔...아주 가끔....그렇게 시간 보내주실 수 있죠??..."
"하하.. 아.. 당연하죠...."
"호호.. 김팀장님 와이프한테는 언젠가 제가 따로 보답을 해야 겠네요..??
남편을 멋대로 빌려간 댓가로..."
[고실장]이 내 옆에 바짝 붙는다.
엘리베이터 안 CCTV를 의식해서인지 더 짜릿한 스킨쉽은 하지 않지만..
나란히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된다.
갑자기 좃대가리가 고개를 들려고 한다.
"이놈의 빌어먹을 매직스틱은.. 시도때도 없이.. 젠장!!..."
[띵!!!]
문이 열린다.
[고실장]이 내 손을 놓고 앞장선다.
나가가버린다.
나도 나갔다.
[고실장]의 섹시한 뒷태... 저 빵빵한 히프..
[또각..또각..또각..또각..]
나는 서둘러 화장실로 가버렸다.
매직스틱이 가라앉을 좀 진정시킬때 까지 잠시라도 기다려야 겠다.
거울을 보고 있다.
"씨바.... 저 기집애만 보면 왜 자꾸 꼴리는거냐?? 어??..."
"기어이 저 기집애의 몸속에 종족번식의 씨앗을 뿌려야 겠다는 거냐?? 어??..."
사무실로 들어왔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팀장님 실장님 방금 오셨는데..."
"음.. 식당에서 뵜어...."
"이건 오늘 아침 부서회의 기록이고.. 이번주 업무기획서 결재받을거랑..."
내 앞의 이대리..
쌍커풀이 없는 큰눈이 신비한 고양이 눈처럼 매력적이다.
작은키에 아담한체구..단정한 머릿결..
항상 옷을 잘입는 편이다.
몸매도 유부녀치고는 꽤 괜찮은데.. 가슴볼륨이 없다는게 단점이라고 한다면 단점이다.
그전에 [홍주]녀석이 [이대리]를 보고 [수정씨..수정씨..]하며 무진장 쫒아다녔다.
하지만 [이대리]는 사귀는 사람이 있었고 혼전임신하고 결혼을 해버렸다.
[홍주]녀석의 좌절과 절망.. 그리고 그런 녀석의 업무저조는 결국 자기무덤을 팠고
쓸쓸히 광주로 쫒겨나고야 만 것이다.
[이대리]...
우리 팀의 내 든든한 오른팔..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같은 유부로서 통하는게 많다.
언젠가는 꼭한번 따먹어주고는 싶지만.. 그게 쉽지은 않다.
맞벌이하면서 애키우고.. 하루하루를 무진장 바쁘게만 사는 여자이다.
이대리가 건넨 결재서류를 검토하면서 컴퓨터 모니터의 메신저를 켰다.
[보연]이 누나는 여전히 로그아웃중..
[윤정]이가 로그온 되어 있다.
[이슬빛]에게 메신저를 보낸다.
[하이.. 이슬빛..]
[...............]
대꾸가 없다.
화면을 바꿔 엑셀프로그램을 가동시킨다.
[다가닥..다가다가....]
오늘의 업무가 한창이다.
[딩동...]
[찬바람님.. 사무실이에요?]
[넵..밥먹구 지금 왔어요...]
[아까 한참전에 가시구.. 왜 이제야 오셨어요?? 중간에 땡땡이??..]
[하하.. 거리가 있는데.. 오는데 시간이 꽤 걸린거죠..]
[그렇군뇨..]
[아까 커피 저번처럼 또 손가락으로 담궜나요??]
[호호..글쎄요..]
[저번처럼 맛있던데.. 참..아까 이슬빛 옷 이뻤어요..]
[호호..정말이여??]
[너무 잘어울려요.. 섹시한 바비인형??...]
[호호...바람님도 넥타이색깔 멋지던데요...]
[이거 와이프가 결혼전에 사준거였는데..]
[그러셨구나.. 주말에 뭐하셨나요??..]
[이번주 너무 죽여줬죠...]
[호호.. 혹시 그 누나애인 만나셨어요??]
[아뇨 한100배 정도 더 근사한 여자와 데이트도 하고..일요일은 가족나들이도 하고..]
[헐..100배 씩이나??]
[거의 이슬빛님이랑 쌍벽을 이룰정도의 외모.. 몸매는 더 좋다고 해야 하나??..암튼 즐거웠죠..]
[누구요?? 와이프??]
[와이프 말구요.. 또 애인하나 만들었죠..크크크...]
[헐..바람둥이...]
[이슬빛님은 주말에 방콕??...]
[히히.. 애인만났어염...^^]
[지방에 있다던 애인??..]
[주말이라 일끝나고 올라왔죵...쿄쿄쿄...]
[하하...좋았나요??]
[오랜만에 회포 풀었지용...ㅋㅋㅋㅋㅋ]
[크흐.. 그 애인 좋았겠군..부럽다...T_T...]
[엄머?? 바람님뭐에요?? 이쁜마누라에 누나에 새로운 애인에?? 왜 부러워 해용??]
[나는 이쁜녀자만 보면.. 나도 모르게 소유욕이..T_T..]
[헐...진짜 바람 맞네여..T_T..]
[나는 이쁜녀자만 좋아해요..케케케..]
[나는 잘생긴 남자만 좋아해요..케케케..]
[따라하지 마세요..이슬빛!!]
[따라할꼬에요.....찬바람!!]
[헐~....]
[헐~....]
"큭큭큭......."
"호호.. 팀장님.. 뭐가 그리 잼있어요??..."
"하하.. 아냐..."
"어디 봐봐요.. 메신저에요??"
"어허!!...빨랑 업무에 전념해요!!....."
"치이...오라버니.. 오라버니랑 나사이에 무슨 비밀 있어요?? 빨랑 봐봐요..."
"어허!!... 이수정대리!!... 엄연한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하는법..!!..빨랑 업무에 전념해욧!!"
[이대리]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때 실장실에서 [종수]형이 또 똥씹은 표정을 하면서 울그락 불그락 거리며 바깥으로 나간다.
잽싸게 로그아웃을 하고 [종수]형을 쫒아 나간다.
회사 발코니..
"씨바... 진짜... 후우......"
"형.. 또 왜?? 뭐래??...."
"희준아.. 우리 때려치우고 밖에 나가서 사업이나 해볼까??..."
"하하.. 아니 천년 만년 이회사 체질이라며??.."
"저.. 미친 여우 밑에서 박박 기는것도 이제 한계가 느껴진다...니미..."
"하하.. 형이 말했던 직장인 근무수칙 3조 2항인가 잊었어??..."
"머??......"
"직장인 근무수칙 3조..상사에게 호출당했을 때...
1항..무조건 자신있는 표정을 지어라..
2항..깨질때는 무조건 마음을 비워라......마음을 비우라며??..."
"훗...별걸 다 기억한다......."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다 버리고.. 그냥 마음을 비우라며...??
그게 다 맞는 말인가봐... 요새 그랬더니.. 좀 편해지더라.."
"저 독종 한테는 안통하더라...."
"푸핫.....큭큭..."
퇴근길.. 부모님집에 들려 저녁을 해결하고 [연지]와 함께 집에 왔다.
집에와서 설겆이를 하고 빨래를 했다.
저녁 11시..
[미정]이가 축 쳐져서 들어왔다.
술냄새가 풍긴다.
간혹 마시는 술..
문화센터 수강생들과 강습 끝나고 한잔 걸치고 온다고 하더니.. 모처럼 걸쭉하게 한잔 했나보다.
하긴.. 나는 거의 매일 마시는 술..
[미정]이는 그래봤자 한달에 서너번 정도뿐인데..
다들 집안살림에 남편헌담, 시댁헌담, 각자 애환과 결혼생활의 고달픈 얘기들을
주고 받았을 것이다.
신혼초의 [미정]이는 그래도 착실한 아내였다.
오래전 이사가버린 윗집의 형수.. 그여자가 참.. 많은 문제였다.
남편들이 회사에 출근하고 없는 사이.. 할일없는 아파트 이웃 여편네들이 모여들어
자기남편과 시댁식구들의 헌담등을 하며.. 그렇게 순진한 [미정]이를 물들여 놓기 시작했다.
아마.. [미정]이는 그 때부터.. 물들여 갔을 것이다.
특별히 꼬투리 잡힐 것도 없는 시댁식구들이나 나..
하지만 그건 내생각이니.. [미정]이 생각은 알수가 없는거다.
[미정]이가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손가방을 쇼파위에 내려놓더니 내 옆에 나란히 앉는다.
무슨 할말이 있어보인다.
[미정]이가 와락 안겨온다.
풍만한 젖가슴이 느껴진다.
이거 요즘 너무 분위기 좋다.
"후우..... 자기야.. 고마워.."
"마시지도 못하는 술.. 뭘 그렇게 많이 마셨어??..."
따뜻한 마누라..
역시 내 마누라가 최고다.
그때였다.
[미정]이가 흐느낀다.
"흑흑......."
"미정아....."
"고마워.... 오빠.... 흑흑....."
"너 왜 그래??....무슨일 있었어??..."
"아냐.. 그냥..오빠생각하니까.. 미안하고.. 고맙고.... 내가 그동안 너무 못난짓 많이 했지??...."
"....미정아...."
"오빠..... 고마워....그리고 나 때문에 그동안 괴로웠던거 정말 미안해...흑흑흑...."
"바보.. 됐어... 울지마..응??..."
[미정]이를 꼭 껴안아 주었다.
번들거리는 눈물을 닦고 도톰한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울지마... 알았지??..."
"응......"
"바보.. 술먹다가 오빠생각 나니까.. 괜히 미안했어???..."
"응....흑흑......."
다시한번 [미정]이를 꼭 껴안았다.
내가 변한 만큼.. [미정]이도 변하는 것 같다.
너무나 뭉클한 감동이 느껴졌다.
"바보.. 자꾸 울지마.....미정아... 사랑해..."
"흑흑..........엉엉..............."
술에 취한 [미정]이...
나는 그날 술에 잔뜩 취해 울다 잠든 [미정]이 옆을 지키며 무척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술취해서 하는 행동이라지만.. 얘도 나름대로 나에대해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했던
것이었다.
내 마누라.. [미정]이..
어떻게 만난 인연인데.. 잠깐 삐걱 했다고 해서.. 얼마전 [명준]이 녀석과 술마시며
쓸데없는 생각을 한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 맞다.
[미정]이...
앞으로 더 잘해주어야 겠다는 각오와 다짐뿐이다.
그동안 내가 잘못이 컷다.
일단 결혼만 하면.. 당연히 내여자이고.. 그냥 집안에 처박아두면
애나 잘 돌보고...그걸로 그냥 땡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여자에게는 결혼했다고 해서 바뀌는건 없는거 같다.
소소한것까지 신경써주고.. 잘해주고.. 마치 연애할 때 처럼.. 그렇게 대해주니까..
좋아하는게 여자...내 와이프였다.
요 며칠.. 와이프에게 그렇게 대해주었더니..
우리는 금방 옛날의 그 사이로 돌아온 것이었다.
며칠이 지났다.
오후에 광주 생산공장에서 임원들과 [고실장]과 함께 그곳에서 샘플 미팅과 현장을 둘러보고
바로 퇴근을 하고 [명준]이 녀석을 만나러 목동으로 향한다.
간만에 한잔하기로 했고.. [미정]이에게 전화로 좀 늦는다고 미리 얘기를 해주었다.
꽉 막히는 퇴근시간을 피하기 위해 서두르다 보니..
생각보다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문득...목적지에 다다르기전 지나친 거리의 낯익은 형체...
서둘러 차를 대로변에 파킹했다.
룸밀러....
"어??? 미정이??....."
[미정]이가 왠 남자와 나란히 걷고 있다.
차 시동을 끄고 내렸다.
대로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노란색 견인 딱지들..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저멀리 보이는 [미정]이의 뒷모습..
그옆의 키큰 남자.. 도대체 누굴까??
속도를 내었다.
거리를 좁혔다.
너무 가깝다..
둘은 아무말도 없이 천천히 걷는다.
어느 대형 상가 건물로 향한다.
주상복합형 오피스텔 건물.....
엘리베이터 로비 앞에 둘이 멈춰있다.
"불러?? 말어??.......도대체 뭐지??"
우연히 길에서 만난 [미정]이...
그리고 정체모를 남자..........
온통 심경이 복잡할 뿐이다.
"엇!!!....."
둘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씨바......"
엘리베이터 홀로 걸어갔다.
[미정]이과 정체모를 남자가 타고 올라간 엘리베이터가 끝없이 치솟아 오른다.
서둘러 옆의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른다..
초조하다.
11층..12층...13층....14층.....15층...... 꼭대기???
마침 옆에 엘리베이터문이 열린다.
왠 뚱뚱한 아주머니가 지하에서 타고 올랐나 보다.
15층 버튼을 누른다.
긴장이 된다.
불길하고 이상한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내리자 마자 전화를 해야겠다.
중간에 뚱뚱이 아주머니가 내린다.
"씨바... 빨리좀 닫히고 올라가라...젠장...."
다시 엘리베이터가 오른다.
미칠 지경이다.
[딩동댕...15층입니다..]
서둘러 내렸다.
넓직한 오피스텔의 복도와 각 호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핸드폰을 꺼내려는 순간...
계단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계단에서 점점 멀어지는 소리..
계단입구의 문을 열자 옥상위로 향하는 소리이다.
천천히 계단위를 올랐다.
[또각..또각...]
[미정]이의 발소리..
조심조심 뒤를 밟아 올랐다.
열려진 이건물의 옥상......
우리회사의 건물처럼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져 있다.
그곳 벤치에 [미정]이와 그 남자가 나란히 앉아있다....
계단을 다 오르지 않고 대가리만 슬쩍 올려 그 둘을 지켜보고 있다.
"미정아.. 더이상 우리 힘들게 하지말자..."
"흑흑..............."
"이런.. 뭐야???"
[미정]이가 울고 있다.
"후우.... 이젠 나도 미치겠어... 제발 좀 그러지좀 마... 어???...."
"안돼 오빠... 사랑한단 말이야...사랑해....흑흑흑....."
지금 내눈앞에 펼쳐지는 이 기가막힌 광경을 보고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
이게 도대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지경이다.
"그동안 니한테 신세진거.. 내가 꼭 갚을꺼야.. 이제 그만하고 각자 일어나자..응??..."
"안돼..오빠!!...흑흑.....제발!!...안돼....흑흑흑....."
"미정아... 너 이러는거 니 신랑도 알어??? 어????... 왜 자꾸 사람 힘들게 해..???..."
"사랑한다 그랬잖아!!!!.... 나 오빠밖에 없는거 몰라???????...오빠도 나밖에 없다며???????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왜!!!!!!!!!.......흑흑흑......"
"넌 너 신랑한테 미안하지도 않니????..어???..."
"자꾸 그사람 얘기 꺼내지마?????????..이건 우리문제야....."
"야!!...그럼 어쩌라고!!... 너도 시집갔잖아!!..나도 이제 장가 간다는데..그게 잘못된거니??? 어??.."
"나 헤어질꺼야!!!........."
[쿠쿵!!!!!!!!!!!!!!!!!!!!!!!!!!!!!!!!!!!!!!!!!!]
순간 머릿통안에서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울림이 느껴졌다.
"아!!!!!!!!!........"
"뭐????? 너 이제와서 뭐 어쩌겠다고???..."
"오빠랑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꼭 그렇게 할꺼야.. 그러니까.. 너도 그 기집애랑 헤어져!!..."
"이 기집애...정말........!!.... 안돼... 절대 못헤어져..!!...나도 이젠 내일 해야지..안그래???
너가 그거까지 해줄수 있어?????? 없잖아!!!!.....어?????......."
"이씨.... 이 개새끼!!!!.....이 나쁜놈!!!!...흑흑흑......야이..새끼야...흑흑흑...."
[미정]이가 미친듯 이 남자에게 달려들고 있다.
이 남자는 잔뜩 화난 표정으로 [미정]이의 손길을 막아서더니 획 뿌리치고는 일어났다.
"분명히 말했어.. 이제 더이상 귀찮게 하지마...!! 옛 연인으로서.. 나도 니가 해달라는거 다 해줬어..
물론 경제적으로 니가 도와준건 인정해... 그건 꼭 갚을꺼라고 했지!!... 이젠 제발.. 내인생에서
사라져 줘.... 부탁이야....."
"야이!!..새끼야!!!!!!!!..............."
[미정]이가 울부짖으며 일어나더니 이남자에게 또 달려든다.
[쫘악!!!!!!!]......
"이런..씨발년이!!...."
이 남자새끼가 [미정]이의 따귀를 때렸다.
순간 눈깔이 뒤집혀 졌다.
하지만 지금... 정신력으로 참고 있다.
"이....이런..씨발...."
숨을 고르며 계속 지켜본다.
"흑흑....내가 해줄께..오빠!!...흑흑.....정말이야...흑흑..제발 기다려줘...."
"너가 어떻게??? 어????........"
"흑흑흑.....흑흑흑............."
"미안해...나 잊어줘...영원히..."
따귀를 맞은 [미정]이가 옥상바닥에 앉아 울고 있다.
이 녀석이 돌아서더니 이쪽으로 온다.
순간 망설여 졌다.
일단 계단아래로 급하게 내려갔다.
이녀석의 발소리가 들린다.
15층 입구...
계단실 문앞에서 나가지도 않고.. 얼음이 되어 있다.
지금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 하고 있다.
분노의 주먹이 심하게 떨리고 있다.
이 년놈들.....
일단 내 마누라를 건드린 놈을 패죽여버리고 싶을 뿐이다.
하얀피부.. 큰키.. 테없는 안경을 쓴 범생이 같은 녀석이 계단을 따라 내려오더니 나를 한번 쓰윽
본다.
내앞에 서더니 한마디 한다.
"비켜주시죠??..."
"뭐????........."
녀석이 안경테를 손가락으로 올리더니 눈을 피하고 나를 밀치고 문손잡이를 잡으려 한다.
"이런..씨바.. 나 건드렸어??.."
"이봐요...당신!!... 문앞에 그러고 있으면 내가 못나가잖아요..."
[빠악!!!!!!!!]
주먹으로 녀석의 면상을 내질러버렸다.
느닷없는 스트레이트 정타에 이녀석이 얼굴을 움켜잡고 고개를 숙인다.
다시 주먹으로 녀석의 숙인 뱃대기를 힘껏 올려쳐버렸다.
"이..씨발새끼야!!...."
[퍼억!!!!!!!!!!!!!]
"허억!!!....."
녀석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발로 밟기 시작한다.
"이..개새끼가!!!!...."
[빠악!!!!....]
"이..씹새끼야...흑흑..."
[빠악!!...퍽!!!..]
"이...개새끼...흑흑흑흑..."
[빠악!!!!빠악!!!!!퍽!!!!퍽!!!!]
다짜고짜 밟는다.
면상을 걷어차버리기도 하고 뱃대기를 차고 밟고..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녀석이 계단실을 미친듯 뒹굴고 있다.
숨을 못쉬겠는지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
깨져버린 안경에 얼굴을 다쳤는지 피범벅이다.
"이...개새끼...흑흑............"
"아...우......살...살려주세요...제발....."
"이런... 병신 쪼다새끼..."
[빡!!!!!!!....빡!!!!!!!!.....]
그때였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소리...
"씨바......"
서둘러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14층...
13층...
"꺄악!!...오빠!!....오빠!!..정신차려!! 흑흑...사람살려여..흑흑.."
12층...
11층...
"흑흑...씨발..년......."
10층
9층
8층
7층
건물 밖...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을 꺼냈다.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
견인되었는지.. 내차는 없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담배를 입에 물었다.
담배를 길게 빨아 내 뿜는다.
담배맛이 이상하게 아무맛도 나지 않는다.
알고보니 라이타에 불도 붙이지 않았었다.
[미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받는다.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핸드폰을 패대기쳐 버렸다.
[빠악!!!!!!!!]
"어맛!!!!!!!......"
옆에 있던 여고생들이 놀라 도망간다.
잠시후.. 119차량이 도착했다.
잠시후 경찰차가 도착한다.
잠시후.. 들것에 실린 사람과 안절부절 못하며 그 옆에 함께 있는
[미정]이가 보인다.
[미정]이가 경찰들과 무어라 얘기하면서 급하게 구급차에 동승한다.
구급차가 어디론가 가버린다.
"미...미정아...."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